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255
78화 – Shake it, shake it!!(5) >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민혁진은 처음 만난 민진서와 가볍게 인사를 나눈 한 후 자리에 섰다.
“혁진 씨. 준비해요.”
“네.”
곧 AD들이 회의실의 의자를 정리하고, 면접장처럼 세팅이 되었다.
민혁진은 김장선 PD와 김세영 작가, 그리고 강윤 세 사람의 눈빛을 받으며 긴장했다.
김세영 작가는 편안한 얼굴로 말했다.
“긴장 풀어요. 잡아먹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말과는 다르게 김세영 작가의 눈에는 날이 서있었다.
그 눈빛 때문인지 민혁진은 쉽게 긴장을 풀지 못했다.
오리지널 주인공이었던 민혁진을 보며 강윤도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저… 그럼 시작… 하겠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민혁진은 준비해온 연기를 시작했다.
“주환 씨가 말씀하신 곳이 여기입니까? 주환 씨? 주변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민혁진은 조금씩 걸으며 두리번거렸다.
주변이 심상치 않다는 걸, 표정으로 드러내며 연기에 실재감을 더해갔다.
“이곳에 오면 중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셨… 나무 위에 신원미상의 시신이 확인됩니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입니다. 확실히 여기에 뭔가가 있는 듯합니다. 주환 씨. 이제 말씀해 주십시오. 저에게 이 곳으로 오라고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어느 날, 걸려온 이상한 전화 한통.
신비를 타고 들어온 이름 모를 사람의 메시지에 두려움을 안고 현장에 찾아가는 주인공의 심리를 민혁진은 잘 담아내고 있었다.
연기가 진행될수록, 김장선 PD나 작가는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이윽고, 연기가 끝나자 김세영 작가가 박수를 치며 말했다.
“좋군요. 준비를 많이 해온 느낌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김장선 PD도 만족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 강윤이 옆에 서있던 민진서에게 물었다.
‘진서야. 어때?’
‘네? 정말 잘하시는데요. 뭔가 이상한가요?’
민진서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녀가 보기에 민혁진의 연기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눈을 감고 목소리만 들으면, 실제 현장을 상상하게 될 것 같았으니.
강윤은 손짓으로 민진서에게 가까이 오라고 한 후, 그녀의 귓가에 이야기했다.
‘진서야. 미안한데 혁진 씨와 한번 맞춰볼 수 있을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알았어요.’
민진서가 허락하자 강윤은 민혁진에게로 눈을 돌렸다.
“좋은 연기 잘 봤습니다.”
강윤의 말에 민혁진은 몸을 꼿꼿이 세우며 그를 바라보았다.
“한 가지 더 보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을까요?”
“어떤…?”
김장선 PD와 김세영 작가도 흥미롭게 강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혁진 씨. 진서하고 한번 맞춰 볼 수 있나요?”
“알겠습니다.”
그러자 김세영 작가가 나섰다.
“그렇다면 연기할 부분은 제가 선정해도 될까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강윤이 반색하며 승낙하자 그녀는 신이 났는지 대본에서 한 부분을 찾아 두 사람에게 보여주었다.
“여긴…”
“처음으로 사건을 해결한 후, 두 사람이 가까워졌다는 걸 드러내는 씬이에요. 은근하게 표정에서 감정이 나타났으면 해요. 괜찮겠어요?”
“해보겠습니다.”
곧 민혁진과 민진서까지 나란히 서서 연기를 시작했다.
첫 시작은 민진서였다.
“술을 마시든, 뭐라도 때려 부수든… 찾아봐.”
“…..”
“사람 죽은 거, 처음 봤지? 죽은 사람을 보는 건 앞으로도 계속 힘들 거야. 그러니까 그걸 극복할 수 있는 네 방법을 찾아. 잘 이겨낼 수 있는 법을.”
담담한 민진서의 목소리가 회의실에 퍼져나갔다.
감정을 가다듬던 민혁진은 천천히 민진서에게 다가오더니 그녀의 머리칼을 걷어 이마를 드러냈다.
“…여자 이마가 이게 뭡니까.”
