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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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소제목으로 글의 전개를 금방 알 수 없으니 답답하긴 하더군요…^_^;;
“젠장······벌써 저렇게나 몰려 왔나······”
성벽위에 막 올라 선 라스의 눈앞에는 다수의 베르트 군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루벤 쪽에서도 얼른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라스가 갑옷을 입고 무장을 갖추고 있으니 국왕 엠마뉴엘 볼크가 자신을 찾는다는 전령이 왔다.
라스가 재빨리 국왕을 찾아가니 국왕은 이미 주요 지휘관들 및 기사들 소집해 놓고있었다. 그는 루드비히가 주력 부대를 이끌고 니코와 페트리노 성의 병력을 맞이하러 나간지 하루 만에 필립 쉘과 나탄 다시우스 쪽에서 진격해 들어온 베르트군 2만 명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남쪽에 신속하게 자리 잡고 있으니 몹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다행인 것은 성 밖에 진을 친 베르트 군 중 기병의 숫자가 적어 보이고 대부분이 보병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름대로 다행이라고 한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적어도 상대가 보병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 주둔한 루벤 군대는 6만 명이 넘었기 때문에 상대와 충분히 맞설 수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2만 명이라······우리보다 적기는 하지만 베르트 놈들 치고는 동원한 병력이 어마어마하군요.”
국왕의 궁정 마법사 그라코스는 베르트군의 신속한 병력 동원에 당황하는 루벤 군 수뇌부를 차분하게 진정시켰다. 수뇌부가 진정하자 그라코스는 비록 적의 기병이 숨겨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들은 먼 길을 달려와 지치고 힘들었을 것이니 성에서 앉아 기다리려 틈을 주지 않고 재빨리 공격을 하면 승산이 있다고 기사들을 설득했다.
국왕을 따르고 있는 기사들 또한 싸움만 아는 어리숙한 사람들이 아니고 병법을 알만큼은 아는 사람들이니 침착한 그라코스의 설명을 듣고 현재 상황을 이해한 후 베르트군이 자리를 잡기 전에 병력을 움직여 적을 일시에 들이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주력을 숨기고 적의 방심을 유도하는 것이 전술의 기본입니다. 적이 어떤 의도가 있는지 모르는데 성급히 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요?”
조금 나이가 들어 보이는 한 기사가 지적한 대로 베르트 군대가 루벤 군대의 공세를 유도하기 위해 평지 전투의 주력인 기병의 존재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을 끝까지 배제할 수 없다. 사실이 그럴 것이 적을 속이는 것이야 말로 전장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관건이라고 해도 무방한 만큼 눈앞에 있는 2만 베르트 군에게 숨겨진 기병대가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적은 먼 길을 달려와 매우 지쳐 있을 것이오. 이때를 놓치면 적이 태세를 정비하게 되어 더욱 힘들어질 수 있소.”
비록 제대로 적에 대해 알지 못하기는 해도 지금의 루벤 군은 베르트 군에 비해 수적으로 우세한 상태였고, 그라코스의 말대로 성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기에 체력 및 사기도 높았다. 이런 루벤 군에 비해 베르트 군은 적들은 길게 생각할 것 없이 밤낮으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향해 달려와 피로가 절정에 달해 있을 것은 당연했다.
결국 시간을 지체하면 적에게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주게 되니 루벤 군은 전력을 전진시켜 베르트 군을 일시에 들이쳐 격퇴시키기로 했다. 아직 소식이 없는 루드비히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의 용맹함과 지략이면 지금 니코와 페트리노 성의 병력과 대규모 회전을 벌여 적의 대부분을 몰아내고 있는 중이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라스도 이번에는 출전 명령을 받았다. 루벤 군은 신속하게 전열을 움직였고 이 전투의 후방에는 장이 이끄는 레나르트 군대도 배치시켜 동맹군으로서 최소한 전장에 참가는 했다는 구색을 갖추도록 배려해 주었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성벽 위로 징집병 위주의 궁수 부대를 배치시키고 성 동쪽과 북쪽으로도 5천 명 정도의 보병 부대를 배치시켜 만일의 경우 적이 기병대를 통해 우회 공격을 감행했을 때를 대비하도록 하였다.
