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290
86화 – 정리, 그리고 대륙(完) >
강윤과 서한유는 비서의 안내를 받아 게스트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대기실로 향했다.
거대한 스테이지만큼이나 대기실도 컸고, 거울과 소파 등 시설도 좋았다.
짐을 내려놓는 서한유를 본채 만 채 하고는 비서는 온기 없는 얼굴로 할 말만 하고 돌아섰다.
거울 앞에 앉은 서한유의 얼굴에 파우더를 찍는 매니저를 잠시 보던 강윤은 밖으로 나가려는 비서 앞을 막아섰다.
차가운 답이 날아들었지만 이런 일에는 잔뼈가 굵은 강윤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변함없이 미소 띤 얼굴로 다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명분을 들이대니 비서의 표정에도 변화가 일었다.
기존의 DJ들은 장호의 이름만 들이대면 모두가 쪼그라들어 이런 요구조차 하지 못했지만 여기 이 팀은 뭔가 확실히 다르긴 달라보였다.
그때 강윤은 가방에서 헤드셋을 꺼냈다.
홀에 소음이 나지 않게 하겠다는 강윤의 씀씀이가 비서의 마음을 강하게 흔들었다.
처음 보는 이였지만 이런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은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시 후.
이전보다 조금은 편안해진 발걸음으로 비서가 대기실에서 나섰다.
대화를 한참 듣고 있던 서한유가 파우더를 바르다 말고 강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사장님은 정말…”
“응?”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서한유는 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사장님과 함께 한다면 무서울 게 없었다. 등 뒤에 누군가가 든든히 버티고 있으니…
“싱겁긴. 아, USB 챙겨왔지?”
강윤은 헛웃음을 짓고는 서한유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네.”
“좋아. 대충 화장 마치고 가보자.”
화장을 마친 후, 서한유는 강윤과 함께 클럽 스테이지로 향했다.
COMO의 스테이지는 마치 거대한 운동장을 방불케 했다.
천장에는 수많은 조명들이 홀을 비추고 있었고 번쩍번쩍 빛이 나는 바닥은 누구나 올라오라며 유혹하는 듯 했다.
스테이지에 오른 서한유는 거대한 규모에 놀라 잠시 두리번거리다 자신이 오를 DJ 자리에 올랐다.
DJ의 위치는 스테이지에서 가장 잘 보이는 정면에서 살짝 상부에 위치해 있었다.
“학교 선생님이 된 것 같아요.”
DJ석에 올라간 서한유는 뚱딴지같은 말을 했고 강윤은 풋소리를 내며 자연스럽게 받았다.
“그럼 스테이지에 있는 사람들은 학생들이야?”
“그렇게 되나요? 거기거기!! 선생님 말씀 안 들려?!”
“풉. 그렇게 비유하는 사람은 네가 처음일거다.”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고 있으니 컨트롤러에 전원이 올라갔는지 불이 들어왔다.
강윤과 서한유는 서로 헤드셋을 끼고 장비에 손을 올렸다.
곧 귓가에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하며 강윤의 눈에 음표들이 비치기 시작했다.
‘음표를 보기에 헤드셋은 불편해.’
음표들과 함께 빛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보이기는 했지만 다양하게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확실히 다양한 스피커들에서 나오는 음표들과 헤드셋과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스피커를 사용할 수 없기에 강윤은 집중해서 서한유의 디제잉에 집중했다.
‘확실히 늘었는데?’
강윤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녀의 디제잉 테크닉은 확실히 일취월장 했다. 특히 곡이 바뀔 때의 흐름이나 곡 중간에 분위기를 띄울 때의 테크닉이 확실히 발전했다.
이전의 거친 테크닉이 한층 부드럽게 다듬어졌다.
‘깔끔해졌어. 불필요하게 튀지 않고 매끄러워.’
하얀빛들이 일렁이며 분위기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아직 조명이나 다른 장치들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 빛은 더더욱 밝아질 수 있으니 기분 좋은 일이었다.
기분 좋은 희망을 품으며 서한유가 준비해온 음악들을 모두 들은 후 강윤은 헤드셋을 벗었다.
