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368
105화 – 뿌린 대로(2) >
중고차 시장에 때 아닌 방송 장비들이 등장했다.
10여 대가 넘는 카메라와 헬리 캠까지 등장해 차를 사러 온 사람들과 주변 상인들 까지 몰려들었다.
1번 카메라가 잡고 있는 건물 앞,중앙에 선 메인 사회자 신기영은 박수와 함께 게스트들의 시선을 모았다. 출연자들은 리액션과 멘트를 하며 녹화를 진행하고 있
“문희 씨는 일본에서 유리라는 예명으로 활동 하셨죠? 엔카라는 장르가 한국에서는 생소한 장르인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신기영은 오른쪽에서 있는 인문희에게 눈을 돌렸다. 그녀는 카메라로 눈을 돌렸다.
“엔카는 일본의 트로트라고 이해하시면 편할 거예요. 연설을 노래로 만든 게 첫 유 례였어요. 그 이후 계속 사랑받은 장르입니다. 쉬운 멜로디와 가사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어요. 트로트와 유사하다보니 한국에서도 진출하는 분들이 꽤 있어요.”
“아아. 문희 씨는 오리콘 차트 1위롤 밥 먹듯이, 밥 먹듯이!! 했다고 들었는데요.”
“오오.”
오리콘 차트 1위 라는 말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끝에 있던 여자 게스트 한 명이 끼어들었다.
“근데 오리콘에 대해 잘 몰라요.”
시비조가 날아들었지만, 인문희는 웃으며 답했다.
“한국에선 사람들이 잘 몰라줘서 지하철을 타고 다닌 적도 있어요.”
“하하하.”
분위기가 냉각되려는 찰나,촬영장에 웃음꽃이 피었다.
소개 촬영이 끝나고 간단한 게임이 시작됐다. 팀을 나누어 이마에 동전을 붙여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 시작 되었다.
첫 번째 순서로 여자들이 나섰다. 인문희와 조금 전의 여자 게스트였다.
“시작.”
사회자 신기영의 신호와 함께,두 사람은 이마에 동전을 붙였다. 여자 게스트는 1개를 붙이자마자 바로 떨어져버렸다. 반면 인문희는 끈끈이라도 붙인 양,떨어지지 않았다.
“오오. 하나 더 붙여봐.”
동전이 하나하나 늘기 시작했다. 500원 짜리가 두 개, 세 개… 5개가 되어 더 붙일 곳이 없을 때까지 동전은 떨어지지 않았다. 사람들의 입이 쩌억 벌어졌다.
“유리 겔라야?”
“야,수저 가져와봐, 수저.”
남자 게스트가 스태프에게 수저를 받아 인문히의 볼에 붙였다.
“헉!!”
수저가 떨어지지 않았다. 사람들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수저 하나틀 또 가져오려는데, 그제야 동전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문희 겔라야,문희 겔라.”
“푸하하하.”
“대박.”
이후에도 인문희는 몸을 사리지 않았다. 처음에 오리콘 차트 1위 출신이라고 걱정 하던 사람들은 그녀의 열정에 놀라 자신들도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촬영이 뜨거워지자 지켜보던 하경락 PD의 입가는 옆으로 찢어졌다.
‘월드 애들은 몸도 안 사리고. 교육 참 잘 받았어. 저것들 다 살린다. 알았지?’
‘네.’
1박 2일의 촬영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 되어 갔다.
날이 따뜻해지며 땅에는 새싹이 솟기 시작했다. 매섭게 불던 바람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지금까지 별 문제없이 서비스되던 이츠파인에서 조짐이 보이기 시작됐다.
– 이츠파인 또 터짐? 왜 저럼?
– 서버 점검만 몇 번째냐?
– 요새 돈 벌더니 배불렀나? 서버 좀 사라.
점검 대란이 터졌다.
평상시와 다름없던 정기점검이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며 문제가 시작됐다. 아침 7시에는 풀렸어야 할 정기 점검이 12 시간을 훌쩍 넘겼고, 자정까지 이어져 원성을 샀다.
점검이 끝난 후에도 며칠 못가서 서버가 다운,점검을 반복했다. 같은 문제가 한 달 동안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서비스 이용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츠파인 게시판뿐만 아니라 고객센터, 심지어 월드 스튜디오 게시판과 파인스톡 게시판까지 난리가 났다.
