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161
50화 – R U Ready?!(3) >
“먼저 오늘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우와, 3년 만에 국내에 앨범을 내셨네요.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신계성 기자의 질문에 먼저 나선 건 리더 정민아였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앨범을 낼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팬 분들이 저희를 기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고 있어요. 이번 앨범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 겠어요.”
“에디오스를 어떻게 잊겠습니까. 이렇게 다들 미인이신데.”
그의 말에 모두가 웃었다. 긴장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신계성 기자는 준비해온 자료들을 보며 본격적으로 질문했다.
멤버 개인별 취미를 비롯한 가벼운 소재와 방송에서 일어난 에피소드, 그리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 등 여러 가지 일들을 물었다.
“제가 언제까지 쪼아 언니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제 어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에일리의 당찬 말까지 모두 정리한 신계성 기자는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졌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그러자 멤버들은 대표로 서한유를 지목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차분히 이야기했다.
“3년 만에 앨범을 냈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저희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테니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시간에 걸친 인터뷰는 그렇게 끝이 났다.
신계성 기자가 만족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자 문을 열고 강윤이 들어왔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편안하게 인터뷰 할 수 있었네요.”
강윤은 신계성 기자와 악수를 했다. 시간, 분위기 기자가 인터뷰하기에 최적이었다.
“좋은 기사 부탁드립니다.”
“하하하. 인터뷰가 좋았으니 당연히 그러겠지요?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신계성 기자는 모두에게 인사하고 루나스를 나섰다.
——————————
포털 사이트 세이스와의 연계를 실패한 강윤은 홍보를 위한 다른 전략이 필요해졌다. 에디오스의 경우, 홍보를 빼놓지 않고는 일을 생각 할 수가 없었다.
“오늘은 같이 가지요.”
강윤은 다른 가수들 관리를 하고 있던 이현지를 일으켜 세웠다.
“내가 필요한 일이 있나요?”
“자세한 사항은 가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이현지는 의아한 표정으로 강윤과 함께 차에 올랐다.
강윤은 자연스럽게 문자를 보며 내비게이션에 가산동의 한 디지털타워를 입력했다.
모처럼 조수석에 탄 이현지는 차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자 궁금한 것을 물었다.
“우리 어디로 가는 거지요?”
강윤은 액셀러레이터를 가볍게 밟으며 답했다.
“세이스를 대신할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거대 포털을 대신할 사람이라. 그럴 사람이 있나요?”
“네.”
강윤의 확신어린 답에 그녀는 궁금해졌는지 계속 물었다.
“어떤 기업인가요? 가산동에 세이스를 대신할 만한 거대 포털이 있다고는 못 들었는데….”
“파인스톡이라고 아십니까?”
그러자 이현지의 입이 작게 벌어졌다.
“알지요. 요즘 한창 말이 많은 곳이잖아요. 데이터 통신을 이용한 매신저 아니었나요?”
“맞습니다. 혹시 사용하고 계시나요?”
“사용하려고 봤더니 무제한 요금제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통신사들이 참 영악해요. 트래픽이 초과 되서 어쩔 수 없다나. 통신사 전부가 파인스톡 죽이기에 나선 거죠.”
이현지는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사업을 하는 사람답게 그녀의 요금제도 매우 비싼 요금제였건만 그보다 더 높은 무제한을 요구하니…
독점이 주는 폐해를 그녀도 절절히 느끼고 있었다.
“역시 사정에 밝으시군요. 지금 파인스톡 사장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흠…”
이현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차분히 이야기했다.
“냉정히 생각해보면 통신사들의 압박을 파인스톡이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금 파인스톡은 통신사 압박에 제대로 된 수익모델도 없어서 매우 힘든 시기를 넘어가고 있어요. 차라리 매신저를 유료로 전환하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니까요.”
그녀의 말에 강윤은 웃을 뿐이었다.
‘지금은 파인스톡이 통신사 차단에 끌려 다니는 입장이지만, 통신사들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게 쌓이고 있는 시점이다. 법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파인스톡을 차단할 근거가 없으니까. 결국 시간싸움이야.’
