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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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도대체 소제목은 왜 있어서 이렇게 고민하게 만드는지…~3~)y-~~
자신을 향해 똑바로 돌진해 오는 기병대의 선두에는 혼란한 와중에서도 단번에 사람의 눈을 사로잡을 만큼의 금색과 은색으로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는 갑옷에 금색 투구를 쓰고 있는 용감해 보이는 기사가 있었다.
그 기사는 창대를 들고 자신을 뒤따르고 있는 병사들을 독려하며 제대로된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 쪽으로 맞서 나왔다. 혹시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닌가 싶어 다시 보니 상당한 거리가 있었지만 그 남자는 엠마뉴엘 볼크 국왕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어엇!”
마슬란이 왠지 자신을 보고 웃은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당황한 국왕은 이제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서 있는 주변의 친위대를 호통 치며 얼른 마슬란을 저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갑작스럽게 베르트 기병대가 국왕이 있는 쪽으로 접근해 들어오자 안전한 후방에 있다고 여겨 방심하고 있다가 놀란 국왕의 친위대 병력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서둘러 대응에 나섰다. 국왕은 자신이 믿는 사람들이 허둥대는 모습을 보며 기가 찼다.
나름대로 국왕의 친위대는 장궁을 가진 병사들로 적을 저지하려 했지만 기세를 타고 덤벼들어오는 베르트군 기병대를 쉽게 저지하지 못했다. 장궁으로 적이 저지되지 않자 근거리까지 적이 접근해 오기를 기다려 석궁을 쏘아대고 투창을 던졌지만 어느새 무시무시한 속도로 뛰어 들어온 베르트 기병대는 국왕 친위대와의 거리를 바짝 좁혔다.
창병들이 어떻게 해보기 전에 마슬란을 선두로 한 베르트 기병대는 전열의 안쪽으로 뛰어 들어들며 닥치는 대로 국왕의 친위대를 찍어 넘긴 후 단 번에 전세를 역전할 수 있는 국왕을 목을 얻기 위한 돌파구를 열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
무의미한 곳에서 자신이 빠져 나갈 구실을 찾던 라스는 퍼뜩 나르바에게 공격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하기 위해서 뒤로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저한다면 자칫 자신이 죽게 될 것이니 서둘러 스펜서와 암할로브에게 용병대의 지휘를 맡기고 얼른 발레리아와 테오, 그리고 아치만을 데리고 나르바를 찾아 후방으로 물러나왔다.
병력들의 뒤쪽에서 공격을 지휘하는 나르바를 찾아낸 라스가 몇 마디 던지기도 전에 갑자기 전령이 날아들어 다급하게 국왕이 직접 베르트 최정예 기병대에게 공격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해 왔다.
“뭐라고? 적의 기병대가 뒤에 있어?”
나르바를 비롯한 사람들이 깜짝 놀라 어찌해야 할 줄을 모르자 라스는 이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당황하는 나르바와 그의 참모들에게 가장 먼저 큰 소리를 쳤다.
“제가 저의 용병대를 이끌고 가서 전하를 구하겠습니다!!”
어찌 보면 국왕이 위기에 빠지자 신하된 도리로서 당연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지만, 라스에게는 지금 전쟁 상황을 보면 전선에 투입되어 쓸데없이 죽을 장소에서 자신과 자신의 사람들을 빼내기 위한 좋은 핑계 거리를 찾아낸 것에 불과했다.
국왕이 기습을 받는다는 소리에 당황한 나르바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해 무엇이라고 지시를 내리기 전에 라스는 얼른 테오에게 명령을 내려 스펜서와 암할로브가 이끄는 용병대를 빼내와 국왕을 구하러 가도록 명령한 후, 자신은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말배를 걷어차 발레리아, 그리고 아치와 더불어 국왕 쪽으로 달려갔다.
“에잇! 빨리 돌파해야 하는데! 시간을 끌면 위험해!”
마슬란과 가르반 베르그는 루벤의 국왕 엠마뉴엘 볼크의 친위대가 워낙 죽기 살기로 자신들을 저지하기 위해 덤벼드는 통에 제대로 돌파구를 열지 못했다. 다행히도 마슬란이 이끄는 기병대의 뒤쪽을 지키며 용감하게 진격해 경무장 보병대가 뒤따라 들어와 루벤 친위대를 상대로 용감하게 부딪치기 시작하자 조금 숨통이 트였다.