파인스톡에서 기술 인력까지 파견,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지만 원인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강윤은 이츠파인 총책임자, 전형택 상무를 찾아갔다. 그는 강윤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죄송합니다,회장님. 최선을 다해 복구하고 있지만…”
“같은 이야기만 이 주째 듣고 있습니다.”
전형택 상무는 고개룰 폭 숙인 채,작게 이야기했다.
“그,그래도 나아기 긴했습니다. 서버 장비를 가는데 그치지 않고 대대적으로 증설했습니다. 거기에…”
평소답지 않게 강윤은 실소룹 머금었다.
“그래봐야 같은 곳에서 들여온 장비겠죠.”
전형택 상무의 고개가 아예 바닥에 닿을 지경이었다. 강윤의 눈빛이 더욱 사나 워졌다.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문제가 생길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완청(完成)이라는 회사의 장비를 사용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파인스톡의 노하우를 잘못 평가 했던 건가요?”
“그게… 회장님. 장비란 게 쉽게 예측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최적화와 안정 화는 단순한 문제가…”
“됐고,문제는 언제 해결되는 겁니까?”
강윤의 목소리가 낮아지자, 전형택 상무는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습니다.”
결국 알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2주 전,대대적인 서버 증설 작업을 거친 이후로 3일에 한 번꼴로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중국에서 새 장비가 들어왔다더니,모든 일이 그 이후 일어났다.
강윤은 보고서를 건네며 눈매를 좁혔다.
“일단 기다리겠습니다. 서버와 장비는 파인스톡 담당이니… 오늘을 넘기지 말아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전형택 상무가 나간 후,강윤은 모니터 링에 들어갔다. 월드 스튜디오 게시판에도 이츠파인에 관한 내용이 가득했다.
– 이츠파인 요새 이래요? 가수만 신경 쓰지 말고 이츠파인도 신경써주세요
– 월드답지 않습니다. 서버 좀 고쳐주세요.
– 서버 좀…
그나마 월드의 게시판은 신사적 이었다. 이츠파인이나 파인스톡 게시판은 보다 직접적이었다. 포털 사이트에도 서버 다운에 관한 기사들이 메인에 올라 있었다. 어두운 얼굴로 모니터링을 하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하경락 PD였다.
– 촬영 무사히 마쳤습니다. 문희 때문에 걱정하실 것 같아 미리 연락드립니다.
강윤이 촬영에 대해 묻자,그는 웃으며 시원한 톤으로 답했다.
– 하하하!!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아주 드문 캐릭터를 발견했어요. 오리콘 1위다,일본에서 날렸다 해서 공주님은 아닐까, 긴장했는데… 몸올 사리지 않아요. 게다가 캐릭터 부잡니다, 부자. 캐낼수록 계속 나와요. 덕분에 분량도 많았고,촬영도 즐겁게 했습니다.
“하 PD님이 잘 도와주신 덕입니다.”
안 좋은 소식만 듣다가,좋은 이야기룰 들으니 마음이 한시름 놓였다.
서류처리를 하고, 강윤은 가수들이 있는 작업실로 향했다. 최근 스케줄이 많아 소속 가수들 모두가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대신, 다른 가수들이 있었다.
“어? 팀장님!!”
여성 듀엣가수, 디에스였다. 신디사이저를 치던 김진경은 손을 흔들었다. 옆에서 노래하던 윤혜린은 팀장이란 말에 핀잔을 놓았다.
“진경스. 이제 팀장님 아니라고 몇 번 말 해. 그쵸, 회장님?”
윤혜린의 애교섞인 말과 함께 김진경의 손이 멈췄다. 주변을 돌던 음표가 사라졌다. 뜻밖의 만남에 강윤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너희들,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되긴요. 이사 언니가 오라고 해서…”
김진경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돌아보니 이현지가 문 틀에 팔을 기대고 서 있었다.
“회장님도 있었네요. 잘 됐어요. 가려고 했는데.”
디에스와 이현지룰 번갈아보며 강윤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반갑긴 하지만, 디에스 애들, 앨범 막 내서 엄청 바쁜 걸로 압니다. 무슨 일로…?”
“아무리 바빠도 언니가 부르면 와야죠. 그렇지?”
“네에-!!”
디에스 멤버들이 한 목소리로 외치자 강윤은 의아해했다.
‘얘들이 이사님하고 언니동생하는 사이였나?’
강윤이 어깨를 으쓱이자 이현지가 강윤의 등을 두드리며 돌아섰다.
“자자. 저녁이나 먹으러 가죠. 모처럼 인데.”