고객들의 불만을 언제까지 내리 누를 순 없는 법이었다. 적어도 2~3년 뒤에는 파인스톡에 대한 통신사의 제재도 풀린다. 그 시간을 버틸 수 없어서 파인스톡은 부도가 났고 그 콘텐츠를 사들인 세이스가 비슷한 서비스를 실시해서 대박을 냈다.
워낙 굵직한 이슈라 과거가 많이 흐릿해진 강윤도 이 사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사장님? 무슨 생각을 해요?”
“아, 아닙니다. 이사님. 파인스톡을 이용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현지는 창문을 열었다. 바람에 그녀의 머리가 흩날렸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듯, 그녀는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사장님. 세이스 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은데, 파인스톡과 제휴하는 거라면 개인적으로 찬성하고 싶지가 않군요. 위험한 기업과 제휴한답시고 통신사들하고 척을 질 이유는 없다 봐요.”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자 이현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헤븐차트나 V차트 등에 그들이 불이익을 줄지도 몰라요. 혹시나 순위 조작 같은 일이 벌어지면 우리가 피곤해져요.”
“지금은 절 믿고 가보시죠. 지금은 의문이 들어도 조금만 지나면 이게 신의 한수가 될 겁니다.”
강윤이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니 이현지도 더 할 말이 없었다. 이런 자신감을 보이는 그는 항상 뭔가를 보여줘왔다.
가산의 한 벤쳐타워에 도착한 강윤은 통화를 하고는 15층에 위치한 파인스톡 사무실로 향했다.
“어서 오십시오.”
여직원이 나와 그들을 맞아주었다. 강윤과 이현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한 후, 안내를 받아 사장실로 들어갔다.
사장실에는 파인스톡의 사장 하세연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높은 힐을 신은 옅은 눈 화장을 한 여인이었다. 분위기는 이현지와 비슷했지만, 그녀가 나이에 비해 동안미를 보인다면 하세연은 완숙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세 사람은 간단하게 소개와 인사를 나눈 후, 자리에 앉았다.
이미 전화로 업무에 관한 간단한 이야기가 오갔는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첫 화제는 강윤에게서 나왔다.
“말씀드렸다시피, 저희가 원하는 것은 파인스톡의 플랫폼을 에디오스의 홍보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아직 매신저 망만 구축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그러자 강윤은 씨익 웃었다.
“다른 서비스도 준비하고 계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시기만 재고 있는 거 아닙니까?”
하세연 사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수익형 모델은 준비하고 있지요. 하지만 저희가 자금 사정이 좋지를 않아서요. 때가 아닙니다.”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도, 통신사 압박 등에 의한 외부 요인이 크다는 이유였다.
그 말에 강윤은 차분히 본론을 이야기했다.
“본론을 말씀드리자면 전 서로가 윈윈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파인스톡에 에디오스 채널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파인스톡에서만 볼 수 있는 동영상을 비롯해 스케줄, 소식 등 에디오스에 대한 궁금한 것들을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게 했으면 합니다. 포털 사이트나 홈페이지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파인스톡에서만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물론, 그것에 대한 사용료도 지불하겠습니다.”
매우 좋은 조건이었다.
하세연 사장의 눈에 이채가 띄었다.
“그렇게 되면 에디오스 팬뿐만 아니라 궁금해 하는 사람까지 파인스톡으로 끌어올 수 있겠군요. 기존에 있던 사람들에게도 홍보도 되고 말이죠. 윈윈이라. 딱 맞는 말이군요.”
그 말에 강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파인스톡에서 플랫폼을 제공해주고, 저희는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이게 주요 내용입니다.”
“흠…”
하세연 사장은 잠시 침묵했다. 강윤의 제안은 심플하면서 좋은 제안이었다. 하지만 바로 승낙하기에는 사장이라는 그녀의 어깨가 매우 무거웠다.
“확실히 서로에게 좋은 제안이네요. 하지만, 저희에게 일방적으로 좋은 제안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쪽에서는 단순 홍보 외에 얻는 것이 무엇인가요?”
그 말에 강윤은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했다.
“저흰 함께 오래 갈 파트너를 찾고 있습니다.”
“오래갈 파트너?”
강윤은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오래갈 수 있는 사업 파트너를 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저희도 매번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죠. 전 파인스톡의 플랫폼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것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저희에겐 큰 이익입니다.”
