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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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소제목으로 글의 전개를 금방 알 수 없으니 답답하긴 하더군요…^_^;;
일단 장의 집에서 하룻밤을 머문 라스는 다음날 아침 식사도 기분좋게 얻어먹은 후 장과 함께 그의 집을 빠져 나와 항구의 숙영지 쪽으로 돌아왔다. 숙영지에는 밤새 술과 고기를 질탕하게 먹고 마신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뒤엉켜 쓰러져 있었다.
곳곳에 토사물이 잔뜩 하고 아무렇게나 배설물을 싸질러 놓아서 퀴퀴한 냄새도 심했지만 사람들은 간만에 마음 편히 드러누워 잠을 잔 듯 숙영지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었다. 잠시 걷다보니 이른 아침이지만 가벼운 옷만 입고 허리에는 짧은 칼을 찬 채로 밖을 서성이고 있던 발레리아와 마주칠 수 있었다.
“어디 다녀오는 거야?”
발레리아는 두 사람을 보자 반갑게 말을 건넸다. 그녀를 보니 밤을 샌 듯 어딘지 모르게 피곤한 것 같은 표정이 역력했기 때문에 라스는 분명 토벤 보직이나 다른 높으신 귀족들과 바쁘게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굳이 이런 생각을 겉으로 표현할 것도 없이 라스는 장의 초대로 그의 집에서 하루를 머물고 왔다고 대답했고 발레리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 몇 번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을 빼놓고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의 분위기가 영 어색했는지 아니면 발레리아를 대하는 것이 어색하세 느껴졌는지 장은 다시 마커스 조이 성을 찾아오면 자신을 찾아오라는 말을 남기고는 라스의 어깨를 두르려 준 후 다른 곳으로 가 버렸다.
“아, 예······그럼 나중에 뵈요.”
갑자기 장이 떠나 버리자 라스는 무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이 사라지자 잠시 그대로 있던 발레리아도 별다른 일이 없었던 듯 쉬라는 말을 남기며 그의 옆을 그냥 지나치려 했다. 아무리 장이 초대를 한 것이라고는 해도 엄연히 숙영지를 무단으로 떠난 것은 잔소리를 듣기에 충분한 것이었기에, 라스는 갑자기 그녀가 별 다른 트집을 잡지 않고 지나가 준다는 생각이 들자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때 라스를 지나쳐 가던 발레리아가 걸음을 멈추더니 몇 번이나 머뭇거리다가 이내 라스에게 한 마디를 건넸다.
“지난번에 베르트 군에게 포위 되었을 때 구해준 일에 대해서 아직 고맙다는 말을 못했는데······미안해······내가······”
애써 무엇인가 변명을 하려던 발레리아는 이내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자세를 바로 하고는 곧바로 굳이 구차하게 변명을 늘어놓지 않고 처음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고마워······늦었지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
라스 따위는 감히 올려보기 힘든 위치에 있는 여자, 부친이 국가의 대신을 할 정도의 고급 귀족의 자존심 때문인지 발레리아는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겨우 고맙다는 말을 털어 놓았다. 물론 라스는 굳이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생각 같은 것은 하고 있지도 않았지만 굳이 뒤늦게나마 자신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그럼 편히 쉬어둬! 나는 며칠 마커스 조이 성에 들어가 할 일이 좀 있으니 말이야. 이만 가 볼께!”
그녀는 아무런 대답이 없이 묘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는 라스가 부담이 되었는지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냉큼 자신의 군막 쪽으로 걸어 들어갔고, 한참 만에 몸 위에 가죽 갑옷을 입고 평소에 차고 다니는 가죽 보호대, 대검과 평소에 가지고 다니는 활과 화살 같은 장비를 갖춘 후 등 뒤로 작은 가죽 주머니를 하나 짊어지고 나왔다.
그리고 라스가 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신경 쓰지도 않고 자신의 전투마를 찾더니 이내 말을 끌어와 안장을 얹고는 마커스 조이 성 쪽으로 사라져 버렸다.
‘······무슨 일일까?’
