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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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도대체 소제목은 왜 있어서 이렇게 고민하게 만드는지…~3~)y-~~
무슨 준비를 할 것이 있는지를 물으니 국왕은 솔직하게 도시민들이 루벤 특사를 보면 자칫 통제할 수 없는 일, 즉 루벤 특사를 공격하고 폭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음을 털어 놓았다. 그러니 정오 까지 병사들을 풀어 치안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를 붙였다.
어떻게 해서든 루드비히를 정오 까지 붙잡아 두려 하는 국왕의 노력을 이해한 탓인지 루드비히는 국왕과 약속대로 정오까지 왕궁에서 머물며 시간을 보내다 정오가 지났을 때 간단히 점심 식사까지 했다.
점심까지 먹은 루드비히는 나탄 다시우스 성의 시장 구경에 나섰다. 루드비히가 시장 구경에 나서자 호위를 겸해서 동행하게 된 라스는 코트 형식의 가죽 갑옷 위에 사슬 갑옷을 입고 그 위에 루드비히가 내려준 비늘 갑옷을 입은 다음 한참 동안 고민을 한 후 마슬란이 자신에게 내려준 은으로 만든 비늘 갑옷을 덧입었다.
보통 때처럼 짐승 가죽 덧옷을 입지는 않았지만 넓은 금속판이 붙어있는 허리띠를 두르고 거기에 대검을 차고 화살통을 걸고 단검 두 자루를 찔러 넣은 뒤, 등에는 엘프의 활을 메고 있으니 마치 싸움을 하러 나가는 사람처럼 보였다.
라스가 완전 무장을 하고 나오자 때마침 마슬란이 루드비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슬란은 숙소에서 나온 라스를 보고는 그가 자신이 내려준 은 갑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기꺼워했다.
“은 갑옷이 잘 맞는가 보구려.”
마슬란이 흡족해 하니 라스는 보여주려는 듯 은 갑옷 안쪽에 입고 있는 루드비히가 내려준 비늘 갑옷도 보여주면서 제법 강직한 소리를 했다.
“왕세자 전하께서 제게 내려준 은 갑옷을 입지 않고 나오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 이 갑옷을 입었지만······일전에 미천한 제게 루드비히님 께서도 이 비늘 갑옷을 내려 주셨습니다. 차마 루드비히 님이 내려 주신 갑옷을 벗어놓지 못해 이렇게 두 장을 겹쳐 입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먼저 잘못은 아니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는 라스를 보고 마슬란은 아주 잠깐 동안 소태 씹은 얼굴이 되었지만 이내 특유의 부드러운 얼굴이 되어 좋은 말로 라스의 강직함과 충성스러운 마음을 깊이 치하해 주었다.
“호오······매우 활기찬 것이 보기 좋군요.”
미리 꾸며 놓은 것인지는 몰라도 시장에 나오니 사람들은 제법 많았고 활기에 차 있었다. 그리고 좌판과 상점에 내놓은 물건들도 매우 많고 그 종류도 다양해 보였다. 사실 나탄 다시우스 성에서 열리는 시장은 바로 베르트 국내와 파울젠, 레나르트, 그리고 루벤으로 부터 수입되어 유통되는 모든 물건의 집산지이니 시장에서 유통과는 물품의 종류와 수량이 많은 것은 당연했다.
더욱이 나탄 다시우스 성에는 사막에 거주하는 부족들로부터도 생산되는 여러 가지 물품들도 입수되니 진기한 것들도 많이 눈에 띄게 되어 라스는 루드비히의 호위를 겸해 나왔지만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한참을 시장을 구경하며 돌아 다녔을 때 갑자기 라스의 시선을 잡아 끈 것은 싸구려 장신구를 파는 상점 앞에 다른 여러 가지 싸구려 장신구들과 함께 뒤섞여 진열되어 있는 목걸이였다.
‘뭐지 저건?’
그것은 누가 보아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남자들도 하고 다닐 수 있도록 다소 수수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었다. 얼핏 보면 무척이나 싸구려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그 물건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라스는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기까지 하며 그 목걸이를 정신없이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오? 라스 경.”
라스의 행동을 보고 의아함을 느낀 주변에 있던 베르트의 기사와 루드비히가 멈추어 선 후 그 이유를 물었다. 그제야 라스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곧 바로 변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때는 솔직해야 한다.