“……”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강윤은 할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단기간에 기업 간의 협의가 이루어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강윤은 이현지의 손을 잡고 돌아섰다.
그때.
“…알겠습니다. 자세한 건 협의를 해야겠지만, 함께 하지요.”
승낙이 떨어졌다. 강윤은 기쁜 표정으로 돌아섰다.
“감사합니다.”
강윤은 이현지와 마주보며 잠시 씨익 웃고는, 하세연 사장과 손을 맞잡았다.
그녀는 웃으며 이야기했다.
“서로가 윈윈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사장님 말 대로 서로가 오래 갔으면 하네요. 우리도 사실, 당분간 소득을 거둘 수입원이 필요하니까요.”
그 말에 이현지가 답했다.
“앨범이나 특정 연예인 관련 상품을 파인스톡을 통해 판매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네요.”
“그렇다면 저희야 감사하죠.”
이렇게 되면 일정한 수수료가 발생하기에 파인스톡에 도움이 된다. 하세연 사장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
강윤도 말을 덧붙였다.
“플랫폼이 더 확장되면 서로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회사들도 몰려오겠지요. 그때 저희를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걱정 마세요. 아예, 계약서를 쓰도록 할까요?”
하세연은 기쁜 얼굴로 직원에게 계약서를 뽑아오라고 주문했다.
강윤과 하세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두 사람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7월 5일 수요일 PM 7시.
밝은 보랏빛의 조명과 사이키가 화려하게 수놓인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헬로틴트의 쇼케이스가 시작되었다.
“와아아아—!!|
팬들은 환호하며 소리쳤다. 헬로틴트의 타이틀곡 ‘캔디’가 클럽 안을 들썩이게 만드는 모습이 수 대의 카메라로 인터넷에 생중계되었다.
– 투명한 넌– 상쾌한 향기로 — 날 물들여가고 —
6명의 소녀들이 경쾌하면서 화려한 춤사위로 무대 위를 장식했다.
.
.
.
헬로틴트의 쇼케이스가 있기 3시간 전.
다시 돌아온 에디오스의 팬이라 자처하는 한민기는 오늘도 잘 되지 않는 파인스톡을 부여잡고 투덜대고 있었다.
“더럽게 안 터지네. 미친놈의 통신사 진짜…”
이미 인터넷에는 파인스톡이 잘 되는 이유가 통신사의 차단 때문이라며 불만어린 목소리가 높았다. 게다가 그는 대학생이라 요금제도 낮았다. 그런데 완전 차단이 되는 것도 아니고, 됐다 안됐다가… 통신사도 기술력의 한계로 원천 차단이 불가능했다.
“진짜 독점은 이래서… 응?”
도서관에서 나와 잠시 담배타임을 가지고 있었는데 스마트폰에서 메시지가 떴다. 버전 업데이트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업데이트 버튼을 눌렀고 금방 업데이트를 했다.
그런데…
“응?! 에디오스?!”
화면 메인에 에디오스가 떡하니 자리 잡은 게 아닌가? 그것도 6명 전원이 모인 완전체였다. 파인스톡에 접속해보니 대화창 옆에 새로운 메뉴가 하나 더 생겼다. ‘인터넷 서치’라는 메뉴였다.
그런데, 메뉴를 보다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게 있었다. ‘에디오스 채널’이었다.
“헐.”
바로 눌러 들어가 보니 연습실 동영상부터 스케줄, 티저 영상 등 갖가지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게다가 멤버별 인터뷰에 연관 방송 편집본까지. 에디오스 관련 자료들 중 재미있는 것들은 이 곳에 다 모여 있었다.
“대박일세!!”
그는 바로 이어폰을 끼고 영상에 탐닉하기 시작했다. 데이터가 쭈욱쭈욱 빠져나가고 있었지만,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
에디오스, 헬로틴트의 앨범 공개!!
사람들은 구세대와 신세대의 싸움이라 비유했고 혹자는 작은 소속사와 거대 소속사의 대리전이라 비유하기도 했다.
