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379
107화 – 더 큰 세상을 향해 (6) >
선약한 PD에게 다음에 밥을 사겠다는 말을 되 풀이하며 강윤은 가속페달을 밟아 갔다.
다행히 진혜영과 정장 무리가 탄 리무진은 멀지 않은 곳에서 신호풀 받고 있었다. 강윤은 거리를 벌리고 크락션을 울리며 차들 사이를 헤엄치듯 추적했다. 비상 지시등도 켜지 않고 수시로 끼어드는 차들이 많았지만,매니저 시절부터 단련된 운전 실력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30분을 달려 리무진은 도시 외곽에 있는 고급 저택의 정문 앞에 멈췄다. 정문을 지키던 가드 무리는 리무진 기사와 몇 마디를 나누더니 손짓해 통과시켰다.
정문 앞에 긴 장애물을 놓인 걸 보고 강윤은 근처에 차를 숨기고, 리무진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이현지에게 전화해서 현재 상황을 전하니,놀라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 거기 투자회사 복타이 동사장,영즈첸의 저택이에요. 쾌남으로 소문이 자자하던데,아무래도 진혜영 뒤를 봐줬던 모양 이네요.
이현지는 한숨을 쉬었다. 현재 지예의 대주주로 있는 회사의 동사장이 얽어있다
“아무래도 직접 가봐야겠습니다.”
이현지는 위험하다며 말렸지만,강윤을 말릴 순 없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뒤를 부탁 한다는 말을 남기고, 강윤은 정장 무리가 지키고 있는 정문으로 걸어갔다.
여유롭게 걸어오는 강윤을 보자,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남자는 경계했다.
[영즈첸 회장님을 만나고 싶어서 왔습니다.]정장 무리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말끔한 옷을 입은 수상한 놈 이었다.
칼자국난 남자가 지겹다는 얼굴로 손짓 할 때, 강윤이 말했다.
정장의 남자들은 강윤을 쫓아버리려고 했지만,칼자국이 있는 남자는 손을 들며 멈칫했다. 그가 실눈을 뜨고 노려보자, 강윤은 여권과 함께 명함, 회사에서 쓰는 신분증까지 건넸다.
한참동안 강윤과 신분증을 번갈아 보던 남자는 전화를 걸었다. 언성이 높아지고, 잦아들기를 반복했다.
20분 정도 지났을까.
저택에서 차 한 대가 다가왔다. 운전석에서 내린 여비서는 칼자국 난 남자에게서 다가가 강윤의 신분증을 건네 받고는 강윤의 얼굴을 살폈다.
확인을 마친 후, 여비서는 강윤에게 고개틀 숙였다.
강윤은 여 비서가 운전하는 차에 올랐다.
이동하며 보니 도로를 따라 동산과 정원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저택에 가까워질 무렵,여비서가 말했다.
여비서는 강윤에게 저택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을 설명해주었다.
5분 정도틀 더 달려 저택에 도착했다.
로비 안으로 들어가니,정복을 입은 직원들이 허리를 숙이며 맞아주었다. 2층에서는 붉은 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이 계단을 내려왔다.
당당한 체구의 남자는 강윤의 손을 맞 잡으며 하얀 이를 드러 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 모습이 성격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의 뒤로 강윤이 추적한 사람들이 있었다. 가슴이 파인 빨간 드레스를 입은 진혜영을 중심으로 정장을 입은 남성무리가 가득했다.
진혜영은 강윤을 향해 윙크를 했다. 움찔하는 강윤을 보고 영즈첸이 껄껄 웃었다.
진혜영이 콧소리와 함께 아양을 떨었고, 영즈첸은 껄껄 웃었다.
어색하게 느껴지진 않지만,위화감이 들었다. 연출일 수도 있었고. 다양한 생각들이 스쳐갔다.
물론 드러 나는 미소는 밝았다.
영즈첸은 호쾌한 표정으로 곤란한 질문을 던졌다.
진혜영이 월드의 신입 매니저 김성민과의 트러블로 여론이 시끌시끌하게 만든 사건을 말하다니.
진혜영은 교태 섞인 목소리와 함께 얼굴을 붉혔다.
[작은 트러블일 뿐입니다. 다 끝난 일로 얼굴울 붉히는 건 맞지 않습니다.]강윤의 답이 마음에 들었는지,영즈첸의 웃음소리는 더욱 커져갔다.
