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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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도대체 소제목은 왜 있어서 이렇게 고민하게 만드는지…~3~)y-~~
라스를 통해 발레리아의 경고를 전달 받은 에밀도 귀족의 소양으로서 익히게 되는 병법에 어두운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즉시 라스의 걱정을 이해했다. 사실 에밀도 발레리아가 했던 걱정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아니다.
“라스 경의 걱정은 본인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소.”
보다 안전하게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도 단시간에 현재 자신이 이끌고 1만 명 보다 더 많은 숫자를 전선으로 끌어낼 여력이 없었다. 병력 보충의 한계를 잘 알고 있는 에밀은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 주둔 중에 있는 1만 명 정도의 병력과 함께 행동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만일 발레리아의 걱정대로 필립 쉘 성을 공격하다가 베르트군이 성을 봉쇄만 해 두고 전력을 기울여 자신들 쪽으로 병력을 투입해 오면 평지에서 베르트 군대와 맞서 싸워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에밀이 거느린 병력이 적보다 적고 기병대의 숫자에서 압도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게 되니 자칫 패배할 수도 있다.
물론 요행히 패배하지 않는다고 해도 엄청나게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때문에 당연한 말이지만 각개 격파를 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아군의 전력을 분산시키지 않고 하나로 합쳐 적에게 맞서는 방법이야말로 현재로서는 최선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에밀의 설명이다.
약간 논지가 이상하게 흘렀지만 지휘권을 갖고 있는 것은 에밀이다. 라스가 어쩔 수 없이 에밀의 설명에 반신반의하자 에밀은 쓴웃음을 지은 후 나름대로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자신의 의도를 확실하게 인식시켜 주려 했다.
최악의 경우는 각개 격파를 당하는 것이고 중간의 경우는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자신의 군대가 들어가는 것이지만 최선의 선택 즉 에밀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게 된다면 전세를 뒤집을 수 있고 완전한 승세를 잡을 수 있다.
즉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과 더불어 적을 앞뒤로 들이쳐 머리와 꼬리가 서로 돌볼 수 없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여러 가지로 위험 부담이 크고 장단점이 있기는 하다.
에밀은 중간의 경우와 최선의 경우가 선택될 수 있는 최소한 아군의 전력을 분산시키지 않고 적의 주력을 궤멸시킬 수는 쪽을 택했다. 무엇보다 도박을 걸어 보아도 승률이 2/3가 넘으니 군대를 움직여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고 믿었다.
특히 에밀이 모험을 시도하는 이유는 이번 전쟁에서 루벤 군대가 대승을 거둔다면 얻게 되는 이득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우선 향후 베르트에 대한 루벤의 입장을 대폭 강화시켜 국왕이 베르트에 대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다.
이것뿐만 아니라 루벤 내부에서도 이번 전쟁을 전적으로 주도하게 되고 승리로 이끌게 되면 라이드 가문의 근거지인 다코 컨퓨즈 성의 발언권이 강화되고 가문의 영향력을 크게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대부분의 귀족이나 기사들 모두 라스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지만 지금 전체적인 지휘권을 갖고 있는 에밀이 라스를 설복시키려 하는 의미를 아직까지는 깨닫지 못하고 있는 라스였지만 당장은 에밀의 선택에 자신이 따르는 것이 옳다고 여겼다.
“그렇군요. 혜안에 감복할 따름입니다.”
에밀의 뜻을 확실하게 이해한 라스는 군례를 올려 높은 생각을 미처 알지 못했다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한 뒤 에밀의 앞을 물러나왔다. 에밀의 생각이 옳다고 느껴지기는 했지만 마음 한 구석으로 발레리아의 말이 워낙 강하게 라스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탓에 어딘지 모를 불안함을 치워 버릴 수 없었다.
‘만약 내가 전군을 지휘하게 된다면······.’
지금은 쓸모없는 망상에 불과하겠지만, 자신 같으면 에밀과는 조금 다르게 행동했을 것이다. 전군을 필립 쉘 성 쪽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가 베르트군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버리고 추격해 오면 맞서 나갈 것이다.
