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251
78화 – Shake it, shake it!!(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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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신
78화 – Shake it, shak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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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시비가 일어난 다음날 아침.
“세상에…!!”
스튜디오에서 밤을 새며 작업을 마친 박소영은 잠깐 인터넷을 하다가 넷상에서 벌어진 네티즌들 간의 격렬한 전투 흔적을 보고 하얗게 질렸다.
난데없이 표절 시비라니!!
시계를 보고 강윤이 출근했다고 여긴 그녀는 사무실로 뛰어 올라왔다.
“오빠!!”
급한 마음에 사무실 문을 벌컥 여니 강윤이 평온한 얼굴로 물을 끓이고 있었고, 이현지는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탈탈 털고 있었다.
“소영아. 무슨 일 있어?”
급한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너무도 평온한 강윤을 보니 박소영은 다급해졌다.
설마 간밤에 벌어진 표절논란을 모른단 말인가?!
그녀는 강윤에게 다가가 소리를 높였다.
“오빠, 큰일 났어요, 큰일!!”
강윤과 이현지는 다급한 박소영을 보다가 이내 쿡쿡대며 웃음을 터뜨렸다.
“왜… 그러세요? 지금 진짜 큰일이에요”
“그래. 말해봐. 무슨 일이야?”
강윤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유를 묻고, 이현지는 아예 시선을 돌려 어깨를 들썩거렸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박소영은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오간 표절에 관한 설전을 보여주며 목소리를 떨었다.
“오빠. 이거, 어떡해요?! 표절이라니? 저 정말 표절 같은 거 한 적도 없는데…”
“소영아.”
강윤마저 미소를 지우자 박소영은 울듯 한 얼굴이 되어버렸다.
곡 작업을 하는 이가 표절이라니.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녀에겐 치명적이었다.
“저 정말 표절 아니에요!! SAMANAKE 소리들이 비슷한 게 많아서 사람들이 오해한 것 같은데…”
“하하하하하!!”
그때.
더 이상 못 참겠는지 이현지가 웃음을 터뜨렸다.
박소영이 그녀를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자 강윤도 입가를 가리고 쿡쿡 웃음을 터뜨렸다.
“저기, 오빠. 오빠?”
“쿡쿡. 아, 미안. 걱정 마. 이미 다 해결됐으니까.”
“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 못한 박소영은 멍하니 눈을 껌뻑였다.
곧 강윤은 영국 작곡가 ‘엘런’에게 연락한 내역과 표절이 오해에서 비롯되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여주었다.
그제야 자신이 본 커뮤니티 사이트와 기사들의 업데이트 시간이 전날 저녁 6시 이후라는 걸 확인한 박소영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휴우. 다행이다. 진짜 심장 내려앉는 줄 알았어요.”
“밤 새느라 피곤할 텐데 들어가서 쉬어. 진서는 들어갔어?”
“네. 새벽 5시쯤 들어갔어요.”
강윤은 박소영에게 뜨끈하게 몸이라도 담구고 가라며 돈을 쥐어주며 돌려보냈다.
박소영은 괜찮다며 정중히 거절했지만, 강윤은 기어이 그녀의 손에 쥐어주곤 사무실에서 내보냈다.
그녀가 나가고, 이현지가 말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나보네요. 아침에 저렇게 서둘러서 올라오는 것 보니까.”
강윤은 웃으며 답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다행이죠. 방송에 나갈 편곡도 끝났고, 별 일도 없었고. 피곤하진 않으십니까?”
“제가 체력 하나는 끝내주잖아요.”
이현지는 오른팔로 알통을 만들며 자신감을 드러내보였다.
곧 직원들이 하나 둘씩 출근했다.
어제 늦게까지 일을 한 여파가 있었지만 누구하나 피곤하다는 표정을 드러내는 사람은 없었다.
이현지는 모두에게 피로회복제를 돌렸고, 강윤도 편안하게 일하라며 모두를 독려했다.
밝은 분위기로 모두가 일을 하고 있을 때, 루나스의 사무실에서 민진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강기준이 사무실에 들어섰다.
“강 팀장. 어서 와요.”
“안녕하십니까.”
강윤은 이현지, 강기준과 함께 소파에 앉았다.
강기준은 가져온 대본들을 강윤과 이현지 앞에 꺼내며 이 중 선택을 해야 한다며 용건을 이야기했다.
