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144
44화 – 단 한 번의 싱글(2) >
“이쪽에 앉으세요.”
서한유는 옆자리에 놓아 둔 옷가지들을 치우며 강윤이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고마워.”
강윤이 자리에 앉자 사장이 왔다며 서한유와 함께 앉아있던 이차희와 에일리도 강윤을 반겼다.
그는 서로를 쏘아보는 정민아와 이현아를 보며 투덜거렸다.
“저것들은 전생에 부부였나? 왜 저렇게 으르렁대니?”
“부부였다면 사이가 좋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서한유는 강윤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오히려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의 황당한 질문에 강윤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말을 말자.”
그 해맑은 서한유의 말이 강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현지는 두 사람을 보며 킥킥대며 웃었다.
“강윤 사장님. 애들 입장에서 이야기해야죠. 저 애들이 부부가 어떤지 얼마나 알겠어요.”
‘이사님도 잘 모를 것 같은데요.’
그 말이 강윤의 턱 언저리에서 멈췄다. 목숨은 하나였고, 소중한 것이니…
서한유는 강윤에게 술잔을 따라주며 물었다.
“며칠 전에 주아 선배님 왔다 갔다고 들었어요.”
“맞아. 민아한테 들었어?”
“네. 민아 언니가 주아 선배님한테 많이 배웠다 들었거든요. 하필이면 그때 헬스장에 가가지고…”
서한유는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윤은 말없이 그녀의 빈 잔을 채워주었다. 가볍게 잔을 부딪치고 술을 넘기니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아무래도 사장이 오니 시끌시끌한 분위기는 조금 가라앉았다. 그리고 대화의 주제도 자연스럽게 일로 기울었다. 강윤은 이차희에게 최근 회사가 잡아준 레슨에 대해 물었다.
“…취미로 하던 학생이 입시로 바꾼다 했다고?”
“네. 쉽게 결정하는 게 아니라고 타일렀는데, 오래 생각했다며 해 보겠대요.”
이차희는 최근 진로를 결정한 학생의 문제로 고민이었다. 입시 레슨은 더 돈이 되지만, 그만큼 해줘야 할 것이 많았다. 게다가 미래가 걸린 일이니 마음에 부담도 되었다.
“그래도 차희 널 믿고 한다고 한 것 같은데, 해보는 게 어떨까?”
“그럴… 까요?”
“정말 부담되면 이야기해. 알았지?”
이차희는 부담이 덜어지는 기분이었다. 데뷔라든가, 공연 등 묵직한 업무에 비하면 자신의 일은 작다 생각했는데, 강윤은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공평하게 고려해주는 느낌이었다.
“네. 감사합니다.”
“감사는. 애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고.”
“제가 사이좋게 안 지내는 거 보셨나요.”
이차희가 의문어린 표정을 짓자 강윤은 김진대를 가리켰다.
“진대 너무 괴롭히지 말고.”
“네?!”
이차희는 황당했다. 자신이 언제 김진대를 괴롭혔다고… 강윤의 말에 좌중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하하하하!!”
“맞아, 차희야. 나 좀 그만 괴롭… 크헉!!”
이차희는 저도 모르게 김진대의 옆구리를 푹 찔러버렸다.
“아…”
강윤은 어깨를 으쓱이며 이번에는 눈을 에일리에게로 돌렸다.
에일리도 강윤에게 할 말이 많았는지 자세를 바로 하고 입을 열었다.
“사장님. 저희는 언제부터… 활동… 해요?”
조심스러운 물음에 서한유와 크리스티 안, 겨울 이 후 지금까지 레슨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던 한주연까지 귀를 쫑긋 세웠다. 누구도 직접적으로 이 말을 묻지 않았다.
세 명 이상 같은 곳을 바라보면 사람들의 눈이 자연스럽게 집중된다. 지금 그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심지어 여전히 투닥거리던 정민아와 이현아마저 강윤에게로 시선을 집중했다. 시끌시끌하던 분위기가 삽시간에 고요해졌다.
