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197
61화 – 모든 것은 이용할 가치가 있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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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신
61화 – 모든 것은 이용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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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때의 남녀가 서로 끌리는 것은 본능이다.
어느 분야든, 어떤 장소든 이성은 서로를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다.
그렇기에 어떤 형태로든 교제는 존재하기 마련이고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인적 드문 한강 다리 밑의 차 안.
에디오스의 한주연과 윤슬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헤로이의 리더 두창수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 기분 좋다. 모처럼 속도를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
한주연은 기지개를 펴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언제라도 부르라고. 너한테는 항상…”
“그런 말은 썸 타는 애들한테 해요.”
“하핫. 우리 썸 타는 거 아니었나?”
두창수가 씨익 웃자 한주연도 마주 웃으며 답했다.
“글쎄요? 아직은?”
“하하하.”
애매한 답에 두창수는 널찍한 어깨를 으쓱였다.
몰래몰래 즐길 것 다 즐긴다는 아이돌들이었지만, 에디오스는 언제나 예외라 불렸다.
그런데 그 에디오스의 멤버가 눈앞에 있으니.
남자라는 생물이 높은 산일수록 더 오르고 싶어 하는 법이다.
“잠깐 바람이나 쐴까?”
검은 속을 감춘 두창수가 차에서 내리자 한주연도 그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찰칵!! 찰칵!!
그때, 어디선가 작은 소리가 들려오더니 타다닥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무슨 소리 못 들었어요?”
“글쎄?”
두창수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한주연도 곧 의심을 거두었다.
‘별거 아니겠지?’
설마, 무슨 일이 있을까?
걱정하는 것보다 지금은 그녀도 잠시의 일탈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
.
.
.
다음날.
11월 중순.
조금 늦었지만 강윤은 월드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연예인들과 직원들을 스튜디오에 모이게 했다. 1달마다 한 번씩 열리는 회의 때문이었다.
“다 모였나?”
“아직 이사님이 안 오셨습니다.”
강윤의 물음에 정혜진이 답했다.
이현지가 조금 늦을 거라는 걸 미리 들은 강윤이기에 괜찮다 말하고는 바로 회의를 시작했다.
“2월에는 재훈이 콘서트가 있을 거야. 에디오스도 내년 봄에 앨범을 낼 거고… 은하는 좀 더 보고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하얀 달빛은 지금처럼 주욱 가면 되고. 큰 틀은 이런데 좋은 생각들 있으면 말해 줘.”
강윤의 물음에 김지민이 말했다.
“저 언니들하고 활동 시기가 겹쳐도 괜찮을까요?”
“컨셉이 아예 다르니까 큰 상관은 없을 거야. 잠깐만. 아, 봄도 괜찮겠다. 스무 살의 봄? 이런 걸로? 어때?”
“좋은데요?”
“알았어. 그럼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하자.”
“네.”
강윤은 가수들의 스케줄에 대해 이야기하며 월드 엔터테인먼트가 하는 일들을 자세하게 이야기했다. 직원들은 회의록을 작성하며 필요한 것들을 체크해나갔다.
특히 강윤이 파인스톡과 공동사업을 추진하며 음악감상 플랫폼을 만들 거라는 말과 본격적으로 배우양성을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는 이야기에 연예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와. 진짜 거대기업이 되가는 것 같아요.”
정민아가 놀랐는지 입을 쩌억 벌리자 강윤이 웃으며 답했다.
“모두가 열심히 해줘서 가능했어. 너희들도 열심히 하는데 나도 열심히 해야지. 지금 일들이 빛을 보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모두한테 좋을 거야. 다음 달에는 배우들을 담당할 분도 올 거야. 이 일이 잘 되면 뮤직비디오나 뮤지컬에도 도움 받을 수 있을 테니까 잘 지냈으면 좋겠어.”
“네.”
모두의 반응은 다양했다.
에디오스 멤버들은 ‘이 정도는 당연하다’는 반응이었고 김재훈은 조금 놀란 듯한 모습이었다. 하얀달빛 멤버들은 저들끼리 앞으로 이렇게 될거까라며 토론을 벌였다.
‘…히끅.’
막내, 김지민은 너무 놀라 딸꾹질을 했다.
“궁금한 이야기들은 개인적으로 와서 물어보도록 하고.”
그렇게 강윤이 회의를 마무리하려 하는데, 스튜디오 문이 덜컥 열리며 이현지가 달려 들어왔다.
그녀의 얼굴은 드물게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이사님?”
“사, 사장님!! 헉, 헉…”
언제나 차분한 이현지였기에 강윤도 놀랐다.
이현지의 헝클어진 모습에 직원들과 연예인들까지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걸 안 강윤은 그녀에게 다가가 차분히 말했다.
“이사님. 잠시 숨 고르고 이야기하죠.”
“아, 네…”
그제야 사람들을 의식한 이현지는 길게 숨을 골랐다.