“…다 미니시리즈들이군요. 지난번에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본다 하지 않았었나요? 단막극, 영화, 예능도 있었는데.”
이현지의 물음에 강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봤습니다. 본격적인 일정은 6월에 시작되는 작품들입니다. 그리고 트렌드에 맞거나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들을 골라왔습니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도 있군요.”
이현지는 눈을 가늘게 뜨며 대본들을 살폈다.
민진서가 종편(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 드라마에 출연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인식은 최고의 스타는 지상파의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공식 같은 것이 있었다.
대본들을 주욱 읽은 이현지는 대본들을 내려놓았다.
“블록버스터에, 로맨스. 다양하군요. 하긴, 진서가 섬세한 연기도 잘 하니까. 강 팀장은 이 중 어떤 드라마가 시청률이 놓게 나올 거라고 보나요?”
“시청률이라면… 어렵군요.”
“그래도 내 생각엔 이채연 작가 작품이 탄탄해보이기는 하네요. 유명세도 있고…”
이현지는 ‘난 이상한 남자를 사랑한다’라는 드라마를 가리켰다.
로맨스로 최정점을 달리는 이채연 작가의 작품으로 몰락한 스타와 최고 스타와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었다.
하지만 강기준은 이현지의 의견에 의문을 표했다.
“이채연 작가의 파워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뻔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사각관계의 시대가 점점 가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이채연 작가는 여전히 사각관계를 고집하고 있더군요. 전 그게 마음에 걸립니다.”
“그렇죠. 하지만 뻔한 내용으로 시청률은 항상 나와 주지 않았나요?”
이현지와 강기준은 작품선정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의견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이 작품은 이래서 문제가 있다,
트렌드에 어긋난다. 이미 섭외된 스타와의 격이 맞지 않는다 등등.
5개의 작품 모두가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며 두 사람은 쉽게 합을 맞추지 못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던 강윤은 탁자위에 놓인 대본들을 집어 들었다.
‘난 이상한 남자를 사랑한다가 어떻게 됐지?’
강윤이 과거로 돌아오기 전, 얼핏 들었던 드라마였다.
4화까지 이루어진 대본을 읽어보니 조금씩 내용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3화까지 잘 나갔던 드라마였어.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과 함께 일하며 사사건건 부딪혔었지. 남자는 본부장인데 여자는 직원. 까칠한 성격임에도 여자 주인공에게만 이상하게 자상하다는 면이 공감을 얻기 힘들었다며 혹평이었지. 남자 주인공이 오버를 심하게 하기도 했었고. 결국 15회 조기종영했지.’
정확한 시청률까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조기종영을 했다는 건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는 것과 같았다.
“이채연 작가 작품이 괜찮을 것 같군요.”
“전 ‘탈리스만’이 가장 나을 것 같습니다. 연출진이나 팀의 노하우등을 보면…”
강기준 팀장은 ‘탈리스만’이라는 지상파의 블록버스터 드라마를 뽑았다.
핵전쟁을 막기 위한 정보원의 활약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였다.
‘100억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군. 로맨스가 문제였어. 주변 인물들이 이유도 모르게 죽어나가고, 무리한 로맨스가 반복되면서 결국 20화가 18화로 줄어들었어.’
두 사람 모두 함정카드를 들고 내게 더 좋다며 주장하는 꼴이었다.
그러나 강윤은 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본들을 살펴나갔다.
‘마땅한 작품이 없나?’
노란 봉투에 반쯤 들어간 대본이 눈에 들어왔다.
들어보니 ‘더 메시지’라고 적힌 대본이었다.
‘더 메시지? 잠깐. 이건…’
지필 했다는 김세영 작가라는 사람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나가니 드라마의 내용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있었다.
‘이거 시간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 아닌가? 벌써 이 드라마가 나올 때가 됐나?’
지금은 2014년 3월이다.
강윤은 2017년 즈음에야 드라마로 제작될 ‘더 메시지’의 대본을 보며 의아함과 반가움을 드러냈다.
‘더 메시지는 열풍을 넘어 신드롬을 일으켰어. 조연이 연기파 배우였고 여자 주인공도 1인 2역을 매우 잘 소화해냈지. 무엇보다도 시나리오가 좋았어. 원래는 조연이 죽었어야 했는데, 결국… 살았나?’
마지막을 보진 않았기에 기억이 뚜렷하진 않았다.
