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331
94화 – 월드의 중심,이강윤을 흔들어라(4) >
姑在送里的 日子就 (여기 서 있는 날 봐줘)
射我來銳仰明 ~ (내 겐 너뿐야 예예~)
11명의 목소리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그와 함께 강윤의 눈에도 수많은 음표들이 합쳐지며 새하얀 빛이 퍼져 나갔다.
하얗게 일렁이는 은빛을 보며 강윤은 눈매를 좁혔다.
‘시작은 나쁘지 않아.’
불꽃이 터져 나오고,조명들이 화려 한 색을 더할수록 은빛은 더더욱 일렁였다.
무대 앞과 바닥의 스크린에 떠오른 강세경과 정민아의 춤에 사람들은 헤어나지 못했고, 한주연과 지현정의 노래는 모두를 강하게 매료시켰다.
我的耳染消’齊告供我祝偏 (내 귀에 속삭여줘—-)
콘서트장에 모인 팬들의 떼창에 믹서의 게이지가 확 올라 음향기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노래의 마지막,이삼순과 한효정이 한쪽 눈을 찡긋하며 손가락을 흔들었다.
내 귀에 속삭여줘 — 我的耳乘消岸 告供我故依 —
[와아아아—-]두 보컬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며 조금씩 음악이 사라져갔다.
페이드아웃. 점점 작아지는 음악에 맞춰 조명도 조금씩 어두워지더니 이내 주변이 어둠으로 물들었다.
사방이 어두워지니 팬들이 동요하려 할 때,스크린에에디오스와 다이아틴의 영상이 떠올랐다.
– 안녕하세요. 에디오스,다이아틴 입니다.
간략한 콘서트 준비과정이 빠르게 그려지며,스탭들 사이에서 분투하는 두 그룹의 모습이 그려졌다. 연습실에서 땀 흘리는 모습,콘서트장에서의 최종 리허설까지. 많은 모습들이 빠르게 스쳐갔다.
그리고 마지막.
– 이제 너희 차례야.
에디오스가 다이아틴의 등을 떠 밀며 영상은 끝을 맺었다. 그와 함께 바닥스크린이 열리며 케이크 모양의 장치가 위로 부상했다. 그 케이크 위에 다이아틴의 멤버 강세경이 있었다.
[강세경이다!!] [오오!!]언제 옷까지 갈아입었는지,바비인형 같은 모습의 강세경은 인형 같은 경직된 팝핀 댄스로 주변의 환호를 유도했다.
천천히 도는 케이크 위에서 춤추는 그녀는 진짜 인형 같았다.
이윽고 마이크를 장착한 그녀의 입이 열렸다.
射我而言是端潔的繼的王子 (당신은 나에게 빛나는 왕자님 ~)
投逃依杯里的括肉上眼暗 (당신 품에 안기면 눈이 스르륵 잠길 듯-)
參想部溫廣的我的王子(그 따뜻함을 꿈꿔요 나의 왕자님—)
입만 달싹이는 그녀 의 모습에 팬들은 숨을 죽였다. 여유 있게 흐르던 반주도 천천히 느려졌다. 그렇게 음악이 멈추며,강세경도 멈췄다.
1,2,3,…4.
드럼 치는 소리와 함께 케이크가 열리며 화려한 음악이 터져 나왔다. 그와 함께 한 무리의 여자들,다이아틴 멤버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나왔다.
想和保一起走新的白色路 (당신과 함께 새하얀 길을 걷고 싶어요)
[와아아아—!!]한 손에 마이크를 든 4명 의 여가수들을 바라보는 팬들은 손을 들며 소리 쳤다.
오프닝 과는 또 다른 화려함을 보여 주는 무대에 무대를 관람하는 사람들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귀빈석에 앉아있던 리웬타오 사장은 입을 벌리고 다물지를 못했다.
한국 가수들이 수준이 높다는 건 알고 있었다.
[류양!!] [네,네?!] [잘했어!!]그는 옆에 앉은 류양 이사의 어깨를 세게 치고는 손을 들며 소리 쳤다. 평소의 냉막함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저 놈이 복덩이네.’