“아…”
그는 연고를 짜 이마에 바르는 시늉을 하며 말을 이어갔다.
“선배야말로 술도 좋지만, 병원부터 가보세요.”
“…..”
연고를 다 바른 민혁진은 몸을 돌려 천천히 걸어갔다.
그러다가, 고개를 돌려 민진서를 바라보았다.
“…감사합니다.”
천천히 민혁진이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과 함께 짧은 씬이 끝났다.
씬이 끝나자 김장선 PD는 김세영 작가에게 속삭였다.
‘이거 그림이 안 나올 것 같은데요?’
‘저도…’
연기력은 정말 좋았다. 두 사람의 연기 합도 아주 괜찮았다.
그런데 두 사람이 브라운관에 비쳤을 때 어울리는 그림이 나올지, 김장선 PD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화려하면서 단아함까지 갖춘 민진서와 투박하면서 깡마른 남자의 조합.
김세영 작가도 쉽지 않았는지 쉽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들은 결국 강윤에게 물었다.
“저… 사장님. 잠시.”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닌지, 김장선 PD는 강윤에게 밖으로 이야기하자며 손짓했다.
입구에서 김장선 PD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막상 제가 원해서 오라고 했는데… 원하는 그림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남자 주인공을 투박한 사람을 원한 건 맞지만, 이렇게 안 어울리는 그림이 나올 거라곤…”
김세영 작가도 동의했다.
“언벨런스 커플이 될 것 같아요. 러브라인은 없다지만 함께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어울리는 정도를 보기는 해야 하잖아요. 이거… 진서에게 어울릴지…”
두 사람은 부정적이었다.
민진서를 자를 순 없으니 결국 민혁진을 자르자는 의견을 돌려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강윤이 물었다.
“피디님과 작가님이 보시기에 연기가 부족했습니까?”
“그건 아닙니다.”
“그림이라… 혁진 씨 키가 작은 편도 아니고 연기력이 부족한 것 같진 않습니다만…”
강윤의 질문에 김세영 작가가 한숨을 쉬며 답했다.
“그래서 문제예요. 어울리지는 않는데, 연기는 잘하니… 결국 시청자는 그림으로 판단하니까요.”
김장선 PD마저 동의하는 상황이었다.
강윤은 답을 유보하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림이라. 여주인공이 민진서로 바뀌며 두 사람의 생각도 바뀌었다는 말이군. 그런데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까?’
강윤은 힘겹게 돌아오기 전의 과거를 떠올려봤다.
어렴풋이 민혁진이 주인공 ‘문진하’역에 누구보다도 잘 어울렸다는 기사를 떠올렸다.
언제나 악플 하나 찾아볼 수 없어서 더 기억에 남았다는 것까지.
‘주인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배우가 여주인공이 바뀌었다고 연기를 못할 이유가 있을까?’
그냥 여자 주인공의 역할이 민진서로 바뀌었을 뿐이다.
민진서가 노력파라는 건 강윤이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선 민혁진이 큰 재능을 발휘할 것도.
“언벨런스로 가지요.”
그러자 김세영 작가가 놀라 눈을 부릅떴다.
“사장님. 실례가 아니라면… 제작비 때문인가요? 혁진 씨보다 더 비싼 배우를 부르기가 힘들…”
그녀는 김장선 PD의 제지에 곧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미 말은 나갔고, 분위기는 조금 어색해졌다.
강윤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아닙니다. 제가 연기는 잘 모르지만 음악을 하며 느끼는 게 있습니다. 사람들은 반전의 묘미를 좋아한다는 것.”
“반전?”
김세영 작가의 반문에 강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음악의 기법 중 리듬이 확 바뀌는 기법이 있습니다. 빠른 음악이 느려지기도 하고, 느린 음악이 빨라지기도 하죠. 분위기가 급반전되어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전 저 두 사람이 이런 반전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재미있는 상황이었다.
투자자가 특정 연기자를 밀어주는 상황은 여느 곳과 비슷했다.
그런데 그 근거가 연기력과 반전의 묘미라니. 거기에 연기자는 믿을 구석도 없는 홀홀단신.
