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371
105화 – 파이널 스테이지 , 그 시작(3) >
“… 손 참 맵네. 오빠, 요새 맘에 안 들어.”
주아가 헝클어진 된 머리를 붙잡고 노려보자, 강윤은 코웃음을 쳤다.
“그럼 무릎이라도 꿇을 줄 알았어?”
“이강윤을 처음 발굴한 게 누군데. 나, 연주아야. 이러면 섭섭해?”
주아가 계속 툴툴댔지만,강윤은 웃음만 나을 뿐이었다.
낮에 주아의 대리인 자격으로 원진표가 와서 콘서트 출연 계약을 하고 갔건만.
막상 본인은 모르는 모양이었다.
‘뻔하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여기 부터 쳐들어 왔을 테니.’
안 봐도 비디오였다.
사실대로 이야기할까 했지만, 좀 더 골려주고 싶어졌다.
주아는 강윤이 뜻대로 움직이질 않자 꿍 해져 있울 때. 인기척이 났다. 돌아보니 주 아를 데리러 온 원진표 사장이 있었다.
“주아야. 회장님도 같이 계셨군요.”
주아는 손을 흔들었고, 강윤은 의자를 빼며 자리를 권했다.
술이 오가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연히 낮에 오간 계약 이야기가 나왔다.
강윤이 자신을 놀렸다는 걸 알자 주아가 눈에 쌍심지를 키더니 소리쳤다.
“이 사기꾼아!!”
“계약 안 한다고는 안했어.”
“그게 뭐야? 장난해?”
주아가 화를 냈지만 강윤은 여유롭게 한 귀로 홀려버렸다. 비싼 척 좀 해보려다가 역풍만 맞은 꼴이었다.
“딱 기다려. 나 물 좀 버리고 올 거니까.다 죽었어, 아주.”
주아는 씩씩대며 화장실로 가버렸다. 강윤과 원진표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뜨리며 잔을 부딪쳤다.
“낮에 했던 이야기를 약간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원진표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빠졌다.
“큰일은 아닙니다만… 콘서트에서 주아와 함께 함을 맞출 댄스팀을 구해주실수 있으신지요?”
“어려운 일은 아니죠. 알겠습니다. 그런데,같이 움직이던 팀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게… 11월에는 스케줄을 빼달라고 하더군요. 중국에서 중요한 스케줄이 잡혔다고..”
강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려운 일은 아니군요. 그런데 주아가 쉽게 보내줄 리가 아닌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요?”
“요새 중국 쪽에서 한국 댄서들 많이 데려가지 않습니까. 주아도 좋은 일이라며 환영했습니다. 아무튼, 한시름 덜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긴. 주아가 성격은 세도,자기사람은 끔찍하게 잘 챙겼으니까.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씩씩대며 나간 주아가 돌아왔다.
“다들,잔 여기다 딱 놔요. 죽었어,아주 ”
그녀는 연거푸 잔을 채웠고, 술자리는 긴 시간동안 이어졌다.
다음 날.
기획회의를 하기 위해 강윤은 월드 클래식 사무실로 향했다. 주아의 요구사항도 전달할 겸 진행상황을 듣기 위해서였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서니, 최경호가 수화기를 든 채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이틀 전만해도 괜찮다고 했잖습니까.한 달 전부터 이야기한 겁니다. 거 참.”
최경호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져갔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강윤은 조용히 소파에 앉았다.
“…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죠.”
소리를 높여가던 그는 통화를 마친 후, 짙은 한숨을 내쉬다가 강윤을 발견했다.
“아,회장님 오셨습니까.”
“네. 그런데… 무슨 일 있습니까?”
최경호는 강윤의 맞은편에 앉아 자초지 종을 이야기 했다.
“정민아와 호흡을 맞추던 레이븐 팀이 이번 콘서트에 참여하기 힘들 것 같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요? 민아가 또 깐깐하게 굴었나? 개랑은 맘 맞는 팀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알겠습니다. 말해놓…”
“그게…”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
최경호는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설마,다른 가수들도 그런 겁니까.”
