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Survivor RAW novel - Chapter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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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의 참석을 알리는 모래시계의 모래가 빠르게 줄기 시작한다.
슈르르르르르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바로 신계로 돌아가자 조각이 난 개조행성의 신족들은 다급하게 신체를 붙이려 하면서 외쳤다.
“어서 움직여라!
늦으면 안 된다.”
“이번이 최후의 기회다.”
십만 년 동안 화산에서 폭발하는 용암처럼 확장과 발전을 거듭하는 와중에서 살아남은 개조행성의 신왕들은 힘보다 정치적인 감각이 더 뛰어났다.
열 개의 은하계에서 고른 정예들을 아무리 크다고는 하지만, 한 행성에서 전부 부활시키는 바람에 눈치 없이 힘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살벌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끈질긴 생명력과 재생력도 필수였기에 조각이 났어도 숨이 붙어있자 신체의 접촉과 재생을 촉진한다.
그그그그그! 두두두두!
그런데 신체가 접합을 거부했다.
“제길! 무슨 권능이기에 내 재생력이 듣지 않지?”
“단면에 재생을 방해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럼 잘라내!”
독한 신왕들은 이를 악물면서 이제 피가 흐르지 않은 단면을 권능으로 다시 잘라내고 붙였으나 다시 떨어질 뿐이었다.
“권능이 아니 마도다.
미세한 마력이 재생 자체를 방해하고 있어.
창조력으로 마력부터 억눌러!”
마신족과의 전투경험이 풍부한 신왕이 외친 음성은 신왕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붙지 않는 원인을 파악하면 해결은 문제가 아니었다.
“크아아아아!”
“하아아아아!”
모든 신력과 권능을 동원해서 절단 단면에 발동하는 마도와 마력을 소거하려 한다.
그러자, 그들의 재생을 발동하는 마도가 흉악한 모습을 드러냈다.
파파파! 화르르르르ㅡ!
그것은 아주 흐릿한 검은 불길이었다.
접촉면에서 마력으로 타오르는 흑염의 투기가 신족의 재생을 막고 있었다.
그래도 극히 약했기에 신력으로 밀어내는 순간 마도로 인해서 재생이 방해된다는 사실을 파악했던 신왕이 추가로 외쳤다.
“크아!! 멈춰!
이 마도를 몰아내면 우리는 즉사한다!
마력이 우리를 살리고 있다.”
그가 가장 빠르게 마력을 몰아낼 수 있었는데 그 순간 다시 의식이 흐려지면서 죽음이 다가오려 해서 내린 경고였다.
실제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죽음을 부정하는 현실부정의 마도가 아니었으면 이런 치명상을 받고서 살아있을 수 없었다.
“뭐야?
그럼 뭐를 어떻게 하란 거야?”
마력을 머금은 검은 불길 때문에 붙일 수가 없는데 제거하면 즉사한다.
그보다 의문이 생겼다.
“왜 이런 조치를 하고서 연회에 오라고 하시는 것이지?”
차라리 반역이라고 대숙청을 하면 이해가 가는데 아무도 죽은 자가 없다.
그리고, 이렇게 무력한 상태로 방치되고서 시간제한까지 걸었으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이제까지 마신족과 싸운 많은 경험으로 충고하던 신왕조차 할 말을 잃었다.
“나…나도 잘 모르겠다.”
상황이 어떻든 토막 난 신체의 재생을 방해하는 마도가 죽지 않게 해주고 있다.
이러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조각난 개조행성들의 신왕과 초월자의 눈에 당황이 서렸다.
그들의 눈이 개조행성으로 일제히 향했다.
‘신계의 공간이동 장치가 멋대로 움직인다.’
‘설마 우리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는가?’
권능은 어느 정도 사용해서 신체를 움직일 수 있지만, 조각나서 전투력이 최하로 떨어진 상태였는데 우려하던 일이 벌어진다.
개조행성의 신계와 행성 표면의 임시신계들에서 대규모 공간이동이 준비되기 시작한 것이다.
파파파파파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과 싸울 수 있을 만한 강자들만 모아왔고, 추가 전력의 투입을 금지했는데 멋대로 누군가 사용하고 있다.’
그럴 수 있는 존재는 신계를 맡기고 온 자신들의 반려나 후계뿐이었다.
신왕과 그들과의 관계는 상당히 안 좋고, 솔직히 말하면 굉장한 경쟁 관계였다.
“이런 빌어먹을! 순순히 물러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기회만 노리고 있었구나.”
