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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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소제목으로 글의 전개를 금방 알 수 없으니 답답하긴 하더군요…^_^;;
‘웃······!’
살기등등한 모습의 남자들이 떼거리로 몰려오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저들이 자신을 노리고 오는 자들이 아닌가 싶어 내심 긴장했다. 긴장감도 잠시 지휘자로 보이는 남자의 지시하에 이들은 라스를 그냥 지나쳐 서둘러 앞쪽으로 걸어갔다.
다들 힐끗 라스를 쳐다보기는 했지만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도 잠시 마치 누군가를 때려 죽여 버리기라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뿜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지나치는 내내 긴장했던 라스는 마치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그 남자들 모두가 살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라스는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이 모두 지나치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냥 지나쳐 버리면 별일 아니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얼른 그 자리를 피하듯 몸을 움직였다.
좁은 건물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쳐 큰 길을 찾아 나왔다. 그런데 하필 큰길로 들어서자마자 손에는 무기가 될만한 것들을 든 사람들이 잔뜩 몰려 있는 것이 무슨 싸움이 벌어질 분위기처럼 험악해져 있었다.
그제야······자신이 뜻하지 않은 곳에 와 있음을 직감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저기 있다. 빨리 해치워!”
분위기에 놀란 라스가 놀라 몸을 숨기자마자 지휘자로 보이는 남자가 앞선 사람들에게 누군가를 공격하도록 지시했다. 서로의 독려와 함께 이내 선두에선 남자들이 고함을 지르며 어느 한 목표를 향해 고함을 지르며 돌진해 들어갔다.
“우에에에에에에! 죽어라!!!”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 짧은 칼과 도끼, 그리고 몽둥이 같은 것이나 심지어는 굵은 나뭇가지 같은 것들로 무장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힘 좀 쓰는 건달들로 보였기 때문에 무슨 조직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며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들인 것처럼 보였다.
이들이 나쁜 짓을 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모여들었으니 라스는 소란을 피하기 위해 슬며시 다른 쪽으로 자리를 옮기려 했다. 하지만 날카로운 기합 소리와 함께 곧 이어 몸이 베어져 죽임을 당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후웅~ 서걱!-
“크아악!”
비명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 자세히 상황을 살피니 수 십 명의 남자들이 어느 목표를 향해 돌진해 들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들이 목표로 한 것은 단지 한 사람이었다. 호기심 때문에 무슨 일인가 싶어 자세히 목표가 된 상대를 살폈다.
잠시 귀찮은 일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얼른 자리를 피하려던 생각을 버리고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관심을 가지고 싸움의 목표가 된 사람을 눈여겨보니 그 목표의 모습이 라스의 눈에 익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니! 발레리아?”
놀라는 것도 잠시 발레리아를 구하기 위해 그대로 달려들어 남자들을 공격하려던 라스는 자신이 무턱대고 끼어들었다가는 상황이 더 좋지 않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가만히 현재 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몸은 얼른 나서서 닥치는 대로 때려죽이고 발레리아를 구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제법 여러 전투를 경험해 보면서 터득하게 된 라스의 이성은 무턱대고 그녀를 구해준다고 덤벼들었다가 오히려 자신은 물론 발레리아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계속해서 섣부른 행동을 만류했다.
“빨리 처치하고 자리를 떠야 한다! 서둘러!”
다행히 지금 이 자리에서 발레리아를 공격하는 사람들 모두 라스가 있는지 조차 신경 쓰지 않고 있으니 그는 주변 상황을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덤벼드는 남자들을 베어 넘기는 발레리아는 지난번 루벤의 국왕을 만났을 때 허리에 차고 있던 날이 휘어진 검을 빼들고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적을 닥치는 대로 베어 넘기고 있다.
비록 상대가 무장도 변변찮고 갑옷도 제대로 입지 않은 남자들이지만 그래도 가만히 상황을 살펴보니 수적으로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다. 상대가 생각 외로 강해 보이기는 해도 사내들은 수적으로 우세함을 앞세워 발레리아를 향해 사방을 포위한 채 앞뒤로 그녀를 계속해서 공격하고 있다.
