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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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도대체 소제목은 왜 있어서 이렇게 고민하게 만드는지…~3~)y-~~
“우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키아아아악!!”
갑자기 숲이 요동치며 연달아 알 수 없는 짐승의 괴성이 들려오자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몰라 몹시 당황해 했다.
“무, 무슨 소리야 이거!!”
산을 울리며 들려오는 소리에 사람들이 무슨 일인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라스는 지금 연달려 터져 나오는 괴성이 무엇인지를 깨닫고는 재빨리 소리를 질렀다.
“식인귀!! 식인귀다!! 모두 전투준비!!”
-둥! 둥! 둥!-
곧이어 식인귀라 불리는 오크와, 도깨비라 불리는 고블린의 북소리가 숲속에서부터 연달아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한 번 더 놀란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어찌해야 할 줄을 몰랐다.
라스는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온 루드비히에게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지금 광산 주변으로 오크와 고블린이 공격을 위해 몰려든 것이라며 서둘러 전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아마도 루드비히가 여느 자존심만 강한 귀족이었다면 라스가 자신에게 소리를 지른다는 것만 문제 삼아 그것을 책망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곧이곧대로 사실을 믿지 않거나 라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지만 루드비히는 달랐다.
“모두 대열을 갖추어라! 전원 전투준비!! 비전투원을 대피시켜!”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라스가 던진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듣지도 않고 당황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왕좌왕하기만 했다. 루드비히는 단번에 라스의 말을 알아듣고는 침착하면서도 재빨리 혼란에 빠진 사람들을 수습해 전투 준비를 명령했다.
일단 급한 대로 루드비히는 혼란에 빠진 사람들 중 전신을 수습한 몇몇을 불러 세워 기병을 모으고 비전투원들을 안전 지역으로 철수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 현재 대부분의 광산 노예와 기술자, 그리고 그라코스 또한 광산 쪽으로 나가 있는 상태였고, 보병대도 소수만 거주지를 지키고 있을 뿐 대부분은 광산에 나가 노예를 감시하고 있는 중이다.
“어서 서둘러!”
루드비히는 되는 대로 군대를 긁어모으며 비전투원들에게 무장을 갖추어 거주지를 지키도록 지시했다. 루드비히의 침착한 지휘가 이어지자 라스는 문득 광산 쪽에 나가 보병대를 지휘하고 있는 스펜서가 걱정이 되었다.
퍼뜩 스펜서의 안위에 앞서 지금은 자신의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라스는 얼른 창황 중에 만난 암할로브와 아치에게 현재 오크와 고블린이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음을 설명했다. 사람은 사태의 심각성을 진작부터 깨닫고는 라스를 도와 재빨리 싸울 준비를 서둘렀다.
숙소로 돌아온 라스는 재빨리 갑옷을 입고 무기를 찾아 들었다. 갑옷을 입고 무기를 집어든 라스는 심호흡을 하며 너무 흥분해 있는 자신을 진정시켰다.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되자 잠시 자신의 돈이 들어 있는 보물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보물 상자를 내려 본 라스는 자신의 전 재산을 어디에 숨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보물 상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 보다 그냥 이곳에 두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침상 밑에 보물 상자를 밀어 넣고 밖으로 나오니 암할로브와 아치도 준비를 마치고 밖에 나와 있었다. 두 사람과 눈인사를 건넨 라스는 두말할 것 없이 몹시 서두르며 마구간에서 자신의 전투마를 말을 끌어와 준 남자 노예 두 사람이 말에 마구를 씌우고 안장을 얹자 곧 바로 말 위로 뛰어 올랐다.
“쿠어어어억~!!!”
마치 라스가 말에 오르기를 기다렸다는 듯 말에 올라타자마자 숲속에서 연달아 괴성이 들려왔다. 라스는 괴성이 계속되자 겁에 질려 어쩔 몰라 하고 있는 키라니를 비롯한 여자 노예들과 위기 상황에서도 말을 끌어와 주인이 탈 수 있도록 해준 남자 노예 두 사람에게 적당한 곳에 숨어 있으라고 당부했다.
