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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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소제목으로 글의 전개를 금방 알 수 없으니 답답하긴 하더군요…^_^;;
베르트군은 창대로 숲을 이루듯 대부분이 기다란 창과 방패를 갖고 서 있었는데, 그 앞쪽으로 마슬란 메르다산이 천천히 말을 타고 나오니 나오니 어딘지 모르게 용맹함을 상징하는 신화적인 영웅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천천히 말을 타고 병사들 앞에서 대열을 갖추고 있는 부하들과 이런 저런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던 마슬란은 가끔 왼팔로 가슴 갑옷을 치며 격려해 주기도 하고 어느 사람 앞에서는 말을 세우고는 허리를 숙여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병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지금 저놈이 뭐하는 거지?’
라스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귀를 쫑긋 세워 마슬란이 무엇이라고 병사들에게 말을 하는지 듣고 싶어 했다. 하지만 거리가 얼마인데 들리겠는가? 라스가 조금 아쉬운 얼굴을 하고 있을 때 마슬란은 라스의 기대를 채워주기라도 하듯 상당한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쪽 군대의 진영이 떠나갈 듯 우렁찬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모두 들어라! 저기 꼴사납게 모여 있는 루벤 군대는 단지 까마귀를 떼로 모아 놓은 듯 명령에 의해 전장으로 끌려나온 의지 없는 사람들에 지나지 않는다. 저들은 명령과 강압, 그리고 단순히 재물을 얻기 위해 전장으로 나온 버러지들에 불과하다. 이것은 도적떼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아니, 노예보다도 못한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베르트의 전사들이여!!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는 자유 의지를 가진 자유민이 아닌가!!!”
“우와와와와~!!! 베르트 만세~!!!”
마슬란의 연설이 끝나자 곧바로 베르트군 병사들이 기다란 창대를 흔들며 고함을 질렀고, 그들이 내는 소리는 양 진영 사이를 가로지르며 마치 파도처럼 루벤군을 강타했다. 전장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지르던 병사들이 진정하자 마슬란은 오른팔을 높이 들며 더욱 대군을 앞에 두고 있는 베르트 병사들을 독려하는데 힘썼다.
“이제 잠시 뒤가 되면 여기에 있는 누군가, 아니 나 자신조차 이곳을 무덤으로 삼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들은 꺾이지 않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자유민들이다!! 우리는 결코 이 자리에서 목이 잘릴지언정 자유를 포기한 노예가 될 수 없다!! 그렇지 않은가!!!”
“와아아아~!!! 마슬란 왕세자 만세~!!!”
마슬란의 연설이 끝마쳐진 것인지 베르트 군대의 장병들은 마치 천지가 떠나갈듯 함성을 질러대기 시작했고, 가지고 있는 창대를 휘저으며 방패를 무기로 두드리기 시작하니 라스는 머리 뒤쪽이 올올이 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훗날 누군가 이곳에 있는 우리들에게 물어 보거든 이렇게 대답하라!! 우리는 바로 이곳에서 자유를 위해 싸웠다고!! 베르트의 용사들이여!!! 우리 모두 힘을 다해 저기에 있는 저 루벤의 압제자들을 쓰러뜨리자!! 진격!!!!!”
“우아아~!! 다 죽여라~!!!”
최종적으로 마슬란이 허리에 차고 있는 마법 검인 붉은 이리를 빼들며 공격 명령을 내리니, 수많은 베르트의 장병들이 둑이 무너지듯 뛰쳐나오며 루벤 진영 쪽으로 약간은 느린 속도로 진격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 저······저 녀석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루벤 쪽으로서는 당혹스러운 소리밖에 낼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베르트 군의 진격에 놀란 것이 아니라 그들이 겨우 8천 명의 군세로 루벤 군에 대해 적극적인 공세로 나서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게다가 조금 전의 기세로 보아 마구잡이로 돌격해 올 것만 같았는데 느릿하게 움직이며 진형까지 유지하니,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혀를 차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는 해도 루벤 쪽에서 전투를 피할 이유는 없었다.
