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346
98화 – 내부의 적(4) >
제이콥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분명 처음 보는 소녀다. 난데없이 초대라니. 통역 하면서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마스터는 마술이라도 부리는 건지 . 한 눈에 봐도 콧대 가 하늘 끝에 닿아있는 부잣집 딸내미에게 어떤 마술을 부린 건지 신기하기까지 했다.
[시엘라.] [아빠~앙. 응?]콧소리까지 내며 딸은 애교를 부렸다. 못마땅한 표정을 짓던 아빠는 녹아내려 마지못해 승낙했다. 강윤은 한 차례 거절하는가 싶더니 시엘라와 같은 차에 올랐다. 파울로 대표는 속이 끓었다. 할 수 없이 가드를 딸려 보냈다.
[여기에요.]강윤 일행은 교외에 있는 대저택에 도착했다. 뒤에는 거대한 산,앞에는 평원이 펼쳐진 아름다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시엘라는 강윤 일행을 정원으로 안내 했다. 정원에는 정복을 입은 고용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 차하고요,다과 좀 챙겨주세요. 최고급으로요. 내 손님 들이니까 최고급으로요.]시엘라가 손짓까지하며 지시하니 고용인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5분 도 되지 않아 정원 테이블에 차와 다과가 나왔고,고요하던 정원에는 은은한 음악까지 흘렀다.
[아,잠깐만요. 보여줄게 있어요.]시엘라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 은은한 음악사이,고용인들은 벽처럼 서 있었다. 제이콥은 긴장됐다. 마스터를 보니,태연했다. 답답해서 물었다.
[저,마스터.] [무슨 일인가요?] [저회 이래도 되는 걸까요? 파울로가 화가 많이 난 것 같은데요.]오붓한 시간을 방해한 것도 모자라, 집 까지 쳐 들어 왔다. 딸의 호감을 산 건 좋은데,이대로 가면 계약은 요원해 보인다.
[이대로는 안 되겠죠. 부딪혀보면서 생각해보죠.]말과는 다르게,마스터는 태평해 보였다. 제이콥은 속이 탔다. 대체 무슨 생각인지.
[그러니까,어떻게…]그때,입구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시엘라였다. 손엔 커다란 브로마이드 와 DVD,사진집 등이 들려 있었다. 탁 자위에 내려놓은 걸 살펴보니, 하나같이 민진서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강윤이 호감을 드러 냈다.
시엘라의 보조개가 파였다. 특히 DVD에 애착을 보였다. 포르투갈 어 자막이 있는 것도 있었지만,없는 것들도 상당수였다. 모두 힘겹게 수집한 것들이라고 했다. 진정한 민진서의 팬이었다. 팬답게,민진서에 대한 프로 필과 중요한 일들도 줄줄 꾀고 있었다.
[… 중국에서 있었던 일은 이해가 안 가요. 작품이 별로니까 안 본 걸 텐데. 작가는 국가마케팅이나 하고. 근데근데 민진서는 더 대박이에요. 중국에 밉보이면 연예인활동 하기 힘들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 것도 알아요?] [아빠한테 들었어요. 중국은 국가 자존심이 강하다면서요?] [맞아요. 국가관이 걸리면 그들은 다른 걸 보지 못해요.] [그래서 민진서가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여군도 어울리고,메이드복도 어울리고. 암튼,뭘 해도 어울려요. 아, 나도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은데…]시엘라는 한참이나 수다를 떨었다.
제이콥도 바빠졌다. 소녀를 수다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애썼다. 그덕에 강윤은 소녀와의 대화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시엘라는 대화에 신을 내다가, 시무룩해졌다.
긴 수다 끝에 질문이 날아들었다. 소녀가 강윤을 저 택까지 초대한 이유,진로고민 때문이었다. 이야기를 들으며 강윤은 짐작하고 있었다. 왜 처음 보는 자신을 여기 까지 초대했는지. 보통 소녀는 아니었다.
[글쎄요. 쉽게 답을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말해주세요. 네? 민진서 사장님이라면 뭐라도 해 주실 말이 있잖아요.]소녀의 눈이 빛났다. 빨려들 듯 초롱초롱했다. 의미는 단순했다. 네가 원하는 걸 해. 강윤은 망설였다. 호감을 사기 위해선, 그게 맞지만,소녀의 미래를 생각하면 무겁게 해야하는 말이다.
강윤이 막 입을 열려 할 때,정원 입구에서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필이 면. 난감한 타이밍이었다. 아버지 파울로가 정원에 들어섰다. 시엘라의 얼굴에도 난감과 어색함이 흘렀다.