그녀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자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생각이 든 라스는 길게 생각할 것 없이 자신의 천막을 찾아 안으로 들어갔다. 휑한 내부를 가볍게 인상을 쓰며 둘러보던 라스는 전투 도끼가 눈에 띄지 않자 그것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다가 잃어 버렸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러고 보면 정신이 하나도 없었네. 늘 들고 다니던 것인데 말이야.’
대검과 활 같은 것들은 그대로 가지고 있었지만 한참 동안이나 전투 도끼를 가지고 있지 않았음에도 그것을 찾아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 라스는 어디에서라도 조금 안정적으로 생활하게 된다면 전투 도끼를 하나 구입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특별히 할 일이 없어 멍하니 앉아 있기에 조금은 어색했다. 굳이 아치나 스펜서를 찾는다면 찾을 수 있겠지만, 두 사람도 질탕하게 마시고 잠들어 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굳이 그들 두 사람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시간이 남은 라스는 자신의 대검을 빼들고 밖으로 나왔고, 조금 넓은 공터에서 아치와 장에게서 배운 검술을 조금씩 다시 한 번 사용하며 연습하기 시작했다.
발레리아가 마커스 조이 성으로 들어 간지 이틀이나 지났음에도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있건 없건 충분히 휴식을 취한 퀸터 매트 성의 병력들은 이제 퀸터 매트 성이 있는 모건 캄블레스 협곡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토벤 보직이 오스틴 협곡에서 손실한 1천 명의 병력과 마리우스 성 앞에서 잃어버린 기마 200기를 비롯해 많은 병력이 손실되어 정작 퀸터 매트 성으로 향하는 병력은 처음 출발했던 병력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줄어든 병력이 마음에 걸렸는지 어니어스 보직 하세는 마커스 조이 성의 성주 아티우스 란도 코드런과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예하 부대를 사열하며 애써 태연하려 했지만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의 마음상한 모습을 보던 라스도 어딘지 모르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고 잃어버린 병력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씁쓸해 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지금은 이곳에 나와 있는 장과 작별 인사를 한 후 이제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용병일을 그만두고 자신을 따라오고 싶어 하는 스펜서와 함께 오랜 시간 동안 버려두었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면 작년에도 이곳을 지나갔었지······’
지난 해 이때쯤에는 혼자서 두려움에 떨며 이곳을 지나갔는데 지금은 좋은 전투마에 올라 다른 병사들을 내려 보며 가고 있으니 어딘지 모르게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 같아서는 그냥 프란시스코 성 근처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푹 쉬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퀸터 매트 성까지 가서 전쟁의 뒷수습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아치의 말을 듣고 묵묵히 퀸터 매트 성으로 향하는 사람들 틈에 섞였다.
매일 똑같이 야영을 하고 숙영지를 만들고 똑같이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으며 전쟁터에서 자신이 가장 용감하게 싸운 듯 영웅 행세를 하고 있었다. 매일 같이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었지만 어느새 마커스 조이 성을 출발한 퀸터 매트 성의 병력은 근거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실로 오래간만에 와 보는 퀸터 매트 성이었지만 변한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성주인 어니어스 보직 하세와 차남인 토벤 보직이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동안 성을 지키고 있던 어니어스 보직 하세의 장남 라디우스 보직 하세가 성을 나와 부친과 동생의 무사귀환을 축하했다.
라디우스 보직 하세는 국왕의 기사가 된 토벤 보직과는 달리 퀸터 매트성에 남아 문무를 총괄하며 영주인 어니어스 보직 하세의 부재시에는 성의 모든 업무를 도맡아 대신 통치를 하는 등 정치적인 역량이 큰 인물이기도 했다.
물론 라디우스 보직 하세는 전사로서의 역량도 상당하다고 하기는 하지만 지금 당장은 정치력을 발휘해 성을 통치하는데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는 중이었다. 어쨌든 간에 라디우스 보직 하세와 영주의 외동딸인 카산드라가 나와 아버지와 작은 오빠가 전장에서 무사히 돌아옴을 기뻐했다.
