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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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소제목으로 글의 전개를 금방 알 수 없으니 답답하긴 하더군요…^_^;;
토벤 보직의 명령에 따라 가장 먼저 발레리아가 지휘하는 기마 부대가 정면으로 달려 나가 베르트 군의 선두를 급습하려 했다. 하지만 이 순간 갑자기 등 뒤에서 함성이 터져 나오며 베르트 군 기마 부대가 쏟아져 나왔다.
“뭐야? 적의 기마부대인가?”
정면으로 보병 부대가 레나르트 군의 시선을 빼앗으며 접근하는 사이 다른 쪽으로 은밀하게 이동했던 기마 부대가 레나르트 군의 진영 뒤로 치고 들어온 것이다. 눈앞의 적에만 모든 신경을 쓰고 있다가 후방의 주력 부대가 베르트 군의 용병 부대에게 기습을 받아 혼란에 빠져 있다는 보고에 당황했던 토벤 보직은 갑자기 튀어 나오는 베르트의 기병을 바라보며 자신의 실수를 직감했다.
무엇보다 갑자기 등 뒤에서 베르트군의 기마 부대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해 스펜서가 걱정했던 것 이상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자 정면으로 치고 나오는 적을 상대로는 나름대로 전의를 다졌던 용병들이 일순간에 전의를 잃고 흩어지기 시작했다.
“놈들이 당황하고 있다! 지고신의 이름으로 돌격!!”
기회를 잡은 베르트 군의 기사와 무장병들이 외치는 소리가 온통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는 사이, 라스는 스펜서의 말대로 지금 이 상태에서는 제 아무리 용감히 죽기로 싸워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젠장! 이대로 가다가는!······아치! 스펜서!”
문득 처음부터 적의 주력 부대를 잠시 묶어 두기 위해 국왕이 자신들을 이곳에 남겨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라스는 화를 냈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죽을 생각은 없었다. 라스는 급하게 장이나 발레리아, 토벤 보직 같은 사람들은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어떻게 눈에 들어온 아치만 급하게 끌어온 그의 말에 올려 태웠다.
말을 가지고 있는 라스는 역시나 자신이 오스틴 협곡에서 빼앗아 온 전투마를 건네주어 말을 갖게 된 스펜서와 더불어 길을 뚫고 달아다는데 전력을 다했다. 급하게 항구 쪽으로 내달리려 하는 라스를 붙잡은 아치는 항구 쪽으로는 적의 주력 부대가 막고 있을 것이니 차라리 오스틴 협곡 쪽으로 일시적으로 내달렸다가 재빨리 항구 쪽으로 달아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며 라스를 만류했다.
“알겠습니다.”
순간 아치의 판단이 옳다고 여긴 라스는 누가 놓고 도망치다가 흘린 것인지는 몰라도 근처에 떨어져 있던 짧은 창 한 자루를 주워 든 후 나름대로 살아남아 있는 용병들에게 명령을 내려 일단은 오스틴 협곡 쪽으로 빠져 나가라고 명령했다.
“이대로 있다가는 모두 죽는다! 나를 따라라!”
“핑! 씨잉! 씽!”
갑자기 공기를 가르며 석궁 화살들이 정신없이 날아다니기 시작하며 곳곳에서 비명소리와 고함 소리, 그리고 무기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라스도 자신의 옆으로 석궁 화살 몇 개가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자 당황했다.
당황하는 동안 라스의 앞쪽으로 베르트 기마병 두 명이 창을 들고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라스는 상대를 보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짧은 창을 힘껏 내던졌고 상대는 재빨리 라스의 공격을 피해 몸을 비틀었다.
창이 빗나가거나 말거나 라스는 허리에서 대검을 빼내 창을 피한 후 그를 향해 재빨리 창대를 내미는 베르트 기마병의 공격을 몸을 비틀어 피한 후 상대의 비어 있는 옆구리를 대검으로 힘껏 후려쳤다. 대검 깊숙이 기마병의 몸이 베어진 느낌도 잠시 다른 쪽에 있던 기마병 한 사람이 라스를 향해 힘껏 창대를 내밀었다.
