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46
12화 – 인연은 사기를 싣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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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신
12화 – 인연은 사기를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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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의 집무실로 갈 일이 거의 없는 강윤이었지만 오늘은 갈 일이 생겼다. 이현상 이사가 그를 초대했기 때문이었다. 강윤은 평소와는 다르게 빈손으로 그의 집무실로 향했다.
이현상 이사의 집무실에서 강윤은 이현상 이사가 손수 내온 고급 차를 음미했다.
“차 향이 좋군요.”
“저번에 중국에 갔을 때 사온 군산은침입니다. 드셔 보시지요.”
이현상 이사는 차 마니아였다. 황색의 빛깔이 도는 차는 향이 깊었고 은은했다. 차에 크게 관심이 없던 강윤도 생전 맡아 보지 못한 깊은 향에 진한 감동이 느껴졌다. 척 봐도 귀하디귀한 차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런 귀한 차를 대접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생색을 내자면 1년에 300kg밖에 나지 않는 귀한 차입니다. 물론, 이 팀장님이 해준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만… 디에스 애들을 스타로 만들어 주신 거, 정말 잊지 못할 겁니다.”
“이런. 이렇게 귀한 차인 줄은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윤이 늦게나마 고마움을 표하자 그는 곱게 미소를 지었다.
이현상 이사는 힘들게 구한 단 한 봉밖에 없던 귀한 차를 내와 강윤에게 대접했다. 그만큼 강윤에게 받은 게 컸다는 의미였다. 원진문 회장, 아니 그 이상의 귀한 손님이 와도 대접한 적이 없는 귀한 보물이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향이 좋아서일까, 강윤이 순식간에 비어버린 잔을 다시 채워주며 이현상 이사는 차분히 말했다.
“캔버스가 방송에 나간 이후, 난 이 팀장이 이토록 빠르게 인수인계를 해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 성과들을 보면 이 팀장 앞으로 다 돌아갈 공인데…. 솔직히 놀랐습니다.”
“제가 할 일이 끝났으니까요. 더 붙들고 있어 봐야 같은 일만 반복될 뿐입니다. 안정되었다면 본래 자리로 되돌리는 게 당연합니다.”
이현상 이사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리고 한편으론 의문도 들었다. 감사하는 마음과 알고 싶은 마음이 함께 했다. 지금까지 회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라 이강윤이라는 사람은 알면 알수록 신기했다.
그런 이현상 이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강윤은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사님께서도 디에스를 많이 아끼셨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사님이 사내에서의 영향력이 부족…. 아, 죄송합니다. 제가 실언을…”
“괜찮습니다.”
강윤의 직선적인 발언을 이현상 이사는 사양하지 않았다. 그의 말이라면 아깝지 않았다. 강윤은 멋쩍은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어갔다.
“솔직히 이현상 이사님의 영향력은 다른 이사님들에 비해 작은 편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영향력이 작고 회사의 지원이 적었던 게 디에스의 기획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약한 부분이 있으면 케어를 하고, 강점으로 밀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말이군요. 이 팀장 말이 맞습니다. 이해했습니다.”
“이제 발판은 마련되었습니다. 다른 이사님들도 지금부턴 이사님을 함부로 하지 못할 겁니다. 디에스가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십시오.”
강윤은 더 말이 없었다. 잘 키운 자식을 떠나보내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이현상 이사가 잘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미련을 두지 않았다.
이현상 이사는 혹시나 그의 말이 더 있을까 기다렸지만, 강윤은 차 향을 즐길 뿐이었다. 군산은침이 주는 깨끗한 향과 상쾌한 맛은 강윤이 지금까지 맛본 차 중 최고였다. 그가 차 향에 심취한 모습을 보며 이현상 이사는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다음엔.”
이현상 이사가 자신의 빈 잔에 차를 따르며 선언했다.
“내가 이 팀장의 힘이 되어 드리죠.”
“도움을 받을 날을 기대 하겠습니다.”
“이 사장님과는 물론 별개의 일입니다.”
“하하하. 알겠습니다.”