“회식자리까지 일을 가져오고 싶진 않지만…”
강윤은 멋쩍게 웃었다. 그러나 에디오스 모두가 그 말을 바라고 있었다. 강윤은 잠시 심호흡을 하곤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주연이, 삼순이, 곧 솔로로 앨범을 내는 민아까지. 에디오스의 세 사람은 유닛으로 활동하거나 활동 중이지. 남은 건 세 명이야. 에일리, 크리스티 안, 그리고 한유. 그 중, 에일리.”
“네?”
에일리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눈을 크게 떴다.
“내일 말할 생각이었지만… 뭐, 지금 말하나 내일 말하나 큰 차이는 없겠지. 섭외가 들어왔어.”
“진짜요?”
에일리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얼마 만에 듣는 섭외라는 말인가. 그 오랜 기다림이 지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 법이다.
“‘아이조아 케라’라고 DLE에서 하는 프로그램이야. 여기 메인 MC를 맡아주면 돼.”
“에? 잠깐만요.”
섭외라는 말에 함께 기뻐하던 서한유가 뭔가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아이조아’라면, 애들한테 아주 인기 있는 캐릭터 아닌가요? 그거 이상한 탈 쓰고 방송하는 거…”
“맞아. 케라라는 동물 캐릭터가 요즘 인기가 좋지.”
강윤의 답이 이어지자 모두에게서 경악에 찬 목소리가 퍼져나갔다.
“에에에에엑?!”
“자, 잠깐만요!! 지… 지금 에일리한테 어린이 프로를 하라는 거예요?!”
크리스티 안이 기겁하며 반문했다.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았다.
에일리는 에디오스 멤버를 통틀어 가장 어린애 같은 멤버였다. 떼쟁이에 울보에 잘 삐지고… 어린이 방송에 어른이가 나가는 격이었다. 아니, 어쩌면 어울릴라나?
에일리조차 말도 안 된다며 나섰다.
“사, 사장님. 섭외는 좋은데 아무래도 이건 못…”
“미안. 이건 무조건 해야 해. 반대 의견은 안 받아.”
“네?!”
처음 보는 강윤의 태도에 모두가 기겁했다. 가수가 반대하면 설득을 하는 사람이 강윤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강짜로 나와 버리다니… 게다가 주변에서는 말도 안 된다며 난리를 치니, 에일리는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하지만 강윤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에일리. 너 어린이 좋아하지 않아?”
“네? 그건 그렇지만…”
다른 멤버들이 처음 아는 사실에 놀라 에일리에게로 시선을 집중했다. 지금까지 수년을 함께 해오며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애들 잘 돌보지 않아? 미국에서는 애들 보는 일도 했었다며?”
“그랬었죠. 하지만 너무 오래 됐는데…”
“그래도 습관이 남아있을 거야. 그리고 지금 애들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잖아. 오히려 좋아하지. 안 그래?”
“……”
에일리는 할 말이 없었다. 모두 다 맞는 말이었다.
오히려 난리가 난 것은 에디오스를 비롯한 다른 가수들이었다. 특히 에디오스는 전혀 알지 못했던 에일리의 모습을 강윤이 알고 있다는 것에 경악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강윤은 에일리에게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았다.
“해봐. 넌 잘 할 수 있을 거야.”
강윤이 확신을 심어주자, 에일리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승낙에 오히려 멤버들이 호들갑을 떨었지만, 강윤은 한마디로 모두를 제지했다.
“누가 대신 해볼까?”
“……”
그 말에 모두가 입을 닫았다. 시청률도 나오지 않는 어린이 프로그램에 나가 고생만 죽어라 한다? 사양하고 싶었다.
‘기왕 하는 거…’
에일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어린이 프로그램이었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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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이 끝난 다음날.
술을 꽤 마셨지만 강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회사에 출근했다. 그리고 아직 처리하지 못한 정민아의 컴백 스테이지 관련 업무를 시작했다.
필요 예산을 이현지에게 보낸 강윤은 DLE 방송국의 정광진 PD에게 전화를 걸었다. 컴백 스테이지 시간 할당을 위해서였다.
–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 샘으로…
그러나 정광진 PD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혹시 몰라 한 번 더 전화를 해봤지만 마찬가지였다.
