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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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도대체 소제목은 왜 있어서 이렇게 고민하게 만드는지…~3~)y-~~
용병대도 해산되고 안토니우스 성과 갈버 마잔 성, 그리고 솔로몬 그리즈 성의 군대가 돌아가고 크리스틴 바실리 성 주변의 징집병들도 각자의 고향으로 흩어지게 되니 국왕은 약속했던 대로 라스와 발레리아를 왕궁으로 불렀다.
이번에도 암할로브가 라스를 찾아와 국왕 앞으로 불려가게 되면 이렇게 이야기를 하라며 좋은 말을 귀뜸 해 주었다. 매우 중요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라스는 암할로브의 말을 명심하고는 얼른 발레리아와 더불어 국왕 앞으로 나갔다.
왕궁에 도착하니 여러 귀족과 지고신교 최고 사제들 앞에서 국왕 엠마뉴엘 볼크는 라스에게는 정식으로 그가 원했던 대로 세습직 귀족으로 리즈번이라는 성(姓)을 하사했고, 이제 라스는 정식으로 리즈번 남작 가문의 라스가 되었다. 이제 정식 이름이 라스 리즈번 남작으로 엄연히 귀족이 되었던 것이다.
“또한 국왕 전하의 위협에서 구한 바가렛사 백작부인에게도 전하의 표상이 있을 것이오.”
발레리아 또한 직접 칼을 들고 베르트의 마슬란 왕자로부터 국왕을 구해 준 공적을 인정받아 바레(Barre) 백작 부인의 칭호를 하사 받았다.
발레리아는 이미 레나르트로부터 바가렛사 백작 부인의 칭호를 하사 받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이름이 없는 명예직일 뿐다. 그렇지만 이번의 바레 백작 부인 작위는 세습직으로 귀족으로 본다면 당대에 끝나는 명예직과는 달리 상당한 영예임이 분명했다.
무엇보다 루벤 국왕으로부터 세습직으로 바레 백작 부인의 작위를 받았다는 것은 발레리아로서는 지금 루벤으로부터 받은 바레 백작 부인도 영지가 없는 작위이기는 했지만, 바레 백작 부인이 됨으로서 정식으로 루벤의 귀족 세계로 편입되었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이제는 떳떳하게 루벤의 귀족으로 행세하며 지낼 수 있게 되었으니 그녀로서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발레리아는 자신의 정식 이름인 발레리아 바가렛사 카라타스의 뒤쪽에 바레라는 성을 붙여 발레리아 바가렛사 카라타스 바레라는 긴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름이 길어졌어도 어차피 긴 이름은 그녀가 굉장히 높은 신분의 귀족임을 증명해 주는 것이니 오히려 기뻐해야 마땅한 일로 여겼다. 발레리아에게 바레 백작 부인의 작위가 하사하고 발레리아가 사은하자 국왕은 곧 바로 라스에게 사전에 약속한 영지 문제를 꺼냈다.
“그리고 리즈번 남작의 영지는······”
엠마뉴엘 볼크 국왕은 약속했던 대로 리즈번 남작 가문을 하사해 주고 발레리아에게도 바레 백작 부인의 작위를 하사해 준 다음, 곧바로 라스에게 솔로몬 그리즈 성과 크리스틴 바실리 성 사이에 펼쳐져 있는 넓고 기름진 곡창 지대 중 꽤 좋은 농지의 일부를 영지로 하사했다.
라스가 받은 농지는 국왕의 직영지와 솔로몬 그리즈 성의 세력 범위 사이에 위치해 있었다.
“하오나 전하. 저와 같이 무식한 자에게 그리 좋은 영지라니······너무 과분하옵니다. 거두어 주십시오.”
위치야 어찌 되었든 수확량이 많은 아주 좋은 땅을 하사받은 라스는 짐짓 기뻐하기 보다는 갑자기 얼굴이 어두워지며 부끄러워했다. 곧 라스는 자신을 낮추어 국왕이 내려준 기름진 곡창 지대에 있는 농지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영지를 그 자리에서 반납했다.
