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172
53화 – 명곡의 재해석(4) >
“이 정도 되면 사장님이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박소영은 압박을 느꼈는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작곡이 멜로디와 화성 등 가장 중요한 몸을 만드는 작업라면, 편곡은 그 만들어진 몸에 옷을 입히는 단계라 할 수 있다. 만들어진 몸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혀 내보내면 워스트 드레서로 뽑혀 손가락질을 받게 마련이다.
이제 작곡가, 아니 편곡가론 첫발을 내딛었는데 처음부터 중책이 주어지니 압박이 무척 심했다.
그녀의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강윤이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너무 부담을 주는 것 같니?”
“그게…”
자신의 말을 들은 걸까.
당황하는 그녀에게 강윤은 강한 어조로 말했다.
“희윤이에게 지고 싶지 않다고 하지 않았어?”
“그, 그건…”
강윤의 말이 박소영의 머리를 강타했다.
생각해보니 희윤이 만든 노래들은 하나 같이 가수의 흥행을 결정짓는 타이틀곡이었다. 흥행여부에 따라 작곡가에게도 큰 영향이 온다. 희윤은 이제 막 작곡가로 데뷔한 신인이었다.
자신은 방송에 나가는 편곡 하나로도 이리 벅찬데, 희윤은…
그녀의 마음은 절로 숙연해졌다.
엉망이 된 바닥을 정리하며, 강윤은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자랑 같지만, 희윤이는 압박을 잘 견뎌냈어. 음악을 배운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감각도 있고.”
“……”
박소영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생의 곡으로 가수들을 연달아 성공시킨 강윤의 말은 확실히 설득력이 있었다.
바닥에 흩어져있던 종이들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강윤은 의자에 앉았다.
“너도 그런 희윤이를 알고 말을 했을 거야. 난 네 그런 패기를 높게 샀고. 그래서 함께 일을 해보자고 한 거지. 설마 희윤이가 어떤 작곡가인지도 모르고 그런 말을 했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
“내가 아는 소영이는 자신의 위치를 알고, 발전하는 사람이야. 아닌가?”
박소영은 침묵했다.
강윤의 말이 연신 가슴을 때려댔다. 사실, 그녀도 희윤이 대단하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따라잡고 싶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고.
분한 마음에 어깨가 파르르 떨려왔다.
그녀의 떨리는 어깨에 강윤이 가볍게 손을 얹었다.
“확신을 가져. 넌 희윤이 이상으로 좋은 곡을 만들 수 있으니까. 실패해도 괜찮아. 그런 리스크는 내가 안고 갈 테니까 마음껏 해봐. 알았지?”
“……”
강윤은 그녀의 어깨를 다독여주곤 스튜디오를 나섰다.
‘…이 바닥에선 실패는 곧 죽음이라는 사람들이 쌔고 쌨는데…’
박소영은 잠시 눈을 감았다.
엔터테인먼트 사는 한곡, 한곡의 선택에 매우 신중해야 했다. 앨범 하나의 실패가 불러오는 금전적 손해가 그만큼 막대하니까.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이 어마어마하게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윤은 리스크를 자신이 안고 가겠다 말했다. 자신의 어떤 면을 믿고…
이런 면들을 생각하니 불가능을 생각할 여력 따윈 없었다. 그녀의 눈이 빛났다.
“그래, 해보자, 해봐!! 못할 건 뭐야!!”
양 손으로 자신의 뺨을 몇 번 치자 제정신이 들었다.
박소영은 의자를 밀어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모니터에 다시 편곡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기존에 열려있던 악기들을 모두 삭제하고, 새로운 악기들을 배치하며, 그녀는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현아 언니가 왜 넘어갔는지 알겠네. 저 오빠, 위험해, 위험. 나한테 관심 있는 건 아닐 테고… 으으… 정신차리자, 정신!! 아자!! 휴우.”
박소영은 강윤이 나간 문을 향해 눈을 한번 흘겨주고는 다시 작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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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 방송국.
“민아야!! 늦었어!!”
김대현 매니저는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마치고 달려오는 정민아와 에디오스 멤버들에게 다급히 손짓했다.