경무장 보병들은 특히 소금 산지가 있는 사막을 떠도는 유목민 중에서도 소금 산지 주변을 장악하고 있는 베르트의 형제 메수드 부족이다. 이들은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강인한 체력과 지구력, 그리고 용맹함을 가진 전사들로 이번 전투에서 마슬란의 부친인 베르트 국왕 데르벨 메르다산의 힘이 되기를 자청해 왔다.
경무장이지만 용맹함에서는 그 누구라도 따라오기 힘든 용사들이 돌진해 들어와 보병대를 후려쳐 주기 시작하자 마슬란은 이내 자신의 목표인 루벤 국왕 엠마뉴엘 볼크를 치기 위한 돌파구를 여는데 성공했다.
이 작전은 소수의 정예병으로 루벤의 머리를 자르기 위한 방법으로, 베르트는 마슬란 메르다산 한 사람은 없어도 되지만 루벤에는 국왕 엠마뉴엘 볼크가 없으면 그 구심점을 잃어 완전히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마슬란은 국왕이 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이 알려져 루벤 지휘관들이 대군을 이끌고 국왕을 구하기 위해 돌아오기 전 눈앞에 있는 루벤의 국왕을 자신의 목숨과 바꿔서라도 잡아 죽여야 한다.
“이얍!”
불행히도 돌파구를 열기 위해 국왕 친위대의 저지선 곳곳을 찔러 보다가 가르반 베르그와 거리가 멀어졌고 현재 가르반은 돌파구를 열지 못하고 있었다. 가르반이 없는 것이 마음이 걸렸고 몇 기가 안 되는 마슬란 직속 기사들만으로 감내해야 하는 위험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기회를 잡은 마슬란은 자신의 죽음을 각오한 후 이 일격으로 루벤의 머리를 잘라 베르트를 구할 수 있다는 일념 하에 한 소리 큰 기합과 함께 자신이 발견한 돌파구를 열고 루벤의 국왕 엠마뉴엘 볼크를 향해 맹렬히 돌진해 들어갔다.
지금 라스가 타고 있는 덩치가 큰 전투마는 특별히 파울젠 사람들이 라스에게 주고 간 굉장히 좋은 말이다. 전투마로서 훈련도 잘 되어 있고 덩치도 보통 말 보다 큰 편이고 화살을 맞아도 미처 날뛰는 것이 아니라 견디며 달려 줄 수 있다. 아울러 커다란 덩치에 걸맞게 빠르기로 빠르며 계속해서 달릴 수 있는 지구력도 상당한 녀석이다.
고마운 말에 올라탄 라스가 나는 듯이 달려 서둘러 국왕이 있는 쪽으로 달려가니 금색과 은색으로 치장된 갑옷을 걸친 기사가 국왕 쪽으로 덤벼들며 닥치는 대로 주변으로 덤벼드는 국왕의 친위대를 마구잡이로 찍어 넘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 놈은!”
루벤 국왕 엠마뉴엘 볼크가 마슬란 메르다산의 손에 죽게 된다면 자신이 바라는 것은 하나도 이루어 질 수 없다. 라스는 이것이 자신에게 큰 기회를 가져다 줄 것임을 직감했다. 이 한 판에 모든 것을 걸어 국왕을 구하려 주저할 것 없이 뛰어들었다.
마슬란은 루벤 국왕 엠마뉴엘 볼크의 좌우에 서 있던 기사들이 달려 나오자 자신의 검인 붉은 이리를 휘두르며 닥치는 대로 루벤 국왕의 친위 기사들을 베어 넘겼다. 사용하고 있는 검이 상대의 무기나 갑옷을 진흙을 베듯 벨 수 있는 마법 검이고, 입고 있는 갑옷 또한 특별히 뛰어난 금속으로 제작한 명품 중의 명품이니 어지간한 공격은 마슬란에게 별 다른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
“흐······히이이익~!!”
마슬란이 용감하게 달려 나온 국왕의 친위기사를 모조리 베어 넘겼을 때 이미 기세에 질려 버린 엠마뉴엘 볼크는 말머리를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마슬란은 얼른 말을 달려 자신의 목표인 루벤 국왕을 향해 우렁찬 목소리로 고함을 질러댔다.
“거기 서라! 네놈의 허리에 찬 울 블레이드가 아깝구나!!!”