“아니, 무슨 일이 있소? 리즈번 남작.”
갑자기 수익을 많이 올릴 수 있는 기름진 영지를 반납하려 하니 국왕을 비롯한 그 자리에 있던 귀족들이 의아하게 여기니 라스는 자신은 세운 공도 없고 부족한데 그렇게 좋은 영지를 손에 넣게 되면 큰 부담이 되어 견딜 수 없다며 자신을 변명했다.
“으음······그렇다고 공이 많은 리즈번 남작에게 영지를 아니 하사할 수는 없는 일인데······”
라스가 겸양할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하지 못한 것인지 국왕이나 그 자리에 모여 있던 사람들 모두 당혹스러워 하는 기색들이 역력했다. 모두가 당혹스러워하자 라스는 머쓱해 졌다가 곧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시다면 하찮은 토지를 제게 하사해 주시길 청하옵니다.”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이 잠시 라스가 이내 자신의 속내를 밝히자 국왕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라스가 원하는 지역이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고는 어느 지역을 봉토로 하사 받고 싶은지를 물었다.
조금은 어이없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지만 라스는 국왕에게 좋은 농지나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요충지 대신 자신의 영지로 안토니우스 성과 솔로몬 그리즈 성 사이에 펼쳐진 대로 북쪽의 개척이 덜된 지역을 원했다. 즉 루벤 북쪽의 오즈굴 셀바노스 산맥의 남쪽 지역 중 한 곳을 영지로 내어 달라는 것이다.
생각과는 달리 라스가 기름진 농지나 무역의 중심이라 수익을 많이 올릴 수 있는 지역이 아닌 하찮은 미개발지를 요구하니 국왕을 비롯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모두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곳은 거친 땅이오.”
물론 아예 황무지는 아니지만 심심치 않게 특히 봄과 가을 그리고 겨울쯤에 오크와 고블린이 무리를 지어 산을 내려와 한창 분탕질을 쳐대는 곳이니 상당히 위험 부담이 큰 곳이기도 하다. 모두가 걱정하니 라스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뜻이 확고함을 증명했다.
“소인은 상관이 없사옵니다. 게다가 저와 같이 미거한 자에게 그리 좋은 영지를 주시면 저보다 훨씬 공이 많은 다른 분들에게 송구하옵니다.”
라스는 국왕이 좋을 대로 땅을 내려 주기를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의 부족함을 탓했다. 덧붙이기를 어리석고 못난 자신에게 국왕이 호의를 베풀어 좋은 땅을 내려 주면 좋기는 하지만, 자신보다 성심을 다해 국왕을 위해 애써준 다른 귀족과 기사들이 있음을 생각했다.
국왕을 위해 애써준 사람들을 제치고 자신이 좋은 농지가 들어 있는 영지를 받을 수는 없다며 스스로를 더욱 겸양했다. 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려는 듯 국왕에게 기름진 봉토를 사양하고 거듭 스스로에게 알맞은 거친 땅을 원했다.
모두들 라스가 원하는 지역이 오크나 고블린과 같은 마물들이 산을 내려올 수 있는 곳이니 모두들 꺼려하는 곳이라 그런 지역을 달라고 하는 라스의 요구를 의아하게 여겼다. 하지만 국왕은 이내 라스의 뜻을 확인하고는 짐짓 호탕하게 웃었다.
넓고 기름진 토지를 얻을 수 있지만 스스로 배경 없는 귀족이니 조용한 곳에서 물러나 살겠다는 뜻을 내보이며 더욱 겸손해 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라스가 요구한 대로 좋은 농지나 상업의 중심을 그의 영지를 내려주겠다는 처음의 뜻을 거두었다.
대신 안토니우스와 솔로몬 그리즈 북쪽에 펼쳐진 땅 중에서 그래도 제법 인구가 있는 곳이며, 솔로몬 그리즈 성에 보다 근접한 지역을 정해 리즈번 남작령으로 하사해 주었다. 라스가 사은하며 감사하자 국왕은 즉석에서 리즈번 남작이 된 라스에게 영지의 소유권에 대한 문서를 그 자리에서 만들어 주었다.
