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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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도대체 소제목은 왜 있어서 이렇게 고민하게 만드는지…~3~)y-~~
거한이 휘둘러 오는 굵직한 봉을 막으면 고리에 매달린 짧지만 단단한 철봉이 휙 휘어지며 머리나 어깨를 노리며 날아들고, 그 짧은 철봉을 노리면 단단하며 긴 막대기가 몸뚱아리를 사정없이 공격해 왔다. 게다가 예상할 수 없는 각도로 철봉이 휘어져 들어오기 일쑤였으니, 이런 무기를 처음 보는 라스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우오오오오!!!”1
라스가 알 수 없는 무기 때문에 당황해 밀리자 이에 힘을 얻은 듯 거한은 마구 고함을 지르며 굵고 긴 막대기를 휘둘러 맹렬하게 몰아쳐왔다. 이대로 밀리면 자신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라스는 상대가 공격을 가하기 전 자신이 먼저 치고 나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앞으로 뛰어 나가 상대의 간격 안으로 파고들며 있는 힘껏 도끼를 내리쳤다.
“크아압!!!”
크게 소리를 지르며 온 힘을 다해 힘껏 도끼를 내리치자 길이가 휠 씬 긴 무기를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한은 움츠려 들며 얼른 라스의 일격을 막았다. 정확하게 라스의 무시무시한 완력이 고스란히 들어 간 도끼날은 절대 쪼개질 것 같지 않은 거한이 들고 있는 굵고 긴 막대기를 단숨에 쪼개 버렸다.
“아, 아니!!”
일격에 자신의 무기가 부서지자 거한은 분명 놀랐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련 없이 두조각으로 나누어진 무기를 그것을 라스에게 집어 던지고는 큼직한 체격에 걸맞게 뒤뚱거리며 도망치려 했다.
상대가 도망치려 했지만 이를 곱게 보내 줄 라스가 아니었기에 얼른 뒤 따라갔다. 체격이 큰 거한치고는 무척이나 빨랐지만 금새 상대를 따라 잡은 라스는 전투 도끼로 힘껏 상대의 오른쪽 다리 뒤를 내리찍었다.
“아악!”
정확하게 오른쪽 무릎 뒷부분을 도끼를 맞은 거한이 구슬픈 비명과 함께 괴로움에 가득차 무릎을 꿇자 라스는 도끼를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일격에 돼지를 잡아 죽이는 모습으로 거한의 왼쪽 어깨위로 도끼를 찍어 내렸다.
“꾸에에에에엑!”
마치 진짜로 돼지 멱따는 소리처럼 괴상한 비명을 지른 거한의 도끼에 왼쪽 어깨가 찍히자 피를 뿜어내며 쓰러졌고, 라스는 너무 깊게 도끼가 찍혀 제대로 뽑히지 않자 도끼 자루에서 재빨리 손을 놓고는 허리에 차고 있는 막시밀리엄 소드를 빼들었다.
얼른 싸울 태세를 갖추었지만 눈앞에서 라스를 밀어 붙이던 거한이 라스를 피해 도망치다가 꼴사납게 도끼를 맞고 쓰러져 버리자 주변에 몰려 있던 용병들은 당황해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는 함부로 라스를 향해 덤벼들지 못했다.
“올리버 대장을······저······저 괴물 같은······”
누군가 덜덜 떨면서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자 주변에 있던 다른 용병들도 마른 침을 삼키며 결정적인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딛지 못했다. 지금 이 사람들 모두 공포라는 전염병에 너무나도 쉽게 중독되어 갔다.
“저런 놈은 도저히 이길 수 없다! 돈이 문제가 아니야!!”
어느 한 사람이 고함을 지르니 일부 용감하게 앞으로 나서려는 사람들조차 몸이 굳어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라스를 바라보기만 했다. 용병들 상당수가 활을 가지고 있고 석궁도 갖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그것을 사용할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저게 바로 소문의 괴물기사 라스인가? 우아아아악!!”
갑자기 어느 하찮은 용병 하나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하자 수적으로 휠씬 많고 굳이 접근전을 펼치지 않아도 라스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무엇인가에 홀린 듯 도망치기에 바빴다.
