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28
7화 – 신뢰를 얻다(完)
화사한 아침, 희윤은 된장찌개를 끓여 강윤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강윤에게서 이상한 말을 듣고 수저를 탁 내려놓았다.
“엥? 아침부터 그게 무슨 말이야, 오빠?”
“오늘 학교 마치면 여기로 와. XX역 2번 출구로 나와서…”
그러나 강윤은 희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그저 주소와 약도를 그려 주며 오라는 말뿐이었다. 당연히 희윤은 오빠의 말이 전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어제까지 아무 말 없다가 이사라니. 미리 말을 했어야지. 이사 가려면 짐도 싸야 하고 집도 구해야 하잖아. 그러려면 돈도 있어야 하는데….”
희윤은 말끝을 흐렸다. 투석비와 각종 검사비, 그리고 치료비 등으로 매달 자신에게 강윤이 엄청난 비용을 들이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집을 구했다면 결국 빚이다, 빚. 요즘 집 때문에 빚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뉴스를 얼핏 들은 희윤은 집 이야기가 반갑게 다가오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강윤은 나만 믿으라는 듯, 할 말을 계속 이어갔다.
“걱정 마. 이삿짐센터 불렀어. 오빤 오늘 반가 내서 늦게 출근할 거고 희윤이는 그냥 학교 갔다가 끝나면 여기로 오기만 하면 돼.”
“하지만 오빠. 준비할 것도 많을 텐데…”
“별로 없어. 센터에서 다 알아서 해 줄 거야. 오빠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학교 잘 다녀와. 그동안 우리 학교나 직장 너무 멀어서 힘들었잖아. 병원도 멀었고. 이제 좀 더 좋은 곳에서 사는 거야. 알았지?”
“우리가 돈이 어디 있어서….”
희윤은 얼떨떨했다. 집안 살림까지 걱정하는 희윤은 강윤을 닮아 일찍 철이 들어 있었다. 그러자 강윤은 동생의 머리를 부드럽게 넘기며 걱정을 덜어주었다.
“그러잖아도 돈 없어서 월세네요. 다음엔 더 좋은 데로 가자고.”
MG엔터테인먼트에 취업한 지 반년, 희윤은 오빠에게 경이로움을 느꼈다. 치료비 아끼겠다고 이 험한 집에서 살아온 남매였다. 비록 월세지만 1년도 되지 않아 여기를 벗어나게 되다니. 그것만으로도 희윤은 감격스러웠다.
“오빠, 고마워. 그리고 고생했어.”
“고생은. 많이 좋은 집은 아냐. 단독주택인데 그래도 우리 둘이 살기에 불편하진 않을 거야. 마당도 있고 뜨거운 물도 나와.”
“진짜?!”
온수라는 말에 희윤은 격하게 반겼다. 그동안 온수가 나오질 않아 가스에 덥혀서 사용했던 불편함도 이젠 안녕이었다.
“비대도 설치해야겠지?”
“오빠!!”
강윤의 마지막 말이 부끄러웠는지 희윤은 얼굴을 붉혔고 강윤은 유쾌하게 집안이 떠나가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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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강윤은 모처럼 1층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평상시라면 원진문 회장이나 이현지 사장과 함께 식사하며 일 이야기에 점심 일을 해야 했겠지만, 오늘은 해방이었다. 문제의 두 사람이 중요한 일이 있다며 일본에 머물고 있었으니.
“안녕하십니까?”
“안녕.”
지하식당에서 강윤을 만나는 연습생마다 그에게 90도로 인사를 했다. 모두가 기합이 단단히 들어 있었다. 그들은 삼삼오오 모여 밥을 타선 식사를 했다. 장난도 치며 떠드는 모습이 영락없는 10대였다.
‘좋을 때다.’
아저씨스러운 생각을 하며 강윤은 어깨를 으쓱했다. 저런 익살맞은 소년·소녀들이 가수가 된다니, 생각하면 신기할 따름이었다.
한창 식사를 하고 있을 때 누군가 식판을 들고 그의 앞에 섰다.
“아… 안녕하세요?”
“아, 한유구나. 안녕.”
교복을 입은 서한유였다. 그녀는 앉아도 될까 말까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앉아.”
“아, 네.”