신중하게 행동해 성내에도 충분한 병력을 갖추게 하다 보니 정작 공격에 나서는 병력은 3만 명이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어마어마한 병력이 동원되는 것은 사실이고, 대부분이 정예 무장병 위주로 편성되어 있으니 루벤군이 베르트군보다 전력적으로 우세하게 평가 되었다.
“부대~ 앞으로!”
선두는 커다란 방패와 장창을 든 부대가 서고 그 뒤쪽으로 석궁과 장궁병이 혼재된 부대가 따랐다. 그 다음에는 백병전 부대가 배치되었는데 라스는 바로 이 세 번째 대열에 섰다. 성을 나선 루벤 군대는 서둘러 진형을 갖추며 진격해 나갔고 그 뒤를 나름대로 조잡한 무기를 든 징집병들과 레나르트 쪽에서 파견된 장이 이끄는 동맹군이 따랐다.
‘역시 레나르트 보다는 나아······그런데 조금 서두르는 것이 아닐까?’
라스가 보기에도 루벤군의 대응은 레나르트의 전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 때문인지 무척이나 신속하고 기회를 잘 보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하지만 차분히 생각해 보면 너무 서두르는 것처럼 불길하게 느껴졌다.
“두궁! 둥! 둥!”
“하하하! 베르트 놈들 겁을 집어 먹었나 본데?”
서서히 군대가 진격해 나가며 진군을 알리는 북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베르트 쪽에서는 신속하게 전열을 축소시키고 있었다. 사람들 모두 적이 아군의 군세에 눌려 당황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라스는 이상하게 적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 같아 까닭 없이 불안하기만 했다.
루벤의 3만 대군이 진격해 나가기 시작하자 베르트 쪽은 루벤 군을 저지하기 위해 교과서 적으로 멀리서부터 화살 공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베르트 군대가 장궁을 쏘아대자 전장에 나온 루벤군 장궁 부대도 전열을 정비해 베르트 군의 공격 못지 않게 장궁을 사용해 상대에게 글자 그대로 화살의 소나기를 퍼부었다.
“겁먹지 말고 돌격해!”
날아오는 화살의 비를 뚫고 보병들이 서서히 진격하기 시작하자 아울러 성 안쪽에 남아 있는 잔류군은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점령한 후 획득하게 된 투석기를 사용해 베르트군 밀집 지역을 향해 열심히 성내의 무너진 건물 등에서 나온 바위 같은 것들을 마구잡이로 날려대기 시작했다.
“씨우우우웅~”
대부분이 베르트 군의 진영 쪽으로 떨어졌지만 루벤 군 병사들의 머리 위로 적을 향해 날아가던 바위 중 몇 개는 투석을 날리는 쪽에서 제대로 조준을 하지 않은 것인지 적을 향해 진격해 들어가는 루벤 보병대 가까이 떨어져 아슬아슬한 상황을 몇 번 보여 주었다. 다행히도 몇 사람 죽었을 뿐 큰 피해는 없었다.
“엇차~! 이런 이번 것은 조금 위험했잖아! 조준을 어떻게 하는 거야?”
여러 사람들이 욕설을 퍼부어 대는 사이 어느 사이 적을 향해 선두에선 루벤의 장창 부대가 뒤쪽에 선 궁수들의 지원을 받아 베르트군과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이제 슬슬 양쪽 군대가 뒤엉키기 시작하자 곧바로 투석기 공격은 중단 되었고, 양쪽은 이내 치열한 접근전으로 들어갔다.
“적의 전열을 뚫어라!!”
“우와와와와!!!”
장교들의 독전을 받아 동료들이 근거리에서 날아온 석궁 화살에 맞아 쓰러지거나 말거나 함성을 지르며 돌격한 루벤 군의 장창 부대는 이내 맞닥뜨린 베르트군의 방어벽을 뚫기 위해 고함을 지르며 앞으로 달려 나가 적과 부딪쳤다.
루벤 군대가 강력하게 부딪쳐 오자 베르트 쪽에서도 장창 부대와 방패 부대를 동원해 큼직한 방패로 방벽을 세우고 돌진해 들어오는 루벤 군을 저지하기 위해 기다란 창대를 내지르며 격렬히 방어했다.