“그게… 은하의 댄스팀 빼고,11월엔 다들 스케줄이 있다고…”
강윤은 의아했다.
댄스팀 대부분 참여를 못한다? 그것도 행사비를 가장 많이 받는 콘서트를 말이다.
“뭔가가 있군요.”
최경호도 강윤과 같은 생각이었다.
모두가 비슷한 시기,불참을 통보해왔다. 한 팀만 빼놓고. 11월에 어딘가 꿀을 발라놓은 뭔가가 있을 게 분명했다.
이럴 때는 당사자를 만나보는 게 우선 이었다.
두 사람은 가수 은하가 공연을 하고 있는 유로스 쇼핑몰로 향했다. 월드 스튜디오 바로 옆에 있어 금방이었다.
막 행사를 마치고, 거친 숨을 몰아쉬던 김지민은 갑자기 찾아온 두 사람을 보더니 눈을 휘둥그레떴다.
“두 분 갑자기 무슨 일로…”
강윤은 손을 들어 흔들곤, 땀을 닦고 있던 댄스팀장 이윤익에게 눈을 돌렸다.
“이 팀장. 잠깐 시간 괜찮겠습니까?”
“네? 아,네.”
이윤익 팀장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강윤과 최경호는 그녀를 데리고 행사장 밖에 세워져있던 밴 안으로 들어갔다.
‘뭐야? 너네 팀 뭐 했어?’
‘모르겠어요. 무슨 일이지.’
갑작스런 최고 경영진들의 방문에 현장에 남은 이들 사이에 말들이 돌았다.
밴 안에선 이윤익 팀장이 긴장감에 고개를 숙인 채 손가락을 꼼지락 댔다.
강윤이 물었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왔습니다. 예고도 없이 미안합니다. 최근에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거나 연락해온 사람 있었나요?”
“그게…”
이윤익 팀장은 우물쭈물하자, 최경호가 낮은 톤으로 물었다.
“솔직히 답해 주십시오. 우리 회사에도 중요한 일이라서 그럽니다.”
“… 죄송합니다,사장님. 전, 아무것도 몰라요.”
말과 달리 몸이 가늘게 떨렸다. 두 사람 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강윤이 말했다.
“이 팀장에겐 아무런 피해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주십시오. 있으면 있었다, 없으면 없었다. 확실하게…”
이윤익 팀장의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두 남자는 차가운 눈매로 그녀를 바라 보았다.
잠시 후.
이윤익 팀장이 짧은 한숨을 쉬더니,지갑에서 뭔가를 꺼내 건넸다.
“… 지예에서 온 사람이라고 했어요.”
종합 엔터테인먼트 지예, 스카우터 김종익.
깔끔한 필체로 적혀 있는 명함에는 그렇게 적혀있었다.
강윤은 눈을 감았고,최경호는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11월에 콘서트가 열린다고 했었습니다. 건당 세 배의 대우를 해준다며 팀 전부를 옮기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 왔었어요.”
“다른 팀에게도 비슷한 이런 연락이 갔겠군요.”
이윤익 팀장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양손을 휘저었다.
“저,절대 제가 말한 게 아니에요. 절대…”
“걱정마십시오. 우리만 아는 사실로 하죠.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만들었군요. 미안합니다.”
강윤은 어두워진 이윤익 팀장을 다독이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쯤이면 필요한 정보는 모두 얻었다. 밴 문을 열자,김지민이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저… 회장님. 언니한테 무슨 일 있나요?”
강윤은 고개를 저으며 김지민의 등을 다독였다.
“그냥,물어볼 게 있어서. 아, 맞다. 희윤이가 아까 곡 보냈다더라.”
