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152
47화 – OST의 기적(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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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연 CP와의 술자리를 가진 다음 날.
점심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사장님. 지시하신 서류 다 준비했습니다.”
“고마워요.”
정혜진은 강윤에게 서류봉투를 내밀었다. 강윤은 그녀에게서 서류를 받아들고 외출준비를 서둘렀다.
그 모습에 이현지가 물었다.
“어디 나가시나요?”
“네. 좋은 곡이 있어서 받으러 갑니다.”
강윤은 짧게 답하고는 사무실을 나섰다.
그가 향한 곳은 루나스가 있는 홍대 인근에 있는 한 카페였다. 특징 있는 복장을 한 뮤지션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카페였다.
강윤이 들어가니 먼저 나와 있던 박소영이 그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오빠, 여기에요.”
강윤도 마주 손을 흔들고, 그녀에게로 향했다.
간단하게 주문을 하고, 강윤은 근황을 물었다. 박소영은 웃으며 이야기했다.
“간단히 아르바이트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포트폴리오도 돌리고 있죠.”
웃고는 있었지만, 끝내 어두운 구석은 숨기지 못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었다. 여동생을 보는 것 같아 강윤도 입맛이 썼다.
그는 차분히 어조를 가다듬고 본론을 이야기했다.
“이번에 현아에게 준 곡을 정식으로 사용하고 싶어서 왔어.”
“제 곡을요? 현아 언니하고 이야기 다 끝낸 건데…”
강윤은 고개를 저었다.
“가수하고 작곡가끼리 협의했다고 이야기가 끝난 게 아니지. 우린 프로잖아.”
강윤은 서류를 꺼내들었다. 박소영은 프로라는 말에 바짝 긴장하며 서류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이건…”
“하얀달빛이 정식으로 작곡가 박소영의 곡을 사용하겠다는 계약서야. 꼼꼼히 읽어보고 계약의사가 있으면 말해줘.”
박소영의 눈이 커지며 가슴이 뛰었다. 졸업하고, 업계에 발도 들이지 못한 피라미 작곡가인 그녀에게 이런 계약서는 크게 다가왔다.
하지만, 곡을 본 것이 아닌 지인이라는 이유로 계약서를 들고 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오빠. 혹시 희윤이나 현아가 저에 대해서 무슨 말 들으신 건가요?”
강윤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무슨 문제라도 있니?”
“아뇨, 아니에요.”
박소영은 이내 생각을 접었다. 생각해보면 강윤이 동생 친구라며 곡을 사줄 사람도 아니었다. 노래에 대해선 누구보다 냉정한 사람이 지금까지 그녀가 겪은 강윤이었다.
그녀는 꼼꼼하게 계약서를 읽어갔다. 학교에서 계약에 대해 배웠지만, 실제 계약서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곡에 대한 권리부터 수익분배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고 마지막엔 회사 대표인 강윤의 사인이 있었다.
‘조건이 왜 이렇게 좋아?’
계약서를 다 읽은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가수, 작곡가, 회사까지 음원에 따른 계약분배비율을 몇 번이나 읽어봤지만, 작곡가나 가수의 비율이 학교에서 배웠던 비율보다 더 높았다. 이상한 생각이 든 그녀는 계약서를 몇 번이나 살폈지만, 특정 조건이 붙는 등의 이상한 조항 같은 건 없었다.
결국, 그녀는 계약서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오빠. 이렇게 하면 회사에 남는 게 있어요?”
솔직히 묻고 싶었다. 가수나 작곡가를 너무 챙겨주면 회사의 이익이 상대적으로 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강윤은 걱정 없다는 투로 답했다.
“어차피 회사가 수익을 얻는 부분은 행사나 방송 등의 활동에서 오니까. 노래로 얻는 수익은 가수에게 돌아가는 게 옳다고 보고 있어. 지금 계약서는 대외비니까 절대 유출하면 안돼.”