“제······제기랄! 어디에서 저런 엄청난 놈이 튀어나온 거야!!”
여럿이 도망치고 일부는 끝까지 그 자리에 남아 있었지만 용감한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몸이 굳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인지 용병들은 몹시 당황하며 마치 괴물을 보듯 라스를 바라보았다.
라스는 자신이 방금 용병 올리버라는 용병대의 대장을 쓰러뜨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변을 둘러 싼 용병들을 쓰윽 훑어보며 거칠게 숨을 내쉬며 다음 적이 공격해 오기를 기다렸지만 다행히도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용병들이 두려움에 떨며 라스에게 접근하지 않자 천천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발을 움직여 현재 위치에서 별다른 방해 없이 이제까지 타고 있는 주인을 잃었지만 훈련 받은 전투마의 본능으로 근처에 얌전히 서 있던 자신의 전투마 쪽으로 다가갔다.
방해 없이 한 번에 말에 오른 라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느새 발레리아와 스펜서가 베르트 기병들을 모두 쳐 죽여 버리고 근처로 덤벼든 기병들을 흩어 버린 것 같았다. 라스는 피식 웃으며 용병들이 자신을 향해 쉽게 접근을 하지 못하는 틈을 노려 얼른 근처에 남아 있던 30여 기의 기병들을 자신의 옆으로 집결시켰다.
“자! 우리는 적의 총 사령관을 잡으러 간다! 따라와!!”
기병들이 모여들자 막시밀리엄 소드를 집어넣고 드워프의 검을 빼든 라스는 기병들에게 베르트의 총사령관 프레드릭 타라스를 치러 가겠노라며 전투마의 말배를 걷어찼다. 라스는 힘차게 앞으로 내달렸다.
라스가 앞으로 달려가자 근처로 집결한 기병 30여 기도 큰 소리로 함성을 지르며 라스를 따라 전진해 나가니, 용병들은 라스와 라스를 뒤따르는 30여기의 기병들을 쓰러뜨릴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길을 열어 주었다.
“구, 궁병들은 저, 저놈을 막아라!”
거의 썰물 빠지듯 용병들이 길을 열어주니 라스는 고함을 지르며 대장기 아래쪽에 있는 프레드릭 타라스를 목표로 똑바로 돌진해 들어갔다. 프레드릭 타라스는 라스가 용병대를 뚫고 30여 기의 기병과 더불어 돌진해 들어오자 당황해 휘하 석궁병들에게 라스를 저지하라고 지시하고는 자신은 말을 달려 진채 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석궁병들이 일제히 늘어서서 라스와 라스를 따르는 기병들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먹이를 찾아 날아드는 석궁 화살에 맞아 라스를 따르던 10여 기 이상이 석궁에 맞아 떨어지고 라스도 두어 군데 화살에 맞았다.
제법 충격이 크게 화살에 맞기는 했지만 멈추지 않고 뛰어 들었다. 석궁병이 재장전을 하기 전 석궁병의 전열 사이로 용감하게 뛰어든 라스와 잔여 기병들은 닥치는 대로 석궁병을 찍어 넘겼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대장기를 지키고 있던 베르트 사령관은 질린 기색이 역력했다. 더 이상 버티고 있어봐야 자신의 목만 라스에게 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서둘러 말머리를 돌렸다. 이 모습을 보게 된 라스는 그 뒤를 추격하기로 했다.
“너! 너! 너! 나를 따라 와라! 나머지는 이곳을 정리해!”
혼자서 적을 추격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라스는 자신의 근처에 있던 기병 세 사람을 지목해 자신을 따라오게 했다. 라스는 3기만 이끌고 나머지는 석궁병을 정리하고 뒤따라오라고 지시하고는 서둘러 도망치는 프레드릭 타라스의 뒤를 추격했다.
그 많던 병사들도 다 어디로 갔는지 5기의 친위 기사와 더불어 라스를 피해 도망치던 프레드릭 타라스는 뒤돌아보았을 때 라스가 3기를 이끌고 자신을 추격해 오는 모습이 보였다. 더럭 겁이 났다. 얼른 호위 기사들에게 라스를 막으라고 지시한 후 자신은 홀로 말을 달려 달아났다.
