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246
76화 – 프라이드가 살아있는 무대(完) >
실제 같은 홀로그램을 보여주는 투명 스크린이 내려가며, 캐리 클라우디아의 리허설은 마무리 되었다.
– 수고했어들!! 와우!!
실제 무대도 아니었건만, 그녀의 목소리에는 흥분이 어려 있었다.
함께 무대에 선 밴드와 댄서들도 그녀와 별반 다르지 않았는지 얼굴이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무대 위 사람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며 자신에게도 손을 흔드는 캐리 클라우디아에게 강윤도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때,
음향 엔지니어가 캐리 클라우디아의 음향 세팅을 저장한 후 강윤에게로 눈을 돌렸다.
강윤도 음향 엔지니어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짐을 챙겨 나가려는데, 말 한마디 없던 음향 엔지니어가 건조한 어조로 말했다.
강윤이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자 그는 믹서를 만지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이렇게까지 캐리의 목소리가 맑게 나오는 걸 본적이 없습니다. 무대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까?] [네. 탄력을 제대로 받은 것 같군요. 무대 책임자시죠?]강윤이 긍정하자 엔지니어는 강윤에게 다가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멋진 무대 잘 봤습니다. 전 오스틴 제이커라고 합니다.] [이강윤입니다.]상황에 따라 부드럽게 소리를 조율하면서 무대 전체를 조율하던 엔지니어였다.
‘그러고 보니, 이 사람, 존재감이 거의 없었어.’
제미스 어워드 같이 큰 리허설에서 엔지니어를 찾는 경우가 드물다?
그만큼 소리가 괜찮았다는 이야기였다.
강윤이 새로운 인연에 반가움을 표하고 있을 때, 장비들이 늘어서있는 무대 뒤편으로 누군가가 달려왔다.
강윤과 오스틴은 큰 인기척에 소리가 난 곳을 돌아보았다.
그 곳에는 작은 키에 바비 인형을 연상케 하는 금발의 여성이 악동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 가수였다.
‘니콜 그레이시?’
강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제미스 어워드 리허설장에 와서 여러 가수들을 봤지만, 이렇게 유명 가수와 이야기를 하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의 당황하는 표정에 바비 인형을 닮은 여인, 니콜은 깔깔대며 웃었다.
외모는 진짜 깨물어주고 싶은 소녀였다.
그런데 말투가…
그러나 강윤도 수많은 연예인들을 상대하며 단련된 몸이었다.
초면이었지만 그녀는 당당을 넘어 뻔뻔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밉지 않았다.
그녀의 귀여운 외모나 말투가 한 몫 하는 듯 했다.
강윤이 말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혼자서 북과 장구를 모두 두드렸다.
‘다른 의미로 굉장한 사람이군.’
결국 강윤은 개성이라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아무튼, 무슨 일입니까?] [아무 일도 없는데?] [그렇군요. 그럼 나중에 뵙죠. 반가웠습니다, 니콜.]강윤이 덤덤하게 인사한 후, 짐을 챙기자 니콜은 깔깔대며 웃었다.
[하하하하하!! 이야, 재밌다.]그런데 강윤이 니콜을 무시하고 계단을 내려가려하자, 그녀는 재빠르게 강윤 앞을 막아섰다.
[에헤이. 어딜 가시나.] [매인 몸이라서 말입니다. 일해야죠.] [맞다. 캐리하고 같이 일하지? 내 정신 좀 봐. 나 그 무대 보고 온 건데. 강윤. 나도 그거 해 줄 수 있어? 불꽃 막 나오는 거?] [네에?]서둘러 무대로 내려가려 했던 강윤은 황당함에 입이 쩌억 벌어졌다.
여러 사람을 만나봤지만 대놓고 뭔가를 해달라고 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강윤과 니콜이 계단에서 투닥거리고 있을 때.
다급히 계단을 오르며 캐리 클라우디아가 소리를 질렀다.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주변의 모두가 그녀를 돌아 볼 정도였다.
주변에서 돌아보거나 말거나, 캐리 클라우디아는 눈을 크게 뜬 채,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꼬마라는 말을 듣자 니콜도 질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라렸다.