‘돈만 밝히는 사내인줄 알았는데 스스로 주제를 알고 겸양하는 저런 면도 있군.’
일부러 좋은 땅을 내렸음에도 거부하고 자신의 공적이 없음을 내세우며 거친 땅을 달라는 라스의 모습을 보게 되니, 국왕은 라스가 생각 외로 권력에 욕심이 없는 스스로를 알고 있는 우직한 사내라고 생각했다.
물론 천한 신분이었으니 재물에 욕심이 크기는 하지만 자신의 분수를 알고 다른 사람들 위해 스스로를 양보할 줄 아는 사람이 분명하다고 믿었다. 좋은 농지를 영지로 내려주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탓에 국왕은 라스에게 몇 가지 자신에게 청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청하라는 아량을 보여 주었다.
“짐이 들어줄 수 있는 것이라면 기꺼이 들어 주겠다.”
국왕이 확언을 하자 라스는 기다렸다는 듯 이내 엎드려 레나르트의 기사 장 바스티스 잠시드는 자신이 레나르트에서 기사 수행을 하고 있을 때 목숨을 구해 준 일이 있는 은인임을 털어 놓았다.
라스는 지금 장이 지금 레나르트와 루벤 사람들에게 비겁자로 몰려 기사 작위도 잃어버리고 겨우 목숨만 부지해 살고 있는데, 자신이 과거 그에게 목숨의 구함을 받았으니 이번에 그를 돕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가능하시면 장을 다시 루벤의 기사로 기용해 주시면 감사하겠나이다.”
라스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이내 자신의 목숨이 장에게 구함을 받았으니 장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다며 장에게 기사 작위를 내려 주기를 청했다. 물론 장은 지금 하사 받은 자신의 영지로 보내 세상 밖으로 내보내지 않아 죽은 듯 지내게 할 것이니 부디 자신의 은인 장에게 새로운 삶을 내려 달라고 간절히 청했다.
국왕 또한 레나르트의 기사인 장 바스티스 잠시드가 휘하 병력을 모두 잃어버리고 처벌이 두려워 귀국하지 못한 비겁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덕분에 기사 작위도 잃어버리고 비겁자라는 소리를 들으며 라스의 배려로 근근이 살고 있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별것 아닌 사람의 일이기 때문에 라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자신이 지시를 내려 장을 레나르트로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도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신에게 장에게 기사 작위를 내려 달라고 청하니 순간 당황했다.
국왕은 곧 라스가 장을 받아들임으로서 얻게 되는 정치적인 불리함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다고 판단이 되자 자신이 이번에 그에게 은의를 베풀면 라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곧바로 라스의 부탁을 수용했다.
“하하하······옛 은인을 잊지 못하고 그의 어려움을 헤아릴 줄 아는 그대가 진정 기사로다. 좋다! 내 그대의 청을 기꺼이 들어줄 것이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도 지금의 판단으로는 국왕 자신이 아니라면 아무도 힘이 좋고 용맹하면서도 강직하기까지 한 라스에게 이 만큼의 은의를 베푼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정치적인 문제가 마음에 걸리기는 했다.
고심 끝에 레나르트와의 외교 관계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라스의 부탁에 따라 장을 받아들이도록 하면서 자신의 아량을 보여 주어 깊은 은혜를 입혀두는 것이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을 위해 유리하다 판단이 앞섰다.
국왕이 기꺼이 장에게 기사 작위를 하사해 주겠노라고 약속하자 라스는 바닥에 머리가 닿도록 국왕의 은혜에 감사했다. 제 아무리 리즈번 남작이 되었어도 여전히 평민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라스를 보고 주변에서는 비웃는 사람도 있었지만, 은인을 위해 저렇게 비굴할 수 있는 용기를 칭찬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기는 있었다.
