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69
21화 – 그의 첫 곡은 허리케인?(1) >
——————————-
음악의 신
21화 – 그의 첫 곡은 허리케인?
——————————-
쉬는 날.
강윤은 최찬양 교수를 만나 화성학을 배우고 있었다. 방학에도 곡을 가르쳐 주겠다는 최찬양 교수의 배려 덕분이었다.
“이젠 많이 느셨네요. 메이저, 마이너에 디미니쉬…. 스케일은 걱정이 없겠어요.”
“감사합니다.”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듣는 강의는 즐거웠다. 최찬양 교수는 부드럽게 강윤을 잘 이끌어 주었다. 덕분에 강윤은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음악 지식을 마음껏 배울 수 있었다.
“잠시 쉬었다 할까요?”
최찬양 교수의 말에 강윤이 고개를 들어보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집중하니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최찬양 교수는 근황 이야기를 시작했다.
“강윤 씨는 여전한 것 같네요. 바쁘고, 또 바쁘고….”
“제가 하는 일이 그렇습니다. 이쪽 일이 워낙 손이 많이 가잖습니까.”
“하긴, 그렇네요. 특히 강윤 씨 정도 되는 책임자라면 더 그러겠네요.”
강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서로 많이 친해져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최찬양 교수는 취미로 만화를 즐겨 본 다했다. 젠틀한 신사 같은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취미에 강윤은 신세계를 본 듯했다.
잠시 대화를 나누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 할 때, 최찬양 교수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는 잠시 전화를 받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강윤이 책을 보고 있을 때, 최찬양 교수가 들어왔다.
“현아가 오고 싶다는데 어떻게 할까요?”
“전 괜찮습니다.”
최근에 여러 번 보는 감이 있었지만, 강윤은 아무래도 괜찮았다. 최찬양 교수는 전화로 전달하곤 통화를 마쳤다.
두 사람이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현아가 왔다. 그녀의 등에는 커다란 기타가 들려 있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눈 후, 이현아는 악보를 꺼내 들었다.
“지난번 보여드렸던 그 악보에요.”
“아, 그거. 노래 괜찮더라.”
강윤은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듣기에 노래가 나쁘지 않았다. 최찬양 교수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동의했다.
“녹음한다고 하지 않았어?”
“네. 이번 주 수요일이에요. 저녁 7시입니다.”
“알았어.”
최찬양 교수는 수첩을 들어 시간을 기록했다. 강윤도 전에 한 약속을 기억하고 휴대전화에 시간을 적었다.
“꼭 와주세요.”
두 사람의 승낙을 얻은 이현아는 기타를 꺼내 들었다. 작곡한 노래를 들려주겠다며 그녀는 가볍게 기타를 튕겼다. 낭랑한 기타 소리와 함께 그녀의 소리가 카페에 조용히 퍼지기 시작했다.
“우— 사랑에 빠지지 않곤 못 견디겠어– 온종일 난– 너만–”
기타의 음표와 이현아의 음표가 합쳐져 하얀빛을 만들어냈다. 빛은 매우 밝았다. 강윤은 가볍게 박수를 치며 그녀에게 호응했다. 거기에 신이 났는지 그녀의 기타를 튕기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내 마음 저 시곗바늘– 위에 –”
카페의 몇 없는 손님들도 강윤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때아닌 라이브 무대에 모두가 진한 호기심을 보이고 있었다. 최찬양 교수는 가볍게 발을 구르며 박자를 맞추고 있었고 강윤은 박수로 충실한 관객이 되어 주었다. 그들의 테이블은 작은 무대와 같았다.
노래가 끝나고, 이현아는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어땠어요?”
“좋다.”
강윤은 한마디로 축약했다. 멋진 곡이었다. 그녀의 목소리에 딱 맞는 좋은 곡이라고 생각했다.
“오빠 덕에 만들 수 있던 곡이에요.”
“내가 한 게 뭐 있다고.”
“오빠가 여기, 여기 멜로디 만들어주셨잖아요.”
이현아는 악보를 가리켰다. 세 번째, 네 번째 멜로디 라인과 베이스 라인을 가리키자 강윤은 멋쩍게 웃었다.
“도와줬으니까 가능했지. 내가 뭘 안다고….”