라스는 전에 한 번 듣기는 했지만 카산드라라고 하는 이름이 이제야 생각이 난 것이 어디니 모르게 이상하게 생각 되었다. 이전까지는 그냥 영주의 외동딸쯤으로 생각하고 있던 카산드라가 간만에 다시 보게 되니 몹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자 슬쩍 입술이 왼쪽으로 올라갔다.
이때 라스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전쟁터에 나갔던 사람들이 귀환하게 되니 전쟁에 나간 아들이며 동생, 형, 오빠나 남편, 그리고 친척을 마중 나와 있던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가족들이 나와 있자 이곳까지 제법 질서를 유지해 왔던 병사들은 대열을 흐트러뜨리며 가족들에게 달려갔다.
무사히 돌아온 사람들은 가족들과 얼싸 안으며 서로의 무사함을 무척이나 기뻐했다. 그리고 그 어디에도 찾는 사람들이 없거나 마지막 한 가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가족을 찾으며 사람들 사이를 누비는, 반쯤은 울어 버릴 것 같은 표정으로 누군가를 찾아 정신없이 살펴보고 있는 사람들은 라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우여곡절 끝에 영주관에 도착한 사람들은 모두 간만에 돌아온 집에 편안함을 느꼈다. 무장병에 대한 포상과 징집병에 대한 해산 같은 뒷수습은 어니어스 보직 하세의 장남 라디우스가 맡아 해주기로 했으니 라스를 비롯한 사람들은 이제 이곳에서 충분히 쉬기만 하면 되었다.
라스는 이곳까지 따라온 스펜서를 어니어스 보직 하세에게 소개했다. 일단 기사 작위라도 얻어 줄 생각이었지만 그다지 큰 공적도 없는 일개 용병에게 어니어스 보직 하세는 영주의 기사 작위를 수여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다소 불쾌하기는 했지만 라스는 일단 스펜서를 자신의 종사로 삼아 그가 원하는 대로 자신의 곁에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이제까지는 별다른 말이 없었지만 토벤 보직은 마리우스 성에서 라스가 단기로 자신을 구하러 돌아와 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시하기 위해 그를 영주 가족들이 함께 하는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물론 마법사인 아치도 함께 참석을 하게 되었지만 당연히 이번 가족 식사의 주인공은 라스였다. 어니어스 보직 하세는 물론 영주의 장남 라디우스도 토벤으로 부터 겨우 50여 기로 대군에게 포위된 아군을 구해 준 라스의 무용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여러 사람들이 입을 모아 라스의 무용을 칭찬하고 아치도 또한 다른 사람들처럼 라스가 무술 실력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매우 뛰어난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니 그는 무안함에 어쩔 줄 몰랐다.
“모두 영주님의 영민하심 덕분입니다.”
애써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자 라스는 얼굴까지 붉어져 자신을 칭찬해 주는 말을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돌렸다. 라스가 지금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칭찬에 스스로 자만하지 않고 남들에게 공적을 돌리는 것은 이렇게 하면 귀족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귀족들은 오랜 시간 동안 높은 수준의 여러 가지 교육을 받기 때문에 그들은 근본적으로 평민들과는 가지고 있는 지식수준이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평민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그 수준이 다른 귀족들이 평민을 칭찬하며 하는 말, 바로 [무식한 평민은 아니군] 이라는 표현은 절반은 상대에 대한 경멸이 담겨 있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언제부터인가 이 사실을 알게 된 라스는 귀족에게 칭찬을 받은 평민이 스스로를 대단하게 여기어 우쭐댄다면 그것을 본 귀족들이 더욱 크게 비웃는다는 것을 알아채게 되었다. 그리고 그 평민을 무척이나 무례하게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지금 이렇게 일부러 자신에 대한 칭찬을 다른 귀족들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라스가 제대로 글도 모르고 책도 읽을 줄 모르는 무식한 평민으로 알고 있으니, 그가 이렇게 자신에 대한 칭찬에도 자만하지 않고 오히려 영주에게 공적을 돌리니 영주나 다른 귀족들은 몹시 흡족한 표정이 되었다.
라스는 지난번에 영주의 가족들과 여러 기사 대신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는 카산드라를 가까이 볼 수 없었는데 이렇게 가까이 보게 되니 무척이나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자신의 신분으로서는 왕족인 카산드라를 감히 넘볼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그녀가 자신에게 말을 건네지 않자 자신도 카산드라에게 말을 건네지 못하고 그저 조금씩 훔쳐보기만 했다.