루벤 국왕이 탄 말도 좋지만 마슬란이 타고 있는 말은 특히 지구력과 스피드 면에서 뛰어난 베르트 최고의 전투마니, 마슬란은 금방 루벤 국왕의 뒤를 따라 잡았다.
상황이 다급해 지니 급한 것은 제 목숨이라 루벤 국왕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주인도 내버리며 말 머리를 돌려 제 한 목숨을 구하고자 머리를 싸쥐고 정신없이 달아났다. 특히 지난 번 베르트 진영으로 가는 사자로 뽑혀 자신의 임무에 충실해 국왕의 마음에 들었던 준남작 작위를 갖고 있던 트로보라는 기사까지 모두 제 한목숨 구하고자 달아났다.
엠마뉴일 볼크는 이때 명석해 보이는 트로보를 특별히 생각해 금화와 은화로 은상을 내리고 친위대만 탈 수 있는 특히 좋은 품종의 전투마까지 하사해 자신의 친위 기사로 승격시켜 곁에 두기까지 했는데 그런 트로보 조차 제 한 목숨을 위해 국왕을 버렸다.
“히이익~! 사람 살려~!!!”
“이, 이놈들아! 날 구하지 않고 어딜 도망치느냐!! 어서 날 구해라!!”
부하들이 모두 도망쳐 버리고 뜻밖에 홀로 된 루벤 국왕은 당황해 주위를 둘러보다가 자신을 지켜줄 사람이 모두 도망쳐 버리자 하는 수 없지 제 한 몸을 지키기 위해 마법 검인 울 블레이드를 빼들었다.
“하하하~ 국왕이라는 놈이 꼴좋게 되었구나. 죽어라! 우아아아아아!!!!”
루벤 국왕이 혼자가 되자 자신이 루벤 국왕을 죽여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 마슬란이 힘차게 붉은 이리를 휘둘러 루벤 국왕을 베어 넘기려 했다. 나름대로 무기를 든 국왕의 자세를 보니 어느 정도의 무예를 갖춘 사람이다. 무예를 갖추고 있지만 실전은 거의 경험하지 못한 루벤 국왕은 실전으로 다져진 마슬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서로 마법 검을 들고 있어 무기에 있어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었지만 힘이 마슬란에 비해 힘이 부족한 엠마뉴엘 볼크 국왕은 스스로 마슬란과 몇 번 더 검을 부딪치면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서너 번 검을 부딪치지도 못하고 말머리를 돌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상대를 곱게 보내줄 마슬란이 아니었다.
“꼴사납게 도망치지 말고 제발 좀 죽어라!!”
“히이익~!!!”
일격에 상대를 베어버리고자 붉은 이리를 치켜들었을 때 갑자기 누군가 앞으로 끼어들며 그의 무기를 가로막았다.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보니 지난번 자신이 잃어버린 금색 투구를 개조한 것이 분명한 것을 쓰고 있는 덩치 큰 루벤의 기사였다.
“네, 네놈은!! 지난번의 그 놈!!”
분명 나중에 듣기로는 라스라고 했던가? 확실히 자신보다 앞서는 힘과 무시하지 못할 움직임을 가진 상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녀석에게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이노옴~!! 썩 물러가지 못할까!!!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네놈의 더러운 검을 들이대는 것이냐!!”
“크아아아아아아! 비켜섯!!”
루벤의 국왕을 베어 버리고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천재일우의 상황에서 자신을 가로막은 라스에 대한 분노까지 더해지니 마슬란은 말 위에서 마구잡이로 검을 휘둘러 단숨에 라스를 찍어 넘기려 했다.
라스는 마슬란이 익히고 있는 온갖 전투 기술을 사용해 자신을 공격해 오자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어 처음에는 정신없이 상대의 공격을 막기에만 급급했다. 상대가 자신보다 확실한 우위에 서 있는 기교 위주로 공격해 들어오자 이대로 가다가는 계속해서 밀려 자신이 마슬란의 칼에 찍혀 버릴 것 같았다.
“이얍!”
위기의 순간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키고자 큰 고함 소리와 함께 힘껏 마슬란을 향해 들고 있던 검을 내리친 라스는 상대가 자신의 공격을 받고 장처럼 칼을 튕겨내며 반격을 가하자 재빨리 검을 움직여 상대의 공격을 칼날 받이로 막았다.
“죽어!!!”
“아차!”