“아, 진짜요? 빨리 확인,확인…”
김지민은 곡 이야기를 듣자마자 빨리 듣고 싶다며 밴 안으로 뛰어 들어 갔다.
월드 스튜디오로 돌아오는 길. 두 사람은 잠시 흡연실에 들렀다. 강윤과 최경호는 서로에게 불을 붙여 주었다.
연기를 내뿜으며 최경호가 말했다.
“댄서들도 제안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을 겁니다. 원채 배고픈 직종이잖습니까. 세 배나 되는 돈을 준다면, 흔들릴 만 했겠죠.”
강윤도 긴 숨을 토해내며 하얀 연기를 뿜어냈다.
“… 그럴 겁니다. 세 배나 준다지만,지예 입장에서는 크게 부담되는 돈은 아니 겠죠. 베테랑들과 함께하니 남는 장사네요. 이건 우리 책임도 있습니다. 너무 무심했어요.”
“회장님.”
그 동안의 의리를 저버린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고, 갑자기 빼간 지예도 문제가 있건만.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있었다.
마지막 연기를 토해내는 최경호의 입가엔 씁쓸함이 걸렸다.
“…사람이 완벽할 순 없습니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런가요.”
두 사람은 흡연실을 나와 10분 정도 걸었다. 월드 스튜디오의 입구가 보였다.
월드 스튜디 오를 상징하는 간판을 보며, 강윤이 말했다.
“댄스팀을 우리가 직접 가지는 건 어떨 까요?”
“댄스팀을 말입니까?”
생각에 잠긴 최경호 뒤로 달이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다.
—————
“하하하. 지금쯤이면 애 좀 먹고 있겠어.”
보고서를 보던 강시명 사장은 한바탕 웃음을 토해냈다.
스카우터들이 월드 쪽 댄서들을 대부분 포섭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말이지. 왜 자네만 성과가 없으신가?”
“그게… 죄송합니다,사장님. 김지민과 그 팀장이란 여자가 워낙 가까운 사이라서…”
보고서를 가져 온 남자, 그는 떨고 있었다. 강시명의 미소 띤 얼굴이 기묘하게 뒤틀렸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조건 아니었나? 말했지? 죄송이란 말은 개나 돼지가 하는 말 이라고. 사람은 성과로 말하는 거라고. 그렇지?”
“…….”
남자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결국 넌 개돼지라는 말이었으니까.
강시명 사장은 남자에게 보고서를 던졌다.
“없어져.”
남자는 분함에 몸을 떨며 고개를 숙이 곤 사장실을 나섰다.
“일도 못하는 새끼가. 팀장만 달면 뭐 해.”
혼자가 된 후, 강시명 사장은 조금 전에 을라온 서류를 들었다.
– 지예, 11월 국내 최대 규모의 콘서트 개최. 투입 예산만…
– 10만 명이 넘는 단독 콘서트 열린다. 지예. 모든 역량 투입. 협찬 기업 줄잇나.
조만간 을라갈 콘서트 흥보기사였다. 기자들에게 들이 부운 돈이 톡톡히 제 몫을 해내고 있었다.
월드가 콘서트 홍보를 시작하면 이게 터질 것이다. 사람들은 비교하며 알게 될 것이다. 지예가 돈이든,규모든,내용이든 뭐든.
월드보다 월등히 앞서 가는 곳이라는 걸.
“힐링이 되는구나,힐링이. 캬아.”
생각만 해도 짜릿했다.
강시명 사장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
며칠 후, 강윤까 이현지,최경호가 회장 실에 모였다.
스테이지 제작업체 선정을 비롯해 다른 중요한 사안들을 결정 하기 위해서였다.
빨간펜을 든 이현지는 회사들이 적힌 곳에 여러 가지를 적으며 고심했고,최경호도 의견을 제시하며 생각을 맞춰 갔다.
“… 그럼 스테이지 제작업체는 파트레슈로 선정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강윤의 선언과 함께, 이현지는 양 손에 깍지를 끼며 뒤로 몸을 뉘였다.
