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208
64화 – 전설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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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신
64화 – 전설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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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진출에 타격을 받은 윤슬 엔터테인먼트는 방향을 전환해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원래 일본에서 노하우를 쌓아 중국, 이어 동남아시아로 진출을 할 계획이었지만, 추만지 사장은 생각을 바꿔 처음부터 큰 시장에 배팅을 하는 도박을 했다.
도박이었지만, 일이 잘 풀려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인 ETM 엔터테인먼트의 본사에 와 있었다.
추만지 사장은 어색한 중국어로 차를 내온 직원에게 인사를 건넸다.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여비서는 가볍게 고개를 숙여 답례를 하곤 옆에 서서 곧 나올 사장을 기다렸다.
잠시 후.
정장을 입은 호리호리한 남성이 웃은 얼굴로 나와 추만지 사장을 맞아주었다.
처음 만나는 자리였지만,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미 중국 진출로 계약 조건을 맞추고, 도장을 찍는 일만이 남은 상황이었기에. 이미 조건도 다 맞춘 상황이라 머리 아픈 말이 나올 일은 없었다.
페이 신 사장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하야스 백화점의 투자.
그리고 ETM 엔터테인먼트와의의 계약.
윤슬 엔터테인먼트는 다이아틴을 내세워 중국시장으로 한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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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아… 아!!”
지문이 사라진 거침없는 손길이 그녀의 가녀린 몸을 거침없이 유린하자 그녀의 입가에선 주체할 수 없는 소리가 세어 나왔다.
“거, 거기…!! 그쪽으로 좀 더…”
몸을 쓸어내리는 손길이 힘을 더해 갈수록 그녀의 목소리도 점점 커져갔다.
“아, 아아… 아. 최고야… 완전…”
그녀와 그녀를 올라탄 이를 비추는 이를 비추는 실루엣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음…
“아아아아아악!!!!”
마사지사의 손길을 느끼는 그녀의 옆에서, 난데없는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저, 저기… 많이 아프세요?!”
남자의 등을 팔꿈치로 누르며 피로를 풀어주던 마사지사는 갑작스레 터져 나온 남자의 비명에 놀라 몸을 움찔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 아프세요?”
답 없는 비명이 계속 이어지자 여자 마사지사는 넓은 등을 눌러대느라 땀으로 범벅이 된 이마를 훔치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한편 마사지를 받던 남자, 강윤은 어설프게 웃으며 답했다.
“괘, 괜찮아요.”
간신히 그에게서 답이 나오자 마사지사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다시 두터운 등을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으악, 악!!”
강윤은 힘겹게 등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참으며 눈을 움찔했다.
그의 모습에 옆에서 함께 마사지를 받던 여자, 이현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풉. 사장님도 못하는 게 있었군요.”
“…솔직히 많이 아프… 으악.”
등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강윤은 마사지사에게 조금 더 살살해달라고 부탁한 강윤은 간신히 몸을 진정시키고는 다시 엎드렸다.
금요일 밤.
요새 일만 한다며 칭얼대는 이현지에게 강윤이 원하는 것 한 가지를 들어준다고 한 것이 화근이었다.
일에 지칠 때마다 마사지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던 그녀는 강윤을 단골 마사지 가게로 이끌었다.
그 결과…
강윤은 고통 받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 강윤이 손맛이라는 것에 조금은 익숙해 진 듯하자, 이현지가 강윤에게로 얼굴을 돌렸다.
“사장님이 미국에 있을 때, 원 회장님을 만났었어요.”
“그래요? 회장님은 건강하신가요?”
“…그렇다고 하고 싶지만… 아니요.”
고개를 흔든 그녀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몸도 몸이지만, 심적으로 타격이 크신 것 같다고, 병원에서 이야기하네요. 원 회장님이 경영을 할 수 없는 지금 MG는 원진표 사장 체제 하에 있지만 실제로는 이사들이 장악하고 있죠.”
“원진표라면, 원 회장님 아드님이군요. 에디오스 데뷔 무대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강윤이 아는 척을 하자 이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원 회장님의 아드님이죠. 원래는 미국에서 그림을 전공한 예술가에요. 경영하고는 인연이 없었지만, 아버지가 저리 되었으니…”
“여러모로 MG는 위기군요. 사옥건도 그렇고. 원 회장님이 알면 상심이 크겠어요. 지금 사옥을 지을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사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이현지의 물음에 강윤은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관광자원, 캐릭터 사업, 기타 활용을 위해 테마파크 같은 사옥을 짓는다. 중국 시장을 개척하면서 확실히 시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죠. 덕분에 사업성을 인정받아 은행 자금도 대출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고 봅니다.”