저 멀리 보이는 강윤을 바라보며 류양 이사는 씨익 웃었다.
신 오류는 쓰고 온 안경을 몇 번이나 고쳐 쓰며 옆에 있던 이현지에게 물었다.
진심이 담긴 말에 이현지는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 그렇군요.]이전에도 믿고 있었지만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는 또 달랐다.
수많은 사람의 환호를 받는 가수들과 동생들이 앉은 좌석을 번갈아 바라 보며 신 오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 씨X. 내가 더러워서 나간다,더러워서!!
– 지예 더러운 곳임. 언제 잘릴지 모름.
종합엔터테인먼트,지예는 때 아닌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었다.
연습생들을 상대로 한 구조조정.
MG와 예랑이 합병되며 두 배는 많아진 연습생들을 모두 데리고 갈 수 없어 내려진 결론이었다.
하루아침에 메이저 소속사에 있다가 거리로 내몰리게 된 연습생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지만,계약금도 없이 들어왔기에 돌려받을 돈이나 권리도 없어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결국 성토할 자리는 지망생들의 성지,연화넷 뿐이었다.
– 10년 동안 연습생을 해온 애들을 하루아침에 자르던데요?
– 요새는 탑스타만 영입함. 돈 되는 일 아니면 안하는 듯.
– 연엔들도 쉬는 날 없다 함. 신인은 정산이 언제 되는지 알지도 못한데요.
구조조정에 대한 일까지 퍼져나가니 이전부터 좋지 않았던 지예에 대한 평은 갈수록 악화되었다. 이런 상황은 홍보팀을 통해 강시명 사장에게 보고 되었다.
“이런 것들은 그냥 놔두면 다 찌그러져.”
“……”
심상치 않다고 이야기하는 홍보팀장의 말에 강시명 사장은 무시로 답했다.
“이런 소문은 나중에 평판에 안 좋은…”
“찌질 한 것들 말까지 들을 필요 없다고 몇 번이나 말해? 그냥 놔둬.”
“… 알겠습니다.”
홍보팀장은 입을 몇 번이나 달싹였지만 결국 속에 있는 이야기는 꺼내지 못했다.
강시명 사장은 팔짱을 끼며 눈꼬리를 올렸다.
“중국 쪽에서 온다는 건 어떻게 됐나?”
“그게… 아직.”
“쯧쯧.”
강시명 사장은 혀를 찼다.
“그쪽에 들인 돈이 얼만데… 아지익?”
“죄송합니다. 바로 연락해서…”
“빨리 처리 해.”
손에 든 것도 당장 집어던질 기세였다.
홍보팀장이 허겁지겁 뛰어나간 후, 강시명 사장은 거칠게 중얼거렸다.
“마음에 들게 일하는 놈이 하나도 없네. 안이든, 밖이든.”
담배에 불을 붙이며, 인터넷을 켰다. 기사를 접해보니 별다를 건 없었다.
“… 얼마나 지랄 같기에.”
궁금한 마음에 ‘연화넷’에 접속했다. 연습생들 커뮤니티가 중요하다는 거,모를 리 없었다.
– 지예에 지원하려고 합니다. 선배 님들 거긴 어떤가요?
– 지예 연습생 3년차입니다. 절대 지원하지 마세요. 언제 잘릴지 몰라요.
– 차라리 지원하려면 월드에 지원하셈. 들어가긴 어려워도 나오기도 어렵습니다.
– 월드 짱. 월드 공무원 짱짱맨.
– 아,월드 가고 싶다…. ㅠㅠ 지예 꺼경.
여론은 극악이었다. 대놓고 지예보다 월드를 좋아라하는 분위기였다. 아무리 찌질한 것들의 이야기라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자꾸들려오면 귀가 가려운 법이다.
강시명 사장은 주먹을 떨다가 인터넷을 꺼버렸다.
“저런 시답잖은 것들이야기에 휘둘릴 건 없지.”
기분이 상한 그는 컴퓨터를 꺼버리곤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신입들보단 돈 되는 것들이 더 중요하니까.”