다른 두 사람과 함께 얼른 말을 몰아 밖으로 달려 나오니 루드비히도 갑옷을 입고 말에 올라 다른 기병과 자신의 사병 50명, 그리고 몇 사람의 경비대 병력과 더불어 싸우러 나갈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적의 숫자를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병력이 적은 관계로 루드비히는 이곳을 빠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곳 거주지 주변으로 둘러쳐진 방책을 중심으로 오크와 고블린을 상대로 방어전에만 전념해야 옳았다. 그렇지만 지금 금광에는 그대로 마물들의 손에 버려두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었다.
모두가 마음을 굳혀 거주지를 빠져 나가려는 찰라 갑자기 아치는 몸을 가볍게 떨며 이상하게 주변으로 온통 흑마법의 기운이 퍼져 나가 있는 것 같다며 불안해했다. 모두 불안한 눈으로 차이를 바라보고 있는 사이 계속해서 광산 쪽으로 괴성이 들려왔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대지와 숲이 흔들리며 싸움이 벌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었다.
“문을 열어라! 우리는 어서 다른 사람들을 구하러 간다. 너희들은 이곳을 굳게 지키지만 해야 한다!!”
일부 잔여 병력과 기병 몇 기 그리고 비전투원들이지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아무렇게나 무기를 든 사람들에게 이곳을 맡긴다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지만 루드비히는 머뭇거리지 않았다.
아마도 라스와 암할로브, 그리고 아치까지 따라 나오자 모든 준비가 갖추어졌다고 생각했는지 아치의 흑마법 때문에 두려움을 느낀 것인지 몰라도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힘차게 옆구리에 차고 있는 대검을 빼들고는 말을 몰아 금광에 몰려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말을 타고 출입구를 빠져 나갔다.
라스도 루드비히를 따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말을 달렸다. 얼핏 생각해 보면 이런 산중에서 말을 달려간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이곳은 지형이 대체적으로 평탄한 편이었고 더욱이 금광석을 채굴하느라 파내진 땅과 흙으로 주변에 메워져 말을 딛고 달리기도 생각 외로 수월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변의 나무들이 조금씩 베어져 이제는 말을 달리는데 무리는 없었다. 비록 그라코스가 나무를 함부로 베어내면 자칫 산사태 등의 큰 위험이 닥칠 수 있다며 나무를 자르지 못하게 막아 사람들은 작은 나무들 위주로 베어 버렸는데, 덕분에 기병이 움직이는데 생각 외로 편했다.
“꾸에에에에에!”
“우워어어어어어!!”
금광 쪽에 다가가니 괴성이 더욱 커지며 인간과 오크 그리고 고블린이 격렬하게 치고받고 싸우는 소리가 연달아 들려왔다. 이에 더욱 마음이 조급해진 것인지 말에 루드비히를 선두로 박차를 가해 급하게 말을 몰아 달려갔다.
갑자기 정면 쪽으로 나무 위쪽으로 올라간 도깨비 즉 고블린들이 자세를 잡고는 손에 들고 있는 작은 활을 연달아 쏘아대며 전진해 오는 기병을 공격했다. 기병대는 달려오는 속도 때문에 멈출 수 없었고 고블린의 사격은 정확했다.
“억! 커억!!”
외마디 비명과 더불어 기병 몇 사람이 말위에서 떨어졌고 주인을 잃은 말은 주인을 잃었는지도 모르고 마구 앞으로만 달리고 있었다. 라스도 자신을 노리고 날아오는 화살을 몸을 비틀어 피했다.
“고블린이다! 나무 위에 있다!”
사람들은 곧 바로 고블린이 머리 위에 있음을 알아차렸지만 이대로 멈춘다면 고블린 궁수들에게 모조리 죽임을 당할 것이다. 이때는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전진해 나가야한다. 라스 또한 더욱 말에 박차를 가해 앞으로 내달렸다.
말을 타고 달리는 라스의 귀 옆으로 오크의 화살이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며 귀속을 울렸다. 온몸의 근육을 누가 찍어 누르는 듯 심한 고통이 느껴졌지만 지금의 라스에게는 무조건 앞으로 내딛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이런 곳에서······’
간신히 고블린 궁수의 매복 지점을 벗어났다. 아니 벗어났다고 확신은 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더 이상 나무 위에서 화살이 날아오지는 못했다. 그러고 보면 이곳에서 광산을 만들며 여름부터 이제 늦가을까지 지는 동안이 떠올랐다.