“시기라면?”
“MG에서 제대로 된 신인이 나온 지 얼마나 되었죠?”
“아.”
강윤이 나간 이후, MG에서는 소위 대박을 쳤다 할 만한 신인이 없었다.
가장 최근에 데뷔한, 에디오스를 잇는다는 헬로틴트도 그들을 이을만한 히트를 치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동안의 노하우가 있어 꾸준히 이익은 내고 있었지만 많은 여유자금을 벌어들일만한 수준은 결코 아니었다.
“원래 대출도 거의 없던 MG가 이번 건으로 부채비율이 급상승했습니다. 그 튼튼한 기업이 잘못하면 사모펀드 등의 먹이가 될 수도 있겠죠.”
“에이. 그건 지나친 비약 아닐까요?”
“그렇겠죠? 후, 아니면 우리가 먹어버릴까요?”
강윤의 농담에 이현지는 크게 웃었다.
“하하하. 괜찮네요.”
그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 모두 이 말을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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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윤아. 준비 다 됐어?”
출근을 위해 외투를 걸친 강윤은 희윤의 방문을 두드리며 그녀를 재촉했다.
“조금만!!”
방 안에서는 분주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침식사도 준비하고, 외출 준비까지 하는 그녀였기에 희윤의 아침은 부산했다.
그래도 얼마 있지 않아 문이 열리며 코트를 걸친 희윤이 나왔다.
“가자.”
강윤은 동생과 함께 며칠 전 구입한 차에 올랐다.
미국으로 가기 전,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중고차였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중고차로는 안 된다며 이현지가 타박을 했지만, 강윤은 나중에 사업이 잘되면 운전기사 딸린 외제차를 마련하겠다며 간신히 그녀를 설득해서 차를 마련했다.
“세단은 아니더라도 조금은 좋은 차 타도 되지 않아?”
출근길.
희윤은 강윤이 중고차를 타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조금 뚱한 어조로 물었다.
하지만 그는 괜찮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아껴야 다른 애들이 좀 더 누리지.”
“…하여간. 그러다 몸 상한다?”
이른 시간에 나왔기에 차는 막히지 않았다.
빠르게 달려 회사에 도착하니 이현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찍 왔네요. 희윤 씨도 안녕?”
“안녕하세요, 이사 언니.”
이현지와 희윤은 창가로 비쳐오는 아침햇살과 함께 커피타임을 즐겼다.
희윤이 한국에서 돌아오자, 이현지는 소소한 대화를 할 사람이 늘어 즐거워하는 눈치였다.
“…그래서 그때…”
“어머머. 진짜요?”
자매 같은 그녀들의 모습에 강윤은 아빠미소를 지었다.
업무가 시작되자 희윤은 자신의 자리가 있는 스튜디오로 내려갔다.
강윤은 미국에 있던 희윤의 장비들을 스튜디오 옆의 빈 방에 설치해주었고, 그곳은 희윤의 작업실이 되었다.
작업실에서 신디사이저의 소리가 퍼져갈 때, 이현아가 그녀의 방 문을 두드렸다.
“언니.”
“희윤아. 우리 애들 좀 봐줄래?”
희윤은 이현아의 요청에 하얀달빛의 작업을 돕기도, 이후에 온 서한유와 박소영의 작업에 손을 거드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나갔다.
전속 작곡가이다 보니 회사 가수들의 모든 곡에 여러 가지 형태로 참여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거기에 만들던 모두의 곡 작업도 하다 보니 그녀의 하루는 쏜살같이 흘러갔다.
“고마워요.”
서한유와 박소영이 희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작업실을 나서자, 희윤은 의자에 몸을 힘없이 묻었다.
“후아. 힘들다.”
축 쳐진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펼 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네.”
답을 하니 문이 열리며 두 사람이 들어왔다.
강윤과 연습생, 인문희였다.
“사장님. 문희 언니?”
강윤이 작업실에 들어오니 느껴지는 무게감이 달랐다.
모두 자리에 앉자 강윤은 차분히 용건을 이야기했다.