[흥. 자기는 힘만 센 바보면서.] [너처럼 교양 없진 않습니다.] [힘으로 다 해결하는 것도 교양인가?] [뭐야?! 이 꼬마가?] [흥. 이 무식이 통통 튀는게…]두 사람 사이에서 불꽃이 튀자 강윤은 한숨을 쉬었다.
캐리 클라우디아와 니콜 그레이시.
서로를 디스 하는 곡까지 내놓을 정도로 사이가 안 좋기로 유명한 두 사람이 이런 곳에서 만났으니, 으르렁 소리가 안 나오는 게 이상했다.
물론, 강윤도 휘둘리고 싶진 않았다.
두 사람이 다시 으르렁거리자 강윤은 짧게 한숨을 쉬며 한마디 쏘아붙였다.
[어른들이 유치하게 싸워 봐야 보기 안 좋습니다.] [뭐, 뭐?! 유치해?] [너, 지금 그게…]캐리 클라우디아와 니콜이 의외의 공격에 으르렁댔지만, 강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여긴 보는 눈이 많습니다. 여기서 더 으르렁대면 언론은 분명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어댈 것이 뻔합니다. 가십거리를 제공하고 싶다면 전 빠져드리겠습니다. 두 사람 싸움에 새우등 터지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 […..]결국 두 사람은 끙 소리를 내더니 어깨를 추욱 내렸다.
먼저 말을 꺼낸 건 캐리 클라우디아였다.
강윤이 묻자 니콜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그건 아닌데…] [그럼 같이 듣겠습니다. 양해해주십시오.] […알았어. 에이. 코리안, 지독하네.]니콜은 투덜거리며 그제야 용건을 이야기했다.
[별 건 아냐. 그냥, 이거 주려고.]그녀는 강윤에게 작은 카드를 건넸다.
핸드폰 번호가 적힌 명함이었다.
강윤이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고, 강윤의 옆에 있던 캐리 클라우디아가 놀라 앞으로 나섰다.
니콜이 손을 흔들고 가버리자, 강윤은 그제야 어깨를 추욱 늘어뜨렸다.
‘…이상한 기분이네.’
최고의 스타에게 명함을 받았다.
오랜만에 강윤은 묘한 기분을 느꼈다.
캐리 클라우디아가 쟤랑은 안 된다며 성화였지만, 강윤은 웃을 뿐, 명확한 답은 주지 않았다.
그렇게 리허설이 끝나고 며칠 후.
드디어 제미스 어워드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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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언제까지 회사에 나갈 거예요?”
이한서 이사의 부인, 표지현은 회의가 있다고 회사에 갔다가 힘없이 돌아온 남편의 모습에 속이 상한 듯, 한숨지었다.
남편이 힘없이 미소만 짓자, 그녀는 바로 차를 내왔다.
그가 좋아하는 차 중 하나인 대홍포였다.
“음.”
차향을 음미하니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속이 더 상한 듯, 부인은 한숨지으며 나가버렸고 혼자가 된 이한서 이사는 씁쓸한 얼굴로 노트북을 켰다.
‘갈수록 회사가 막장이 되어가니…’
노트북 안에는 ‘대외비’라고 적혀있는 문서들이 한 가득이었다.
회사 밖으로 유출해서는 안 되는 문건들을 그는 누군가의 메일로 옮기고 있었다.
– Lee Kang Yoon([email protected])
– Lee Hyun Ji([email protected])
* 스타타워 지분 보유 현황
* 스타타워 프로젝트 자금 출처
* 스타타워…
.
.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일들.
하지만 그는 벌써 수차례 이런 일들을 해나가고 있었다.
죄책감?
당연히 있었다.
회사를 팔아먹는 일이니까.
‘됐다.’
전송버튼을 누르고, 그는 누가 볼세라 노트북을 껐다.
이미 차의 따스한 온기는 온데 간데 사라진지 오래였다.
‘작년부터 현지 사장님이 MG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고 했었지?’
자신이 준 정보를 기반으로, 월드는 움직이고 있었다.
드러나지 않게 천천히.
창가에 서서 차갑게 식은 찻잔을 든 그는 질끈 눈을 감았다.
‘그래. 애들한테는 차라리 강윤 씨가 나아. 현지 사장님이나.’
창 밖에는 눈 대신, 비가 창가를 적셔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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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제미스 어워드가 열리는 날, 아침.
강윤은 다른 팀원보다 일찍 출발했다.