“어디를 도망쳐!”
적을 향해 우렁찬 고함을 지르자 라스는 타라스는 그대로 도망치고 시간을 벌기 위해 타라스의 등 뒤로 돌아 나온 5기와 기사와 맞섰다. 5기의 기사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타라스를 추격할 수 없다.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서둘러 적과 맞부딪쳤다. 첫 접촉에서 정면으로 찔러오는 기사의 창을 피하고 스쳐지나가면서 올려 베기 한 번으로 상대의 오른 팔을 잘랐다. 팔이 잘린 기사가 말에서 굴러 떨어지자 그 뒤를 노려 기사 한 사람이 철퇴를 휘두르며 덤벼왔다.
몸을 숙여 자신을 향해 돌진해 들어오는 철퇴를 피한 라스는 양손으로 검을 잡고 철퇴를 휘두른 기사의 등판을 있는 힘을 다해 대검으로 찍었다. 등에 치명상을 입은 기사가 말에서 떨어지자 세 번째 기사가 한손 장검을 들고 덤벼왔다.
상당히 날카로운 기세였지만 그런 공격에 맞을 라스가 아니었다. 슬쩍 몸을 비튼 후 수평베기 한 번으로 기사의 목을 후려쳤다. 목이 잘리지는 않았지만 워낙 강하게 후려친 탓에 목이 비정상적으로 꺾여 버린 기사는 꺾인 목 그대로 말에서 떨어졌다.
3기의 기사를 쓰러뜨리고 보니 나머지 기사 2기 중 1기는 기병들이 쓰러뜨린 뒤였다. 남은 기사 1명은 라스의 홀로 남은 기병을 맹렬하게 몰아붙이고 있는 중이다. 우렁차게 고함을 지르며 기병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기사가 황급히 몸을 돌렸지만 라스의 검이 번뜩하자 어느새 기사는 목이 잘려 말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기사 넷을 베어 넘긴 라스가 주변을 둘러보니 더 이상의 적은 없었다. 자신을 뒤따라 온 3기의 기병 중 1기만이 남아 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기사 5기를 뒤에 세워 놓은 프레드릭 타라스는 부하들의 희생에 보답하듯 제법 멀리까지 도망쳐 있었다. 라스는 섣부르게 칼을 휘두르며 추격하는 대신 활을 빼든 후 말 위에서 도망치는 프레드릭 타라스를 노렸다.
보통 화살로는 맞출 수 없는 거리지만 라스가 상대를 조준하고 주저할 것 없이 화살을 날리니 화살은 허공을 가로질러 간신히 도망치려는 프레드릭 타라스의 등에 정확하게 명중했다. 프레드릭 타라스가 말에서 굴러 떨어지자 라스는 얼른 말을 달려갔다.
남은 기병 한 명과 함께 말을 달려가 보니 프레드릭 타라스는 등판 깊숙이 화살을 맞아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다. 적 총사령관의 시체를 얻은 라스는 이곳에 두었다가는 적에게 시체를 다시 빼앗길 것이 걱정되었다.
“라스~!!!”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 발레리아와 스펜서가 잔여 500여 기병들을 이끌고 라스를 도우러 나타났다. 라스는 발레리아에게 프레드릭 타라스의 시체를 넘겨주고 100기를 남겨 타라스의 시체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달라고 부탁했다.
발레리아가 승낙하며 기병을 차출하자 적 대장을 죽였지만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라스에게 스펜서는 아직 전투가 한창이고 베르트 병사들이 총사령관이 죽은 지 모르는 베르트군을 혼란시키기 위해서는 아직 남아 있는 적의 진채를 약탈하고 불을지르는 것이 최선이라며 라스가 해야 할 일을 일깨워 주었다.
“좋아! 그렇게 하자!”
스펜서의 말이 이치에 맞았기 때문에 발레리아도 베르트군을 혼란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두 사람이 의견의 일치를 보자 라스는 얼른 말에 올라 나머지 400여 기의 기병을 이끌고 적의 진채를 휩쓸어 버리고자 말을 달려 나갔다.