꺼진 담배에 다시금 불을 붙이며 잠시 쉬고 있을 때, 전화가 울렸다. 조금 전 내려갔던 홍보팀장이었다.
– 사장님. 중국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그래? 지위강이가? 뭐래?”
– …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합니다.
“… 미친놈이 얼마나 뜯을라고.”
기대에 찬 얼굴로 전화기를 들었다가,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하지만,이내 냉정을 되찾았다.
“… 알았다고 해. 오래는 기다리지 않겠다고 꼭 전하고.”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강시명 사장은 눈을 감았다.
‘그래. 얼마나 큰 걸 줄지 보자.’
지예 엔터테인먼트,홍보실.
강시명 사장과의 통화를 막 마친 흥 보팀장은 수심에 잠긴 얼굴로 옆에 앉은 직원의 어깨를 두드렸다.
“한 대 태우자.”
중국에서 온 문서를 번역하던 직원은 허둥지둥 옷을 챙겨 그의 뒤를 따랐다.
옥상에 올라 담배에 불을 붙이자,흥 보팀장은 짙은 연기와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사장 말이야,너무 월드에 집착하는 것 같지 않냐?”
“… 그렇습니까?”
조심스러워하는 직원에게 홍보팀장은 찡그린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그렇잖아. 월드 아니어도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 전에 원 사장도 시답잖은 이유로 내쫓아버리…”
“팀장님!!”
직원이 놀라 홍보팀장을 제지했지만,열린 입은 멈추지 않았다.
“괜찮아. 이 시간엔 아무도 없어.”
“아무리 그래도… 어디에 귀가 있을 지 모릅니다.”
“자르라 그래. 연습생들도 마구 잘려나가는 마당인데 나 같은 목숨이야 파리지 파리.”
“……”
“강 사장은 월드 집착증이 있는 사람 같아. 무식하게. 인부 아재같이 왜 그러는지.”
“티,팀장님.”
안절부절못하는 직원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홍보팀장은 불타는 속을 입으로 달래갔다.
————
“콘서트도 한창이겠네요.”
시계를 보던 민진서는 콘서트가 한창일에디오스를 생각하며 중얼거렸다.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를 들은 김대현 매니저가 운전대를 가볍게 돌리며 물었다.
“왜? 가보고 싶어?”
“… 할 수 없죠. 오빤 이제 운전대 안 잡아도 되지 않아요?”
“어쩌겠어.”
김대현 매니저는 씁쓸히 중얼거렸다.
사장인 강기준은 면접 때문에,민진서의 담당 매니저는 애가 아프다며 한국에 들어 간 상황이었다. 게다가 다른 매니저들은 담당 연예인들이 있어서 남는 사람이 왕팀장인 그밖에 없었다.
민진서는 시트를 뒤로 젖히며 눈을 감았다.
“저 조금만 잘게요.”
“오케이.”
민진서가 잠이 든 후, 김대현 매니저는 악셀을 밟아 스케줄 장소로 향했다.
한참동안 운전을 해서 가고 있는데, 백미러에 조금 전부터 따라오는 차량이 포착됐다.
“저 흰 차는 뭔데 아까부터 쫓아오지?”
“…네?”
심상치 않은 말에 민진서는 안대를 벗고 일어났다.
“더 자지.”
“아니에요. 누가 쫓아와요?”
“어어. 아까부터 계속 따라붙는데. 꽉 잡아.”
“깍.”
김대현 매니저는 본격적으로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뒤에 떨어져 있던 하얀 차도 본격적으로 속력을 내며 뒤따라왔다.
한참을 달리자 하얀 차는 보이지 않았다.
“대체 그 차 뭐지?”
“그러게요…”
“뭐지? 파파라치인가?”
김대현 매니저는 이상한 느낌에 핸드폰을들었고, 민진서의 얼굴도 심각해졌다.
———–
1부 다이아틴 무대의 백미는 듀엣곡,무지개였다.
위진성이 편곡했고,강윤이 도움을 주자 두 회사의 색깔이 풍부하게 들어 갔다. 거기에 지현정과 김지숙의 목소리가 얹어지니 아름다운 하모니가 연출되었다.