“아, 이것이 참으로 보기 좋아서······”
라스가 남자가 목걸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부끄러운지 얼굴을 조금 붉히면서 장신구를 파는 상점 앞에 놓여 있는 목걸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고 대답했다. 루드비히는 라스가 목걸이가 마음에 든다는 말을 하자 말한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크게 웃었다.
한 바탕 웃던 루드비히는 자신의 옆에선 호위와 안내를 맡은 베르트 기사에게 가진 돈을 쥐어 주며 라스가 마음에 들어 하는 목걸이를 구입해 오도록 부탁했다. 기사가 돈을 받아들고 상점으로 들어가자 잠깐의 소란이 일었다.
상점 주인은 북쪽 사람에게는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 버틴 것이다. 잠깐 동안 장신구를 파는 상점의 주인과 베르트 기사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결국 베르트 기사는 강제로 돈을 던져 주고 빼앗듯 물건을 집어와 목걸이를 라스에게 건네주었다.
라스는 상점 주인이 주저앉아 자신의 형제와 세 아들이 모두 루벤과의 전쟁에서 죽었다며 미친 듯이 떠는 바람에 머쓱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잠시간의 소동도 곧 끝이 나고 라스는 자신의 손에 들린 낡은 금색 빛이 나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손에 넣게 되자 몹시 기뻐했다.
금색이 나서 목걸이가 금으로 만들어 진 것 같았지만, 장신구 상점 주인이 그냥 싸구려로 보이는 다른 장신구들과 더불어 팔려고 내놓은 것으로 보아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닌 것이 분명했다.
앞쪽으로 어떤 보석인지는 모르겠지만 푸른색 빛이 은근히 도는 구슬을 금색 빛이 나는 금속이 감싸고 있었고 그 위쪽으로 큼직한 고리가 달려 있었다. 고리 위쪽이나 푸른색 빛이 도는 구슬을 빼내기 위해서 이었는지 여러 차례 금속을 뜯으려 한 흔적도 보여 적잖게 실망스러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꽤나 공을 들인 물건 같았다.
“꽤 오래 된 물건 같구려.”
함께 라스의 손에 들린 목걸이를 바라보던 루드비히의 짧은 감상대로 목걸이는 군데군데 손때가 묻어 있어 상당히 오래전에 만들어진 것 같았다. 손때가 묻은 것이기는 해도 구슬을 감싸고 있는 금색 빛이 나는 금속 구 위쪽으로 네모진 고리가 붙어 있는데, 바로 이 네모진 고리 좌우로 작은 둥근 고리로 만들어진 목걸이 줄이 이어져 있고 뒤쪽으로 목걸이를 걸고 풀고 할 수 있는 작은 고리가 있었다.
겉보기에 손에 들린 목걸이가 생각 외로 별것 아닌 것을 집어 든 것 같아 라스는 내심 적잖게 실망하기도 했지만 루드비히를 생각해 몹시 기꺼워했다. 다만 구슬 속에서 파란 무엇인가 물결치듯 움직였다가 하나로 합쳐지고 그것이 다시 퍼져 나가 물결치듯 움직였다가 재차 합쳐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 일부러 구입했던 것이기 때문에 라스는 보석 하나만 보아도 엄청나게 신기한 것을 손에 넣었다는 생각에 그냥 만족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자신이 구입해 준 목걸이를 한 번 건네받아 손에 들고 한참을 살펴 본 루드비히는 호탕하게 웃으며 라스의 손에 들린 목걸이를 한 번 스윽 살펴보았다. 그는 보석 안에서 움직이는 신비한 느낌을 모르는지 별다른 감상이 없는 표정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가 다시 돌려주며 남자 목에도 어울리는 것이라며 격려를 해 주었다.
“오래된 것 같지만 세공이 상당히 정밀하구려. 본디 그리 싼 물건은 아닌 것 같소. 라스 경이 보는 눈이 있는 모양이오. 하핫! 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목에 화살촉을 걸고 그것을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는 것도 좋지만, 역시 좋은 장신구를 걸고 있는 것이 낫지 않겠소? 게다가 이제 라스 경도 명예직이지만 남작이니 말이오. 곧 세습직으로 작위가 바뀔 것이기도 하니 화살촉은 화살 끝에 달려 있어야지 사람의 목에 걸려 있는 것은 좋다가도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구려.”
