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63
19화 – 1년의 결과(2) >
“꺄악!! 민아다!! 민아 언니!!”
“리스, 리스!!”
정민아와 크리스티 안이 센터에 자리를 잡자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교복 소녀들이 소리를 지르며 난리가 났다. ‘민아 언니짱’이라는 무난한 문구부터 ‘리스리스 우리리스’라는 언어훈련을 연상시키는 말도 있었다.
‘야, 아까 그 애들이야.’
‘대박이다.’
정민아의 말에 크리스티 안이 동의했다. 저 교복 소녀들은 그녀들이 밴 안에서 봤던 추위에 떨면서도 방송국 앞을 사수했던 그녀들이었다. 뭔가를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자신들을 이렇게 열렬히 찾아주는 팬이 생겼다니, 두 소녀는 신기했다.
모두가 대열을 갖추자 사인이 떨어지며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타이틀곡, ‘함께하자’였다. 정민아와 크리스티 안이 스탭을 밟으며 화려하게 앞을 장식하곤 옆으로 물러나자 서한유가 그녀들 사이를 해치고 센터로 나왔다.
– 어느 날 – 늦은 저녁에 갔던 그 공원– 하얀 목마– 타고 돌아올 때면 —
서한유의 목소리가 숨소리까지 울리며 무대를 울렸다. 그녀는 입술을 약간 가릴만한 크기의 이어 마이크를 끼고 있었다. 아니, 다른 소녀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 덕분에 AR이 아닌, 라이브로 데뷔를 장식할 수 있었다.
첫 데뷔, 라이브 무대.
에디오스의 무대를 지켜보는 스태프들은 입이 쩌억 벌어졌다. 격렬한 안무에 커다란 이어 마이크를 낀 소녀들이라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쟤들 대단하다. 저런 안무에 라이브가 되네?’
‘요즘 애들 대단해.’
뒤에서 드라이아이스를 조작하는 남자 스태프들이 수군댔다. 수다에 너무 빠져 드라이아이스가 나가야 할 타이밍이 어긋날 뻔했지만 놓치진 않았다.
은은한 노란빛과 파란빛이 감도는 무대는 화려하진 않았다. 그러나 무대 위의 에디오스를 돋보이게 하는 데 충분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에디오스를 넓게 감싸며 제 몫을 해냈다.
그녀들은 지금 강렬한 하얀빛을 발하고 있었다.
‘휴우.’
1절이 끝나 간주가 흐를 때, 강윤은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간주가 흐르며 에일리 정이 나오기 전, 정민아가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 솔로 무대가 펼쳐졌다. 힘 있는 꺾기를 비롯한 팝핍 댄스에 크게 관심 없어 하던 주변 관객들의 시선까지 단번에 사로잡았다.
‘확실히 민아가 힘이 있어.’
강윤은 정민아의 춤이 빛을 더 강하게 한 것을 보았다. 강윤은 사전에 정민아가 춤을 추는 반주에 조명과 장치들에 더 신경을 써달라고 사전에 주문해놓았다. 연기 기둥이 터져 나오며 무빙라이트가 화려하게 돌아가며 정민아를 더 부각시키니 빛은 한층 강렬해졌다.
반주가 끝나고 정민아가 뒤로 들어가니 다음은 노래였다. 에일리의 힘 있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 눈을 뜰 때면 상큼한- 햇살이– 나를 반기고 –하루의 설렘들이— 느껴지죠–
발랄한 노래지만, 힘이 실리니 느낌이 살아났다. 불필요한 힘이 아닌, 사람들의 느낌을 확 자극하는 그런 힘이었다.
강윤은 무대 뒤에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에디오스의 데뷔무대를 보며 숨을 죽였다.
어느새 무대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모두가 일렬로 서서 목소리를 높여가기 시작했다. 음이 높아지고 그녀들의 움직임도 더더욱 빨라졌다.
그리고 한주연이 소리를 높였다.
– 좋은 일 있을 것 같아—
음이 최고조에 달했다. 에코 효과와 함께 그녀의 소리가 한층 부각되며 멀리 퍼져나갔다.
“와아아아아–!!”
한주연의 높은 소리에 관객들이 환호하며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야광봉을 흔들며, 소리치며 그들은 에디오스를 연호했다. 모두에게 에디오스라는 이름이 확실히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 우리 좋은 일만 — 생각해요-
조금씩 그녀들의 목소리가 사그라들었다. 모두의 소리가 페이드 아웃되며 관객의 함성이 한층 부각 되었다. 자신들을 집어삼키는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그녀들의 데뷔 첫 번째 무대를 그렇게 끝났다.“
“감사합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에디오스!! 에디오스!!”