훌륭하다면 훌륭한 저녁 식사가 끝이 나고 토벤 보직은 라스에게 겨우 저녁 식사만으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값을 대신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파울젠의 애티오스 성의 보병 대장 필립 가르반 리스터를 구하기 위해 전장에 달려갔고 죽은 필립을 위해 기도해준 라스에게 파울젠 왕국의 기사들과 병사들은 떠나기 전 좋은 전투마를 선물했다. 그리고 포로가 될 뻔 했다가 라스에게 구함을 받은 장 바스티스 잠시드는 마커스 조이 성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융숭하게 대접을 했다.
하지만 파울젠 왕국의 기사나 병사들보다 우월한 입장에 있고 마커스 조이 성의 기사 장 보다 훨씬 작위도 높은 귀족인 토벤이 겨우 가족들과의 식사 초대에 라스를 참석시킨 것만으로 자신의 정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여기는 것은 당연했다.
토벤 보직은 라스의 눈앞에서 부친인 어니어스 보직 하세와 퀸터 매트 성의 재정 문제도 함께 관리하고 있는 큰형님인 라디우스 보직 하세를 졸라 라스에게 은화 100개를 내려 주고 그의 생활을 돌봐줄 여자 노예 한 사람을 하사해 줄 것을 청원했다.
그리고 라스가 무어라 입을 열기도 전에 어니어스와 라디우스 모두 흔쾌히 토벤의 부탁을 받아 들였다. 여자 노예 한 사람을 내려 준다는 말을 듣고 라스는 깜짝 놀라 사양했지만, 토벤이나 다른 사람들 모두 라스가 이번에 스펜서라는 용병을 종자로 삼았으면 마땅히 생활을 돌봐줄 여자 노예도 필요하다며 은화 100개와 더불어 여자 노예를 받아 줄 것을 원했다.
라스의 곁에 있던 아치가 어깨를 두드려 주며 호의를 거절하면 그것 또한 큰 결례가 된다고 충고해 주었다. 물론 이 전에 경험적으로 대귀족의 부담스러울 정도의 호의를 거절하면 예의가 아닌 것을 알고 있는 라스는 몇 번 거절했다. 그러나 눈앞으로 은화 100개가 담긴 돈 주머니가 나오자 냉큼 탐욕스러운 눈이 되어 냉큼 하사금을 받아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곧 이어 테사라는 14세 정도의 소녀가 안으로 들어오자 라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살림을 돌봐줄 여자라고 하는데 살결이 희고 몸이 말랐으며 눈도 크고 코도 오똑하며 입술도 붉은 엷은 갈색 머리카락의 아리따운 미녀였기 때문이다.
물론 노예 신분으로 목에는 노예를 증명하는 목걸이를 하고 다소곳하게 슬쩍 눈을 내리깔고 있는 모습을 보니 라스의 마음이 심하게 뛰어 올랐다. 어니어스와 라디우스 그리고 토벤은 라스가 손에 든 돈주머니를 놓지 않고 테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자 이내 흡족한 표정이 되었다.
곧 아치에게도 몇 가지 중요한 선물을 내렸지만 아치는 생활에 필요한 돈만 받아들일 뿐 여자나 다른 것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 사람이 이렇게 라스에게 갑작스레 호의를 베풀고 있는 것은 전장에서 보여준 그의 용맹함을 자신들의 것으로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라스 같은 수준의 전투력을 지닌 전사를 구한다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수많은 적군 사이를 뚫고 완전히 포위된 주군을 구하러 오는 사람들은 의외로 흔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직 라스의 나이가 젊고 정식으로 검술을 배운지 오래지 않은데 이렇게 실력이 날이 갈수록 몰라보게 성장하며 전장에서 활약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니, 당장 이런 정도의 대수롭지 않은 투자로 마음을 사로잡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분명 지금의 대수롭지 않은 투자가 나중에 반드시 몇 배, 아니 몇 십배나 혹은 몇 백배로 자신들에게 되돌아 올 것으로 믿었다.