“괜찮네. 수고했어.
강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자 서한유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
.
.
PM 7:00
클럽 COMO의 스테이지에 짙은 어둠이 깔렸다.
주차장에는 각종 외제 차들이 화려한 모터쇼를 펼치며 주차장을 메웠고 사람들이 하나 둘씩 스테이지를 채워갔다.
초저녁이었지만 몇몇 사람들은 흥을 느꼈는지 스테이지에 나와 몸을 흔들었고, 빠르게 스테이지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사람들 진짜 많이 왔어.”
대기실에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는 서한유에게 달려온 이미현 매니저는 스테이지 상황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래요?”
DJ로서 처음 무대에 선다는 긴장감 때문일까.
공연에 잔뼈가 굵은 서한유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가슴과 배가 드러나는 도발적인 의상을 입은 모습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으으.”
쉽게 안심이 안 되는지 서한유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다.
근래 들어 가장 가슴을 졸이는 무대가 아닐까 싶었다.
“한유야.”
이미현 매니저가 그런 서한유에게 무슨 말을 해주려고 할 때, 강윤이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사장님. 왜 그… 아.”
강윤은 그녀에게 밖으로 나가자고 손짓했다.
홀로 마인드 컨트롤을 할 시간을 주자는 의미였다.
두 사람이 조용히 대기실을 비워주자 서한유는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다가 자리에 앉다가, 다시 서며 마음을 다잡아갔다.
같은 시각.
스테이지는 화려한 조명을 더해가며 쿵쾅대는 음악이 분위기를 더해갔다.
서한유의 공연시간 10분 전이었다.
“이제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현 매니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대기실 문을 두드리려고 했지만 강윤은 말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더 기다리라는 의미였다.
스테이지의 분위기는 더더욱 뜨거워지는 가운에 5분이 흘렀다.
서한유를 맞이하기 위해 복도에서 정장을 입은 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을 본 이미현 매니저는 다시 강윤에게 말했다.
“사장님. 이제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다리세요.”
“안될 것 같은데…”
이미현 매니저가 안절부절 못하는 사이, 정장을 입은 이들이 대기실 앞에 이르렀다.
[시간 다 됐습니다. 가야 합니다.]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무뚝뚝하게 이야기하자 강윤은 고개를 흔들며 문 앞을 가로막았다.
[지금 옷 갈아입는 중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옷 문제라니. 어쩔 수 없었다.
정장을 입은 남자들은 묵직하게 고개를 끄덕이곤 문 쪽에서 돌아섰다.
공연 2분전이 되었다.
정장을 입은 남자들의 얼굴이 일그러지려는 찰나.
대기실 문이 열리며 머리를 틀어 올린 서한유가 모습을 드러냈다.
차분한 얼굴의, 서한유가 모습을 드러냈다.
조금 전의 긴장에 가슴 졸이던 그녀는 온데 간데 사라지고 평소보다 강한 눈빛을 한 그녀가 눈앞에 있었다.
정장을 입은 남자들은 서한유를 재촉했다.
이미현 매니저는 차마 가슴을 졸였다고는 말하지 못하고 괜히 그녀의 어깨는 가볍게 때렸다.
“하여간…”
“미안해요 언니, 사장님.”
오히려 강윤은 괜찮다며 웃었다.
“가서 잘하고 와.”
“네.”
정장을 입은 이들의 뒤를 따라 서한유는 스테이지로 향했다.
스테이지의 분위기는 후끈했다.
신나는 EDM이 울려 퍼지는 스테이지의 중앙 상단에 위치한 자리에 선 서한유는 춤에 빠져든 수많은 사람들을 잠시 내려다보았다.
‘테이블에 사람들이 더 많네. 좋아. 다 나오게 해주겠어.’
점점 기존 음악의 볼륨이 줄어들었다.
타이밍을 잰 후, 서한유는 준비해온 자신의 음악을 재생시켰다.
클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리드미컬한 곡, ‘Get Ready’였다.
신디사이저의 디지털 소리와 함께 살짝 일그러지는 쿵쿵 소리가 리듬에 맞춰 퍼져나갔다.