강윤의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녀는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는 식사로 나온 비빔밥을 야무지게 비비곤 입 안에 넣었다. 매운 걸 좋아하는지 밥은 매우 붉었다.
“안 매워?”
“제가 매운 걸 좋아해서요.”
“그래? 맛있게 먹어.”
“네.”
강윤은 그 이후 별말이 없었다. 잘 쉬다 왔느냐, 어쨌냐, 앞으로 아르바이트는 안 할 거냐 등의 잔소리도 일절 없었다. 말 그대로 수저만 계속 들었다. 서한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팀장님.”
“왜 그러니?”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윤은 말없이 빙그레 웃었다. 앞으로 함께 갈 사람이다. 당연히 해야 했던 일이었다. 강윤의 웃음에 서한유는 기운이 났는지 말을 계속 이어갔다.
“어머니한테 오셨다고 들었어요. 여러 가지로 신경 써 주신 거, 잊지 않겠습니다.”
“해준 것도 없는데 뭘.”
“아니에요. 지금까지 저한테 이렇게 신경을 써준 분은 없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서한유에게 지금까지 강윤 같은 사람은 없었다. 그 누구에게도 어머니가 아프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회사도 모르는 일을 미리 알고 어머니를 안심시켜주고 더불어 아버지까지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강윤이 서한유에게 준 것은 안정과 가족의 믿음이었다.
서한유는 지금도 어머니가 열심히 해서 가수 되라고 하는 말이 아직도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강윤은 평상시와 다를 바가 없었다.
“말했잖아. 우리 같이 가자고 말했었잖아. 당연한 일이야.”
“네. 아버지한테도 말씀하셨었죠? 저 꼭 가수 만들어주신다고.”
강윤은 좋은 가수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말이란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이었다. 게다가 서한유의 책임자는 강윤이었다. 서한유가 좋은 가수가 될 수 있다는 말은 그렇게 만들어주겠다는 말로 들리는 게 당연했다. 물론, 강윤이 먼저 서한유를 버릴 생각이 없기도 했지만.
“뭐… 그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믿음에 답하겠습니다. 팀장님.”
“그.. 그래. 그렇게 해.”
강윤을 보는 서한유의 눈빛이 변했다. 물을 불이라 해도 믿을 것 같은 서한유의 모습에 강윤은 얼떨떨했다. 과거에도 이런 믿음을 받아본 적은 거의 없던 강윤이었다. 소녀의 전적인 신뢰를 받으니 순진한 소녀를 속여 먹는 게 아닌가 하는 우스개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신뢰를 받는 기분은 언제나 즐거운 법이다. 그러나 강윤은 할 말은 꼭 하는 사람이었다.
“앞으로 지각하지 말자.”
“네. 절대 안 하겠습니다.”
“…그렇게 군대같이 말 안 해도 돼.”
“네.”
물론 강윤은 말했다가 오히려 민망해졌다.
바짝 기합이 든 서한유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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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디의 컴백무대도 끝나고 서한유의 일도 정리가 되자 강윤의 사무실은 여유가 있었다. 평소라면 결제를 기다리고 있을 서류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고 보고서 정리에 열을 올려야 할 일도 없었다.
강윤은 모처럼 업무시간에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좋다.’
소파에 누워 세상 흐르는 줄 모르게 시간을 보내니 이토록 행복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누가 그랬던가. 한국직장은 직원이 놀고 있는 꼴을 못 본다고. 강윤의 사무실에 전화가 걸려왔다.
– 이 팀장님. 사장비서실입니다. 사장님 호출입니다.
강윤은 어이가 없어 눈을 껌뻑였다. 이현지 사장은 일본 출장 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호출이라니. 이유를 물으니 답은 간단했다.
– 방금 사무실로 복귀하셨습니다. 일정이 취소되셨다고…
‘이런…’
강윤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모처럼 즐거운 쉬는 시간이었는데 타이밍이 참 옳지 않았다. 강윤은 알았다 대답하곤 사장실로 올라갔다.
사무실에선 이현지 사장이 지쳐 보이는 얼굴로 서류를 보고 있었다.
“어서 와요, 이 팀장.”
“부르셨습니까.”
방금 귀국한 여파가 남아있어 이현지 사장은 매우 지쳐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강윤에게 서류를 내밀었다.