“에이~ 무얼 하고 있는 것이냐! 저 놈들에게 쓴 맛을 보여 주어라!”
“예! 폐하! 뭣들 하느냐! 활을 쏴라~!!”
먼저 국왕은 언덕 쪽에 자리 잡은 장궁병들에게 화살을 적진을 향해 발사할 것이 명령했다. 국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장궁병들이 일제히 소나기처럼 화살을 베르트 진영을 향해 쏘아 날리기 시작했다.
“씨씨씨씨씨씨씨우우웅~!!!”
일제히 궁수들이 힘껏 당긴 활시위가 놓아지는 소리가 들리고 먹이를 찾아 쏟아져 들어오는 검은 까마귀 떼처럼 장궁병들이 쏘아낸 화살은 허공을 날아올라 베르트 군의 머리 위로 정신없이 쏟아져 들어갔다.
라스가 보기에 장궁병의 화살 공격을 받고 여러 사람이 쓰러진 것 같았지만 적들도 방패가 있고 대부분이 무장병으로 충실한 갑옷을 모두 갖추어 입고 있으니 화살비가 쏟아져도 쉽게 쓰러질 것 같지는 않았다.
차츰 거친 황무지 쪽에 대규모 군대가 이동하니 일어난 흙먼지가 피로 적셔지고 있었지만, 서너 차례의 장궁병 공격에도 베르트 군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느릿하지만 계속된 진격을 멈추지 않았다.
“경들은 군대를 움직여 저 무도한 베르트의 악귀들을 단번에 쓸어버리시오!”
라스가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 사이, 국왕 엠마뉴엘 볼크는 기병대 지휘관인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성주 헤롤드 하드라다 토르에게 기병 부대를 움직여 적을 저지시킬 것을 명령했다. 아울러 좌우 보병대를 지휘하고 있는 블라다와 루드비히에게도 전면적인 공격 명령을 하달했다. 이것은 보유하고 있는 병력의 수적인 우세함을 이용하고 압도적이 기병 전력을 사용해 단숨에 베르트 8천 군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다.
지금이 병력을 투입하기 시기적절하다 생각된 국왕의 판단으로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기병대가 돌진해 들어갔고, 기병대의 움직임을 확인한 좌, 우 보병 부대는 일제히 적을 향해 자신들의 부대를 밀어 넣었다.
국왕은 곧 타로마스크 성의 성주가 지휘하는 자신의 지휘 하에 있는 중앙군 보병대에도 진격 명령을 내려 단숨에 베르트 군 8천명을 무너뜨려 결판을 내고자 했다. 나르바의 보병대에게도 진격 명령이 내려지자 라스가 지휘하는 용병대도 전장으로 진격해 나갔다.
“자! 가자!”
“와!”
고함을 지르며 일제히 병사들이 적진을 향해 내닫기 시작하자 루벤 군대의 움직임에 대지는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라스도 기병창을 들고 돌진해 나가며 자신 앞쪽으로 베르트 군과 맞부딪친 루벤 군대의 압도적인 숫자를 보고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루벤 군과 베르트 군이 어느새 본격적으로 맞부딪치기 시작하니 거친 베르트의 건조한 대지는 이내 엄청난 흙먼지를 뿜어 올려 좌우를 분간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그 사이로 베르트 군은 똑바로 진영을 유지해 접근해 들어오는 루벤 군 병사들을 상대로 장궁과 석궁, 투창과 심지어는 가죽 끈이나 손으로 바닥에 흩어져 있는 돌멩이를 집어 투석까지 전개하며 진격해 오는 루벤 군대의 진격 속도를 늦추었다.
장궁과 석궁과 투창, 그리고 투석까지 혼합된 베르트군의 저항에 많은 병력이 손실 되었지만 루벤 군대는 가장 앞의 상황을 모르니 지휘관의 독전을 받아 나름대로 용감하게 베르트군의 장창과 방패의 벽 쪽으로 뛰어 들어갔다.