적은 자신들의 목 줄기를 내리 누르듯 루벤의 대군이 나타나면 배후를 염려해 서둘러 행동에 나설 것이다. 적이 서두르면 짐짓 여러 차례 패배를 한 후 결전의 장소에 적을 끌어 들여 베르트군에게 타격을 입힐 것이다.
야전에서 적에게 큰 타격을 입힌다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병력을 끌어들여 평지에서 적의 대군을 물리칠 것이고 거의 비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필립 쉘 성을 응징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루벤은 영토를 크게 늘리게 된다.
혹여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포위하고 있는 베르트 군을 끌어 들이거나 공격하지 않더라도 지금 있는 이 병력으로 필립 쉘 성을 공격한다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포위 공격하고 있던 베르트 군대는 태반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 근거를 두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포위가 풀어질 것이다.
이때 돌아오는 베르트 군대를 기다렸다가 반격해도 될 것이다. 혹여 필립 쉘 성을 끝까지 점령하지 못한다고 해도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자연스럽게 구원할 수 있을 것인데 에밀은 지금 무조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향하려 하고 있고 다른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중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제 스스로의 생각에만 취해 보다 넓은 사고를 하지 못하는 에밀의 어리석음이 아쉽기도 했다. 라스는 잠시 돌아가서 에밀을 설득해 보려는 마음도 들었지만 쓴웃음 한 번으로 그냥 넘겨 버렸다.
다른 가능성은 배제하고 에밀이 지휘하는 1만의 루벤 군은 드디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으로 진격을 시작했다.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진격해 나가면서 에밀은 만일을 생각해 사방으로 정찰병을 내보내 적의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모두 찾아내려 했다.
선두로 나선 정찰병의 보고에 의하면 베르트 군대는 루벤 군대가 접근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포위를 풀지 않고 있었다. 다만 그 동안 끈질기게 성을 향해 공격을 퍼붓던 공격하던 베르트 군은 의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상황을 짐작해 보건데 베르트 군도 에밀이 이끄는 1만 군대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서둘러 대응을 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에밀은 베르트군의 움직임에 대한 정찰병의 계속된 보고를 받으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확실한 승리를 위해 정찰병을 내보냈고 진중하게 군대를 움직였다.
라스는 베르트 군대가 중간에 기습을 걸어오거나 기병대로 루벤 군대를 저지하려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에밀의 대군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근처에 도착할 때까지 별 다른 방해는 없었다는 것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적들도 병법에 어두운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기병대를 이용한 빠른 기습을 감행하지 않은 것이 의아하게 생각 되었지만 에밀은 성의 북쪽 평지에서 군대를 멈추고 신중하게 사방으로 정찰병을 내보냈다.
사방으로 흩어진 정찰병들로부터 베르트 군의 기습이나 특히 베르트가 자랑하는 기병대의 공격 움직임을 포착할 생각이었지만 어이없게도 특별하다 생각되는 적의 움직임이 없었다. 베르트 군대는 단순히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남서쪽에 위치한 자신들의 진채에 틀어 박혀 움직이지 않고 있을 뿐이다.
혹시 모르기 때문에 에밀은 얼른 현재 위치에서 진채를 내린 후 우선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부친 어네스트가 믿을 수 있도록 다코 컨퓨즈 성의 백작 작위를 갖고 있는 다니엘 스코너 빅스터를 성으로 들여보내 자신이 왔음을 알렸다.
에밀을 비롯해 루벤 군 지휘부 모두 베르트 군대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 혹여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이 이미 베르트군에게 함락되어 루벤 군을 끌어 들이는 것일 수도 있다는데 생각이 닿아 모두 잔뜩 걱정해지만 다니엘 스코너가 되돌아와 성이 무사함을 알렸다.
어네스트는 얼른 에밀의 사자로 온 다니엘 스코너를 맞이하며 맞아 몹시 기꺼워하며 성내에 드디어 구원병이 왔음을 알렸다. 구원병이 왔다는 소리가 들리자 성내에서는 일제히 한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어네스트 라이드 프라하는 그동안 계속된 포위로 인하여 외부의 소식을 모르고 있어 몹시 걱정했었다. 특히 베르트 군에서 종종 사자를 보내 아르니스 협곡 출구까지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으니 항복하라고 권유하고 했을 때 마음이 흔들리기 까지 했다.
