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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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도대체 소제목은 왜 있어서 이렇게 고민하게 만드는지…~3~)y-~~
뜻밖에도 성 앞까지 황금으로 치장된 하려한 마차를 타고 있는 베르트의 국왕 데르벨 메르다산이 마중 나와 있었고, 루드비히가 도착하자 베르트의 국왕이 먼저 마차에서 내려 루드비히를 맞아 라스와 루드비히를 비롯해 사절단 모두 깜짝 놀랐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루드비히는 베르트의 국왕 데르벨 메르다산이 사절단이 도착하자 얼른 마차에서 내려 루벤의 사절단을 접견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에서 내릴 생각을 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짐작해 보건데 아마도 대국의 특사로서 루벤 국왕 엠마뉴엘 볼크는 대신한다는 자신감 때문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만의 오기일 수도 있다. 베르트 국왕이 먼저 말에서 내렸지만 말에서 내리지 않은 체 꼿꼿이 버티고 있는 루드비히의 무례함을 보다 못한 자리에 있던 베르트의 문관 중 한 사람이 크게 목소리를 높여 루드비히를 꾸짖었다.
“하찮은 자가 조금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눈에 보이는 것이 없구나! 베르트에는 네 놈을 벨 칼 한 자루 조차 없는 줄 아느냐!”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문관 한 사람이 크게 호통을 치자 루드비히는 퍼뜩 정신을 차렸는지 그제야 황망한 표정으로 말에서 내려 베르트의 국왕 데르벨 메르다산에게 처음에는 서서, 그 다음에는 정식으로 엎드려 예를 다했다.
“루벤 국왕 엠마뉴엘 볼크 전하의 특사로 오게 된 솔로몬 그리즈 성의 루드비히라고 합니다. 영명하신 베르트 국왕 전하를 뵙게 되니 더 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루드비히가 자신을 소개하자 국왕과 함께 특사를 영접하러 나온 베르트의 문무 대신들이 일순간 술렁였다. 일부는 적의를 보이기까지 했다.
“저자가 루드비히······”
모두들 생각 외로 매우 젊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아울러 일부는 허리에 차고 있는 무기를 만지작거리기까지 했다. 데르벨 메르다산 또한 처음에는 무척이나 놀란 표정이었지만 이내 국왕 특유의 호방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으음······그대의 용맹함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네.”
어색해 지려는 분위기도 잠시 미리 준비된 듯 루드비히가 베르트의 국왕에게 여러 가지 좋은 말을 건네자 베르트 국왕은 여럿을 꾸짖어 물리친 후 루드비히와 나란히 말에 올라 함께 특사를 영접하기 위해 따라 나온 문무 대신들 그리고 주변으로 따라 나온 친위대 기사들과 더불어 루드비히를 왕궁으로 안내했다.
왕궁의 별관에 자리를 잡은 특사 일행은 사전에 합의문이 완성되어 있지만 외교상의 절차로 양측의 합의문 작성 즉 정식 평화 협정 체결과 미리 약속된 무역에 관한 협상문에 서명하는 일은 이틀 뒤에 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날은 베르트 국왕이 루벤의 특사를 위해 베푼 연회에 참석해 즐기는 일이 남았다.
“일단 먼 길을 오시느라 피곤할 터이니 쉬고 계십시오.”
라스도 마구간에 말을 매어 두고 말먹이 풀을 먹이는 것을 확인 한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짐을 풀고 갑옷을 벗은 다음 잠시 피로한 몸을 쉬었다. 잠시간의 기다림도 한 순간이었다. 곧 베르트 쪽에서 라스도 연회에 참석하기 전에 몸을 씻으라며 미리 말을 한 것도 아니지만 목욕물을 데워왔다.
건장한 남자 노예 두 사람이 나무통을 방에 내려놓자 아리따운 여자 노예 두 사람이 들어와 라스가 나무통 안으로 들어가기를 권하며 옷을 벗겼다. 나긋나긋한 손놀림에 놀란 라스가 정신이 없이 그녀들의 요구대로 목욕통 속으로 들어가 통 가운데 서 있자 여자 노예들은 따뜻하게 데워진 물을 손으로 떠올리며 그의 몸을 정성스럽게 몸을 씻어 주었다.