좌중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엠마뉴엘 볼크 국왕은 라스에게 리즈번이라는 성(姓)을 하사해 주고 영지도 내려 주며 아울러 그의 청을 들어 주었음에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미리 예정된 것이었는지 시종에게 명령해 커다란 쟁반 두 개에 금화를 잔뜩 담아 가지고 나오게 했다.
금화가 잔뜩 담겨 있는 쟁반을 두 개 가지고 나왔지만 두 개 모두 라스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는 발레리아의 몫이다. 쟁반 하나는 발레리아의 몫이 되었지만 라스는 자신의 앞에 놓인 금화만으로도 벌어진 입을 주체하지 못했다.
발레리아도 눈앞의 재물을 보고 놀란 나머지 생활에 부족함이 없도록 도움을 내려 주는 것이라며 하사한 국왕의 은혜에 사은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려 국왕에게 사은했을 정도니, 라스는 눈앞의 황금에 완전히 정신을 잃은 것 같은 모습을 모두에게 보였다.
전날 연회 때문에 국왕이 조금 늦게 침소에서 일어났지만 라스는 리즈번 남작이 된 다음날 장을 데리고 왕궁으로 들어와 장이 비공식적이지만 루벤 국왕으로부터 직접 기사 작위를 수여 받도록 했다.
어차피 국왕과 몇 사람의 시종, 그리고 한 사람의 지고신교 사제만이 참석한 약식 작위 수여식이었지만 장은 무척이나 감격해 했고, 라스도 이 자리에서 국왕의 은혜에 거듭 감사하며 국왕의 마음을 더욱 흡족하게 했다.
“라스 경! 정말, 정말 고맙소!”
장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라스는 갑자기 장이 자신의 앞에 엎드리며 가족들을 구해내고 기사 작위를 잃은 자신에게 다시 기사 작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며 무릎을 꿇고 엎드려 깊은 감사를 표했다.
황망해진 라스는 얼른 자신의 앞에 엎드린 장을 일으키고는 이곳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서는 외교적인 문제로 오래 머물 수 없으니 지금은 장은 가족들과 더불어 자신이 하사 받은 리즈번 남작령으로 들어가서 영지를 관리해 주기를 정중히 부탁했다.
갑작스러운 부탁이었고, 장으로서는 짐짓 북쪽으로의 추방이나 다름없는 말이었다. 레나르트의 기사 작위도 유명무실화 되고 비겁자라는 말과 함께 무시당하며 사는 대신 북쪽으로 올라가게 되지만 라스의 영지를 관리하며 지키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고 생각한 장은 기꺼이 라스의 청을 수락했다.
장이 기꺼이 라스의 영지로 가겠다고 승낙하자 라스는 테오를 붙여 주며 함께 영지로 들어가서 영지를 관리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영지를 운영하는 개발 자금으로 금화 500개를 내어주니 두 사람은 너무 많은 금액을 내려 준다며 깜짝 놀랐다.
다음날 라스는 곁에 남겠다고 한 20명의 용병들을 모두 부르니 그들은 한 걸음에 나는 듯이 달려왔다. 이들 덕분에 장이 영지로 데리고 갈 병사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정작 문제는 영지를 자신의 마음대로 개척할 노동력이 없다는 점이다.
아치는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마법 서적 연구에 전념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으니, 라스는 암할로브와 테오에게 조언을 구했다. 암할로브와 테오는 당연하다는 듯 노예를 구입해 장을 따라 영지로 내야 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라스는 일단 영지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노예가 많이 필요하다는 두 사람의 조언에 따라 장과 스펜서, 그리고 테오와 더불어 크리스틴 바실리 성의 노예 시장을 찾아가 장과 테오가 자신의 영지로 데려갈 노예들을 구입하기로 했다.
어차피 현지에도 얼마간의 주민들이 있을 것이지만 그들의 신분은 엄연하게 자유민이니 함부로 빼내 마음대로 부릴 수 없으니 마음대로 영지를 개척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얼마든지 노동력을 착취할 수 있는 노예들이다.