조금 진정된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강윤에게 보여주었다.
– 에디오스 주연, 헤로이 리더 테이와 한밤의 데이트 즐겨. 핑크빛 기류?
‘!!’
강윤의 눈썹이 꿈틀댔다.
그의 반응에 직원들이 궁금했는지 그에게 다가오려하자 강윤이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자. 그럼 수고해.”
“네.”
모두가 의아해했지만 이내 스튜디오를 하나둘씩 떠나갔다.
연예인들이 하나 둘 씩 스튜디오를 나서는데, 강윤이 한주연을 붙잡았다.
“주연인 잠깐 이야기 좀 할까? 민아도 남고.”
“네.”
잠시 후.
네 사람은 스튜디오 한편에 있는 소파에 마주앉았다.
“일단 보고 이야기하자.”
강윤은 핸드폰 기사를 그녀들에게 보여주었다.
“한주연!!!! 너!!!!”
기사를 보자마자 정민아는 눈가를 파르르 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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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랑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실에서는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하하하하. 수고하셨습니다. 이거 신세를 지는군요. 다음에 제가 크게 한번 대접하겠습니다. 네, 네. 하하하.”
수화기를 든 강시명 사장은 시원시원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더니 술자리 약속을 잡고는 통화를 마쳤다.
“헤로이 이것들이 일본에서 골칫거리였는데, 이걸로 당분간 활동하기 힘들겠네. 그러게 왜 꼬투리를 제공하나. 에디오스까지 위축되면 우리 WINCLE 애들도 활동하기 좋겠군. 하하하.”
기쁜 마음에 그는 차를 들고 온 비서에게 용돈까지 주는 큰 씀씀이를 보였다.
비서는 몇 번이나 사양하다 용돈을 받아들고는 밖으로 나갔다.
– 에디오스 주연, 헤로이 테이 한강의 드라이브?
– 테이와 주연, 소속사를 넘는 사랑의 탄생?
그의 모니터에는 열애설을 모락모락 태우는 기사들과 팬들의 반응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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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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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미친 새끼야!! 이 중요한 시기에… 네가 사람이냐? 어?!”
추만지 사장은 눈앞의 근육질의 남자에게 드물게 욕설을 하며 눈을 부라렸다.
하지만 근육질의 남자, 두창수는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사, 사귀거나 한 건 절대 아닙니다. 그냥 가볍게 드라이브만…”
그 말에 추만지 사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손가락질을 했다.
“누가 사귀었다고 그래? 왜 걸려가지고 이딴 기사나 터뜨리고 다니냐고? 너 저번에 CCR의 걔 누구지, 아미였나? 걔랑 잤다고 내가 뭐라 한 적 있냐?”
“…없습니다.”
“그때는 왜 그랬을까?”
“그건…”
추만지 사장은 짧게 한숨을 쉬었다.
“…안 걸려서 그런 거잖아. 내가 여자 만난다고 뭐라 하니?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이번에 이탈할 팬들 어떻게 할 건데? 게다가 일본 팬들은 이런 거에 민감한 거 몰라? 가뜩이나 일본에서 예랑 것들이랑 경쟁하느라 출혈이 심한데, 거기에 이런 사건까지 터졌으니… 게다가 에디오스는 왜 건드려? 내가 월드 애들이랑은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말 안했냐?”
“저 아직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시끄러워. 당분간 다리 그만 놀리고 어디 박혀있어. 어휴.”
두창수는 조심스럽게 사장실을 나섰다.
“…당분간 근신하면서 잊혀지길 기다려야지. 예랑한테 이번 겨울 시장은 내주게 생겼군.”
홀로 남은 추만지 사장은 세상이 떠나갈 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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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흑…”
휴식기간의 일탈이 불러온 수많은 기사들을 접한 한주연은 눈가가 그렁그렁해졌다.
동료의 눈물에 심하게 채찍질하던 정민아마저 순간 멈칫했지만, 강윤은 냉정하게 상황을 이야기했다.
“상황이 그리 좋진 않아. 윤슬 같은 경우는 타격이 만만치 않을 거야. 이번 스캔들로 공들인 일본 앨범까지 영향이 갈 테니까. 우리도 지금 팬들이 심하게 동요하고 있고… 특히 주연이 네 팬들은 대거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흑흑… 흑.”
“이게 아이돌이 열애설에 휩싸이지 말아야 할 이유야.”
한주연의 흐느끼는 소리가 더 커져갔다.
강윤의 냉정한 말에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그제야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오랜 기간 가수 생활을 해오며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보고 싶은 생각에 저지른 가벼운 행동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낼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핸드폰을 이현지에게 돌려준 강윤은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실제로 사귀거나 한 건 아니라니까 변명의 여지는 있어. 하지만 한 밤중 단 둘이 차 안에 있었으니… 좋은 상황은 아니야.”