그리고 라스가 교만하지 않고 귀족들의 권위를 인정하며 무엇보다 돈과 여자에 약한 모습을 보이니 의외로 쉽게 그를 통제하여 자신들이 필요한 때 라스의 실력과 목숨을 마음껏 주무를 수 있을 것이 분명해 보였기에 어니어스 보직 하세와 그 아들들은 투자를 아끼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당장은 좋은 말로 라스를 위로해 주며 다소곳하게 서 있는 테사를 보고 넋을 잃고 있는 라스를 기쁘게 해주는 일이 중요함을 잘 알고 있는 세 사람은 테사의 어깨를 툭 치며 라스에게 떠밀었다.
“이 애는 이제 라스 경의 노예이니 마음대로 해도 좋다오.”
세 사람의 말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라스는 자신에게 다가오며 허리를 숙이는 테사를 향해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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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역시 별다른 내용은 없네요…
그저 목에 개목걸이를 하나 찼다는 정도?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08…
무더운 하루…요즘에는 무덥다는 말 밖에는…~ㅁ~;
●‘acehelp’님…^0^)乃 말씀대로 요즘에는 무덥다는 단어 이외에는 다른 말을 모르겠습니다…이제 입추도 지나고 말복인데 말이죠…~ㅁ~; 어쨌든 간에 라스 녀석…이제 슬슬…최소한 엄청난 능력을 지닌 괴물이 되었답니다…^0^ 물론 아직 라스 녀석이 겪어야 할 일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지만요…므흐흐흐…
●‘underworld’님…므흣…어쨌거나 라스 녀석도 새로운 사람을 자꾸 만나고 얻고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말씀대로 계속해서 라스 녀석의 렙업(?)을 위해 전쟁은 이어진답니다…전투 만쉐이!!!
●‘블래스터’님…^_^; 라스 녀석…이미 어마어마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답니다…정신없이 공격당해도 쓰러지지 않고 일어나서 싸우는 일은 쉽게 흉내 내기 힘들죠…어쨌거나 쥔공이구요…최소한 머리는 좀 그래도 무력 면에서는 상당한 먼치킨이 될 테니 말이죠…^_=;
●‘slimeball’님…^3^; 뭐 어떻습니까? 장은 자기의 사랑스러운 아내와 만났으니 만나자 마자 집에 돌아온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몸을 풀었으니 한 결 기분이 좋아졌겠지요…^0^)乃 이제 전장에서의 긴장감은 다 떨쳐낸 장의 흡족함이었답니다…잇힝…
●‘지옹’님…뭐…장 처럼 아름다운 아내와 딸 하나뿐이지만 귀여운 자식이 있으면 당연히 라스 녀석의 꿈이 아내와 자식을 낳고 편하고 조용히 사는 것이었으니…당연히 부러울 것이랍니다…^ㅠ^;
●‘스킬팝’님…뭐 아직 라스 녀석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확신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로 어린 녀석이란 것이죠…뭐…^_^; 라스 녀석의 성장과 헛것이 보이는 문제는…한약 없이도 나중에 어떤 일로 치유 된답니다…하지만…헛것이 보이니…한약을 좀 해 먹이기는 해야 겠지요? 아리따운 처녀로 말입니다…~ㅁ~;;
●‘산을미는강’님…이히히…이번 편에서는 이제 라스가 전편의 장에게서 받은 염장질(?) 때무에 드디어 새롭게 몸을 풀고 처녀를 얻게 되었답니다…^ㅠ^; 이히히히히…뭐…라스 녀석이 쉽게 여자한테 손댈 놈은 아니겠지만…장의 염장질이 크지요…^_^;
●‘룬마스터’님…^_^; 뭐…장은 나름대로 기사 가문으로 아내와 딸에게서 행복을 찾는 참으로 좋은 아빠랍니다…뭐…라스 녀석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부러우면서 염장질로 가득 찬 일이겠지만요…~_^;;