“멜로디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요. 오빠 덕에 좋은 노래를 만들 수 있었어요. 제 노래에 공동 작곡가로 오빠 이름을 올릴까 해요. 괜찮을까요?”
이건 정식 요청이었다. 강윤이 심각하게 고민하자 옆의 최찬양 교수가 말했다.
“강윤 씨. 회사 때문에 그런가요?”
“그런 건 아닙니다. 이런 개인적인 문제에 회사가 관여할 일은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자신의 곡을 만든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그 말에 강윤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자신의 곡’이라는 말이 그를 자극했다.
“…그래. 올려줘.”
“알았어요. 절대 오빠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좋은 노래가 되게 할게요.”
그녀는 무언가 단단히 결심했는지 결의에 차 있었다. 강윤이 부담된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그녀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
DRO 매장의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강윤은 이후 업무를 전담팀에게로 인계했다. 중대한 결정은 자신이 하기로 했지만, 분석 등의 일은 이제 전담 부서가 하게 된다. 이번 일의 성공으로 인해 회사 내에 새로운 부서가 탄생했고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게 되었다.
강윤은 DRO 매장 건에 대한 보고를 위해 회장실로 향했다.
“역시, 이 팀장은 새로운 일도 잘하는군. 생소한 업무라 걱정했는데 괜찮았나?”
“배우면서 한다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잘 풀려서 다행입니다.”
원진문 회장은 김이 올라오는 커피를 천천히 마셨다. 따스한 커피가 넘어가니 몸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는 편안해지는 몸만큼이나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강윤에게 물었다.
“그래, 다음 일은 어떻게 되나?”
“아직 영업 중이라 들었습니다.”
“흠…. 이 사장 이거이거. 영업 능력이 꽝일세.”
“일은 많아도 적합한 일을 찾는 게 어렵다 들었습니다. 이익이 되는 일을 해야 하니까요.”
강윤은 이현지 사장을 변호했다. 그러자 원진문 회장은 알겠다는 듯 수긍하며 넘어갔다.
“흠…. 뭐, 다음 보고 때는 알 수 있겠지. 그럼 당분간은 쉬겠군.”
“코디네이터 일이 계속 들어오고 있으니 그 일을 하고 있을 겁니다.”
“알겠네.”
원진문 회장과의 독대를 마친 강윤은 회장실을 나섰다.
‘다음 일은 어떻게 되려나?’
강윤도 사실 궁금하긴 했다. 이현지 사장은 좋은 일을 구해오겠다며 외근 중이라 연락하기가 그랬다.
사무실로 가기 전, 잠시 쉬어갈까는 생각에 강윤은 휴게실로 향했다. 그런데 휴게실에 선객이 있었다. 정민아였다.
“민아야.”
“어? 아저씨.”
“너 진짜.”
“…팀장님.”
강윤이 화내는 기색이 역력하자 정민아는 꼬리를 내렸다. 그러나 곧 기가 살아 그녀는 강윤에게로 다가왔다. 이래저래 미워하기 힘든 소녀였다.
강윤은 그녀에게 주전부리를 사주고는 함께 자리에 앉았다.
“요새 어때?”
“아, 힘들어요. 일은 많고 쉬는 날은 없고…. 정민아 로봇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줄 알아. 스케줄 없는 연예인은 죽고 싶어한다고.”
“하여간 위로는 못 해주고….”
정민아는 구시렁거렸다. 강윤이 친절하게 주먹을 들어주니 곧 회피기동을 선보이는 기염을 토했다.
“팀장님은 요새 뭐 하세요? 이제 우리 담당 안 하시니까 좋죠?”
“응.”
“아, 진짜?!”
강윤이 농담으로 던진 말에 정민아의 표정이 확 변했다. 강윤이 웃으며 농담이라 하니 그래도 서운하다며 난리였다. 정민아는 이래저래 손 많이 가는 소녀였다. 그래도 에디오스 중 가장 정이 들어 애틋했다.
“윤슬에서 다이아틴이라는 애들이 데뷔했어요. 그런데 그 애들 우리만 보면 막 경계하는 것 같아요.”
“라이벌 회사잖아. 그 애들도 라이벌 의식 느끼는 거 아닐까?”