베르트 군의 엄청난 저항을 받게 되니 선두 부대는 멈추려 했지만 뒤쪽에서 계속해서 다른 병력이 밀려와 앞으로 밀리는 와중에 많은 수의 병력들이 흙먼지 속에서 달려오는 속도를 주체하지 못해 장창에 찔리고 근거리에서 쏘아대는 석궁에 맞아 쓰러졌다.
베르트 군은 한사람, 한사람이 용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용맹하게 돌진해 들어오는 루벤 군대를 쓰러뜨리고 있었다. 일부 용맹한 루벤 병사들은 베르트 군의 방패로 세워진 방벽과 창대를 부러뜨리고 이들 사이로 뛰어 들었지만, 이를 기다리고 있던 도끼와 짧은 칼을 든 병사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모조리 쓰러져 갔다.
“제길! 더 밀어 붙여라!”
루벤 병사들이 다시 좌충우돌하며 견고하게 전열을 유지하고 있는 베르트의 전열을 무너뜨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을 때, 라스도 지휘하고 있는 용병들과 더불어 전장으로 뛰어 들어와 기세를 드높이는데 앞장서고 있었다.
라스는 자신의 앞을 막고 있는 일반 보병부대 때문에 쉽게 전장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뒤쪽에서 기세만 올리고 있다가 나름대로 유심히 베르트 군의 움직임을 살폈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을 몇 번 피해 낸 후에야 라스는 혼란한 와중에서도 베르트 군과 루벤 군의 차이를 발견했다.
우선 숫자가 많고 정예화 되지 못한 루벤 군대는 수가 적은 적군이 생각 외로 쉽게 무너지지 않고 공격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입장에 있었다. 하지만 계속 피어나는 흙먼지 때문에 차츰 상황을 판단할 수 없게 되었고, 일이 그렇게 되자 지휘관들의 계속된 병력 투입으로 앞뒤 구분이 사라져 차츰 전열이 무너져 마구 뒤엉키고 있다.
이에 비해 베르트 군은 이런 환경에 나름대로 익숙한데다가 서로 어깨와 등을 바짝 밀착시켜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형세를 취하고 있었고, 병사들은 서로가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며 지휘관들의 명령에 따라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일사분란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게다가 루벤 쪽은 전열이 뒤엉켜 버려 선두에 선 병사들이 뒤로 빠져 나올 수 없게 되었고, 결국 한 병사가 오랜 시간 싸움을 계속하다가 지쳐 죽어 나가고 있었다. 이런 루벤 군과는 달리 베르트 군은 마치 물레방아처럼 부대를 교체시켰다.
즉 선두에 섰던 병사들이 일정시간이 지나면 신속하게 유지되고 있는 아군 전열 뒤로 후퇴해 들어와 곧바로 다른 병력이 선두에 서고, 그 병력이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선두에 서서 루벤 병사의 공격을 저지하면 곧바로 뒤로 빠져나와 휴식을 취하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니 제 아무리 수적으로 우세한 루벤 군대가 베르트 군의 창대를 부러뜨리고 방패를 두들겨 부셔 버린다고 해도 루벤 군대의 선두에 선 사람은 계속해서 상대적으로 덜 지친 새로운 적을 맞이하게 되니 결국 체력이 소진된다. 이에 비해 베르트 군은 뒤쪽 열에서 휴식을 취한 후 나름대로 원기 왕성한 병사들이 계속해서 선두에 서게 되는 것이다.
선두에 선 루벤 병사는 피로가 누적되어 더 이상 싸울 수 없어 체력이 다해도 아군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어 뒤로 물러날 수 없으니 기회를 노리고 있던 베르트 병사들에게 차츰 목숨을 잃어 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루벤 군의 전력은 압도적이었지만 마구잡이로 소진되어 갔다.
