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286
85화 – 위기와 기회(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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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
피로한 기색으로 피아노에서 손을 뗀 희윤은 회사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했다.
“수고했어.”
“고마워요, 언니.”
김지민도 피로한 얼굴로 기타를 가방에 집어넣었다.
그녀는 희윤과 함께 곡을 쓰며 쌓인 피로를 동여맨 머리를 풀어 헤치며 털어냈다.
오전 스케줄밖에 없는 날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악상이 떠올라 집에서 쉬고 있던 희윤을 불러냈다.
한번 필을 받아 곡을 쓰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어버렸다.
“고맙긴. 이게 내가 할 일인데.”
“에이. 아니죠. 다른 작곡가들은 제멋대로라고 하던데요? 언니. 정말 고마워요. 사장님하고 언니하고… 최고에요, 최고.”
희윤은 김지민의 팔짱을 끼고 연습실을 나섰다.
두 사람이 복도를 걷고 있는데, 살짝 열린 문 틈 사이로 연습생들의 연습하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애들 아직도 연습하나 봐요. 더 늦으면 버스 끊길 텐데…”
희윤은 손목에 찬 시계를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늘 당직이… 대현 팀장님 같던데. 바가지 안 긁히실라나 모르겠네.”
늦게 끝나는 연습생들을 모두 데려다주면 얼마나 고생을 해야 할지.
희윤은 운전대를 잡아야 할 김대현 매니저를 걱정하며 회사를 나섰다.
12월의 밖은 약간의 흰 눈이 쌓여있었고 찬바람이 불어왔다.
옷깃을 여미며 늦은 버스를 타기위해 가려고 하는데, 김지민이 희윤을 붙잡았다.
“언니. 타세요. 같이 가요.”
“괜찮아. 걸어가도 돼.”
“에이. 이러면 저 사장님한테 혼나요.”
짧은 실랑이 끝에 희윤은 김지민의 밴 안에 올라탔다.
강윤, 희윤과 같이 사는 김재훈이 부러웠던 김지민은 자신도 같이 살면 안 되냐고 밴 안에서 이리저리 졸라대기도 하고, 음악 이야기도 하며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이야기를 하다가 차는 삼성동의 뻥 뚫린 도로를 지나게 되었다.
“언니. 저게 스타타워죠?”
김지민이 손가락을 가리킨 곳에는 건물 곳곳에 불이 들어온 스타타워가 있었다.
건물 주변에는 공사 중이라 펜스가 둘러쳐져 있었지만 우뚝 솟은 스타타워는 큰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맞아. 진짜 크네.”
희윤도 스타타워의 거대한 규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간간이 강윤에게 스타타워에 대해 들었지만 정작 그 건물에 들어가게 된다니…
중소기업에서 갑자기 거대기업으로 탈바꿈한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천천히 사라지는 스타타워를 계속 바라보며 김지민이 물었다.
“이제 우리 회사 사람들 모두 저기에 모이는 거죠?”
“그런다고 들었어. 본사하고 루나스도 다 정리한다고 했으니까.”
“아아. 그런데 저거… 빚져서 산거… 아니죠?”
김지민이 걱정스럽게 묻자 희윤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설마. 이사 언니나 오빠나 그럴 사람들은 아니잖아. 겉멋 든 사람들도 아니고.”
“하긴. 흠… 가만히 보면 사장님은 아빠놀이 하는 것 같아요.”
“아빠놀이? 아빠가 아니고?”
놀이라는 말에 희윤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김지민은 살짝 벽 쪽으로 물러났다.
“그, 그게 아니라요. 아무튼. 아아. 이제 회사 사람들 다 모이고, 규모도 더 커지고!! 진짜 대기업이 된 것 같아요.”
“기다려봐. 내년엔 더 놀랄 일이 벌어질 거야.”
“더 놀랄 일이요?”
김지민이 궁금한 표정을 지었지만 희윤은 웃기만 할 뿐, 더 이상의 답은 해주지 않았다.
그렇게 차는 유유히 희윤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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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에게 CF는 인기의 척도이자 수입의 중요한 척도이다.
그 중 화장품 광고는 CF의 꽃이라고 불린다.
얼굴에 진 그림자도 지워버리는 밝은 조명 아래, 민진서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눈을 감았다.
“컷!! 좋아요. 여기까지!!”
감독의 OK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민진서는 선풍기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수고하셨습니다.”