“요즘에 라이벌 같은 게 어딨어요. 다 같은 가수들이지. 아무튼, 마음에 안 드는 애들이에요. 앨범 돌리러 인사도 안 오고. 그런데 팬들은 꽤 있더라고요. 처음엔 웬 듣보잡인가 했는데…”
“듣보잡이 뭐야?”
줄임말을 몰라 강윤은 고개를 갸웃했다. 정민아는 말이 안 통한다며 ‘듣도 보도 못한 잡것’이라며 뜻을 설명해주었다. 그는 그런 말 절대 방송에서 쓰지 말라며 엄포를 놓았고 정민아는 그런 말을 방송에서 쓰겠냐며 맞섰다. 이래저래 두 사람은 궁합이 척척 맞았다.
“…아무튼, 그 애들 요즘 거슬려요. 우리 방송 하는 데는 꼭 그 애들이 있어요.”
“방송에서만 그런 거지?”
“네. 설마 행사까지 따라오겠어요? 그러면 스토커지….”
정민아는 생각만 하면 소름이 돋는다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수다를 떨다 보니 시간이 되었다며 정민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전 스케줄 때문에 가볼게요.”
“조심해서 가.”
정민아를 보내고 강윤은 사무실로 향했다. 이전보다 일이 줄어 한가해졌지만 해야 하는 일들이 있었다.
——————————
이현아의 음반 녹음일이 되었다.
강윤은 일을 마무리하고 이현아가 녹음한다는 홍대 근처의 한 녹음실로 향했다. 주소만 적어놔서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안녕하세요?”
강윤이 허름한 지하실에 들어서니 이현아를 위시한 모두가 강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척 봐도 음악인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청년들이었다. 강윤도 마주 인사하며 들고 온 저녁거리를 꺼냈다. 모두의 환호 속에 강윤은 ‘간식 삼촌’이라는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간단한 식사 이후, 녹음이 시작되었다. 최찬양 교수는 모두의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맞춰나갔고 이현아의 마이크 소리도 맞춰나갔다. 상당한 시간이 소모되었지만, 그는 꼼꼼하게 일을 진행했다.
“녹음실 대여료 비싼데….”
“괜찮아. 다 투자야, 투자.”
“그건 그렇지만….”
드럼에 앉은 김진대가 걱정스럽게 말했지만, 이현아가 시원하게 넘겨버렸다. 그녀는 좋은 곡을 위한 시간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모두에게 말했고 수긍을 얻어냈다.
“시작할게.”
최찬양 교수의 말과 함께 부스 안의 이현아를 비롯한 모두가 신호를 보냈다. 드럼이 드럼 스틱을 4번 두드리는 것을 신호로 본격적인 녹음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아마 바쁘지 않을까 – 내일은 또 안될까 할까 그래 –”
연주가 시작되자 강윤에게도 음표들의 향연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무난하네.’
드럼과 베이스의 음표가 섞인 곳에 일렉트릭 기타와 신디사이저의 음표들이 얹혔다. 거기에 이현아의 음표가 가미되니 하얀빛이 났다. 무난한 빛이었다. 강윤은 이현아가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하던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그때하고 느낌이 비슷하군.’
노래는 확실히 좋았지만 임펙트가 약한 기분이었다. 노래가 점점 진행되며 발단, 전개, 위기까지 오고 절정으로 오르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끝으로 치달아야 하는데, 올라가기도 전에 밑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 강윤은 고개를 휘휘 저어버렸다.
“어떤가요?”
최찬양 교수의 물음에 강윤은 가볍게 고개를 흔드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최찬양 교수도 공감하는지 별말이 없었다. 최찬양 교수가 강윤에게 눈짓했다. 강윤은 바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임펙트가 없다는 느낌이 들어. 연주하는 느낌은 좋은데 전체적으로 굴곡이 없달까.”
– 아, 그래요? 주말까지 부분에서 소리를 키워볼까요?
“기타 소리를 다른 톤으로 가보는 게 어떨까? 지금 클린톤이잖아. 클린톤을 다른 소리로 가보자.”
대표로 이현아가 묻자 강윤은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했다. 강윤의 주문에 일렉트릭 기타를 든 정찬규가 이펙터를 조작해 소리를 바꿨다.
“여기 한번 앉아보겠어요?”