다음 스케줄이 있는 시흥까지 가기에 빠듯한 시간이었다.
“오빠, 죄송해요!!”
녹화가 길어진 탓에, 예상했던 시간보다 나오는 시간이 늦어졌다.
정민아를 비롯한 에디오스 멤버들은 미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대현 매니저는 고개를 흔들었다.
“괜찮아. 빨리 가…”
그런데, 그들 뒤로 달려오는 이가 있었다. 예능국 PD 한태영이었다. 그는 급히 뛰어나가려는 김대현 매니저를 불렀다.
“대현 매니저!!”
‘아, 씨…’
이런 급한 상황에 발목을 잡히는 건 짜증이었다. 하지만 사회라는 것이 마음대로 하기가 쉽지 않은 법. 김대현 매니저는 에디오스 멤버들을 먼저 보내고 한태영 PD를 맞았다.
“PD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미안합니다, 미안해요. 급히 가는 걸 붙잡아서…”
“아닙니다. 죄송하지만 용건은 빠르게…”
평소에 PD들과 담배를 즐겨 태우는 그였지만, 오늘은 상황이 급했다.
한태영 PD도 급히 나가는 에디오스 멤버들을 봤는지 바로 용건을 이야기했다.
“이번에 추석 특집으로 프로그램이 하나 나와요. 댄스 레볼루션이라고, 청팀과 백팀으로 나눠서 댄스대전을 벌이는 프로그램입니다. 거기에 에디오스가 출연해줬으면 하는데…”
“그렇습니까?”
김대현 매니저는 바로 확답을 주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먼저 회사에 보고를 하고 충분한 회의를 거친 후, 가수의 의견을 물은 후 결정하는 게 원칙이었다.
그는 일단 회사에 보고하겠다고 답하려는데, 한태영 PD가 갑자기 그의 손을 꼭 잡았다.
“대현 매니저, 이번에 나 좀 살려줘요. 에디오스가 나와 줘야 프로그램이 산단 말이야…”
결정권이 없는 김대현 매니저는 난감했다. 그는 일단 한 걸음 물러났다.
“…일단 긍정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잘 부탁해요, 꼭. 회사에 이야기 잘 해줘요. 이번에 잘 되면 에디오스에 신경 많이 신경 써 줄 테니까.”
김대현 매니저는 웃으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가 밴으로 돌아오자, 정민아가 미간을 좁히며 타박했다.
“오빠, 너무 늦었잖아요.”
“미안. 이야기가 길어져서. 빨리 가자.”
“지각한 거 들키면 아저씨한테 엄청 깨진단 말이에요. 으으…”
정민아는 생각하기도 싫은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김대현 매니저는 급히 시동을 걸며 답했다.
“걱정 마. 지각은 안 할 테니까. 설사 늦더라도 오늘 같은 경우는 괜찮아. 사장님이 그렇게 융통성이 없진 않아.”
“…그래요? 지각하는 거 진짜 싫어하던데… 어떤 경우에도 늦지 말라 했단 말이에요.”
정민아가 괜히 발을 동동 구르자 이어폰을 찾던 서한유가 나섰다.
“오늘은 어쩔 수 없었잖아요. 사장님도 이해해 주실 거예요.”
“그, 그래?”
“…언니는 사장님 말만 나오면 안절부절 이네요. 다른 일은 대장부 같은데.”
“대, 대장부?”
의외의 허를 찔리자 정민아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한유 말이 맞네, 민아 양.”
“…넌 잠이나 자.”
“싫어.”
뒤에서 눈을 붙이고 있던 크리스티 안까지 끼어들자 정민아는 눈에 잔뜩 힘을 주었다.
다음 스케줄이 있는 시흥으로 향하는 밴은 나름대로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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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B 엔터테인먼트 건물 4층에 마련된 댄스 연습실.
원래 댄스하고는 인연이 없던 유나윤이었지만, 며칠 전 부터 연습실을 점령하다시피하며 춤 연습에 힘을 쏟고 있었다.
“나윤아. 거기서 왼쪽으로 좀 더 빠르게.”
“네.”