그대로 옆구리에 창날을 맞을 뻔 했는데 라스는 재빨리 팔을 뻗어 상대의 창을 움켜잡았다. 이내 두 사람의 힘겨루기가 계속 되었다. 잠깐 동안의 힘겨루기는 의외로 시시하게 끝이 났는데 라스와 함께 도망치던 스펜서가 어느새 달려와 창대를 내지른 무장병을 몽둥이로 냅다 후려쳐 버렸던 것이다.
“으악!”
외마디 비명 소리와 함께 베르트 무장병이 말에서 떨어지고 그 기마병의 창을 잡게 된 라스는 대검을 다시 집어넣고 갑자기 자신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덤벼 들어온 베르트 병사를 말 위에서 창으로 찔렀다.
창을 쓰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장과 어느 정도 훈련한 가락이 있어 라스는 제법 빠른 속도로 창을 찔렀다. 가슴 부분을 정확하게 창으로 꿰뚫린 베르트 무장병은 비명을 지르며 창대를 움켜잡았지만 이미 입안으로 터져 나오는 핏물은 그의 몸뚱아리와 목숨을 영원의 바닥으로 끌어 당겼다. 라스의 움직임이 잠시 멈춘 순간을 노리고 십여 기의 기마병이 돌진해 들어왔다.
“젠장!”
몇 번의 석궁용 짧은 화살이 날아와 몸을 비틀어야 했고 한 곳에 멀쩡하게 서 있다가는 이대로 죽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느낌이 들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라스는 재빨리 자신을 향해 덤벼 들어온 적을 향해 베르트 기마병으로부터 빼앗은 창을 겨냥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힘껏 던진 후 엘프의 활을 꺼내 들었다.
가까운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라스가 말위에서 연속해서 다섯 대의 화살을 날리니 라스를 향해 덤벼들어오던 기마 5기가 연속해서 말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하지만 적들은 숫자가 많아 물러서지 않고 덤벼왔다.
미처 활을 집어넣지 못한 라스가 위기에 빠진 순간, 스펜서가 단단한 나무로 만들어진 몽둥이를 휘두르며 덤벼 들어갔고 아치도 직접 대검을 빼들고 돌진해 들어가 서너 명의 기마병과 대검을 부딪치며 적들을 저지해 주었다. 라스가 다시 두 명의 적을 활로 쓰러 뜨렸을 때 어느 틈에 그의 옆으로 다가온 기마병이 그를 향해 기마병이 사용하는 쇠망치를 휘둘렀다.
“죽어라!!”
“으앗!”
미처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재빠른 동작이었기 때문에 간신히 몸을 비튼 라스는 등 뒤를 쇠망치로 비스듬하게 얻어맞았다. 비스듬하게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큼지막한 돌멩이로 등을 힘껏 내리 찍히는 것 같은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다.
이대로 쓰러졌다가는 죽음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라스는 그 고통을 견뎌내며 다시 자신을 향해 망치를 휘두르는 베르트 기마병 쪽으로 몸을 비틀었다. 미처 손에 든 활을 어찌할 틈도 없이 거의 반사적으로 왼손을 움직여 자신을 향해 내리치는 상대의 무기 든 손을 잡았다.
기마병도 만만찮은 힘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자세가 불편하며 등도 한 대 얻어맞은 라스가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었다. 시간이 없는 라스는 이내 힘껏 고함을 지르며 자유로운 오른손으로 허리에 차고 있는 단검을 빼내 기마병의 목을 찔렀다.
“커억! 컥!!”
순식간에 단검으로 목이 찍힌 기마병이 괴로운 비명을 지르자 라스는 쇠망치를 든 기마병의 팔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검을 빼낼 틈도 없이 상대가 의외로 쉽게 말 아래로 떨어져 버리자 라스는 얼결에 왼손에 들어 온 쇠망치를 단검 대신 오른손으로 잡으며 자신의 옆으로 덤벼든 적을 막았다.
“이야아압!”