“문희가 부를 곡 이야기를 하려고 왔어?”
“노래 때문에? 벌써 데뷔하는 거야? 우와. 지민이보다 빠르네.”
희윤의 눈이 왕방울 만해졌다.
김지민도 1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가수로 데뷔를 했다. 그것도 빠르다고 생각했건만.
인문희가 그걸 갱신한단 말인가?
하지만, 강윤은 고개를 흔들며 부정했다.
“아직 데뷔 시기는 멀었어.”
“그런데 곡을 벌써 쓰라고? 멀었다면서?”
지금 만들고 있는 곡이 있었기에 희윤은 조금 날선 답을 했다.
하지만 강윤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문희한테 줄 곡은 신경을 많이 써야 해. 제대로 문희에게 맞는 곡을 만들어야 하니까.”
“제대로 맞는 곡? 무슨 말이야?”
희윤이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지만 강윤은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문희, 희윤이. 당분간 두 사람은 같이 붙어 다니도록.”
“에?”
인문희마저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강윤에게 자비란 없었다.
“문희는 이번 주로 일 정리가 끝나는 거지?”
“네. 종업식 마치면 끝이에요.”
“두렵진 않아?”
강윤의 물음에 인문희는 잠시 눈을 감았다.
당연히 떨리고, 두려웠다.
하지만, 그보다 노래가 더 좋았다.
“무섭죠. 하지만, 뭐. 인생 뭐 있겠어요?”
“하하하.”
강윤은 어깨를 으쓱이는 그녀의 말에 웃음이 나와 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네 인생은 내가 책임질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잠깐, 잠깐. 오빠, 뭐라고?!”
그런데 강윤의 말을 오해했는지 희윤의 눈이 도끼눈이 되었다.
“왜 그래, 희윤아.”
“책임? 오빠. 문희 언니랑 무슨 사이… 아얏!!”
대번에 동생의 말을 이해한 강윤은 어이가 없어 동생의 머리를 쥐어 박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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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늦은 시간.
김재훈은 강윤의 허름한 중고차를 타고 밤샘 작업이 한창인 중서 올림픽 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
자신이 설 거대한 무대를 김재훈은 담담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조금씩 떨려오고 있었다.
“…형.”
“왜?”
“…고마워요.”
김재훈은 벅차오르는 마음을 간신히 숨기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려왔다, 올라왔다를 반복하며 세팅되는 파 라이트부터 바닥과 천장을 뒤덮은 무빙라이트, 하늘에 매달린 스피커들과 공연장을 둘러싼 서라운드 시스템을 만드는 스피커까지.
이곳을 찾아올 관객들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강윤은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떨리진 않아?”
“떨리죠. 아주 많이… 그래도!!”
김재훈은 공연장 앞으로 달려가며 외쳤다.
“기분이 아주 끝내줘요!! 이런 떨림, 너무 오랜만입니다!! 최고에요!!”
몇몇 일하는 이들이 김재훈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공연장을 둘러보고 싶다는 김재훈을 매니저에게 맡기고, 강윤은 밤샘 공사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을 위해 카드를 꺼내들었다.
얼마 후, 사람들은 기대하지 않았던 새참에 강윤과 김재훈에게 감사하다 인사하고는 꿀맛 같은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주먹밥을 입에 넣으며, 조명 디자이너 조한율은 조명 설계도를 강윤 앞에 보이며 말했다.
“그때 말씀하신 대로 분수와 레이저가 들어갈 자리들은 비워놨어요. 그런데 장치들 무게가 얼마나 된다고 하셨나요?”
“44파운드라니까, 20kg 정도 될 겁니다.”
“그 정도면 무리는 없겠네요. 크기는요?”
강윤은 디자이너와 장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말을 맞춰갔다.
짧은 휴식이 끝나고, 디자이너를 비롯한 모두가 일을 위해 제자리로 돌아가니 강윤도 김재훈과 함께 그들로부터 멀찍이 떨어졌다.
“이제 그만 가자.”
순조롭게 진행되는 공연장에 안심하고 돌아가려는 데, 강윤의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들려왔다.
미국에서 온 전화였다.
강윤은 자연스럽게 영어로 전화를 받았다.
강윤이 장치를 대여한 미국의 특수장치 회사 관계자였다.
평소 정중하던 이들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려왔다.
관계자의 말을 들은 강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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