[아빠.]파울로 대표는 시엘라에게 눈웃음을 짓고는 강윤을 바라보았다. 이미 다 들었다는 눈치였다.
[제가 말을 끊었군요. 조금 전,저희 딸애가 한 질문의 답을 주시지요. 괜찮으니까.]통역하는 제이콥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괜찮다니,전혀 괜찮지 않았다. 아버지와 딸의 가치관이 대립하는 상황이었다. 아버지 편을 들면,딸의 마음을 잃고, 딸의 편을 들면 아버지 마음을 잃는다. 침묵하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 난감한 상황이었다.
[… 후우.]강윤은 짧게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와 딸,두 사람의 가치관이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어느 한 쪽의 편을 들면 일이 어긋날 수도,한 쪽의 미래가 어그러질 수도 있었다.
[… 됐어요. 크게 기대한 건 아니니까.]시엘라가 돌아서며 의자를 뒤로 뺐다. 그때,강윤이 말했다.
[시엘라 양이나 파울로 씨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점,양해를 구합니다. 지금부터하는 말은 작지만 매니지먼트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하는 말이라는 걸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경청하지요.]파울로 대표는 의자를 빼고 다리를 꼬았다. 시엘라도 다시 자리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나란히 앉은 폼이 영락 없는 부녀였다. 마치 프레젠테이션을 듣는 바이어 같았다.
[시엘라 양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 했지요?] [네. 정말정말 되고 싶어요.] [시엘라. 그런 딴따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찾으라고 했잖니.] [아빠, 난 하고 싶은 일을…]부녀간의 공방이 심해질 찰나,강윤이 말을 잘랐다.
[파울로 씨. 잠시만요. 꼭 배우여야 합니까?] [네.] [아주아주?]강윤은 몇 번이나 되물었다. 같은 말을 반복해도 시엘라는 힘주어 ‘네’라고 답했다. 파울로 대표가 못마땅한 눈초리로 끙소리를 내며 팔짱을 끼었다.
강윤은 이를 무시 한 채 시엘라에게만 시선을 고정 했다.
시엘라는 아버지를 바라보다가,강윤 쪽으로 눈을 돌렸다.
[…본 적 없어요. 한 번도.] [괜찮으니까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정말로 한 번도 없어요.] [한 번도 없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배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나요? 계획이라도 좋습니다. 브라질이든,어디든.] [여기서 배우가 될 생각은 없어요. 브로드웨이나 할리우드로 나갈 거 예요.] [시엘라.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가만히 있던 파울로 대표가 펄쩍 뛰었다. 시엘라는 아버지를 외면했다. 이대로 가면 죽도 밥도 안 된다. 강윤은 세게 박수를 쳤다.
[파울로 씨. 지금은 그냥 들어주십시오.] [내 딸이오. 내 딸. 내 딸 문제에 당신이 뭔데…] [이 문제로 계속 질질 끌려 다니고 싶으시다면 말씀하십시오.]강윤이 으름장을 놓자,파울로 대표는 눈빛을 부라리더니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 강윤을 바라보는 안광이 더더욱 시퍼레졌다. 시엘라는 망설였다. 이런 식이었을 것이다. 강윤은 부드립게 분위기를 끌어갔다.
[브로드웨이나 할리우드. 멋진 곳이죠. 제 동생 친구가 브로드웨이에 있는데,매일이 즐겁다더군요.] [ 진짜요?] [원하는 것을 하고 있으니까요.]희윤의 유학 친구이자 브로드웨이의 뮤지컬배우,레이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시엘라의 떨리는 눈빛이 호기심으로 채워 졌다. 분위기가 조금 돌아 왔다. 강윤이 다시 물었다.
[꿈을 위해서는 미국에 가겠군요.] [네. 졸업하면 바로 그쪽으로 갈 생각이에요.] [난 허락 못…]강윤은 파울로 대표를 제지 했다. 그의 못마땅해하는 눈빛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죠?] [벌써 준비를 해야 하나요?]시엘라가 순진하게 물었다. 강윤의 눈이 얇아졌다.
[연기란 만만하지 않습니다. 지금 부터 준비를 하고 있어야죠.] [방법을 잘 몰라요. 알았다면,하고 있겠죠.] [몰라서 하지 않았다?]지망생들이 가장 많이 대는 핑계였다. 강윤은 부녀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탕. 정원의 탁자를 가볍게 쳤다. 시엘라가 움찔했다.
