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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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소제목으로 글의 전개를 금방 알 수 없으니 답답하긴 하더군요…^_^;;
라스가 국왕으로부터 포상을 받은 이후 레나르트 쪽에서 몇 번의 기병을 이용한 공격과 공성 병기를 이용한 공격을 진행했고, 베르트 쪽에서도 공성 병기를 이용해 여러 가지 물건들을 레나르트 진영 쪽으로 날리는 식으로 소규모 전투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전투는 다시 지루한 대치 상황으로 이어졌다.
매일같이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처럼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 같던 전쟁은 어느덧 가을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그 끝을 보이고 있었다. 레나르트 군 수뇌부가 병력을 철군시키는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는 병력의 많은 부분을 구성하는 일반 병사들, 즉 잡병들 때문이었는데, 그들의 경우에는 각자 소속된 영지에 돌아가 가을걷이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직업 군인인 무장병과 용병만 이곳에 있다고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각 영지에서 강제로 차출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잡병들이다. 잡병들이 계속 이곳에 남아있게 된다면 자칫 일손이 부족해 수확 시기를 놓치게 되거나 요행히 수확을 한다 해도 그 양이 평년보다 훨씬 적어질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각 영지의 곡물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국가의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으니 지금 후퇴를 논의하는 것은 당연했다.
비단 가을걷이가 중요한 것은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가 걱정하는 내년의 국가 재정 때문만이 아니었다. 이 전쟁에 병력과 비용을 대고 있는 귀족들 또한 자칫 감내하기 힘든 막대한 경제적인 타격을 입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귀족들은 이번 원정에 많은 병력과 비용을 대었다. 하지만 레나르트의 군대는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채 겨우 항구만을 점령했을 뿐, 궁극적인 목적이었던 마리우스 성의 성벽은 넘어 보지도 못했다.
전투가 소강상태에 빠져 들면서 지금은 단지 서로 지루하게 대치하기만 시작했고, 그렇게 되니 이곳에 집결한 1만 명 이상의 병력이 소비하는 물자를 대는 것도 슬슬 버거워 지고 있었다.
병사나 용병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막대한 급료 때문에 슬그머니 주머니도 가벼워지고 자칫 자신의 가재도구마저 팔아 돈을 마련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된 귀족들은 꾸준히 군수 물자만 축내면서도 소득은 없는 이 전쟁이 지속될 것 같아 보이는 현재를 두려워했다.
이미 물자 소모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전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재원의 많은 부분을 직접 부담하는 귀족들은 더 이상 손해를 보면서까지 전쟁을 지속하는 것을 반배하고 있었다.
한해 수입을 결정하는 가을 수확을 놓치게 되어 입는 단기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이제 곧 다가오게 될 겨울 동안에 이곳에 대규모 병력이 주둔하게 된다면 자신들이 입게 되는 피해, 즉 겨우내 지속적으로 지출하게 될 비용과 내년 경작 준비를 소홀히 하게 될 것을 매우 걱정했다.
주둔 기간 동안 상상하기 힘든 많은 물자를 소비할 것이 분명한 군대를 성과없는 전쟁터에서 서둘러 철수시켜야 한다는 것에는 지휘부 모두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뚜렷이 내세울 만 한 전과가 없는 현실에 서로 눈치만을 볼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귀족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조율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었고, 현실에서 한시라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모든 귀족들의 마음을 급속히 하나로 만들었다.
서로 눈치만 보다가 간신히 의견을 맞춘 귀족들은 전쟁의 승패가 눈에 보이지 않자 자연스럽게 가을 수확 전에 징집병을 귀향시켜 가을걷이에 종사하게 한다면 최소한 국가를 유지하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국왕을 설득하는데 앞장섰다.
물론 귀족들도 전쟁의 승패가 보여 레나르트와 루벤 사이의 소금 무역을 중계할 수 있고 이러한 중계 무역을 통해 막대한 양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한다면 충분히 전비를 부담하고 무리를 해서라도 국왕에게 물자를 지원할 용의가 있었다.
결국 전쟁은 지지부진 하다가 승패가 보이지 않게 되어 버렸고, 이번에 군사 행동을 함께 한 파울젠 왕국의 주력군 또한 결국에는 안실 성을 함락시키지 못하고 전전 긍긍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레나르트 군 수뇌부에 전해지자 레나르트 왕국의 군대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게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나면 어찌하란 말이오!”