‘쳇! 창으로 버티기만 하는 것 보다는 내리 찍는 것이 더 나을지도!’
라스는 얼굴 쪽으로 날아 들어오는 화살을 몸을 비틀어 피해내며 저런 장창에 도끼날이나 그렇지 않으면 아래쪽으로 찍을 수 있는 무기를 집단적으로 운용해 창대를 위아래로 흔들어 적을 저지하면 나름대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길게 생각할 틈이 없었다. 적의 강력한 방어벽에 부딪친 루벤군이 베르트 군의 장창과 방패의 벽으로 세워진 전열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차츰 시간이 지나자 루벤의 장창병이 베르트 군의 단단한 장창과 방패로 세워진 방벽을 무너뜨리려 애쓰는 사이 석궁병과 용병이 그 뒤쪽으로 뒤섞여 들었다.
“······이거 불길한데?”
갑자기 라스의 옆에 있던 발레리아가 나직이 탄식을 하며 걱정을 했다. 라스가 놀라 고개를 옆으로 돌려 무슨 이유인지를 물어 보니 곧 대답해 주었다. 발레리아의 말에 따르면 전열이 뒤엉키게 되면 만일의 경우 아군이 후퇴하거나 할 경우가 생겨도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발레리아는 루벤 쪽 지휘관들이 전술 운용에 상당히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걱정하며 적이 강력하게 방어 진형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군의 전열이 뒤엉키지 않도록 배려해 주어야 하지만 지금 그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몹시 두려워했다.
“이렇게 엉켜 있다가는 자칫 기세가 무너지게 되면 적군보다 아군의 발에 밟혀 죽는 경우가 더 많을지 몰라서 하는 말이야!”
발레리아가 걱정을 하는 것이 마치 무슨 예언이기라도 되었는지 루벤군이 인력으로 밀어 붙이며 제 아무리 거센 공격을 퍼부어도 베르트 군의 장창과 방패로 세워진 방벽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제대로 공격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되자 차츰 루벤 군의 전열이 뒤엉켜 어지러워지고 공격이 느슨해 졌다.
루벤 군의 공격이 어지러워지자 갑자기 베르트 군의 전열 중 일부가 열리며 소수의 기병 위주로 편성되어 있는 부대가 갑작스레 뛰쳐나왔다. 베르트 군 최정예로 추정되는 1천 여 명이 소수의 기병대를 앞세워 일제히 루벤 군 쪽으로 돌진해 나오며 닥치는 대로 병사들을 베어 넘기기 시작했다.
물론 갑자기 뛰어나온 베르트 기병대는 루벤 군대의 규모에 비하면 별것 아닌 소수였지만 문제는 돌출해 나온 부대 중 선두에 선 기병들의 보통 사람의 상상을 초월하는 매우 강력한 움직임이다.
무수히 쏟아지는 화살 속에서도 베르트 기병들의 선두에 선 금색과 은색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갑옷을 걸친 기사가 말위에서 대검을 휘두르며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고 후비기 시작하니 루벤 쪽에서는 이를 막을 수 없었다.
선두에서 공격을 이끄는 금색과 은색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갑옷을 걸친 기사 이외에도 그 기사를 도우며 덩치가 큰 검은색 판금 갑옷을 걸친 기사가 도끼날이 달린 기다란 창으로 주변을 후리며 짓쳐드니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 갔다.
“놈들을 막아! 어서! 크아악!!”
이들 두 사람의 뒤를 따라 1천 명의 베르트 용사들이 사방으로 적을 찌르고 베어 넘기니 이내 루벤 군의 전열은 다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아군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라스는 얼른 용병대를 이끌고 금색과 은색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갑옷을 입은 기사와 전에 마리우스 성에서 본 것 같은 검은색 판금 갑옷을 입고 기다란 창대에 도끼날이 달린 무기를 쓰는 기사를 저지하려 했다.
무너지는 아군을 구하려는 라스의 의도와는 다르게 갑작스럽게 적이 엄청난 반격을 퍼부어 대며 돌진해 나오자 그렇게 겁을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적의 기세에 질려버린 루벤 군대는 급속히 전열을 뒤로 빼내며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어! 어!”
“으, 으아악!!”