군산은침이 주는 깨끗한 향이 집무실을 은은하게 뒤덮는 가운데, 두 사람은 조용히 여유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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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과 윤혜린은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캔버스에서 이준열과의 듀엣이 방송에 나간 이후, 음악방송을 비롯한 각종 방송무대는 물론 예능, 심지어 드라마 카메오 출연요청까지 쇄도하기 시작했다. CF는 물론 행사는 말할 것도 없었다.
강윤이 그녀들의 앨범을 맡게 된 지 3개월도 흐르지 않아 일어난 기적이었다.
“아…. 피곤해에…”
이제는 정든 봉고차가 아닌, 밴 안에서 김진경은 목베게를 하고 몸을 뉘었다.
“진경아. 너 머리 눌려.”
“아, 몰라몰라. 준희 언니. 이따 나 머리 해줘요.”
윤혜린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한 김진경은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하루 2시간 수면의 강행군은 그동안 한가함에 길들어 있던 그녀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오빠, 근데 어제 이 팀장님 못 봤어요?”
윤혜린이 지금도 함께 행동하고 있는 로드 매니저에게 물었다. 그는 대학 거리공연을 시작으로 봉고차를 몰면서부터 그녀들과 함께해 정이 많이 든 로드매니저였다.
“아직 못 들었나 보네? 오늘부로 이 팀장님 말고 2팀으로 담당 바뀌었어.”
“네?”
윤혜린의 톤이 확 높아지고,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뒤에서 눈을 붙이던 김진경마저 벌떡 일어났다.
“무슨 소리에요, 오빠? 팀이 뭐가 어째요?”
조금은 버릇없어 보이는 말에도 로드 매니저는 별 반응 없이 투박한 음성으로 답했다.
“이제 원래대로 팀 바뀌었어. 나도 어제저녁에 공문 받아서 알았어. 이제 우리는 제2 기획팀으로 다시 복귀야.”
“아….”
윤예린은 얼이 빠졌다. 김진경은 어이가 없는지 온몸을 부들부들 떨어댔다. 강윤이 옆에 있을 땐 무슨 일을 해도 다 괜찮을 것 같은 안정감이 있었건만, 이제 그런 안정감을 이제 누릴 수 없게 되다니…. 두 사람에게서 아쉬움과 안타까움, 복잡함이 뒤섞여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그럼 예전하고 똑같이 되는 거에요?”
윤예린이 올라간 톤으로 재차 묻자 로드매니저가 고개를 흔들었다.
“설마. 스케줄은 이전하고 같고 차이 없어. 담당자만 바뀐다고 들었어. 자세한 건 이따 기획팀장님 만나서 들어.”
“아… 뭐야 이게.”
윤예린에게서 평소의 웃는 낯은 사라지고, 무표정한 얼굴이 확 살아났다. 이제 제대로 떠서 더 높이 날아보려 했건만, 짜증이 확 일어났다. 김진경도 그녀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밴 안에 살기까지 흐르는 통에 다음 스케줄 장소에 도착해 밴에서 내릴 때까지, 아무도 그녀들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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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사장은 모처럼 강윤을 사장실로 호출했다. 강윤이 디에스 업무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니 근 3개월이 조금 안 돼서였다.
“여기서 보는 건 오랜만이죠?”
“사장실이 새로울 줄은 몰랐습니다.”
“이 팀장 손이 빈손 이란 게 더 새롭군요.”
결재받을 서류가 있는 게 아니라 강윤은 빈손이었다. 두 사람은 가벼운 말을 주고받으며 자리에 앉았다.
“디에스에 관련된 성과들은 잘 들었습니다. 인수인계도 매우 빠르게 했더군요. 오히려 이사들이 놀라고 있어요.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니냐면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가치관대로 생각하는 법이죠.”
강윤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에 맞춰 인수인계를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왜 그렇게 말들이 많은 건지. 웃기는 종자들이었다.
“이 팀장이 오기 전, 이현상 이사가 찾아 왔었습니다. 앞으로 이 팀장이 하는 일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겠다고 약속하고 갔어요.”