3시 쯤 시작된 회의가 석양이 질 무렵 끝났으니… 피곤함이 몰려왔다.
“수고들 하셨어요. 오늘은 여기까진가요?”
이현지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최경호가 어깨를 돌리며 물었다.
“회장님. 그때 말씀하신 댄스팀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이현지는 눈을 감았다.
이 사람들, 지치지도 않는 모양이다.
“잠깐. 쉬었다하죠. 머리가 녹아버릴 것 같네요.”
이현지가 강하게 도리질 치자 모두 웃음보가 터졌다.
남자들도 짧은 담배타임을 가진 후, 회의가 다시 시작됐다. 최경호가 다시 의견을 말했다.
“클래식 소속 댄스팀을 만드는 게 어떨까 합니다.”
이현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클래식 소속 댄스팀이라… 기존보다 예산이 많이 들어갈 것 같네요.”
강윤이 책상위에서 서류틀 가져와 탁자 위에 놓았다. 기존체제와 클래식에 댄스 팀이 신설되었을 때를 비교한 예산 관련 서류였다.
보고서를 찬찬히 읽던 이현지의 눈썹이 꿈틀댔다.
“지금보다 예산이 1.5배정도 증가하는 군요. 월드 직원들이라면 정직원이니까,4 대 보험도 생각해야겠고,상여금까지. 2배 이상은 생각해야겠네요.”
이현지로선 필요성에 의문이 들었다.
댄스팀이야 필요하면 불러 돈을 주면 되는데,굳이 회사소속으로 만들어서 어디에 쓰려는 건지. 가뜩이나 콘서트 때문에 예산 압박에 시달리는데, 낭비할 예산은 없었다.
최경호가 말했다.
“우리 자체 내에서 댄스팀을 운영하면, 업계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댄서 들의 환경이 열악한 거야 다들 잘 아는 사실일 테고…”
“사장님,우리는 자선사업가가 아니에요. 대외 이미지 개선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두 사람은 회사소속 댄스팀을 놓고 투탁댔다. 모두 각자의 이유가 있었다. 잠자코 듣고 있던 강윤이 말했다.
“합시다.”
“회장님.”
이현지가 눈살을 찌푸렸다.
“댄스팀 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나요? 돈만 낭비하는 천덕꾸러기가 될 겁니다.”
“그렇진 않습니다. 팀을 잘 운영하면, 다른 가수들에게 파견을 보내서 수익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무대를 확장시키면, 더 넓은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한국 댄서들도 아시아에서 대우 받는다는 걸 아시잖습니까.”
“그거야…”
이현지는 점점 수긍하고 있었다.
한류는 거대한 흐름이었다. 댄서들도 이 흐름에 속해 해외 가수들에게 매우 각광 받고 있었다. 연줄이 없어 손이 닿지 않았을 뿐이었다.
강윤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잘만 키워 가면, 댄스팀은 우리에게 연금이 되어 줄 겁니다. 천덕꾸러기가 아니라.”
이현지는 입을 닫았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 두 사람의 의견에 동의하곤 도장을 찍었다.
회장실에서 나온 댄스팀 기획안은 바로 클래식으로 전달됐고,행동에 들어갔다. 이틀 뒤.
연습생들의 성지,연화넷에 구인광고가 올라갔다.
– 월드 클래식 소속 댄스팀 팀원을 모집합니다.
공연전문회사, 월드클래식에서 소속 댄 스팀을 모집 합니다.
근무형태:정직원 모집인원 : 15명~20명 학력,경력무관
담당업무 – 가수 백업 및 댄스팀 자체 공연활동
우대사항 – 연습생 출신,댄스동아리 출신 우대4대 보험, 정기,부정기 상여금.
단, 업무 강도가 매우 높으니 지원시 주의할 것.
– 내 눈 잘못된 거 아님?