간단하게 머리를 정리한 민진서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코디네이터와 함께 서둘러 촬영장을 벗어났다.
평소라면 모든 스태프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고 나갔을 민진서였지만 오늘은 급한 일이 있었는지 옷도 그대로 입은 채였다.
“죄송합니다. 오늘 중요한 일이 있어서…”
뒷수습은 강기준의 몫이었다.
그래도 민진서의 평소 소문이 워낙 좋아서 감독이나 스태프들도 웃으며 강기준을 배웅해주었다.
돌아가는 시간도 줄여야 한다며 차 안에서 옷을 갈아입은 민진서는 빨리 가자며 로드 매니저를 닦달했다.
결국 보다 못한 강기준이 그녀를 타일렀다.
“진서야. 오늘 사장님 외근 없다고 하셨잖아. 진현이도 힘들 텐데…”
평소라면 로드 매니저도 살뜰히 챙길 민진서였지만 지금은 조금 달랐다.
“부탁드려요. 요새 선생님 스타타워 때문에 엄청 바빠서 언제 나가실지 몰라요.”
“그 놈의 스타타워.”
강기준은 짧게 한숨을 쉬었다.
루나스에 있던 강기준도 이 스타타워 매입이 확정되자 여러 가지 준비로 인해 정신이 없었다.
그녀의 보챔 덕분인지 차는 평소보다 빨리 사무실에 도착했다.
“저 먼저 들어갈게요.”
입구에 도착하기 무섭게 민진서는 차문을 열고 사무실로 뛰어올라갔다.
“하여간.”
강기준은 치맛바람으로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가는 민진서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스타타워 인수 때문에 분주히 움직이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민진서는 소파에 앉아있는 강윤에게 다가갔다.
“선생… 아.”
그런데, 선객이 있었다.
“어? 민진서.”
“언니.”
다름 아닌 주아였다.
청바지에 야구모자을 푹 눌러쓰고 온 그녀는 화장기 없는 앳된 얼굴로 담담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강윤도 민진서를 보고는 조용히 손을 흔들었다.
“진서 왔구나.”
“네. 저… 잠깐 나갔다올게요.”
평소라면 웃음이 흘러넘칠 주아와 강윤 사이에 묵직함이 흐르고 있었다.
민진서가 이를 감지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주아는 괜찮다며 자신의 옆 자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괜찮아. 어차피 진서 너라면 상관없어.”
민진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주아 옆에 앉았다.
주아는 한 손으로는 민진서의 머릿결을 매만지며, 다른 손으로는 커피를 입에 가져갔다.
한 직원이 민진서가 마실 커피를 내올 즈음, 강윤이 묵직하게 물었다.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어?”
주아는 식어버린 커피를 내려놓으며 한쪽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월드 안 되겠네. 커피를 너무 못 타.”
“…..”
“에이, 뭐 됐어. 한서 이사님네도 아니고.”
쉽게 입을 열기가 어려운지 주아는 애꿎은 커피만 탓했다.
‘언니.’
민진서는 힘들어하는 주아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손에서 온기가 느껴지자 마음이 조금 편해졌는지 주아는 길게 한숨을 쉬며 말문을 열었다.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어. 이사 언니 말을 듣고 저지르기는 했는데… 수습이 안 되네. 뭐, 그 개떡 같은 타워는 팔았으니 애들도 좀 편해지지 않을까? 그거면 된 거지?”
“언니.”
주아의 손을 잡은 민진서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누구보다도 주아가 자신의 소속사를 사랑했다는 걸,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야기하지만 마음으로 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 몰라몰라!!”
주아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애써 밝음을 연기했지만, 강윤도 주아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사님도 참. 날 너무 믿네.’
강윤은 이런 일을 만들어버린 이현지를 생각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긴, 짧은 기간에 스타타워를 인수하려면 이런 극약처방이야 어쩔 수 없었지만…
이제는 주아의 길을 열어줘야 할 때였다.
“월드로 오긴 싫지?”
“어.”
“그럼 나하고도 일하기 싫겠군.”
“그건 아니고.”
“어쩌라는 거야.”
“내 알바야?”
강윤은 헛웃음이 나왔다.
월드는 싫어도 강윤, 자신은 괜찮다니.
그깟 간판이 이리도 중요한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개인의 가치관에 뭐라고 말을 하기도 뭐했다.
“…알았어. 기다려봐.”
강윤은 마음을 먹었는지 자리에서 서류 하나를 꺼내와 그녀에게 건넸다.