“감사한 일이군요.”
“도와준다곤 말했다는데, 아무래도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다시 왔다더군요. 직접 말하긴 쑥스럽다고 저한테 이야기하고 갔어요. 중년 남자는 부끄럼쟁이더군요. 남자들끼리의 티타임은 좋았나요?”
“네. 귀한 차를 대접받았습니다.”
“이현상 이사의 차 사랑은 유명하죠. 회장님도 가끔 쳐들어가서 강탈해 올 정도니까요.”
조금 전에 있었던 간접고백에 이현지 사장은 쿡쿡거리며 웃었다. 강윤은 그저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분위기가 가벼워지자 이현지 사장은 헛기침하곤 화재를 전환했다.
“이번 디에스 건은 앞으로 이 팀장이 하는 일에 날개를 달아줄 겁니다. 내부에서의 커리어는 말할 것도 없고, 외부에서 일할 때도 이점이 될 겁니다. 회사에서도 다양한 능력을 갖춘 기획자를 갖추고 있다는 이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외부에 단독으로 파견을 보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이 팀장.”
“네, 사장님.”
“혹시 원하는 거 있어요? 회사에서 당연히 나가는 포상금 같은 거 말고,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봐요. 돈도 물론 괜찮아요.”
소원이라는 말에 강윤은 잠시 생각했다. 이제 강윤을 알아보기 위한 수를 쓰기에는 시기가 오래 지났다. 즉, 진짜 원하는 걸 말해보라는 의미였다.
“잠시 생각해봐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해요.”
이현지 사장에게 양해를 구한 강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음표를 보는 힘을 더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은데…. 이걸 말할 순 없는 노릇이고…’
강윤은 현재 자신이 갖추고 있는 무기들을 생각해봤다. 그건 미래를 알고 있다는 것과 가수나 악기의 노래, 그리고 그것이 조합되었을 때 어떨지를 ‘눈’으로 보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다양한 경험들과 과거를 알고 있는 것, 그리고 음표를 보는 힘 등을 조합해 지금까지 달려왔지만, 미래에도 그게 가능할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미래와 앞으로의 미래는 많이 달라질 거야. 민진서도 그렇고 디에스도, 앞으로 만날 다른 가수나 연예인들도 미래가 변하겠지.]
미래를 바꾼다는 죄책감 같은 건 없었다. 어차피 미래는 자기 스스로가 노력으로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저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서 있을 뿐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지금 중요한 건 알고 있는 미래와 다가올 미래가 달라질 것에 대한 대비였다. 결국 ‘보는 힘’을 살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는데 그 방법이 뭔지, 강윤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결국, 노래는 음(音)이다. 잠깐. 음표는 음악이잖아. 그렇다면 음악을 배운다면…. 아!!’
그때, 강윤의 머릿속을 스치는 번개가 있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나 보군요.”
이현지 사장이 미소를 띠며 강윤의 답을 재촉했다. 그러자 강윤은 차분히 소원을 이야기했다.
“음악, 그러니까 화성학을 배우고 싶습니다.”
“네? 화성학이요?”
전혀 예상치 못한 강윤의 말에 이현지 사장은 멍해졌다가 이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하!! 화성, 화성학이요? 하하하하하!!”
“사장님…”
“하하하하!!! 아, 미안해요. 근데, 아이고, 배 아파. 하하하!!”
강윤의 말이 황당했는지 이현지 사장은 한참 동안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웃음코드는 참 특이했다. 그렇게 한참을 웃은 후에야 이현지 사장의 웃음이 멈췄다. 다시 원래의 차분한 모습으로 돌아간 그녀는 헛기침하곤 이야기했다.
“화성학이라, 정말 너무 의외군요. 아, 내가 무례했군요. 무시하려는 건 절대 아니니 오해 말아요.”
“아닙니다.”
“어려운 소원은 아니네요. 내가 아는 예술대학 교수님이 있어요. 곧 9월이니 개강을 하겠군요. 청강이나 개인교습은 어떨까요?”