루드비히의 충고가 지나칠 수 있지만 짐짓 어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풀고자 라스는 우선 자신의 화살촉 부적 위에 푸른 구슬이 달린 목걸이를 걸었다. 목걸이를 걸고 나자 의외로 목걸이를 걸고 있는 느낌조차 나지 않으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 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상하게 기분이 좋고 편안해진 느낌 때문에 공짜로 얻게 된 목걸이가 낡은 싸구려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실망감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갑자기 루드비히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 라스는 커다란 덩치를 기울여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하핫~ 자네가 기뻐하면 나도 기쁘네.”
루드비히는 호탕하게 웃으며 다른 베르트 기사나 호위병들이 어색해 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며 계속해서 시장 구경을 시작했다.
얼마를 가니 라스와 루드비히의 눈앞에 들어온 것은 베르트 정교회의 허름한 사제복을 입은 몇 명의 사제들이 음식과 돈을 동냥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동냥 받은 돈으로 근처에서 음식과 옷을 구입해 어딘가로 가져갔다.
“저 사제님들은 무엇을 하고 계신 것이오?”
라스는 사제들이 동냥을 하고 그들이 돈이 생기자마자 음식과 옷을 구입해 어딘가로 가져가는 것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주변의 베르트 사람들에게 물으니 베르트 사람들은 라스를 보자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고 빌거나 도망치기 바빴다. 보다 못한 주변의 기사들이 지고신교 사제님들이 빈민을 구제하기 위해 음식과 돈을 동냥하고 있는 중으로 설명해 주었다.
“아, 그랬던 것이오?”
처음에는 베르트 사람들의 마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던 라스는 갑자기 등 뒤에서 누군가 찬물이라도 끼얹은 듯 등골이 오싹해 지고, 심장이 마구 뛰어올라 어찌할 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아득해 졌다.
······이제껏 지고신교의 사제들이 하는 일에 별다른 의심이 없이 지내 왔는데, 그러고 보니 루벤에서는 빈민들을 위해 힘을 쓰는 지고신교 사제들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대부분이 귀족가문 출신의 사제들은 목에 잔뜩 힘을 주기만 할 뿐, 자신의 고향에 있는 사제님처럼 남을 위해 희생을 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라스는 이곳에서 고향의 모습을 보았다.
중간 중간 알 수 없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져 신기하기도 했지만 특이한 일 없이 시장을 둘러 본 루드비히는 이날도 베르트의 국왕 데르벨이 베풀어준 연회에 참석해 즐겼다. 그리고 그날 밤, 그는 그동안 목에 걸고 다니던 화살촉 목걸이를 루드비히가 말해준 대로 빼내어 하나의 화살로 만들어 놓았다.
물론 사용할 것은 아니고 부적처럼 활과 함께 넣어 놓고 다닐 것이라 화살통이 아닌 활주머니에 넣어 두어 만일의 경우 실수로 화살을 화살통에 넣어 두었다가 빼내 쏘는 일이 없도록 했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화살촉 보다는 자신의 목에 걸린 불편함이 없는 푸른색 구슬이 달린 목걸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기분이 좋았다.
다음날 정오가 되자 베르트 정교회의 사제들을 비롯해 수많은 귀족들이 모여 있는 베르트 왕궁에서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달성했다. 루드비히는 루벤의 특사 자격으로 베르트와의 평화 협정서에 서명하고 가장 중요한 길버트 프리즈마크를 통한 양국의 무역을 근시일내에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 협정에는 소금 무역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서 열릴 수 있도록 양측이 협정을 맺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니 이 문제에 관해서는 신중해야 했기 때문에 루드비히는 다시 한 번 합의문을 읽어 보았지만 별 다른 이의 없이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로서 양 국가가 그간의 원한을 씻었으면 하오.”
양측의 평화 협정과 신규 무역로 개설이 합의되자 이내 축하연이 성대하게 열렸다. 루드비히를 근접 호위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할 일이 없는 라스는 정신없이 인사를 나누는 루드비히의 뒤에 서 있으면서 나름대로의 생각에 잠겼다.
‘이대로 조용히 끝내는 것 같지만······나중에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
라스의 생각대로 국가 간의 협정이라는 것은 그것을 체결한 양 국가 모두가 지킬 의사가 있을 때에나 효과가 있는 것이다.
축하연은 제법 늦게 까지 이어졌고 라스는 루드비히가 별관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여자 없이 잠자리에 들 때까지 그와 함께 있다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잠을 자두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책이라도 읽고 싶었지만 하필 책을 가져오지 않아 읽을 것이 없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방안을 둘러보니 우연찮게 미리 있었는지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 가져다 놓은 것인지는 몰라도 책이 한권 놓여 있었다.