베르트 기마병 하나가 고함을 지르며 라스를 향해 덤벼들어왔고 라스는 상대가 휘두른 칼을 피해 내며 상대의 등을 냅다 쇠망치로 후려쳤다.
“우악!”
비명을 지르며 쇠망치에 얻어맞은 상대가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말에서 굴어 떨어졌다. 이와 동시에 라스는 서너 명의 기마병을 해치운 스펜서와 아치가 그를 재촉했다.
“라스! 어서 이쪽으로 오게!”
이내 정신을 차린 라스는 쇠망치를 집어던지고는 화살을 재어 접근해 들어오는 몇 명을 다시 쓰러뜨렸다. 그리고 혼란의 와중에서도 얼마간의 용병과 잡병들을 수습해 진채 밖으로 나오려는 찰나, 어떻게 찾았는지 잔뜩 피를 뒤집어 쓴 레나르트의 기마병 중 한 사람이 라스를 찾아왔다.
“기사님! 토벤 보직 각하와 기마병들이 지금 적에게 둘러싸여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어서 구해 주셔야 합니다!”
기마병은 투구도 잃어버리고 이것 저곳에 상처를 입은 몸이었지만 용케도 라스를 찾아 도움을 청한 것이다. 이미 온통 불길이 치솟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고 있는 이때 겨우 사지에서 벗어난 라스는 솔직히 다시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겨우 살아난 얼마간의 용병과 잡병들 또한 토벤 보직이나 기마병을 구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 했다. 하지만 라스는 아치에게 수습한 군사들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 후 나머지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말하기 전에 재빨리 전투마를 몰아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기마병을 따라 진채 안으로 뛰어 들었다.
“아치! 스펜서! 빨리 도망쳐요!”
“아니? 라스! 너는 어쩌려고!”
사방에서 온통 불길이 치솟아 연기로 자욱했고 온통 베르트 군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지만 진채 안쪽에서 가장 적들이 두텁게 쌓여 있는 곳에 토벤 보직과 발레리아가 50여 기의 기마병과 더불어 완전히 포위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어느 틈에 라스에게 구원을 청하러 왔던 기마병이 타고 있던 말이 주인을 잃고 방향 없이 날뛰고 있었고, 순식간에 혼자가 된 라스는 자신을 향해 덤벼든 서너 명의 적들을 활로 쏘아 맞혀 쓰러뜨린 후 주저할 것 없이 토벤 보직과 발레리아가 있는 쪽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갑자기 등 뒤에서 단기로 나타난 라스를 향해 베르트 군이 당황해 석궁을 날리고 기다란 창으로 그를 찔렀지만 그는 몇 군데 화살을 맞고 창에 찔리면서도 토벤 보직과 발레리아를 비롯한 기마병이 포위되어 있는 곳까지 뚫고 나오는데 성공했다.
“아니! 라스 경!!”
기마병용 창을 들고 휘두르며 온통 피투성이가 된 갑옷을 입고 있는 토벤 보직이나 사슬 갑옷만 입고 하반신에는 지난번 허벅지를 칼에 찔린 탓인지 맨몸이 아닌 가죽 보호대만 걸치고 있는 발레리아가 놀란 표정으로 라스를 바라보았다.
“어서 탈출하십시오! 오스틴 협곡 쪽으로 나가 마리우스 항구 쪽으로 달려 나가면 됩니다.”
라스는 주저할 것 없이 모두에게 고함을 질렀고 앞장서서 대검을 휘두르며 기다란 창을 들고 덤벼드는 적들을 쳐내며 길을 뚫고 돌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워낙 베르트 군의 기세가 대단했고 적들이 만만찮게 저항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뚫고 나갈 수 없어 좌충우돌할 뿐이었다.
한참 길을 뚫으려 노력하다가 실패하고 잠시 뒤로 물러 선 라스는 남아 있는 화살이 다섯 대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 다섯 대의 화살을 연속해서 날렸다. 그가 날린 화살은 일렬로 늘어서서 긴 창을 내지르며 토벤 보직의 부대를 포위하고 있던 방어벽의 한 쪽을 짧은 순간에 무너뜨렸다.