“하지만 전하! 이대로 물러난다고 해서 성과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한시라도 빨리 이런 지독한 낭비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고자 귀족들은 당연히 후퇴를 반대하는 일부 귀족과 국왕에게 그 동안 많은 비용을 투입해 구축한 마리우스 성의 항구가 영구히 레나르트의 것으로 되어가고 있는 것을 성과로 내세웠다.
게다가 비록 파울젠 군의 활약이 크게 작용했지만 결과적으로 카넬리스 에디 강과 제비히터 강이 만나는 곳에서 설쳐대던 베르트의 해적들을 레나르트의 수군이 완전히 와해시켰다. 아울러 레나르트 쪽에서 카넬리스 에디 강의 수운을 완전히 수중에 넣게 되었으니 굳이 마리우스 성에 욕심을 부려 더욱 큰 손실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귀족들의 설명이었다.
특히 마리우스 성을 통한 소금 무역이 잠정적으로 중단되자 루벤 쪽에서도 전쟁을 중단하고 베르트의 소금이 루벤으로 흘러 들어오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경고 메시지와 함께 전쟁이 계속해서 장기화되어 소금 유통에 차질을 빚게 되면 군대를 파견해 무엇인가 일을 벌일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니 귀족들의 철군 요청은 한층 힘을 얻었다.
여기에서도 드러나지만 이 전쟁을 시작한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가 전쟁 초반 1천 명이나 되는 잡병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단기간에 마리우스 성을 점령하려 했던 것이 바로 소금 무역 중단에 의한 루벤의 간섭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지금은 전쟁이 장기화되고 계속해서 비용과 물자만 낭비되며 소금 무역의 중단으로 루벤 왕국이 군대까지 동원하여 강력하게 움직일 모습을 보이니 국왕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빌어먹을!’
이미 마리우스 성을 점령할 수 없게 된다면 깨끗하게 전쟁에서 물러서는 것만이 다른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국왕 레이야드 3세는 주저하고 있었다. 이번 전쟁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는 이 상태 그대로 물러나게 된다면 자칫 자신의 위치가 위태롭게 됨을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전쟁은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가 애초부터 전쟁에 참가하기를 꺼려하던 귀족들을 만나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얻게 될 장밋빛 이익과 얻게 될 명예에 대한 이해로서 설득하여 그들의 힘을 이끌어 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 마리우스 성을 점령하지 못하고 전쟁이 끝나게 된다면 귀족들에게 했던 달콤한 미끼는 거짓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위치는 약속한 사탕을 먹지 못하게 되어 불만을 품은 어린 아이처럼 앙심을 품게 될 귀족들로 인하여 자연스레 불안해 지게 된다.
그것이 두려워 이곳에 계속 머물게 된다면 올해와 내년의 농사를 망쳐 레나르트 왕국 자체가 붕괴될 수 있으니 국왕으로서는 고민만 할 뿐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별 수 없지······’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해도 일시적으로 자신의 통제권이 약해지는 것뿐이지 결정적인 반란은 일어나지 않으리라 판단했다.
왜냐하면 이번 전쟁의 패배로 국왕 자신의 세력만 약해진 것이 아니라 귀족들 또한 그리 되었을 것이고, 지금 귀족들의 요구를 적절하게 고집부리지 않고 수용해 준다면 귀족들 또한 국왕에게 결정적으로 반발을 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레이야드 3세는 판단했던 것이다.
다행히 라스라는 떠돌이 기사와 아치볼드라는 시골뜨기 마법사가 이번 전쟁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처음부터 전비를 거두고 병력을 모집해 보내는데 불만을 표시했던 레이븐 코날드를 제거해 주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안심이 되었다.
북쪽 지역에서 자신의 독자적인 세력을 갖고 있던 레이븐 코날드도 처음에는 국왕인 자신의 요청에 따라 전비도 보내주고 병력도 뽑아 보내주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무엄하게도 갑자기 전비의 부담을 거부하고 병력 지원도 거절하면서 오히려 국왕에게 이 전쟁의 무리함을 지적하며 과중하게 전비를 걷고 징병을 하면 국가가 무너질 것이라며 건방진 충고까지 하기도 했다.