민머리 트레이너의 말에 유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녀의 뒤에는 이미 수십의 댄서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연습실은 그들 모두를 수용할 만큼 거대했다.
트레이너는 박수를 치며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자자. 나윤이 키가 큰 편이 아니라 간격이 중요해요. 간격!! 성효 씨. 조금만 오른쪽으로!!”
“네.”
성효라는 댄서는 중앙의 유나윤이 부각될 수 있도록 조금 더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거울에 비친 유나윤과 댄서들은 30명에 이르는 대인원이었다.
“다시 해봅시다. 이제 다 왔네요.”
“화이팅!!”
유나윤의 힘찬 목소리와 함께, 댄서들은 눈을 빛냈다.
그녀는 이미 거대한 공연의 중심이 서있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길 거야.’
방송 무대를 준비하며, 유나윤의 마음은 라이벌을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나윤아. 방향.”
“죄송해요.”
물론, 의욕을 너무 불태워 실수를 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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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명곡의 탄생’ 녹화까지 남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박소영이 편곡을 마무리 짓지 못해서 ‘명곡의 탄생’ 연습을 위해 스케줄을 빼놓았던 김지민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가서 말할 수도 없고…’
사무실 계단을 오르며, 김지민은 긴 한숨을 쉬었다. 혹여 박소영의 멘탈이 흔들릴까 걱정됐기 때문이었다.
“실례합니다.”
사무실 문을 여니 이현지와 강윤이 동영상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다 그녀를 맞아주었다.
“지민아. 왔구나.”
누군 똥줄이 타는데, 누구는 속편하게 동영상 감상이나 하고 있으니…
김지민은 저도 모르게 손이 부르르 떨려왔다. 그도 곡이 완성되지 못해 속이 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너무나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하지만, 그녀는 숨을 한 템포 쉬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선생님. 아직…”
“거의 다 됐어. 소영이가 마무리하고 있으니까 곧 가지고 올 거야.”
그녀의 마음을 알았는지, 강윤은 웃으며 듣고 싶은 답을 해주었다. 하지만 곧 곡이 나온다는 데에 대한 말을 들었어도 김지민은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이네요. 조금만 더 빨리됐으면 좋았을 걸…”
편곡에 처음부터 박소영보다 강윤을 원했던 김지민이다. 그녀는 강윤에게 약간의 서운함을 더했다. 강윤은 그녀의 기분을 알았는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준비가 늦긴 했지만 들어보면 만족할 거야. 곡이 잘 뽑혔거든. 가사는 다 외웠니?”
“…네.”
평소의 김지민답지 않게 말투가 조금은 뚱했다.
사전에 준비해두는 것을 철칙으로 삼는 그녀다. 밴 안에서 틈틈이 가사는 다 외워뒀다. 부르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편곡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실제 무대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강윤은 김지민을 소파에 앉게 하고는 자신도 마주 앉았다.
“곡 스타일이 어떻게 나올지는 알고 있어?”
“네. 오케스트라 편곡이 나온다고… 그래도 원곡하고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라 하셨죠?”
“원곡하고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아. 앞에 18초가 인트로 붙는 게 차이라면 차이지.”
“인트로요? 이런 거 중요한데… 빨리 느낌을 알고 싶어요.”
강윤은 김지민이 이렇게 성격이 급했나라는 생각에 피식 웃었다.
“어차피 곧 알게 될 거야. 기대해도 좋아. 소영이가 작정하고 만들었거든.”
“그래요…”
여전히 김지민은 미심쩍다는 듯, 의기소침한 모습이었다.
그녀가 알기로 ‘명곡의 탄생’은 신인이지만 실력 있는 가수들이 말 그대로 모든 걸 걸고 부딪치는 무대라 들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걱정이 되었다. 강윤을 믿지만, 이렇게 준비기간이 짧아서야…
강윤은 시계를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올 시간이 됐는데…”
“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유정민과 정혜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님을 맞을 준비를 했다. 사전에 누가 오는지 단단히 들었기에 그들은 바짝 긴장했다.
이윽고, 문이 열리며 단아한 옷을 입은 여자가 사무실에 들어섰다. 그녀는 여기저기를 둘러보더니 곧 강윤을 발견하고는 얼굴에 진한 미소를 지었다.