다행히 끝까지 마음을 굳게 해서 베르트 군대의 거짓 사자에도 항복하지 않았던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기꺼워했다. 특히 구원군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에밀이 직접 왔다고 하니 더욱 흡족해 했다.
“오오~ 그것도 에밀이 왔다고? 핫핫핫! 그 녀석 참······.”
사실 그 동안 비축된 식량과 전투 물자도 충분하고 성내의 여러 곳에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우물도 있지만 그 동안 계속된 포위에 지치고 겁을 먹은 병사들은 몇 번이고 성문을 열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반란병들이 성문을 장악하고 성문을 활짝 열어 적을 안으로 맞아들인 적도 있었다. 여러 차례 겨우 반란을 진압하기는 했지만 차츰 자신을 잃어가던 차에 드디어 구원군이 도착했으니 승리 할 수 있다고 지고신께 진심으로 감사 드렸다.
다니엘 스코너로 부터 성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게 된 에밀은 즉시 자신의 군대를 성 밖에 주둔시키고 얼른 라스를 포함한 자신의 심복 기사들과 더불어 성안으로 들어섰다. 성문까지 마중 나온 어네스트는 말에서 내리는 에밀을 보고 몹시 기꺼워했다.
여러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어네스트는 장남을 끌어안고 몹시 기뻐했다. 에밀과 더불어 자신을 구하러 온 집안사람들을 하나씩 손을 잡아주며 감사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라스가 서 있자 살짝 놀라며 에밀에게 라스가 누구인지를 물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제까지 라스는 어네스트 라이드 프라하 같은 귀족들이 중요하게 생각할 만한 존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부친의 질문을 받게 되자 에밀은 빙긋 웃으며 라스에게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아, 이번 전쟁에서 적의 포위를 푸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리즈번 남작 라스입니다.”
에밀의 귀뜸을 받은 어네스트는 분명 라스에 대해 잘 모를 것이지만 귀족 특유의 사교성을 발휘해서 과장된 동작으로 몹시 반가워하며 미처 알아보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라스의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오! 그대가 그 유명한 라스 경이시오? 많이 들었소이다!”
어네스트는 말만 요란하게 했을 뿐 더 이상 크게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곧 바로 아들과 함께 당장은 이제는 그동안 밖의 상황을 알지 못해 굳건히 지키고만 있었지만 이제 아들이 군대를 이끌고 이곳에 왔으니 움츠려 들어 있던 강한 전투 의지를 불태웠다.
어네스트는 에밀로 부터 라스의 활약과 그가 3천 군대를 지휘하는 기사라는 사실을 귀띔 받은 탓인지 라스가 너무 성급하게 나서는 것 같다며 걱정하자 조언을 무시하거나 고맙게도 하찮은 귀족 나부랭이가 어쩌고 하는 식의 역정을 내지는 않았다. 다만 그도 라스의 조심성을 알고 있다고 대답하며 자신이 싸우고자 하는 의지의 근거를 꺼내 놓았다.
“나도 그 정도는 생각할 수 있네. 아마도 베르트군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분명 이들이 이곳에서 싸워도 더 이상 얻을 것이 없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는 확신이 드네. 짐작해 보건데 에밀의 군대가 이곳에 도착하는 동안 움직이지 않은 것은 자칫 섣부르게 움직였다가 앞뒤로 공격을 받아 군대가 나뉘거나, 에밀의 군대가 예상 외로 행동을 한다면 자신들이 크게 불리해 진다는 판단 때문이겠지.”
어네스트는 제법 모든 상황을 간파하고 있다는 듯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베르트군이나 루벤군이나 2만 이상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무엇 보다 가장 중요한 주력 부대를 온존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병력이 서로 비등하고 주력 부대를 온존하고 있니 자칫 한쪽이 무너지게 된다면 루벤 군대는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잃게 된다. 루벤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잃게 되는데 비해 베르트 군대는 자신들의 패배는 곧 필립 쉘 성을 루벤 손에 넘겨줘야 한다.