‘······젠장······’
야시시한 옷을 입고 있는 여자 노예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몸을 문지르는데다가, 여자 냄새를 코앞에서 느끼게 되니 주체할 수 없이 변해 버린 그것 때문에 라스는 많이 부끄럽고 힘들었다.
라스의 그것이 주체할 수 없이 힘이 들어간 사실을 부끄러워하거나 말거나 목욕을 시켜주러 온 여자 노예들은 라스의 사정 따위는 개의치 않고 그것까지 깨끗이 문질어 닦아 준 후 자신들이 해야 할 일만을 마쳤다.
할 일을 마치자 몸을 타월로 씻겨 주고 라스가 연회장에서 입을 옷을 입혀 주는 것까지 도와주었다. 문득 여자 두 사람이 바로 옆에 있자 테사 생각이 간절해지는 것도 잠시, 여자 노예들은 일을 마치고는 모두 조용히 물러섰다.
여자들이 물러났지만 라스는 흥분된 기분을 주체하지 못해 잠시 동안 이나마 끙끙대야 했다. 어딘지 모르게 모니크 그리고 테사와 지냈던 생각이 간절해져 슬며시 마음이 동한 라스는 자신이 원했다면 아리따운 여자 노예 두 사람을 차지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자 슬며시 후회되기도 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경계심이 일었다.
‘아차······베르트 놈들이 나를 시험하려고 아리따운 여자 노예를 집어넣은 것일 수도 있겠구나.’
거기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잠시 고개를 좌우로 저은 라스는 다른 사람들의 안내를 받아 허리에 두른 가죽 벨트에 단검 하나만 찬 채 루드비히와 더불어 베르트 국왕 데르벨 메르다산이 베풀어 주는 성대한 연회에 참석했다.
좌우로 베르트의 문무 관료들과 귀족, 그리고 기사와 귀부인들이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국왕 데르벨 메르다산 가까이 루드비히와 라스가 자리하고 앉아 푸짐하게 나오는 술과 고기를 먹고 마시며 나름대로 어색한 즐거움으로 시간을 보냈다.
연회가 길어지자 데르벨은 몸이 피곤한 것인지 자리에서 일어나 안으로 들어섰다. 데르벨이 자리를 피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베르트의 무관들이 슬금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특히 라스의 눈을 잡아 끈 것은 묵묵히 자신의 앞에 놓은 술병만 기울이고 있던 곰 같은 체격을 가진 한 남자의 모습이다.
‘저자는······’
체격이 곰만큼 크고 한눈에도 무척이나 다부져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양쪽 뺨에 흉터를 가지고 있었다. 그 흉터를 보고 본능적으로 가르반 베르그라는 사실을 떠올린 라스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바짝 긴장했다.
가르반 베르그는 라스를 알아보지 못한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보고서도 못 본 체 한 것인지 계속해서 술만 마셔대다가 짐짓 술 취한 듯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이내 뒤쪽에 서 있는 경비병의 허리에 차고 있는 장검을 빼들었다.
-스르릉~-
검이 뽑히는 특유의 소리가 들리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고, 가르반 베르그는 한 손에는 술병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장검을 들고 짐짓 비틀 거리다가 고함을 질러 악기를 연주하며 시를 읊고 있던 음류 시인과 악사, 그리고 광대들을 쫓아 보낸 후 어색한 분위기에서나마 술잔을 기울이던 좌중의 시선을 끌었다.
“헛헛~ 이거 좋은 분위기의 연회장인데 어째 저런 잡쓰레기들 밖에는 없어 분위기가 삭막하오이다! 내가 솜씨는 없지만 검무를 조금 출 줄 아니······그 흥을 돋워 보겠소!”
말을 마친 가르반은 정말로 남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거나 말거나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칼춤을 추고 이렇게 흥을 돋우는 일은 광대 같은 사람들이 할 일인데 굳이 가르반 같은 기사가 그 일을 자청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상했다.