그 동안 단 한 번도 오크와 고블린이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니 당혹스러웠다. 갑자기 라스는 선두에선 루드비히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는 말고삐를 잡아당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엇~!”
자칫 루드비히를 지나쳐 버릴 수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말고삐를 잡아당기니 전투마는 괴성을 지르며 앞머리를 높이 치켜들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투마가 정지할 때 머리를 바짝 앞쪽으로 기울인다고 한다.
말 머리가 앞으로 기울어지면 말 잔등에 타고 있는 기병은 달려오는 속도를 이기지 못해 말에서 굴러 떨어지기도 한다고 하지만 지금 라스가 타고 있는 전투마의 경우에는 이제까지 한 번 도 고개를 앞으로 숙이며 정지하지는 않았다.
“히히이이이이잉~”
라스의 전투마가 겨우 멈추자 덩달아 뒤따라오던 다른 기병도 말고삐를 잡아당겼다. 라스는 그제야 루드비히가 갑자기 멈추어 선 것은 광산 쪽으로 향하는 대로가 통해진 숲 쪽에서 자신들을 향해 수백의 고블린들이 괴성을 지르며 돌진해 들어오고 있기 때문임을 알아차렸다.
“지고신이시여! 지금 간절히 바라옵니다! 부디 이곳에 오시어 저희를 구원해 주십시오!”
누군가 그 모습을 보고 지고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는 소리가 들려 왔다. 라스 또한 지고신께 기도를 올리려 했지만 기도를 올릴 틈이 없었다.
“전원 공격!! 이대로 돌파한다!!”
고블린 수백이 정면으로 돌진해 들어왔지만 루드비히는 부하들의 용기를 북돋우며 용감하게 맞서나갔다. 앞장서서 대검을 휘두르며 달려 나가는 루드비히를 따라 라스도 말 위에서 대검을 휘두르며 돌진해 들어갔다.
기병대가 일제히 앞으로 내달리자 고블린 전사들은 도끼와 쇠몽둥이, 칼과 방패, 그리고 작은 활 같은 것을 가지고 기병대를 향해 전혀 물러섬도 없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미친 듯이 맞서 나왔다.
“키에에엑~!!!”
방금 라스가 대검으로 목 언저리를 찍어 넘긴 고블린은 괴성을 지르며 뒤로 넘어갔다. 그 고블린은 분명 얼굴을 비롯해 본래의 피부가 드러난 팔 같은 부분을 온통 하얀색 문신인지 물감으로 칠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형형색색으로 자신을 칠하고 있었다.
다시 고블린 전사 하나의 머리통을 내리쳤을 때 그 고블린 전사는 대체적으로 가죽 갑옷이나 녹슨 사슬 갑옷을 입고 정신없이 덤벼들던 중이었다. 따지고 보면 이제까지의 라스는 식인귀나 도깨비의 주요 출몰 지역에서 살지만 죽은 시체 밖에는 보지 못해 살아서 이렇게 미친 듯이 날뛰는 고블린을 처음 보았다.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라스가 창날이 녹슨 보병창으로 자신을 찌르려는 고블린의 무기를 쳐내고 상대의 목을 대검으로 내리쳤다. 이때 고블린의 살아 있는 눈 즉 엄청나게 붉게 물들어 있는 눈동자를 처음 보았다. 마치 악마를 보는 것 같았다.
“이놈들! 눈이 이상해!”
붉게 물들어 있는 눈동자가 악마를 연상케 하니 자신도 모르게 그들을 찍어 넘길 때 마다 악마를 대면하는 것 같은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벌써 얼마를 찍어 넘겼는지 모르겠지만 고블린들은 동료가 죽는 것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 하도 정신없이 기병대를 향해 돌진해 왔다.
“이 녀석들은 죽는 게 무섭지도 않은 건가?”