“큰일 났다!
이런 상태에서는 전멸이다!”
발전과 부흥을 최우선으로 하는 개조행성 신계들의 법칙은 많은 아이를 낳지 않은 여신의 임관을 금지했다.
‘남신은 극심한 생존경쟁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유아신을 낳고 기르는 것은 전부 여신의 몫이자 의무였다.’
그러니, 사이가 좋을 리가 없었다.
고위 여신들은 당연히 여신이 아기를 낳는 기계가 아니라면서 격렬하게 반발했지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내린 목표달성이 최우선이기에 무시 되어 왔다.
그리고, 남신들이 노리는 점과 일치되기에 철저하게 시행된다.
‘수많은 유아신의 탄생과 육성을 여신에게 전담시킨다.’
‘그러면 임신기간과 육아기간의 공백 때문에 여신은 남신의 수준을 절대로 따라올 수 없다.’
마치 지성체 남성이 가장 중요한 청년 시절에 군대란 곳에서 이 년을 사회에서 격리도면 그동안 사회에서 경험을 쌓은 동년배의 여성에 비해서 수준이나 직위가 낮을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여기 있는 최정예 전력들이 전부가 남신이라는 점을 보면 극심한 불균형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여신들의 불만이 무시무시하게 쌓였다.’
‘그들이 전담해서 기른 후계나 혈족들과의 관계도 안 좋다.’
끝없이 이어지는 육아의 스트레스를 남신에 대한 원망으로 풀었고, 그 상황에서 자라난 유아신들은 부친을 존경하지 않는다.
그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어서 혹독한 경쟁과 전쟁을 경험하면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하기에 큰 문제는 아니었으나 지금 이렇게 약화 된 상태는 치명적이었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은 신왕들 중에서 자상한 아버지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평상시에도 덤벼들어서 지독하게 손을 썼지.’
‘우리가 이런 상태라는 사실을 파악하면 절대로 가만히 안 있다.’
수많은 신족들이 존재를 걸고서 격돌하면서 싸워왔기에 약해진 상대라면 부친이라도 배반하는 행위쯤은 당연한 일로 아는 그들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무력화된 상태에서 허락도 없이 신계들이 가동해서 남은 여신들이 고위신들의 전력을 보내오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투는 이미 패배했다.’
‘추가 전력을 보내봤자 의미가 없는데 긴급하게 온다는 뜻은 무엇이겠는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정기고갈상태를 노린 전투는 실패로 끝났고, 다행히 넘어갈 모양이다.
그런니 개조행성에서 대규모 전투병력을 투입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거기다가 신왕인 자신들의 허락 없이 공간이동을 통한 대규모 병력을 움직이는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또 반란이다.’
창조신인 환인신왕조차 극도의 경계심을 일으키면서 지시를 시작한다.
“어서 붙여라!
이 상태로는 대응할 수 없다!”
비록 자의는 아니었지만, 목표달성을 위해서 가혹한 지배를 유지한 그가 반란이 일어나면 무사할 리가 없었다.
무수한 반란을 힘으로 제압하면서 많은 악명을 쌓은 일차 도전자들도 기겁해서 자신의 몸과 머리, 다리를 연결하기 시작한다.
“안 붙으면 억지로 이어버려.”
“안되면 꿰매버려!
약한 모습을 절대로 보여서는 안 된다!”
신체가 조각나서 마도 때문에 붙지 않으니 끈이나 천으로 강제로 붙였다.
두구구구구-! 지지지지직!
멀쩡한 상태의 다리와 목에 날카로운 바늘 끝에 달린 끈이 파고들어서 억지로 연결하면서 몸을 일으킨다.
상황이 매우 급하다는 점을 파악한 신왕들도 그런 식으로 조치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
겨우 몸을 꿰매서 몸을 일으킨 신왕들의 앞에서 완전무장한 여신들과 젊은 후계들이 도착한다.
전신에 착용한 갑옷과 신기의 삼엄한 날을 빛내면서 아무런 말이 없자 신왕들은 입을 꽉 다물 수밖에 없었다.
‘제길! 최악이다!’
‘역시 절호의 기회라고 덤벼오는구나.’
막대한 신력을 소모하는 차원결계의 해제 직후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가장 약해진 좋은 상태라고 보고서 반란을 준비한 신왕들이다.
‘반려와 후계가 전투 직후에 극도로 약해진 우리들을 노린다는 점은 예상하지 못했다.’