순간적으로 왼손을 뻗어 마슬란의 대검을 든 손목을 잡아챈 라스는 오른팔에 잔뜩 힘을 주어 들고 있던 대검으로 힘껏 마슬란의 가슴을 내리쳤다. 워낙 빠른 동작으로 내리친 탓에 마슬란도 미처 막지 못했다. 라스가 정확하게 날린 공격은 단번에 마슬란이 입고 있는 판금 갑옷 중에서 가슴을 보호하고 있는 흉갑을 완전히 베어 버렸다.
“커헉!!”
하지만 상처가 깊지 않고 판금 갑옷 안쪽으로 사슬 갑옷도 받쳐 입고 가죽 갑옷까지 겹쳐 입고 있는 상태였으니, 마슬란의 흉갑이 베어졌다고 해도 몸에는 직접적인 상처를 입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어마어마한 명품 갑옷의 흉갑이 변변찮아 보이는 무기에 베어진 것은 마슬란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것은 분명했다.
전에도 비슷하게 브랜트 코날드의 가슴을 같은 무기로 베었을 때는 베어지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이상하게도 더 방어력이 높은 마슬란의 흉갑이 베어졌다. 지금의 라스에게 그딴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얼른 잠시 주춤거리고 있는 상대에게 일격을 가하고자 있는 힘을 다해 마슬란의 얼굴을 향해 칼을 내지질렀다.
“죽어라!!”
라스는 일격에 베르트의 왕세자를 잡아 죽이고 국왕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껏 대검을 내질렀지만, 마슬란은 근거리에서 들어온 라스의 공격을 피하며 오른팔에 온 힘을 넣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힘이 빠진 라스의 왼손에서 자신의 검을 빼냈다.
손에서 검이 미끄러지자 라스는 얼른 왼손을 놓아 마법 검에 다른 부상을 입는 것은 피했다. 라스와 마슬란이 잠시 거리를 띄웠고 곧 다시 맞부딪쳤지만 마슬란은 어지간히 놀란 듯, 다시 몇 번 라스와 검을 부딪치기는 했지만 더 이상 싸울 의지를 잃은 것 같았다.
“에잇! 이놈! 다음에 두고 보자!!”
한 바탕 일격을 가해 라스를 주춤거리게 만든 마슬란은 얼른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려 했다. 하지만 상대를 곱게 보내 줄 라스가 아니었다.
“거기 서라 어디를 도망치는 거냐!!”
상대가 등을 보이며 도망치자 재빨리 엘프의 활을 꺼내고 화살을 먹인 라스는 마슬란이 도주하다가 앞을 막아서는 몇 사람 국왕의 친위 기사를 만나 그들을 베어 넘기는 틈을 노려 단숨에 꿰뚫어 죽여 버리고자 힘껏 활시위를 당겨 화살을 날렸다.
-핑!!-
“커헉!!”
우연인지는 몰라도 마슬란이 라스 쪽으로 상체를 돌렸을 때 정확하게 라스가 날린 화살은 마슬란의 가슴에 명중했다. 그가 입고 있는 갑옷이 워낙에 좋은 물건이라 생각 외로 깊게 박히지는 않은 것 같지는 않았지만 상처를 입은 것은 확실해 보였다.
가슴에 화살을 맞은 마슬란 몸을 비틀며 당황해 말에서 떨어지자 국왕의 친위대가 얼른 그의 목을 베어버리고자 덤벼들었다. 이에 라스도 자신의 공을 놓칠세라 서둘러 마슬란을 베어버리고자 말을 달려 나갔다.
“거기에 있는 놈들은 검을 거두어라!!!”
그렇지만 갑자기 고함을 지르며 덤벼들어오는 경무장 베르트 보병대와 특히 검은색 판금 갑옷을 걸친 가르반이 기다란 창을 휘두르며 마슬란을 구하기 위해 돌진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저놈이······어딜 방해하려는 것이냐! 가르반!!”
그렇게 소리를 지른 라스는 내심 마슬란 보다 더 두려운 상대라 생각하고 있는 가르반을 목표로 잡고 돌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후퇴, 후퇴하라!! 친위대는 무엇을 하는 게냐! 어서 날 보호해라!! 어서~!!!”
“후퇴다! 폐하께서 후퇴를 하라신다!!”
하지만 이때 국왕인 엠마뉴엘 볼크가 상황 판단을 어떻게 한 것인지 갑자기 후퇴 명령을 내리며 가장 먼저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으로 말을 달려 도망쳐 버리기 시작하자, 친위대가 얼른 사방으로 흩어지며 국왕의 뒤를 따랐다.