어리석게도 제 영지민들 밖에는 생각하지 못하는 레이븐 코날드 같은 놈들이 살아 있었다면 분명 이 전쟁이 지금처럼 끝이 나면 정말로 반란을 일으키거나 자신에게 적대적인 귀족들을 규합시켜 더욱 세력을 굳건히 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다행히 왕위 계승권을 갖고 있는 어니어스 보직 하세 같은 인물들도 이 전쟁에 직접 참가하게 되었고 이렇게 물러나는데 한 몫 하고 있으니, 이 전쟁에서 병력을 철수시킨다고 해도 레이븐 코날드처럼 위험한 존재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오랜 고심 끝에 국왕은 결국 귀족들의 철군 요청을 받아 들였고 마리우스 성과 마리우스 성 남쪽에 주둔하고 있는 베르트 군에게 휴전 협정을 제안하기로 했다.
“좋소······베르트 군에게 협정서를 보내고 협상이 체결되면 철군하도록 합시다.”
국왕은 베르트 군으로서도 자신들처럼 가을걷이에 동원할 징집병들을 돌려보내야 하고 아울러 지루한 전쟁을 끝을 낼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쉽게 휴전 협정이 맺어질 것으로 믿었다.
윗분들이 열심히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동안 자연스럽게 전투가 중단되고 나자 여유가 생겼고, 이 틈을 탄 라스는 이런 저런 일, 즉 부대 운영 문제로 바쁜 아치를 귀찮게 하는 대신 장을 찾아가 검술을 가르쳐 줄 것을 청했다.
장도 흔쾌히 승낙한 덕분에 라스는 시간이 나는 대로 장과 함께 검술을 수련하며 자신의 검기를 다지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라스는 힘과 반사 신경을 이용하여 적의 공격을 막는 수준에서는 상당한 수준을 갖고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검술의 숙련도가 낮고 변형적인 전투 공격에는 번번이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장도 라스가 검술을 빠르게 터득하며 나름대로 자신이 가르쳐 준 것을 최대한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이자 몹시 흡족해 했다.
이날도 날이 어두워 질 때까지 장과 함께 검술 수련을 마친 라스가 이제는 좀 밤에 추워져 차갑게 느껴지는 물을 끼얹어 몸의 땀을 씻어낸 후 자신의 개인용 천막으로 돌아왔다. 잠자리에 들까 하다가 문득 장에게 내일은 방패를 이용한 전투 기술을 조금 더 수련해 달라는 말을 하는 것을 깜빡했다는 사실이 떠올라 장을 찾아 나섰다.
어느덧 기온이 뚝 떨어져 갑자기 좀 추워진 덕분에 코트 형식의 가죽 갑옷까지 걸치고 그 위에 은화 2개나 주고 산 짐승 가죽 덧옷을 입고 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이 추위에 떨며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 하는 소리를 얼핏얼핏 들을 수 있었다.
“아······이제 슬슬 가을걷이를 해야 하는데······”
“그러게나 말일세. 마누라만 고생이지 뭐······”
모두들 자신들이 이곳에 와서 앞날을 알 수 없게 되었다며 탄식하고 있었고 고향을 그리워 했다. 그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게 되니 문득 자신도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 라스는 카비 마을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죽었다고 알려졌을 것이 분명하기에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쳇······’
보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곳에 붙잡혀 있으니 세상일이라는 것이 모두 자신의 의지와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할 뿐이었다.
문득 전에 발레리아가 구해다 주었던 책에서 누군가 써 놓은 것인지 지금 자신의 처지에 똑 같은 구절이 떠올라 버려 쓴웃음을 지었다. 라스는 애써 기억을 되짚어 내며 그 구절을 나직이 읊조렸다.