베르트군 진영은 진채의 문을 닫고 주변을 살피며 얼마 되지 않은 잡병들이 남아 지키고 있다가 기병대가 돌아오자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자기편인 줄 알고 문을 조금 열었다. 그러나 이내 상대가 루벤군임을 알아차리자 얼른 진채의 문을 닫으려 했다.
진채의 문을 닫으려 했지만 라스가 재빨리 활로 진채의 문을 닫으려는 여섯 명을 쏘아 맞추자 아무도 나서서 문을 닫으려 하지 않았다. 다른 용감한 잡병들이 달려와 반쯤 열려진 진채의 문을 닫으려 하기 전 라스와 라스의 기병대는 베르트 군의 진채 안으로 쉽게 뛰어 들었다.
쉽게 적의 진채 안으로 뛰어 들어온 라스와 기병대는 앞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 되었든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며 베르트군 진채의 이곳저곳에다가 불을 놓기 시작했다. 남아있던 잡병들은 저항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진채를 버리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물론 몇 명의 잡병들은 활이나 창을 들고 대항해 보려 했지만 애초에 계란으로 바위 깨기였다.
“아아아악~!!”
구슬픈 비명과 함께 잡병들이 쓰러져 버리고 진채에서 불길이 일어나니 루벤 군대와 팽팽하게 일전을 벌이고 있던 베르트군의 전열이 어지러워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적들은 갑자기 후방 진채에서 불이 난 것이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것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끝났다고 여겼다.
“좋아! 이대로 진채를 나가 아군과 합류한다!”
베르트군이 드디어 전열을 무너뜨리고 진채 쪽으로 후퇴해 온다는 소리를 듣자 숫자가 많은 적에게 둘러싸여 죽기 전에 베르트 군 진채를 빠져 나가 도망치자는 라스를 스펜서가 재빨리 만류했다.
“기다려 봐! 적은 갑자기 후방 진채에 불이 붙었으니 혼란에 빠져 있을 것이야! 차라리 적이 돌아오면 숨어 있다가 일제히 뛰어나가 기세를 올리면, 놈들은 아마 진채에 대군이 들어앉을 줄 알고 진채를 버리고 제 한 몸 살고자 도망칠 거야. 만약 일이 잘못 되어도 진채 뒤쪽으로 그냥 도망치면 되니까 말이야. 어때?”
가슴이 미친 듯이 뛰는 와중에도 스펜서의 의견이 적절하다고 판단된 라스는 기병들을 모아 매복해 있게 했다. 적이 속아줄지 몰라 몹시 걱정 되었지만 그래도 그냥 도망치는 것 보다는 나아 보였다.
두려운 마음을 억누르며 적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자니 진채가 불에 타자 놀라 진채 쪽으로 후퇴해 오는 베르트군이 가까이 다가왔다. 적이 가까이 다가와 그들의 당황해 하는 표정이 눈에 보일 정도가 되자 라스는 스펜서를 비롯한 400여 기병과 더불어 기다렸다는 듯 앞으로 달려 나갔다.
“으아악! 라, 라스다! 괴물 라스다!!”
베르트군 병사들은 자신들의 진채 앞에 금색 투구를 쓴 라스가 나와 서 있자 그가 이끄는 루벤군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 지도 알아보지도 않은 채 진채로 돌아오지 못하고 겁을 집어 먹고 그대로 멈추어 섰다.
“이 , 이놈들아! 멈추지 말고 공격해! 내 말 안 들리나!!”
공격을 주도하던 베르트의 기사 한 사람이 병사들이 갑자기 진채 쪽으로 내딛는 것을 멈추자 창을 휘저으며 공격해 나갈 것을 명령했지만 병사들은 겁을 먹고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창을 들고 병사들을 독전했던 기사는 사기를 무겁게 여겨 스스로 말을 달려 라스에게 맞서 나왔지만 대단한 것은 용기일 뿐 애초부터 라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기사가 달려 나오자 라스도 얼른 마주나가 기사가 내지른 창을 슬쩍 피해 낸 후 일격에 기사를 찍어 말 아래로 떨어뜨렸다.