강윤이 인상을 굳히며 고개를 흔들자, 이현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또 안 받나요?”
“네. 이번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PD들과 연결이 안되는 게 벌써 며칠 째인지 몰랐다. 처음부터 스테이지에 부정적이었으면 설득에 대한 전략 수립이라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예 방송국 PD들을 만날 수가 없었다.
이현지도 현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지 인상을 썼다.
“저번엔 SBB에서 그러더니 이젠 DLE 까지 말썽이군요. 이게 무슨 일인가요.”
“그러게 말입니다. 지민이는 별 일 없는지 걱정이네요”
“지민이는 이미 스케줄 협의가 끝나서 문제 없다네요. 민아가 문제죠.”
강윤은 머리가 아파왔다. 연락을 해도, 방송국을 찾아가도 PD도, 섭외팀도 만날 수 없는 상황.
두 방송국이 노골적으로 자신을 피하는 게 분명했다.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더더욱 등골이 하얗다. 강윤은 손을 턱에 가져가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민아가 솔로앨범을 내서 손해를 볼 사람이 있을까요? 미리 말하지만 MG는 확실히 아니에요. 그 쪽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어요.”
“그 쪽에선 에디오스를 완전히 버린 카드 취급하고 있으니까요. 방해안하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죠. 아무튼 원인이 무엇이든 뭐라도 해 봐야겠습니다. 일단 HMC까지 연락을 해봐야죠.”
강윤은 서둘러 다른 방송국에 전화를 돌렸다. 그러나 모두가 한 마음으로 짜기라도 했는지 모두가 강윤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시 공중파 PD들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모두 불통이었다. 강윤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안 받는군요. 이건 뭔가 있습니다.”
“네? 뭐 이런…”
이현지는 짜증이 났는지 표정이 어두워졌다. MG 엔터테인먼트 시절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작은 소속사의 가수들은 거대 소속사의 힘으로 보이콧을 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막상 그렇다 생각하니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그러나 강윤은 침착했다.
“현재 확보한 방송국은 KS TV 한 곳 뿐이군요. 시도는 더 해봐야겠지만, 더 무대를 확보하는 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죠? 방송무대 없이 앨범을 낸다니요. 이건 말이 안 돼요. 차라리 시기를 늦춘다던가…”
그 말에 강윤은 고개를 흔들었다.
“곧 4월입니다. 그때가 되면 걸그룹들이 대거 컴백하죠. 만약 미루고 그때 컴백한다면 저들과 힘겨운 경쟁을 치러야 합니다. 그 전에 치고 올라가려면 미루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이현지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일단 방송국부터 가보는게 어떨까요? 직접 부딪혀보는게 나을 것 같네요.”
그녀의 말에 강윤도 동의했다. 그는 서둘러 회사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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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대로 각 방송사 PD들에게 다 일러 놓았습니다. 지금쯤 스테이지 마련에 고심하고 있을 겁니다.”
여 비서의 보고를 들으며, 강시명 사장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수고했어요. 모처럼 마음에 드는군요. 양상철 PD가 큰 걸 물어다 줬어요. 민아 솔로 스테이지라니. 월드는 에디오스를 유닛처럼 쓸 생각인가 보군요. 정민아라면… 아직 먹힐 수도 있겠어요.”
강시명 사장은 여유있게 커피를 마셨다. 은은한 향이 그의 기분을 더더욱 올려놓았다.
“하지만, 방송무대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컴백을 미뤄야 할 테고, 그렇게 되면 곧 4월이 오겠죠. 그렇게 되면 걸그룹 사이에 끼어… 후우. 시원하군요. 좋아요, 좋아.”
강시명 사장은 큰 입을 양 옆으로 주욱 찢었다. 루나스 때문에 홍대 공연장들에 지원금을 얼마나 퍼줬는가. 그 생각만 하면 아직도 손이 떨려왔다. 그런데 그걸 한 번에 갚아주게 되었으니 십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생각나는 게 있었다.
“은하는 어떻게 됐지요?”