서로 지금 보유하고 있는 병력을 잃게 되면 그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에 양쪽 모두 서로 섣부르게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 루벤 군대는 보병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니 성을 지키는 일에 강하지만 평지에서는 베르트 기병대를 당해낼 수 없다.
성을 나서면 베르트 기병대에게 짓밟힐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어네스트는 그간 성안에서 방어만 하던 것이 답답했는지 은근히 베르트 군을 공격하기를 원하는 듯 했다. 귀족답게 장황하게 늘여 놓는 어네스트의 설명을 듣고 있던 라스는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아직 어네스트의 말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그의 말을 제지하며 굳이 성을 나가 적을 공격을 고집하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 그 이유부터 물었다. 어네스트도 알고 있듯 평지에서는 베르트 기병대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데 어째서 성을 나서려는 이유가 다른 어떤 것 보다 궁금했다.
“성주님 말씀이라고 한다면 루벤 군대는 같은 숫자로는 평지에서 베르트 군대를 물리칠 수 없습니다. 적이 말을 타고 뛰어넘지 못하도록 굳센 성벽에서 지키며 방어하는 것이 휠씬 유리하겠지요. 어찌 성주님께서는 성을 나가 후퇴할 것이라는 베르트 군을 공격하려 하시는 것인지 저 같이 무지한 사람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대책 없이 길고 장황한 설명 들어 보아야 복잡해 질 뿐이니 대뜸 결론을 요구한 라스가 머리를 긁적이며 솔직하게 어네스트의 뜻을 모르겠다고 하며 결론부터 설명해 줄 것을 부탁하자 어네스트는 피식 웃었다.
“그것은 이렇다네.”
어네스트는 라스가 내심 전공이 좀 있고 용맹이 뛰어나며 생각 보다는 머리가 있는 녀석이기는 하지만 결국 전체적인 지식에서는 자신만 못한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 듯 거만한 자신감이 가득 배어 있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베르트 군대는 거듭된 패전으로 사기가 떨어져 있을 것이네. 게다가 군대의 주축이 되는 용병들이 리즈번 경의 금전 탈취로 급료를 받지 못해 나름대로 불만이 커져 있을 것이 분명하네. 더욱이 별다른 성과 없이 후퇴하게 되면 제대로 된 전리품을 얻지 못한 용병들은 열심히 싸워봐야 밀린 급료 이외에는 보너스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오. 얻는 것이 없을 것이니 용병대는 목숨을 걸고 싸우지 않을 것이고, 특히 용병대장 올리버가 리즈번 경에게 죽은 탓에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졌을 때 용병대는 제대로 전투를 수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네. 이렇게 되면 우리 루벤 군대는 2만으로 사기가 떨어진 베르트 군 1만 명을 상대로 싸우게 되는 것이 되네. 이런 좋은 기회를 단지 적이 좀 강해 보인다고 두려워 피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은가? 아니 그런가?”
장황하게도 길게 설명을 했지만 결국 자신이 해야 할 일은 후퇴하는 적을 추격해 격멸하는 것이라는 어네스트에게 라스는 쓸데없이 말을 늘려 버린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쓸데없이 짜증이 났다.
“그건 그렇습니다만······”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기분에 화가 났지만 상대가 상대인 만큼 자신의 기분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는 않고 말을 얼버무리며 무엇인가 다른 말을 찾았다. 갑자기 두 사람의 대화 사이로 에밀이 끼어들었다.
“지금이 적을 물리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어찌 약간의 위험을 두려워해 물러서겠는가? 어서 군대를 몰아 적을 공격해 승리를 해 그간의 실패를 설욕하는 것만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네!”
에밀이 끼어들어 라스와 어네스트 사이의 대화는 끝이 났다. 라스는 너무 어네스트 자신의 판단만 믿고 섣부르게 나서는 것이 아닌가 싶어 몹시 걱정이 되었지만 지금 와서는 달리 행동할 수 없어 어네스트의 판단이 옳다고 하는 다른 사람들이 동조하며 잠자코 그들과 같은 행동을 하기로 했다.
