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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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소제목으로 글의 전개를 금방 알 수 없으니 답답하긴 하더군요…^_^;;
다행히 큰 문제없이 다코 컨퓨즈 성에서부터 아르니스 협곡에 도착한 라스 일행은 이미 아르니스 협곡의 루벤쪽 입구에 주둔 중에 있던 1천 명의 보병 부대와 그에 부속된 노예들이 머물고 있는 주둔지에 도착했다.
지난번에도 이곳을 왔지만 그때는 정신이 없어 이대로 지나쳤기에 기억이 나는 것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마음의 여유가 있어 자세히 주변을 살펴보니 곳곳에 군수품과 식량을 쌓아 놓은 장소가 눈에 많이 들어왔다.
‘······생각 외로 많군. 이번 전쟁을 위해 준비를 오랫동안 한 것인가?’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군수품과 식량을 쌓아 놓은 장소를 지나친 라스는 노예들이 짐을 잔뜩 실은 짐마차를 커다란 소와 함께 채찍을 맞아가며 끌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소와 인간이 똑같아 보여 어딘지 모르게 불쾌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은 노예를 채찍질하며 짐마차를 산위로 올리는 사람들을 책망할 수 없었다.
······지금은 전쟁 중이었다.
계속해서 산을 타고 올라야 했기 때문에 말에서 내려 고삐를 잡고 자신의 말을 잡아끌게 된 라스는 발레리아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혼자서 묵묵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내심 그녀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여자의 몸으로 이런 행군을 견디기는 무척 힘들다는 것을 잘 아는 라스는 그녀를 도와주려고 마음먹었다가 이내 생각을 바꾸었다.
‘하긴······다른 사람들의 앞에서 창피를 주는 것을 좋지 않겠지······’
발레리아는 자존심이 무척이나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도움 따위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산길을 오르는 것이 좀 힘들다며 투덜거리는 다른 사람들의 불평불만을 뒤로 하고 계속해서 산길을 타고 걸어, 3년 전에는 와보지 못한 아르니스 협곡의 산 중간쯤에 위치해 있는 요새에 도착했다.
이 요새는 3년 전 루벤이 아르니스 협곡의 통제권을 완전히 장악하기 전까지 루벤과 베르트 사이의 최전선 요새로서 가까이에 서 있던 베르트 요새와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베르트 요새는 완전히 불타 버렸지만 아직까지 건재한 루벤의 요새는 목책과 돌, 그리고 흙벽을 사용해 여느 성곽보다도 단단하게 지어져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군데군데 망루도 많고 병사들이 방어하기 편하도록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는 각종 시설들이 실로 적의 1만 대군이 밀려와도 요새 수비 병력이 1천 명 정도의 병력 남아있을 뿐이라고 해도 식량과 무기만 충분하면 방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도 아르니스 협곡의 통제권이 서로 엇비슷할 때 베르트는 여러 차례 이 요새 쪽으로 진격해 들어와 맹렬한 공격을 퍼부은 적이 있었다. 그때 마다 이 요새는 단 한 번도 점령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물론 비공식적으로는 몇 차례 베르트 군에게 함락된 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어느 순간 필요에 의해 모두 지워져 버렸기에 그 횟수가 얼마나 될지 알 길은 없었다. 결론적으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점령당한 적이 없는 루벤 최전선의 요새라고 모두에게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그것만큼의 값어치는 단단히 하고 있었다.
다만 3년 전 루벤이 아르니스 협곡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확보한 이후에는 요새 주둔 병력이 베르트 지역까지 통제 범위를 넓히면서 주둔병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당장은 요새에 주둔한 병력 규모에 비해 요새만 비정상적으로 넓어 보였다.
어쨌거나 제법 여유 공간이 남아 있다고 해도 2만 명 모두를 요새 내부에 수용할 수 없어 일부는 요새 안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병력들은 요새 밖에서 야영을 할 준비를 했다. 라스가 이끄는 용병대도 요새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밖에서 야영을 해야 했다.