날이 휘어진 검을 휘두르고 있는 발레리아는 그 검 이외에는 다른 무기는 갖추고 있지 않은 듯 보였고 구경이라도 나온 것인지 가벼운 차림을 하고 변변한 가죽 갑옷이나 늘 하고 다니던 왼팔의 가죽 보호대조차 걸치고 있지 않았다.
다만 평소 전쟁터에서 보여준 재빠른 검술 실력으로 추측해 보건데 덤벼드는 사내들 중 여러 명을 베어 넘기겠지만 결국에는 수적인 차이를 끝까지 극복하지는 못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도대체 발레리아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어떤 녀석들이지?’
라스는 지난번 카산드라 공주가 루벤의 국왕에게 인사를 올릴 때 자신을 알아 본 루드비히의 행동 때문에 본의 아니게 속인 것에 앙심을 품고 발레리아가 라스 자신에게 복수를 하러 올 것으로 생각했다.
혼자만의 우려와는 달리 라스는 이제까지 카산드라 공주의 곁을 지키지만 하던 발레리아와 제대로 만나지도 못했다. 아울러 개빈을 따라온 레나르트의 기사들로 라스에게 어떤 식의 사적인 감정을 풀기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스펜서야 그렇다 쳐도 아치와 암할로브는 나름대로 레나르트 쪽에서 무엇인가 일을 하던 사람들이니 레나르트 쪽 사람들로서는 배반을 당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첫날에만 살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을 뿐, 이튿날부터는 무시하고 서로 우연을 가장해 마주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려 하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왜 이곳에서 공격을 당하고 있는 거지?’
라스는 발레리아가 피할 곳이 없는 곳에서 적을 맞아 싸우며 닥치는 대로 베어 넘기는 것을 보고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적들도 넓은 공터가 아닌 길에서 싸우고 있는 상황 탓인지 발레리아가 도망치지 못하게 사방을 포위하고 있기는 했지만 앞뒤로 계속해서 사람들을 밀어 넣어 발레리아를 쓰러뜨리려 하니 자연스럽게 상황이 길게 이어졌다.
“꺄아아아악~!!”
“사, 살인이다!”
라스가 제대로 느끼지는 못했지만 주변을 지나치거나 혹은 건달패들이 모여들 당시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껴 싸움구경을 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있던 사람이 있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창문을 통해 몰래 밖을 훔쳐보고 있기도 하고 험악한 분위기 따위 상관없이 제 일만 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이 사람들 모두 여전사가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적들을 닥치는 대로 베어 버리기 시작하자 비명을 지르며 천방지축 제 한 목숨을 구하고자 도망치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의 고함과 비명과는 전혀 상관없이 손에 무기를 들고 있는 건달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덤벼들며 발레리아를 쓰러뜨리려 시도했다.
“이이~!! 뭐하는 거야! 상대는 겨우 여자 한 명이다! 100명이 넘는 사내들이 겨우 계집년 하나 못 잡아 죽인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거야!!”
지휘자로 보이는 사람이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독려하며 건달들을 마구 밀어 넣고 있는 중이지만 발레리아는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사내들을 향해 마치 검과 몸이 하나가 된 듯 자신을 향해 적의를 품고 덤벼들어오는 사내들을 미친 듯이 베어 넘겼다.
“와우······. 역시 대단하다.”
라스는 발레리아가 대단한 검술 실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전장에서 여러 차례 그녀의 전투 능력을 확인했지만 눈앞에서 100명이 넘는 사내들을 상대로 대검 한 자루만 가지고 물러서지 않고 베어 넘기는 것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도의상 자신이 도와주어야 마땅하겠지만 라스는 발레리아가 마구잡이로 적들을 베어 넘기고 있는 모습을 넋을 잃은 체 바라보고 있었다. 이 순간 발레리아의 등 뒤로 다가온 용감한 한 남자가 단검으로 발레리아의 등을 찍었다. 등에 단검을 맞은 발레리아는 괴로운 듯 몸을 비틀었고 이제야 라스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지금이다! 쳐라!”
“우아아앗!!”
