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273
83화 – 대세는 글로벌?!(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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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신
83화 – 대세는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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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 떠나기 전날.
에디오스의 숙소는 서한유의 짐을 싼다고 멤버들 모두가 비상이었다.
“영국은 음식 맛이 꽝이라고!! 고추장, 고추장!!”
이삼순은 고추장 꼭 챙겨가야 한다며 캐리어에 고추장을 꾹꾹 넣어주었고, 크리스티 안은 말이 안통하면 다 소용없다며 회화집을 몇 권이나 넣어주었다.
그리고…
“아, 영국 남자 만나고 싶다. 칼 크랙도 아마 그러겠지?!”
칼 크랙과 함께 영국으로 향한다는 이야기에 한주연은 부러움의 눈빛을 쏘아 보내며 속옷 등의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었다.
‘언니. 그 남자, 매너 꽝이에요. 인종 차별주의자에…’
서한유는 차마 몽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칼 크랙의 실체를 이야기 할 수 없었다.
밤새 서한유의 숙소는 짐을 싸느라 불이 꺼질 줄을 몰랐다.
다음날, 공항.
강윤과 함께 공항에 도착한 서한유는 VIP들이 드나드는 출국장으로 향했다.
VIP들이 드나드는 통로, 입구에 선 칼 크랙과 서한유는 강윤과 마주섰다.
배웅하는 강윤을 나름대로 배려했는지 그의 입에선 평소의 몽키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강윤은 서한유에게 캐리어와 가방을 넘겨주며 마지막으로 신신당부했다.
특별 취급은 안 된다며, 단칼에 거절당했다.
결국 강윤은 근처에 매니저를 보내는 걸로 방편을 취하는 정도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네.] [급하면 그 쪽으로 가면 되고. 여기에도 자주 연락해.]
짧은 대화 후, 강윤은 손을 흔들며 그들을 떠나보냈다.
서한유는 강윤을 몇 번이나 돌아보며 칼 크랙과 함께 점점 멀어져갔다.
“50일이라… 별 일 없어야 하는데.”
9월 말에서 11월 중순.
연예인에게는 긴 일정이었다.
“다른 멤버들 스케줄을 중국어로 돌렸고… 다음은…”
강윤은 핸드폰을 들어 이후 일정을 살폈다.
회사에서 보낸 가수 은하, 김재훈, 그리고 하얀달빛의 일정이 파인스톡에 전송되어 있었다.
주차장에 주차된 차에 앉아 스케줄을 체크 한 강윤은 그대로 진행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후, 차에 시동을 걸었다.
공항을 빠르게 벗어난 후, 강윤은 바로 사무실로 향했다.
1시간 정도 걸려 사무실에 도착하니 이현지는 자리에 없었다.
“이사님은 어디 가셨나요?”
강윤이 묻자 남자 직원 하나가 답했다.
“네. 오늘 MG에 가신다고 나가셨습니다.”
“MG라…”
스타타워 문제로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한 모양이었다.
어려운 협상이 될 텐데 걱정되었다.
그러나 맡기라고 했으니 강윤은 그녀를 믿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일을 해나갔다.
“오늘은 내가 먼저 열어볼까.”
강윤은 이현지가 먼저 하던 동영상 접수파일들을 열고 하나하나 검토하기 시작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스크롤을 밑으로 내려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눈 아프군.’
같은 노래, 같은 컨셉, 같은 춤.
무엇보다 빛나는 무언가가 없었다.
마음을 확 잡아끄는 ‘빛’같은 것이 있어야 기획할 생각을 할 텐데…
‘여기까진가. 어라?’
강윤은 영상을 끄려다가 맨 밑의 ‘세헌초등학교 6학년 2반 정유리’라고 적힌 동영상을 발견했다.
다 본 줄 알았는데, 하나가 남아있던 것이다.
강윤은 빨리 끝내자는 생각으로 동영상을 재생했다.
‘모범생인가?’
뿔테안경을 쓴 여학생이 허름한 벽 앞에 서서 수줍게 서 있었다.
허름한 벽지, 좁은 방과 시끄럽게 키득대는 소리 등 영상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강윤의 귀를 어지럽혔다.
– 언니 노래하잖아. 조용히 해봐.
– 우우우.
영상의 주인공이 외쳤지만, 시끌시끌한 소음은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포기한 소녀는 오디오를 틀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 노래는 헬로틴트의 노래군.’