주아는 서류를 보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1인 기획사? 내가?”
서류를 대충 읽어본 주아는 말도 안 된다며 바로 서류를 내려놓았다.
그녀 스스로가 연예계에서 오래 살아남은 가수였지만 춤과 노래 외에는 재능이 없다는 걸 매우 잘 알고 있었다.
1인 기획사라는 건 노래와 춤 등 기초적인 것뿐만 아니라 지원을 위한 역량도 기초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인데.
주아는 그런 부분에서는 자신이 없었다.
그때, 언니의 손을 잡은 민진서가 강윤을 거들었다.
“언니. 진길성 씨 아시죠?”
“진길성? 더 메시지에서 메소드 연기했던 사람 맞지? 이번에 드라마 중국으로 수출해서 인기 엄청 뛰었다고 들었는데. 그 사람이 왜?”
“그 분이 1인 기획사잖아요. 그런데 매니저 분하고 스타일리스트님하고 셋이 회사를 꾸려 간데요. 매니저가 스케줄 잡고, 스타일리스트님이 매니저일도 하고, 영업도 하고. 그런데 셋이 친구라 죽이 잘 맞나 봐요.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아, 됐어, 됐어.”
듣기 싫었는지 주아는 민진서의 말을 끊어버렸다.
“언니. 그…”
그때, 강윤이 민진서를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도…’
민진서가 설득을 더 해봐야 하지 않겠냐고 눈짓했지만 강윤은 괜찮다며 손을 들었다.
그녀는 알겠다며 한숨짓고는 소파에 몸을 묻었다.
침묵이 흐르며 시간이 흐르는 소리만이 째깍째깍 들려올 뿐이었다.
“…나 갈게.”
아무런 해결을 보지 못한 주아는 힘없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곳에 오면 답답한 마음이 풀릴 줄 알았건만, 강윤도 오늘따라 답을 주지 못했다.
강윤도 말없이 그녀와 함께 사무실 계단을 내려와 입구로 향했다.
매니저 없이, 스포츠카를 타고 온 주아는 바로 차에 올랐다.
그때였다.
“오빠?”
“드라이브 가자.”
강윤이 난데없이 주아의 옆 좌석에 올라탔다.
당혹스런 강윤의 행동에 주아는 눈을 껌뻑였다.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해? 오빠 이런 사람 아니…”
“가자.”
강윤이 단호하게 이야기하자 결국 주아는 시동을 걸고 월드 엔터테인먼트를 벗어났다.
두 사람이 탄 차는 서울이 아닌, 시 외곽으로 향했다.
차들이 점점 사라지며 한적한 도로가 펼쳐지자 강윤이 라디오 소리를 줄이며 물었다.
“소속사, 환경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진짜 하고 싶은 게 있어?”
“…..”
스포츠카의 엔진소리가 더더욱 거칠어졌다.
그러나 이내 도로가 굽이치자 속력은 이내 빠르게 줄어들었다.
“…마음껏 내지르기도 힘드네. 쳇.”
평소라면 돌직구를 던졌을 주아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변화구도, 직구도 아닌 빈볼을 던져대며 강윤을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강윤은 묵묵히 옆자리를 지키며 그녀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
“…..”
엔진소리만이 요란한 드라이브는 낮이 밤으로 바뀌도록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지방도로 한쪽에 주아는 차를 세웠다.
“답답해.”
기다린 보람이 있던 걸까.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고 주아는 강윤을 돌아보았다.
“오빠. 나 진짜 모르겠어.”
“…..”
“그냥 다 싫어. 노래고 춤이고 뭐고. 다, 다 싫어. 다, 다!!”
주아의 외침이 사방에 울려 퍼졌다.
“아, ㅆ… 다 귀찮아. 은퇴할까? 이사 언니도 싫고, 회사도 싫고 애들도 싫고 노래고 뭐고 다, 다!! 이유고 뭐고 다…”
주아는 머리를 강하게 부여잡으며 한참동안 모든 게 다 싫다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던, 약한 모습이었다.
강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지켜보았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지? 몰라, 모르겠다고. 회사에 위약금 좀 내도 돈은 남아. 아, 위약금 안내도 되는구나!! 뭐, 아무튼!! 다 귀찮아!! 가수 안 해, 안한다고. 놀 거야. 다 귀찮아졌어!! 그냥…”
“노래 그만 둘 거야?”