밖에서 야영을 하려던 라스는 요새 안에서 호출이 있어 라스만 요새 안으로 들어갔다. 라스가 찾아오니 루드비히는 이곳에서 이틀 정도 머물며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아르니스 협곡의 출구, 즉 베르트 영토 쪽으로 군대를 이동시킬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 사실을 병사들에게 알리도록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루드비히의 명령을 받은 라스가 몇 가지 지시 사항과 격려의 말을 받고 요새 밖으로 돌아와 지시 사항을 용병들에게 알리니 용병들은 키득거리며 웃었다.
“그것이야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에헤헤헤~ 대장님도 참······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그렇게 생색을 내시네요.”
전쟁에 익숙한 용병들이 어리숙하게 지시사항을 곧이곧대로 말해주는 라스를 보면서 키득거리며 웃자 순간 무안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애써 태연함을 가장해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지시한 후 물러섰다.
라스는 이틀 동안 별다른 일 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아르니스 협곡의 중간 정도에 건설되어 있던 루벤의 요새를 출발해 베르트 쪽으로 향했다. 라스가 무작정 쉬는 동안 아치는 이틀 동안 아르니스 협곡에 와 있다고 하는 그라코스를 찾아보려 했다.
아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는 그라코스는 며칠 동안 숲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는 등의 행동을 하며 지낸다는 대답만 간신히 돌려받았다. 요행히 그라코스가 돌아올지 몰라 기대하기는 했지만 떠날 때 까지 아치는 그라코스와 만날 수 없었다.
이제 요새를 출발한 라스를 비롯한 루벤의 군대는 3년 전 루벤의 집중 공격으로 불타고 철저하게 파괴된 베르트 쪽의 요새에 도착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베르트 쪽의 요새 였던 장소는 그동안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 이제는 많은 부분이 수풀에 파묻혀 있었다.
이 상태로 몇 년 만 더 지난다면 요새로서의 모습은 아예 사라져 버릴 것이 분명해 보였다. 3년 전만 해도 이 요새는 이틀 동안 머물렀던 루벤쪽의 요새만큼이나 커다랗고 잘 관리되어 있었을 것인데, 지금은 이렇게 무너져 내린 모든 것들 사이로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옛 추억과 영광만을 드러내 보이고 있을 뿐이다.
······어느새 조금 남아 있는 그 추억과 영광마저도 뒤덮어 버리려는 수풀 사이로 돌아보는 사람의 무심한 시선만 안타깝게 드리워지고 있었다.
옛 베르트의 요새를 지나치니 루벤 쪽 보다는 다소 가파르지만 산을 내려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크게 힘이 들지 않았다. 다행히 루벤의 2만 군대는 별다른 일 없이 아르니스 협곡의 입구 쪽에 도착할 수 있었고, 그곳에 주둔 중에 있던 루벤 군 300명과 합류했다.
아르니스 협곡 쪽에 위치해 있던 루벤 군 300명은 다분히 베르트 군의 움직임을 루벤 쪽에 알려주기 위해 배치된 병력으로 전투를 위해 구축된 병력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적이 움직이면 후방에 알려 주는 것이 주된 임무다.
의외로 적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300명의 병사는 겉으로 드러난 병력 규모일 뿐 루벤 쪽에서는 아르니스 협곡 쪽에 숨겨진 다수의 병력 주둔지를 운영 중에 있었다. 이 병력으로 아르니스 협곡 내부를 완전히 통제해 첩자들을 잡아내고 아울러 적이 아르니스 협곡 내부로 진격해 오면 적의 진격을 조금이라도 방해하는 식이다.
나름대로 아르니스 협곡 내부로 적이 들어서면 계속해서 소모적인 전투를 벌여 결국에는 루벤 요새까지 도착할 때는 몹시 지쳐있는 상태가 되도록 만들고 병력을 모을 때 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방어 체계가 갖추어 있다.