●‘양구리공작’님…^ㅠ^; 이제 라스 녀석이 드디어 다른 사람들에게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는 답니다…뭐…무지막지한 돌파력과 무모함을 갖춘 사람으로요…그래서 더욱 라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저렇게 돈과 처녀도 내려 준 것이랍니다…^ㅠ^;
●‘가연을이’님…으음…저 작가넘은 영어 공부를 한참 하니…자막이 없는 야동(?)의 영어는 어느 정도 알아듣겠더군요…~ㅠ~; 특히 야동에는 미국 야동이 많은데 미국 야동에서 떠드는 말은 자막이 없어서…~0~;; 도저히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했거든요…쭈압…뭐 야동의 대사 듣고 싶어서 영어 공부했다는 것은 아닙니다…그냥 영화 많이 보시고 자막하고 맞춰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많이 듣고 보며 자막을 외우다 보니…어느 정도는 귀에 들어오더라구요…^-^; 뭐…그냥 저 작가넘의 방법이었답니다…
●‘soulschaos’님…^_^; 이히히…가장 낮은 야심가는 돈이나 재물을 탐하고 중간은 땅을 탐하고 최고는 사람을 탐한답니다…라스는 바로 사람을 탐하는 사람이랍니다…그러니 돈이 없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아낌 없이 돈을 뿌리고 스펜서에게 그 만큼 잘 해 주는 것이죠…뭐…그 이름 없는 전투마는…아깝지만 돈이나 재물이지요…앞으로 라스는 더 많고 좋은 것을 구할 수 있을 것이랍니다…이힛…^_=; 글쿠…앞으로 벌어질 일은 엄청나게 많답니다…알려 드린 것 이상으로요…^_^; 라스 넘의 출세와 고생이 한꺼번에 열린답니다…^0^)乃
●‘창조그리고…’님…^_^; 그냥 쉽지는 않겠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글을 써 보세요…꾸준히 한다면 적어도 보는 사람이 생기고 보는 사람이 생기면 입소문이 퍼진답니다…저 작가넘도 크라우프를 쓰면서 그냥 무작정 계속 쓰고 독자분들의 의견을 물어 보며 조금씩 수정을 해 나갔답니다…힘을 내세요…토닥토닥…^_^;
●‘쵸코파이’님…라스 녀석 17살이죠…뭐 이 시대에는 성인으로 취급 받기는 하지만 기사가 보통 21세에 정식으로 기사 서훈을 받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래도 나이 어린 축에 속한답니다…~0~;;
●‘심연(深淵)’님…^_^;; 감사합니다…저 작가넘에게 일용할 양식을 각 편마다 주시다니요…ㅜ0ㅜ; 어쨌거나 저 작가넘은 몇 분의 독자분이 읽어 주신다고 해도 끝까지 쓸 것입니다…크라우프를 쓸 때 2일이 지나도 조회수 2에서 변하지 않았을 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답니다. 좋게 평가해 주시구요…읽어 주시고…일용할 양식도 주셔서 감사합니다…Y_Y;
●‘도우’님…아! 첩자로 보내려면…뭐 연락책이니 뭐니도 있어야 하지만 돈만 쥐어주고 던져 보낸 것은…나중에 나온답니다…^0^;; 뭐 지금 설명 드릴 수는 없답니다..쿨럭…쿨럭…일단 당장은…라스 녀석은 지금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처녀가 생겼답니다…^ㅠ^;
●‘B612’님…라스 녀석의 트라우마는…^_=; 성장통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_^; 뭐…몸만 커졌지…머리는 아직 작은 라스 녀석의 성장통이구요…글쿠…나중에 어떤 일로 인해서 트라우마가 지워진답니다…나중에 말이죠…^_^;
●‘쿠쿠’님…에프 월드의 것은 최소 10편을 1편으로 줄인 1차 수정분이랍니다…조아라 것은 2차와 3차 수정을 거친 것이구요…^_^; 물론 에프 월드에 연재분이 많은 것은 에프 월드의 이벤트 때문입니다…다분히 이벤트 상품을 노리고 있답니다…~3~)y-~~ 후욱…
설마 라스 녀석 여자와 돈만 받아먹고 혹여 자신이 할 일은 다 했다고 루벤으로 튀지는 않겠죠…쿨럭…
(오타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