잠시 생각하던 김장선 PD는 생각을 굳혔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반전, 반전이라…”
“PD 님이 아니라고 하시면 다른 사람을 뽑으셔도 됩니다.”
“아닙니다.”
강윤의 말에 김장선 PD는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
“분장과 복장 등에 좀 더 신경 쓰고 영상에 힘을 주면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깡마른 몸도 불려올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두겠습니다. 작가님, 괜찮겠죠?”
김세영 작가는 세침하게 답했다.
“그렇다면 뭐…”
그녀는 입술을 삐죽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승낙의 의미였다.
곧 세 사람은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고, 민진서와 민혁진은 자리에 서서 그들의 답을 기다렸다.
“긴 말할 필요는 없겠죠.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김장선 PD의 말에 긴장이 풀어졌는지 민혁진의 다리가 풀려버렸다.
그 모습에 김세영 작가가 쿡쿡대며 웃었고 강윤은 어깨를 으쓱였다.
“잘 부탁해요, 혁진 오빠.”
민진서도 그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오빠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띤 민혁진은 그녀의 손을 굳게 잡았다.
“흠흠.”
그 모습에 강윤이 헛기침을 하며 이후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민진서는 강윤 옆에 섰다.
그렇게 오디션이 끝났다.
어느새 석양이 지고 하늘이 검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가볼까?”
김장선 PD의 배웅을 받은 강윤은 서둘러 방송국을 나섰다.
대교를 건너려는 초입에서 민진서가 뭔가가 생각났는지 강윤을 바라보았다.
“선생님. 저 부탁하나만 해도 되요?”
“부탁?”
“저기… 차 한 잔만 하고 가면 안 될까요?”
특별한 예정은 없었기에 강윤은 바로 차를 돌렸다.
차 한 잔이라는 말이 아무에게나 나오는 말은 아니다.
그녀의 목적지는 하나였다.
“오랜만에 서향에 한번 가볼까?”
“네.”
서향은 이한서 이사가 운영하는 찻집 이름이었다.
두 사람이 탄 차는 그렇게 유턴을 하고, 도로를 질주했다.
30분 후.
서향에 도착한 두 사람이 엔티크한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한서 이사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어서 와요, 이 사장님. 진서도 오랜만이야.”
“안녕하세요, 이사님.”
“오랜만입니다.”
이한서 이사는 2층에 마련된 특실로 강윤과 민진서를 안내했다.
입소문을 탔는지 1층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강윤과 민진서를 보며 수군대는 이들이 있었지만, 그들 앞에 나서거나 하는 이들은 없었다.
2층, 한강이 잘 보이는 특실에서 세 사람은 차를 즐겼다.
“하하하.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잘 마무리 됐습니다. 이사님은 요새 어떻게 지내십니까?”
“요새는 가게 운영하는 재미에 빠져있죠. 이젠 매출도 조금씩 나오고 있고…”
강윤의 물음에 이한서 이사는 어깨를 으쓱였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던 찻집에 매출까지 나오니 더더욱 삶에 활력이 되었다.
민진서는 달콤한 향이 나는 차를 음미하며 말했다.
“이사님은 더 잘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지만, 이 정도면 돼. 사람 더 늘면 나나 마누라나 힘들어.”
사적인 이야기를 하며 세 사람은 수다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이한서 이사가 진지한 얼굴로 MG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스타타워 자료는 보셨습니까?”
“네. 유로스 쇼핑몰이 리모델링에 들어간 이후, 매출이 확 줄었더군요.”
스타타워가 유로스 쇼핑몰 한 가운데에 있어 리모델링으로 인한 타격을 제대로 받았다.
스타타워로 가는 길이 공사로 인해 혼잡해지고 주변 환경이 엉망이 되면서 주 고객층이던 고관광객이나 팬들이 가는 걸 망설였기 때문이었다.
MG는 스타를 앞세워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었지만, 스타들마저 회사를 싫어한다는 소문이 돌아 생각만큼 실적이 좋지 못했다.
이한서 이사는 입술을 깨물었다.
“유로스 측도, MG 측도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리모델링 같은 중요한 일은 적어도 6개월 전에 공지가 나기 마련인데…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그곳 상인들조차 대비를 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갑질이군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코 좋을 일이 없었을 텐데…”
강윤도 혀를 찼다.