이러한 방어 체계에 의해 배치된 병사들을 그대로 지나친 라스는 아르니스 협곡 내부에 배치된 병력 상황을 거의 알지 못했다. 사실 알 필요도 없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아르니스 협곡 입구에 루벤의 2만 대군이 몰려 들어오자 베르트 쪽에서도 이 사실을 감지하고 벌써부터 대응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음······서둘러서 적을 공격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글쎄요······그러지 않았으면 하지만······그건 지휘부가 알아서 하지 않겠어요? 우리가 신경을 쓸 일은 아니죠······”
지난번 마리우스 성 전투 초반 죠셉 레이야드 3세는 전쟁 초반 병력의 휴식과 집중, 그리고 완벽한 시기를 기다린다는 이유로 적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어 결국에는 처음에 바랐던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그것을 떠올린 라스는 루벤 쪽에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인지 두려워 아치에게 질문 비슷한 것을 건넸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라코스를 만나지 못해 조금은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있는 아치의 대답에는 그다지 힘이 없었다.
그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던 라스는 더 이상의 질문은 삼간 채 묵묵히 아치의 어깨를 두어 번 가볍게 두드렸다. 그런 라스의 배려가 고마웠는지 아치는 그저 희미하게 웃기만 했다.
라스의 우려와는 달리 이곳에서 하루 정도를 머물며 식량을 재분배 받고 무장을 재점검한 루벤의 군대는 아침을 지어 먹고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으로 군대를 움직였다.
지휘부의 강력한 지시로 인해 선두는 루벤 국왕 엠마뉴엘 볼크의 깃발을 앞세운 최정예 부대로 무장을 갈 갖춘 병사들이 창검을 높이 하고 앞장섰다. 그 다음으로 라스를 포함한 용병 부대가 뒤따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징집병으로 구성된 부대가 이어졌다.
아르니스 협곡을 나선 루벤 군대는 당당하게 북소리에 맞추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루벤 군대는 모두 말에 올라탄 사령관 직속 기마 부대 소속 기병들의 독려를 받으며 차례대로 출발지에서 멀어지자 창검과 깃발을 숙여 나름대로 신속하고 군기가 잡힌 자세로 움직였다.
라스도 파울젠 왕국의 자신의 전투마에 올라 도보로 걷고 있는 용병들의 사이를 따라 걸으며 3년 전에 산에서 내려와 정신없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으로 정신없이 내달렸던 때를 떠올렸다.
당장은 그때와는 달리 느리게 걷고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레나르트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의 어리석은 진군 보다는 무척이나 신속하고 빠른 움직임이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가 알기로 루벤군이 제대로 된 공성 병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별 다른 공성 무기가 없는 것뿐만 아니라 동원되고 있는 병력이 2만 대군이라고 하지만 이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성곽은 쉽게 넘을 수 없을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길버트 프리즈크 성이라는 점이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는 라스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러 왔다.
의외라고 할 만큼 루벤 군대는 별다른 베르트 군대의 저항 없이 아르니스 협곡을 빠져 나와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향하는 대로 위를 걸었다. 지나가는 와중에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마을이 계속해서 대로 옆으로 존재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망쳐 버린 탓인지 버려진 마을에서 사람의 그림자를 찾을 수 없었다.
하루 종일을 걸어도 군인들 이외에는 개, 돼지, 닭 같은 가축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는 황량한 벌판을 계속해서 걷다 보니 문득 예전에 보았던 책에서 옛 영웅이 읊조렸던 한탄이 생각났다.
“······하루 종일 걸어도 사람 하나 보이지 않고 닭 우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이 넓고 기름진 들판에는 하얀 뼈들만이 널 부러져 있으니······. 이 얼마나 살풍경한 것인가······.”
문득 더 이상 문구가 생각이 나지 않아 말문이 막힌 라스는 나직이 한숨을 덧붙이며 말위에 있는 자신의 처지를 떠올렸다. 바로 이때 곁에 있던 용병 중 한 사람이 고개를 돌리더니 놀란 표정으로 라스를 바라보았다.