“다 쓸어 버려라!! 공격!!”
그나마 믿고 있던 기사가 한칼에 쓰러져 버리고 라스가 공격을 명령하자, 갑자기 베르트 장병들은 무기를 내던지더니 진채로 들어올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으로 썰물 빠지듯 도망치기 시작했다.
“도, 도망쳐! 이길 수 없다!”
라스는 생각 외로 어마어마한 대군이 자신의 눈앞에서 지칠대로 지친 400명의 기병을 상대로 화살 한 발 쏘지 않고 말을 돌려 도망쳐 버리자 당황했지만, 그래도 어느 순간 적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자 길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콜록! 콜록! 쿨럭!······스펜서, 대충 정리하라고 해.”
진채가 타면서 나는 연기 때문에 한참 동안이나 잔기침을 캘룩 거리던 라스는 기병 200기를 안으로 들여보내 잔적을 소탕하라고 지시한 후, 나머지 200기를 거느리고 빼앗은 진채의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고 있잖으니 적을 추격하기 위해서 에밀이 이끄는 주력 부대가 도착했다. 엄청난 숫자의 아군을 보자 라스는 잠깐 저들이 모두 적이라면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모두 같은 편이었다. 에밀이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자 라스는 자만하는 표정 없이 제법 씩씩하게 군례로 에밀을 맞이했다.
“수, 수고했소. 라스 경.”
화살 하나 맞지 않고 허리에 차고 있는 대검을 뽑아보지도 않은 에밀에 비해 라스는 곳곳에 석궁 화살을 맞고 온몸을 잔뜩 피로 뒤집어쓰고 있으니, 에밀은 다소 주눅이 든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귀족과 최고 사령관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려 했다.
에밀은 애써 태연한 모습으로 하며 라스 덕분에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좋은 말로 라스를 위로해 준 뒤, 곧바로 도망치는 베르트군을 추격할 예비 병력 2천 명을 내보내고는 그대로 대군을 움직여 베르트군이 버리고 간 진채로 들어갔다.
에밀이 베르트군에 대항해 진채를 수리하고 사방으로 정찰병을 내보내 다소 여유가 생기자, 라스와 스펜서는 갑옷을 벗고 몸에 박힌 화살을 뽑은 다음 여러 상처를 치료했다. 라스와 스펜서가 상처를 치료하고 있을 때 암할로브와 발레리아가 찾아왔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보병대를 이끌고 있었지만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은 암할로브와 격전의 와중에서도 화살 한 대 맞지 않은 발레리아는 엄숙하게 최종 보고를 올렸다. 전투가 시작되었을 때 라스가 거느리고 있던 기병 2,000기 중에서 최종적으로 1,000기 정도가 전사해 버렸고, 현재 라스에게는 흩어졌던 기병을 집결시켜 1,000기 정도의 기병이 남아 있었다.
라스는 바예지드가 찾아오자 발레리아로부터 프레드릭 타라스의 시체를 넘겨받도록 하고 자신이 쓰러뜨린 용병대장 올리버 인지하는 녀석의 시체도 찾아보도록 지시했다. 바예지드가 병사 20명 정도를 이끌고 명령을 받들어 나가자 라스는 온몸의 힘이 빠졌는지 길게 탄식하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냥 이대로 쉬고 싶었지만 갑자기 에밀이 사람을 불러 라스를 찾았다. 라스는 지치고 힘들어 일어서기 싫었지만 사령관이 부르니 하는 수 없었다. 곧 무거운 몸을 일으켜 에밀의 전령을 따라가니 전령은 에밀이 머물고 있다는 군막으로 라스를 안내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에밀과 몇 사람의 높은 지위에 있어 보이는 기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급히 만든 천막으로 안에 별 다른 것은 없었지만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에밀과 높은 지위에 있는 기사들 옆으로 약탈물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바로 점령한 베르트군의 진채에서 긁어모은 것이 분명한 동전과 은화, 그리고 금화가 담긴 상자를 비롯해 제법 값진 것들이다. 무슨 이유로 자신을 불렀는지 몰라 당혹스러워 하는 라스를 보고 에밀은 자리에 앉기를 청하며 부드러운 어조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라스의 무용을 다시 한 번 크게 칭찬했다.