‘SeasonS 옌 백화점 대전점 오픈 행사 작은 콘서트?’
강윤은 서류를 넘겼다. 처음에는 옌 백화점 대전점이 봄에 맞춰 오픈한다는 이야기와 오픈행사 기념으로 가수들이 온다는 말들이 장황하게 적혀 있었다.
“중요한 건 뒤에 있어요.”
강윤은 서류를 계속 넘겼다. 완성되지 않은 셋 리스트가 있었다. 출연진과 MC, 동원되는 장비 등이 간략하게 적혀 있었다. 강윤은 서류에서 ‘SeasonS’라는 글자에 체크가 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SeasonS? 시즌스라고 읽어야 합니까?”
“편하게 하세요. 시즌스라고 데뷔한 지 얼마 안된 4인조 걸그룹이에요. 두마즈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죠. 그쪽에서 일이 들어왔어요. 이 무대에서 화젯거리를 만들어 달라는군요.”
“화젯거리 말씀입니까? 인터넷에 올라갈 만한 노이즈 내는 일은 제 전공이 아닙니다.”
강윤은 칼같이 잘라냈다. 일단 뜨고 봐야 한다지만 순간적인 자극으로 떠봐야 다른 노이즈에 잡아먹힐 뿐이다. 오래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떠야 한다. 실력을 제대로 갖춰서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도록 해야 한다. 그게 강윤의 철학이었다.
“나도 노이즈 내는 거 원하지 않아요. 그래서 미리 말을 했죠. 노이즈 마케팅은 무리다. 그래도 행사에서 걸그룹을 각인시킬 만한 공연을 만드는 건 가능하다.”
강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백화점과 같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거나 소공연장이 있다. 그러나 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다.
“백화점 무대는 좁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세팅들이 나올지가 의문입니다.”
“여기서부턴 이 팀장이 더 아는 분야죠. 필수조건은 각인시킬 만한 공연이에요. 관객을 동원하라거나 다른 조건은 없어요. 인기가수가 몇몇 있는 거 외에는 조건이 박하진 않아요.”
“그게 조건이 박한 겁니다. 순서부터 밀리고 들어갑니다. 만약 인기 가수 이후에 무대가 잡힌다면 엄청난 마이너스를 먹고 시작하는 겁니다.”
“관계자들과 잘 협의해봐야죠. 두마즈 엔터테인먼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팀장이 시키는 대로 무조건 하겠다고. 사전에 말해놨으니 잡음날 일은 없을 겁니다.”
“…..”
강윤은 기나긴 한숨을 쉬었다. 무대는 작다. 게다가 관객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하다. 신인가수에게 좋은 조건이란 없었다.
‘시키는 대로 한다라…’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공연장과 협의의 요소가 있고 가수가 무조건 강윤의 말을 따른다고 사전에 협의가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할 조건은 되었다.
“알겠습니다. 해보겠습니다.”
“기대할게요. 지난번처럼 멋진 성과 기대하죠.”
승낙한 이후, 강윤은 사장실을 나왔다.
‘바로 가볼까?’
강윤은 그 길로 바로 시즌스라는 걸그룹을 만나기 위해 두마즈 엔터테인먼트로 출발했다. 사전에 연락하니 그쪽에선 언제라도 환영이라는 입장이었다. 강윤은 20여 분을 차로 달려 두마즈 엔터테인먼트 앞에 도착했다.
‘그래도 듀카보단 낫네…’
허름한 2층 건물 전체를 쓰고 있는 두마즈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강윤의 첫 평이었다. 일반 거주 건물을 개조한 두마즈 엔터테인먼트는 1층은 사무실과 집무실로 손님을 맞거나 업무를 봤고 2층은 숙소로 활용하고 있었다.
강윤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경리와 사장, 두 사람이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윤문수라고 합니다.”
“이강윤입니다.”
윤문수 사장과 강윤은 인사를 나누고 경리직원이 내오는 커피를 받고는 사장실에 마주 앉았다. 강윤과 윤문수 사장은 주변 이야기와 가수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일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눈에 확 들어올 만한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는 조건 잘 들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싶습니다. 가능할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인지도는 방송활동이 더 낫습니다.”