첫 번째 무대를 마치고 소녀들 모두가 관객들이 외치는 ‘에디오스’를 연호하는 소리에 젖어들어 갔다.
.
.
.
“수고했어.”
“수고하셨습니다!!”
대기실에서 강윤은 두 번째 곡까지 녹화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온 소녀들을 맞아주었다. 그는 큰일 없이 데뷔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그녀들이 대견스러웠다.
“우와!!”
소녀들은 대기실 상을 가득 매운 음식들을 보며 함성을 내질렀다. 평소에 먹어야 하는 다이어트 식단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일반 음식들에 모두가 매우 놀랐다.
“우리 이런 거 먹어도 돼?”
크리스티 안이 걱정스럽게 물을 때 강윤이 그답지 않게 쿨하게 말했다.
“오늘만이야.”
후다다다다다다다다닥!!
그 말과 동시에 엄청난 굉음과 함께 테이블에 놓인 치킨이며 피자며 떡볶이며 엄청난 속도로 증발하기 시작했다. 매니저들은 물론 허락한 강윤도 소녀들 틈에 끼어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녀들은 아귀였다.
‘팀장님. 남들이 보면 우리가 쟤들 밥도 안 주는 줄 알겠습니다.’
‘아, 두야….’
한태형 매니저 팀장과 강윤은 군것질거리들을 모조리 쓸어버리는 소녀들을 보며 한숨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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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 오지완
작곡 – 로인
작사 – 로인
안무 – 함기훈
윤슬 엔터티인먼트의 추만지 사장은 TV로 에디오스의 데뷔무대를 보며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놈 이름은 안 나오는구만. 잘하긴 엄청 잘하네.”
데뷔무대가 끝나고, 추만지 사장은 바로 TV를 껐다. 자막에 곡에 대한 소개란을 보며 쇼케이스에서 만난 그놈, 이강윤을 떠올린 추만지 사장은 정보를 감추는 모습을 보며 피식했다.
에디오스는 데뷔무대에서 제대로 터뜨리고 있었다. 언뜻언뜻 비치는 팬클럽의 모습과 들려오는 관객의 소리에서 현장의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런 무대를 만들어내는 강윤을 생각하니 그의 마음은 복잡했다.
“세경아. 넌 어떻게 생각하냐?”
추만지 사장은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5명의 소녀에게 물었다. 세경이라는 여자는 그와 가장 가까이 앉아있는 여인이었다.
“대단하네요.”
“그렇지. 대단한 애들이야. 그래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추만지 사장의 요지는 이거였다. 너희 5명이 저들을 이길 수 있겠나? 그는 이걸 노골적으로 묻고 있었다.
“네.”
주예아가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녀는 올라간 눈매만큼이나 날 선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 같이 앉아있는 여인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추만지 사장은 다시 물었다.
“우린 청춘드라마 찍는 게 아니야. 저 애들, 만만치 않다. 제대로 된 물건이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작품이야.”
“네. 잘 알아요. 하지만 저희도 만만치 않아요. 자신 있어요.”
팀의 막내, 김지숙이 방점을 찍었다.
그녀의 말에 추만지 사장은 그녀들 앞에 서류를 내밀었다.
“좋아. 그럼 다들 마음의 결정은 한 거라 믿지. 사인해.”
“네!!”
힘찬 대답과 함께 모두가 자신들 앞에 놓인 서류에 사인했다. 정식으로 가수가 되어 활동한다는 계약서였다.
사인하고 서류를 교환하며 추만지 사장은 한마디를 더했다.
“다음 달이다. 준비해.”
“네!!”
추만지 사장의 집무실은 여인들의 결의에 찬 목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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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데뷔무대를 가진 이후, 에디오스는 방송사를 돌며 몇 번의 데뷔무대를 더 가졌다. 전부 같은 곡이었지만 무대의상을 다르게 하며 컨셉을 조금씩 다르게 하는 정성을 보였다. 그러나 2곡을 선보였던 K 케이블 방송사와는 달리 다른 정규 방송사는 한 곡만 진행했다.
저녁 시간.