겉으로는 동의하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가만히 어네스트의 논리를 판단해본 라스는 너무 한 가지만 생각하는 것 같아 내심 불안해 졌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다코 컨퓨즈 성의 성주 어네스트 라이드 프라하는 나름대로 논리적이기는 했지만 상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이 자의적인 판단만을 근거로 위험하게 행동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위험해······’
혹여 자신을 신뢰하지 않아 모든 정보를 전해 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정보 없이 무작정 자신의 추측만이 옳다고 믿고 그것 이외의 이견을 허락하지 않으니 너무 독선적으로 흐르는 것 같았다.
물론 라스 자신을 신뢰하지 않아 판단의 근거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는 다고 한다면 어네스트 라이드 프라하는 너무 전공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고 이제까지 보여준 라스 자신의 활용 가치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않음이 분명했다.
더욱이 라스를 신뢰하지 못하고 확실한 전공을 바라고 있다면 아마도 공격의 선두에 라스를 배제하고 자신들이 나설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에밀과 어네스트가 흑기사 가르반 베르그를 상대할 실력을 갖추고 있지는 못할 것 같았다.
결과가 어떻게 흐르든 이것 때문인지 어딘지 모르게 적이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움직이기라도 한다면 자칫 루벤 군대가 크게 패배할 것처럼 느껴졌다. 다시 한 번 라스는 논의가 무엇인가 한쪽으로만 흐르는 것 같아 불안해 자신이 이러한 흐름을 끊기 위해 무엇인가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엇인가 말을 꺼내려던 라스는 자신의 짧은 지식으로는 어네스트의 언변을 당해낼 자신이 없었고 지금은 에밀을 비롯해 주변이 모두 어네스트의 사람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라스를 편들어 줄 사람은 이곳에 없으니 분위기를 생각해 더 이상 나서지 않기로 했다.
서로 큰 불만이나 이견을 없는 것처럼 아무 말 없이 성주인 어네스트의 판단에 무조건 복종하려는 모습을 보이니, 라스는 무엇인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며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옳다고 보았다.
어네스트 라이드 프라하의 지시에 따라 루벤 군대는 베르트군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안에 주둔하고 있던 어네스트의 1만 5천 군대와 성 밖에 도착해 있는 에밀의 1만 군대가 호응해 전투에 나설 준비를 했다.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는 전 성주 조이 다비드 미켈의 노력으로 충분한 양의 식량이 비축되어 있어 어네스트의 1만 군대가 입고 먹는데 계속된 포위에 의해 완전히 고립되었음에도 큰 지장은 없었다.
더욱이 야전이었다면 다시 회복되어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는 병력이 성안에서 나름대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 거듭된 전투에도 불구하고 1만 5천 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으니 당장 전투가 벌어진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었다.
오히려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안에 주둔하고 있던 루벤 군대는 베르트군을 추격해 섬멸한 다는 어네스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호기 있게 나서며 전투에 나설 준비를 하니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이날 하루 정도는 양측 모두 별다른 움직임 없이 서로를 노려보기만 했다. 라스는 이 시간 동안 병사들을 쉬게 하며 에밀이 한 것처럼 자신의 전투 병력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은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내로 들여보내고 자신은 전투 병력만 갖추어 싸움터에 나갈 준비를 갖추었다.
다음날 해가 밝자 잡병들이 아침 식사를 한창 짓고 있을 때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남서에 위치한 베르트군이 갑자기 자신들의 진채에 불을 지르고 허리에는 커다란 주머니를 차고 서쪽으로 무리를 지어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뭐라고?”
라스도 깜짝 놀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벽에 올라 베르트군의 진채를 살펴보니 정말로 굳건하게 서 있던 베르트 군 진채에서 커다란 불길이 치솟고 있었고, 베르트군이 대열을 지어 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무슨 꿍꿍일까요?”