헬로틴트의 귀여운 컨셉에 맞는 발랄한 분위기의 음악이 흘러나오자 소녀는 몸을 흔들며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리본을 강조하는 헬로틴트의 춤에 맞게, 소녀는 붉은 끈까지 준비해서 안무를 맞춰갔다.
‘웨이브가 확실… 잠깐.’
소녀의 온몸 웨이브를 본 강윤의 눈이 동그래졌다.
작은 키라고 무심히 넘어가려고 했는데 소녀가 보이는 춤의 선이 매우 부드럽고, 아름다웠다.
춤이라는 것이 같은 동작을 보여도 추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법이다.
그런데 이 소녀의 춤은 계속 눈길을 가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이른바 다른 이들과 다른 2%의 차이였다.
강윤은 핸드폰을 들었다.
“지금 루나스에 있습니까?”
강윤의 전화를 받은 상대방, 이혁찬 안무가는 긍정의 답을 보냈다.
– 네, 사장님. 앞으로 들어 올 연습생들 안무 준비 때문에 들렀습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시간 괜찮으면 사무실에 잠깐 들러주겠습니까?]
– 네. 알겠습니다. 금방 마무리 짓고 가겠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강윤은 몇 번이고 같은 장면을 돌려보았다.
리본을 돌리며, 웨이브를 하는 포인트 안무였다.
골반과 얇은 허리를 강조할 수 있는 안무라 헬로틴트의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안무이기도 했다.
30분 후.
사무실로 이혁찬 안무가가 도착했다.
강윤은 바로 조금 전의 영상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흐음…”
작은 키로 부드러운 곡선을 제대로 강조하니 이혁찬 안무가도 턱에 손을 올리며 감탄했다.
“확실히 괜찮습니다. 몸도 유연하고… 어린 탓도 있지만 같은 나이라도 저런 애들은 드뭅니다. 타고 난 겁니다.”
“그렇습니까?”
“네. 저런 연습생들은 보기 힘들죠. 혹시 오디션 때문에 그러십니까?”
강윤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혁찬 안무가가 흥미 있는 눈길을 보냈다.
“만약 저 지망생을 보신다면 저도 찬성입니다. 한번 보고 싶군요. 이런 아이라면 한번 제대로 가르쳐보고 싶습니다. 포스트 정민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 입니까?”
이혁찬 안무가의 말에 강윤의 눈이 놀라움으로 동그래졌다.
성격은 좋았지만, 이혁찬 안무가는 냉정하게 상대를 평가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의 말이니 강윤은 귀를 더더욱 기울였다.
“물론입니다. 잘 하면 주아도 넘볼 수…?”
“하하하. 주아는 솔직히 난 녀석이죠. 그건 봐야 알겠네요.”
“그렇습니까? 제가 너무 나갔군요. 팬들이 들었으면 곤욕을 치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혁찬 안무가는 장난치듯 입을 막았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굳힌 강윤은 영상 밑에 적힌 연락처를 적어 직원에게 주었다.
“네, 안녕하세요. 월드 엔터테인먼트 가수전담팀 김혜미라고 합니다. 정유리 양 되십니까?”
직원의 통화하는 소리를 들으며 강윤은 자리로 돌아왔다.
이혁찬 안무가가 돌아가고, 강윤도 올라온 서류들에 결재하며 일에 몰입했다.
점심시간이 지나 오후 4시 정도 되었을 무렵.
사무실 문이 열리며 이현지가 들어섰다.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녀 뒤를 따라 들어서는 이가 있었다.
“여어. 이 사장님. 계십니까?”
강윤만큼 큰 키와 덩치가 인상적인 남자, 윤슬 엔터테인먼트의 추만지 사장이었다.
“추 사장님. 말씀도 없이 어쩐 일이십니까?”
강윤은 반갑게 그를 맞았다.
추만지 사장은 강윤의 손을 잡으며 쾌활하게 웃었다.
“하하하. 지나가는 길에 현지… 그러니까 이사님을 만났습니다. 차 한 잔 얻어 마시려고 들렀지요.”
“잘 하셨습니다. 앉으시죠.”
강윤과 이현지, 그리고 추만지 사장은 소파에 마주앉았다.
직원이 내온 차를 음미하며 추만지 사장은 강윤에게로 눈을 돌렸다.
당연히 이야기의 첫 화재는 에디오스의 중국 진출이었다.
“오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유가 외국에 갔다지요?”