보다 완벽하게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강윤은 먼저 도착한 후, 파이어 스케치 장치를 비롯한 다양한 무대 장치들을 살핀 후, 최종적으로 무대 콘티를 점검했다.
몇 번이고 같은 내용을 점검하는 강윤에게 엔지니어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강윤이 미안하다며 음료수를 건네는 성의를 보이자 그들은 피식 웃으며 보다 강윤의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제 시간에 도착한 캐리 클라우디아는 리허설 때와 크게 변한 게 없는 것에 실망했는지 입술을 삐죽였다.
강윤은 그녀의 반응에 어깨를 으쓱이며 대기실로 이끌었다.
캐리 클라우디아 한 팀에게 배정된 대기실은 50명 이상의 인원이 한 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거대했다.
아니, 대기실이라기보다 농구장 정도의 규모랄까?
팀원들은 서로에게 메이크업을 해주고, 안무도 맞춰보며 공연시간을 기다렸다.
강윤도 모두가 알아서 착착 준비를 해가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캐리 클라우디아가 고개를 갸웃했지만 강윤은 그렇지 않다며 손을 흔들었다.
[제가 뒤에서 받혀줘야, 캐리가 무대 위에서 200% 힘을 발휘하지 않겠습니까.] […오올. 맞네, 맞아요. 든든해.] [다녀오겠습니다.]강윤이 대기실을 나선 후, 캐리 클라우디아는 옆에서 옷을 챙겨주던 매니저, 빌에게 말했다.
[빌. 여기서도 저런 기획자가 있던가요?] [글쎄요. 있기야… 하겠죠? 찾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나, 결정했어요.]빌이 의문을 표하자 캐리 클라우디아는 그윽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 월드 투어, 꼭 저 사람이랑 할 거예요.] […하아.]또 뜬금없이 한국에 가겠다며 때를 쓸 그녀를 생각하니 빌은 머리가 아파왔다.
한편, 강윤은 무대를 점검하는 PD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PD는 자부심이 있는지 가슴을 펴며 크게 웃었다.
처음에는 웬 동양인이 이거저거 장비들이 필요하다며 설친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리허설을 보니 그게 아니었으니.
PD는 진심으로 안타까운 얼굴을 했다.
불과 1달 조금 넘는 시간이었지만, 그가 일을 하는 과정들은 강렬한 임펙트가 있었다.
무대를 정리한 후, 드라이와 드레스 리허설이 지나갔다.
드디어 홀에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강윤과 팀원들은 대기실까지 들려오는 엄청난 관객들의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강윤이 혀를 내두르자 캐리가 피식 웃었다.
[그렇죠? 본 적 있어요? 20만 명?] […하하.]저 무대 관객으로 왔던 적이 있었다고, 강윤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관객들의 소리가 점점 커져가자 왁자지껄하던 팀원들도 차차 긴장감에 말을 잃어갔다.
10분 전.
마인드 컨트롤을 다지던 캐리 클라우디아가 모든 팀원을 불러 모았다.
대기실 바닥마저 밖에서 들려오는 함성소리에 웅웅대는 듯 했다.
캐리 클라우디아도 긴장한 듯, 짧게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갔다.
모두의 마음이 모아진 듯하자, 캐리 클라우디아는 뒤에서 지켜보던 강윤에게 손짓해 자신 옆에 서게 했다.
강윤은 고개를 저었지만, 팀원들이 그를 잡아 그녀 옆에 세우는 통에 결국 오게 되었다.
그녀는 손짓으로 강윤에게 한마디 하라고 했다.
그는 괜찮다며 손을 젓다가 모두가 나서자 결국 입을 열었다.
밖의 분위기에지지 않을, 엄청난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에 힘을 얻었는지 강윤도 힘 있게 말을 이어갔다.
강윤은 잠시 망설이는 듯 하나가 눈에 힘을 주었다.
[저에게 맡기십시오. 우리,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봅시다.] [예에~!!! 마스터!!] [예스으~!!!]팀원들은 쓰고 있던 모자까지 던지며 강윤에게 환호했다.
강윤마저 얼떨떨해질 정도였다.
그러나 캐리 클라우디아와 매니저 빌, 그 외 함께 있던 관계들은 이런 환호의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진짜배기야.’