그 책을 펴 보니 뜻밖에도 베르트 정교회의 교리가 적혀 있는 복음서였다. 그대로 덮어 버릴까 싶었지만 별다르게 할 일이 없고 잠이 오지 않아 시간이나 때울 겸 해서 베르트 정교회의 복음서를 펴 읽은 라스는 마음이 복잡해 졌다.
왠지 착잡해진 마음으로 나직이 한숨과 더불어 밖에 나오니 이상할 정도로 만큼 밤하늘은 올려다보는 라스의 머리 위로 부드러운 달빛이 모든 것을 촉촉이 감싸주고 있었다. 기분 탓인지 라스는 별관 주변을 천천히 거닐던 라스는 어디에선가 본 옛 사람의 정취를 자신도 함께 하는 것 같아 어느 책에서 본 시구를 나직이 읊조렸다.
“······문득 하늘을 올려 보니 달빛은 너무나도 밝구나. 그 아래에 있는 이 사람은 그 달빛 따라 오는 그 시름을 끊을 수 없다. 어느 날에 저 달빛이 그 비춤을 멈추게 될까?”
씁쓸하다는 생각에 어디에서 읽어 외워 두었는지 알지도 못하는 시나 흥얼거리는 자신이 스스로도 너무 어리석게 생각되어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 라스의 뒤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밝은 달빛 아래 하염없이 옛 시름에 젖어 보지만 마음속의 걱정은 쉽게 잊혀 지지 않는구나. 무엇으로 이 걱정과 시름을 떨쳐 버릴까? 오직 술만이 있을 뿐이로다.”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깜작 놀란 라스가 뒤돌아보니 뜻밖에도 얼굴에 흉터가 나 있는 가르반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두려운 마음이 들어 경계하는 눈으로 가르반을 바라보니 가르반은 온유하게 웃으며 자신의 왼손에 들린 술병을 들어 보였다.
그가 무슨 뜻으로 왔는지 잘 알게 된 라스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자신이 가르반을 피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별관 근처의 적당한 곳으로 갔다. 그리고 주변의 눈에 신경 쓰지 않고 함께 마주앉아 별 다른 안주 없이 그냥 술병을 기울였다.
평소 술을 즐기지 않고 더욱이 이곳에 와서도 거의 술을 마시지 않은 라스는 자신의 앞에 마주 앉은 가르반과는 이상하게 술잔을 기울이고 싶었다. 술에 무슨 수작을 부렸을 수도 있거나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하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처음은 서로 어색한 분위기 탓인지 말없이 서너 잔을 비웠다. 하지만 차츰 술이 몸 안으로 들어가게 되자 어색함이 많이 누그러졌고 곧 상대를 칭찬하며 각자의 무용에 대해서 좋은 말을 늘어놓으니 두 사람은 호탕하게 웃으며 웃고 떠들었다.
“하하하~ 이렇게 좋은 밤에 마음이 통하는 상대가 있고······술까지 있으니 무척 좋구려.”
굉장히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먼저 가르반이 호탕한 기색을 내보였다. 라스도 가르반과의 어색한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인지 맞장구를 쳐 주었다.
“하핫! 동감입니다.”
술병이 더욱 여러 차례 기울어지니 가르반은 문득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남작 가문의 삼남으로 태어나 부모와 형제들이 모두 루벤과의 전쟁으로 전사한 탓에 14세에 남작 가문을 이었다.
어릴적 부터 체격이 크고 힘이 남달라 자신의 상대가 없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어느날 전장에서 라스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도 그의 무용에 경탄했다며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스는 그의 칭찬에 감사하면도 이상한 호승심이 일어나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도 전장을 여러 군데 돌아 다녔는데 가르반 만큼 자신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는 없었다며 가르반의 무용에 대해 솔직히 두렵다며 그에 대한 마음도 함께 풀어 놓았다. 사전 이해관계 없는 남들이 보면 서로가 서로를 칭찬하는 식으로 어이없게 느껴질 수 있을 상황이지만 지금의 두 사람은 진심으로 서로에게 감탄하고 있었다.
“그런데······얼굴의 상처는 어쩌다가 난 것입니까?”
갑자기 라스는 술자리의 흥을 깰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갑자기 가르반의 얼굴에 난 상처에 대해 물어 보았다. 이에 가르반은 씁쓸히 웃으면서 상처를 문질렀다. 한참 상처를 문지른 가르반은 씁쓸히 웃으며 3년 전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점령한 루벤 군대가 성을 버리고 아르니스 협곡으로 후퇴할 때 입은 상처라고 설명했다.