벌써 30명 이상이 쓰러져 버렸지만 발레리아가 부상을 입자 그녀의 목숨을 노리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일제히 덤벼들었다. 일제히 사람들이 덤볐지만 발레리아는 겨우 단검 하나 맞아 쓰러질 상대가 아니었다. 오히려 더욱 힘을 내며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주변으로 덤벼든 적들을 닥치는 대로 베어 넘겼다.
발레리아를 도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 라스는 성큼 가장 뒤쪽에서 만일의 경우 일이 잘못되면 도망치려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달들의 지휘자에게 대담하게도 성큼성큼 다가가서는 허리에 차고 있는 단검을 빼들고 뒤쪽에서부터 그의 목을 찍어 숨통을 끊었다.
“흡! 크억~”
등 뒤에서 기습을 받은 지휘자가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하고 쓰러지자 라스는 그 지휘자의 허리에 차고 있던 대검을 빼들고 반대쪽 허리에 차고 있던 제법 묵직해 보이는 돈 주머니를 냉큼 집어 들었다.
“후훗~ 제법 두둑한데?”
라스는 씨익 웃으며 돈 주머니를 들어 보았다. 이 순간 온통 앞으로만 쏠려 있던 주변 건달들의 정신이 라스 쪽으로 쏠렸다.
“엇! 네, 네놈은 누구냐!”
묵직한 돈주머니의 내용물을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당장은 정면만 보다가 갑자기 들리는 비명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면서 어리둥절하고 있는 건달들을 상대하는 것이 중요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건달 대장의 허리에서 빼앗은 돈 주머니를 자신의 옆구리에 찬 라스는 그제야 상황 판단을 하고 고함을 지르며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적의 무기를 단검으로 쳐낸 후 재빨리 두 사람의 목을 단검으로 치명상을 입을 정도로 베었다.
“어? 어?”
라스가 두 사람을 베어 넘기자 사람 키보다 약간 큰 짧은 창을 든 상대가 당황한 표정으로 창을 내질렀다. 라스는 자신을 향해 들어온 상대의 창대를 단검으로 쳐낸 후 안으로 파고들며 비어 있는 창을 가진 남자의 복부를 단검으로 치명상을 입을 만큼 깊숙이 찍었다.
복부를 찍은 단검으로 깊은 상처가 나도록 왼쪽 위로 올려 복부를 찢고 완전히 쓰러지기 전 상대의 왼쪽 목을 치명상을 입을 만큼 깊숙이 베었다. 별다른 갑옷을 걸치지 않았으니 창을 가진 상대는 복부가 찢어져 내장을 쏟아내었고 이내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힘이 빠져 바닥으로 쓰러져 고통에 가득 찬 신음소리를 질러냈다.
“커어어어어어어억”
자신이 복부를 찍고 목을 벤 남자의 손에 들린 창대를 왼손으로 집어 든 라스는 이내 짧은 도끼를 들고 자신을 향해 덤벼든 적의 가슴을 창으로 찔렀다. 짧은 도끼를 든 사내가 가슴에 간단하게 창을 피하지도 못하고 가슴에 쓰러지며 입으로 피를 뿜어대는 것을 본 라스는 이들이 정규 군사훈련을 받지 않은 단순한 건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단지 수만 많을 뿐 체계적으로 덤비는 것이고 뭐고 없었다.
‘······쉽군.’
라스는 다시 자신을 향해 덤벼든 두 명을 향해 한 명은 가슴에 창을 박아 버리고 나머지 한 명은 손에 든 나무 몽둥이를 근처에 떨어진 검을 집어든 후 크게 휘둘러 간단히 베어 버린 후 당황해 물러서려는 상대의 가슴을 검으로 찍었다.
“크어억~”
바로 이 사이 발레리아는 등 뒤를 단검으로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건달들을 닥치는 대로 베어 넘기고 있는 중이다. 이미 그녀가 베어 죽인 상대가 50명이 넘어가게 되고 몸의 이곳저곳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지만, 발레리아는 전혀 기세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힘을 내며 주변으로 덤벼든 적들을 마구잡이로 찍어 넘겼다.