“자! 어서 이쪽으로!”
라스는 적 5명이 쓰러지고 그 뒤로 아무도 없는 공간이 보이자마자 재빨리 토벤 보직을 잡아끌듯이 이끌어 베르트 군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 그쪽으로 내달렸다.
포위망이 잠시 흐트러진 틈을 타 적이 도주하려 하자 베르트 군은 서둘러 기마 부대를 비롯한 다수의 병력들을 움직여 라스를 저지하기 위해 돌진해 들어왔다. 하지만 다시 포위되면 완전히 끝장이 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토벤 보직과 발레리아, 그리고 살아 남은 기마병들이 전력을 다해 한 쪽을 뚫고 나오니 베르트 군으로서도 쉽게 앞을 막아설 수 없었다.
좌충우돌 부딪치며 진채 밖으로 도망쳐 나오려는 찰나, 갑자기 라스는 화려한 갑옷을 입은 베르트 기사와 마주칠 수 있었다. 그 베르트 기사는 밧줄로 묶은 누군가를 끌고 가고 있었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눈에 띄는 베르트 기사의 화려한 갑옷 때문에 시선을 그쪽으로 두었던 라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포로로 잡힌 상대를 살펴보니 뜻밖에도 이곳저곳에 상처를 입은 장이었다.
“거기 서라!”
라스는 주저할 것 없이 장을 사로잡아 전공을 자랑하러 가는 것이 분명한 화려한 갑옷을 입은 베르트 기사를 목표로 삼았다. 화려한 갑옷을 입고 있는 기사를 보호하기 위해 몇 사람의 기병이 막아섰다.
적이 막아섰지만 라스는 이들을 무시하고는 곧장 자신이 목표로 한 적을 향해 말을 몰았다. 기마술이 뛰어나다면 무장병들도 상대하며 적을 완전히 제압했을 것이다. 기마술이 부족해 기마전으로 나가면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불리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그는 다른 적은 무시한 채 목표를 향해 똑바로 돌진했다.
호위 기병을 모두 무시해 버리고 자신을 향해 라스가 돌진하자 화려한 갑옷을 입은 기사가 당황하며 칼을 빼들어 자신을 보호하려 하기 전 그의 가슴을 자신의 대검으로 찍었다. 재빨리 화려한 갑옷을 입은 기사를 쓰러뜨리고 그 주변으로 덤벼든 몇 사람을 흩어버린 라스는 다시 몇 군데 석궁 공격을 받았지만 장을 구하는데 성공했다.
“장! 어서 타요! 빨리!”
묶여있던 밧줄을 침착하게 잘라 준 라스는 방금 그가 쓰러뜨린 화려한 갑옷의 기사가 타고 있던 말에 장을 올려 태운 뒤 함께 도주로를 열었다.
“라스! 자네 괜찮은가?”
“으윽······꽤 아프지만 아직 참을 만해요······”
서로 고맙다는 인사를 할 틈도 없이 길을 뚫고 토벤 보직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라스는 다시 여러 군데 석궁 공격을 받았다. 기마병이라 쉽게 저지할 수 없으니 베르트 군은 석궁 위주로 공격을 감행해 왔고 무수히 쏟아지는 석궁 공격에서 토벤 보직을 보호하기 위해 기마병들은 아예 몸으로 그를 막아주고 있었다.
덕분에 많은 기마병이 도망치는 도중에 말에서 떨어졌고 용케도 말 위에 앉아 있다고 해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있었다.
“하세님! 제가 길을 뚫겠습니다!”
적의 저지에 막혀 잠시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장을 구한 라스가 돌아왔고, 곧바로 라스가 길을 뚫기 위해 돌진하자 전열을 수습한 토벤 보직은 결국에는 선두에선 라스를 따라 진채 밖으로 빠져 나오는데 성공했다.
“휘유우우우~ 쿠쾅!! 쾅!! 콰콰쾅!!!”