“그때 지금 별관에 머물고 계시는 루드비히 경과 일대 일로 겨루게 되었는데······루벤군 궁수가 쏜 화살에 이렇게 되었다네.”
가르반은 입을 벌려 금이빨을 보여 주었다. 금이빨을 보고 눈을 크게 뜨자 화살에 맞아 안쪽 이빨을 모두 잃어 버려 안쪽은 모두 금이빨로 대체했다고 대답하며 씁쓸히 웃었다. 순간 라스는 모골이 송연해 졌다.
바로 3년 전 루드비히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화살을 날려 얼굴을 맞춘 무척이나 덩치가 컸던 기사가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황망해 할 것도 없이 라스가 얼른 엎드려 가르반에게 사죄를 청하니 가르반이 당황해 그 이유를 물었다. 라스는 고개를 숙이며 가르반에게 그때의 일을 밝혔다.
“바로 3년 전 가르반 경을 활로 쏘아 맞힌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얼굴의 흉터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라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가르반은 무척이나 놀란 눈치였다. 그가 무척이나 성질을 부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가르반은 침착한 목소리로 호탕하게 웃으며 라스를 일으켰다.
“무슨 짓이오. 지금······그때는 서로 자신의 맡은 바 일에 충실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오. 오히려 나는 라스 경에게 감사를 표해야 할 것이오. 그때 이후 나보다 더 강한 사람이 있구나 싶어 더욱 열심히 무술을 연마하고 학문에도 뜻을 두었으니 말이오.”
고맙게도 그 자리에서 의외로 쉽다면 쉽게 자신을 용서해 주는 가르반에게 라스는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했다. 고마운 마음도 마음이었지만, 라스는 어딘지 모르게 호방한 가르반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와 마주보며 이런저런 옛 이야기를 안주 삼아 취하지 않을 만큼 간간이 술잔을 기울이는 밤은 너무나도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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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여기에서 가르반과 라스가 침대로 직행을 한다면…
…그림이 좋을라나? (←잠시 상상중…)
…으욱…뭐라도 음식을 먹기 전이어서 참으로 다행…^ㅠ^;;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7…
에헷헷…저 작가넘은 동성애를 혐오하니…가르반과 라스가 동성애를 할 일은 없겠죠?
●‘skygenious’님…으음….솔로몬 그리즈 성에서 고정적인 세수입을 얻는 다는 것은 마을의 지배자인 라스에게 세금을 받는 다는 뜻이지…마을 사람들에게 직접 세금을 걷는 다는 뜻이 아니랍니다…라스에게 봉지를 내려 주었다면 주인은 자신에 대한 반역이 아닌 이상 봉지의 관리와 징세권에 대한 참견을 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거든요…다만 봉지를 내려준 사람한테 일정한 세금을 걷구요…바로 라스가 일정한 세금을 납부하게 되면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는 고정 세수입이 생기는 것이죠…뭐…그렇다는 내용입니다…ㅠ0ㅠ;
●‘Hyperion’님…2부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이 나오는데요…무장병 1명을 무장시키는데 보통…금화 1개 정도의 값이 듭니다…물론 풀셋으로 만드는데요…이들에게 급료를 주고 식사를 제공하고 훈련시키고 유지하는데 1년에 금화 1개 정도의 값이 들죠…시골 귀족들은 전 재산이 금화 500개도 안되는 놈들이 태반입니다…(지금의 라스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갑부인지 짐작 가시죠?) 그 덕분에 고정 비용이 드는 정규군은 상당히 적은 숫자가 유지됩니다…다만 유사시 징집병을 거의 무료로 끌어내 전장에 투입합니다…대부분 무료봉사죠…징집병은 대신 전쟁터에서 전리품(싸구려 금속 투구 하나만 집어다 팔아도 은화 5개는 나오죠…^_^; 사슬 갑옷 한 벌만 벗겨와 팔아도 은화 30~40개정도는 받는답니다…^_^;)을 하나씩 슬쩍해와 급료를 대신하죠…가난한 농민들은 전쟁터에서 슬쩍해오는 물건들을 팔아 한 번에 목돈을 만져 볼 기회를 얻는 것이구요…징집병에게 돈을 지불 못하는 귀족들은 징집병이 전리품 한 두 개 슬쩍 하는 것 정도는 눈감아 준답니다…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것이랍니다…
●‘제로커맨드’님…엣헷헷…그나저나 날씨가 참 좋습니다…ㅠ0ㅠ; 저 작가넘이 가끔 하늘을 올려 보면 하늘이 너무 맑고 푸르다는 생각이 듭니다…Y_Y; 에휴…다시 한 번 힘을 내 보며…화팅입니다…^0^)乃
●‘호박의정령’님…@_@; 에헷헷…호박의정령님의 격려를 받게 되니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약간 의기소침해 있기는 했지만 다시 기운을 내면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호박의정령님 화팅!!