그러자 스테이지의 사람들이 손을 들며 리듬을 타며 중앙 위쪽에 있는 서한유에게로 눈을 돌렸다.
[오오. 저 여자 누구야?]
[몸매 봐. 완전 섹시 터지는데?]
처음에는 가슴을 툭 터놓은 서한유의 복장이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을 더 끌었다.
하지만 음악이 흐를수록 그녀의 진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스테이지에 있던 사람들은 리드미컬한 음악에 몸을 더더욱 흔들었고 테이블에 앉아있던 이들도 조금씩 스테이지로 더 나오고 있었다.
‘이정도야… 시작은 나쁘지 않군. 흠. 그런데 저 여자. 전혀 DJ를 할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묘하게 어울리는군. 허… 생각보다 물건 같은데?’
클럽 사장, 장호는 턱에 손을 올리며 스테이지를 이끄는 DJ를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분위기를 띄우며 사람들의 마음을 연 Get Ready가 끝나갈 무렵 서한유는 스크래치를 돌렸다.
적당히 사운드가 일그러지며 사람들의 환호성이 커져갔고 곧 다음 곡 ‘Vision’으로 연결되었다.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바뀌며 ‘Vision’의 인트로가 시작되었다
인트로에서 서한유는 강렬한 스크래치로 사운드를 왜곡시켰다.
그와 함께 스테이지에 있던 사람들은 양 손을 위로 번쩍 들었다.
분위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가 발목을 잡는지 앞쪽은 달아오르는데 뒤쪽은 생각만큼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사이키를 너무 쓰는군. 타이밍도 애매하고.’
2층에서 스테이지와 테이블을 보던 강윤은 무대를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서한유가 만들어내는 하얀빛이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일렁일 때 사이키 조명이 기가 막힌 타이밍에 나와 몰입을 떨어뜨렸다.
그렇게 되면 일렁이던 하얀 빛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버렸다.
첫 곡부터 조명은 중요한 타이밍마다 스테이지에서의 몰입을 망쳤다.
‘이런 클럽에서 조명은 생명과도 같은데… ’
강윤이 조명에 눈길을 주고 있을 때, 서한유는 두 번째 곡에서 세 번째로 향해 가고 있었다.
스크래치를 멈춘 서한유는 재생되는 사운드에 FX(기존의 사운드에 효과를 줘서 만든 새로운 사운드)를 건 후 분위기를 더더욱 끌어올렸다.
그 후 곡이 빠르게 전환되었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가사와 함께 FX를 건 사운드가 스테이지를 강타했다.
그와 함께 스테이지는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강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중국의 아이돌 가수 ‘ZEROSTA’를 국민 아이돌로 만든 히트곡, ‘一次就好’ (한 번이면 돼) 였다.
1년 전 노래였지만 중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명곡이었다.
사운드 이펙트를 걸어 스테이지에 흘러나오니 테이블에 앉은 사람보다 스테이지에 나온 사람이 이제 배는 많을 정도였다.
‘이런. 이거 물건인데? 어디서 저런 물건이 들어온 거지?’
장호는 팔짱을 풀었다.
마음을 정한 그의 입가에는 진한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스테이지에는 친국한 가요에 녹아든 대다수의 사람들이 몸을 흔들며 음악에 몸을 맡겼다.
서한유의 디제잉이 시작되었던 초기, 3분지 2이상 찼던 테이블은 이미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텅 비어있었고 스테이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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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세 번 공연. 어떻습니까?]서한유의 공연이 끝난 후, COMO의 사장 장호는 서한유와 강윤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렀다.
공연 시작 전과 다르게 장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강윤의 말에 장호는 입꼬리를 올렸다.
[자랑같지만 우리 COMO에서 공연하고 싶어 하는 DJ들이 줄을 섰어요. 후후. 과한 자신감은 그리 보기 좋지 않은데… 허허.] [하하하.]장호와 강윤.
두 사람은 눈을 마주하고 웃기만 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불꽃이 튀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기회를 주는데 넙죽 받지 왜 안 받냐? 대체 뭘 믿고?
하지만 장호의 태도에 강윤은 대범함으로 맞섰다.