강윤은 의아했다. 하필이면 왜 지방행사에서 인지도를 노리는 것인지. 인지도라면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거나 방송무대에서 더 눈에 띄는 게 낫다. 강윤은 일을 받은 입장이지만 3자 입장에서 냉정하게 이야기해주었다.
“맞습니다. 그러나 방송은 기본 인지도가 없으면 나가기 힘듭니다. 기껏해야 나갈 수 있는 방송들도 힘 있는 소속사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으니… 저희가 살아남을 방법은 다 동원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소속사의 힘은 결국 돈이었다. 국민이 많이 찾는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료가 높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힘이 있어 강한 소속사들은 방송사에 돈이라는 힘을 쓰게 된다. 돈 외에 이미 뜬 스타를 활용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덕분에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한 소속사들은 소속 스타의 이름을 알리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알겠습니다. 일단은 해보죠.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윤은 일을 승낙하자마자 바로 시즌스를 만나고 싶다 요청했다. 스케줄이 없어 연습 중이라며 윤문수 사장은 강윤을 2층으로 안내해 주었다.
‘헐…’
2층에 도착한 강윤은 진심으로 놀랐다. 별별 모습을 다 보았지만 거실 전체가 거울인 곳은 처음 보았다. 연습실이 없어 거실 전체를 넓게 터 거울을 붙이고 개조해 연습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생계형 가수의 모습이었다.
“오빠, 왔어?”
장한나가 음악을 끄고 강윤과 윤문수 사장 앞으로 달려 나왔다. 그녀는 강윤을 인식 못 했는지 윤문수 사장만 반갑게 맞았다가 이내 강윤을 발견하곤 바로 고개를 숙였다.
“아, 안녕하십니까. 시즌스 리더 한나입니다.”
장한나는 부랴부랴 뒤돌아서 흐트러진 머리를 정돈했다. 뒤의 다른 멤버들도 급히 옷과 머리를 정돈했다. 속으로 모두가 투덜거렸다. 손님이 오면 말 좀 해주지라며.
잠시 후. 강윤은 정돈된 시즌스의 인사를 받을 수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시즌스입니다.”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인사를 마친 강윤과 시즌스는 공연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냥 타이틀곡 하나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어떤 공연을 하고 싶으냐는 강윤의 질문에 문지혜가 즉각 이야기했다. 그러자 강혜선이 말을 이었다.
“언니. 무슨 타이틀만 해. 후속곡도 해야지.”
“그런가?”
둘은 재잘거리다 장한나의 눈총을 받곤 침묵했다.
“타이틀 곡을 편곡하는 게 어때요? 연말 시상식처럼 편곡도 하고.”
“하늘아, 사람들이 우리 노래를 모르잖아. 우리 노래부터 알려야지.”
송하늘이 의견을 내자 강혜선이 바로 반박했다. 둘은 티격 대기 시작했고 이내 장한나에게 또 혼나고 말았다.
강윤은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즌스 멤버들을 뭐라고 말리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왔다. 타이틀곡을 바꾸자는 이야기도 나왔고 편곡, 아예 다른 곡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강윤은 나오는 이야기들을 조용히 연습장에 정리했다.
한참 동안 여자들이 수다를 떨 때 강윤이 모두를 집중시켰다.
“잠시만 집중해주세요.”
“네.”
시즌스 멤버들은 대답도 잘했다. 원체 밝은 여자들이었다. 하지만 명이 있으면 암도 있다고 와글와글 엄청난 소음을 자랑했다. 한번 물꼬가 터지자 정신없이 말들이 마구 터져 나왔고 결국 강윤은 한마디로 정리해 버렸다..
“…그냥 하던 거로 하죠.”
“네…”
강윤은 한마디로 모두의 말을 정리해 버렸다.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던 시즌스 멤버들은 강윤의 단호함에 모두가 고개를 푹 떨궈버렸다. 혹시 나가 역시나 다를 줄 알고 불렀던 기획자도 똑같은 말을 하니 시즌스나 윤문수 사장이나 어깨가 추욱 내려갔다.
그러나 강윤의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신하던 거에 여러 가지를 조합해 봅시다. 임펙트있게.”
하지만 강윤의 반전 있는 말이 모두의 어깨를 다시 들썩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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