“뭐? 뭐야?”
라스는 자신이 마슬란도 쏘아 떨어뜨리고 이제 가르반만 어떻게든 저지하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인데 갑자기 국왕이 먼저 도망치며 후퇴 명령을 내려 버리니 당황해 어찌할 줄을 몰랐다. 하지만 당장은 눈앞에 있는 적과 맞서는 일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했기에 라스는 기회를 노리며 마슬란과 가르반이 하는 양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라스가 손쓸 틈도 없이 말에서 떨어진 마슬란을 구한 가르반은 덤벼드는 국왕의 친위대 기사 몇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찍어 넘긴 후 이끌고 온 기병과 베르트군의 경무장 보병들과 함게 마슬란을 뒤로 빼려 했다. 주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라스는 자신이 머뭇거리는 사이 마슬란의 숨통을 끊을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해 크게 탄식했다.
“젠장! 후퇴 명령만 아니었어도!”
안타까운 마음에 라스는 잠시 주저하다가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이니 마슬란을 베어 넘기기 위해 돌진해 들어갔다. 용기가 가상했지만 이미 기회는 늦었다. 재빨리 라스를 가로막은 것은 마슬란의 대검인 붉은 이리를 손에 들고 있는 가르반이었다.
가르반이 앞을 가로막자 라스는 마슬란을 향해 함부로 뛰어들지 못했다. 그냥 잠시 동안 서로 노려보고 있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고함을 지르며 덤벼들었다. 서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라스와 가르반은 거의 동시에 서로 들고 있는 무기를 힘껏 부딪쳤다.
“이얍!!”
“하아앗!!”
마스코 성의 성주 막스가 건네준 장갑은 전에 쓰던 장갑보다 가볍고 튼튼하며 아울러 손에 꼭 맞게 만들어진 탓에 라스가 무기를 들고 휘두르는데 더 빨라지고 힘도 더 줄 수 있었다.
물론 라스는 기분 탓으로 돌렸지만 전보다 이상하게 힘이 솟아나고 손동작이 빨아지는 것 같아, 라스는 가르반과 서로 비슷하게 찌르고 베고 후리며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서로의 목숨을 빼앗기 위해 팽팽하게 맞섰다.
잠깐 사이에 서로 계속해서 말머리를 교차하며 손에 들고 있는 무기를 주고받은 지 100번이 넘어갔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다. 이 사이 라스가 입고 있는 늑대 가죽 덧옷은 완전히 넝마 조각이 되고 비늘 갑옷과 사슬 갑옷도 곳곳이 뜯겨져 나갔다.
물론 가르반도 입고 있는 검은색 판금 갑옷 곳곳이 뜯겨져 나가고 라스가 휘두른 검에 맞아 찢어져 버렸다. 서로 이렇게 계속해서 대검을 부딪치다가는 끝까지 승부가 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갑자기 라스는 가르반의 동작 사이에 목을 벨 수 있는 빈틈을 보았다.
“이야야아아아압!”
라스는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고함 소리와 함께 가르반의 목을 베어 버리려 크게 대검을 휘둘렀다. 가르반 또한 똑같은 기회를 보았는지 서로 반대 방향에서 라스의 목을 노리려 대검을 휘둘렀다.
서로 거울을 보듯 똑같은 자세로 말 위에서 상대의 목을 향해 대검을 휘두른 순간 자칫 서로 똑같이 목이 잘려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스는 본능적으로 공격을 멈추었고 대검은 가르반의 목 바로 앞에서 멈췄다.
만약 가르반이 동작을 멈추지 않았으면 라스만 목이 달아날 상황이었는데, 가르반도 라스와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라스의 목 바로 옆에서 붉은 이리를 멈추었다.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목 바로 옆에서 대검을 멈추게 되자 둘은 순간적으로 숨이 멎는 것 같았다.