“살려줘!”
“이런! 도망치지 말고 맞서 싸우란 말이다!”
발레리아의 말대로 루벤군의 전열이 어지러워지니 처음의 반격과는 달리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병사들은 이내 우왕좌왕하며 갑자기 전의를 잃고 기세를 급속히 떨어뜨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라스를 포함한 몇 몇이 제대로 전열을 갖추고 있는 된 부대를 이끌고 반격을 가하려 해도 루벤 군대의 전열이 마구 뒤엉키고 혼란스러워 부대를 움직일 수도 없게 되었다.
“지금이다! 루벤 놈들이 혼란에 빠졌다! 돌격!!”
“와!! 루벤의 개들을 죽여라!!”
한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가 이내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대부분의 병사들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으로 도망치기 위해 뒷걸음질 치기 시작하니, 기다렸다는 듯 베르트 군은 백병전 부대를 투입해 루벤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런 썅! 스펜서! 암할로브! 테오! 애들 뒤로 빼요! 빨리!!”
“어! 알았어! 얘들아! 일단 뒤로 물러서라!”
이렇게 되니 완전히 루벤 군의 전열이 무너져 내렸고 라스도 어쩔 수 없이 다른 병사들과 더불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으로 도망치는데 모든 힘을 다했다. 그러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자신도 모르게 도망치면서 뒤를 되돌아보았다.
뒤돌아 본 라스의 눈에 들어온 것은 혼란한 와중에서도 전공을 세울 기회를 잡은 여러 기사들이 용감하게 도전하며 명예와 부를 거머쥘 절호의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었다. 용감한 기사들의 절망적인 영웅적인 자만심을 비웃듯 달리 금색과 은색으로 치장된 갑옷을 입은 기사의 대검에 벌써 여러 명의 기사가 말위에서 떨어진 상태였고, 검은 판금갑옷을 입은 기사도 닥치는 대로 덤벼드는 어리석은 루벤 쪽 기사를 찍어 넘기고 있었다.
기사들이 마구 쓰러지고 병사들이 셀 수도 없이 짓밟히자 그 모습을 본 라스도 뒤돌아 달려가려 했지만 발레리아가 그를 제지하며 지금과 같은 때 쓸데없이 목숨을 버리지 말라고 충고하며 그를 만류했다.
“저놈들이!!”
“참아! 지금은 만용을 부릴 때가 아니야!!”
수적으로 우세했지만 어느새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싸움을 포기하고 베르트 군대에게 쫓기던 루벤 군대는 어느 순간 그럭저럭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으로 후퇴해 왔고 열려진 성문을 향해 마구 뒤엉켜 성내로 들어가거나 그렇지 않으면 성의 좌우로 흩어져 제 살길을 찾으려 했다.
‘응? 저건······’
라스도 성안으로 들어서려다가 문득 성벽 위로 국왕 엠마뉴엘 볼크가 나와 있음을 깨닫고는 발걸음을 조금 늦추었다. 물론 국왕에게 잘 보이기 위함만이 아니라, 너무 많은 병사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성안으로 들기 위해 악머구리처럼 뒤엉켜 있으니 한 곳으로 사람에게 밟혀죽기 싫어서 병사들의 뒤에 서서 머뭇거린 것이기도 했다.
다행히도 승세를 잡은 베르트 군은 궁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굳건한 성벽을 향해 기세를 타고 들이치는 대신 미처 도망치지 못한 루벤 군을 포위해 이들을 모두 사로잡거나 죽여 버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어 고맙게도 더 이상 성벽 쪽으로 진격해 들어오지는 않고 있었다.
“어? 저건·····아치!!!!”
문득 라스의 눈에 들어온 것은 베르트군에게 둘러싸여 죽임을 당하고 있는 자기 휘하에 있던 용병 부대원들과 그 사이에서 대검을 들고 주변을 베고 있는 아치의 모습이었다. 비록 조금 전에는 제 한 몸 살자고 말을 타고 열심히 도망쳐 나왔지만, 자신이라고 한다면 아치를 구해낼 수 있다고 믿은 라스는 얼른 말을 달렸다.