이제야 보게 된 것이지만 발레리아가 손에 들고 있는 날이 구부러진 대검은 검에 닿는 것은 막대기든 금속이든 무를 자르듯 베어 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주 잠깐 동안이지만 마치 발레리아의 손에 들린 날이 구부러진 대검은 지금은 레나르트 국왕의 검이 된 파괴신의 검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저······저런 괴물이 다 있어? 돈이고 뭐고 다 필요 없어! 저건 괴물이야! 괴물이라고!!”
벌써 50명 이상이 발레리아의 대검에 쓰러져 버린 탓에 사람들은 더 이상 발레리아 쪽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다가 흠칫 놀랐다. 안전하리라 생각했던 뒤쪽에 예닐곱 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고, 덩치가 곰처럼 큰 사내가 검을 손에 든 채 서 있기 때문이다.
“이, 이런! 한패가 있었을 줄이야!”
라스는 자신을 보고 슬슬 겁을 집어먹고 도망치려는 남자들을 굳이 공격하지는 않겠다는 듯 검을 슬쩍 아래로 내렸고, 그 사이 다시 서너 명의 사내가 발레리아의 검에 쓰러지자 나머지 남자들은 잠시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뒷걸음질과 함께 물러섰다.
“도, 도망쳐!”
한 두 사람이 손에 든 무기를 내던지고 도망치기 시작하니 마치 전염병이 돌기라도 한 듯 남자들이 도망쳐 버렸다. 몇 몇 사람들은 혼란을 틈타 다시 발레리아와 라스를 향해 덤벼들었지만 가볍게 휘두른 검에 목숨이 끊어졌다.
하도 정신없이 사람을 베어 넘기던 발레리아는 주변으로 적들이 다가오지 못하고 일제히 도망쳐 버리자 다시 몸을 돌리며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적을 찾았다. 그러다가 우두커니 서 있는 라스를 발견하고는 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
눈에 보이는 그녀의 상태로 짐작해 보건데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발레리아는 매우 또렷한 표정으로 특유의 눈으로 라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라스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네놈의 짓인가!”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자신을 베어 버릴 것 같은 발레리아의 기세에 질린 라스는 자신도 모르게 슬쩍 몸을 움츠렸지만 이내 으쓱한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 내가 한 짓이 아니야!”
그러고 보면 처음으로 그녀와 동등한 어법을 사용한 라스는 자신이 한 짓이 아님을 강조했다. 의외로 이것이 먹혔는지 발레리아는 이내 대검을 거두었다.
“맞아. 네놈이 나를 공격하려 했다면 차라리 멀리서 활로 쏘아 맞혔겠지. 이런 놈들 따위로는 나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테니 말이야.”
그렇게 말을 한 발레리아는 팔을 비틀어 놀랍게도 아직까지도 등에 박혀 있는 단검을 스스로 빼내 바닥에 던져 버린 후 이내 고통을 견디지 못한 듯 신음소리를 질렀다. 자세히 보니 피를 너무 흘려 제대로 서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인 듯 했다.
비틀거리는 발레리아를 보게 된 라스는 문득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자신과 발레리아가 띄면 좋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곧 근처에서 누가 버리고 간 것인지 모를 망토인지 담요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천으로 감싸 준 후, 손에 든 검을 내던지고는 마치 막내 여동생 헤더를 안아 들 듯 가볍게 발레리아의 몸을 번쩍 안아들었다.
잠시 주변을 돌아 봐도 죽거나 죽어가는 사람들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라스는 얼른 이 자리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직감하며 문득 자신이 안아들자 반항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얌전하게 자신에게 몸을 내맡기는 발레리아가 고맙게 느껴졌다.
“윽······뭐하는 거야?”
그래도 끝까지 자신의 손에서 날이 구부러진 검을 놓지 않는 발레리아를 보고 감탄한 라스는 의외로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순순히 성질부리지 않고 얌전하게 안겨있는 그녀를 데리고 황급히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응? 라스왔는가. 어? 바가렛사 경!”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였지만 이에 상관하지 않고 집 안으로 불쑥 돌아오니 스펜서는 한창 5명의 여자 노예들을 깨끗이 씻기고 있는 중이었고, 암할로브와 아치는 어딘가로 외출을 하려는 참이었다.