“······저 멀리 불어오는 바람은 뼈 속에 스며드는 것 같고 문득 뒤돌아보니 이곳은 어디인지 모르겠구나. 고향 집을 떠나온 지 어언 10년······. 그동안 수많은 일을 겪었지만 나는 언제 공명을 이루어 지난 10년을 되돌아 볼 수 있을까? 이것은 베르트를 건국한 카수스 왕이 루벤의 장군 시절 요하네스 왕국과 싸울 때 했던 말 아닙니까? 귀족님.”
갑작스레 들려 온 목소리에 깜짝 놀란 라스가 방금 자신이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던 구절의 그 다음을 읊어낸 용병을 바라보니, 그는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보통 체구의 남자로 조잡한 금속 투구와 가슴 부분에만 자그마한 금속 조각을 걸치고 있는 낡은 가죽 갑옷을 입고 있는 평범한 인상의 남자였다.
손에는 끝이 둥근 쇠공이 달린 철퇴를 들고 있고 다른 손에는 테두리를 금속으로 두른 나무 방패를 들고 있었다. 질끈 동여 멘 가죽 허리띠에는 단검과 물주머니가 매달려 있고, 등 뒤로 식량이나 잡다한 것을 넣은 가죽 자루를 짊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그냥 보통의 용병들이 하는 차림이다.
보통 용병처럼 보이기는 해도 그 용병이 여느 사람이 아닌 것이라고 여긴 라스는 얼른 말에서 내려 말고삐를 잡고 그 용병의 옆으로 다가가며 이름을 물었다. 평범해 보이는 그 용병은 피식 웃으며 멋쩍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저 같은 것이 어떻게 이름이 있겠습니까? 귀족님에 비한다면 미천한 신분입니다.”
그 용병이 당황한 것 같으면서도 끝내 먼저 자신을 밝히지 않으려 하자 라스는 잠시 생각해 볼 것 도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나도 이름이 하나 밖에 없는 미천한 신분이지만 그대처럼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네. 내 이름은 라스라고 하고. 이름이 무엇이오?”
라스가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하자 그 검은 머리의 남자는 잠시 할 말을 잃은 듯 라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가 이내 고개를 숙이더니 똑같이 자신을 소개했다.
“······저도 이름이 하나 밖에 없는 미천한 출신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이름은 테오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나저나 귀족님이 아니신지요?”
테오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 남자는 라스가 귀족이 아닌지를 물었다. 라스는 대수롭지 않게 자신은 처음부터 귀족이 아니었음을 밝힌 후 전공으로 기사가 되고 준남작의 작위를 받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군요. 그럼 귀족님 맞으시네요. 아참 그럼 귀족님 죄송하지만 나이를 여쭤봐도 될까요?”
조심스럽게 자신의 나이를 물어보는 테오에게 라스는 자신이 18세임을 밝혔다. 듣고 있던 테오는 18세라는 라스가 나이라고 하자 깜짝 놀라며 겉으로 보기에는 더 나이 들어 보인다며 어이없어 했다.
“에? 내가 그렇게 늙어 보여요?”
라스도 약간은 화가 치밀어 올라 목소리를 높이니 테오는 웃으며 다른 사람들 보다 키가 크고 체격이 더 커서 그렇게 보였다며 웃었고, 그런 경험이 많았던 라스는 그의 말을 이해했다. 잠깐 말고삐를 잡으며 테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던 라스는 어느새 두 사람의 대화가 길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하나도 싫증을 내지 않았다.
의외로 테오가 배운 것이 많게 느낀 것은 라스가 아치로부터 들어 기억하게 된 내용들을 물어 봄에도 한 치의 막힘없이 물 흐르듯 대답하는 것 때문이다. 한참을 이야기 하다 보니 이런 사람이 어찌 용병일을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되어 그 이유를 물어보니 테오는 부끄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하핫~ 저는 뭐······가진 것이 이 몸 밖에 없어서 그렇습니다.”
소탈하게 부끄럽다는 듯 웃고 있는 테오를 보게 된 라스는 더욱 그가 마음에 들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길게 이어져 어느 덧 해가 져 날이 어두워졌고, 결국 군대가 야영을 하게 되어서야 라스와 테오의 대화는 비로소 멈출 수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테오와 잠깐 헤어진 라스가 야영지에 마련된 사령부로 가려 했을 때 갑자기 발레리아가 그를 멈춰 세웠다.
