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312
89화 – 대륙을 휩쓸다(완) >
[…크흠흠.]강윤의 난감해하는 모습에 류양 이사는 헛기침으로 민망함을 감췄다.
행사가 예정된 야외무대는 누런 모래먼지로 뒤덮여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오픈효과에 백화점 내부는 손님들로 북적댔지만, 밖은 조금이라도 빨리 안으로 들어오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리, 리스. 우리 저기서 노래해야 해?’
‘서, 설마.’
사장님이 저 무서운 곳에 서게 만들까?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설마하는 생각에 에일리 정과 크리스티 안는 진저리를 쳤다. 수년의 가수생활로 잔뼈가 굵은 몸이었지만 저런 먼지 꾸댕이 속에 서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모두가 설 수 있다, 없다 의견이 분분할 때 정민아가 나섰다.
‘기다리자. 사장님이 설마 우리 나쁜 거 시키겠어?’
시끌시끌하던 멤버들은 그녀의 말에 잠잠해졌다.
항상 최선의 선택을 했던 강윤이었다. 가수를 먼저 생각하는 그였지만… 저 무대에 자신들을 세운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게 뻔했다.
한편, 생각에 잠긴 강윤은 손으로 눈을 가리며 한숨을 쉬었다.
‘저런 무대에 우리 애들을 세울 순 없어.’
강윤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리 무대가 필요해도 저 무대에 에디오스를 세운다는 건 말이 안됐다.
‘이대로 갈 수는 없어. 류 이사의 체면도 생각해야 하고… 무대를 옮기자. 잠깐. 다른 가수들은 어디 갔지?’
시간이 흘러감에도 다른 가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기류를 느낀 강윤은 류양 이사에게 물었다.
[무대를 옮기는 게 좋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이 보이질 않는군요.] [그게… 다들 사정이 생겨서…]류양 이사는 어두운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
‘우리마저 없었으면… 행사가 아예 취소됐겠군.’
백화점 오픈 행사였다. 황사라는 이유가 있다 해도, 오늘 일이 잘못된다면 류양 이사에게 책임이 떨어질 게 분명했다.
강윤은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류양 이사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물었지만, 강윤은 고개를 흔들었다.
[힘듭니다. 무리하게 밖에서 무대를 강행했다간 항의가 빗발칠 게 뻔합니다. 저희 애들에게도, 관객들에게도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긴…]점점 짙어지는 황사를 보며 류양 이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조명이나 스피커나…] [조명은 포기해야죠. 스피커는 뗄 수 있지요?] [잠시 만요.]류양 이사는 뒤에 있는 직원들에게 설비에 대해 물었다.
[시간이 조금 걸려도 옮길 수는 있다는 군요. 그리고 그, 가수가 듣는 스피커? 그것도 이동이 가능하답니다.]이미 설비를 어느 정도 예상했던 강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설비는 해결됐고, 장소가 문제군요. 어디…] 강윤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로비 중앙의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을 가리켰다. 옆으로는 넓은 공터로, 위로는 전 층이 트여있어 많은 사람들이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곳이었다. [저 자리에서 무대를 펼쳐도 되겠습니까?] [저기라면… 사람들이 많이 붐벼서 보안요원들이 필요하겠군요.]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그러지요. 아, 이 사장. 그…]류양 이사는 뭔가를 말하고 싶은지 머뭇대자 강윤은 다 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다른 가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일은 꼭 보답하지요.]알아서 고민을 해결해주는 강윤의 답에 류양 이사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갈 길이 정해지자 모두가 분주해졌다.
야외무대에서 큰 스피커 두 대와 모니터 스피커들이 로비 중앙으로 옮겨졌고, 이어 큰 믹서와 무선 마이크 6대가 설치되며 로비 중앙에 작은 무대가 만들어졌다.
초대받은 가수들이 모두 갔다며 실망하던 사람들은 다시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로비 중앙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보안요원들의 안내 하에, 사람들은 동그랗게 무대를 둘러싸고 자리를 잡아갔다
1층 로비의 직원대기실.
에디오스 멤버들은 메이크업을 하고 노래도 맞춰보며 공연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정민아가 자신의 솔로 곡 안무를 연습하느라 한 팔로 체중을 지탱하는 게 신기했는지 에일리 정은 눈을 빛냈다.
“민아 춤은 서커스 같아.”
서커스라는 말에 정민아는 벌떡 일어나더니 에일리 정의 이마에 손가락을 튕겼다.
“아얏!!”
“…피에로라 그러지 그래?”