짐승을 많이 사냥해 본 라스는 이렇게 집단으로 덤비는 족속들도 자신들이 당해낼 수 없는 적을 만나게 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보통이라고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덤벼들고 있는 고블린들은 핏빛으로 물든 붉은 눈동자와 알 수 없는 괴성만 지르며 미친 듯이 죽기 살기로 덤벼드니 끝도 없는 것 같았다.
“안되겠다! 어서 이놈들을 지나치고 금광 쪽으로 간다!!”
루드비히도 적들을 마구 베다가 고블린들이 끝도 없이 밀려오자 말배를 걷어차며 이곳에서 시간을 허비할 수 없음을 깨달았는지 부하들을 이끌며 조금 고블린들의 전열이 얇은 쪽으로 해서 광산 쪽으로 돌파해 나왔다.
이곳까지 따라온 루드비히의 사병들은 거의 손상 없이 아니 한 사람도 죽은 사람 없이 고블린의 무리를 뚫고 나왔지만 루드비히를 따라 나온 기병의 반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짧은 순간 고블린에게 목숨을 잃었다.
다행히 라스가 돌아보았을 때 난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암할로브와 아치는 무사했다. 두 사람의 안전을 확인한 라스가 두 사람을 돌아보며 무슨 소리를 하기도 전에 루드비히는 그대로 광산 쪽으로 말을 달렸다.
라스도 뒤를 따라 말을 달려 나오고 사람들 모두 광산 쪽으로 내달리니 이상하게도 고블린들은 기병대의 뒤를 따라오지 않았다. 고블린의 추격이 없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생각할 틈도 없이 루드비히는 거듭 얼마 떨어지지 않은 광산 쪽으로 사람들을 내몰았다.
바로 이때 말들이 무엇을 보고 놀랐는지 이성을 잃고 더 이상 앞으로 나서지 못하며 제 자리를 맴돌고만 있었다. 라스 또한 전투마가 처음으로 머리를 앞으로 숙이며 그 자리에서 멈춰 버렸다.
“이히히히히히힝!!!”
“어어어? 이, 이놈들이 왜 이래!!”
자칫 라스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겨우 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자신의 말을 다독인 라스는 앞으로 내달리기 위해 심호흡을 하며 고개를 들었다. 이 순간 라스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눈은 커질 대로 커지고 입은 미칠 듯이 벌어졌다.
“으허어어어억!! 저, 저게 뭐야!!”
라스의 눈앞에 보인 것은 광산을 지키려고 쳐들어 온 고블린, 오크들과 마구잡이로 뒤엉켜 싸우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거인이 서 있었다. 그 거인은 보통 사람의 두 세배는 됨직한 키와 덩치에 양쪽 팔은 땅에 닿을 만큼 길고 온몸에는 긴 털이 나 있었다.
온몸에 긴 털이 나 있는 거인의 얼굴은 커다란 송곳니가 흉측하게 나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거인이 보통 사람은 도저히 혼자서는 들 수 없는 커다란 나무 몽둥이 아니 그냥 나무를 뿌리까지 뽑아 휘두르며 주변으로 덤벼드는 사람들을 찍어 넘기는 모습이었다.
“뭐? 뭐야? 저건······”
처음 보는 거인 괴물에 놀란 라스가 당황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라스의 곁으로 온 아치는 똑같이 거인을 보더니 괴로운 비명을 질렀다.
“제기랄······. 트롤이다.”
순간 트롤이라는 단어를 듣게 된 라스는 아치를 통해 마물의 종류에 대해 공부할 때 트롤이 어떤 종류의 생물인지 대충이나마 들어 알고 있기 때문에 눈앞에 보이는 실제 트롤을 보자 온몸의 털이 올올이 솟아올랐다.
트롤은 그 숫자가 5마리 정도로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보통 병사들이나 노예들이 살고자 무기와 몽둥이를 들고 오크나 고블린과 맞싸우고 있는 사이를 피아 구분 없이 마구 헤집고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다.
“쿠어어억!!!”
눈앞에 있는 5마리의 트롤은 그 덩치에 걸맞게 커다란 통나무를 마치 작대기 휘두르듯 휘저으며 사람들 사이를 짓밟고 다니며, 새까맣게 화살과 창에 맞아 비틀거리면서도 단말마의 비명을 질러대며 상처 따위는 거의 상관없다는 듯 더욱 미친 듯 뛰어다니며 피아 구분 없이 마구 짓밟고 있었다.