베르트의 기마 부대와 보병 부대가 도망치는 토벤 보직을 추격하기 위해 악착같이 따라 붙어 왔다. 하지만 이들이 진채 밖을 빠져 나온 순간 갑자기 어디에선가 날아온 불덩이가 연속해서 폭발을 일으켜 십 수 명을 한꺼번에 쓰러뜨렸다.
“어서 이쪽으로!”
갑작스러운 폭발에 모두가 깜짝 놀라 움직임을 멈추니 마법사인 아치가 숨어 있다가 모습을 드러내며 소리를 질렀다. 도망치지 않고 상황을 살피던 아치가 라스와 토벤 보직이 빠져 나오기를 기다려 추격해온 적에게 주문을 외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강력한 마법을 구사한 것이다.
“마······마법사다!!!”
“이 병신들아! 멈추면 어쩌란 말이냐!”
갑자기 마법사가 출현하며 그 뒤쪽으로 얼마간의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수적으로는 휠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당황한 베르트 병사들이 더 이상 추격해 나오지 못했다. 모두들 서로 눈치만 보다가 머뭇거리며 궁병을 기다리는 사이 아치를 비롯한 레나르트 군은 재빨리 현장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아치의 활약 덕분에 적의 추격을 떨쳐 버리게 되었지만 아직까지는 멈출 수 없었던 토벤 보직 일행은 오스틴 협곡 쪽으로 향하는 척 하다가 갑자기 마리우스 항구 쪽으로 방향을 바꿔 해가 지기 전 간신히 항구 쪽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가 구해온 50여 기의 기마병 중에서 항구에 도착한 숫자는 겨우 10여기 남짓했지만 그래도 모두 죽음을 당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나름대로의 위안을 삼았다. 말을 타지 않은 몇 사람의 용병과 잡병들은 한참이나 뒤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모두들 크고 작은 상처투성이다. 토벤 보직과 발레리아 또한 제법 무거운 상처를 입고 있었고 라스도 이곳저곳에 화살을 맞고 큰 상처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라스보다 더 큰 상처를 입은 것은 그가 타고 있던 전투마였다. 몸의 이곳저곳에 크고 작은 화살을 얻어맞고 창과 칼에 찔린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고 달려온 이 말은 몹시 위급한 상황이었다.
라스가 말에서 내리자마자 곧 그가 타고 있던 전투마는 주저앉아 고통에 가득 차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이내 말을 잘 볼 줄 아는 사람들이 다가와 말의 상태를 살폈다. 모두들 말이 살아날 수 없다는 말을 하며 차라리 지금 숨통을 끊어 주는 것이 고통을 덜하게 해 준다며 라스에게 전투마의 숨통을 끊어 주자고 권했다.
라스는 자신을 위해 이곳까지 달려와 준 전투마를 죽여야 한다니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지만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스펜서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몽둥이를 들어 단숨에 라스의 말을 내리쳐 숨통을 끊어 주었다.
“······죽을 때 까지 고통에 가득 차게 해 주느니 차라리 이게 휠씬 나은 일이야.”
스펜서도 이곳저곳에 상처를 입기는 했어도 다행히 무사했고 라스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그의 도움으로 이렇게 살아오게 되었음을 고마워했다.
라스 덕분에 살아남게 된 용병과 잡병들 십 수 명, 그리고 완전히 죽을 뻔 했는데 라스 때문에 적지를 빠져 나오게 된 기마병은 갑자기 라스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고 그는 뜻하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했다.
다행히도 국왕의 직속 주력 부대는 용병들의 급습을 받았지만 무사했고 토벤 보직에게 남겨 준 1천 명의 군사들이 적의 주력 부대를 저지해 준 덕분에 마리우스 항구 쪽으로 최소한의 희생으로 대부분의 병력과 물자를 건사할 수 있었다.
아예 죽으라고 적지에 남겨 놓았던 것이 못내 미안했는지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는 상처를 입고 쓰러진 사람들을 중히 돌보았고, 친히 귀중한 포션을 다섯 개나 내어주어 부상자들을 치료하게 했다.