“청강 말씀입니까?”
기껏해야 동영상 강의 정도를 생각했던 강윤은 대학을 이야기하는 이현지 사장의 스케일에 놀랐다. 그는 대학 수업에 쉽게 따라갈 수 있을까 싶었다. 게다가 청강이라지만 강윤 스스로가 너무 바빠 출석을 자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런 그의 걱정을 아는지 그녀가 먼저 말했다.
“나와 친한 선배가 한려 예술대학 교수님이에요. 교양과목으로 화성학 기초를 개설했는데 거기서 수업을 들으면 좋을 것 같군요. 미리 말해 놓을 테니 청강을 하고 수업에 빠지게 되면 가서 보충수업을 받으면 될 겁니다. 한려 예술대학 학생들과 인맥도 쌓고, 개인적으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어요. 수업료야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 팀장에게 이 정도 투자야 당연히 해줘야죠.”
이현지 사장은 바로 전화를 걸어 9월에 청강생 한 명을 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상대방은 바로 쿨하게 OK를 했는지 통화도 길지 않았다.
그렇게 강윤은 생전 인연이 없던 대학이라는 곳에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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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윤아!! 무슨 짐이 그렇게 많아?!”
강윤은 희윤이 여행용 가방에 챙긴 짐들을 보곤 기겁을 했다. 동생이 필요하다며 챙김 짐을 보니 여행용 가방 두 개는 너끈히 들어가고도 배낭 하나가 더 나왔다.
“2박 3일 휴가 가는 거잖아. 그래도 오빠 말대로 필요한 것만 넣었어.”
“…필요한 것만 넣은 게 가방 3개니?”
대체 여자들은 필요한 게 얼마나 많은 건지, 강윤은 기가 막혔다. 강윤이 챙긴 짐이라곤 달랑 가방 하나였다. 옷 3벌, 속옷 3벌, 스킨로션 등의 화장품과 의료품이 끝이었다.
“그래도 뺀 거 많아. 차 타면서 읽을 책도 뺐고…”
“…..”
이사 가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차마 그렇게까지 말은 하지 못했다.
“…우리 펜션 가는 거야, 펜션. 그리고 차도 있어. 정말 옷이나 화장품 같은 개인용품만 있으면 된다고. 약들은 당연히 챙겨야 하고.”
“우… 정말 필요한 것만 챙긴 건데….”
“희윤아. 넌 이 드레스 같은 옷을 가서 바다에서 입을 거니?”
“…..”
강윤이 여행용 가방에서 레이스가 치렁치렁한 옷을 꺼내 들자 희윤은 딴청을 피웠다.
“아니, 무슨 샴푸 통을 통째로 집어넣었데? 거기 다 있다고 말했잖아. 그리고 모자가 몇 개야? 하나, 둘…. 10개?! 이걸 다 쓰려고?!”
“헤헷.”
강윤은 희윤의 방을 통째로 옮긴 것 같은 여행용 가방에서 쓸모없는 짐들을 다 골라냈다. 옷장을 통째로 털어낸 것 같은 옷들부터 용품들까지 3일간 사용할 양만 놔두고 모조리 밖으로 꺼냈다.
당연히 희윤이 안 된다며 난리가 났다.
“오빠, 이 정도론 부족해….”
“거기 다 있다니까. 마트도 있어.”
“힝….”
결국, 가방 3개를 강제로 1개로 줄이는 데 성공한 강윤은 시무룩한 희윤을 놔두고 가방을 차에 실었다. 잠시 시무룩했던 희윤도 곧 대문을 나서 차에 올랐다.
“진짜 가는 거야?”
“그럼 가짜로 가겠어?”
“꿈같아. 여행이라니…. 통영이면 한려수도 있는데 맞지? 들었는데 거기 엄청 예쁘데.”
몸이 아프다, 돈이 없다.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여행다운 여행 한 번 못 가본 두 사람이었다. 그러나 오늘 그 소원을 풀게 되었다.
“출발!!”
희윤의 설레는 소리와 함께 강윤이 운전하는 차는 통영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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