“그… 너, 너무 잘하니까 그런 건데?”
에일리 정이 울상을 지었지만, 정민아는 매정하게 돌아서버렸고, 이를 지켜보던 다른 멤버들은 깔깔대며 웃음을 터뜨렸다.
대기실은 시끌벅적했다.
한주연은 노래 연습을, 크리스티 안과 서한유는 목소리를 맞춰보며 마지막 점검을 서둘렀다.
주어진 시간은 무려 1시간.
마치 작은 콘서트같이 되어버렸기에 솔로곡을 비롯해 듀엣, 중국 유명가수의 노래까지 적절히 섞었고, 준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그렇게 모두가 준비를 마쳤을 때, 문이 열리며 스태프가 시작을 알렸다.
곧 가겠다고 이야기하고는 강윤은 모두를 불러 세웠다.
“항상 말하지만…”
“내가 다~~ 책임 질 거니까, 실수해도 괜찮다고요?”
정민아가 말을 가로채자, 강윤은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고, 에디오스 멤버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사장님은 다 좋은데 레퍼토리가 똑같아.”
“그니까.”
강윤이 민망해하는 가운데 크리스티 안과 한주연이 쿡쿡대며 웃었고, 이삼순이 허리에 손을 올렸다.
“야야. 그만들 해. 자꾸 그러다 사장님이 나 몰라라 하면 어쩌려고.”
모두가 웃음을 터뜨리는 가운데, 강윤은 어깨를 으쓱였다.
“됐다, 됐어. 실수나 하지 마라.”
강윤이 툴툴대며 손을 내밀자, 그 위에 에디오스 멤버들의 손이 쌓였다.
“아듀.”
“아리에스, 에디오스!!”
강윤의 목소리에 맞춰 모두의 손이 하늘로 높이 올라갔다.
———————–
신사동 가로수 길의 중앙에 자리한 카페, Zunn.
커피 맛은 평범했지만 시도 때도 없이 연예인이 출몰해서 항상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유명한 카페였다.
그런데, 오늘은 더 특별했다.
‘저기 봐, 저기~!! 주아야, 주아!!’
‘대~바악. 사인 받아야지!!’
‘잠깐 있어봐. 저기 심각한 것 같은데?’
창가 구석에 앉은 비니 모자를 쓴 여인, 주아가 있었다.
연예인 중의 연예인이다, 진짜 스타다 등등. 팬들은 호들갑을 떨며 쑥덕대기 바빴다. 하지만 누구도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뭐라고? 고작 그딴 이유로 그룹을 엎어?”
“…네.”
주아는 잔뜩 성이나 있었다.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녀는 거침이 없었다.
반면, 맞은편에 앉은 여자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져갔다. 그녀, 후배 강세미는 커피가 식어가도록 고개도 들지 못했고 그 모습에 주아는 한숨만 토해내며 애꿎은 주먹만 쥐락펴락했다.
“하여간. 있을 때나 잘하지… 갑자기 진서 같은 연기자를 키운 데니?”
“그러니까요. 저 걱정 돼서 죽겠어요. 정말 연기 같은 건 해본 적도 없는데…”
“아, 머리 아프다. 진서는 애초에 연기밖에 관심이 없던 앤데… 강윤 오빠가 사람을 잘 본거지… 하, 진짜. 원 사장 그 사람, 감각 꽝이네, 꽝, 꽝!! 코스프레라도하고 싶나?”
“…그렇잖아도 요새 회사에서도 그런 말들 돌아요.”
고개를 힐끔힐끔 돌리며 강세미는 작게 중얼거렸다.
스타타워 매각 이후, MG 엔터테인먼트의 자금 사정은 나아졌지만, 연예인들에게 혜택은 전혀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회사 기반을 제대로 다시 쌓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이전보다 스케줄이 더 빡빡해지고 있어서 연예인들이나 연습생들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치닫고 있었다.
주아는 고개를 흔들다 다시 물었다.
“…에휴.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이젠 더 못 참겠어요. 프로필 여기저기 넣어봐야죠. 지금까지는 MG 연습 시스템 믿고 버텨봤는데… 정작 중요한 데뷔 때 이러면 더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그건 그렇지.”
“선배님도 데뷔할 때 이랬어요?”
주아는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랬겠니? 그랬으면 진작 때려 쳤지. 나때는 원 회장님이 꽉 잡고 가서 그런 걱정은 한 적이 없었어. 노래하다가 너, 가수해. 이런 말을 듣는다? 상상도 못 했지.”