물론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라스는 플라비아 약초를 물에다 개어 부상자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물론 발레리아는 이번에는 아버지인 라빈이 건네주고 간 포션을 두 개나 갖고 있어 상처 입은 몸을 치료하는데 플라비아의 도움이 필요 없기는 했다.
발레리아와는 달리 보통 사람들은 약초를 바르는 식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데 라스가 귀중한 약초를 덜어내어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자 모두들 무척이나 고맙게 여겼다. 더욱이 라스는 토벤 보직을 대신해서 가지고 있던 은화 50여 개를 아낌없이 사용해 이곳까지 살아서 따라와 준 용병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고, 특히 도망치지 않고 자신을 지켜준 스펜서에게는 따로 은화 10개를 건네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후 베르트 군이 마리우스 항구 쪽으로 다가와 몇 번의 공격을 감행하기는 했어도 요새화된 마리우스 항구는 쉽게 함락시킬 수 없었다. 결국 가을 어름에 접어들었을 때 의외로 쉽게 휴전 협정이 체결되어 베르트 군은 마리우스 성으로 철군했고, 레나르트 군도 수비 병력을 남겨 두고 대부분의 병력을 마리우스 항구에서 프란시스코 성과 마커스 조이 성 쪽으로 철군 시켰다.
물론 협공 작전을 결정한 파울젠 왕국과 이런 저런 협상을 거쳐야 하겠지만 파울젠 왕국의 군대도 안실 성을 함락시키지 못한 탓에 철군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었기에 철군 자체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이런 때 레나르트 군이 마리우스 성을 함락시키지 못하고 철군하기로 했으니 파울젠 왕국 쪽에서도 병력을 전장에서 빼내는 좋은 핑계 거리가 되었고 그들 또한 안실 성에서 기다렸다는 듯 철군했다.
베르트 쪽에서도 고집을 부릴 수 없는 것이 마리우스와 안실 성에서 동시에 대규모 전쟁을 계속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더욱이 이들도 가을걷이에 징집병들을 종사시켜야 하며 서둘러 루벤과의 소금 무역을 재개해 전쟁으로 부족해진 재원을 보충해야 했기 때문에 의외로 쉽게 휴전 협정에 동의함으로서 우습게도 평화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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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가 토벤 보직과 장을 구하는 장면은 주태가 손권을 구하는 장면을 참고로 제작(?)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라스가 서서히 두각을 하죠…^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06…
무덥네요…ㅠ0ㅠ;
●‘산을미는강’님…뜨겁네요…~0~; 밖에 나가기 두려울 정도입니다…무덥기는 하지만 라스는…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연중하는 일은 없을 것이랍니다…^_^; 이히힛…^0^)乃 아예 살이 익을 것 같이 무더우니…ㅜ.ㅜ;
●‘검은묵시록’님…한창 뜨거울 때 아뒤쥔장님이 차를 닦으신다고 앞 유리창에다가 찬물을 끼얹으셨다고 하네요…그리고 그 즉시 길게 자동차 앞유리에 금이가 버렸다고 합니다…~0~;; 세상에나 열팽창 때문인지…헐헐…~0~;;
●‘英雄’님…라스 녀석은 사악하지만 이름을 신 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로 걸어 버린 이상 라스를 죽일 수 없는 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의 비호를 받고 있으니 죽지는 않을 것이랍니다…^0^;
●‘slimeball’님…^0^; 라스 녀석이 자주 싸움을 해서 실력과 명성 그리고 경험치를 잔뜩 쌓아야 나중을 위해서 아주 좋은 일이라서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이렇게 열심히 전투에 던져지는 것이랍니다…^0^)乃