“······”
“······”
서서히 대검을 뒤로 빼낸 라스와 가르반은 이내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며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었다. 방금 자신의 목 바로 옆에 대검이 멈추어선 것 때문인지 라스는 다시 무기를 들어 상대를 공격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것은 가르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후욱~ 후욱~ 후욱~”
가르반은 이내 목 보호대를 내리고 얼굴 가리개를 들어 올려 맨 얼굴을 그대로 드러낸 채 거칠게 숨을 내쉬며 라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지간히 질린 표정이었다. 고맙게도 가르반의 눈에는 적의보다는 경탄이 가득 들어 있었다 .라스도 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슬쩍 고개를 끄덕이자 가르반도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서로 한 마디도 더 이상 나누지는 않았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 말머리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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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루벤의 국왕이 실수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뭐…실수라기보다는 겁에 질려 무작정 도망친 것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지요…
으음…노파심에서 드리는 것이지만…어지간한 사람이 아닌 이상 아무리 국왕이라고 해도 저 정도의 상황이면 도망칩니다…주변에 믿었던 놈들은 다 도망가고 아무도 없지…라스가 간신히 막고 있는 마슬란도 두려워 죽겠는데 가르반까지 나타납니다…이대로 있으면 죽겠구나 싶어 얼른 도망친 것이지요…
문제라면 혼자만 도망치면 될 것을 후퇴명령을 내렸다는 것이지요…그 덕분에 가뜩이나 전열에 엉켜있던 루벤군은 혼란에 빠지지요…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3…
따뜻한 주말입니다…^0^;;
●‘호박의정령’님…에헤헤…산뜻한 주말 아침…반갑습니다…^0^; 그나저나 9월도 이제 다 지나가 버렸는데…별 다른 추위가 없네요…햇살은 참…따뜻하구요…ㅠ0ㅠ; 어쨌든 간에…좋은 일 많으시길 빌며…아시죠? 화팅인것…좋은 주말 되세요…^_^;
●‘Hyperion’님…^_^; 에궁 죄송합니다…어제 좀 많이 먹고 마시고 하느라고 말이죠…더욱이 글을 올리려다 보니…오타와 문맥 이상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 한참을 수정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답니다…ㅠ0ㅠ;
●‘soulschaos’님…뭐…몸을 돌보지 않고 잡병 100명을 때려잡는 것 보다 단 1명을 구하는 것이 가장 큰 공적이 될 수 있답니다…^_^; 바로 라스 녀석…기회를 잘 잡았고 그 기회를 이용해서 단 번에 국왕에게 자신의 입지를 알리게 되었답니다…기회를 잘 잡는 얍샵한 라스 녀석이지요…^_^;
●‘우유동자’님…뭐…전체적인 전투 상황에 관한 개요는 본문의 마지막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한 마디로 루벤 군대는 정예화된 베르트 군대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숫자가 많은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꼭 그렇지만도 않지요…상대가 무시무시한 마슬란과 가르반이면 뭐…^_^;;
●‘acehelp’님…^_^; 라스 녀석 이제 자신의 진정한 힘을 보여 주고 있답니다…비록 아템 빨이 좀 섞여 있기는 하지만 마슬란 메르다산의 명품 흉갑을 베고…(@_@); 그 상태에서 가르반과 서로 비겼답니다…(ㅠ0ㅠ;) 그 누가 라스 녀석을 대검도 못 쓰는 무력 60도 안 되는 허접떼기로 보겠습니까? 옛날의 잡병 A는 이제 없답니다…^0^)乃
●‘블래스터’님…뭐…당연히 쥔공인 라스가 국왕을 구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랍니다…그리고 비싸군요…125만원이면 국산 쓸만한 것 하나 새것으로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물론 중고품은 그 반값이나 반의 반 값이면 구입하니…말이죠…
●일단 만일에 대비한 이번 전투의 대략적인 개요도입니다…(나중에 빗발치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이지요…ㅠ0ㅠ);; 아뒤쥔장님의 생략 신공에 상당 부분 구체적인 설명이 잘려 나갔거든요…그래서 필요하다 싶어 적은 것입니다…
여기에서 잠시 루벤 군의 실질 공격 전력을 살펴보면 공격 부대로 편제된 4만 5천 명 중에서 기병 8천을 제외하면 3만 7천 명이 실질적인 공격 전력인데 이 3만 7천 명 중의 많은 수가 무장 수준이 낮고 기대할 수 있는 전투력이 낮은 징집병으로 구성되어 있죠.
수준 낮은 징집병의 비율이 매우 많기 때문에 루벤 쪽 지휘관들은 처음부터 복잡한 전술을 사용하지 못하고 숫자를 이용한 파상 공격과 기병 8천을 이용한 초반부터 기세를 탄 공세적인 병력 투입에 나선 것이죠.