“네. 조건이 너무 좋은데…”
박소영은 몇 번이나 계약서를 살폈다. 그만큼 수익분배에서 믿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그녀가 겪은 강윤이 돈 문제로 연예인 뒤통수를 칠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한참을 생각하던 박소영은 강윤이 사인한 란 위에 펜을 올렸다.
“여기에 사인하면 되나요?”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봐.”
“괜찮아요. 이런 대우라면 이쪽에서 최고로 잘 해주는 거잖아요.”
생각을 굳히자, 박소영은 망설이지 않았다. 그녀는 2장의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한 장을 강윤에게 주었다.
“좋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스튜디오에서 하기로 하자.”
“네. 몇 시 까지 가면 되나요?”
강윤과 박소영은 구체적인 일정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저녁 6시에 하얀달빛과 함께 스튜디오에 모이자는 말에 동의했다.
일정이 잡히자, 강윤은 식은 커피를 비우며 이야기했다.
“‘그의 병원’이라는 드라마 알아?”
“네. 이번에 시작한 수목드라마잖아요. 왜요? 아, 설마…”
박소영은 목소리를 떨었다. 감이 왔다. 강윤이 이곳까지 계약서를 들고 온 이유, 드라마 OST에 자신의 곡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수요일과 목요일 밤 10시에 하는 메인드라마에서 자신의 곡이 나온다니. 생각 만해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강윤은 냉정하게 이야기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야. OST 앨범에 실리고도 방송에 나오지 않는 경우는 허다하니까. 일단 보내기만 하는 거야. 계약을 너무 빨리 한 감도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네 곡을 우리가 산 거니까… 설명은 제대로 해줘야지.”
“아니에요. 제 곡을 선택 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걸요.”
박소영은 고개를 저었다.
졸업 전부터 자신의 곡을 여러 소속사에 밀어 넣었지만, 알아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강윤과 같이 친절한 이도 없었다. 그녀가 처음으로 겪은 업계는 정글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곳에서 강윤과 같은 사람은 빛과 같았다. 자신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어느덧 강윤은 커피를 모두 비웠다. 박소영의 잔도 거의 비었다.
“이만 갈까?”
“네.”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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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E 방송국의 라디오국.
김지민은 바쁜 걸음으로 스튜디오로 향했다. 코디네이터와 매니저 최혁진이 빠른 걸음으로 그의 뒤를 따랐다.
“안녕하십니까?”
스튜디오에 도착한 김지민은 PD와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싹싹하게 인사를 하는 그녀에게 모두 반갑다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김지민은 조심스럽게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큐-카드을 읽고 있는 진행자, 윤민환에게 예의바르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윤민환은 고개를 살짝 돌려 김지민을 바라보았다.
“…누구?”
“에? 아… 안녕하십니까? 오늘 게스트로 온 신인가수 김지민이라고 합니다.”
그제야 윤민환은 멋쩍은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이런. 미안해요. 내 정신 좀 봐. 내가 정신이 없네. 반가워요. 윤민환이에요.”
윤민환은 큐-시트를 내려놓고 김지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대선배와 눈을 마주하자, 김지민은 조심스럽게 시야를 땅으로 향했다. 데뷔 20년이 넘은 가수의 눈빛은 매서웠다.
“밥은 먹었어요?”
“아, 네. 먹었습니다. 선생님은요?”
“먹었지요. 요새 많이 바쁘죠?”
“아닙니다, 선배님.”
윤민환은 후배 가수와 편안하게 대화를 풀어나갔다. 큰 눈만큼이나 김지민은 호기심도 많았다. 윤민환의 이야기를 그녀는 ‘네네’하며 열심히 들었고, 그 모습에 그도 신이 났는지, 목소리에 힘을 줘가며 이야기했다.
“5분 전입니다.”
녹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PD가 스튜디오에 들어오며 윤민환과 김지민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잠시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될까요?”
“그렇게 해요.”
김지민이 서둘러 스튜디오를 나서자, 윤민환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 PD. 은하라는 가수의 소속사가 월드라는 곳이라고 했나요?”
“네, 선생님.”
PD는 조근히 답했다. 그러자, 윤민환이 호기심을 보였다.