그러나 확실하게 기억하는 건, 이 드라마는 종편 채널은 물론 지상파마저 흔들어놓을 만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자…”
모두를 제지하고, ‘더 메시지’로 밀어붙이려던 강윤은 잠시 말을 멈췄다.
‘잠깐. 2014년에 제작된다면 이 드라마가 흥행할 수 있을까? 그리고 여주인공을 진서가 맡는다고 괜찮을까? 걸리는 게 많네.’
결과를 안다고 해봐야 말 그대로 회귀하기 전의 일일 뿐이다.
이제부터 만들 미래의 일은 쉽게 예측하기 힘들었다.
강윤은 연신 설전 중이던 두 사람을 제지하고 말을 꺼냈다.
“강 팀장. 진서와 이야기는 됐습니까?”
강윤의 물음에 강기준이 답했다.
“진서는 몇 번 더 읽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가는 대본은 있다고 하는데, 말을 해주진 않았습니다.”
“흐음… 지금쯤이면 일어났겠죠?”
강윤이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었다.
그는 강기준에게 민진서에게 연락해서 점심약속을 잡았다.
곧 세 사람은 이현지의 집으로 향했고, 민진서를 픽업해 근처의 룸식 식당으로 갔다.
밥을 먹으며 강윤은 작품 선정에 대해 민진서에게 물었다.
“작품 결정은 했니?”
어려운 질문이었는지 민진서는 곤혹스러운 얼굴로 답했다.
“그게… 아직이요. 오랜만에 하는 거라 쉽게 결정하기가 힘드네요.”
“생각해 둔 건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들을 수 있을까?”
“그게…”
민진서는 주저하는 듯 하다가 대본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녀의 손에 ‘더 메시지’라고 쓰여 있는 대본이었다.
그 모습에 강기준이 조금은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진서야. 이건 러브라인도 거의 없고, 종편이잖아. 게다가 내용이 워낙 독특해서 투자자도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황이야. 상대 배우도 결정되지 않았고…”
강기준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시나리오만 따져보면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만한 내용이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가져왔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그놈의 트렌드가 문제였다.
“고민이 되기는 해요.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기는 한데…”
민진서가 곤란한 표정을 짓자 이번에는 이현지가 나섰다.
“진서야. 하고 싶은 작품에 끌리는 건 이해해.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정말 중요해. 이번에 컴백하면 1년? 아니, 늦으면 2년이 될 텐데, 작품이 실패하면 어떻게 되겠어? 심하면 슬럼프나 우울증이 올 수도 있어.”
“저도 그것 때문에 고민이에요. 이사 언니. 트렌드도 중요한데…”
강기준도 이현지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더 메시지’에 대해 회의적으로 나왔다.
만약 민진서가 밀어붙이면 그 작품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는 자기 의견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세 사람은 아웅다웅하며 드라마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쉽게 결론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현지가 강윤에게로 눈을 돌렸다.
“오늘따라 사장님이 말이 없으시네요.”
조용히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강윤은 웃음 지었다.
“그렇습니까?”
민진서도 이현지의 말에 동의했다.
“네. 저, 선생님 생각은 어떠세요?”
민진서도 강윤의 의견을 듣고 싶었는지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강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차분한 어조로 운을 뗐다.
“이사님과 강 팀장, 그리고 진서 생각이 모두 다른 겁니까?”
강윤의 물음에 세 사람은 묵묵부답이었다.
현재, 모두의 생각에 마땅한 근거가 있었다.
트렌드, 거대한 자본. 그리고 시나리오.
모두가 중요하고, 무시하기 힘든 기준들이었다.
‘작가를 믿는다. 트렌드를 믿는다. 그리고… 진서라.’
티격태격한 세 사람을 보며, 강윤은 중요한 기로에 섰다는 것을 느꼈다.
‘진서의 눈을 믿어보자.’
강윤은 뜻을 정했다.
더 메시지.
그의 과거에 흥행했던 드라마를 선택한 민진서의 안목을 믿기로 말이다.
“이걸로 가는 게 어떻습니까?”
강윤이 ‘더 메시지’ 대본을 집어 들자 이현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장님. 그건… 잠깐만요. 그게, 시나리오가 좋은 건 인정하는데… 종편이에요. 아무리 잘 되도 시청률이 일정치 이상 넘기가 어려울 거예요.”
그러나 강윤은 고개를 흔들었다.