잠시 기싸움만 하다가 장호가 어깨를 늘어뜨렸다.
강윤과 장호, 서한유는 악수를 나누었다.
늦은 시간이라 계약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만 나누고 자세한 건 다음 날 이야기하기로 했다.
다음 날.
강윤은 장호의 비서와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그녀에 대한 일을 마무리 지은 강윤은 한가지 일을 일단락 짓고 바로 미국으로 떠났다.
서한유를 교육시켜주는 대가로 칼 크랙의 JMF 공연을 돕는 것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미국 마이애미국제공항에서 칼 크랙과 만난 강윤은 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칼 크랙은 강윤이 음악적인 도움보다 공연 쪽으로 도움을 주기 원했다.
덕분에 강윤은 구성된 공연의 컨셉을 수정하고 공연팀을 만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해야 했다.
시차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일에 몰입하다보니 이주일이라는 시간은 금방 흘러갔다.
“…아직 11시 밖에 안됐는데, 힘들군.”
그 날도 녹초가 된 강윤은 칼 크랙이 잡아준 호텔에 도착해 힘없이 침대에 누워버렸다.
오늘은 다른 날들에 비해 일찍 끝났는데도 힘이 없었다.
“…대충하고 자자.”
누가 보는 것도 아니고.
양말과 옷을 방 여기저기에 던진 강윤은 바로 이불 안으로 들어가서 불을 껐다.
눈을 감고 잠에 들려는 그때, 강윤의 핸드폰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래?”
밤중에 누구 전화인지.
짜증이 솟았는지 강윤은 한숨을 쉬고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선생님~]
강윤을 이렇게 부르는 이, 간드러지게 톤을 높여 부르는 이는 한명 뿐이었다.
목소리를 듣고 강윤의 짜증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진서구나.”
[주무셨어요?]
“아니.”
[주무셨네요. 아, 거기 시차가 많이 나나요?]
“아니야. 괜찮아.”
마이애미의 시간, 밤 11시.
민진서가 있는 상해는 낮 11시.
12시간의 차이가 난다.
강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야기했지만, 민진서는 그런 강윤을 잘 알았는지 예쁘게 답했다.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이런. 일도 있고, 선생님 목소리도 듣고 싶고…]
“이런. 훅 들어오네. 설레게.”
[제가 좀 설레게 하는 매력이 있죠?]
연인간의 대화가 이어진 후, 민진서는 본론을 이야기했다.
[들으셨겠지만 에디오스 언니들, 다 중국으로 넘어왔어요.] “며칠 전에 들었어. 덕분에 윤슬이 바글바글해졌다고.”[요새 연습실이 터질 지경이래요. 다이아틴 언니들하고 같이 연습도 하나 봐요. 추 사장님하고 공연 이야기도 하고.] “좋은 일이네. 또 다른 일 있어?”
[있는데… 별로 좋은 일은 아니에요.] “무슨 일인데?”
민진서는 잠시 숨을 고르고 차분히 이야기했다.
[푸얼다이(富二代) 아시죠?] “알지. 중국 재벌 2세잖아. 재벌들이 자식교육에 너무 관대해서 사회적인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고… 잠깐.”
민진서가 왜 푸얼다이 이야기를 꺼낼까?
느낌이 무척 좋지 않았다.
강윤은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을 느꼈다.
“허… 미현 씨는?”
[미현 언니는 당연히 달려가서 말렸죠. 그런데 그 푸얼다이가 오히려 밀치는 바람에 다쳐서…]
“…..”
강윤은 거칠어진 숨을 골랐다.
일단 한유도 안심시켜줘야 할 것 같았고 클럽 이야기도 들어봐야 할 테고, 그 푸얼다이인지 뭔지한테도 뭔가 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았어. 지금 한유 옆에는 누가 있어?”
[오늘 낮에 이사 언니가 오셨어요.]
“그나마 다행이네. 나도 3일 안에 갈게.”
비행기표를 끊고, 중국에 도착할 수 있는 최소 날짜였다.
통화를 마친 후, 강윤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어떤 놈이…’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썼지만 속에서 끓어오르는 노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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