‘혹시 저자가 노리는 것이······’
라스는 단번에 가르반이 기회를 보아 칼춤을 핑계로 루드비히를 찌를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 차렸다. 슬쩍 루드비히를 바라보니 그 또한 가르반의 이러한 의도를 알고 있는지 미미하게 표정이 굳어 있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루드비히의 목숨이 위태로웠다. 더 이상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라스는 거의 입에 대지 않고 들고만 있던 잔을 얼른 내려놓고는 근처에 있는 술병을 집어 들고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라스도 가르반처럼 술병을 들고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다가 뒤쪽에 서서 연회장 주변에 둘러서 있던 베르트 경비병의 허리에서 장검을 어린애 손에 있는 장난감을 빼앗듯 꺼내어 들고 주변에서 놀라 말리는 사람들을 어린애 다루듯 밀어 내고는 손에 들고는 가르반의 앞에 나섰다.
“제 고향 루벤에서도 요즘 한창 이렇게 칼을 들고 흥을 돋우는 것이 유행입니다. 어디 제가 배운 솜씨는 없지만 한 번 보여 드리겠습니다.”
라스가 재빨리 말을 마치고는 가르반의 앞에 끼어들며 장검을 휘둘렀는데 가르반이 루드비히 쪽으로 접근하면 제지하고 밀쳐내며 검을 교환하는 것이, 짐짓 싸움의 자세로 나갔다가 나중에는 실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격렬하게 장검을 부딪쳤다.
가르반이 장검을 휘두르는 것을 쉽게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라스는 막기에 전념하면서도 동시에 기회를 보아 상대를 긴장시킬 정도로 반격을 가해 상대의 검을 밀쳐내니 좌중의 분위기가 소란스러워 졌다.
분위기가 이렇게 되니 눈치 없는 사람들조차 가르반과 라스가 서로 좋은 뜻에서 검을 부딪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 차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워 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한 사람이 호탕하게 웃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하하하! 두 사람의 실력 모두 대단하구려. 그만 하면 되었으니 두 사람 모두 검을 멈추시오!”
가르반의 행동이 다분히 의도되기라도 한 듯 크게 고함을 질러 두 사람이 장검을 부딪치는 일을 중단시켰다. 이제야 겨우 두 사람이 서로를 노려보며 장검을 거두고 물러서니 뜻밖에도 왕의 자리에 올라 있는 사람은 갑옷을 걸치지 않고 있는 마슬란이다.
마슬란은 가슴을 화살로 맞은 상처가 회복되었는지 근육질이 울근불근 솟아 있는 모습으로 라스와 가르반을 내려 보고 있었다. 이제는 전장에서처럼 금색과 은색으로 치장된 갑옷을 입지 않고 있었지만, 젊고 용맹한 마슬란의 모습을 보게 되니 갑자기 왠지 모르게 그가 회복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핫! 두 사람이 이렇게 흥을 돋워 주니 그것으로 되었소이다!”
마슬란이 거듭 두 사람에게 검을 거둘 것을 명령하니 가르반은 자신의 행동을 중단시킨 가로 막은 마슬란에게 무례함 따위는 상관하지 않고 험한 표정으로 노려보았다가 이내 장검을 내던지고는 술에 취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제기랄! 우리가 그동안 루벤놈들에게 당해온 것이 얼마인데! 이렇게 비굴하게 평화 협상을 한 단 말입니까? 우리가 전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타는 불 끓는 물속이라도 뛰어 들어 저 루벤을 물리쳐야 하거늘 이게 무슨 일입니까! 그대들은 부끄럽지도 않은 것이오!! 지금 이 곳에 있는 음식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느냐 이 말입니다!!”
가르반이 몹시 화를 내자 마슬란은 짐짓 엄한 목소리로 호통을 치며 연회장을 지키고 있던 기사들을 불러 지금 술에 취해 제 정신을 잃고 있는 가르반을 어서 연회장에서 쫓아내도록 명령했다.
“겨우 네깟 놈이 국가의 중대사는 어찌 이렇게 그르치려 하느냐! 이곳 연회장에 더 이상의 네 자리는 없다. 어서 썩 물러가라!”
마슬란이 엄한 표정으로 화를 내자 가르반의 주변으로 건장한 기사들이 몰려들어왔고, 그는 불쾌한 듯 기사들을 밀쳐냈다. 대신 왕세자에게 군례를 올린 후 성큼성큼 연회장 밖을 빠져 나갔다.
“허허허······. 저 자가 술이 취해 잠시 정신을 잃은 듯합니다. 내 진심으로 사과드리오.”