●‘양구리공작’님…감사합니다…으허허허허…저 작가넘 에프 월드 이벤트에서 포인트 획득에 실패해서 디카를 손에 넣지 못할 것 같습니다…ㅠ0ㅠ; 에휴…~3~)y-~~ 뭐 하여튼 에프월드는 조아라와 연재 분량이 맞아 떨어질때 까지 연중이랍니다…ㅠ0ㅠ;
●‘도우’님…^0^; 감사합니다…저 작가넘 더욱 힘을 내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디카 욕심에 열심히 글을 올리기는 했지만 제 뒤에 계신 분이 열심히 추격해 와서 디카를 손에 넣지 못하게 되었네요…Y_Y; 안타깝습니다…
●‘soulschaos’님…에궁 이…이런…저 작가넘이 저녁을 너무 먹은 탓인지…잠깐 정신이 혼미해진 모양입니다…얼른 오타 수정과 더불어 그 편을 다시 수정해 보니…문맥 이상한 부분이 그렇게 많을 줄이야…ㅠ0ㅠ; 글쿠…라스가 손에 넣은 갑옷은 실전용이라고 하기 보다는 그냥 돈 대신 내려준 물건이랍니다…뭐…자신의 아량을 보여주기 위한 마슬란의 오만이라고 해야 할까요? 헛헛헛…^_^; 글쿠…라스 녀석…이제 나름대로의 상당한 자신감과 목표가 생겼답니다…마슬란도 죽일 뻔하고 가르반과도 호각이니 뭐…달려나가는 겁니다…
●‘대청도구영탄’님…@_@; 일단 기본적으로 3부까지는 확실하게 계획이 잡혀 있답니다…^_^; 물론 4부는 다소 아뒤쥔장님과의 의견이 맞지 않아서 현재 조정중에 있지만 3부는 확실히 쓸 것이랍니다…^_^; 글쿠 주위 가족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나온답니다…^_^;;
●‘kein’님…에헤헤헤헤헤…얼른 수정했답니다…저 작가넘의 오타가 워낙 많아서…ㅠ0ㅠ; 그리고 라스가 어디까지 올라설까요? 뭐 판타지 세계에서 쥔공이 목표로 할 수 있는 최고가 어디까지일까요? 바로 그곳까지랍니다…^_^;
●‘우유동자’님…^_^; 저 작가넘…오타와 문맥 이상한 부분이 많은 것 말입니다…벌써 4번이나 수정했던 것이라고 한다면…돌멩이를 던지시겠죠? 쿨럭…쿨럭…어쨌든 간에 마슬란 메르다산이 은비늘 갑옷을 준 것은 자신의 아량을 보여주기 위함이죠…은 비늘 갑옷은 한 마디로 큼직한 상금 대신 준 것이랍니다…^_^;
●‘underworld’님…쿨럭…쿨럭…저 작가넘도 다시 읽어 보니 4번이나 수정한 것이라고 하지만 문맥이 이상한 부분이 많아 너무 부끄러웠답니다…ㅠ0ㅠ; 어쨌든 간에 underworld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얼른 수정했답니다…Y_Y;
●‘스킬팝’님…간만입니다…^ㅠ^; 부비적…그나저나 에프월드 이벤트 포인트 획득에 실패해서 결국 디카를 상품으로 타지 못하게 되었답니다…ㅠ0ㅠ; 오늘은 완전히 의기 소침입니다…쭈압…쭈압…
●‘slimeball’님…뭐…당연한 말입니다…입욕 보조원이 남자라면 뭐 이상하잖아요…^ㅠ^; 참고로 지금 있는 라스 녀석의 재력으로 충분히 저런 생활을 누릴 수 있답니다…하지만 라스 녀석은 좀 세상을 사는 것이 서툴죠…^_^;
ㅠ0ㅠ;
(제로커맨드님 말씀을 듣고 5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