아무리 정기고갈 상태로 권능을 사용하지 못해도 열 한 개의 은하계를 혼자서 제압한 강대한 창조신을 상대하고서 멀쩡할 리가 없으니 당연한 준비였다.
“….”
“….”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멀쩡하게 돌아갔지만, 신왕들이 조각나는 상황을 보고서 전력을 투입한 반려와 후계들은 뜻밖에 멀쩡하자 당황했다.
‘화면으로 봤을 때는 분명히 죽기 직전이었는데 기세가 거의 변하지 않는다.’
‘그보다 어떻게 살아있는 것이지?
분명히 조각이 나는 것을 보았어.’
‘부활소에 걸었던 봉인준비가 아무런 소용이 없어져 버렸어.’
여신들도 가혹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강한 남신만을 반려로 고르고, 패배하면 바로 갈아타기를 서슴지 않았다.
그런 그녀들에게 그나마 믿을만한 상대는 지극한 정성으로 키우는 자식들이었다.
그리고, 따뜻한 가족의 정보다 가혹한 가르침과 전쟁에 열중한 신왕과 부친보다 모친을 따르는 후계과 혈족들은 다급하게 묻는다.
‘어마마마! 직접 보니 상태가 괜찮으십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개조행성의 신왕들은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서 신족을 만들었고 전쟁으로서 유지했다.
그런 강자들이 치명타를 입지 않으면 아무래도 실전 경험이 적은 반려와 후계들은 상대할 수 없다.
여신들은 이를 악물고서 고민에 빠졌다.
‘상태를 자세히 보자꾸나.’
‘허세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분리된 신체를 억지로 꿰매고서 태연한척하는 신왕들은 절대로 약한 척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일단은 겉은 멀쩡하게 보이는 데 성공했지만, 신체를 사용한 전투를 하면 바로 또 분리되어서 봉인될 것이 당연해 보였다.
‘으으! 이놈의 망할 여편네와 싹수없는 자식놈들!
한시도 방심하지 못하게 하는구나.’
‘이번 위기만 넘어가면 전부 가만두지 않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족은 약간 능력이 부족해도 현모양처에 순종적인 자식들이 나아.’
‘으득! 그렇게 했다가 망하면?’
속으로 이를 갈면서도 나름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반긴다.
“어서 오시오.
다행히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께서 무례를 흔쾌하게 용서를 해주셨소.”
“목표도 달성했으니 이제부터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소.”
“가족동반으로 축하식에 참석하라고 하시니 정장과 드레스를 입고 갑시다.”
은근히 전투태세를 풀라는 권유였는데 역시 쉽지가 않았다.
자신들의 허실을 탐지하는 반려와 후계들의 빛나는 반역의 눈동자를 보니 암담하기까지 했다.
‘이들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기회를 안 놓칠 모양이다.
권능은 이상 없지만, 신체가 이 상태면 안 좋다.’
‘어리석었다.
강압에 대한 반역을 준비했으면 우리도 당할 수 있으니 준비했어야 했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반역을 대비한 여유 전력을 남기고서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지 않은가?
우리는 최선을 다한 거야.’
만약 신왕이 반려나 후계에게 패배하면 그래도 남편이고, 부친이니 소멸시키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강자는 소중했기에 살려는 두는데 모든 권력을 잃게 된다.
그리고, 심하면 사지가 분리된 상태로 신계의 권능 조력이나 하는 신세가 될 수 있었다.
‘그럴 수는 없지.’
‘권능은 사용이 가능하니 한바탕 해보는 수밖에 없다.’
과거 자신들이 몰아냈던 경쟁자들이 반려와 후계에게 반역 당해서 몰락한 추레한 모습을 기억한 신왕들은 서서히 신력과 투기를 끌어올렸다.
비록 신체가 조각난 상태이지만 무시무시한 압박이 반려와 후계들에 전해진다.
구구구구궁! 우우우우웅!
“내 말을 듣지 않겠다는 것이오?”
“신왕의 명을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잊었소?”
약세를 숨기고서 신왕으로서 존재감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협박한다.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신족이 개조행성에서 번영과 멸망을 반복했다.
그중에서 살아남아서 일천 위에 이름을 올린 이들의 수준이 평범할 리가 없었다.
“….”
“….”
그러나, 그들에게 반려의 자리를 쟁취하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후계의 수준도 평범하지 않았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서로 기세를 올리면서 대치하는 광경을 보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속으로 웃어 주었다.
‘하하! 역시 이렇게 흘러가는군.
이래서 영원한 신생은 즐거워.
반복되는 통수의 연속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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