한주연은 O 방송국에서 있던 인터뷰를 마치고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평소 같았으면 현관으로 나와 맞아주었을 서한유가 컴퓨터 앞에서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아니, 모두가 컴퓨터 앞에서 이러네 저러네 난상토론 중이었다.
“나왔어. 뭐해?”
한주연이 무슨 일인가 싶어 가보니 의자를 차지한 정민아 주위로 모두가 음원 사이트에서 곡 반응들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Eddiosnice❤ – 아니 투표하려는데 안 찍어짐… ㅠㅠ 에디 화이팅
윤설화 – 최고다무조건살거야
박그령 – 귀가 정화되는 이 느낌… 1위 제대로 되어 있네요 역시…♥
장재준 – 음원 가지고는 부족해서 CD 사러 달리는…. 아 지금 12시지? ㅂㄷㅂㄷ
.
.
모두를 해치고 모니터 앞에 선 한주연은 음원 사이트에 올라온 긍정적인 반응들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루의 피로가 칭찬세례에 싹 날아가는 듯했다.
“이런 기분이구나.”
“좋지좋지?”
이삼순이 들뜬 소리로 묻자 한주연이 강하게 동의했다. 모든 소녀가 컴퓨터 앞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이미 노래는 5위에서 주욱 안정권, 처음에 나오자마자 1위에서 3위, 시간이 지난 지금은 안정권이었다.
“파뤼?!”
정민아가 갑자기 던진 제안에 모두가 눈을 빛냈다.
“파뤼!! 예에!!”
소녀들은 냉장고에서 각종 음식을 꺼내며 즐거운 밤을 보냈다.
물론, 다음 날 매니저 한태형에게 과식했다며 대판 깨지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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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이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던 시간, 강윤은 섭외팀에서 올라온 일들을 검토하고 있었다.
‘처음 일이 제일 중요한데….’
처음 이미지가 매우 길게 남는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강윤으로선 일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했다. 예능프로그램도 많았고 가요, 행사 등 여러 가지 섭외와 행사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선택은 신중해야 했다.
‘당장 수익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강윤은 안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지금 행사를 돌아다니며 돈을 벌라면 벌 수도 있다. 그러나 당장 돈 몇 푼 때문에 창창한 미래를 버리는 건 바보짓이다. 판단을 내린 강윤은 여러 가지 행사들을 한쪽으로 치워놓았다. 돈보다 많은 사람 앞에 나설 수 있는 대형 행사들만 추린 후, 멤버별로 들어온 방송들도 정리해 놓았다.
‘SBB 연기대상 시상식?’
방송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SBB 방송국의 연기대상 시상식에 초청을 받은 것이다.
‘괜찮은데? 하지만 바로 결정하기 보다….’
강윤은 신중했다. 바로 사인을 하는 것보다 조금 더 고려해보기로 하고 서류를 옆에 분류해놓았다.
기획팀과 섭외팀이 팀의 입장에 맞게 멤버들이 어디에 가면 좋을지 정리한 것들도 참고했다. 그리고 인터넷과 팬카페 등 여러 곳에서 모은 정보들도 한 대 모았다. 하나하나 출연을 결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의 방에는 시계가 째깍거리는 소리만이 고요히 들릴 뿐이었다. 그런데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조용히 문을 열었다.
“진서?”
“안녕하세요.”
촬영에서 막 복귀했는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민진서가 조용히 그의 방에 들어왔다. 강윤은 그녀에게 따뜻한 차를 내주었다.
“감사합니다.”
“무슨 일 있어? 집에 갈 시간이잖아.”
“그냥?”
그녀는 가볍게 넘기며 들고 온 종이가방을 내밀었다. 강윤이 받아보니 간단한 야참이었다.
“아니, 뭘 이런 걸 다…‘
“오늘 월급날이잖아요. 제 월급은 부모님한테 다 드리지만 그래도…. 한 번 사봤어요.”
“배고팠는데, 잘 먹을게.”
마침 출출했던 강윤에게 그녀의 도시락은 단비와 같았다. 강윤이 민진서에게도 권했지만, 그녀는 배가 부르다며 사양했다. 오늘 먹는 씬을 너무 많이 찍어 후유증이 왔다는 이야기도 했다.
민진서는 촬영 이야기를 열심히 해주었다. 강윤과의 대화는 즐거웠다. 평소에 많은 말을 하는 편이 아니지만, 강윤 앞에만 가면 수다쟁이가 되는 민진서였다.
“…그래서 오늘은 카메라 감독하고 PD하고 싸웠구만.”