“하긴… 그래도 우린 휴식기니까 조금 나은 상황 아니에요?”
정민아가 조금은 누그러진 목소리로 묻자 이현지가 답했다.
“윤슬보단 낫지. 거긴 활동 중에 불의의 일격을 맞은 것이니까. 하지만 우리도 다음 앨범에 타격이 갈 수도 있어. 주연이 네 기사가 날 때마다 ‘테이의 그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고 상상해봐. 팬들이 좋아할까?”
“……”
한주연은 고개를 테이블에 묻어버렸다.
죄책감, 미안함 등등 모든 감정이 뒤섞이니 수습이 되지 않았다. 자신의 행동에 다른 멤버들에게까지 피해가 간다니. 그건 너무 싫었다.
짝짝.
그때, 강윤이 손바닥을 세게 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질책은 이 정도면 된 것 같으니 해결책을 생각해보죠.”
그 말에 정민아가 눈을 반짝였다.
“우리 사장님은 역시 쿨 해요. 최고라니까!!”
“민아야. 사담은 나중에 하자.”
“쳇. 칭찬을 해줘도… 네에네에.”
정민아가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기위해 그런 말을 한 것을 알기에 강윤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먼저 우리가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팬 카페에 해명을 올리도록 하죠. 주연이 네가 직접.”
“…제가 직접요?”
한주연이 벌게진 눈을 들어 강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강윤은 당연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카페에 글을 잘 안 쓰는 걸 알아. 그래서 더 효과가 있을 거야. 평소 글도 잘 안 쓰는 한주연이 사과하려고 글도 올렸다. 이런 인식을 줄 수 있겠지. 변명하지 말고, 제대로 사과하도록 해. 네 잘못은 팬들의 판타지를 깬 거야. 앞으로는 가볍게 행동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꼭 넣고.”
“…네. 알겠습니다. 또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나요?”
한주연은 빠르게 수긍했다.
강윤은 핸드폰으로 달력을 열며 말을 이어갔다.
“주연이 너보다, 에디오스 전체가 해야 할 일이 있지. 앨범 시기를 앞당기자.”
“네? 앨범을요?”
강윤의 말에 이현지까지 눈이 휘둥그레졌다.
“원래 봄에 낼 앨범 아니었나요? 미루는 것도 아니고, 앞당기자니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해명을 하든 어쨌든, 주연과 테이라는 검색어는 당분간 들끓을 겁니다. 그리고 사람들 마음속에 남아있겠죠. 노이즈로 사람들에게 남은 것이죠. 기왕 이렇게 된 거,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겁니다. 크리스마스 싱글이면 딱 좋을 것 같네요.”
“…앨범만 잘 뽑히면 최고겠네요. 오히려 마케팅 때문에 일부러 그런 기사 냈다고 의심을 살지도 모르겠어요. 어찌됐든 검색하고 다 들어볼 테니까요.”
이현지는 손바닥을 쳤다. 사실, 스캔들은 최고의 노이즈 마케팅이었다.
정민아와 한주연이 놀라 멍하니 눈을 껌뻑일 때 강윤은 말을 이어갔다.
“스캔들이 나게 되면 스타들은 위축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게 거짓이라면 그럴 이유가 전혀 없죠. 휴식기간은 줄겠지만 그 정도는 감안해야죠. 괜찮지, 민아야?”
“에휴. 속 넓은 제가 이해해야죠.”
정민아는 한주연과 어깨동무를 했다.
“…고마워.”
“나중에 크게 쏴라. 무조건 랍스타야.”
정민아의 말에 네 사람은 크게 웃으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한주연과 정민아가 숙소로 돌아가고, 강윤은 컴퓨터로 기사를 보며 아미를 좁혔다.
“이사님. 지난번에 ‘스타프리’라는 곳에서 지속적으로 우리 애들 뒤를 캐고 다닌다고 했었죠?”
강윤의 물음에 이현지도 인상을 찌푸리며 답했다.
“네. 매니저들도 몇 번이나 몰래 취재하는 그들을 발견하곤 경고를 했었다더군요. 스토커로 경찰에 잡혀가면서도 지속적으로 뒤를 캐고 다니는 지독한 인간들이죠. 그러고 보니 이번 첫 기사도 거기서 나지 않았나요?”
“맞습니다.”
강윤은 잠시 생각하더니 강한 눈빛으로 이현지를 바라보았다.
“혹시 아는 변호사 있으십니까?”
“변호사요? 왜 그러시… 아.”
이현지는 강윤의 의도를 대번에 눈치 챘다.
“우리 애들을 이렇게까지 건드리는데 내버려둘 순 없잖습니까.”
“제가 아는 변호사는 많이 비싼데 괜찮겠어요?”
강윤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습니다. 우리 애들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보여줘야 앞으로 이럴 일이 없을 것입니다.”
“맡겨주세요.”
이현지는 걱정 말라며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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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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