“왜 그래요?”
라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으니 발레리아는 갑자기 뜻밖의 말을 꺼내 그를 당황하게 했다.
“아니······3년 전 처음 라스 경을 보았을 때······글도 모르던 무식한 사람이었는데, 오늘 보니 어느덧 옛날의 라스 경이 아니더군요.”
발레리아가 칭찬 섞인 말을 해 주니 라스는 잠깐 우쭐해진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는 아치 덕분에 이렇게 공부를 하게 되었다며 공부를 하는 사람은 3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자랑했다.
“······그래요. 그렇지요.”
우쭐해 하며 자랑을 하는 라스를 보고 발레리아는 약간 어이없다는 기색을 보이며 피식 웃었고, 그 순간 라스는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다시 생각해 보니 발레리아의 말은 처음 보았을 때와는 달리 이제 겨우 무식한 것은 면했다는 뜻이 더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의 기분을 잘 알고 있는 라스는 내심 기분이 나빴지만 간신히 다음을 덧붙임으로서 자신을 변명했다.
“······지금은 기회가 없지만 저를 많이 가르쳐 주세요. 당신의 가르침이 저한테는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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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맨 마지막에 발레리아랑 라스랑 나누는 대화는 삼국지에서 인용한 것이라더군요…
…노숙이 여몽을 보고 “어허~ 옛날의 무식했던 여몽이 아니로구나~”…바로…괄목상대(刮目相對)…
…하지만 살짝 비꼬게 해석한 것은 이렇다더군요…
“…훗~ 짜식~ 이제 무식한 티는 좀 면했군…”
뭐, 일단은 아래쪽의 뜻을 생각하고 썼다는군요…^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35…
으흐흐흐
●‘Hyperion’님…다운로드 받았습니다…^0^)乃 MS igloo…1편부터 5편까지는…당나귀를 채찍질 하니 금방 다운 받았는데…6편…즉 묵시록 3편은 없었거든요…^0^)乃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6편 없다고…투덜 거렸던 저는…~_^;; 어쨌거나 잘 감상하겠습니다…으흐흐흐흐…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ㅠ^)乃 굉장히 좋더군요…
●‘알리’님…^_^; 공성전이야 뭐…공성전 보다는 보다 큰 전투가 기다리고 있고 그 전투에서 라스가 활약을 해야 할 때니 그 전투가 더 기다려진답니다…^_^; 어쨌든 간에 결론은 라스 넘…이 전쟁으로 엄청난 출세를 하게 된답니다…^_^;
●‘쥬피르’님…이힛힛…간만입니다…라스 넘은 엄청나게 강하답니다…많은 독자분들이 라스 넘이 줏대도 없이 이리저리 끌려 다닌다고 하시고…수많은 전쟁터를 경험했는데 싸움도 못하고 자신감도 없다고 하시는데…라스 넘은 단순히 적만 보면 덤벼드는 싸움꾼이 아니라…불세출의 영웅이 될 것이랍니다…눈앞의 싸움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지요…^_^;
●‘양구리공작’님…라스 넘이 초반 이리저리 끌려 다닌 것을 두고…많은 분들이 줏대도 없다고 하시더군요…뭐…라스 넘이 줏대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쥔공이면 처음부터 아무런 근거 없이 제 고집을 피워대고 세상일은 모두 알고 있어야 할까 싶습니다…라스는 초반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자신의 눈을 넓히고 세상을 보는 눈과 함께 이제 목표가 생겼으니 말이죠…^_^;
●‘메리마을’님…공작은…왕족들이나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출신 성분 상 라스 넘의 한계는 백작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_^; 뭐…같은 백작이라고 해도 쥔공인 라스 넘을 억누를 사람은 없을 것이고…공작이나 후작도 라스 넘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랍니다…