가르반 때문에 일어난 소동을 수습하려는 듯 마슬란 왕자는 루벤의 특사 루드비히에게 정중히 사죄를 했지만, 처음부터 가르반을 이용해 이 일을 꾸몄을 가능성이 높다는 라스의 의심을 더욱 북돋워 주기만 했다.
“아니, 괜찮습니다. 흥미로운 검무였는걸요.”
엄중히 가르반을 처벌하겠다는 마슬란에게 루드비히는 자신의 넓은 아량을 보여 주며 가르반이 술에 취해 실수한 것뿐이니 용서해 줄 것을 청했다. 마슬란은 새삼스럽게 루드비히의 아량에 감동하며 한편으로는 루드비히를 위해 나서준 라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래가 라스인가? 전장에서 그대의 용맹한 모습을 직접 보았는데 이렇게 갑옷을 입지 않고 그대와 마주하게 되니 이 나에게는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마슬란은 자신을 활로 쏘아 맞힌 적이 있는 라스의 솜씨를 칭찬을 해 주었다. 라스가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 후 자신이 쏜 활에 맞은 상처는 다 아물었는지를 물었다. 라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순간 주변에 있던 베르트의 기사나 귀족들의 시선이 날카로워 졌고, 이내 허리에 차고 있는 무기에 손을 얹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허~ 더 이상 추태를 보이지 말라.”
마슬란이 주변을 진정시키며 대뜸 전장에서 자신을 두 번이나 활로 쏘아 죽음의 위기로 몰고 간 사람은 라스가 처음이라며 칭찬 아닌 칭찬을 해 주었다. 그리고는 한 가지를 떠 보듯 물었다.
“만약에 라스 경, 그대가 다시 전장에서 이 나와 부딪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또 활로 쏘아 맞혀 내 목숨을 노릴 텐가?”
베르트의 왕세자가 호탕하게 웃으며 그렇게 질문을 건네자 라스는 짐짓 굳은 표정으로 마슬란의 질문에 엄숙하게 대답했다.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하하하핫! 참으로 마음에 드는 답이로다!”
솔직한 라스의 대답을 듣게 된 마슬란은 크게 웃으며 좌중에 명령을 내려 그에게 특별히 자신의 선물을 내려 주겠노라 선언하고는, 시종에게 명령해 라스에게 내려줄 선물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시종이 고개를 돌려 나가자 마슬란이 하사하는 선물이 무엇일까 궁금해진 모두의 관심이 집중 되었다. 마슬란의 명령에 따라 시종이 쟁반에 담아 가지고 온 것은 은을 정밀하게 세공해 조끼 형식으로 만든 비늘 갑옷 한 벌이었다.
갑작스러운 선물을 받게 된 라스가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하니 마슬란은 귀족 특유의 거만한 표정으로 특별히 라스를 생각해 내려준다며 자신의 성의를 받도록 권했다. 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라스는 한손 장검을 자신의 옆으로 다가온 경비병에게 건네 주고 시종이 내린 갑옷을 받아 들었다.
다소 황망한 상태에서 하사품을 받아들고 보니 대충 훑어 본 것이기는 해도 조끼 형식의 은 갑옷은 매우 좋아 보였다. 별 다른 장식이 없는 물건이기는 해도 굉장한 고가의 물건임에 분명했다. 한편으로는 순간 이런 옷을 입고 전쟁터에 나가는 일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워낙 값진 물건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속마음이야 어찌 되었든 겉으로는 진심을 가장해 깊이 감사를 표하니 마슬란은 무척이나 기꺼워했다. 이것으로 어색해 졌던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풀어져 나름대로 분위기 좋게 서로 먹고 마시며 연회가 끝이 났다.
라스는 자신에게 조끼 형식의 은 갑옷이 내려왔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사품이 내려질 것으로 믿었다. 특히 특사인 루드비히에게는 반드시 자신이 받은 것과 비슷할 정도의 선물이 내려질 것으로 믿었지만 끝까지 다른 사람들은 은화 한 개도 받지 못했다.