“도망쳐! 도망쳐!”
이 순간 용케도 라스는 병사들과 노예들 사이에서 철퇴와 방패를 들고 덤벼드는 오크와 고블린을 쳐 죽이다가 더 이상 적을 당해내기 힘들었는지 후퇴 명령을 내리고 있는 스펜서를 볼 수 있었다.
“아!”
스펜서를 보게 되자 앞뒤 가릴 것 없이 그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처음에는 말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주 잠깐이라면 아주 잠깐의 시간이 흐르자 라스의 말은 고맙게도 겨우 진정하는 듯 했다.
트롤이 재차 괴성을 지르자 그 소리에 놀란 전투마가 다시 겁을 먹는 듯 했지만 다행히 처음처럼 미처 날뛰지는 않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겁을 집어 먹고는 더 이상 앞으로 내달으려 하지 않았다. 말배를 몇 번 걷어차 보았지만 말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았다.
“말이 겁을 먹었다. 말에서 내려서 싸워!!”
라스는 전에 발레리아에게 승마술을 배웠을 때처럼 말이 겁을 먹으면 움직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며 주변 사람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라스가 주변 사람들에게 고함을 지르자 루드비히는 겁에 질려있는 부하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려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의 공포심을 극복하기 위한 것인지 고함을 지르며 손에 든 대검을 고쳐 잡고는 말배를 힘껏 걷어차며 말을 타고 정면으로 달려 나갔다.
“루드비히 님!!
갑자기 루드비히가 정면으로 달려 나가자 트롤을 보고 머뭇거리던 다른 사람들 또한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갔다. 라스도 자신도 모르게 말배를 힘껏 걷어차며 억지로 달려 나가는 말을 타고 앞으로 달려 나가려는데 뒤쪽에서 아치가 그를 향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라스! 트롤의 약점은 머리에요! 머리가 아니면 트롤을 결코 쓰러뜨릴 수 없어요!!! 머리를 노려요!!”
아치가 외치는 소리를 뒤로 하며 라스는 무엇이라고 길게 생각할 것 없이 이때 스스로 이유를 가져다 붙이기를 스펜서를 구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 나갔다. 앞으로 뛰어 나가며 자신에게 덤벼든 오크나 고블린을 대검을 휘둘러 닥치는 대로 찍어 넘겼다.
이렇게 적들이 많을 때 멈추게 된다면 곧 죽음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라스를 향해 덤벼든 수십은 오크들은 이내 라스를 둘러쌌다. 곧 파울젠 사람들로부터 선물 받은 전투마는 마구잡이로 라스를 낙마시키기 위해 덤벼든 오크의 칼에 온몸을 찔렸다.
온몸을 공격당했지만 전투마 자체가 워낙 튼튼해 아주 잠깐 쓰러지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주변으로 덤벼든 오크를 발굽으로 쳐내는 식으로 버티기는 했지만 결국 오크 전사 하나가 도끼로 말의 목을 후려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
말이 쓰러지자 그 위에 올라타고 있는 라스도 무사할리 없었다. 라스가 말에서 굴러 떨어지자 오크들이 들개 무리처럼 덤벼들었다. 오크들이 덤벼들어왔지만 라스는 말에서 떨어졌지만 그리 심하게 타격을 받지 않았다.
곧 대검을 고쳐 잡고 몸을 일으킨 후 주변으로 덤벼든 오크를 베어 넘겼다. 몇 군데 라스도 오크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 되어 상처를 입었지만 워낙 두껍게 갑옷을 입고 있으니 오크의 거센 공격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라스가 덤벼드는 오크들을 정신없이 베어 넘기고 있는 사이 다른 오크 몇은 창을 들어 라스의 전투마를 완전히 죽여 버렸고, 곧 이어 라스를 향해 돌진해 들어와 정면으로 덤벼든 오크의 목을 대검으로 찌르느라 미처 뒤를 보지 못한 라스의 등짝을 찔렀다. 순간 엄청난 충격이 등 뒤에서 전해졌다.
“큭!! 이 개새끼가!!”