‘이건······’
간신히 전체적인 전황을 파악한 라스는 등골이 오싹해진 기분을 느끼며 베르트 군 8천 명이 루벤 군 5만 명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 나와 평지에서 결전을 벌이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 라스는 이대로 달려 나가 무의미한 싸움에 힘을 낭비하는 대신 한차례 크게 소리를 질러 병사들을 지휘하고 독전하는 척 하며 슬그머니 뒤로 물러섰다. 이것을 신호로 라스뿐만 아니라 전투의 흐름을 나름대로 잘 이해하고 있는 고참 용병들과 스펜서를 비롯한 라스의 소중한 사람들도 은근 슬쩍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사실 이들 모두 지휘관의 입장에 있으니 다행히도 자신들 대신 자신들 앞으로 몰아넣을 병사들은 많았다.
“에이잇! 저 정도의 적도 무너뜨리지 못하고 무엇을 하는 것이냐!!”
보병대에 앞서 베르트군 정면을 공격했던 루벤군 기병대를 지휘하는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성주 헤롤드 하드라다 토르는 베르트군의 조직적인 방어를 뚫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아군 보병대가 뒤이어 들이닥치자 후퇴도 하지 못하게 되어 적을 무너뜨릴 돌파구를 열기 위해 좌충우돌해야만 했다.
접근해 들어가면 베르트군이 기다란 창대를 들이밀고 석궁과 장궁을 쏘아대니 손실이 커 쉽게 접근해 들어가지 못했고, 요행히 적진으로 기병대가 들이닥쳐도 곧바로 덤벼들어온 적 보병들의 공격에 대부분이 말에서 떨어져 숨이 끊어지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어져 갔다.
“적을 쳐라!!”
“어엇! 적의 기병대다!”
바로 이때 하드라다의 눈앞으로 금색과 은색으로 치장된 갑옷을 입고 금색 투구를 쓴 마슬란이 지휘하는 베르트군 1천 기병대가 강력하게 도전해 들어왔다. 물론 수적으로 압도적으로 우세한 하드라다의 기병대는 용감하게 마슬란이 지휘하는 기병대와 맞섰다.
수적으로 하드라다의 기병대가 압도적으로 우세했기 때문에 이내 양쪽이 뒤엉켜 싸움을 벌인지 얼마 되지 않아 베르트 1천 기병대는 말머리를 돌려 도주하기 시작했다. 하드라다는 적의 보병대를 공격해 평범한 전공을 세우는 대신 지금 눈앞에서 손에 잡힐 듯 도망치는 금색과 은색으로 치장된 갑옷을 걸친 마슬란을 사로잡는 쪽을 택했다.
“저기 있는 마슬란을 사로잡는다면 별 것 아닌 기사 1천 명 쯤 사로잡는 것 보다 휠씬 더 큰 이득이 아닌가?”
이제까지 적의 보병대조차 뚫지 못한 채 전공을 놓치고 있던 하드라다는 베르트의 왕세자를 사로잡는 어마어마한 전공을 세울 욕심에 기병대를 휘몰아 마슬란의 뒤를 추격했다.
하드라다가 이끄는 기병대가 마슬란의 뒤를 거의 따라잡았을 때 쯤 갑자기 뿔피리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하드라다의 기병대 앞쪽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땅속에서 몸을 일으켜 왔다.
“어엇! 저, 저것들은 무어냐!”
땅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들은 둥근 달을 절반으로 자르고 테두리만 남기고 그 속을 파내 버린 것처럼 구부러진 칼을 들고 있었는데, 이내 칼날 안쪽으로 말머리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선두에 선 기병들이 땅속에서 일어난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라 당황해 전열을 흐트러뜨리고 하드라다 또한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당황하고 있는 사이, 도망치는 것 같았던 마슬란의 기병대가 되돌아와 닥치는 대로 말위에 타고 있는 루벤 기병들을 찍어 말 아래로 떨어뜨렸다.