●‘등자나무색’님…에궁…말씀을 듣고 다시 수정을 했습니다…그 전의 내용이 무려 4번이나 수정을 했던 것임을 생각을 하면…ㅠ0ㅠ; 다시 보니…오타도 많고 문맥이 이상한 곳이 많더군요…ㅠ0ㅠ; 얼른 5차 수정 했답니다…ㅠ0ㅠ;
●‘또집’님…ㅠ0ㅠ; 얼른 수정을 했답니다…약간의 표현이 어색한 부분과 보충해야 할 부분도 찾아 고치기는 했습니다…~_^;; 에궁…이것으로 6번째 수정을 하게 되었네요…ㅠ0ㅠ; 너무 틀린 부분이 많고 이상한 부분이 많아서 6번 수정 했다고…말씀드리기도…눈물이…ㅠ0ㅠ; 하지만 계속해서 좀 부탁드립니다…(역시 뻔뻔함을 버리지 못하는 작가넘…^0^)乃)
●‘스킬팝’님…라스 넘과 발레리아의 스펙이라…뭐…게임이라면 저렇다는 것이지요…하지만 결론은 한가지 발레리아는 엄청난 괴물이구요…라스는 강한 녀석이기는 하지만 의외로 하찮은 기사에게도 고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다만 맷집으로 버텨내는…괴물 녀석이기는 하지만요…음헛헛…
●‘GinPEl’님…뭐…발레리아가 갖고 있는 검 또한 사기성이 짙은 물건이기는 합니다…당연히…파괴신의 검과 울(UII)블레이드 그리고 붉은 이리에 필적할 만한 괴물 같은 검이지요…^_^; 그래야…발레리아가 끝까지 발레리아>>>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라스 이하 떨거지…이 공식이 유지될 것 아니겠습니까? 핫핫핫…^0^;;
●‘soulschaos’님…^_^; 비늘갑옷…앞으로 라스를 비롯해서 2부 쥔공인 나이젤 또한 판금 갑옷 보다는 비늘 갑옷이나 미늘 갑옷 같은 것을 자주 착용할 것입니다…저 작가넘은 객관적으로 판금 갑옷이 좋기는 해도…어딘지 모르게…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 쥔공들에게 입히지 않을 것입니다…~_^; 글쿠…발레리아의 검…뭐…어마어마한 검인 것은 맞습니다…그리고 발레리아가 현재 땡전 한푼도 없는 상태는 아니랍니다…(당장은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요…)…슬쩍 말씀 드리면 루벤에서 어느 정도 일가를 이룰 정도의 재력은 갖고 있죠…물론…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습니다…그리고 발레리아 또한 라스 따라 전쟁터에 나온 이상 엄청난 갑부인 루벤 국왕의 눈에 확 들어오겠죠? 발레리아는 굉장한 인물이니 말이죠…글쿠…라스 넘의 드워프제 대검 말이죠…파괴불가 옵션 빼고는 별 다른 능력은 없지만…말씀대로 라스 넘에게는 더 할 수 없이 좋은 무기랍니다…이 무기로 계속해서 렙업을 할 놈이니 말이죠…^_^;
●‘대청도구영탄’님…그렇습니다…라스와 발레리아는 모두 파괴불가 옵션을 갖고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지요…^_^; 글쿠…판타지에서 쥔공이 추구하는 최고의 목표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그 판타지 세계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으헛헛헛헛…
●‘키트릿지’님…파괴신의 검과 발레리아의 검은 서로 엇비슷합니다…^_^; 다른 울(UII)블레이드나 붉은 이리도 비슷한 능력을 갖고 있지요…^0^;; 글쿠…발레리아는 운이 높은 편이 아니죠…뭐…여자의 가장 큰 적은 여자라고…자신들이 하지 못하는 전쟁터에 나가서 싸울 수 있고…남들 위에서 군대를 이끌고 하는 일을 할 줄 아는 발레리아는 다른 여자들한테도 상당히 미운 털이 박힌 존재랍니다…~_~;; 그런 이유에서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조금이나마 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답니다…그리고 허리돌리기 X 양은 누구인지요? 긁적…~3~a
으흣…
(또집님 말씀을 듣고 일부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