자신도 모르게 욕설이 튀어나온 라스는 등 뒤에서 창을 맞았지만 직감적으로 다행히도 오크가 내지른 창은 깊게 들어가지는 않았음을 알았다. 자신의 등에 박힌 창대를 잡은 라스가 창을 몸을 비틀어 빼내 오크들과 싸우려는 찰나 갑자기 라스를 향해 덤벼오던 오크들을 짓밟으며 라스를 향해 트롤이 돌진해 들어왔다.
“쿠어어어어어!!!”
“뭐? 뭐야!!”
당황하는 것도 잠시 트롤은 자신의 진로에 방해되는 오크나 고블린을 마구 쳐내며 원하던 목표인 라스를 향해 커다란 통나무를 휘둘렀다. 재빨리 그 공격을 피하기는 했지만 트롤의 엄청난 힘은 통나무를 휘두른 범위에 남아 있던 제법 굵은 나무를 단번에 부러뜨렸다.
정면으로 맞았다면 라스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다시 트롤이 통나무를 휘두르자 몇 그루의 나무가 부러지고 날아다니면서 주변의 오크와 고블린을 쓸어냈다. 아주 고맙게도 주변이 정리되자 라스는 얼른 그 틈을 노려 도망치려 했다.
“제, 제기랄!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손에 든 창을 던져 버리고 도망치려 했지만 트롤이 라스를 놓아주지 않았다. 더욱 특유의 괴성을 지르며 트롤이 돌진해 오자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잠시라도 시간을 벌고자 몸을 돌린 라스의 눈앞으로 전주인이 인간인지 오크인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던질만한 크기의 십자창이 들어왔다.
몇 그루의 쓰러졌지만 자신이 원하던 먹잇감인 라스를 놓치게 되어 흥분한 것이 분명한 트롤은 붉게 충혈 된 눈으로 먹잇감을 찾기라도 하듯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시 창을 들고 있는 라스를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오더니 라스를 공포에 질리게 하기 위해서인지 엄청난 괴정을 질렀다.
“크어어어어어어어어!”
고맙게도 자신의 앞에서 트롤이 입을 벌린 틈을 놓치지 않은 라스는 십자창을 집어 들고 앞으로 뛰어들며 온 힘을 다해 십자창을 트롤의 입속으로 던졌다. 라스의 손을 떠난 십자창은 정확하게 트롤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쿠어엉! 컥!”
글자 그대로 무엇인가 목이 막히는 소리였다면 딱 알맞은 소리가 정확하게 입안 속으로 십차장이 들어가 박힌 트롤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쿠륵! 쿡! 쿠르륵!!”
목에 커다란 창이 박힌 트롤은 마지막 힘을 내어 창을 빼보려 노력했지만 몸을 비틀거리다가 무엇에 미끄러진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원래부터 그렇게 되려 한 것인지 무게 중심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이 덕분에 창대 끝이 땅바닥에 닿고 그 충격으로 창날이 더욱 깊숙이 들어가게 되니 트롤은 그대로 숨이 끊어졌다. 자신이 트롤을 쓰러뜨렸다는 생각도 잠시 라스는 퍼뜩 등뒤로 트롤이 한 마리 더 자신을 향해 돌진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번에는 침착하게 정신을 차리고는 등에 메고 있는 엘프의 활을 빼들어 단 번에 활시위를 얹은 후 화살통에서 화살을 빼들었다. 아치가 말한 대로 트롤의 머리를 노렸다. 앞으로 덤벼든 고블린과 오크 두 엇을 손에 든 통나무로 쳐낸 트롤은 라스를 다시 발견하고는 입을 크게 벌리며 괴성을 질렀다. 라스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핑!-
주저할 것 없이 활시위를 놓았다. 트롤은 라스가 활을 조준하고 있자 스스로의 약점을 알고 있는 듯 순간 적으로 입을 닫았다. 트롤이 입을 닫았지만 고맙게도 라스가 날린 화살은 트롤의 눈에 날아가 맞았다. 운 좋게 트롤의 눈을 맞춘 라스는 트롤이 괴성을 지르며 괴로워하며 날뛰자 다시 침착하게 화살을 날려 트롤의 턱 아래쪽에 화살을 박아 넣었다.