헬로틴트가 포털 사이트 세이스와 연계해 막강한 화력으로 홍보를 했다면, 에디오스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파인스톡과 함께 만만치 않은 화력을 보이니 사람들은 두 가수의 전쟁에 점점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에디오스는 연습 장면과 티저만 공개했고, 헬로틴트는 쇼케이스로 앨범을 공개했다. 그러나 둘 다 여론은 비슷했다. 오히려 티저영상을 비롯한 연습실 영상과 일상 등만 공개한 에디오스 측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 쏠리면서 인터넷 검색창에 에디오스의 이름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갔다.
1. 에디오스
2. 파인스톡
3. 파인스톡 서치 서비스
4. 헬로틴트
5. 헬로틴트 쇼케이스
6. 만두파동
7. 세이스 동영상 캐스트
헬로틴트와 에디오스를 두고 여론은 뜨겁게 타올랐다.
쇼케이스가 있기 3시간 전, 에디오스가 터뜨린 포화로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결전의 목요일.
KS TV 컴백 스테이지가 다가왔다.
.
.
“준비 다 됐니?”
“네!!”
숙소 앞에서, 강윤은 에디오스 멤버 한 명 한 명을 모두 챙겼다. 정민아부터 한주연까지, 빠진 것은 없는지 컨디션은 이상이 없는지를 모두 체크하고 난 이후, 모두와 함께 차에 올랐다.
강윤이 조수석에 오르자 운전대를 잡은 매니저 김대현이 그에게 귓속말을 해왔다.
‘한유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그날이래요.’
마법은 날을 가리지 않는다. 격렬한 춤을 춰야하는 오늘, 이런 핸디캡은 피곤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강윤이 에스트로겐 같은 것을 먹어 주기 조절을 하라고 권하지도 않았다.
이미 그가 충분히 준비를 해두었다는 말을 듣고 강윤은 알겠다 답하고는 차를 출발시켰다.
방송국에 도착해서 모두가 준비를 서둘렀다.
에디오스 6명이 한 번에 메이크업을 하고 있으니 헬로틴트가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아,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6명의 소녀들이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를 하니 에디오스 멤버들도 손을 들어 화답했다.
“안녕. 오랜만이네. 오늘 우리 같이 컴백하는구나.”
“네, 선배님.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정민아가 대표로 말하자, 헬로틴트의 멤버 하율이 답했다.
두 가수 사이에 별 말은 없었다. 에디오스도 저들이 자신들을 대신해 나온 그룹이라는 걸 잘 알았고, 헬로틴트도 불편해했다.
에디오스는 메이크업을 마무리하고는 메이크업실을 나섰다.
“그럼 나중에 봐. 수고하고.”
“네, 선배님.”
에디오스 전원이 문을 닫고 나서자 헬로틴트 멤버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저 선배들은 여전히 뻣뻣하네. 아직도 자기들이 1위인 줄 아나?”
“그러게. 난 그래도 이강윤 팀장님하고 있는 건 진~~~~짜 부러워. 능력 있지, 의리 있지. 키도 완빵 크지. 저런 분이 요즘에 어디 있어? 나도 저기로 넘어갈까?”
“아서라. 그 마군이가 들으면 어쩌려고?”
“윽. 끔찍하다. 아무튼 나 강윤 팀장님 완전 좋아. 진호 이사님 왕 짜증.”
그녀들의 수다로 메이크업실은 시끌시끌했다.
.
.
.
“후배들 보니까 어때?”
대기실에 돌아온 에디오스에게 강윤이 물으니 멤버들 모두가 침묵했다.
강윤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감히 예상하는데, 저 애들 지금쯤 너희를 와그작와그작 씹고 있을 거야.”
“……”
맞는 말이었다. 서한유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오늘 컨디션도 그리 좋지 않은 탓에 감정의 기복도 약간 있었다.
“지들이 뭔데 우리한테…”
한명이 그러니 감정은 자연히 퍼져나갔다.
강윤은 선동을 선호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이런 모습이 필요했다.
“내가 준비한 건 여기까지야. 이젠 너희가 뭔가를 보여 줄 차례야.”
“……”
강윤의 말에 에디오스 멤버들의 눈빛이 빛났다.
시간이 되었는지,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AD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디오스!! 준비해주세요!!”
“자, 이제 가볼까?”
강윤과 함께 에디오스 전원도 함께 손을 모은 후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로 향했다.
끝
ⓒ 이창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