“겨우 2천기를 이끌고 석궁의 세례를 받으면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행동한 경이······적의 사령관 타라스를 죽이고 듣기로 안토니오 올리버 데르라는 베르트 용병 대장을 죽였으니, 이 전쟁에서의 승리는 바로 리즈번 경 때문에 일구어 낸 것이라고 볼 수 있소. 내 직접 국왕께 리즈번 경의 공적을 상주할 것이오.”
여러 사람 앞에서 라스를 칭찬한 에밀은 목소리를 고쳐 라스의 공적을 국왕께 직접 상주하겠노라고 약속하며 왼손으로 옆쪽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재물을 손으로 가리켰다.
“아울러 여기에 있는 것은 베르트군이 버리고 간 것이오. 이런 것을 획득하면 의례 현지에서 사령관 임의로 처분하는 것이 보통이오. 리즈번 경 덕분에 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니 이것의 절반을 떼어 드리겠소.”
수많은 재물을 절반이나 잘라 주겠다는 말에 눈이 매우 커진 라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라스가 어리둥절 하자 에밀은 엄숙하게 다짐을 받듯 충고를 해 주며 오래된 귀족 자제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았다.
“앞으로 아직 전투가 많이 남아 있고, 리즈번 경도 병사들도 이끌게 되실 것이니 필요할 것이오. 사양 말고 받아주시오.”
에밀이 다시 간곡히 라스에게 재물을 받아줄 것을 청하니 라스는 남작 작위를 갖고 있는 귀족이지만 엎드려 공적을 절반으로 나누어 주는 에밀에게 감사의 뜻으로 절을 한 후 얼른 그가 나누어 주는 금은보화를 나누어 받았다.
라스가 에밀로부터 받은 재물은 금화 2상자에 은화가 8상자, 동전이 30상자였다. 아울러 에밀의 호의로 전리품 또한 절반으로 나누어 받으니 라스는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이내 어마어마한 물품을 갖게 되었다.
거기에다가 전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모아 놓고 있던 500여 필의 말과 당나귀를 더해 전리품으로 1,300필의 말을 받아 라스는 당나귀와 말 1,800필을 소유하게 되었다. 또한 말과 당나귀 1,300필의 말을 나누어 받은 것 이외에도 많은 전리품이 있다.
시체와 포로에게서 벗겨낸 것을 포함해 전에 50대의 마차를 획득했을 때 얻은 것을 포함해, 금속 갑옷 4,000벌, 금속 투구 3,700개, 단검을 포함한 도검류 1,600점, 철퇴나 철구 같은 무기 2,300점, 투창을 포함한 창 1,800점, 방패 2,500개, 장궁과 석궁 1,500벌 같은 물품도 보유하게 되었다.
부상을 입은 사람이 많았지만 기병 1,000기를 포함해 무장병 400명, 경무장 보병 600명, 그리고 1,000명의 징집병들을 보유하고 있고, 아울러 아르니스 협곡 쪽에 1,000명 정도의 병력이 남아 있는데다가 커다란 마차도 50대나 보유하고 있다.