“몇 마디 해보니까 성격이 좋더군요. 요즘 애들 같지 않고. 노래도 잘 하는지 궁금하네요.”
“어차피 오늘 라이브 시간도 있습니다. 한번 시켜보시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PD는 자신만만했다. 그의 자신감에 윤민환은 화색을 띄었다.
“하하하. 알겠어요, 한번 봅시다.”
곧, 볼일을 마친 김지민이 서둘러 자리로 돌아왔다.
그렇게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었고, 준비한 여러 가지 순서들이 하나하나 진행되어 갔다.
라디오 중간, 김지민이 낭랑한 목소리로 사연을 소개하고 사연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한 후였다.
“은하 양. 모처럼 나와주셨는데, 한 곡 해주셔야죠.”
“네. 그렇잖아도 준비해왔습니다.”
“우와우. 오늘 사연을 보내주신 분의 신청곡이 은하 씨의 노래입니다.”
“우와.”
저도 모르게, 김지민은 큰 감탄사를 내고 말았다. 그녀의 말이 워낙 크게 나가 스튜디오 밖에선 작가들이 낄낄대며 웃어댔다.
그 모습에 윤민환이 가볍게 혀를 찼다.
“저런. 그럼 은하 양. 준비해주시죠.”
김지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튜디오 한 쪽에 마련된 마이크 앞에 섰다. 헤드셋을 끼고, 마이크 앞에 서니 온 몸에 긴장이 흘렀다.
“그럼 신청곡 듣고 가겠습니다. 가수 은하가 부릅니다. ‘해피앤딩’”
전주가 흐르기 시작했다. 김지민은 잠시 목을 가다듬고 힘찬 성량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 살며시 다가와 내게 건넨 말 – 이건 달콤한 꿈일까 —
귀에 낀 헤드셋에서 귀를 뚫는 듯한 소리가 터져나오자, 윤민환은 작게 탄성을 냈다.
‘이거, 물건이구나. 어디서 이런 물건이 나온거지?’
어느새 노래에 빠져든 김지민을 보며, 윤민환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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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이 오기로 한 시간은 6시였다.
이현아의 목 컨디션이 가장 좋은 시간이 공연이 있는 저녁이었다. 덕분에 녹음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지민의 약속도 저녁으로 잡았다.
그녀가 스튜디오로 내려가니 강윤과 이현아가 곡에 대해 한창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 소영아. 왔어?”
“안녕하세요?”
이현아와 강윤이 반갑게 그녀를 맞아주었다. 박소영이 자리에 앉자, 강윤은 다시 하던 이야기를 계속해나갔다.
“처음 전주를 피아노로 바꿔보면 어떨까? 기타도 좋지만 이번 곡은 피아노 소리가 더 좋을 것 같아”
“그래요? 하지만 우리 밴드 중 신디사이저는 없잖아요. 구해야 하나…”
이현아가 곤란한 표정을 짓자 강윤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를 가리켰다.
“어차피 지금은 녹음이 중요한 거니까, 피아노 소리 삽입은 내가 할게. 지금 하는게 낫겠다.”
강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신디사이저도 함께하고 있었다. 그는 멜로디를 입력하더니, 이내 몇 가지 작업들을 순식간에 해버렸다.
“가볍게 한번 해볼까?”
녹음은 아니었지만, 얼마나 어울리는지 체크를 해보고 싶었다.
강윤의 말에 이현아는 잠시 목을 가다듬고는 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나 할 말이 있어 –”
이현아의 묵직한 소리에 맞춰, 피아노 소리가 맛깔나게 드러났다.
‘느낌 괜찮다.’
노란 음표와 초록색 음표가 하얀 빛을 만들어냈다. 짧은 소절이었지만, 호소력짙은 목소리는 호귀 말하는, 이 노래를 느끼게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좋다. 이 느낌을 처음에 싣고, 다른 부분은 여기에 맞춰서 가는 게 낫겠어.”
“네.”
강윤과 여인들이 잠시 쉬고 있으니 이차희를 비롯한 하얀달빛 멤버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간단하게 들고 온 악기들을 점검하고, 바로 녹음에 들어갔다.
