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Survivor RAW novel - Chapter 559
27권
아무리 손을 풀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더욱 강력한 압력이 더해질 뿐이다.
그리고 어떻게 벗어나도 불가해의 팔시조의 전투기술이 흑염의 권능에 더해지면 살기를 포기해야 한다.
우두두둑-!
아예 목이 으스러질 것 같은 압력에 죽는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의외의 말이 추가로 들려왔다.
“거절로 판단하고 깔끔하게 죽여서 칭호를 추출하겠다.
솔직히 이게 편해.
명령 내리고 못 믿어서 확인하기도 이제 귀찮다.
이렇게 귀찮은 일을 떠맡다니 최대한 빨리 모두 다 쓸어버린다.”
그런데 이상하게 목을 쥔 손아귀의 힘이 약간 풀렸다.
딱 말을 할 수 있을 정도 정도로 압력이 풀리자 바로 의도를 눈치를 챘다.
완전항복만이 최후로 살아남을 기회였다.
“잠깐-! 잠깐만-! 후배님-!
선봉장이 되겠습니다.
진정한 지배자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진리님의 뜻을 이 세계에 펴기 위해 분신쇄골하겠습니다.”
“진리님을 여러 번 만나고서 살아남은 이유가 있구나.”
“아하하하하하-! 대화는 고사하고 현황보고하고 바로 맞기만 했지만요.”
좋아서 다른 칭호를 받은 존재들을 돌본 것이 아니다.
현상유지 이상의 대답을 하면 진리님에게 조금 박살나고 현황이 나빠지면 치도곤을 당하니 어쩔 수 없이 나섰다.
원하던 대답을 들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얼굴이 약간 일그러졌다.
어째 허무가 과장되게 웃는 소리가 바람가의 오리진님 앞에서 허세를 부리며 아부를 할 때의 자신과 같았기 때문이다.
‘바라던 결과이기는 한데 엄청 비굴해 보이네.
젠장-! 나도 이랬나?’
자신보다 강한 자에게는 정중하게 고개 숙이고 계약을 통해 일을 하고 보상을 받아서 강해진다.
용병신이 가장 빨리 강해지는 길이며 다른 선택지도 거의 없었다.
아무 배경이 없는 약자로서 살아가는 가장 정석이었다.
허무의 베인의 이런 태도를 비겁하고 치졸하다고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마치 거울을 보는 것과 같아서 기분이 더러웠지만 아직까지는 예정대로라서 내버려두었다.
겁에 질려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다 허풍이라도 자신감이 넘치게 보이는 모습이 나았기 때문이다.
“칭호를 가진 존재들의 전력에 대해 보고해봐.”
그 뒤로는 일사천리였다.
역시 진리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보고를 한 이력이 있는지 바로 청산유수처럼 현황을 토해냈다.
“총원 1,011명, 대부분 서우리나 근처에 거주나 은신하고 있으며 이 중 범죄를 저질러서 감옥에 갇힌 인원이 10명입니다.
1,000정도의 창조신급의 가용전력이 대기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현세계 기준입니다.”
나름대로 핵심적인 보고를 듣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이마의 골은 더욱 패어졌다.
‘여기 기준으로 창조신 미만이면 주우주로 보면 주신급이군.
주신급 1,000명이라?
골치 아플 정도로 미묘하군.
지원을 받아야 하나?
아직은 곤란해.’
차원의 권능을 가진 자신은 상관없지만 다른 절대계나 주우주의 신들은 이계에서 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재구현의 문제도 크지만 기본적인 정기의 수급부터 장애가 된다.
한 번 싸우고 정기고갈로 부활조차 힘들어지면 신족의 전투 현장으로는 최악이었다.
“감옥에 갇혀 있다는 10명은 뭐냐?”
“죄질이 경미하면 제가 나서서 협상을 하고 바로 빼왔지만 이들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악질적인 주신살해였습니다.”
“주신살해가 악질이라?”
이런 점이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주신은 소중하지만 패배해서 죽으면 약자다.
그런데 패배한 약자를 위해 강자를 가두어서 무의미하게 하다니 참으로 전력낭비였다.
‘주신을 살해했다면 살상능력은 창조신이상이란 뜻인데?
그런 강자를 왜 감옥에 가두고 썩히지?
돌격대나 결사대라든가 얼마든지 써먹을 데가 많잖아?’
같은 주신을 죽일 정도로 강대한 투신들이다.
범죄자들이라고 해도 전쟁터의 소모품과 희생양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데 가두어 놓기만 하다니 심각한 전력낭비였다.
본인들이 알면 기겁을 할 생각을 하면서 보고를 들은 것을 종합해서 결론을 내렸다.