벌써 부터 라스는 얼마 전 국왕으로부터 나누어 받은 기병 200기와 경무장 보병 100명으로 시작해 크리스틴 바실리 성을 두려운 마음을 품고 출발했을 때에 비하면 단기간의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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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리품이 꽤나 많군요…저게 다 돈이라는…
물론 이걸 팔아서 영지를 발전시킨다거나 하지는 않으니 안심을…
개인적으로 영지 발전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그보다는 전쟁물을 더 좋아하는 지라…^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3…
으흐흐…^0^;
●‘양치우’님…쿨럭…쿨럭…쿨럭…저 작가넘이 요즘 2부를 한창 쓰고 있다 보니까…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라스가 튀어나와 버렸습니다…ㅠ0ㅠ; 글쿠…크라우프 때부터 보아 주셨다니…저 작가넘…감사합니다…더욱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Y_Y;
●‘야오’님…쿨럭…쿨럭…쿨럭…나이젤은 오타 맞습니다…지금 2부 쥔공 나이젤을 한창 쓰다 보니 저 작가넘도 자신도 모르게 나이젤이라는 이름이 나와 버린답니다…ㅠ0ㅠ; 오타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나저나 날씨가 좀 쌀쌀하네요…감기 조심하시구요…화팅요…
●‘Hyperion’님…알겠습니다…아뒤쥔장님이 너무 글에 긴장감이 없다고 말씀하시더니 이런 부분을 종종 넣어 주시네요…헛헛…저 작가넘이야 뭐…글쿠…출판이라…저 작가넘 처럼 허접한 녀석이 출판을 하겠습니까? 글쿠…출판 보다는…그냥 재미있으니까 쓰는 겁니다…^_^;
●‘공충’님…그렇습니다…말씀대로 베르트의 악몽 라스지요…올리버라는 용병 대장도 죽여 버리고 이제는 프레드릭 타라스 까지 죽여 버린 라스랍니다…한바탕 전투를 치르고 난 후 라스 녀석…갑부가 되었답니다…ㅠ0ㅠ;
●‘메리마을’님…@3@; 정략적인 면도 있지만 발레리아도 라스 녀석과 상당한 연애 감정을 품고 있답니다…뭐…연애와 정략을 동시에 만족 시킬 수 있는 상대가 바로 라스니…발레리아도 지금 열심히 라스 녀석을 갈궈대고 있는 것이지요…^_^;
●‘i우천i’님…^0^; 으헛헛…그나저나 오늘 너무 썰렁한 것이 춥기는 엄청나게 춥더군요…ㅠ0ㅠ; 저 작가넘은 추운 것은 질색이거든요…~ㅁ~; 어쨌든 간에 날씨가 참 우중충한 것이 기분이 우중충해 지는 날입니다…ㅠ3ㅠ;
●‘英雄’님…으헷헷…간만입니다…그나저나 전투신은 저 작가넘도 쓰는 것이 재미있답니다…어디 영화 같은 곳에서 본 장면들을 잘 조합해서 머릿속으로 생각을 해보면서 글을 쓰니…쉽게 쉽게 글이 나오거든요…^0^; 英雄님 화팅!!
●‘블래스터’님…쿨럭…쿨럭…아뒤쥔장님께서 우겨서 넣은 것이라 저 작가넘으로서는…어쨌든 간에 라스 녀석…더 고생을 해야 한답니다…겨우 이런 정도에 주저앉을 라스 녀석이라고 한다면 쥔공이 아니지요…^_^;
●‘福달이’님…라스 녀석 궁기병까지 할 수 있습니다…가만히 보면 역시나 쥔공이라고 할 정도로 남들은 10년 걸려 할 것은 이 녀석은 2, 3년 만에 해결해 버리니…라스…한 마디로 캐먼치킨이 아닐까 싶습니다…^_^;
●‘도우’님…맞습니다…친구 녀석 로리를 델쿠 지내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0~; 말씀대로 아뒤쥔장님께서 너무 흐름을 팍 끊어 버리신 것 같으니…저 작가넘도 기운이 좀 빠지지만 하는 수 없죠…아뒤쥔장님께서 하신 일이니…ㅠ3ㅠ;
●‘테르미도르’님…엣헷헷(슥슥)(부비부비)…날씨도 많이 추워졌는데 건강 조심하시구요…아시죠? 테르미도르님…반갑습니다…이히히히히…그나저나 이제 완연히 가을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가을 속으로 말이죠…~3~)y-~~ 후욱..
●‘underworld’님…^3^; 위기…위기는 맞습니다…그렇지만 라스 녀석이 그냥 라스 녀석이겠습니까? 엄청나게 얻어맞고 부딪치면서도 결국에는 이기는 것이지요…저 작가넘은 스티븐 시걸 처럼 영화 내내 한 대도 맞지 않고 이기는 것 보다 브루스 윌리스 처럼 피투성이가 되어 승리를 거두는 것이 더 좋아 보이거든요…ㅎ_ㅎ; (물론 쥔공은 고생이지만요)…
조금 춥네요…엥취…
(3차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