이미 충분히 연습을 해 왔기에 녹음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게다가 박소영이 곡의 의도를 이야기하며 조언까지 해주어 정확한 녹음이 가능했다. 효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강윤도 여러 가지 음표들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하얀빛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 작업은 순조로웠다. 반주를 하는 모두의 노력에 힘입었는지, 이현아도 매끄럽게 작업을 진행해 나갔다.
“…언니. 후렴에서 조금만 톤을 내려보는게 어때요? 절제된 슬픔을 내는 느낌이에요.”
“절제된 슬픔? 펑펑 우는게 아니라?”
“네. 이렇게요.”
박소영은 열정적이었다. 그녀는 우는 흉내까지 내가며 하얀달빛의 녹음을 도왔다. 그 모습에 이현아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하!!”
“언니, 웃지 마시고요.”
“미안. 아무튼 슬픔을 억제하라고? 참는거지?”
“네. 참는 게 핵심이에요. 참는 게 세어 나오는 거.”
박소영의 말을 들은 이현아는 다시 녹음을 시작했다. 강윤은 박소영이 본격적으로 나서자, 믹싱에만 전념했다.
‘확실히 소영이가 현아와 잘 맞는구나.’
믹싱을 하며, 강윤은 이현아와 박소영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저들 콤비가 이번에 제대로 한 건을 터뜨려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윤은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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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B 방송국 ‘그의 병원’ 의 사무실.
아침에 일찍 출근한 김덕중 PD는 책상위에 있는 넥타이를 보고는 바로 쓰레기통에 집어넣어 버렸다.
“이 제작사들은 이래봐야 소용없다니까, 자꾸만 안티 짓 하고 있어 드라마 분위기를 봐서 OST를 정해야지, 입맛대로 뭣도 모르는 신입 막 찔러서 시청률 안 나오면 어쩌려고 그래?”
그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2화를 넘어 3화가 방영 중이었다. 조만간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그에 어울리는 OST를 빨리 구해야 하는데, 마땅한 노래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무 곡이나 막 끼워 넣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이래저래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그러다가, 그는 회의실 탁자위에 온 다른 서류들을 발견했다. 그 중, 혹시 자신의 물건이 없나 뒤적이던 중, 자신의 이름으로 온 물건을 발견하고, 쾌재를 불렀다.
‘뭘까? 에? CD? 하얀달빛?”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CD에 시달린 데에서 오는 스트레스였다.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예의 상 들어보기로 마음먹었다.
곧 음악이 재생되며 곡이 재생되었다.
‘목소리 좋네. 하지만 처음이 너무 쎄다.’
격정적인 장면이라면 매우 좋을 것 같았지만, 잔잔한 사랑을 연기해야 하는 이번 드라마에는 안 맞을지 몰랐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20초만에 바뀌었다.
곡이 후렴으로 넘어가며 진한 발라드의 느낌을 제대로 살려냈다. 게다가, 점차 분위기가 고조되며 짙은 호소력이 몰입감을 더해갔다.
마치, 노래로 남자에게 외치는 듯 했다. 보통 1절도 제대로 듣지 않고 꺼버리는 그였지만, 지금 곡은 느낌이 달랐다. 그는 끝까지 한번 듣고, 또 반복하며 곡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했다.
“…선배님?”
한참이 지나 후배가 와서야 그의 반복은 끝이 났다.
“…후우. 왜?”
“CP님이 찾으십니다. 전화해도 안 받으신다고…”
“하아. 알았어. 가봐.”
김덕중 PD는 입술을 깨물었다. 또 OST 아직도 안나왔냐고 트집을 잡을게 뻔했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았다.
‘이게, 딱이야. 최고야, 최고!!’
단순히 시간이 없어서만이 아니었다. 곡에서 들려오는 여성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단번에 김덕중 PD를 사로잡았다. 길게 생각할 것도 없었다. 가장 중요한 과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평소와는 다른, 가벼운 발걸음으로 CP에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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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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