생각보다 빨리 베르트군이 필립 쉘 성 쪽으로 후퇴하려는 듯 대열을 지어 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탓인지 루벤 군대의 수뇌부는 몹시 당황했다. 그렇지만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적이 진채에 불을 질렀다는 것은 전쟁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보다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베르트 군대가 갑자기 진채에 불을 지르고 이동하는 것을 방관한다면 적을 놓아 보내는 것이라고 확신한 어네스트는 적을 추격해 격멸하기로 결정하고 성을 지킬 잡병을 제외한 주력을 모아 군대를 출격 시켰다.
에밀의 군대도 성 밖에 있다가 어네스트의 군대가 출격을 하자 이에 호응해 서로 전력을 하나로 합쳤고, 라스도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기병대와 보병대를 이끌고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나가 후퇴하는 베르트 군대를 추격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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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좀 짧군요…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5…
●‘Hyperion’님…으헤헤헤…1타 만쉐이랍니다…그나저나 이제 완연한 가을이군요…^0^)乃 글쿠…새로 구입한 은색 1.2 짜리 칼x스 말입니다…Tico 보다는 좋더군요…^0^)乃 잘 타고 다닌답니다…^_^;
●‘天風檢神’님…^0^; 가…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야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마울 따름입니다…에휴…너무 부족한 글인데…재미있다니…Y_Y; 더욱 열심히 써서 天風檢神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화팅!!
●‘메리마을’님…으음…에밀 녀석…문제는 이것입니다…라스 녀석이 워낙 설쳐대서 이 전쟁을 자기 혼자 다 이긴 것처럼 해 버리면 자신은 별 다른 공적을 세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니…경계가 든 것이랍니다…^_^; 뭐 한마디로 모두 다코 컨퓨즈 성 사람들인데 라스만 국왕이 보낸 기사니…당연히 배척 받는 것이지요…^_^;
●‘블래스터’님…그…그렇습니다…라스 녀석…굉장한 놈이지요…뭐…스스로 그냥 둬도 능력이 오르는 것은 아니랍니다…라스는 꾸준히 책을 읽고 스펜서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배우고 있답니다…^_^; 뭐…그렇다는 겁니다…
●‘underworld’님…라스가 가르반을 꺾을 수 있을까요? 긁적…일단 개인적인 무용으로 따진다면 마초와 허저 처럼…서로 비등하게 맞싸우는 상대라고 생각합니다…^_^; 어쨌든 간에 라스 녀석은 단지 훌륭한 장군이나 기사가 되려는 것이 아닙니다…이 녀석도 나름대로 야심이 크답니다…^0^;
●‘호박의정령’님…으헷…늘…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_^; 그나저나 Tico는 상당히 능숙(?)하게 움직이 수 있어 언제나 속도가 빨리 나왔는데…1.2짜리 칼X스는…좀 느리더군요…힘도 좀 딸리구요…문제는…그것이 아니라…Tico는 80km/h가 넘으면 차가 좀 떨리는데…이리뵈도 1.2라고…차가 안떨리더라구요…속도감이 틀려 카메라 찍힐 뻔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ㅠ0ㅠ;
●‘암운기사’님…그..글이 퍼팩트요? 긁적…아마도 알아서 고치겠지 하시는 생각이 더 많아셨다고 생각합니다…ㅠ0ㅠ; 일단 초반 날림본을 저 작가넘이 써대면 아뒤쥔장님이 1차와 2차 수정을 하십니다…그러면 저 작가넘이 3차와 4차 수정을 해서 완성을 하는데…솔직히 4차 수정을 해도 오타와 문맥 이상한 부분이 너무 많거든요…ㅠ0ㅠ;
●‘i우천i’님…^_^; 힛힛힛…그나저나 1.2짜리 칼x 스는 다른 문제가 아니라 수납공간이 너무 적더라구요…~3~; 그 수납공간을 대부분 에어백으로 만들어 버린 탓에(그게 더 나은 일일까요?) 어쨌거나 수납공간이 좀 적은 것이 마음에 걸린답니다…~0~;;