‘진리님께서 절대계와 주우주와 동일하게 수천 개가 넘는 칭호를 이계에 뿌렸다고 했는데 결과가 겨우 중급 주신 1명에 주신 10명, 주신급 1,000명인가?
아하하하하하하-! 용하다 용해.
진리께서 무관심한 이계라서 용케들 살아있구나.’
누구보다 빠르게 강해질 보물을 주었는데 방치하고 있는 꼴을 참아줄 진리가 아니었다.
만약 주우주라면 이들은 당장 몰살되고 강제회수를 당할 것이다.
자신조차 전부 죽이고 칭호를 추출해서 다시 기르거나 아니면 칭호를 대가로 용병신을 모집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할 지경이니 당연했다.
칭호만 준다면 목숨을 걸고 싸워줄 용병신은 주우주나 절대계에 널렸기 때문이다.
재구현의 한계도 자신이 있으면 언제인가는 해결될 문제였다.
그런데 허무가 차원창세신 코아가 다시 죽이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을 눈치를 챘는지 바로 추가로 말했다.
“명령만 하시면 바로 서우리나를 접수하는 선봉장이 되겠습니다.”
“…….”
‘이계의 본성은 이미 내가 다 부수고 접수했다.
너무 쉬웠지.’
나름대로 살기 위한 방책인데 정보가 한참 늦다.
몸을 다시 자세히 확인하니 전뇌계까지 직결되어 있는데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정보전달의 속도와 이해도가 낮았다.
‘이놈은 왜 이렇게 정보보유와 이해 수준이 들쑥날쑥해?
내게 고개를 숙이는 것은 아주 빠르니 주우주와 절대계에 대해서 잘 아는 모양인데 이계의 현황은 거의 모르네.
아니 관심이 없나?’
대충은 알 것 같았다.
전형적인 수련 중독에 세상에 대한 관심부족이었다.
다른 칭호를 받은 존재들의 행동과 반응을 보면 아마도 도와달라고 하면 그제야 움직이는 도우미 상급자 스타일이었다.
이런 성향이 선봉장이라니 한심한 생각에 바로 쏘아붙였다.
“이 꼴로 선봉장 좋아하네.
이계의 배신자에 절대자의 앞잡이다-!”
“하……, 하지만 진리께서 대리님을 보내신 이유가 점령에 있지 않습니까?”
“하? 이런 이계를 뭐 하러?”
한심한 소리를 들으니 기가 막혔다.
이계의 모든 존재들이 진리에 대해 착각하는 부분이다.
주우주를 찍어내듯이 만드시는 진리다.
그런데 이계는 거의 모든 영역을 잃고 망해 있다.
지금은 주우주의 극히 일부인 1개의 창조신계보다 못한 이계에 관심을 둘 리가 없다.
주우주와 비교가 될 정도로 발달되면 모를까 어디 박혀있는지도 모를 시골의 작은 마을취급이었다.
그런데 절대계를 다스리고 각 계열의 발전을 이끄는 10중심을 지원해달라고 하니 웃기지도 않는 일이다.
“진리께서는 아직 이계에 관심도 없어.
이건 이계의 웃기는 도발에 대한 10중심의 조치다.”
미래의 자신인 회색의 절대자가 떠넘긴 짐이다.
하지만 빛의 창조신의 경력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가졌다.
그런데 너무나 한심한 상황에 점점 열을 받아서 성질을 내는 쪽으로 바뀌어 갔다.
“……좋은 표현도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차라리 ‘허무’의 칭호를 주셔서 은혜를 받은 ‘진리’의 개가 낫지 절대계의 앞잡이는 싫은데요.
더구나 요즘 절대계는 10중심들이 서로 싸우느라 개판이라면서요?
어떻게 시간 내서 오셨어요?”
이제 슬슬 시비까지 건다.
조금 말을 받아주었더니 간이 부은 모양이다.
감히 어디서 불평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계에서 배가 불러 돼지가 된 주제에 감히…….’
바로 카르마 계약서용의 양피지를 꺼냈다.
이 꼴이지만 이계 칭호를 받은 존재들의 서열 1위다.
진리께서 직접 관리하시는 존재를 마음대로 소멸시킬 수는 없었다.
하지만 틈을 보자마자 바득바득 대들면서 말하는 꼴을 보아서는 좋게 부려먹기는 글렀다.
그리고 칭호의 효과까지 생각하면 두고두고 우환거리가 될 수 있었다.
카르마의 법칙이 적용이 안 되는 이계라서 바로 적용이 안 되어 불편하지만 최소한 변명은 할 수는 있었다.
“그래서 조율하느라 신경질 나고 바쁘니 바로 거절하고 당장 뒈지라는 소리다.
카르마의 계약서가 여기 있다.
당장 서명해.
오? 기분이 나쁘니 거절한다고?
그럼 칭호를 내뱉고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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