“네. 준비하는 것이 있어서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준비하는 거라…”
추만지 사장은 강윤이 머뭇대는 것을 느끼자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중요한 일이 있어서 잠시 나갔다는 것만 짐작할 뿐이었다.
그는 이야기를 중국 콘서트 회사들로 돌렸다.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송 분야는 성장속도가 눈부시죠.”
“자금력이 바탕이 될 테니까요. 방송의 힘은 돈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강윤의 말에 추만지 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특히 음악 채널의 성장 속도가 엄청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드라마의 비중이 컸는데, 올해부터 음악시장의 성장 속도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내년이면 더더욱 빨라질 겁니다.”
“속도가 빨라진 만큼 잡음도 많겠군요. 업체도 중구난방이고…”
“맞습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그래서 월드의 노하우가 더더욱 필요하지요.”
강윤과 추만지 사장은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현지도 간간히 추임새를 넣으며 앞으로 중국에 진출하면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 할지, 함께 고민을 나누었다.
한류를 높게 쳐준다는 중국이었지만 그 열풍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니, 자리를 확고하게 잡아야 한다는 게 세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러나 방법은 세 사람이 모두 달랐다.
그래서 토론은 점점 열기를 더해갔다.
어느덧 잔이 비어가고, 작은 바늘이 6을 향해 달려갈 무렵, 사무실 문이 열렸다.
“다녀왔습니다.”
새로 들어온 신입 매니저 1명이 사무실에 들어섰다.
그리고 뒤에 그와 함께 온 1명의 소녀가 있었다.
“아노… 안녕하시무니까.”
어눌한 한국말로 인사하는 소녀.
적당한 키에 늘씬한 다리길이를 자랑하는 앳된 외모의 일본인, 이시이 아키나였다.
한창 열기를 더해가던 토론을 멈추고 강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강윤 뒤에 있던 이현지를 보며 몸을 움찔했다.
오디션에서의 후유증이 남아있던 탓이었다.
이현지는 덤덤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이현지와 이시이 아키나가 어색한 인사를 나눌 때, 강윤은 추만지 사장에게 이야기했다.
“저희 새로 들어온 연습생입니다. 이시이 아키나라고 하죠.”
“오, 월드의 연습생 입니까?”
추만지 사장은 흥미가 돋았는지 입꼬리가 양쪽으로 고르게 올라갔다.
그 동안 월드의 연습생은 김지민과 인문희가 전부였다.
그것도 모두 가수로 성공했고.
그런데, 새로운 연습생이 들어오다니.
이시이 아키나가 추만지 사장에게 고개를 깊이 숙이자 그는 손을 들어 인사를 받고는 물었다.
“일본인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오. 한류 열풍이 불면서 외국에서도 연습생들이 온다고 들었는데, 월드도 외국인 연습생이라.”
“윤슬에는 외국인 연습생이 없습니까?”
강윤의 물음에 추만지 사장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리가요. 2년 전부터 들어왔지요. 이번에는 제가 이겼습니다.”
“하하하.”
강윤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다시 이시이 아키나에게로 눈을 돌렸다.
[이시이. 이 분 누구인지 아니?] [아뇨. 잘 모르겠어요.] [다이아틴의 사장님이셔.] [아아. 아… 네?!] 좋아해마지 않는 다이아틴의 사장님이라니.이시이 아키나는 허둥지둥하며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당황할 때 보이는 버릇이었다.
그녀의 특이한 모습에 추만지 사장은 쿡쿡 웃었고, 이현지는 못마땅한지 눈살을 가볍게 찌푸렸다.
“하여간, 너무 애 같다니까.”
“왜? 귀엽기만 하구만.”
“저래가지고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현지가 가볍게 인상을 쓰자 추만지 사장은 피식 웃었다.
“그것도 다 고려해서 이 사장님이 뽑지 않았겠어?”
“…하아.”
이현지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고개를 돌렸다.
추만지 사장은 허둥대는 이시이 아키나와 달래는 강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많이 특이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뭔가가 있나? 월드의 연습생이면 다른 애들하고는 뭔가 많이 다르던데. 이번에는 아닌가?’
이번 연습생은 조금 애매하다는 생각을 한 추만지 사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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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언덕 위에 위치한 세헌초등학교는 등교할 때마다 초등학생들의 헉헉대는 소리가 터져 나오는 건강한 입지를 가진 학교였다.