그렇게 대기실의 분위기는 강윤으로 인해 정점을 찍었고, 모두는 그렇게 긴장과 부푼 가슴을 안고 무대로 나아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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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엔지니어 오스틴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 강윤은 캐리 클라우디아의 무대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처음이 중요했다.
리허설을 수도 없이 했지만, 본무대에서 실수하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오스틴은 긴장한 강윤에게 말없이 물을 건넸다.
그는 말없이 손을 흔들고는 다시 일에 집중했다.
곧 동영상이 끝나고, 모든 조명이 꺼졌다.
수없이 모인 관객들의 웅성대는 소리도 잠시.
– When you find your heart?
낮은 저음의 힘 있는 여자의 목소리가 온 무대에 퍼져나갔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캐리 클라우디아의 목소리에 관객들이 열렬히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 환호에 답하듯, 바닥에서 불꽃이 일어나 사람 형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불이 만들어내는 사람의 형상.
그건 다름 아닌 캐리 클라우디아의 모습이었다.
바닥을 빠르게 그려가던 불꽃은 곧 끈이라도 매달린 듯 바닥에서 일어났다.
불이 거의 일어날 때 즈음, 바닥에서 천천히 캐리 클라우디아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수영복을 연상하게 만드는 짧은 복장에 화려한 레이스.
모두가 그녀의 라인을 부각시키는 옷들이었다.
사람들 모두가 불꽃 아래에 있는 캐리 클라우디아에게 숨을 죽일 때, 그녀는 마이크를 들며 자신만만한 어조로 말했다.
“Are you ready?!”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와 함께 브라스와 함께 밴드가 일제히 터져 나오며 천장의 모든 조명들이 화려하게 빛을 발했다.
강윤은 대번에 금빛을 만들어내는 그녀의 모습에 감탄하며 팔짱을 끼었다.
‘확실히 클래스가 다르구나.’
처음 목소리만으로 은빛을 내던 무대는 불꽃이 올라오면서 점점 금빛으로 변해가더니 모든 악기들이 터져 나오자 찬란한 금빛으로 무대를 수놓았다.
관객들은 금빛에 호응하듯, 일제히 일어나서 손을 흔들고, 소리치며 환호했다.
손을 바삐 움직이던 엔지니어 오스틴마저 관객들의 호응과 무대에 감탄했는지 강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모든 댄서들과 밴드들이 등장한 무대는 축제의 장이었다.
모두가 한 동작으로, 캐리 클라우디아를 돋보이게 했으며 코러스는 화음을 넣으며 그녀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5분 남짓한 노래가 흘러갈수록, 금빛은 더더욱 짙어져갔다.
그 영향인지 이미 앞 열은 눈물을 흘리며 열광하고 있었고, 뒷열마저 목이 쉬어라 캐리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금빛은 이미 관객들 모두를 뒤덮었다.
‘…하하.’
엄청난 무대를 보면서도, 이상하게 믿기지가 않았다.
처음, 최고의 가수라는 셰무얼의 무대를 보면서 언젠가 이런 무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게 엊그제 같았는데…
하지만, 강윤은 고개를 저었다.
‘그래. 이건 리허설이다. 캐리는 원래 뛰어난 가수니까.’
자신이 먼저 온 것뿐이다.
강윤은 월드 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을 떠올렸다.
김재훈부터 에디오스, 인문희에 김지민, 하얀달빛… 그리고 민진서까지.
‘다음에는 함께 온다.’
강윤은 마음을 다졌다.
어느덧, 캐리 클라우디아의 무대는 절정을 넘어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마에 땀을 흘리는 댄서들부터 홀로그램과 함께 한 동작을 맞추고 있는 캐리 클라우디아, 그리고 그 모션에 오차 없이 반주를 더하는 밴드까지.
모두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었다.
거기에 장치들도 그들을 더욱 빛내주고 있었다.
환호가 절정으로 치달을 무렵.
무대의 조명이 사그라지며 댄서들이 돌아섰다.
캐리 클라우디아가 정면으로 나서며 목소리를 높이자 거짓말같이 모든 조명이 꺼졌다.
그리고.
1, 2, 3.
– I’ve waited — for — your love —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다시 터져 나온 그녀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그렇게 그녀의 제미스 어워드 무대는 천천히 마무리되어갔다.
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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