“…아, 아, 아!! 모르겠어요.”
혼란스러운 마음에 마구 고개를 흔드는 강세미에게 주아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진서도 연습생 때 회사에서 가수가 되라고 강요한 적이 있었어.”
“아, 맞아. 그랬었죠?”
“응. 진서가 그랬는데, 그런 일을 겪으면 필요한 건 두 가지래.”
“…두 가지요?”
소녀처럼 눈망울을 빛내는 강세미에게 주아는 몸을 가까이 내밀었다.
“하나는 내가 생각하는 게 맞다는 확신.”
“확신. 그리고요?”
“다른 하나는 그런 나를 믿고, 지원해주는 회사.”
“아…”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강세미의 눈은 초롱초롱 빛났다. 커피를 홀짝이며 주아는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나도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야.”
“…..”
침묵 속에서, 강세미는 선배의 조언을 몇 번이고 되새겨갔다.
———————-
백화점 1층 로비 중앙에 작은 무대가 만들어졌다.
몸에 붙는 붉은 무대 의상을 입은 여자들의 모습에 쇼핑을 즐기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었다,
사람들에게 에디오스의 인사가 퍼져나갔고, 로비의 음악이 작아지며 조명이 은은해졌다.
[…..]‘쟤들은 뭔가?’라며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했지만, 서한유는 동요하지 않고 마이크를 들었다. 멤버들 중 가장 중국어에 능숙한 그녀의 운명이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국에서 온 에디오스입니다.] […..] [한국에서 여러 무대를 서봤지만, 관객 분들과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을 하니 마음이 많이 떨려오네요.]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생각만큼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서한유는 계속 멘트를 이어갔고, 이건 아니라는 걸 느낀 강윤은 신호를 보냈다.
‘멘트는 짧게.’
강윤의 신호를 알아 챈 정민아가 서한유의 귓가에 속삭였다.
‘멘트 짧게 하자.’
‘네.’
서한유는 말을 끊고, 바로 곡 소개에 나섰다.
[먼저 타이틀 곡, ‘우리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해요. 모두 함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사람들의 뚱한 반응 가운데, 모두가 대열에 맞춰 섰다.
[어? 이거 그거다.][아, 이 노래.]전주가 흐르자 젊은 관객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주일 만에 음원차트 10위권에 진입한 곡의 위엄이었다.
서한유가 중앙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았다.
– 某一天突然–成 为 了傍 晚 —-和 你一起去的公 园–
(어느 날 문득 떠올랐어– 늦은 저녁 너와 함께 갔던 공원-)
그녀의 목소리에 사람들이 밝은 표정으로 반응했고, 그 반응에 어울리는 하얀 빛이 무대를 휘감아갔다.
‘흠…’
엔지니어 옆에서, 무대를 지켜보던 강윤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이제 하얀빛은 당연했다. 빛이 일렁이며 변화의 조짐도 보였지만, 아직 은빛으로 변화할 정도는 아니었다.
‘흠…’
물론 하얀 빛의 힘도 무시할 수 없었다. 점차 무대 앞의 사람들이 ‘우리 이야기’를 따라 부르고, 손도 흔들며 어우러지고 있었다.
‘그래. 이 곡이 전부는 아니니까.’
팔짱을 끼며, 강윤은 향해가는 무대를 지켜보았다.
정민아를 중심으로 모두의 군무가 하나로 모아지고 있었다. 쉽게 보기 힘든 칼군무와 라이브 무대에 사람들은 천천히 빠져들었다
그렇게 무대가 진행되어 갔다.
하얀 빛의 향연이 계속되면서 무대 중간 사람들도 손을 들며 무대를 즐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2층이나 무대 뒤편은 암흑지대였다.
그런 가운데, 에디오스가 부르는 중국 가수의 발라드, ‘愛煙(사랑연기)’이 끝났다.
6명이 부르는 발라드가 다르게 들려왔는지, 사람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무대의 중반이 지나갔다.
밝은 노래에서 발라드까지. 사람들의 반응은 괜찮았지만 아직 결정적인 한방은 부족했다.
이젠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간이었다.
그런 때에 박수를 받으며 에디오스 멤버들은 퇴장했고 정민아만 무대에 남았다.
‘휴식 시간인가?’
‘뭐야?’
사람들이 의아한 시선을 보낼 때, 강윤은 무대 위의 정민아에게 빨간 비니 모자를 던져주었다.
“민아야.”