의문을 품은 채, 강윤은 여자들에게 이끌려 회사를 나섰다.
네 사람은 근처 고깃집으로 향했다. 무려 투 플러스 한우집이었다. 직원이 구워 준 고기들은 순식간에 여자들의 뱃속으로 사라졌고,술병들도 발밑에 하나하나 쌓여갔다. 여자들의 엄청난 식성을 보곤 강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안줏거리로는 과거 이야기만한 것이 없는 법, 김진경이 풀린 얼굴로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 팀장님 덕에 자리 잡고 노래 잘 되나싶었는데, 이상하게 나가버리고. 우린 완전 나가리 됐었어요. 이사들은 붕 뜬 우리들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이러쿵, 저러쿵”
뒷말은 또렷한 목소리로 윤혜린이 받았다.
“그때 이사 언니가 적극 뒤를 봐줬어요. 나중에는 다른 기획사와 계약자리도 주선 해줬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죠.”
“… 쉽지 않았겠네.”
강윤은 이현지에게서 술를 받으며, 씁 쓸히 답했다. 김진경이 헤실대며 잔을 들었다.
“에이, 그럴 수 있죠. 자,건배에!!”
한참동안 신나게 배를 채운 디에스 멤버들은 배를 두드리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윤혜린이 강윤에게 눈을 돌렸다.
“지난번에요. 준열 오빠가 말했던 거 있잖아요.”
“아,그거?”
이현지는 고기틀 자르다가 끼어들었다.
“만장일치 였죠?”
“하,하하.”
강윤이 어색하게 웃자 이현지는 입꼬리를 올렸다.
“반대하는 사람이 1명도 없었다고 했죠?”
“…네. 하여간.”
강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윤혜린과 김진경은 젓가락을 말아쥔 채 쾌재를 불렀다.
“앗싸?!! 그럼하는 거죠?”
“아직 몰라. 상황을 봐야…”
“저희가 고기 살게요. 네?”
치이익–
고기가 익어갔다.
이현지가 익은 고기를 잘라 접시 위에 놓자 윤혜린은 쌈올 싸서 강윤 입에 넣어 주었다. 마늘,기름장이 고기의 맛을 한결 끌어올렸다. 쌈올 씹는 강윤의 얼굴이 풀어진 걸 느끼고는, 김진경이 말했다.
“MG 스테이지,정말하고 싶은데…”
“색깔이 다른 가수를 한 무대에 모으는 게 쉬운 게 아니야. 방송하고는 완전히 다르다고. MG에서도 3번 밖에 못한 이유가 있…”
강윤의 입을 막듯, 윤혜린은 고기 쌈 하나를 더 넣어주었다. 강윤이 우물거릴 때, 이현지가 말을 받았다.
“4번째 MG 스테이지가 엎어진 이유는 회장님 때문이에요.”
“에? 우스 아이니까?(네? 무슨 말입니까?)”
“김진호 이사가 회장님께 횡령혐의를 씌우기 전,내가 결제하려던 서류가 MG 스테 이지 였거든요.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그 콘서트로 이사들을 완전히 찍소리 못하게 만들어놓을 수 있었는데… 김진호 그 사람이 일을 망쳐놨죠.”
강윤의 질경이던 입이 느려졌다. 이현지도 씁쓸한 얼굴로 말을 이어 갔다.
“이후에는 적임자가 없어서 흐지부지됐죠. 원 회장님이나 내 눈에 차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쌈을 싸서 김진경에게 넣어준 윤혜린이 다음 말을 받았다.
“이사들이 서로 MG스테이지 하겠다고 싸워대는 통에 저흰 서보지도 못했어요.”
치이익–
고기 굽는 소리가 요란하게 퍼져갔다. 이현지는 손을 들었다.
“여기,소주 2병만 갖다 주세요.”
술병이 더욱 늘어갔다. 디에스 멤버들 과 강윤의 얼굴이 빨개졌다. 이현지의 목소리도 점점 간드러지게 얇아졌다.
고기 굽는 소리가 잦아들고,바닥에 술병이 가득해졌다. 강윤이 술을 따라주려 다가 탁자위에 올려놓자,김진경이 술병을 들어 자신의 잔에 따랐다.
“사실,저희… 이용하는 것도… 있어요. 단콘을 하기엔 소속사가 돈이… 없거 등여. 그래서-묻어 가능 거에여.”