공격이 시작되자 베르트 무장병 8천은 보병대를 이끈 카르두스 루브르 우드의 지휘 하에 철저히 뭉쳤구요. 둥글게 진형을 구축하고 기다란 창과 굳센 방패로 방패벽과 창의 숲을 쌓은 뒤 건조한 지역의 이점을 최대한 이용했죠
지역적인 문제로 루벤 군대는 사람이 움직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어마어마한 흙먼지가 일어나는 지역에서 전투를 벌여 후방에 있는 지휘관들이 최전선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었죠. 전투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루벤 지휘관들은 계속해서 병사들을 전선에 밀어 넣었죠. 뭐 일단 숫자가 많다는 것을 믿고서 말이죠.
여기에서 가장 큰 루벤의 실수가 벌어지는 겁니다. 베르트 군대와 루벤 군대의 교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휘관들은 베르트 군대의 집요한 방어에 걸려 계속해서 병사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으면서도 이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더욱이 바로 루벤의 주력인 기병 8천은 베르트 보병 부대 8천을 공격 초반 단번에 짓밟지 못하고 이후 공격 지점을 찾지 못합니다. 루벤의 8천 기병대가 공격 지점을 찾기 위해 전쟁을 배회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전투가 시작 되자 마자 전선을 이탈했던 베르트 기병대가 다시 돌아와 8천 기병대를 공격하죠…
8천 기병대 지휘관 하드라다는 베르트 보병대 8천을 공격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보병들이 투입된 극도로 혼란된 전투 지역에 기병을 투입하는 대신 베르트 기병대 1천을 공격합니다. 특히 1천 기병대를 추격한 이유는 1천 기병대에 마슬란 메르다산 왕세자가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니까요. 당연히 공적이 큰 쪽을 택하는 겁니다.
8천 기병대는 왕세자를 사로잡을 욕심에 1천 기병대를 무질서하게 추격했고 어느새 사막 부족이 매복해 있던 장소까지 유인되어 큰 혼란에 빠졌죠. 매복 공격과 동시에 기병대 지휘관은 초반 되돌아온 베르트 기병대에게 전사합니다.
지휘관이 전투 초반 전사해 버린 탓에 루벤 군의 기병대는 쉽게 무력화 되었고 이것으로서 완전히 루벤 군대는 후방이 속수무책으로 노출 되죠. 이때 루벤 군 지휘관들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해도 8천 베르트 보병대를 공격하는데 3만 7천여 잔여 보병을 전부 투입한 루벤 군 현장 지휘관들은 수중에 예비 병력이 없어 대응하지 못합니다.
예비 병력마저도 국왕의 재촉에 모두 전선으로 투입한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출현한 마슬란과 가르반이 이끄는 1천 보병대와 그 뒤를 따라 들어온 용맹한 사막 부족은 거의 저항 없이 똑바로 루벤 국왕을 목표로 무시무시한 속도로 진격해 나갑니다.
베르트 1천 기병대와 사막 부족은 루벤 지휘관들이 예비 병력까지 모두 전선에 투입한 탓에 방해받지 않고 단숨에 루벤 국왕을 호위하고 있던 친위 부대까지 접근해 들어왔고 잠시의 주저함 끝에 5천 친위대가 펼친 방어선에서 돌파구를 발견하고 루벤 국왕만을 목표로 돌진해 들어갑니다..
결국 루벤 국왕이 직접 왕실의 보검인 울(UII)블레이드를 뽑아들고 마슬란에게 맞섰을 만큼 상황은 매우 급박해 집니다. 이때 갑자기 전선에서 되돌아와 용감하게 국왕을 구해 준 라스가 없었다면 자칫 루벤 국왕이 베르트 왕세자 마슬란 메르다산의 붉은 이리에게 목숨을 잃었을지 모르는 겁니다.
뭐 모든 것은 라스가 단 번에 출세하기 위한 저 작가넘의 농간으로 상황이 구성되어 있으니 상황이 이상하다. 숫자만 많은 루벤 군은 허접 떼기라고 말씀하실 분은 쥔공이 라스고 적어도 [이 신 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의 세상은 쥔공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법칙]을 적용 받고 있음을 인지해 주신다면 쉽게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럼 슬그머니 허접한 놈이라고 돌멩이 날라 오기 전에 물러납니다…휘리릭~
(soulschaos님…말씀을 듣고 5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