그들은 갑자기 라스가 누군가를 안고 들어오자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라스는 마침 아치가 이곳에 있는 것을 보고 얼른 두 사람을 안으로 불러들인 후 발레리아를 침대에 눕힌 후 그녀의 상처를 돌봐 줄 것을 부탁했다. 플라비아를 써도 되지만 당장은 피를 많이 흘린 발레리아의 몸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아치의 치유 마법이 더 효과적이고 빠를 것이다.
“알겠네! 이쪽으로 눕히게나.”
상황의 심각함을 깨달은 아치는 기꺼이 발레리아를 치유해 주겠다고 나선 아치는 마법으로 라스에게 안겨 이곳으로 올 때 까지 손에서 검을 놓지 않은 발레리아를 잠재웠다. 아치는 마법으로 그녀를 잠재웠다.
라스는 잠이 들어서야 손에서 떨어진 그녀의 날이 휘어진 대검을 방 한 켠으로 치워 놓고 아치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자 얼른 밖으로 나왔다. 고도의 정신 집중을 필요로 하는 마법 주문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이기도 했지만 서로 나누어야 할 말이 있어 아치 옆에 있지 않고 암할로브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무슨 일입니까? 라스 경.”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무슨 일인지를 물어보는 스펜서와 암할로브에게 라스는 차분하게 자신이 보았던 상황을 설명해 주며 허리에 차고 있던 건달 대장이 차고 있던 동전 주머니를 꺼내 보였다.
스펜서가 동전 주머니를 펴 보니 은화 200개가 들어 있었다. 스펜서가 은화 200개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있을 때 은화를 바라보고 있던 암할로브는 대뜸 발레리아를 공격한 것은 분명 개빈이 분명하다고 단정 지었다.
“개빈? 그자가 왜?”
의아한 표정을 짓는 라스에게 암할로브는 발레리아의 작위와 재산을 가로챈 토드는 무척이나 탐욕스럽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니 분명 국외에 나가 있는 발레리아를 죽이도록 개빈을 사주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다른 호위도 없이 혼자 대검 하나만 갖고 있었다는 것은 바가렛사 경이 안심하고 있었다는 것이고······라스 경의 말씀을 들어 보니 대로상에서 건달들이 패싸움을 하듯 양쪽에서 서로 덤벼들었다는 것은 우연찮게 바가렛사 경이 건달들의 패싸움에 휘말려 죽임을 당했다는 상황을 만들려 한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사실 라스가 루벤의 기사 작위를 갖고 있었음에도 레나르트에 들어와 기사의 작위를 받은 것과, 중요 외교석상에서 보란 듯이 루벤 국왕으로부터 준남작의 지위를 받게 된 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외교상의 문제인데 양쪽 국가가 원하는 것이 있어 지금 별다른 일이 없어 넘어간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레리아가 건달들의 싸움에 휘말려 죽게 되면 외교상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라스의 일 때문에 발레리아의 일이 흐지부지 될 수 있었다. 서로 똑같이 잘못을 하게 되면 그대로 그 일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의 죽음을 원하는 것이 어디 한 두 사람만이 아닐 것이니 만약에 발레리아가 죽었더라 하더라도 양측의 동맹은 순리대로 성사될 것이다. 곁에서 라스가 설명해 준 상황과 암할로브의 설명을 듣고 있던 스펜서도 자신도 짐작하고 있는 바를 풀어 놓으며 암할로브의 판단에 힘을 실어 주었다.
“헷~ 돈과 지위면 제 형제 자식도 죽여 버리는 것이 귀족들이야. 분명히 지금 암할로브가 말 한대로 개빈인가 하는 녀석 말이야 저기 누워있는 바가렛사 경의 작위와 재산을 가로챘지만 저 여자가 살아 있으면 귀찮아 지니까 남들이 보아 크게 문제될 일 없는 선에서 열심히 머리를 굴려 제거해 버리려 한 것이겠지. 이 돈은 분명 그 곳에 모인 건달들의 일당일 꺼야. 한 200개 쯤 되면 100명 정도 모였을까? 잠깐 모여서 사람 하나 죽이고 은화 2개씩 받는다면 못해도 매일 뼈 빠지게 2, 3달 벌 것을 한 번에 벌게 되니 100명 쯤 모아들이는 것은 별 것 아니겠지.”