연회장을 빠져 나와 별관으로 돌아오니 주변을 베르트의 기사와 병사들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지켜준다는 명목을 단 채 감시의 눈빛을 번뜩이며 서 있었다. 그런 베르트 병사들의 모습과 비슷한, 아니 어딘지 모르게 일반 병사들 같지만 뛰어난 전사의 느낌을 주는 루드비히를 따라온 날카로운 눈빛의 병사들은 거의 잠도 자지 않고 주인의 주변을 지켜 주니, 라스는 크게 두려워 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혹시나 하는 걱정이 되어 라스는 루드비히가 잠자리에 들 때까지 그와 함께 있어 준 후 루드비히 방 바로 옆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라스가 방으로 돌아오자 라스에게 붙여진 시종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말을 하라며 정중히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도 답이 오지 않고 라스가 어물거리자 시종은 여자가 필요하면 여자도 들여 보내주겠노라고 직접적으로 말을 꺼냈지만, 라스는 모든 것이 다 귀찮고 지금 자신의 흥분된 마음을 달래 줄 것이 없으니 그냥 자신의 방에서 쉬겠다는 말과 함께 호의를 보여준 시종을 돌려보냈다.
홀로 남게 된 라스는 허탈한 기분에 몇 번 쓴웃음을 지었지만 나름대로 안심하고 무사히 하루를 보낸 것에 대해 감사하며 지고신께 다시 내일을 맞이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한 후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본격적으로 잠에 취해 깊은 잠에 빠져들기 전 루드비히의 방 쪽에서 여자들의 신음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쓴웃음이 지어지기는 했지만 그대로 잠에 빠져 들어 다음날 아침까지 간만의 포근함을 느꼈다.
다음날 거의 날이 새도록 자신에게 보내진 베르트 여자와 성관계를 가진 루드비히는 상식적으로 몹시 피곤할 것임에도 멀쩡한 모습으로 목욕을 하고 국왕 데르벨이 주최하는 아침 식사에 참석했다.
루드비히를 수행해 온 문관들과 함께 라스도 식사에 참석해 루드비히 옆에서 아침을 먹었다. 거의 말도 꺼내지 못할 정도로 식사 시간에도 나름대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다.
다만 지금의 라스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잠자리에 들기 전 시종이 직접적으로 여자를 넣어 주겠다는 말을 꺼냈을 때 거절하지 않았다면 루드비히처럼 여자를 끼고 잠을 잤을 것이라는 생각뿐이다.
‘쩝······’
안타깝기는 해도 후회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에게는 더욱 큰 목표가 있으니 이런 작은 일에 안타까워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식사가 끝이 나자 국왕은 루드비히에게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를 물었고, 루드비히는 대뜸 나탄 다시우스 성에서 유명한 시장을 보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시장을 말이오? 무슨??”
국왕은 시장을 보고 싶다는 말, 실질적으로 자신의 왕성을 둘러보고 싶다는 말을 직접 꺼내는 루드비히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국왕의 기색을 눈치 챘는지 루드비히는 짐짓 별 것 아니라는 듯 웃었다.
곧 자신의 의도가 다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루벤에서도 나탄 다시우스의 풍부한 물산이 거래되는 시장이 유명한데 그 시장을 보고 싶다는 말로 자신을 변명하며 거듭 시장에 가보고 싶다는 뜻을 강조했다.
국왕은 약간 당혹스러워 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자칫 루드비히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국왕은 충분한 경호를 붙이고 시장 사람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주겠노라고 약속한 후 정오가 되기 전 쯤까지 준비를 마치겠노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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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적의 심장부를 정탐하는 것은 외교관의 기본!!