간만에 노예 시장을 찾은 라스는 자신의 필요에 의해 노예를 확보하는 것이니 그간 국왕으로부터 받은 돈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물건을 사고파는 흥정에 능란한 스펜서와 테오는 노예 중개인을 불러와 대량으로 노동에 동원된 노예를 구입했다.
노예의 경우 평균 가격이 쓸 만한 어린애의 경우 은화 4개, 쓸 만한 여자의 경우는 은화 10개가 보통이었다. 물론 평균 시세가 그렇다는 것이고 상품의 가격은 상황에 따라 언제고 변동될 수 있는 유동적인 것이다.
특히 이번에 길버트 프리즈마크 쪽을 통해 많은 노예가 루벤으로 유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노예의 수요가 많아진 탓인지 평균 시세 따위는 상관없이 노예 가격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라있는 상태였다.
“비록 가을 수확이 가까우니 지금은 좀 비쌀 때라고는 하지만······저희도 놀랄 정도로 노예 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이상하게 수요가 많으니까요. 국왕 전하께서 노예들을 사 모은다고 하시는데 그것 때문에 상등품들은 바닥입니다. 사실 경매에 나오지 않고 거의 그냥 팔려 나가는 중이죠.”
노예 중개상인이 이상하게 값이 비싸다고 투덜대는 스펜서와 테오에게 머리를 긁적이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국왕이 노예를 모으기 시작해 가을걷이에 특히 필요한 남자 노예의 경우 은화 8개에서 10개 정도 하던 것에서 지금은 가격이 폭등해 은화 18개에서 25개 사이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가격이 너무 높아졌으니 굳이 구입할 것 없이 은화 5개 정도에 장기 대여도 가능하다는 노예 중개 상인의 권유도 있었지만 라스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굳이 돈을 아끼지 말고 노예를 필요한 만큼 구입하라며 스펜서와 테오를 재촉했다.
여자 노예 가격도 은화 10개가 보통인데 지금은 은화 20개에서 25개 정도 까지 가격이 올라 있으니 예상보다 휠 씬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지만, 라스는 미래를 위해 돈을 쓰는 것이니 지금 당장의 투자를 아까워하지 않았다.
스펜서와 테오는 노예 중계상인에게 수수료를 듬뿍 안겨 주고 개인적으로 사례금을 준다는 식으로 꼬드겨 은화 18개나 그 이하의 가격인 남자 노예도 일괄적으로 은화 20개로 구입하는 대신 여자 노예의 구입 단가를 낮추는데 성공했다.
라스는 이날 노동력을 제공할 존재로 남자 노예 100명과 여자 노예 100명을 구입했는데, 스펜서와 테오는 말을 잘해 200명의 노예 전부를 은화 20개로 일괄 구입하기로 했다. 간단한 계산으로 노예 값으로 은화 4,000개가 나왔다.
은화 4,000개는 금화 40개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지만 지금의 라스에게는 큰 부담이 있는 가격이 아니었으니 라스는 주저할 것 없이 그 자리에서 금화 40개를 내어 주었다. 입이 함지박 만하게 벌어진 노예상인과 이내 계약서가 체결되고 라스는 그 자리에서 노예 200명을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스펜서가 노예 대금을 지불하고 소유권을 인정받는 문서를 꾸미러 간 사이, 테오는 노예 중계 상인에게 수수료를 지불해 준 다음 은근 슬쩍 금화를 찔러 주며 개인적으로 사례를 했다. 당장은 자신의 소유가 된 노예들의 식비와 치료비 또한 추가로 들어갔지만 그래도 충분한 노예를 단기간에 완전히 확보했다는 생각이 들자 즐거운 생각이 들었다.
한결 마음이 푸근해서 돌아오려는데 스펜서는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서 머무는 동안 자신들의 생활을 돌봐 줄 여자들이 몇 사람 필요하지 않겠냐며 은근히 여자 노예를 몇 사람 더 구입할 것을 청했다.