●‘알리’님…기병 1천 기를 받으면 라스 직속이 되는 것 맞습니다…^ㅠ^; 라스가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것이지요…그나저나 오타가 어떤 것인지 저 작가넘은 도저히 찾을 길이 없습니다…ㅠ0ㅠ; 부디 가르쳐 주세요…글쿠…바예지드는 라스의 기사입니다…나머지는…벌써 기사 작위를 갖고 있죠…물론…라스가 개인적으로 작위를 내릴 수도 있지만 라스가 자리 잡게 되어 분봉(?)하게 되면 될 텐데 굳이 지금 아랫 사람들 작위에 집착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히히…
●‘어쩔시구’님…그렇습니다…라스 녀석 이런 시대 전쟁의 기본인 기병을 잘 이끄는 지휘관이 되고 있답니다…뭐…선두에서 말을 타고 창을 휘두르는데 라스만큼 잘 싸우는 녀석도 흔하지 않겠지요…^_^; 더욱이 라스는 쥔공이니 뭐…개돌의 황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福달이’님…궁기병이라…뭐…궁기병이 하루 이틀에 만들어 지는 것도 아니고 당장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그나저나 제 아무리 상대가 잘 싸워도 라스가 창을 휘두르고 드워프의 대검을 휘두르며 뛰어들면 당해낼 적이 없으니…어쨌거나 쥔공이 활로 다 때려잡는 것 보다 덤벼들어 적과 육탄전 벌이는 쪽이 더 좋을 것이니…궁기병 보다는 라스 처럼 개돌하는 녀석이 쥔공으로서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양치우’님…그…그렇군요…저 작가넘…라스를 나이젤로 쓰면서 다시 쓸 때는 라스라고…ㅠ0ㅠ; 저 작가넘의 정신 상태가 자꾸 왔다 갔다 하나 봅니다…ㅠ0ㅠ; 너무 이상한 저 자가넘은….일단 쥐구멍으로 빠집니다…헛헛헛…ㅠ0ㅠ;
●‘우유동자’님…동미참을 다녀오셨군요…저 작가넘은 쌈빡하게 2박 3일로 해결을 했지만…절대로 사단 수색대는 동원을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ㅠ0ㅠ; 그나저나 주말에 비온다네요…오늘이 아니구요…~3~;; 글쿠 동미참 잘 다녀오세요…에헤헤…^0^;
●‘양구리공작’님…^_=; 잇힛…그러고 보면 Tico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걱정입니다…ㅠ0ㅠ; 이 Tico 녀석…꽤 오랜 시간 동안 울 집과 함께 동고동락한 사이거든요…ㅠ0ㅠ; 새차가 오고 헌차가 곧 떠나 버리니 섭섭하기로 했답니다…ㅠ0ㅠ;
●‘英雄’님…에밀 녀석 신중하기는 하지만 공적을 원하는 것은 마찬가지랍니다…뭐…엄청난 돈을 들여 큼지막한 군사력을 일으켰지만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면…큰일이니 말이죠…그러니 조직적으로 라스를 따돌리려는 것입니다…잘만 한다면 이번 전쟁에서 최대의 공적을 다코 컨퓨즈 성에서 차지하게 되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국왕으로부터 하사 받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_^;
●‘slimeball’님…이번 전투를 이기면 결혼요? 당연한 말입니다…라스 녀석 이 전쟁을 이기면 상당히 큰 입지도 굳히게 될 것이고 당연한 말이지만 발레리아와의 결혼 문제도 나올 것입니다…뭐…당장은 적을 상대로 이기는 것이 중요하고 적을 이긴 뒤의 문제지만요…^_^;
●‘아즈아즈’님…플라비아는 지금도 그렇지만 나중에 더욱 큰 역할을 하게 된답니다…물론 플라비아가 만병통치약이기는 하지만 굉장히 진귀한 트롤 포션(!)에는 미치지 못한답니다…트롤 포션은 석궁 화살에 어깨를 관통 당하는 상처를 입어도 하루만에 상처가 아무는 효과를 보여 줄 정도죠…물론 플라비아는 트롤 포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비슷한 효과를 낸답니다…값이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거의 구하기 힘든 트롤 포션 보다는…싼 것이죠…
으헷…독자분들께서 읽어 주시다가 오타나 문맥이 이상한 부분 있으면 즉각 말씀해 주세요…(솔직히 고치는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은 어디가 틀렸나 잘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답니다.)
(4차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