검은색 판금 갑옷을 걸친 기사 가르반과 왕세자 마슬란이 힘을 합쳐 루벤군의 기병대를 마구 휩쓸어 버리고 땅속에서 솟아난 수백 명의 사람들이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채로 루벤군의 기병을 닥치는 대로 말 위에서 끌어내려 모조리 잡아 죽였다.
하지만 적보다 많은 수를 보유한 루벤군 기병대가 미처 전열을 정비하기 전 좌우의 땅속에서 경무장 보병들이 벌떡 일어서면서 투창과 도끼, 쇠망치와 철퇴, 칼과 같은 무기를 들고 고함을 지르며 밀고 들어오니 이내 기병대는 자신들 보다 못한 적을 상대로 심각한 혼란에 빠졌다.
“지, 진정해라! 적은 소수다!!”
하드라다 또한 보통 기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주변으로 밀고 들어오는 베르트군이 자신이 지휘하는 병력보다 결코 숫자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 차렸다. 얼른 현재 상황을 확실히 파악한 후 수적으로 우세한 휘하 기병을 자신의 주변으로 집결시켜 적을 막아서고 오히려 수적인 우세함을 앞세워 상대를 포위하려 했다.
하지만 미처 병력을 집중시키기 전에 어느새 하드라다를 찾아내고 사령관만을 목표로 뛰어 들어온 검은 판금 갑옷을 걸친 베르트의 기사 가르반 베르그가 먼저 덤벼왔다. 하드라다를 보호하기 위해 뛰어나간 10여 기의 기사를 단숨에 베어 버린 가르반은 주저할 것 없이 하드라다를 향해 맹렬하게 덤벼들었다.
“이 놈이 어디서 까부는 것이냐!!”
하드라다 일신의 무예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니 물러서는 대신 가르반을 상대로 얼른 대검을 빼들고 맞섰다. 하지만 장한 것은 하드라다의 마음일 뿐 처음부터 하르다라는 가르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첫 일격을 부딪쳤을 때부터 힘에서 크게 밀리기 시작하더니 가르반 베르그와 말머리를 엇갈리기를 다섯 번 정도를 했을까? 하드라다는 가르반 베르그가 강하게 찔러오는 대검을 피하지 못하고 복부 깊숙이 찔려 한 소리 고함과 함께 말 아래로 굴러 떨어져 그대로 숨이 끊어졌다.
“너희들의 대장은 나 가르반 베르그가 잡아 죽였다. 남은 놈들은 모두 말에서 내려 어서 항복해라!!”
가르반 베르그는 얼른 주변으로 덤벼든 다른 적들을 쫓아 버린 후 말에서 뛰어내려 하드라다의 머리를 베어 자신의 말안장에 걸었다. 하드라다가 죽자 주변에 있던 루벤 기병들은 사령관을 잃었다는 생각에 급속히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루벤 기병이 흐트러지기 시작하자 얼른 기병대와 보병대를 수습한 마슬란과 가르반은 기병대와 함께 닥치는 대로 아직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루벤 기병을 베어 넘긴 후 대열을 갖춘 경무장 보병들과 더불어 정신없이 루벤 기병들을 들이쳤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루벤 기병대는 아직 수적으로 압도적인 우세함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싸울 생각을 하지 않고 무엇인가에 홀린 듯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사방으로 흩어져 제 한목숨만 보존하려 했다.
루벤 국왕 엠마뉴엘 볼크는 친위대와 함께 전장에 남아 있다가 전장이 온통 흙먼지로 뒤덮여 전체적으로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게 되자, 계속해서 전령을 내보내 블라다와 루드비히, 그리고 나르바에게 현재 상황을 보고하도록 재촉했다.
“아직까지 하드라다에게서 보고가 없다고? 다시 알아 봐라! 빨리!”
“네! 폐하! 여봐라! 전령을 보내라!”