“에효~ 스펜서도 참······”
“헤헤헤······부탁 좀 하자~ 응~?”
스펜서가 여자 노예를 청하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 잘 알고 있는 라스는 그가 원하는 대로 필요한 만큼의 노예를 구입하도록 금화 5개를 내 주었다. 라스로부터 금화 5개를 받아들자 얼른 은화로는 살 수 없는 금화 1개씩 하는 특별히 젊고 아리따운 여자 노예 네 사람과 은화 50개씩 하는 말을 돌볼 줄 아는 남자 노예 두 사람을 구입해 라스를 아연하게 했다.
사실 라스가 갖고 있는 말만 해도 세 필이나 되고 스펜서와 암할로브, 그리고 아치도 각자 말이 한 필 씩 있으니 말을 돌봐줄 노예 두 사람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일이니 스펜서가 잘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스펜서가 수수료로 얼마간의 돈을 더 달라고 청하자 라스는 황당해 하면서도 돈을 내밀어 주었다. 이내 집으로 데리고 갈 여자 노예들이 도착했고, 그녀들을 본 라스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네 사람 모두 평민으로 금화 1개씩이나 할 정도니 싸구려 노예들과는 달리 나름대로 깨끗한 차림들이었고 어설픈 라스의 눈에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미녀들이었다.
이 기분을 알았는지 스펜서는 완전한 노예 문서를 가져와 라스에게 건네주며 마음에 드는 여자를 고르라며 재촉했지만, 라스는 당장 여자 노예 네 사람 중에서 한 사람도 마음에 드는 여자를 고르지 못했다.
“뭐 좋을 대로 하라고~ 이 정도 얼굴이면 나는 한 명만 있어도 충분하니 말이지. 하지만 내가 따먹기 전에 말해 주는 것이 좋아! 괜찮지? 내가 따먹어도 말이야. 응? 우헤헤헤헤헤헤~ 염려마 라스가 찍어 놓은 거는 절대로 따먹지 않을 테니 말이야. 내가 따먹기 전에 건들면 좋다가도 좋지 않단 말이지.”
스펜서는 이죽거리는 것처럼 라스를 놀려댔지만 기분 나빠 하지는 않았다. 대신 천천히 여자 노예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노예들은 스펜서의 취향대로 다들 갈색 머리카락에 마른 체격을 가지고 하얀 피부를 가진 미녀들이다.
물론 라스가 원한다는 이들을 모두 침대로 끌어 들여 마음대로 가질 수 있으니 이상하게 기분이 설레기까지 했지만, 문득 자신은 지금 이렇게 행동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고개를 돌렸다.
이틀 뒤 라스의 영지로 갈 준비를 마친 장이 용병 20명과 남 · 녀 노예 200명,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 그리고 테오와 더불어 식량과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여행 준비를 마쳤다. 자신의 영지로 들어가는 장을 배웅한 라스는 그 자리에서 마차에 오르는 장의 딸아이 피리네가 많이 수척해 있음을 보고 마음이 절로 안쓰러워 졌다.
이제 11세인 피리네는 스펜서와 테오가 납치하듯 루벤으로 끌고 오자 팔려오는 줄 알고 처음에는 겁에 질려 무척이나 두려워했었다고 한다. 스펜서가 나중에 말을 하길 라스의 부탁만 아니었다면 아리따운 장의 아내 예리나와 그의 딸인 피리네를 자신의 마음대로 다루었을 것이라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웃었다.
“이야~ 저 피리네는 분명히 커서 남자 여럿 울릴 거야. 내 장담하지!”