아치를 적진 속에 버려둘 수 없다는 생각에 가득 찬 라스는 누구의 것인지 모르겠지만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창을 하나를 집어든 후 누가 말릴 틈도 없이 단기로 사람들 쪽으로 뛰어들었다.
“어? 어디가? 위험해!!!”
“라스 경!!”
“라스!”
등 뒤쪽으로 발레리아나 암할로브, 그리고 스펜서의 목소리가 연달아 들렸지만 라스는 창을 휘두르며 베르트군 쪽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라스는 자신이 비록 지금은 나름대로 말을 잘 타기는 해도 다른 전문 전사에 비해 기마술이 부족한 탓에 한곳에 멈추어 서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순식간에 베르트 군대 쪽으로 육박한 라스는 되돌아온 자신을 노리고 수많은 적들이 몰려들어왔지만 멈추지 않고 용감하게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창대로 주변으로 덤벼든 적을 찌르고 베고 후비며 마구 뚫고 들어갔다.
“비켜! 비켜! 비켜!!!”
파울젠 왕국 사람들이 주고 간 전투마는 아주 훈련이 잘 되어 있고 덩치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어지간한 사람들 정도는 마구 짓밟아 버리며 돌파구를 열었다. 정신없이 창을 휘두르던 라스는 이내 아치와 함께 있는 자기가 지휘하던 용병들 쪽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치! 어서 이족으로!”
“아니! 라스! 구해주러 온 것인가!”
완전히 포위된 상황에서 꼼짝없이 죽을 뻔 한 자신들을 구하러 오자 아치와 용병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라스를 맞이했다. 라스는 얼른 이들에게 자신을 따라오라고 소리치며 창대를 휘저으며 돌파구를 열고 나왔다.
사방에서 미친 듯이 날뛰는 라스를 목표로 석궁 화살과 장궁 화살 그리고 기병을 저지하기 위한 창대가 라스를 향해 날아왔다. 많은 수가 빗나갔지만 생각 외로 많은 화살과 창은 온라스의 몸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혔다. 돌파구를 열고 빠져 나왔을 라스는 몸 곳곳에 화살이 박히고 창에 찔렸지만 다행히 두꺼운 방어구를 걸치고 있어 나름대로 견딜 만 했다.
“어서 성으로 들어가요!”
잠시 뒤 라스는 다행히도 겨우 돌파구를 열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왔으나 아직 아군이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대로 도망칠 수는 없었다. 라스는 아치와 용병들을 성 쪽으로 도주케 한 후 혹시 남은 사람이 있는가 싶어 적진을 살폈다.
적진을 살피던 라스의 시선에 적들이 유난히 두텁게 에워싸고 있는 곳이 보였다. 의아스런 마음에 자세히 살펴보니 선두 부대를 이끌었던 이름은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지위가 높은 귀족이 완전히 포위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그와는 별다른 안면이 없었지만 갑자기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구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라스는 이내 창대를 휘두르며 베르트 군 사이를 돌진해 들어갔다.
적진을 돌파해 들어 간지 얼마 되지 않아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창의 창대가 부러져 버렸다. 창이 부러지자 라스는 얼른 창대를 내던지고 말안장에 걸고 있는 지난 전투에서 빼앗은 전투 도끼를 들고 닥치는 대로 주변을 내리 찍기 시작했다.
한참 적 병사를 내리찍던 라스는 말위에서 자신을 향해 보병창을 내지르던 사슬 갑옷 위에 금속 투구를 갖춰 쓴 베르트 무장병의 어깨를 내리찍었다. 워낙 힘껏 내리쳐 생각 외로 도끼가 깊이 어깨에 박힌 바람에 미처 도끼를 회수하지 못하고 도끼를 놓았다.
“이런!”
“죽어랏!!”
다시 적 병사가 내지른 창대를 잡아 챈 라스는 그 창을 들고 주변의 적 중 몇 사람을 베어 넘겼다. 얼마가지 않아 빼앗은 창마저도 부러져 버리자 이제는 대검을 빼들고 닥치는 대로 주변을 베어 넘겼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이름은 모르지만 부하들과 함께 두텁게 적병에게 둘러싸여 있던 귀족 기사와 만났다.
“오오~ 라스 경! 어서 나를 좀 구해 주시오!!”