“은하는 이미 출연 계약이 완료되어 그 쪽에서 취소하지 않는 한 일방적으로 공연을 못하게 할 명분이 없다합니다. 그래서…”
여 비서의 말에 강시명 사장은 괜찮다며 손을 내저었다.
“하여간, PD들이란. 은하 인기가 올라가기 내버리기 싫어서 그러겠지요.”
“……”
여 비서는 두려움에 살며시 뒤로 물러났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강시명 사장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튼, 좋아요. 비서팀은 오늘 회식하러 가도록 해요. 내 카드 줄 테니까.”
“감사합니다, 사장님.”
강시명 사장은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의자를 창가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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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은 DLE, SBB, HMC 모든 공중파 방송국을 돌아다니며 음악방송 PD들을 찾아갔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전화 연락이 안 되는 것은 기본이었고 섭외팀과 작가들조차 외근이 있다며 휑한 자리만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음악방송 섭외팀에 외근이 어딨어.”
HMC 방송국의 로비를 나서며, 강윤은 기찬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로비 한 쪽에 있는 소파에 잠시 앉았다. 편안한 쿠션감에 피로가 몸을 엄습했다.
‘케이블 방송만으로는 부족한데…’
강윤은 펜을 들고 여러 가지를 적어나갔다.
– 지상파 방송 확보 실패.
– 케이블 방송만으로 어필 하기는 절대적으로 무리다.
– 새로운 수단이 필요함 → 쇼케이스? 아니면 다른 수단?
– 자금이 많이 필요할 듯. 새로운, 새로운…
생각나는 것들을 마구 적어가다 보니 복잡한 머리가 정리되어갔다. 과거로 돌아가기 전, 배웠던 획기적인 마케팅들도 조금씩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세이스에서 쇼케이스를 실황중계 한 적이 있었지? 그게 언제였지?’
현재, 다른 소속사들은 생각도 하지 않는 전략이었다.
국내 최대의 포털 사이트 ‘세이스’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전문사이트 ‘튠’을 흉내내며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고, 쇼케이스 실황중계를 이를 위한 홍보수단으로 활용했었다.
강윤은 저도 모르게 손뼉을 쳤다.
‘좋아!!’
강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야기를 들은 이현지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 …포털 사이트와 연계해 쇼케이스를 중계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공중파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겠네요. 거기에 소케이스의 내용이 좋다면 SNS와 연계해 파급효과도 상당할 테고. 문제는 시기네요. 준비 기간이 촉박할 것 같은데…
“네. 그래서 급히 전화했습니다.”
이현지는 잠시 뜸을 들이다 피로감이 깃든 목소리로 답했다.
– …알았어요. 자리를 마련해보죠.
“아시는 분이 있으십니까?”
– 이래 뵈도 전직 사장이었어요. MG면 꽤 큰 기업이죠. 맡겨줘요.
강윤은 이현지에게 감사하며 통화를 마쳤다.
그로부터 이틀 뒤.
강윤은 세이스의 본사가 있는 성남으로 향했다. 벤처기업들이 몰려있는 유스펙토리에서 강윤은 세이스의 상무, 기승환을 만났다. 그는 얄쌍한 체구에 키가 큰 40대 중반의 남자였다.
“안녕하십니까. 기승환입니다.”
“이강윤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비서가 내주는 차를 마시며,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제 보내주신 자료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쇼케이스의 실황 중계라… 내부에서 실시간 방송 콘텐츠를 제대로 준비해보자는 말이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비용 문제와 시청자 확보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한 상태였지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기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세이스의 플랫폼과 우리 민아가 함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를 길게 끌 필요는 없겠군요.”
기승환 상무는 매우 쿨했다. 그는 이미 서류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 더 자세한 설명을 묻지도 않았다.
돈 문제는 추후에 협의하자는 이야기를 하고는 두 사람은 쇼케이스에 대한 업무를 제휴했다. 강윤은 일이 너무 쉽게 끝나자 오히려 허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본 일이 끝나자 기승환 상무는 바쁜 일이 있다며 가버렸다.
‘쿨하네…’
강윤은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일이 잘 풀린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비록 중간에 진통은 있었지만, 정민아의 솔로 앨범은 나올 준비를 마치고, 쇼케이스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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