스펜서의 말을 듣고 조금 전 자신이 보았던 상황이 나름대로 이해가 된 라스는 돈과 지위 그리고 권력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것 같아 자신도 모르게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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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나름대로 활극…
그렇습니다…발레리아의 스펙은 대충 저정도…입죠…네…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31…
으흐흐…^_^;
●‘블래스터’님…^0^)乃 넵…저 작가넘도 아뒤쥔장님도 열심히 라스를 쓰고 수정하고 잇답니다…어쨌든 간에 밤에는 춥고 낮에는 꽤 무더운 날이 계속되네요…쭈압…이런 때 일수록 건강 조심하시구요…화팅!!
●‘godrase’님…하핫…감사합니다…저 작가넘에게 힘을 주시네요…ㅠ0ㅠ;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어쨌든 간에 열심히…비축분을 만들고 열심히 올리겠습니다…=_^;
●‘민류’님…으음…에프월드에서는 이벤트를 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하다 못해 2등을 해서 디카라도 받아 볼 생각에 이렇게 열심히 1차 수정분을 에프월드에 올린답니다…에프월드의 내용을 보면 1차 수정분으로 문맥도 이상하고 앞뒤 안맞는 말이 많지요…조알의 것은 2차와 3차 수정까지 거친 것이랍니다…^_^;
●‘메리마을’님…으음…금방 짚어 주셨습니다…맞습니다…바로 개빈이 발레리아를 죽여 버리기 위해 사주한 녀석들이었답니다…그나저나 라스가 루벤 기사임을 알았을 때 발레리아의 반응이라…뭐…무시해 버렸지만 이제 라스의 도움을 받아 위기에서 벗어났답니다…^_^; 둘의 질긴 인연은 계속되는 것이지요…^0^;;
●‘도우’님…하핫…그…그렇습니다…저 작가넘은 크라우프를 썼을 때 많은 의심을 받았던 변태가 절대로아니랍니다…~0~; 더욱이 크라우프도 고정 멤버와 늘 같이 지낸 것이지 하루가 멀다하고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여자들과 놀아나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답니다…^_=;
●‘Hyperion’님…=_=; 레나르트 쪽의 토벤과 어니어스가 원소를 모델로 했다면 조조는 바로 루드비히 게크랍니다…^_^; 루드비히가 아니었다면 라스 같은 녀석은 인재로 발탁되지도 못했을 것이고 루드비히의 목숨을 구해 주고 돈 몇 푼 받아 고향으로 돌아가 조금 부유하게 살았겠지요…^_^; 루드비히가 바로 조조 같은 녀석이랍니다…^0^;;
●‘acehelp’님…아뒤쥔장님을 대신해 (슥슥)(부비부비)를 선사해 드립니다…아뒤쥔장님이 딱 한 분 자신의 개그를 알아 주셨다고 굉장히 고마워하십니다…acehelp님…화팅입니다…으흐흐흐흐흐흐…^0^)乃
●‘호박의정령’님…으흐흐…그나저나 이제 날씨가 좀 쌀쌀 하네요…~0^)y-~~ 후욱…어쨌든 간에 이제 가을이고…해야 할 일은 많은데…시간은 자꾸 흘러 가네요…자꾸 자꾸 말이지요…쭈압…쭈압…
●‘개미국왕’님…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야 보아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맙지요…ㅠ0ㅠ; 어쨌든 간에 가을의 하늘은 굉장히 높고 푸르네요…쭈압…햇살도 좋고 말이지요…건강하시구요…화팅입니다…으흐흐흐…
●‘양구리공작’님…넵…감사합니다…^0^; 그나저나 햇살은 참 맑고 푸릅니다…으흐흐흐…글쿠 이제 라스 녀석도 그 동안의 방랑(?) 생활을 접고 완전히 루벤에 정착해서 푸른 하늘을 높이 날아 올라야 하겠지요…^_^;