최찬양 교수는 강윤에게 믹서 중앙을 양보했다. 강윤이 이건 아니라며 손을 내저었지만, 그는 사양하지 말라며 강윤을 이끌었다.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 한번 해보세요. 기본은 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래도 녹음할 땐 만져 본 적이 없는데.”
“기본 센스가 있어서 잘할 거에요.”
강윤은 결국 최찬양 교수 대신 믹서에 앉았다. 48채널이나 되는 믹서에 영어로 된 컴퓨터까지 만만한 건 없었다. 그러나 최찬양 교수가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며 강윤을 독려했다.
부스 안에서 준비되었다는 신호를 보내자 강윤이 시작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 오늘은 아마 바쁘지 않을까 – 내일은 또 안될까 할까 그래 —
모두에게서 나오는 음표들을 보며 기계를 만지기 시작했다. 처음에 신경 쓴 것은 드럼이었다. 드럼의 쿵쾅거리는 소리를 따로 헤드셋으로 추출해보니 약간 날이 날카로웠다. 강윤은 심벌즈를 마이킹 한두 개의 마이크에서 하이톤을 조금씩 줄여나갔다.
“강윤 씨. 너무 줄였어요.”
“아….”
그러나 바로 이어진 건 최찬양 교수의 지적이었다. 기계가 민감해 조금만 조작해도 소리가 확 변화했다. 강윤은 아주 미세하게 소리를 조작했다.
“여기, 이펙터 보이시죠?”
“네. 에코하고 딜레이네요. 이건 뭔가요?”
강윤은 소리를 들으며, 최찬양 교수의 교육도 받으며 믹서를 조작해갔다.
그렇게 두 번째 녹음이 끝이 났다.
– 이번엔 어땠어요?
이현아가 괜찮냐고 묻자 강윤은 아직은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믹서는 처음이라서 말이야. 미안.”
– 오빠라면 뭐…. 다시 해볼게요.
이현아는 강윤을 믿는지 더 말을 하지 않았다. 다른 팀원들도 이현아가 별말이 없자 군말 없이 악기를 들었다. 강윤은 이번부터는 한 소절, 한 소절씩 녹음을 시작했다.
– 오늘은 아마 바쁘지 않을까 —
강윤은 바빴다. 음표도 봐야 하고 기계도 만져야 했다. 그러나 이젠 지시할 필요 없이 직접 원하는 걸 할 수 있게 되어 편하기도 했다. 이현아의 음표가 모두의 음표와 섞이며 조금 빛이 다운되는 듯하자 강윤은 노래를 중단시켰다.
“다시 해보자. 소리가 너무 약했어.”
– 네.
재시도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혹시 몰라 다시 시도했더니 결과는 같았다. 강윤은 만족하며 다음으로 넘어갔다.
“여기에 살짝 메아리치는 소리를 넣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건요.”
최찬양 교수는 강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이현아와 강윤의 노래가 천천히 완성되어 갔다.
.
.
.
녹음이 끝나고, 스튜디오를 나서니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늦은 시간에 차가 없어 모두가 택시를 잡았다.
“수고하셨습니다.”
멤버들은 각기 택시를 잡았다. 오늘 녹음이 잘 되어 모두가 싱글벙글했다.
“잘 가.”
“요시. 연습 때봐.”
이현아는 멤버들을 먼저 보냈다. 리더는 나중에 가는 거라며 허풍 아닌 허풍을 늘어놓으니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멤버들과 최찬양 교수도 택시를 타고 귀가하니 남은 건 강윤과 이현아뿐이었다.
“우리도 가야지.”
“네.”
강윤이 택시를 잡으려 도로로 나왔지만, 이상하게 택시가 잘 오지 않았다. 묘한 일이었다. 도로변에 선 강윤에게 이현아가 다가왔다.
“택시가 잘 안 오네요.”
“금방 올 거야.”
강윤의 말과는 다르게 택시는 잘 오지 않았다. 묘한 일이었다. 강윤이 택시가 오나 안 오나 살피고 있는데 이현아가 강윤 쪽으로 가까이 다가섰다.
“오빠.”
“왜?”
“저….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강윤은 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현아는 평소 활달한 모습과 달리 수줍게 쭈뼛거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혹시…. 여자 친구 있으세요?”
뜬금없는 타이밍,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강윤은 순간 당황했다.
——————————
끝
ⓒ 이창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