둘을 보고 꾹 눌러 참느라 힘들었다며 요 며칠 동안 나름대로 깨끗한 매음굴에 가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지만 어제 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며 즐거워했다. 스펜서가 옆에서 웃어 댔지만 라스는 어딘지 모르게 피리네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피리네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어쨌거나 라스는 함께 떠나게 된 테오에게 장을 잘 보좌해 달라고 신신 당부한 후 영지가 자리를 잡게 되면 그에게도 기사 작위를 받게 해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테오가 깜작 놀라며 사양했지만 라스는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당장은 이곳에서의 일이 좀 남아 영지로 가지 못하게 되지만 곧 다시 보자는 말로 장을 배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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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이지만…피리네와 라스는 이어진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9…
에구궁…
●‘slimeball’님…그렇습니다…드디어 라스 주변에 인재가 늘어난답니다…^_^; 이제 장이 생겼는데…장은 곁에 두는 대신 영지로 보내 테오와 더불어 영지를 관리하게 만들었답니다…^_^; 라스 녀석의 성장은 무시무시하답니다…^0^;;
●‘메리마을’님…뭐…글의 진행 방향은 상당히 전형성을 따른답니다…+_+; 첨에는 암 것도 없는 쥔공이 이제 세력과 자금을 모아 영지를 얻고 더욱 높은 지위를 얻어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지요…^_^;
●‘블래스터’님…으음…저 작가넘의 몸을 보셨으면 1급 현역병 입영 대상이었다는 사실에 기겁하셨을 겁니다…~0~; 군대 제대 후 살이 많이 찌고 지속적인 운동으로 뱃살을 빼고 보니…많은 사람들이 저 작가넘을 알아보지 못하더라구요…~0~;; 쿨럭…쿨럭…깡마른 멸치에서 사람 되었다구요…~3~;;
●‘우유동자’님…쿨럭…그…그런 것이지요…^0^;; 득템한 것 맞습니다…그리고 잊혀진 엘프와 드워프의 등장시기요? 뭐…일단 그들 모두 만드레일 대륙을 떠났으니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수도 있겠죠…아마도 4부 쯤이라고 생각합니다…^_^;
●‘원형’님…그…그렇군요…저 작가넘은 튜튼 기사단이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의 공격을 받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 알고 있었거든요…그렇군요…현지에 정착해서…음흠흠…~0~;; 그러고 보면 국왕을 떠받들던 무력들이 그렇게 사라져 버리니…쭈압…쭈압…어쨌든 간에 역사는 참 잼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_^;
●‘양구리공작’님…으헤헤헤…이제 라스 녀석 영지를 얻었습니다…정식으로 세습직 직위도 얻었구요…어쨌든 간에 라스와 발레리아…이제 슬슬 4부까지 출현한 인물들이니…계속해서 좋은 일만 나올 것이랍니다…^_^;
●‘알리’님…^0^;; 뭐…어쨌든 간에 목걸이는 라스가 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치가 가져가 버렸답니다…연구한다면서 말이죠…@_@; 헬멧, 장갑, 무기, 갑옷, 반지등은 모아졌으니 이제 그 품질을 높여야지요…^_^;;
●‘제로커맨드’님…부츠는 뭐…라스 녀석이 아무 신발이나 신으면 되고 망토는 망토 대신 짐승 가죽 덧옷을 입는 것이랍니다…^_^; 소드스톱퍼의 경우 라스는 그냥 몸으로 버티거나 피하고 상대를 내리치는 주의라 발레리아 이외에는 별 필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글쿠…라스는 가츠가 아닙니다…그 가츠 처럼 무식하게 큰 드래곤슬레이어를 들고.. ^~^; 싸우는 녀석이 아니잖습니까? 헐헐…
●‘도우’님…으음…라스 녀석…이제 갖출 만한 것은 모두 갖추었으니 부족한 것의 품질을 향상 시키는 일이 남았답니다…^_^; 물론 당장 리즈번 가문의 문장 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더 높은 지위와 명성 그리고 전쟁을 통한 자금 획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_=;
●‘acehelp’님…아~ 영지 발전은 고향에도 제대로 다녀오지 못할 정도로 바쁘고 지금과 같이 중요한 시기에 수도에서 떠나 있을 수 없는 라스에게 사치일 뿐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장과 테오가 영지 개발을 대신하게 된 것이랍니다…물론 2부 쥔공 나이젤은 영지 개발도 한답니다…^_^; 엣헷헷…
(4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