그 귀족은 라스와 이제껏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지만 수많은 적들 사이를 단기로 돌파해 자신을 향해 달려온 라스를 보자 죽는 소리를 해댔다. 라스는 얼른 그 기사와 그가 이끄는 병사들을 두 말 않고 한 쪽으로 이끌었다.
겨우 돌파구를 열어 안전한 지역까지 그 고급 귀족 기사를 구해내고 보니 그 귀족이 뜻밖의 소리를 했다. 레나르트 동맹군 장 바스티스 잠시드라는 기사가 미처 부하들과 함께 빠져나오지 못해 적진에 갇혀 있다는 소리였다.
다시 들어가지 않아도 되지만 장이라는 이름을 듣자 라스는 고급 귀족 기사가 무엇이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대검을 거두고 누군가로부터 찌르기 전용의 기병창을 받아들고는 바람개비 돌리듯 창을 휘두르며 다시 적진 속으로 말을 몰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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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완전 조자룡…아니…손권인가 뭐시긴가를 구했다는 주태였나 태사자였나?
…삼국지를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암튼 그런 활약을 하는군요…^_^;;
음…본디 이 장면은 2편 정도의 분량이었는데 쓸데없는 전투장면이 많은 것 같아 좀(?) 줄였습니다…^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44…
가을 햇살이 참 좋군요…^_^;;
●‘DarkTracer’님…^_^; 으헛헛…어떻게 DarkTracer 님이 보시는 시간에 딱 맞추었네요…^0^;; 저 작가넘도 더욱 열심히 해서 글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_^; 일단 쉬지 않고 계속해서 달리는 겁니다…으허허허허…
●‘slimeball’님…확실히 라스 녀석…처음에 비해 상당히 영악해 진 모습을 보입니다…하지만 라스 녀석을 두고 많은 분들이 그냥 쌈질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병신 같은 쥔공이니 죽여 버리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_^;; 난독증이 좀 계신 것인지…라스의 성장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해서 이런 식의 처세술을 보여주는데…이럴때 마다 눈물이 나더군요…ㅠ0ㅠ;
●‘acehelp’님…뭐…라스 녀석…이제 계속해서 전쟁과 이벤트를 겪게 된답니다…뭐…이런 시대 아무 것도 없는 부랄(?) 밖에는 없는 평민 라스 녀석…벌써…금화 100개를 획득하지 않았습니까? 예전에는 동전 100개만 해도 침 질질 흘리던 녀석이 말이죠…^_^;;
●‘키트릿지’님…으음…아치가 이번에 가져간 서적들은 나중에 그 가치가 나온답니다…뭐…이 글이 가볍게 한 번에 읽어 나갈 수 있는 소설이라면…금방 나오겠지만…상당히 장편을 생각하고 쓴 글이기 때문에 당연히…지금 나온 사건이 나중에 웃으며 얼굴을 디밀 것이랍니다…
●‘대청도구영탄’님…아? 원정요? 에프월드에 있는 것을 미리 보셔도 상관없지만…조아라 것은 계속해서 수정을 거치고 내용이 이상한 부분등은 모조리 바꾸어 버리고 있답니다…뒷부분의 내용과 끼워 맞추기 위해서 몇 사람이 얼굴도 내밀고 있구요…뭐…그렇다는 겁니다…^-^; 글쿠…이벤트 끝나면 비축분 조달을 위해…에프는 한동안 연중할 것입니다…그넘의 이벤트만 아니면…ㅠ0ㅠ;
●‘도우’님…에구구궁…저 작가넘이 얼른 치료되시라고…감기약을 보내드립니다…감기약 드시고…푹 쉬세요…물 많이 드시고…뭐라도 좀 많이 드시고 주무시면 될 것이랍니다…감기는 약 먹고 밥 먹고 푹 자는 것이 최고니 말이죠…