난데없이 날아온 빨간 비니모자에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그러나 정민아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비니 모자를 쓰자, 이전의 활달한 여대생 같은 느낌은 사라지고 성숙한 여성의 느낌이 풍겼다. 사전에 다른 멤버들과 달리 긴 스키니를 입은 준비도 한 몫을 차지했다.
‘뭐지?’
사람들이 웅성대는 가운데, 음악이 흘렀다. 그녀의 솔로곡, ‘Hot Smile’이었다.
– Do it do it–
스텝을 밟아가며, 정민아는 팔을 바닥에 데며 물구나무를 선 채 다리를 90도로 굽혔다.
[으헉!!] [저, 저거 뭐야?!]관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비보잉을 선보인 여가수는 없었다. 아니, 남자 가수도 드물었다. 사람들 모두가 몸을 자유자재로 꺾으며, 자유자재로 몸을 흔드는 정민아의 모습에 입을 벌렸다.
찡긋.
정민아는 윙크를 날리며 몸을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인디언 스탭을 밟아갔다. 그리고 몸을 낮춰 무릎으로 한 바퀴 돌더니 다시 일어나 백스핀을 돌았다.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관객들의 환호에 맞춰, 빛이 강하게 일렁였다. 강윤의 눈에도 은빛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좋아.’
이 분위기를 타야 했다.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강윤은 엔지니어에게 볼륨을 조절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곧, 미세하게 볼륨이 조절되며 은빛이 화려하게 빛을 발했다.
– Eh eh eh eh eh —-
자유자재로 몸을 꺾는 정민아의 춤사위가 사람들을 강하게 매료시켰다.
무대 앞은 물론이고, 뒤편의 사람들까지 소리를 질렀고, 2층 아니, 3층에서도 무대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었다.
은빛의 무대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며 절정으로 향해갔다.
– 난 이미 원해– 이 순간 이 느낌 이대로–
정민아의 무대로 치솟은 분위기는 사람들을 강하게 사로잡았다.
.
.
.
그로부터 3시간 뒤.
중국의 튠이라고 불리는 동영상 전문 사이트, 요우켄(Youken)에 ‘에디오스 정민아 독무대 – 하야스 베이징점’라는 이름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 Eh eh eh eh eh — 내 가슴을 뛰게–
웨이브는 기본이요, 온 몸을 자유자재로 꺾어대는 여가수의 무대는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 서커스다.
– 한국 가수들은 이젠 무공을 배워 옴?
– 미쳤다. 미쳤어.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올린 지 1시간도 안 되서 음악챕터 베스트를 찍더니, 2시간이 지나자 투데이 베스트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더 시간이 흐르니 주간 베스트 조회 수까지 넘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입소문이 났는지 조회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 에디오스? 얘들 노래 좋아요.
– 디제이 치셰이 괜찮음. 거기 클럽 물도 좋고
– 한국에서 온 가수들 실력은 다 괜찮음. 얘들 소속사가 峨輓(아만)에 비교됨.
중국의 거대 기획사, 아만과 비교까지 하며 사람들은 에디오스가 누구인지 이야기했다. 음원차트 8위라는 사실과 멤버로 디제이 치셰이가 있다는 이야기까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람들의 호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갔다.
특히 여성들의 호감이 급격히 증가했다.
– 완전 예쁨!! 최고, 최고!!
– 실력은 어떻고? 아… 완전 반했어!!
특히 정민아에 대한 팬심은 상상을 초월했다. 남자도 추기 비보잉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것이 주요했다. 당장 연습부터 해야겠다며 그녀의 노래를 따라하는 영상까지 만들어지고 있었다.
요우켄을 시작으로 에디오스에 대한 열풍이 불어 닥쳤다. 그와 함께 포털 사이트, 에디오스 팬 페이지, 심지어 한국 에디오스 팬 페이지까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
하야스 백화점에 다녀온 지 이틀 째. 강윤은 모두에게 지시를 내렸다.
“튠에 올렸던 에디오스 영상 자료들, 요우켄에도 업로드 해주세요.”
요우켄에 그 동안 업로드 하지 않았던 자료들을 풀었다. 물이 들어올 때 노도 저어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에디오스란 이런 가수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요동치자 방송사들도 함께 동요했다.
음악방송 뿐만 아니라 예능, 화보촬영 등 여러 곳에서 섭외가 들어왔다. 막상 방송은 ‘가왕 TOP 5’에 한 번 나간 게 전부였지만 어떻게 된 건지 출연 요청이 쇄도했다.
그렇게, 에디오스의 이름이 천천히 대륙을 요동치기 시작했다.
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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