“쿠어어어어어어어!!”
목에 박힌 화살이 호흡을 방해하는 듯 트롤이 본능적으로 숨을 쉬기 위해 입을 벌리자 라스는 세 번째 화살을 날렸다. 호흡을 하려다 세 번째 화살을 입속에 맞아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한 두 마리째의 트롤이 쓰러졌다.
다시 적을 찾았지만 덤벼들어오는 것은 고블린과 오크였다. 라스는 화살을 날려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오크와 고블린 두 엇을 활로 쏘아 맞혔다. 어차피 동료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제아무리 죽여도 끝도 없이 오크나 고블린의 무리는 동료의 복수를 하려는 듯 정신없이 몰려왔다.
오크나 고블린은 싸우다 안 되면 사람들의 드러난 목을 물어 버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깊은 상처를 입더라도 상관없이 인간의 목숨만 빼앗기 위해 악착같이 덤벼드니 이제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난다면 자신들은 식인귀나 도깨비의 먹이가 될 것이다. 자신이 이곳에서 죽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드니 우습게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
바로 이 순간 성스러운 느낌이 드는 푸르스름한 빛이 충격파가 되어 모든 것을 뒤덮었다. 갑작스러운 느낌에 라스를 비롯한 사람들 모두 몸을 움츠리며 깜짝 놀라고 있는 사이, 성스럽게 느껴지는 빛은 모든 것은 뒤덮었다.
성스러운 빛에 놀란 것인지 순식간에 눈에서 붉은색 기운이 사라진 오크나 고블린은 싸움을 멈추고는 자신들이 이곳에 와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몹시 어리둥절해 했다. 서로들 어리둥절해 하다가 갑자기 상황 파악이 된 것인지 무엇인가에 놀란 듯 주변의 시체와 무기를 가진 인간들을 보고 기겁을 하더니 마구 흩어져 사방으로 정신없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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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전투가 의외로 허접하게 끝나는 군요…
그리고 트롤은 ‘반지의 제왕’에 나온 그런 놈들입니다…
우리나라 판타지에 등장하는 형태…그러니까 끝없이 재생하는 그런 녀석은 아니지요…급소에 맞으면 죽기는 죽습니다…그게 힘들어서 그렇지…
물론 재생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요…베어진 상처를 눈 깜빡 사이에 치료하는 수준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화살이라는 무기의 특성(…한번 박히면 계속 마이 아파~)을 것을 이용하는 것이지만요…^_^;;
아무튼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64…
아아…역시 전투 장면은 너무…ㅠ0ㅠ;
●‘메리마을’님…^_^; 숲이 진동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만큼 오크와 고블린의 대군이 움직이고 더욱이 트롤까지 있어서 진동한 것이랍니다…한마디로 위기 상황에 빠진 것이지요…글쿠…라스 트롤을 두 마리까지 때려잡았답니다…@_@;;
●‘양구리공작’님…^3^; 그나저나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이군요…추석을 쇠러 어디를 가시는 것은 아닌지요? 저 작가넘은 명절 귀성은 모르고 지냈지만…다른 분들의 말씀을 들어 보면…ㅠ0ㅠ; 어쨌거나 화팅요!!