-월드가 또…
월드 클래식 소속 댄스팀원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나가자, 연화넷은 난리가 났다.
제 편 감싸기라고 악평을 듣기도 했지만,연습생들에겐 월드는 신의 직장이었다. 업무강도가 높다는 경고 따윈 보이지도 않는지, 너도나도 지원에 나섰다.
“디도스 걸렸나? 서버 또 왜 이래?”
공지가 을라오고,1시간 만에 월드 클래식 서버가 마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덕분에 클래식 직원들은 지원서를 내지 못한 지망생들에게서 걸려 온 전화로 때 아닌 고생을 했다.
새로 창설될 댄스팀장으로 인태성을 스카우트했다. 월드의 댄스 트레이너 이혁찬과 같은 크루 소속으로 수많은 아이돌 그를의 안무를 만들어낸 실력가였다. 이혁찬 트레이너가 직접 설득해서 입사했다.
두 사람은 댄스팀에 들어을 연습생들의 서류를 검토했다.
“역시,MG 출신 애들이 실력은 좋아.”
“그러게. 이런 애들이 왜 쫓겨난 건지. MG도 참…”
이혁찬과 인태성은 지원자들의 서류와 동영상을 보며 혀도 찼고,감탄도 했다.
천개가 넘는 동영상을 보느라 눈이 시뻘개졌다. 지원자가 워낙 많아 시간이 걸렸다.
추리고 추려 최종 오디션을 볼 30명을 선발했다.
최종 오디션 날.
지원자들이 가슴에 번호표를 붙이고 가슴 졸이고 있을 때, 강윤은 회장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회장님. 정말 저희가 다 선발해도… 괜찮겠습니까?”
이혁찬이 묻자 강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춤은 나보다 두 분이 더 잘 아시잖습니까.”
“그래도 회장님의 감이 있는데…”
업계에서도 최고라고 소문난 강윤이 오디션을 안 본다니.
인래성이 조심스레 물었지만, 강윤은 고개를 저었다.
“인 팀장님의 팀 입니다. 맡기겠습니다.”
강윤의 말에서 무게가 느껴며, 인태성은 굳은 얼굴로 회장실을 나섰다.
– RE : 요청하신 콘서트 관련 기사 리폿입니다~회장님♡
어제 월드 스테이지가 열린다고 훔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했고,관련된 기사들에 대한 반응에 대한 데이터를 요청했었다.
흥보팀 여 과장에게 고맙다고 답장을 보낸 후,강윤은 메일을 확인했다.
‘조회수도 높고. 괜찮네’
월드의 전 가수, 주아,디에스, 이준열까지 한 무대에서는 콘서트.
반응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아시아 쪽. 특히 중국 쪽에서도 꼭 오겠다며 난리였다.
강윤은 메일을 끄고,포털사이트를 열었다. 관련기사들을 훑다가 이상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MG스테이지의 후예? 지예의 더 빅 스테이션,월드의 월드 스테이지. 승자는 누구?
비슷한 기사들이 도배되어 있었다.
내용을 보니 11월,같은 날짜에 두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도 함께 붙어 있었다.
먼저 콘서트 일자들 발표한 건 월드였다. 그 뒤에 발표한 건 지예. 일부러 날짜를 겹친 것이다.
– 저 둘은 어디 하나가 박살나야 안 싸울 듯.
– 노이즈 마케팅 쩐다. 그래도 재미있으니 됐움.
– 지예가 유리할 듯. 중국쪽 돈 받고 바른 보람이 있음.
같은 날,콘서트가 열린다며 모두가 호들갑을 떨었다.
월드가 지예가 앙숙이라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이런 전쟁이야 사람들에겐 즐거움이었다.
강윤으로선 어이가 없었다. 경영자라면, 이런 행동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됐다.
‘차라리 잘 됐어. 이번 기회에 끝장을 보자.’
지예를 상징하는 나무 로고를 바라보며, 강윤은 이를 갈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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