한참동안 분노를 터뜨리던 그녀에게 강윤이 치고 들어왔다.
“어? 그게…”
순간 그녀는 답을 망설였고, 그 틈을 강윤은 놓치지 않았다.
“거봐. 바로 답을 못하잖아.”
“흐, 흥. 답 조금 늦었다고 내가 다시 하고 싶은 줄 알아?! 오빠. 그건 너무 억지야.”
“그럼 그만 둬.”
그러자 주아는 순식간에 돌변해 눈에 불을 켰다.
“오빠!! 오빠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지금까지 보여준 까칠함과는 다른 분노였다.
그러나 강윤은 그 분노에 오히려 웃음 지으며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멍석을 깔아줘도 포기 못하면서.”
“…..”
변덕스러운 주아의 마음을 강윤은 유연하게 만져나갔다.
“솔직히 말해봐. 답답해서 하는 말이지?”
“…..”
주아는 입술을 꾹 깨물고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탑스타의 카리스마를 지녔네, 뭐네 하는 말을 듣는 그녀였지만 강윤 앞에서는 말짱 다 소용없었다.
강윤은 피식 웃으며 뒷좌석에 던져놓은 서류를 그녀에게 건넸다.
“…이거 뭐야?”
“보고 이야기하자.”
주아는 고개를 갸웃하며 온통 영어로 된 서류를 힘겹게 읽어나갔다.
영어 말하기는 많이 익숙해졌지만 읽기는 이상하게 숙달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힘겹게 굵은 글씨를 읽어 내려간 그녀는 입을 쩌억 벌렸다.
“잠깐. 이거 뭐야?! 티오즈?! 싱어?! 여기 캐리가 있는 소속사잖아?!”
“맞아.”
“여기 계약서를 왜 오빠가 가지고 있어?!”
주아는 경악했다.
티오즈 엔터테인먼트는 캐리 클라우디아를 필두로 한 미국에서도 유명한 소속사였다.
이전에 백댄서 때의 단발성 계약이 아닌 가수로서의 계약이었다.
그녀의 복잡한 감정이 담긴 시선에 강윤은 어깨를 으쓱였다.
“어쩌다보니. 티오즈에서 널 잘 봤어. 미국에서 활동할 때, 캐리하고 거기 스카우터가 널 눈 여겨 봤다더라. 춤은 물론이고 목소리도 좋다고.”
“나도 그런 말은 많이 들었어. 그런데 아시안은 인기 없다고 정식계약은 힘들다고 말했었어. 거기 이사하고 만났었다고. 그런데…”
“이번에 매니지먼트 한 거야.”
“오빠…”
강윤은 가볍게 이야기했지만, 주아는 이 일이 얼마나 어려웠을 거라는 걸 알았다.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하나하나를 설득하고, 조건을 제시하고…
월드 엔터테인먼트의 일도 아닌데 자신을 위해 이렇게 힘을 써줬다는게 그녀는 고마웠다.
그녀에게서 혼란과 슬픔의 얼룩은 천천히 사그라지고 있었다.
“원래 빌보드에서 마음껏 활약하고 싶었잖아. 기왕 이렇게 된 거, MG 때문에 하지 못했던 거, 마음껏 해보라고. 티오즈에서도 아시안은 뜨는 게 어려울 거라고 말하는 거 아시아 시장도 빌보드 못지않게 커져가고 있다고 어필했고, 주아 정도라면 거기서 먹힐 수 있다고. 캐리하고 췄던 무대를 근거로 설득했지. 그랬더니 계약서를 주더라?”
“완전 대박!! 와우!! 완전 쩔어!! 오빠가 최고야!!”
주아는 기쁨에 강윤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강윤도 그녀의 기뻐하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서 활동할 때 소속사를 어떻게 할지, 앞으로 MG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
여러 가지 과제가 남아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꿈이 이렇게 성큼 다가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강윤은 그녀를 그 꿈에 다가가게 해준 은인이었다.
“MG나 다른 일들을 조금씩 해결하자. 미국에서 네 일에 집중하다보면 여러 가지 것들이 보일 거야. 시간이 필요해. 그렇지?”
“…응.”
“여긴 나하고 이사님한테 맡겨. 절대 해가 가는 일은 하지 않을 거니까. 알았지?”
강윤의 얼굴을 마주하며 주아는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미안하고, 고마워. 정말…”
한결 후련해진 마음으로 주아는 차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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