천천히 저택을 둘러보는 세 사람 뒤로 정복을 입은 여러 직원들이 따라다녔다. 마치 왕의 행렬을 생각나게 했다. 강윤이 자꾸 뒤를 힐끔힐끔 돌아보자, 영즈첸은 의아해했다.
강윤의 눈은 ‘행렬’에 섞여있는 진혜영을 데려온 사람들에게 향해 있었다. 대놓고 물어보기도 그랬다. 다행히 영즈첸은 손짓하며 그들을 앞으로 불러 모았다.
[TUBB 방송국 예능국 국장,주원입니다.] [롱아하오 총경리 리웬보입니다.]4명의 남자들은 강윤과 악수를 나누며 명함을 교환했다.
인사를 끝내자,영즈첸이 앞으로 나서며 모두를 안내했다.
정원에 도착하니 긴 탁자 위에 각종 산해진미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요리사들은 불을 피워 요리를 내왔고, 치파오를 입은 여직원들은 요염과 기품을 섞어 놓은 자래로 음식을 놓았다.
영즈첸은 강윤을 맞은편 끝 상석에 앉게 하고 계속 말을 걸어왔다. 진혜영을 비롯한 사람들은 양쪽에 나란히 앉았지만, 쉽게 끼어들지 못했다.
강윤의 간단한 답에 영즈첸은 웃음을 터뜨렸다.
근래에 본 사람 중 가장 재미있는 사람 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를 두려워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런 모습이 없었다. 그렇다고 재지도 않았다. 아직 마혼 줄에도 접어들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이런 사람을 만나긴 쉽지 않다.
영즈첸은 젓가락까지 내려놓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강윤은 까거의 트러블을 접어두고 류양 이사의 체면을 살려준 이야기들을 언급했다. 류젠린과 서한유의 사건 이야기를 듣고 영즈첸은 놀랐다.
강윤은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영즈첸이 말을 이어갔다.
[그건 그렇고. 단순히 날 만나고 싶어서 온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이곳에 방문한 이유가 무엇인가? 중요한 시점이었다. 옆자리에 앉은 진혜영과 함께 온 사람들의 젓가락도 멈췄다.
[솔직히 말씀드리면,지예의 실세인 영유희 본부장 뒤에 있는 분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 찾아왔습니다.]강윤의 눈이 빛났다.
[공과 사를 명확히 구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크하하하하하!!]영즈첸은 사방이 떠나가라 웃음을 터뜨렸다.
영유회가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한참을 웃던 영즈첸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강윤을 노려보았다.
탕탕.
영즈첸은 손바닥으로 탁자틀 치면서 폭소했다. 옆에 앉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굳어버릴 정도였다.
만찬이 끝난 후, 강윤은 영즈첸이 준 쇼핑백들을 들고 정문을 나섰다.
숨겨둔 차를 타고, 저택과 멀어져가니 확신이 들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영즈첸은 아니야.’
강윤은 조수석을 힐끔 바라보았다. 만찬 전에 받은 4장의 명함이 어지러이 놓여 있었다.
다음날.
아침부터 불려나온 조희영 기자는 부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강윤이 산 아메리카노를 단번에 비워버린 그녀는, 명 함과 함께 이야기를 듣자 부 은 눈을 휘둥그레떴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 뒤를 캐면 스캔들이 나올거다,이 말이죠?]다른 사람이었으면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겠지만,이 사람의 말은 신뢰가 갔다. 어차피 회사도 잘리고, 당장 배를 곪는 입장이다.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녀가 승낙하자 강윤은 커다란 가방을 건넸다. 내용물울 꺼내 든 조희영 기자의 입이 쩌억 벌어졌다.
가방엔 초고화소 DSLR까지 있었다. 계산하면 2천만 원 상당의 초고가 장비였다.
거기에 강윤은 법인카드까지 건넸다.
조희영 기자의 눈빛에 날이 섰다. 그녀는 바로 진혜영이 있다는 호텔로 출발했다.
————-
“뭘 어쩌긴 어째!!”
강시명은 사방이 떠나가라 소리 치자 1 팀 팀장, 김혁권은 목을 움츠러뜨렸다.
이어 광소리 와 함께 강시명은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됐으니까, 꺼져.”
김혁권 팀장이 도망치듯 나가고,강시명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 드라마 ‘하청춘’ 출연요청서 –
주연 진혜영 : 제작사 롱아하오 대표 리웬보
1팀 팀장이 가져 온 서류를 보니 속이 뒤집어졌다.
“연기 연습도 안하면서 연기하겠다고… 아오!! 이걸 어떻게 처리하지?”