…본디 각국의 외교관들은 공식적인 간첩이라죠…^_^;;;
정말로 유능한 자라면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건의 종류나 수량만 보고도 그 나라의 경제사정을 짐작할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물론 그럴만 한 사람이 있느냐는 별개로 치더라도 말이지요…-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6…
으헤헤헤…
●‘slimeball’님…^_^;; 라스 녀석 인기가 좋아야 그 만큼 몸값도 올라가는 것이랍니다…^_^; 몸값이 높아지면 이곳저곳에서 라스 녀석의 가치와 효용을 잘 알게 되기 때문에 돈을 많이 지불해서 데려가려 하겠지요…으헤헷…
●‘우유동자’님…D형 몸매라…ㅠ0ㅠ; 저 작가넘은 아예 정면에서 보면 O형 몸매였답니다…팔다리와 머리가 완전히 붙어 있던 그런 형태죠…지금은 다행히 약간 O형에 가까운 ㅁ자 몸매가 되었답니다…ㅠ0ㅠ; 글쿠…라스 수련을 계속합니다…당장은 전쟁터라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시간 있을 때 마다 여러 가지 수련을 받지요…^_^;
●‘underworld’님…베르트가 마음을 바꾸면 왕위 후보자 한명 제거요? 루드비히는 왕위 계승권 9위로 왕위와는 다소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지금까지는 열심히 일을 해서…부친의 작위를 계승해 한 지역의 영주가 되는 것이 목표일 뿐이지요…하·지·만…루드비히의 야심 또한 만만치는 않답니다…^_^;
●‘양구리공작’님…엣헷헷…감사합니다…저 작가넘…더욱 열심히 써서 한쉬도 쉴 틈을 주지 않고 빠르고 긴장감 넘치는 내용의 전개를 약속드립니다…크라우프 때는 너무…자세한 이야기 전개에만…전념하다보니…너무 느리고 산만해졌거든요…ㅠ0ㅠ;
●‘웅이~’님…라스의 성장 속도는 최고죠…물론 많은 분들이 아직도 라스를 허접떼기로 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좀…그렇기는 하죠…글쿠…절대 왕정은 없습니다…과거에 만드레일 대륙 전체를 통일해 지배했던 국가는 절대왕정이었지만 오히려 이 시대는 지방 분권적이지요…ㅠ0ㅠ; 글쿠…생각외로 이 지역 코딱지만하지는 않답니다…^_^; 아! 라스와 발레리아의 결혼은 간단합니다…발레리아 = 끈 떨어진 귀족이죠…국왕이 발레리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어 두 사람을 자신 쪽으로 끌어들여 불안한 기존 귀족들을 회유하느니 자신의 지지 세력을 아예 새로 만들려는 것이랍니다…^_^; 같은 돈이면 적어도 자신의 지지 세력이 확실한 쪽이 좋지 않겠습니까? 엣헷헷…
●‘Hyperion’님…요하네스 왕국은 예정상…4부에서나 제 모습이 나타날 것이랍니다…다소 예정으로 안구에 습기 차는 지역이지요…슬쩍 덧붙여 말씀드리면 튜튼 기사단이 성당 기사단 처럼 죽고 싶지 않아 휩쓸고 들어간 지역 있죠? 딱 그곳이 배경이되지요…글쿠…1부 초반에 라스가 잡병으로 물자 수송할 때 걸었던 대로 조차도 대규모 마차가 이동하기 좀 껄쩍지근할 정도고…(덕분에 지금은 아니지만 2부 쯤에는 큰 성을 지날 때 마다 마차를 수리하는 내용이 자주 나올 것이죠.)…그리고 소규모 몇 몇 첩자들이 아닌 이상 숲속을 우회하려면 많은 군량과 군수품 그리고 길을 내는데 노예들도 있어야 하고…무엇보다 오크와 고블린도 버티고 있답니다…^_^; 더욱이 군대가 적 후방으로 침투하려면 보급 문제도 큰일이지요…군대가 무기는 없어도 보급이 없으면 싸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만일의 경우 후퇴하기도 좋고 상대적으로 보급도 수월한 대로를 중심으로 대군이 이동하며 싸우는 것이지요…^_^; 아! 적 안에 침투하는 병사들요…뭐…그것은 첩자들은 있지만 후방에 부대가 침투 후 재집결해서 적의 후방을 교란하며 싸운다면 보급 문제로 현지 부대에게 궤멸되지 않을까 싶네요…나중에 보시면 알겠지만…자금 문제로 평소에는 군대를 적절하게 몇 백 명 만 갖출 뿐 다급하게 군대를 모아들이면 의외로 많은 병사들이 모이거든요…^_^;
●‘메리마을’님…^_^; 마슬란과 가르반이 라스를 보면…뭐…대단한 놈이라고 생각을 하겠지요…더욱이 마슬란이 보통 대단한 녀석이 아니랍니다…요즘 역사 드라마 중에서 대조영만 보는데…주몽과 연개소문은 영…~0~;; 대조영에 나오는 당태종 정도의 기량을 갖고 있는 놈이랍니다…^_^;;
●‘Tid’님…^_^; 뭐…루벤도 보급 문제와 자금의 압박으로 더 이상 전쟁을 수행하기 힘들답니다…징집병과 무장병 용병과 기사 기병들에게 출정식을 가졌을 때부터 고향에 돌아와 해산식을 할 때 까지 복무 일수 계산이 되어…급료를 지불해 줘야 하거든요…^_^; 더욱이 징집병들에게 나누어 준 무기들 대부분 회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니…군대가 오래 소집되어 있을 수록 돈이 많이 든답니다…
●‘블래스터’님…엣헷헷…저 작가넘이야 글쓰는 것이 유일한 취미와 소일거리다 보니…ㅠ0ㅠ; 아참…윗분 Tid님께 드린 말씀에서 라스 녀석이 잡병 A 일때 급료를 정산받지 않은 문제를 들 수 있지만 라스는 복무가 끝나고 급료 정산이 있는 해산식 때 참가 안했죠…그리고 힘드시더라도 기운 내세요…오늘의 힘듬이 내일의 즐거움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말이죠…화팅!