●‘underworld’님…^0^; 라스 녀석 이제 전쟁에 참가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 루벤과 레나르트의 동맹 또한 전쟁을 위한 것이구요…글쿠…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의 농간이 있으니 당연한 것이지요…^0^;
●‘英雄’님…다가오는 것은 개빈의 사주를 받은 크리스틴 바실리 성의 건달들로 발레리아의 목숨을 노리고 있던 것이지만…뭐…이제 발레리아는 오히려 라스의 구함을 받아 라스만 좋은 일은 시킨 것이네요…^0^;;
●‘알리’님…저 작가넘도 새벽에 너무 추워서 잠에서 깨어났답니다…ㅠ0ㅠ; 아직 보일러를 틀지는 않지만…새벽에 너무 바닥에서 찬 기운이 올라와 두꺼운 담요를 바닥에 깔았답니다…ㅠ0ㅠ; 그리고 말씀대로 환절기 감기까지…ㅠ0ㅠ;
●‘검은묵시록’님…간만입니다…(슥슥)(부비부비)…으흐흐흐흐…^ㅠ^; 라스도 길게 이어져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간단합니다…저 작가넘의 취미가 글쓰기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말이죠…ㅠ0ㅠ; 이제는 요즘 유행하는 게임이 어떻게 하는 것인지 조차 잃어 버렸습니다…ㅠ0ㅠ; 여심히 써서 검은묵시록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검은묵시록님도 화팅!! 저 작가넘도 화팅입니다…^0^)乃
●‘우유동자’님…^_^; 스펜서 녀석 굉장히 뻔뻔하기는 하답니다…어쨌든 간에 라스 보다는 스펜서가 여자를 더 좋아하지요…으흐흐…저 작가넘도 스펜서를 꽤 좋아한답니다…뻔뻔한 것이 저 작가넘의 타입이거든요…^ㅠ^; 하지만 쥔공으로서는 좀…^_^;;
●‘사고뭉치00’님…하핫…라스에서는 인간은 평등하다…뭐 이런 것이 주된 논리이기는 하지만…어쨌든 간에 라스 녀석이 쥔공으로서 활약을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기는 하답니다…^_^; 글쿠…크라우프…저 작가넘 보고 다시 읽으라고 해도 다시 읽기가 좀…~-^;; 시간이 나서 읽어 보려 했는데 20편 정도 읽어 보고 눈 아파서 관두었답니다…ㅠ0ㅠ;
●‘무협광인’님…^0^;; 어쨌든 라스 녀석…삼국지에서 호거아 기준 즉 무력만 70이고 나머지는 한숨 나올 정도의 능력치에서 이제 허저나 전위 수준의 무력에 태사자나 주태 급의 괴물이 되었답니다…^_^; 더욱이 쥔공이니 더 발전을 하게 될 것이구요…^_^;
●‘지옹’님…^0^;; 라스 녀석 이제 거느린 사람들이 많으니 수입의 많은 부분을 혼자 독차지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해야겠지요…^_^; 뭐…라스는 쥔공인 이상 앞으로 어마어마한 출세와 부를 획득하게 될 것이랍니다…^_^;
●‘키트릿지’님…^3^; 이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대부분은 베르트 배후에 있는 소금 사막으로의 안전한 접근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베르트의 성립도 소금 사막이 발견되면서 부터지요…~_^;; 고토회복이니 뭐니 다 필요 없습니다…경제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전쟁일 뿐이랍니다…소금이 아니라면 굳이 비옥한 루벤의 여력을 정기적으로 베르트 쪽으로 내보내며 아울러 아르니스 협곡을 통한 공세만을 계속하겠습니까? 바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점령한 후 페트리노와 니코 성을 통해 소금 사막에 직접 접근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요…글쿠…루벤이 무엇하러 레나르트를 공격하겠습니까? 지키기도 힘들고 굳이 경제적인 이익도 얻기 어려운 곳인데 말이죠…^_=;
화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