더욱이 기병을 이끌고 있는 하드라다가 어떻게 되었는지 소식이 없어 계속해서 그를 알아보라고 명령을 내리던 국왕은 승리가 확실한 싸움이지만 이상 하리 만큼 자신의 생각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것 같은 전황 때문에 불안한 기분에 사로 잡혀 몹시 초조해 했다.
지난번 전투에서 본 루벤군의 부족함과 베르트군의 엄청난 위력을 잊지 못한 것 때문인가? 혹여 국왕 엠마뉴엘 볼크는 자신의 군대가 베르트군 8천 명에게 패배해 버릴지 모른다는 이유 없는 공포심에 사로잡히기까지 했다.
‘이······이 무능한 놈들! 저 정도의 적에게 쩔쩔 매다니 이 무슨 망신인가!!’
주변을 생각해 루드비히와 블라다, 그리고 나르바와 하드라다 같은 제법 이름을 얻고 있는 유능하다는 부하들이 무능하다는 소리를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5만 군대로 겨우 8천 명의 보병대를 단숨에 무너뜨리지 못하고 승전보를 전해주지 못하는 부하들에 대해 몹시 부아가 치미는 것 떠한 사실이었다.
“응? 저것이 무엇인가?”
다소 초조하면서 지루하게 이어지는 상황도 잠시, 엠마뉴엘 볼크 국왕은 갑자기 자신이 있는 쪽으로 한 줄기 기마 부대가 뒤쪽으로 경무장 보병대를 딸린 체 전력으로 질주해 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자세히 바라 본 엠마뉴엘 볼크 국왕은 이내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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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음…오늘은 회식이 있어 족발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쇠고기를 구워 먹었지요…^_^;;
…맛은 있는데 배가 너무 부르다는…-ㅅ-;;
음…‘Hyperion’님의 코멘트를 식후에 본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쿨럭~ 우읍…-ㅠ-;;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2…
에궁 가을 날씨가 아닌 것 같아요…너무 무덥네요…ㅠ0ㅠ;
●‘블래스터’님…^_^; 1타 만쉐이랍니다…글쿠…퓨전 스쿠터 일제군요…저 작가넘은 예전에 BMW 스쿠터를 보고…상당히 놀란 이후…ㅠ0ㅠ; 어쨌든 간에 스쿠터는 뭐…값싼 것이 제격입니다…너무 좋은 것 타고 다니면 주변에서 도둑맞는 경우를 많이 보아서 말이죠…ㅠ0ㅠ;
●‘Hyperion’님…하핫…일타는 아니지만…어쨌거나 시원하게 일을 보셨기를 바랍니다…^_^; 그러고 보니 갑자기 저 작가넘도 속이 좀 부글부글 끓는 것이…얼른 화장실을 다녀와야 하겠습니다…^0^;;
●‘英雄’님…뭐…읍참마속이라…하지만 읍참마속 때 마속은 적 보다 병력이 적었지만 지금은 루벤의 병력이 압도적이랍니다…^_^; 뭐…그렇지요…헐헐…그리고 지금 이 전투로 루벤이 베르트를 이겨 베르트가 쫄딱 망해 버리면…ㅠ0ㅠ; 더 이상 쓸 것이 없고 엠마뉴엘 볼크 전기가 되어 버리지 않겠습니까? 이것은 막아야지요…쿨럭…쿨럭…
●‘양구리공작’님…엣헷헷…그나저나 날씨가 춥지 않은 것이 긴팔을 입고 나가면 무더위에 쓰러질 것 같네요…땀이 계속해서 줄줄 흐르기도 하고…Y_Y; 어쨌든 간에 하늘이 참 잿빛입니다…ㅠ3ㅠ)y-~~ 후욱…
●‘메리마을’님…그렇습니다…베르트 쪽에서 상식을 깬 상태로 지금 이곳에 전진해 나온 것은 바로 루벤을 낚으려 하기 때문입니다…^_^; 그것도 아주 큰 물고기로 지금 엄청난 낚시질을 하고 있고 루벤은 그대로 걸려들었답니다…ㅠ0ㅠ;