[단순히 배우에 대한 동경 때문에 착각하고 있던 것 아닙니까?] [네?]영어였다. 강윤은 제이콥에게 손을 흔들었다. 통역하지 말라는 신호였다.
시엘라가 무슨 말인지 몰라 계속 되물었지만, 강윤의 입에서 계속 영어가 튀어나갔다.
시엘라는 같은 말만 반복했다. 그 시점에서 강윤은 고개를 흔들었다. 준비 되지 않은 것이다. 파울로 대표는 팔짱을 끼었다. 반박할 여지가 없다. 시엘라의 눈에 분루가 어렸다. 강윤은 다시 통역을 해달라고 손짓하곤 말했다.
[시엘라. 지금 당신의 꿈은 진짜가 아닙니다.]쾅. 시엘라의 가슴에 커다란 벼락이 쳤다. 파울로 대표마저 놀랐다. 계속 바람이나 잡으면 상황을 봐서 내쫓아 버릴 생각이었다. 이 상황은 대체 뭔지. 예상과 너무 달라 당황스러웠다.
[당신도 똑같아!! 다 필요 없어!! 거짓말쟁이,사기꾼!!] [지금 시엘라의 꿈은 허상입니다.] [꺼져!! 당신 같은 사람,필요 없어!!!]시엘라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소녀의 여린 감성에 생채기를 내고 말았다. 강윤의 입가에 씁쓸함이 어렸다. 마지막 말을 통역한 제이콥도 강윤을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강윤도 입맛이 썼다. 소녀를 몰아붙였는데,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어설프게 기웃대면 인생까지 망가 질 수 있는 분야가 이 분야니까요. 만약 배우가 되는 게 진짜 꿈이라면,보란 듯이 준비를 하겠죠. 아니라면 여기까지일 겁니다.] [소녀라지만,여자란 존재는 무섭습니다. 마스터의 의도를 알지…] [동경을 꿈이라고 착각하고 살게 하지는 말아야죠. 인생이 걸린 일인데요.] [흠흠.]헛기침이 들려왔다. 다리를 꼬며 앉아있던 파울로 대표였다.
두사람의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포르투갈 어가 아닌,영어였다. 발음이 조금 셌지만 강윤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파울로 대표는 주변에 서 있던 고용인들에게 다시 다과를 내오도록 했다. 곧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차와 다과가 다시 나왔다.
파울로 대표는 우아하게 찻잔을 들었다. 찻잔 아래로 안광이 세게 홀렀다.
부모이기에,자식을 믿는 마음은 기본으로 깔려있다. 객관적이지 않다. 잠깐 방황하는 거겠지. 연예인에게 너무 빠져 있긴 했지만,배우가 되겠다는 걸 너무 심하게 외쳐대긴 했지만. 살짝기분 나쁘기까지 했다.
[동경을 꿈으로 착각해서 시간을 낭비한 이들이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막아봐야죠.] [뭐, 좋습니다. 이번 일로 정신을 차리면 된 거니까. 한국의 월드 엔터테인먼트 회장. 셰무얼의 콘서트 책임자. 현장을 좋아한다니,서류놀이나 할 줄 아는 사람들하고 많이 다른 느낌이군요.]파울로 대표는 찻잔을 내려놓고 오른손을 내밀었다.
[정식으로 인사하죠. 과라나지의 대표,파울로 디스 레아 아모스(Paulo dis Rea Amos) 입니다.] [이강윤입니다. 셰무얼의 리우데자네이루 콘서트를 책임지고 있습니다.]두 사람은 악수를 나누었다. 우여 곡절 끝에 바람이 잦아들고 있었다.
점유율 1위,과라나지는 수성을 위해 획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하는 상황이었다. TV 광고나 전광판 등 다른 업체들이 사용하는 광고들은 이미 사용할 대로 했다. 그럴 때,셰무얼의 콘서트 후원이라면 획기적인 광고가 될 수 있었다.
공연장 광고판에 가장 오래,많이 과라나 음료의 광고를 노출시킨다. 관객들 모두에게 과라나 음료를 제공한다. 티저 영상,티켓팅 등 모든 사이트에 과라나지의 후원을 가장 먼저 노출한다. 조건은 후했다.
대신,과라나지는 막대한 후원금을 지불한다. 셰무얼의 투어가 끝날 때까지. 모두가 윈윈하는 계약이었다.