“바람 소리 스산한데 인걸은 간데없고, 어두운 달빛 아래 까마귀 한 마리 날아가네. 그 울음소리 벗 삼아 저기 누워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하고 많은 사연들이 있겠지만 지금은 기억해 주는 사람 하나 없이 저렇게 쓸쓸히 옛 추억을 잊어가니·······마음이 끊어지는 것 같구나······”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지금의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 주는 것 같아 나직이 읊어 낸 라스는 스스로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해 졌다. 문득 되지도 않는 구절이나 읊어대며 못 배운 녀석이 잘난 체 하는 것처럼 느껴져 스스로 우습다는 생각이 들자 자신도 모르게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구절이 꽤나 애석해 보이는 군······무엇을 그렇게 걱정해?”
갑자기 어둠 속에서 불쑥 모습을 드러낸 발레리아가 라스에게 질문을 건넸고 깜짝 놀란 라스는 사람을 무안하게 만드는 그녀 때문에 다소 기분이 나빠져서는 헛기침을 한 번 했다. 하지만 굳이 그녀를 피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에 한숨을 곁들여 지금 자신의 심정을 그대로 털어 놓았다.
“에휴······이곳에 있다 보니 고향이 보고 싶어서요.”
처음과는 달리 그녀를 피하지 않고 많이 솔직해 졌다는 생각과 함께 문득 나직이 한숨을 곁들이니 듣고 있던 발레리아는 비웃듯 피식 웃었다. 순간 그녀의 얼굴 표정이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아 부아가 치밀어 오른 라스가 무어라 소리라도 지르려는 찰나 발레리아가 입을 열었다. 발레리아는 라스를 비웃는 것이 아니었다.
“너는 그래도 고향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지? 하지만 나는 내 고향이 어디인지 몰라······너는 고향에 가족들이 있겠지? 하지만 나는 가족들이 없어······”
이 순간 라스는 지난번 발레리아가 자신은 지금 있는 귀족 가문의 혈족이 아니라 어디에서 주워와 수양딸로 커왔다는 말을 했음을 떠올렸다. 목구멍까지 치솟아 올랐던 말이 쑥 내려가고 잠시 할 말이 없어졌지만, 라스는 이내 지금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최대한의 단어로 문장을 구성해 발레리아에게 질문을 건넸다.
“고향이 어디인지 몰라요?”
······그리고 몹시 후회 했다.
라스의 질문을 받은 발레리아는 눈을 내리깔고 입술 끝만 움직여 살짝 쓴웃음을 짓더니 자신이 어릴 적에 지금의 아버지인 라빈에게 입양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기억이 있었음을 털어 놓았다.
“아마 기억해 보면 다섯 살 때인가 여섯 살 때였을 꺼야. 지금 기억해 보면 어디 숲이 많고 나무가 많은 곳에서 살았던 것 같아. 부모님도 있고 몇 살 위의 오빠도 있었지. 아니 오빠는 나이가 좀 많았을 것이 분명해. 어느 날 부모님이 나를 깨우고 나를 집의 지하에 있는 구덩이에 숨기고 그 위를 물건으로 쌓더라. 너무 놀라 울음을 터뜨린 나에게 울지 말라고 계속해서 당부하며 말이지. 그 안은 무척이나 추웠는데 우습게도 나는 너무 졸려서 잠을 자 버렸지. 그런데 다시 잠에서 깨어 보니까 어떤 아저씨들이······”
여기에서 잠시 옛 기억의 상처 때문에 괴로운 표정이 되었던 발레리아는 이내 말을 끊고는 어금니로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 오빠가 나한테 했던 말이 떠올라······”
끝까지 말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라스는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굳이 발레리아의 옛 추억을 들어줄 아량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카비 마을에서의 일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카비 마을에서는 마물인 오크, 아니 식인 괴수가 내려오면 여자애들을 식량 구덩이에 숨기고 마을 남자들을 활과 화살을 들고 마물들을 상대로 싸움을 벌였다. 아마도 거의 같은 상황에 처했을 발레리아의 그때 모습이 갑자기 잠에서 깨어 울먹이는 헤더의 모습과 같을지 모를 일이었다.
“미안······잊어 버려······쓸데없는 헛소리였으니까 말이야. 다 거짓말이었어.”
먼저 말을 꺼냈던 발레리아는 어색하게 변명을 하고는 마치 울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라스에게 모두 잊으라는 말과 함께 잘 쉬라는 말을 남기고는 자신이 가야 할 곳을 가버렸다. 라스가 잠시 쓴웃음을 짓고 있으며 장을 찾아가는 것을 포기하려 했을 때 갑자기 다시 스펜서가 모습을 나타냈다.