●‘쵸코파이’님…저 작가넘은 별 다른 이변이 없어서 겨우 불안정하게 확보된 디카를 끝까지 지키고 싶을 따름이랍니다…ㅠ0ㅠ; 어쨌든 간에 얼른 이벤트가 끝나고 저를 추격해 오시는 분이 포기했으면 싶어요…ㅠ0ㅠ;
●‘skygenious’님…전에 내용으로 나온 것이지만 라스가 준남작이 되었을 때 고향에 가보려 했지만 주위의 만류로 가지 못했죠…그때 고향에 다녀오는데만도 상당한 시일(보통 3개월)이 걸리고…라스의 출신지는 심부름꾼이 들어가기도 불가능한 곳이랍니다…편지를 써도 읽을 사람도 겨우 사제님 뿐이고…가장 큰 문제는 오크와 고블린이 상시 출몰하는 곳이라는 점이죠…그러니 직접 가지 않는 이상 소식을 전하기도 힘들답니다…무엇보다 현재 가족들은 라스가 이곳에 살아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답니다…ㅠ0ㅠ; 글쿠…출신지인 카비 마을이 라스의 영토가 되었으면 세금은 라스가 걷어 개인적으로 쓰지…루드비히가 왜? 세금을 걷어 가는지 궁금합니다…라스가 개인적으로 루드비히에게 세금을 내면 몰라도 말이죠…@_@;
●‘제로커맨드’님…이번 전쟁에는 라스의 마을 사람들이 차출되지 않았답니다…^_^; 그렇기 때문에 라스가 마을 사람들을 우연이라도 만나보지 못하고 있는 중이랍니다…^_^; 뭐…저 작가넘의 농간이 크지만요…^_^;
●‘대청도구영탄’님…엣헷헷…1부 완결…저 작가넘도 으쓱해지기는 하지만…문제는 무수정판을 에프월드 이벤트 포인트를 얻을 욕심에 마구 올려댔다는 겁니다…ㅠ0ㅠ; 일단 디카를 획득하는 포인트 까지 얻기는 했는데…포인트를 지켜야 하는데 말이죠…ㅠ0ㅠ;
●‘키트릿지’님…@_@; 이벤트 포인트를 얻을 욕심에 계속해서 글을 써 올려서 연재의 여유를 찾고 조아라와의 연재 속도도 맞출 생각입니다…뭐…2부 부터는 쥔공도 바뀌구요…^_^; 그때 쯤 되면 라스의 위력이 대단해 져서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거든요…^0^;; 글쿠…겨우 2부 쯤에서 왕되면…별로 쓸 내용이 없지 않겠습니까? Y_Y;
●‘soulschaos’님…뭐…마슬란도 그렇고 가르반도 라스 녀석에 대해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답니다…뭐…특히 가르반은 이번의 인연으로 인해서 나중에 계속해서 좋은 인연들을 이어 나가게 되지요…^_^;;
●‘별미리내’님…^_^; 하핫…잼나는 소설이니요…저 작가넘은 너무 잼 없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기쁘네요…ㅠ0ㅠ; 더욱 열심히 쓰고 수정해서…연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Y_Y;
으음…계절에 조금 맞지는 않지만 삼계탕을 먹었습니다…맛나네요…^0^)/~
(soulschaos 님의 말씀을 듣고 오타와 문맥 수정을 해서 5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