“전 진서의 연기, 시나리오의 힘이라면 종편이라고 해도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에 강기준 팀장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진서의 연기력, 탄탄한 시나리오라면 당연히 큰 영향력을 발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러브라인도 약하고, 게다가 종편. 투자자들도 마땅하지 않아서… 사장님. 이건…”
“연출진은 어떻습니까?”
“연출진도 훌륭합니다. 그 밑에 모여 있는 제작팀 팀도 정평이 나있죠. 다만, 배우 섭외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사장님. 전 이걸 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투자자, 섭외 문제 등 굵직한 문제들이 여럿 있습니다.”
투자자, 배우 문제 등이 얽혔다면 강윤도 쉽게 수락을 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아쉬움을 달래고 대본을 내려놓으려는 찰나, 민진서가 말했다.
“선생님. 이거 정말로 하기… 힘들까요?”
생각을 굳혔는지 민진서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배우의 뜻이 굳어지자 이현지는 입을 다물었고 강기준은 난감한 얼굴로 민진서를 설득했다.
“진서야. 방금 이야기 들었잖아. 지금…”
“제가 상대역이라면 누가 안 나오려고 하겠어요.”
배우로서의 자신감이 터져 나오자 강기준은 순간 멍해졌다.
강윤은 쿡쿡 대며 웃었고, 이현지는 어깨를 으쓱였다.
“배우 뜻이 그렇다면… 일단 그 작가와 PD를 만나보는 게 좋을 것 같군. 강 팀장, 이거 정말 힘듭니까?”
“하면 하겠지만…”
“그럼 해보죠.”
“…괜찮으시겠습니까?”
강기준이 한 번 더 물었지만 강윤과 민진서는 마음을 먹었는지 흔들리지 않았다.
이현지는 피식 웃음 지었고, 강기준은 알았다며 약속을 잡겠다며 핸드폰을 들었다.
다음날.
강기준과 강윤, 그리고 민진서는 종합편성채널 중 하나인 AHF 방송국으로 향했다.
배우 섭외에 애를 먹고 있던 ‘더 메시지’ 제작진들은 민진서의 방문에 국빈과 같은 대접을 해주었다.
회의실에서 머그컵에 원두커피를 마시며, 민진서는 김세영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진서 양이라면 저희야 환영이죠. 그런데 정말 괜찮겠어요?”
김세영 작가는 쌍커풀 없는 눈을 몇 번이나 껌뻑이며 묻자 민진서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어요.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연결되어 사건이 해결된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과거의 ‘미림’과 미래의 ‘미림’을 함께 연기해야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민진서는 김세영 작가와 김장선 PD에게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생각한 바들을 풀어놓았다.
일류배우라고 거만할 줄 알았던 민진서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자 두 사람은 오히려 당황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민진서의 섭외가 이루어졌다,
강기준이 뒤에서 근심어린 표정을 짓던 투자자, 김장선 PD와 출연료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 회의실을 나서자 .
“이제 저희 이야기를 할 때가 왔군요. 잠시…”
강기준은 김장선 PD와 잠시 자리를 비웠다.
출연료 협상을 위해서였다.
민진서는 김세영 작가와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하며 연기에 대한 맥을 짚어나갔다.
홀로 남은 강윤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옥상으로 향했다.
“후우.”
며칠 만에 피어오른 담배가 찬바람에 날려 하늘로 흩어졌다.
추운 날씨 탓인지 옥상 정원에서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춥다…’
추위 덕일까.
입가의 담배가 빠르게 타들어갔다.
찰나의 휴식을 즐기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한 여자가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강윤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둥글둥글한 얼굴이 인상적인 40대 여성은 주머니를 뒤지다가 라이터가 없는 걸 발견하고는 막 들어가려던 강윤을 돌아보았다.
“저기 불 좀 빌려… 아.”
불을 빌리려던 그녀는 강윤을 알아보았는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강윤이 의아한 표정으로 라이터를 건네자 그녀는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이강윤 사장님이시죠?”
“그렇습니다만, 실례가 안 된다면 누구신지…?”
그녀는 엷게 웃으며 자기소개를 이어갔다.
“정식으로 인사드리는 건 처음이네요. GNB 엔터테인먼트의 사장, 한영숙입니다.”
강윤을 보며 반가움을 표하는 40대 여성.
그녀는 가수 은하의 라이벌 나엘의 소속사 GNB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한영숙이었다.
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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