●‘양구리공작’님…뭐…라스 녀석의 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이 잘 드러나 있답니다…이제 라스 녀석은 확실히 주태 정도의 맷집과 무모함을 갖추게 되었답니다…이 맷집과 무모함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구요…^0^;
●‘스킬팝’님…하핫…정확하게 짚으셨습니다…^_^; 특히 라스는 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의 결정적인 비호를 받고 있으니…^0^;; 시즌 아웃 당할 일은 없을 것이랍니다…특히 제목도 신 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이지 않습니까? ㅠ0ㅠ;
●‘블래스터’님…어제는 대전 문화동에서부터 유천동을 지나 정림동을 통해 가수원동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답니다…갑자기 정림동 고개를 넘자마자 폭우가 내렸거든요…그런데…유성 학하동 근처에 도착하니…땅이 뜨거울 정도로 뽀송 거려서 놀랐답니다…@_@;
●‘우유동자’님…뭐…앞으로 나올 몇 가지 경험 때문에 라스 녀석이 이후…뭐 2부 쯤 되겠지만 2부에서의 라스가 행동하는 일에 대한 결정적인 계기가 된답니다…^_^; 그리고 발레리아는 대단하기는 해도 아직까지는 경험 부족 맞구요…^0^; 글쿠 저 작가넘네 집은 23시 까지 30도 이하로 온도가 내려가지 않는답니다…ㅠ0ㅠ;
●‘쵸코파이’님…저 작가넘이야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더 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Y_Y; 그나저나 날씨가 너무 더우니 사람들이 다 축 늘어지는 것 같고…강고 녀석도 집에 돌아오면 늘어져 있기 바빠서…~ㅁ~; 엄니가 가끔씩 물을 끼얹어 주신답니다…물론 냥이지만 피하지 않고 시원함을 즐긴다네요…ㅠ0ㅠ;
●‘가연을이’님…@0@; 저 작가넘은 어제 소나기 때문에 차를 잠시 옆에다 세워두고 비 그치면 가려고 생각했답니다…~0~;; 어쨌거나 폭우가 제법 심했거든요…물론 고개 하나 넘어가니…그곳은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지만요…~0^; 더운데 몸 조심하시구요…더위는 드시면 안되요…^0^;
●‘soulschaos’님…잇힝…그나저나 아뒤쥔장님께서는 크라우프의 굉장히 자세하게 진행된 이야기가 지루함을 안겨 주신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니까요…굉장히 압축하고 빠른 전개를 중요하게 여기신답니다…^0^; 어쨌든 간에 저 작가넘이 쓰기는 1,000편 쯤 쓰겠지만 실제 연재분은 그 보다 줄어들 것 같기는 합니다…일단 아뒤쥔장님의 심사가 중요하니 말이죠…^0^;
●‘호박의정령’님…흐흠…일단 라스 녀석이 돈을 많이 벌고 명성을 많이 쌓는다고 하면 여자 따위가 돈 되는 만큼 구입해서 델쿠 살 수 있을 것이랍니다…^_^; 일단 지금은 싸워서 이기는 것이 우선이지요…^_^;
●‘창조그리고’님…^_^; 그렇습니다…하루에 한편이 저 작가넘의 원칙이기도 하고 아뒤쥔장님의 노력에 의한 축약 결과랍니다…^_^; 1차적으로 저 작가넘이 작성한 글을 아뒤쥔장님이 무수정판으로 축약하고 2차로 더 축약하거나 살을 붙여 다듬은 후 그대로 조아라에 올린답니다…3차는 저 작가넘이 할 때도 있고 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작가넘이 다시 살펴보아서 약간의 내용 보충과 오타 수정을 한답니다…그러니 조아라에서 올리는 글은 하루에 한편이랍니다…^_^;
●‘underworld’님…뭐 전투는 의외로 쉽게 끝이 났답니다…^0^; 하지만 라스 녀석은 이것으로 자신의 실력(?)을 만천하에 여실히 보여준 것이고 이제…무력과 맷집 그리고 무모함이 확실하게 주태 수준으로 올라섰답니다…손권을 구하기 위해 미친 듯이 날뛴 주태의 모습이 참으로…인상 깊었답니다…^0^;
●‘Inspire™’님…아? 지고신교요? 긁적…크라우프와는 전혀 다른 세계관이랍니다…^0^; 물론 저 작가넘이 크라우프로 쓴 넘이기 때문에 비슷한 이름이 많이 차용되기는 했답니다…^0^;;크라우프는 SF, 라스는 판타지인데요…헐헐…^0^;;
무덥네요…후욱…~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