강윤은 상체를 비틀대며 의자에 기댔다.
“이 무대는 단콘하고 비교하기엔 그렇잖아. 오히려 방송무대 같은 무대하고 비슷할 텐데.”
“방송무대는 제한이 크잖아요. 근데 이건 저희가 하고 싶은 걸 많이 할 수 있잖아요. 특히 팀.장.님.이라면.”
윤혜린이 끼어들었다. 그녀의 눈가가 이글댔다. 강윤은 엉망이 된 머리를 가다듬고 있는 이현지에게 눈을 돌렸다.
“이사님은,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다들 하겠다고 해도,회장님이 못하겠다면,못하는 거죠. 하겠다면,하는 거고. 왜냐? 회장님이, 된다면,되는,거니까. 그렇지, 얘들아?”
“예에에에-!!!”
어느덧 세 여자의 얼굴에는 취기가 진하게 올라있었다. 반면 강윤은 술을 적당히 조절해서 정신은 멀쩡했다. 이현지는 강윤을 흘겨보더니,웃음을 흘렸다.
“이젠, 도장을 찍을 때에요.”
“도장이라니요.”
“후후. 빅 이벤트. 월드가… 짱이라는 빅 이벤트으. 흐흐. 크게 보여 줘야죠. 솔직히 , 나… 하고 싶어요. 이 콘서트으.”
지금까지 이현지가 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은 없었다. 그녀의 말은 다른 가수의 말 보다도 강하게 박혀 왔다.
어느덧 파할 시간이 되었다. 강윤은 카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이현지가 강윤의 어깨에 팔을 걸치곤 그윽히 웃었다.
“2차,2차가요.”
이현지는 그대로 카운터로 직진하곤 계산까지 마쳤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강윤이 자신이 하겠다며 실랑이를 벌였지만, 이현지의 날선 눈과 마주할 뿐이었다.
강윤은 짧게 한숨을 내쉬곤,테이블로 눈을 돌렸다. 이미 바닥에 소주병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자기들이 계산한다 해놓고는.’
피식 웃은 강윤은 디에스 매니저를 호출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매니저가 와서 두 사람을 실어갔다. 이어 대리기사가 왔고, 강윤은 이현지를 뒷좌석에 태우곤 앞좌석에 올랐다.
‘뭐,내일은 휴일이니까.’
뒷좌석에 널브러진 이현지를 바라보며, 강윤은 웃음을 흘렸다.
차는 금방 이현지의 집에 도착했다. 이 사의 술 취한 모습을 차마 엔티엔 연습생 들에게 보여줄 수는 없었다. 강윤은 대리비를 계산하고는 이현지를 등에 업었다.
이현지의 비실대는 목소리에 따라 비밀 번호을 누르고,집안에 입성했다. 현관문을 닫고,이현지의 방을 찾는데,귀롤 찢는 비명소리가 들려 왔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놀라서 고개를 드니 수건으로 나신을 가린 민진서가 있었다. 큰 눈이 더더욱 커진 그녀는 곁에 있던 물병을 집어 던지려고했다.
강윤은 놀라 손을 들었다.
“지, 진정해!! 진서야. 나야.”
“서,선생님. 이게 어떻게 된 거에요?”
민진서를 달래고,이현지를 침대에 눕히고 나서야 강윤은 허리를 폈다. 소파에 앉아 한숨을 돌리는데,민진서가 숙취해소 음료를 가져왔다. 강윤은 단번에 마셔 버리곤 소파에 힘없이 늘어져버렸다.
“… 고마워. 이사님은?”
“옷 갈아입혔어요. 그런데 어떻게 된 거에요?”
민진서는 드물게 새우눈을 뜨곤 강윤 옆에 앉았다. 무릎을 모아 팔 사이에 낀 자세가 묘했다. 강윤은 그녀에게 기대고는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다.
디에스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곤 민진서의 얼굴에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재밌었겠다. 디에스 언니들도 고생 많이 했었는데… 다음엔 저도 끼어주세요.”
“알았어.”
“네. 그런데 콘서트 말이에요. 하실 거 예요?”
강윤은 소파에 길게 누워 눈을 감았다. 바닥에 앉은 민진서의 손이 그의 얼굴을 부드럽게 스쳐갔다.
“아무래도… 아, 진서는 잘 모르겠다고 했었지? 왜 그랬어?”
“전 선생님이 좋다면 좋으니까요.”
강윤은 말없이 그녀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편안하면서 따뜻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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