게다가 물을 뿌려 무지개를 만들고, 봄비 효과까지 더해 모두의 눈까지 사로잡았다.
在彩紅的天空郡述一起 (무지갯빛 하늘 저기로 함께)
[지현정!! 김지숙!!]두 사람의 듀엣으로 다이아틴의 무대는 절정을 향해갔다.
거기에 마지막,다이아틴의 1집 타이틀 곡,’My Sweet Daring’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하얀빛으로 시작해 은빛으로 이어진 무대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포트라이트 아래로 중국 전통악기 ‘이호’를 연주하는 이가 비 쳐졌다.
붉은 차파오를 입은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콜라보 콘서트의 게스트,장 페이였다.
[와아아아아—]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에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가장 인기 있는 여가수 중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가수였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긴다리,무엇보다도 가창력까지 겸비한 드문 가수였다.
‘흐름은 좋아.’
은빛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강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뭔가 아쉬웠다.
‘금빛이 되려면 뭐가 필요할까?’
이전부터 계속 해왔던 고민이었다. 장페이의 노래를 들으며 강윤은 생각에 잠겼다.
‘결국 은빛이 끝이었어.’
이번 콘서트 때도 수십 번의 리허설을 했지만 결국 금빛은 보지 못했다. 그게 문제였다.
은빛의 무대도 훌륭했다. 하지만 거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크고 화려한 게 전부는 아닐 거야. 문희 일도 있으니까.’
인문희의 무대는 이보다 훨씬 작았어도 금빛의 무대였다. 한편,셰뮤얼 잭슨은 크고 화려했는데 금빛이었다.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장페이의 무대가 끝나고 곧이어에디오스가 등장했다.
某一天突然成方 T 傍魂 和依一起去的公固(어느 날 문득 떠올랐어 늦은 저녁 너와 함께 갔던 공원)
화려한 불꽃과 함께 등장한에디오스는 무대 앞으로 나가 팬들과 하이 파이브를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서한유는 무대 밑까지 내려가 팬들과 눈까지 맞췄다.
‘어어?’
몇몇 극성팬들이 서한유를 자신들 쪽으로 잡아끌려는 시도를 했지만 보안요원들이 사전에 제지했다. 위험한 순간이었다.
무대 위의 이삼순은 몸으로 가볍게 파도를 타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스크린에 분홍빛 사탕,솜사탕 등이 비치며 여성스러움을 연출했고, 에디오스 멤버들도 볼에 양 손을 가져 가며 귀여움을 연출했다.
그렇게에디오스는 은빛의 무대를 펼쳤다.
‘… 대체 뭐가 필요한 걸까?’
에디오스의 무대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강윤의 고민은 계속되었다. 실마리가 잡힐 듯,잡히지 않았다. 은빛과 금빛의 차이. 이전부터 고민 하던 심각한 문제를 오늘은 꼭 해결하고 싶었다.
고민하던 사이 무대는 정민아의 솔로 무대,’Hot Smile’차례가 되었다.
Do it do it do it–
강렬한 비트 때문인지 정민아의 춤에도 힘이 들어 갔다. 그녀의 비보잉에도 한층 힘이 더해져 프리징이나 엘보우에도 더더욱 힘이 더해졌다.
중국의 여가수 중에는 이런 가수가 없었기에, 팬들의 환호는 상상을 초월 했다. 그 환호에 답하듯, 정민아는 짜놓은 안무에는 없던 윈드밀에 백스핀 까지 선보였다. 어렵고 위험해서 자주 하지 않은 그 안무였다.
‘정민아 재가… 어?’
걱정에 물들었던 강윤의 눈이 빛났다.
‘금빛?’
정민아에게서 심상치 않은 크기의 음표가 은빛에 흡수되었다. 그러자 은빛이 크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 반응도 달라졌어.’
빛이 스미지 않던 뒷열의 사람들에게까지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영향력이 달라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머릿속에 뭔가가 스쳐 지나갔다.
그래. 무대에서 개인이 가장 빛날 때. 재능,무대,실력 등등. 모든 게 갖춰질 때!!’
강윤은 외투를 걸쳐 입고 무대 뒤편을 향해 뛰어갔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