“어······저 여기사와 무슨 이야기 했어?······꽤 심각한 것 같던데······”
자신이 기사임을 알고도 여전히 능글능글하게 구는 스펜서가 이번에는 다소 의아한 표정으로 다가오니 그렇게 질문을 건넸다. 라스는 잠시 그녀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았다가 별 것 아니라면서 갑자기 술이나 한잔 하자는 말로 그를 잡아끌었다. 고향 생각이 간절하게 떠올라 지금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러한 것을 잊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 술? 이야~ 수전노인 네가 무슨 바람이 분 거야?”
평소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아니 돈 자체를 거의 쓰지 않는 라스가 먼저 술을 마시자며 주섬주섬 동전을 챙기자 스펜서는 몹시 흡족해 했고, 진영 뒤쪽에 자리를 잡고 술을 파는 업자가 있는 곳으로 반색하며 따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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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불과 10분 정도만에 하늘에 구멍이 뚫려 버리는군요…
장대비가 쫘아아아악~!!!
번개가 번쩍어어어억~!!!
으음…전기 나가기 전에 빨랑 올리겠습니다…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04…
여름은 여름이네요…눈물나게 무덥군요…~ㅁㅜ;;
●‘무극and태극’님…감사합니다…^_^; 좋은 카페더군요…으음…그리고 뭐 어때요…굳이 출판이 목적이 아니라…솜씨 키우고 취미가 글쓰기뿐이라서…ㅠ0ㅠ; 저 작가넘의 개인적인 만족감을 위해 글을 올리는 것이니까 말이죠…쭈압…
●‘가연을이’님…^0^; 여자야 뭐…정리될 캐릭터들은 다 죽게 될 것이랍니다…어차피 한 번 쥔공과 떡치고 잊혀지거나 골치 아프게 잡다하게 내용만 늘리는 캐릭터가 되는 것 보다 단 번에 죽여서…쥔공의 기억에 조금이나 흔적이 남도록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지요…^_^;
●‘양구리공작’님…오늘 정말로 무덥네요…~ㅁ~;; 미칠 듯이 무더워서 땀이 줄줄줄….ㅠ0ㅠ; 이런 날…해수욕장을 좀 다녀오자는 분들도 계신데 바다는 겨울 바다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0-; 여름에 가면 사람에 쳐 죽는다고…그냥 겨울 바다가 좋기는 좋더군요…올 겨울에 한 번 구경이나 가봐야 하겠습니다…^_^;
●‘BMarie’님…^_^; 라스 녀석의 지력 뭐 대부분이 눈치지만 눈치가 상당히 체계적인 고단수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_^; 글쿠 국왕이 내려줄 정도면 상당히 좋은 사슬 갑옷 한 벌하고…잡템과 약간의 돈을 얻었지요…그나저나 아치 녀석…대단한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랍니다…^_^;
●‘스킬팝’님…아치는 흑마법사가 아닙니다…물론 흑마법에 대해서도 알고 있지만…흑마법사는 아니죠…다만 지금 당장은 그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점을 양해 부탁드리며…거듭 강조하지만 아치는 흑마법사가 아니랍니다…^_^;
●‘slimeball’님…^_^; 라스 녀석이 마나를 볼 수 있는 것은 뭐…그다지 당장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당장은 말이죠…^_^; 앞으로 그 이유가 미약하게나마 나올 것입니다…그때까지 기다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Y_Y;
●‘블래스터’님…@3@; 저 작가넘이 모래와 먹이를 사주지만 저 작가넘을 싫어하는 강고는 다른 사람 오면 온몸에 털을 잔뜩 공처럼 부풀려서 웅웅 거린답니다…물론 10분 쯤 뒤에는 발라당을 시전해 버리고 깨물깨물을 시전하구요…물론…조카 2분이라…힘드셨겠네요…글쿠…라스 녀석…국왕의 마음에 확실히 드는데는 무엇인가 상당한 재주가 있기는 있는 녀석이랍니다…^_^;
●‘산을미는강’님…^0^)乃 이제 라스 녀석의 출세가 조금씩 눈에 보인답니다…라스 넘의 명성이 마치 산을 미는 강처럼 만드레일 대륙 전체에 울려 퍼져 만드레일 대륙 전체의 현실을 다 밀어 버릴 일이 있을 것이랍니다…^0^;
●‘검은묵시록’님…으음. 어째 코멘트가 지난 번 처럼 1편에 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라스 녀석이 눈치 하나는 최고랍니다…더욱이 이제 어느 정도 책도 읽었겠다. 나름대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명석(?)한 녀석이지요…^0^;
●‘acehelp’님…이힛…날씨가 미친 듯이 무덥네요…ㅠ0ㅠ; 그냥 심심하면 35도 정도로 실내 온도가 올라간 후 내려올 줄을 모르니…~0~; 이런 날 영양가 높은 음식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acehelp님도 건강 조심하시구요…화팅!!