정확한 숫자는 실무진들의 협의 하에 결정 하기로 하고,강윤과 파울로 대표는 사인한 계약서를 주고받았다. 계약이 성립한 것이다.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그래도 앞으로는 딸과의 시간은 존중해주시길.]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파울로 대표는 강윤의 손을 잡고 격하게 흔들었다. 남미식 악수로 두 사람의 만남은 좋게 마무리되었다.
——–
찰칵,찰칵. 기자들의 목에 걸린 카메라가 빛을 뿜었다. 팬들의 함성도 뜨거워졌다. 벤에서 내려 급한 발걸음으로 걸어가는 6명의 여인들을 향한 움직임이었다.
“아듀,아리에스, 에디오스!!”
“민아야!! 사랑해에에?!!!”
“주연아!! 오빤 너밖에 없어?!!”
“한유,한유!!”
관심이 집중되는 곳에 그녀들이 있었다.
에디오스. 한국을 넘어 아시아 까지 접수한 위용은 공항에서도 드러났다. 그녀들이 가볍게 손을 들자 지 진이라도 난 듯,함성 소리에 사방이 흔들렸다.
“삼순아~ 삼수나아~!!”
“아,쓰읍.”
꽃무늬 드레스를 입은 이삼순은 금기어 (?)를 날린 팬들을 째려 보았다. 웃음폭탄이 터졌다. 개성만큼이나 각자의 구호도 다양했다.
에디오스 멤버들은 저 마다의 패션으로 출국장 앞 포토존에 섰다. 스트로보 세례에 눈도 뜨기 힘들었지만,모두의 입가는 한껏 올라갔다. 30분도 안돼서 공항패션에 관한 기사가 올라갈 것이다.
일을 마친 후, 에디오스 멤버들은 출국장 안으로 들어섰다. VVIP들만이 쉴 수 있는 라운지로 향했다. 카메라도,팬들도 없는 편안한 쉼터.
‘한유야. 저 사람 저번에 그 사람 맞지? 베이징에서 봤던?’
신발을 벗고,발을 주무르려던 한주연은 실망감에 인상을 찌푸렸다. VVIP 라운지 구석에 앉아있는 모범생 같은 청바지,청자켓의 청청패션의 남자가 있었다. 서한유도 치를 떨었다.
‘저 사람도 있네요. 저기 저 아저씨도 봤던 사람 같은데… 어? 저 애는 시안부터 따라왔던 사람들이네요.’
‘미치겠다. 이사 언니.’
가만히 듣고 있던 정민아는 한숨을 돌리던 이현지에게 갔다. 노트북을 열어 막 일을 하려던 이현지는 자조지종을 듣곤 이마를 붙잡았다.
‘공항에 말해 놓을게요. 매니저들한테도 주의 주고.’
‘언니이. 벌써 몇 번째인지 몰라요.’
‘알았어요. 조금만 시간을 줘요. 보안 요원을 아무나 구할 수는 없잖아요.’
발을 동동 구르는 정민아를 보니,이현지는 미안해졌다. 그렇다고 팬들을 억지로붙잡으면 말이 많아진다. 진퇴 양난이었다.
비행기에 탑승해서도 문제였다. 당연히 가장 비싼 퍼스트 클래스를 예매 했다.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가기 위해 퍼스트 클래스의 남은 좌석을 모조리 구매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VVIP 라운지에 있던 사람들 중 일부가 함께 탑승한 것이 아닌가.
‘이사언니…’
에디오스 멤버들은 이현지를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이현지도 아득해졌다. 비행기 좌석을 모조리 예매했고, 비행기 시간조차 비밀로 했건만. 팬들은 무서웠다.
“안녕하세요.”
“하하하. 좋은 여행 되세요.”
에디오스 멤버들은 이미지 관리를 해야 했다. 편안해야 할 10시간이 피로가 쌓이는 10시간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정민아는 불편한 공항 패션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책잡히기 싫다는 이유였다.
LA에 도착한 후,이현지는 강윤에게 이 상황을 그대로 전달했다.
“팬들 칭찬만 할게 아니죠. 가수들이 쉬지를 못하고 있어요. 컨디션만 망가지는 게 아니라고요.”
강윤이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 이현지는 강하게 토로했다. 막 샤워를 하고 나왔지만,짜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강윤이라면 혹시? 묻고 싶었다.
[아무래도 사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생각해 둔 해결책이 있나요?
– 아아. 전용… 자,잠깐만요. 회장님? 뭐라고요?
전용기?
굴지의 대기업들이나가지고 있을까,말까한다는 전용기? 지금 월드의 자본으로? 이현지는 손가락으로 귀를 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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