●‘블래스터’님…카라니…뭐…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불량품입니다…ㅠ0ㅠ; 그렇다고 이제 반품할 수도 없고…~_~; 물론 중간에 스펜서가 아니라고 함께 지내는 남자 노예 두 놈도 있구요…키라니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말을 돌보던 노예일 수도 있답니다…라스 놈으로서는 남자 노예를 죽여 버리고 키라니를 매춘부로 팔아 버릴 수도 있지만 라스 놈은 그렇게 하지 않겠죠…^_^
●‘누옹’님…그렇습니다…굳이 쓸데없는 곳에 구멍을 뚫기 위해 그라코스가 고집을 부릴 사람은 아니지만요…어쨌든 간에 라스 녀석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트롤을 때려잡을 수 있는 괴물 그 자체가 되었으니 말이죠…^0^;
●‘slimeball’님…2부까지 넘어갔을 때 3명의 여자가 살아남습니다…그리고 그 세 사람 모두 상당한 역할을 하구요…^_^; 뭐…라스 넘은 쥔공이니 여자도 좋은 여자들이 많이많이 달라붙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으허허허허…
●‘acehelp’님…저 작가넘은 명절이라고 해봐야 알바를 하러 나간답니다…^_^; 어쨌든 간에 남들 다 추석 쇠러 다니며 돈쓸 때 저 작가넘은 돈을 벌지요…ㅠ0ㅠ; 귀찮은 일을 피해서 좋기도 하지만…눈물이…ㅠ0ㅠ;
●‘soulschaos’님…앗핫핫…어디를 가시려고…(덥썩)…(슥슥)(부비부비)…으허허허허…^0^; 아참! 이제 라스 녀석의 실력이 기사만 보면 후덜덜 하던 녀석에서 오크나 고블린 따위는 때려잡을 수 있고 트롤까지 해치울 실력이 되었답니다…@_@; 대단한 발전이지요…
●‘우유동자’님…그렇습니다…라스 녀석 간만에 물총을 좀 사용했지요…^_^; 앞으로 고정적으로 라스의 물총을 원하는 사람이 세 명 생깁니다…^_^; 지금은 뭐…어쨌든 간에 이번의 일은 아주 간단히 넘어가지만…나중 3, 4부 쯤에 이번 이야기의 여파가 이어져 나온답니다…
●‘알리’님…엣헷헷…추석 연휴이지만 저 작가넘 특별한 취미가 글쓰기 밖에 없으니…ㅠ0ㅠ; 어쨌든 간에 글쓰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입니다…오히려 추석 연휴…비축분 모으기 아주 좋은 때니…계속해서 글을 쓰고 또 쓰는 것이지요…^0^;
●‘setem’님…RPG 수준이 아니라 삼국지 수준으로 따지면 라스의 무력은 허저나 전위 수준이랍니다…^_^; 물론 통솔이나 지력 그리고 정치와 매력은 상당히 높은 장수지요…라스는 이미 RPG수준으로 따지면…엄청난 고렙에 도달했답니다…아마도 만드레일 대륙 전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녀석이지요…^_^; 삼국지 겜 기준으로 보면 반드시 델쿠 나갈 5명의 장군 중 하나구요…
●‘엘리미아’님…크라우프 때 보다는 사정이 휠씬 좋답니다…크라우프 때는 10만 명 넘어 본 것이…300회가 넘었을 때였을 겁니다…아마도요…그때 10만 명 넘었다고 얼마나 기쁘던지…100편 올렸어도 조회수 1만도 안되고 추천이 10도 안되었을 때는 그 눈물 나던 일이란…ㅠ0ㅠ; 말씀대로 일단 열심히 하겠습니다…열심히 달리면 언젠가는 성과가 있겠죠…ㅠ0ㅠ;
●‘전륜검’님…전륜검 님의 말씀을 듣고 신 인간 그리고 마족 -라스- 저도 눌러 보았습니다…^_^;; 섹시 베이비…케케케…ㅠ0ㅠ; 순간 황당하기도 하고…^_^;; 어쨌든 간에 이제 라스의 렙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드리는 내용이 나왔답니다…라스…이제 트롤 두 마리 정도는 때려 잡는 답니다…대단한 발전이지요…@_@;
●‘underworld’님…라스 녀석 여자에 눈을 뜰 것이랍니다…뭐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라스 정도나 되는 재력을 가진 남자가 이런 시대…돈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시대…고기맛을 모른다는 것이…말이 되지 않지요…@_@;
●‘날아라뚱’님…감사합니다…ㅠ0ㅠ; 하지만 누가 책을 찍어 주겠습니까? 그냥 취미가 글쓰기 뿐이니 계속해서 글을 쓰고 또 쓰는 것입니다…솔직히 게임방 가서도 글쓰는 놈은 저 작가넘 밖에 없을 겁니다…ㅠ0ㅠ; 어쨌거나 계속해서 글을 쓰고 또 쓰겠습니다…글을 쓰는 것이 재밌잖아요…^_^;
엣헷헷…은근 슬쩍 추석 때라서 그런지…차들이 많아졌네요…@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