“팀장님!! 오랜만이네요.”
여자는 소파에서 막 일어난 강윤을 보며 반가운 얼굴로 다가와 손을 잡았다. 강윤도 기쁜 표정으로 그녀를 맞았다.
“효민 씨. 반갑습니다. 잘 찾아오셨네요.”
피아니스트, 계효민이었다. 강윤이 MG 엔터테인먼트에 있던 시절 독주회를 함께 한 걸로 인연을 맺은 연주자였다.
그녀는 오랜만에 보는 강윤이 반가웠는지 얼굴에 화색을 띄었다. 선물로 들고 온 난을 유정민에게 건네고 소파에 앉았다. 간혹 연락을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얼굴을 강윤이 미국에서 돌아온 이후 처음이었다.
계효민은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주에 한국에 막 들어왔어요. 그동안 유럽에서 공연을 하고 있어서… 그런데 오자마자 이런 모습을 보게 되니, 매우 좋네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두 분이서 같이 사업을 하시네요. MG에서도 두 분이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았는데… 지금도 콘서트 기획은 하고 계시나요?”
강윤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 기획사가 여력이 갖춰지면 따로 팀을 꾸려야죠.”
“그래요? 그때가 되면 또 부탁해도 되겠군요.”
“저야 영광이죠.”
명성에 비해 크지 않은 규모였지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열어 준 강윤은 그녀에겐 은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의 요청에 한달음에 달려올 수 있었고.
이현지도 웃으며 말했다.
“그때는 이름값에 맞게 오천 명 아니면 그 이상도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요?”
“하하하. 좋아요. 좌석 채우는 일이 만만치는 않을 텐데…”
계효민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러자 강윤이 어깨를 으쓱였다.
“효민 씨 인기가 있는데, 어떻게든 채워지지 않겠습니까. 아, 소개가 늦었네요. 이쪽은…”
강윤은 옆에서 잔뜩 긴장하고 있던 김지민을 소개해 주었다. 김지민은 계효민이라는 말에 잔뜩 얼어 있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숙였다.
“아, 안녕하… 세요? 김지민이라 합니다.”
“예쁜 아가씨네요. 안녕하세요. 계효민입니다. 아아. 같이 공연하는 아가씨구나? 반가워요.”
그녀는 웃으며 김지민과 손을 잡았다.
그런데, 김지민은 같이 공연한다는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강윤을 의문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이런, 내가 실수했네. 미안. 효민 씨가 이번 무대에서 협연을 해 줄 거야.”
“네에?!”
강윤의 말에 김지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자 이현지가 고개를 흔들었다.
“서프라이즈에요? 미리 말 좀 해주지…”
“소영이만 신경쓰다보니 정작 중요한 걸 잊어버렸네요. 미안.”
강윤이 멋쩍은 표정을 지을 때, 사무실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며 머리가 마구 헝클어진 박소영이 환희에 찬 표정으로 들어왔다.
“오빠, 오빠!! 다 끝났어요!!”
박소영은 강윤만 보였는지, 해방감을 마음껏 표출했다. 그러나 이내 여러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었고 그녀는 난감한 상황에 빠져 얼굴이 붉어졌다.
“하… 하하…”
강윤은 피식 웃으며 박소영에게 자리를 권했다. 그는 박소영을 계효민에게 소개해주었다. 이번 곡을 편곡한 사람이라는 말에, 계효민의 눈이 빛났다.
“내가 어떤 곡을 연주하게 될지, 기대되네요. 어디 한번 볼까요?”
박소영은 강윤보다도 악보를 제일 먼저 집어 드는 계효민이 묘하게 느껴졌는지 김지민에게 속삭였다.
‘지민아. 저 분 피아니스트라 했지?’
‘네. 계효민이라고…’
‘잠깐, 뭐?! 계효민?!’
2002년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인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후,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피아니스트!! 말 그대로 세계에서 노는 실력자였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작품을 잡고 있다니.
박소영은 저도 모르게 등에서 땀이 주르륵 흘렀다.
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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