“기 싸움이 장난 아니었어요. 신입 PD님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카메라 감독들은 보통 10년이 넘은 베테랑들이거든. 방송에 어떤 장면들이 쓰일지 다 알고 있는데 자꾸 이상한 구도로 촬영하라면 열받는 게 당연하지.”
“아아. 저도 자꾸 같은 씬 여러 번 찍으려니까 피곤했어요. 의욕이 넘치는 건 좋은데…”
신임 PD에 대한 이야기를 신나게 한 이후, 그녀는 화제를 전환했다.
“저 이번에 시상식 초대받았어요.”
“들었어. 청소년 연기상 후보였지?”
“네. 시상식 생각만 하면 잠이 안 와요. 연습생 시절이 아직도 생생한데….”
“잘했으니까 상도 주겠지. 안 그래?”
“하하하.”
“드레스 고르려면 고민되겠다. 미리 말하지만, 앞에 파인 건 추천 안 한다.”
“…저 라인 좀 되지 않나요?”
민진서의 반응은 뚱했다. 얇은 허리 하며 적당히 부푼 가슴에 히프까지, 그녀는 누구나 부러워할 워너비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강윤의 말에 은근한 불만을 표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윤은 꿀밤 한 대를 먹여버렸다.
“아얏!!”
“벌써부터 까졌다는 소리 들을래? 그런 건 스무 살 이후부터. 10대가 무슨….”
“아, 선생니임. 저도 다 컸다고요.”
“됐거든…. 다 크긴 무슨.”
크기는 개뿔. 나이 이야기에 강윤은 어이가 없었지만 웃어버리고 말았다. 아역배우가 파인 드레스라니, 강윤의 반응은 당연했다.
“애들이 어른 흉내 낸다는 소리 듣고 싶어? 참아. 괜히 마음 약한 매니저 꼬드기지 말고. 알았어?”
“…네에. 쳇. 괜히 왔어….”
“풋.”
강윤은 그녀의 마지막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뭐…. 옷이야 할 수 없죠. 사실, 진짜 고민은 따로 있어요.”
“진짜 고민?”
민진서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지자 강윤도 자세를 바로 했다.
“SBB 방송 시상식에서 요청이 하나 들어왔어요. 휴식시간에 노래 한번 해 보지 않겠느냐면서요.”
“그래서 어떻게 했어?”
“그래서 회장님한테 여쭤 봤는데…….”
“봤는데?”
“선생님께 물어보랬어요.”
“…..”
강윤은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분명히 원진문 회장이 일부러 보낸 게 분명했다.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그 연기대상 PD님이 영향력이 상당하데요. 거절하기도 힘들 것 같아요.”
“어려운 문제구나. 누구랑 하기로 했어?”
“아직 못 정했어요. 그쪽에서는 그냥 제가 나오기만 해도 좋을 거라 했는데….”
시상식도 고민이었는데 휴식시간 무대라니, 고민이 될 만도 했다. 그런데 그때, 강윤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혼자보단 아무래도 여러 명이 낫겠지?”
“그렇죠. 부담도 되고…. 저 선생님이랑 천사의 집 갔을 때 빼고는 무대 경험도 없어요. 게다가 이번엔 배우 앞에서…. 으, 여러 명이면 훨씬 좋죠.”
“그러면 에디오스랑 같이 해 볼까?”
“네?”
민진서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이번에 에디오스도 초대를 받았거든. 이렇게 된 이상, 에디오스 무대에 함께 해 보는 건 어떨까? 오히려 화제가 될 것 같은데.”
“전 좋아요!!”
민진서는 무조건 OK였다. 같은 또래 6명이 한무대에 함께 올라간다. 그것도 같은 회사에서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이다. 부담이 확 줄어드니 당연히 좋았다.
“알았어. 그러면…. 나도 승낙을 해야겠군. 대신 너도 에디오스랑 맞춰봐야 하니까 스케줄을 조율해보자.”
“네, 걱정 마세요. 역시, 선생님이 제 해결사세요. 감사합니다.”
“해결사는 무슨.”
항상 마지막은 이랬다. 민진서는 자신을 보며 눈을 빛냈고 강윤은 멋쩍어졌다. 동경하는 소녀의 눈빛은 기뻤지만, 부담도 언제나 함께하는 법이었다.
“그럼 선생님, 저 가볼게요.”
“나중에 봐.”
민진서가 간 이후, 강윤은 일정 조율을 위해 매니저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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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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