6년간의 건강한 등교로 다리에 건강을 채워온 학교 최고참, 6학년 학생들은 오늘도 책가방을 매고는 등교를 서둘렀다.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지도 교사를 지나 교실 안으로 들어가면 내 세상이었다.
“은하 봤어? 완전 대애바악.”
“은하? 우웩. 완전 성괴야, 성괴.”
“미친. 무슨 은하가 성괴냐? 즐이나 드셈.”
“반사.”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를 하며, 뒤에서는 말뚝박이, 숙제를 배끼는 도덕적인 학생 등 다양한 학생들이 교실을 하나하나 채워갔다.
“야야, 온다온다!!”
선생님이 오는지 망을 보던 학생 하나가 서둘러 자리로 뛰어오자, 뛰어놀던 학생들도 서둘러 자리로 뛰어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30대 초반의 후덕한 인상을 한 남자 선생님이 교단에 섰다.
“다들 왔니?”
“네!!”
학생들이 힘차게 대답을 하자, 선생님은 바로 넘어가려고 했다.
그때, 한 남학생이 손을 들었다.
“쌤~. 정유리 아직 안 왔어요.”
그러자 학생들이 웅성댔다.
평소에 눈에는 잘 띄지 않았지만 결석을 한 적은 없는 학생이었다.
그러나 선생님은 괜찮다며 손을 저었다.
“오늘 유리는 사정이 있어서 못 온다. 괜찮아.”
“네? 무슨 일 있나요?”
맨 앞의 여학생 하나가 물었다.
그러자 선생님이 의문이 감도는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음… 오디션 보러 가서 오늘은 못 온다고 했어.”
“오디션이요? 어디요?”
“월드 엔터테인먼트? 들어봤…”
“네에?!”
초등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의 목소리가 교실을 쩌렁쩌렁 울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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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야. 다 왔어.”
한 허름한 5층 건물 앞.
택시에서 내린 한 모녀는 긴장감에 손을 굳게 잡았다.
“여기가 월드라고? 어어? 이렇게 작아?”
소녀는 엄마를 의심하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엄마는 건물 옆에 적힌 주소를 확인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맞아. 얼른 들어가자.”
“어어?”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지, 소녀는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엄마의 손길에 이끌려 2층의 바로 이어진 사무실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실례합니다.”
엄마는 조심스럽게 사무실 문을 열었다.
직원들이 서류를 들고 여기저기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엄마도 걱정이 되었다.
‘내가 잘못 왔나?’
그때, 여직원이 그녀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오늘 면접 있다고 해서 왔는데…”
“아, 정유리 양이신가요?”
“네. 제 딸이에요.”
엄마는 뒤에 멀뚱멀뚱 서있던 딸을 가리켰다.
여직원은 여기가 아니라 지하라며 직접 모녀를 스튜디오로 안내해주었다.
세 사람은 지하로 내려가 거대한 철문을 열었다.
철문을 여니 TV에서나 보던 스튜디오 시설과 책상, 그리고 남자 2명이 책상을 놓고 앉아 있었다.
“정유리 양이군요. 어서 와요.”
남자 2명 중 한사람, 강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늘 오디션을 보러 온 이를 맞았다.
“이… 강윤 사장님?”
엄마가 먼저 나서 묻자 강윤은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월드 엔터테인먼트의 사장, 이강윤입니다. 정유리 양의 보호자 되십니까?”
“네. 한지연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강윤과 함께 앉아있던 이혁찬 안무가도 정중히 인사를 했다.
엄마와 인사를 마친 강윤과 이혁찬 안무가는 뒤에 멀뚱히 서있던 소녀에게로 눈을 돌렸다.
“반가워요, 정유리 양.”
“안녕하세요.”
뿔테안경을 쓴 평범한 외모의 소녀.
영상에서 봤던 그 소녀였다.
강윤은 바로 오디션을 주문했고 소녀는 긴장한 얼굴로 자리에 섰다.
“제가 준비한 곡은…”
“잠깐.”
정유리가 준비한 곡을 말하려는데 강윤이 먼저 손을 들었다.
“미안한데 춤을 안경을 쓰고 한 번, 벗고 한 번 해 볼 수 있겠어요?”
“네? 네.”
영문을 몰랐지만 정유리는 가능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에게서 CD를 받아들고, 이혁찬 안무가는 오디오에 CD를 재생했다.
“시작합니다.”
비트가 흐르기 시작하며 정유리는 가슴을 내밀며 몸을 달구기 시작했다.
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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