조희영 기자에게 진혜영 추격을 맡긴 후, 강윤은 본업으로 돌아왔다.
윤슬 소속의 중국인 작곡가,드어의 곡을 편곡했고 오지완과 함께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10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강윤과 월드 사람들이 떠나는 날, 추만지 사장과 다이아틴 멤버들은 직접 공항으로 배웅을 나왔다.
“매번 도움만 받네요.”
말만 하면 언제든 도와주겠다며, 추만지 사장은 팔을 걷어붙였다.
다이아틴 멤버들이 팔에 살밖에 없다고 놀려대자, 추만지 사장은 삐져서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다이아틴 리더 지현정은 강윤에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정식으로 계약 하러 갈 테니까 잘 부탁드려요.”
추만지 사장이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며 소리쳤고,작게 소란이 일었다.
유쾌한 이별을 뒤로 하고,강윤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오자 강윤은 연말 준비에 열을 올렸다. 공호진 연출가와 만나 가요대전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데, 강윤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진혜영의 뒤를 캐던 조희영이었다.
– 찾았어요,증거!!
베이징 외곽에 있는 호텔에서 진혜영이 남자와 단 둘이 나오는 장면을 포착했다는 내용이었다.
메일을 열어 사진을 확인했다.
호텔 뒷문에서 진혜영이 중년의 남성과 팔짱을 끼고 있었다.
“리웬보?”
진혜영이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초룡전을 제작한 롱아하오 제작사의 대표였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사진을 열어보니 진혜영과 팔짱을 끼는 남자들이 계속 바뀌고 있었다. 강윤이 명함을 건넨 4명을 포함해서 얼굴을 모르는 사람까지,총 7명 이었다.
조희영은 믿을 만한 사람에게 넘기겠다며 통화를 마쳤다.
강윤은 이현지에게 알렸고,이 사실은 원진표에게까지 전해졌다.
– 알겠습니다. 기사 터지면,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이현지와 통화하는 원진표의 목소리에 힘이 실려 있었다.
몇 시간 후.
– 한국 아이돌 진혜영 스폰서 의혹. 방송계 거물들 대거 연루돼…
중국의 유명 연예정보지,유지렌에서 기사를 터뜨렸다.
처음에는 고소로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반응을 보이던 방송사와 제작사 관계자들은 이어 터진 사진들을 보고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진혜영의 스폰서 의혹은 한국에까지 알려졌다. 지예는비상이 걸렸다. 아예 작정했는 지 기사에는 진혜영이라는 이름이 당당히 노출됐다.
지예도 처음에는 유언비어라고 대응했지만,기사에서 제시한 사진에 진혜영의 얼굴이 확실하게 드러나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강시명 사장도 패닉이었지만, 가장 기가 막힌 건 영유희였다.
“당신 아주…!! 미쳤군요. 내가 직접 주선한 자리에 무슨 짓을…!!”
영유희는 눈빛만으로 강시명을 태워버릴 기세였다.
영유회가 주선한 인맥를 자신의 것으로 끌어당기기 위해 시작한 일이 참사를 불러 왔다.
사장실로 비서가 뛰어 들어왔다. 강시명이 눈을 부라렸지만, 비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이,이사회가 소집된답니다. 소액주주 대표 임대산이 신청했습니다.”
강시명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사회가 소집되면 이번 사래의 책임을 지고 자신을 물러나라고 할게 분명했다. 어찌됐든, 이번 사태의 책임을 면할 방법이 없었다.
강시명을 지긋이 보던 영유희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몇 마디를 주고받은 후, 통화틀 마치고 나지막이 말했다.
“… 이사회는 내가 막아보죠. 책임은 나중에 물을 거니 각오해요.”
쾅. 영유끼는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뭘 보고 서있어!!”
강시명은 애꿎은 비서에게 재떨이를 집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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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의 본사,이제는 지예의 본사가 된 건물 앞에 선 원진표는 감회에 젖어 눈을 감았다.
강시명의 음모에 휘말려 쫓겨난 채 방황하다가, 강윤의 도움으로 재기한 후 이 자리까지 왔다. 아버지와의 화해, 주아와 함께 한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위임장을 넣은 서류봉투를 소중히 끌어 안고, 원진표는 로비의 소파에 앉았다.
이사회 시간이 가까워지자 원진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소액주주들에게 위임을 받은 당사자, 임대산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한 생각에 원진표는 전화를 걸었다.
–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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