●‘호박의정령’님…이히힛…감사합니다…그나저나 한 동안은 날씨가 좀 추워져서 물을 데워 몸을 씻었는데 이제는 찬 물로 다시 몸을 씻어도 될 정도니…세상이 좀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어찌 되려는지요…ㅠ0ㅠ;
●‘우유동자’님…낮에는 무덥고 밤이 되면 좀 쌀쌀해 지기는 하더라구요…~_^;; 이런 때 일수록 감기 조심해야지요…그나저나 강고 녀석은 엄니가 하도 싸서 키워서 그런지…짜장이와는 달리 밤에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답니다…~0~; 그냥 엄니 옆에서 골골 대며 잠만 잔다네요…쿨럭…
●‘soulschaos’님…교통의 요지인 만큼…루벤으로서는 최대의 거점인 셈이지요…그리고 베르트 로서는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구요…그렇기 때문에 바로 이곳에서 라스 녀석이 크게 지위와 명성 그리고 돈을 얻게 될 것이랍니다…^_^;
●‘키트릿지’님…저 작가넘도 예전에 친구넘들이 하도 당하는 것을 봐서…교통사고는 무섭더라구요…~0~;; 살짝 범퍼 부딪쳤는데…3백 넘게 깨지기도 하고…이래저래 어수룩해서 당하기도 하고…문제가 크더라구요…쿨럭…쿨럭…
●‘underworld’님…핫핫…위기에 몰린 상태에서 쥔공이 위기를 구해내 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쥔공의 역할과 영웅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글쿠…멸문된 가문을 되살리는 문제라…뭐…그럴 필요 있겠습니까? 라스가 일가를 이루면 되지요…^_^; 시조 라스 말입니다…^_^;; 바로 얼마 전에는 잡병 A 이었던 녀석이 말이죠…냐하핫…^_^;;
●‘알리’님…쿨럭…쿨럭…특히 저 작가넘은 택시가 위험하기는 하더라구요…회전을 하는데 그냥 앞에서 급브레이크를 걸어 버립니다…이 덕분에 저 작가넘도 아찔한 경험을 여러 차례 해 보았지요…ㅠ0ㅠ; 처음에 치기 어릴 때는 Tico로 평균 100~120은 밟고 다녔는데 요즘은 80 킬로 정속 주행을 한답니다…뭐…이래가나 저래가나 도착 시간은 똑같더군요…그넘의 신호등 때문에 말이죠…ㅠ0ㅠ;
●‘웅이~’님…뭐…무기는 상대를 쓰러뜨리고 위기의 순간 자신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지 무기 그 자체가 자신의 생명과 동일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ㅠ0ㅠ; 뭐 전쟁터에서 강한 녀석은 싸움 질 좀 하고 몇 번의 전투 경험이 있으며 무기 몇 개 잘 다룬다고 설쳐대는 녀석이 아니라…끝까지 살아남는 놈이 강한 놈이라고 생각합니다…무기는 도구일 뿐 목적이 아니니까요…^_^; 더욱이 라스 넘은 드워프제 무척 튼튼 1호를 갖고 있으니 무기는 뭐…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굉장한 옵션이 붙은 것은 아니지만 파괴가 불가능한 검이니 말이죠…더욱이 마법검과 부딪쳐도 잘리거나 날이 나가는 것이 아니구요…그 밖의 무기들은 뭐…현지 조달해서 쓰는 것이니…막 쓰다 버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slimeball’님…그렇습니다…^_^; 위기를 극복해서 해결하는 능력은 바로 쥔공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고…모든 위기는 쥔공이 극복해야 하는 것이며 아울러 모든 위기의 극복은 쥔공의 출세를 위한 것이지요…그 이유는…간단합니다…라스 녀석이 쥔공이고 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니 말이죠…^_^;
Hyperion님…다행히 오늘 저녁을 맛나게 다 먹은 뒤네요…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