●‘양구리공작’님…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도 나름대로의 자부심(?)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에프월드에서도 이벤트만 아니었다면…반드시 조아라 처럼 수정했을 것인데…1차 수정분을 계속해서 올리다 보니…쭈압…쭈압…
●‘현돌’님…아! 지금 와서 하는 이야기 인데…1부 쥔공 라스는 좀 순박(?)한 면이 있지만 2부 쥔공 나이젤은 처음부터 많은 분들이 원하시는 강하게 나온답니다…다소 성격도 무자비하구요…글쿠…부하가 남긴 유산(?)도 가로챌 정도의 놈이기도 하구요…으헛헛…^_^;
●‘창조그리고…’님…으헛헛…원하신다면 계속해서 부비부비 공격을 감행해 드릴 수 있습니다…자 여기 저 작가넘이…퍼억…퍽…퍽…퍽…#,.#;; 에궁…다른 것이 아니 창조그리고…님 구두 닦아 드린다고 말하려고 한 거였는데…우에에에에엥…
●‘우유동자’님…뭐…라스 녀석…유비가 맞답니다…우수한 인재도 있고…이상하게 사람을 잡아끄는 힘이 있기도 하구요…^_^; 이제 라스 녀석…국왕에게 잘 보여서 자본도 얻고 (잘 보이면 레나르트 국왕처럼 은화 100개나 금화 5개가 아닌 은화 한 쟁반(대략 1,000개 이상)…금화 100개(은화 10,000) 정도는 우습게 내려 주지 않겠습니까? 나중에 가면 라스 녀석…금화 몇 만 골드쯤은 우습게 쓰는 녀석으로 변한답니다…~_^;; 글쿠 에프에도 크라우프 올렸습니다…많이 쓰기 이벤트 때문에요…당당히 1등 했고 상금 50만원을 획득했답니다…ㅠ0ㅠ;
●‘제로커맨드’님…아치는 굉장히 수상한 녀석 맞습니다…^_^;; 마나를 흡수하는 것도 그렇고…이 시대에 마법사로서 상당한 지위에 있는 것도 그렇고 말이죠…참고로 설정상 이 시대는 마법 자체의 구현이 매우 어렵답니다…예전에 마법만 공부해서 상당한 지식을 쌓은 집단도…곧 무너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듯 말이죠…많은 분들이 저 작가넘의 설정이 공개되니…기사가 1, 2서클 올리면 되지 뭔 마법사가 필요해요? 라면서 많은 분들이 쓰레기 소설 그만두라는 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셨을 때 참 눈물이 나더군요…~_^;;
●‘Mr.Jang’님…넵…에프월드에서 이벤트를 벌여…상품으로 내건 디카라도 받고 싶습니다…글쿠…저 작가넘의 얼굴…쿨럭…쿨럭…그것이 공개되면 뭐…원하신다면 에프월드의 작가커뮤니티의 중앙 광장에서 아뒤로 검색해 보시면 저 작가넘이 작성할 글 중에 제 사진을 올린 것이 있을 것입니다…^_^; 물론 에프월드 작가커뮤니티는…회원제라서…비회원은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거죠…^0^;;
●‘호박의정령’님…으헛헛헛…그나저나 건담샵에서 자쿠I 검은 삼연성 전용기를 구입하고 난 후…아뒤쥔장님이 조립해 주셨을 때 참 기쁘더군요…으허허허허…하지만 그전에 나온 기본형 자쿠와 하나도 틀린 것이 없을 때는 알고 산 것이지만…눈물이…ㅠ0ㅠ;
●‘underworld’님…으허허허…휴가 잘 다녀오셨는지요…저 작가넘은 부럽기만…ㅠ0ㅠ; 어쨌든 간에 가을 하늘은 높고…해가 슬슬 짧아집니다..~3~; 이제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더 추워질 것이고…이제 2006년도 다 지나가 버리네요…쭈압…쭈압…
●‘아즈아즈’님…엣헷헷…라스 녀석…상당히 자신의 목표가 생기니 돈을 모아야 하고…그러기 위해서는 국왕이 자신을 쓸모 있는 인간(?)으로 보아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그렇게 행동하는 것이지요…글쿠…국왕은 지금 앞만 보는 것이 아니라 먼 미래까지 예상해 보고 있구요…그리고 조아라는 보통 3차와 4차 수정을 거친답니다…에프월드에서 올리는 것은 1차 수정분이구요…에프월드에서 이벤트만 하지 않았어도…ㅠ0ㅠ;
음…갈비다 갈비…흐흐흐…^0^)/~
(또집님 말씀을 듣고 5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