●‘underworld’님…@3@; 라스 녀석의 지략은 잔머리랍니다…@_@; 그리고 단기간에 호거아 수준에서 태사자 수준으로 능력치가 상승했고 아울러 무력이 이제 허저 같이 올라갔으니…대단한 놈은 대단한 놈이겠지만 공주와의 혼담은…허헛…지금 당장은 겨우 이름만 있는 평민 찌끄레기가 쌈질 조금 한다고 언감생심 공주겠습니까?
●‘호박의정령’님…무덥네요…잠깐 자동차에 다녀오는데…자동차 안의 열기에…숨이 다 막힐 지경이었답니다…눈물이 앞을 가리는 줄 알았는데 땀 때문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니…~0-; 어쨌거나 얼른 더위가 끝났으면 좋겠습니다…ㅠ0ㅠ;
●‘지옹’님…라스 녀석…예전부터 눈치와 순간 적응력이 몹시 뛰어나기는 뛰어난 놈이었답니다…-0-; 더욱이 이제 앞으로 잔머리도 조금 더 굴리게 될 것이고 그것을 통해 본인의 이익도 추구하게 될 것이랍니다…^_^;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요…잇힝…
●‘마적’님…저 작가넘이야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영광입니다…ㅠ0ㅠ; 그나저나 무더운 날씨는 정말로 대책이 없네요…~0~;; 어제 참…밤에 잠자기 전 체력 운동 하는데 말이죠…개수대의 물을 빼 놓고 보니 그곳이 무덥더군요…다시 물을 채워 놓으니 온도가 많이 내려갔구요…신기한 일이었습니다…~3~;
●‘英雄’님…뭐 마지막 부분…당장은 큰 일이 없답니다…하지만 앞으로 그 이유가 아마도 나오기는 할 것이랍니다…아마도 말이죠…혹시 나오지 않을 일은 없겠지만 당장은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이해해 주세용…^0^)乃
●‘창조그리고’님…^_^; 결심을 굳히셨으면 어떤 고난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올리고 보는 겁니다…저 작가넘이 크라우프 쓸 때 무지막지하게 욕 얻어먹고 100회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회수 1만도 안되고 추천 10도 안되며 때려 치라는 메시지를 무수히 받아먹었답니다…하지만 꿋꿋하게 써서 1,050회도 썼지요…뭐 끈기있게 화팅입니다…^0^)乃
●‘B612’님…^0^; 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을 위해서 그렇게 참아 주시다니요…이힛힛…여기 박카스가 있습니다…맛있게 드십시오…^0^)乃 더위 드시지 말고 화팅!!
●‘쵸코파이’님…칠성전기(?) 긁적…어쨌거나 저 작가넘이야 쵸코파이님이 보아주시는 것만 해도 영왕입니다…Y_Y;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글을 쓰고 올리도록 하겠겟습니다…쵸코파이님 화팅!!
●‘soulschaos’님…부럽습니다…저 작가넘은 술 보다는 글쓰는데 재미가 있어서 말이죠…그리고 움직이면 땀이 줄줄 쏟아지니…미칠 것 같습니다…~ㅁ~;; 어쨌거나 이런 날씨에 술 마시고 주무시면 자칫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으니…아시죠? soulschaos님…부디 건강 조심하시구요…화팅!!
으음..더위는 가시긴 했는데…쿨럭~ 이놈의 비가!! 천둥이!! 조심들 하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