장기적으로 보면 그 상인들이 다시 입점하게 될 텐데 이런 근시안적인 안목은 대체 뭔지.
그러나 이한서 이사는 고개를 흔들며 강윤의 생각을 부정했다.
“원래 유로스 쇼핑몰은 중소규모의 쇼핑몰들이 대세를 이루었지만, 리모델링 이후로는 대기업들이 주로 입점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못 볼 꼴을 보게하고 두 번다시 올 생각을 못하게 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전에 입점해있던 대기업들은 이미 빠질 준비를 하고 있었겠군요.”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발표가 나자마자 가장 빨리 상가를 내줬으니까요.”
결국 유로스 쇼핑몰의 리모델링 건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 상황에서 MG는 새우등이 터진 꼴이고.
“MG도 참 갑갑하군요. 이사님께 들을수록 어이가 없습니다.”
“자꾸 근시안적 이익을 좇으니 발생하는 일입니다. 자기들 성과와 회사에서의 위치만을 좇은 결과지요. 그게 회사를 망쳤습니다.”
이한서 이사는 냉정하게 MG에 대한 이야기들을 했다.
회사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연습생들이 조금씩 그만두고, 소속 가수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지면서 불만이 팽배해있다는 말과 함께 직원들의 분위기도 뒤숭숭하다는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리처드? 그 외국인 말입니까?”
강윤이 고개를 갸웃하자 이한서 이사는 쓴 웃음을 지었다.
“현재 회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하는 인물입니다. 직접적으로 회사의 결정에 나서지는 않지만, 뒤에서 이사들을 주무르고 있지요.”
그 말에 민진서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드라마도 아니고, 그런 게 가능해요?”
이한서 이사는 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현재 부족한 재정의 상당부분을 그가 채워주고 있거든. 모르는 사람들은 그를 감사한 투자자로 알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MG를 돈으로 삼키려는 하이에나야.”
강윤은 리처드라는 남자를 기억해냈다.
훤칠한 키에 유창한 한국말, 스마트한 인상의 백인 남성은 호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이런 반전이라니…
“만약 그의 재정 지원이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강윤의 물음에 이한서 이사는 이마를 붙잡았다.
“…밀려오는 어음들을 막을 수 없겠죠. 그런데 이게 어음으로 어음을 막는 꼴이라… 앞으로 MG가 어떻게 될지…”
이한서 이사의 굳은 얼굴을 보며 강윤과 민진서는 쉽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계속 빚을 만드는 굴레.
스타타워는 그런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평소보다 조금 무거운 시간을 보낸 강윤은 민진서를 이현지의 집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타워펠리스 주차장.
차 안에서 민진서는 기어에 올라간 강윤의 손을 꼭 잡았다.
“저, 선생님.”
“할 말 있니?”
“어려운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민진서가 부탁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다.
강윤이 괜찮다며 승낙하자 민진서는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저 이번에 대학 축제에 나가는데요.”
“축제? 아, 강 팀장에게 보고 받았어. 왜 그러니?”
“그게… 선생님. 편곡… 부탁해도 될까요?”
민진서는 어렵게 부탁했다.
몇 시간 전, 강윤은 강기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다이아틴의 멤버 강세경의 솔로곡 ‘별처럼’이라는 곡으로 무대에 서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내용을 들은 강윤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별처럼을 편곡해달라고?”
“…힘들까요? 너무 바쁘시면…”
“아냐. 어차피 힘을 바짝 줄 편곡도 아닐 테고. 추 사장님 허락 받으면 바로 해줄게.”
“감사합니다.”
“이 정도로, 뭘.”
그의 손을 꼭 잡은 채, 그녀는 몸을 기울여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겠다.
강윤도 눈을 감으며 그녀의 부드러움을 느꼈다.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살짝 붉힌 그녀는 시선을 피하며 차 문을 열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민진서는 차에서 나와 강윤에게 손을 흔들었다.
강윤도 잠시 여운을 즐긴 후, 천천히 주차장을 나서 집으로 향했다.
——————————
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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