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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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도대체 소제목은 왜 있어서 이렇게 고민하게 만드는지…~3~)y-~~
거칠게 밤새도록 요동치던 빗방울은 다음날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추었다. 밤새 쏟아진 폭우가 그치고 나니 갑자기 건축업자 한 사람과 시날이 라스를 찾아왔다. 라스가 얼른 두 사람을 맞아들이니 시날과 건축업자는 중요한 사실을 알려왔다.
“큰일입니다.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동쪽의 성벽이 간밤의 폭우로 많이 약해졌습니다. 자칫 집중 공격을 받기라도 한다면 성벽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두 사람은 적의 공격이 계속해서 남서쪽과 서쪽으로만 이어져 동쪽 성벽으로는 별 다른 공격이 없었지만 만일의 경우 베르트 군대가 성의 동쪽으로 치고 들어온다면 성벽이 무너질 수도 있음을 걱정했다.
“주인님 얼른 성벽을 수리해 만일의 경우 베르트 군대가 성의 동쪽으로 치고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에도 생각해야 합니다. 서둘러 병력을 뽑아 성벽을 보수해야 합니다.”
시날이 걱정하니 라스는 잠시 생각을 해 본 후 시날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사실 이제까지 적이 늘 남서쪽 성벽과 서쪽으로만 공격을 감행했다고 했지만 베르트 군이 가진 뛰어난 기동력으로 성의 동쪽으로 주력을 이동시켜 공격을 감행한다면 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 그러면 큰일이지. 빨리 수리하도록! 모든 일은 시날 자네에게 맡기겠네. 원하는 만큼 인부를 뽑아 쓰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벽을 보수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자 라스는 얼른 징집병을 비롯해 잔여 병력을 동원해 성벽을 보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명령을 받은 시날은 군례를 올린 후 건축업자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정오 쯤 시날이 한창 동쪽 성벽을 수리하기 위해 인부로 쓸 사람들을 끌어내고 있자 그제야 자세한 소식을 듣게 된 발레리아는 한 달음에 라스 쪽으로 달려왔다. 라스에게 달려온 발레리아는 라스가 성벽을 보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을 거두어 달라고 청하며 한 가지 계략을 내놓았다.
“제가 성벽 위로 올라가 살펴보니 며칠 동안 계속해서 베르트 군의 정찰병이 성벽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살피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그들도 간밤의 폭우로 성의 동쪽 성벽이 약해져 있음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듣게 된 라스는 당연히 베르트군이 동쪽으로 공격을 펼쳐 성문을 넘지 못하게 하는 위해서 성을 수리하려 하는데 갑자기 발레리아가 성벽을 수리하지 말라고 권하니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이없음도 잠시 발레리아가 무엇인가 결정적인 이야기를 하려 하니 주의를 집중해 의견을 청했다. 발레리아는 잠시 헛기침을 하더니 곧 바로 결정적으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바를 털어 놓았고 듣고 있던 라스는 몹시 감탄했다.
“아마도 베르트군은 이제껏 계속해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서쪽과 남서쪽 성벽으로만 공격을 감행하고 있었으니 아군의 시선이 온통 남서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볼 것입니다. 다시 밤이 되기 전 남서쪽으로 대규모 공세를 감행해 성내의 수비 병력을 온통 남서로 쏠리게 한 후 야음을 틈타 주력 부대를 동쪽으로 이동시켜 성을 들이친다면 승리한다고 믿을 것입니다.”
발레리아는 라스를 완전히 무시하는 말이지만 라스가 베르트 사람들에게는 용맹함으로만 알려져 있지 별다른 지략을 갖추지 못한 경험 없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바로 많은 베르트의 귀족이나 지휘관들은 라스가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수비대장이 된 것에 대해 얕잡아 보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한마디로 라스는 남들이 인식하기에 한낱 용맹뿐인 사내로 눈앞에 있는 상황에만 적극적으로 대처할 줄 알지 계략을 쓰면 그 감추어진 속내를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으니 이점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니 베르트군이 남서쪽으로 대대적인 공격을 개시하면 리즈번 남작께서 수비 병력을 온통 남서쪽으로 보내 적을 막게만 할 것으로 판단할 것입니다. 바로 이 틈을 노려 베르트 군은 동쪽의 약해진 성벽 쪽으로 공격을 감행한려 들 겁니다.”
계략의 전제가 자신을 무시하는 말이 있어 약간 기분이 상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얼굴에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집중해서 발레리아의 뜻을 이해하고는 어떻게 하면 적을 막을 수 있는지를 물었다.
발레리아는 대수롭지 않게 잡병과 성내의 남녀 백성들을 여분의 금속 갑옷을 입혀 모두 남서쪽 성벽으로 끌어내 주력 부대가 모두 남서쪽으로 몰려 있도록 보이게 하면 될 것이고 동쪽으로 들어올 베르트 군대는 주력 기병대와 무장병, 그리고 전투에 참가하게 될 경무장 보병대에게 은상을 내리고 든든히 음식을 먹인 뒤 근처의 민가에 숨겨 두었다가 적이 쳐들어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반격해 나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오~ 그대의 생각이 바로 내 생각과 같소!”
라스는 발레리아의 식견에 감탄하며 곧 미리 생각해 둔대로 행동에 들어갔다. 우선 시날에게 백성과 징집병들을 끌어내 성내에 비축되어 있던 여분의 갑옷을 입혀 무장병이 모두 몰려 있는 것처럼 꾸미게 한 후 남서쪽 성벽으로 내려 보내 한껏 병력이 남서쪽에만 몰려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곧 기병대를 포함해 보유하고 있는 주력 부대를 성 동쪽으로 이동시킨 라스는 각자에게 두둑한 은상을 내렸다. 다들 라스가 내린 은상만으로도 눈이 휘둥그레지고 있는데 라스는 거기에다가 더욱 큼직한 포상금까지 약속한 후 전투에 앞서 점심과 저녁으로 푸짐하게 곡식과 고기를 내려 모두를 배불리 먹였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발레리아의 예상이 마치 예견이라도 된 것처럼 베르트 군대는 루벤 군대가 동쪽 성벽을 수리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인지 이날 날이 저물자 남서쪽으로 대대적인 야간 공격을 감행해 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날은 다시 비가 오려는지 하늘에 구름까지 낮게 끼어 있어 어둠 속에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웠다. 이런 어둠 속에서 무수히 많은 횃불들이 벌판을 가득 메우고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으로 계속해서 함성을 질러왔다.
그렇지만 기세만 대단할 뿐 정작 성벽으로 기어오르는 적 병력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얼른 남서쪽 성벽에서 적을 저지하고 있던 시아드 시날은 전령을 뽑아 라스에게 보내 현재 상황을 알렸다.
“좋아! 예상대로 흘러가는군! 시날에게 계속해서 현재 위치를 지키며 기세를 올리라고 해!”
전령에게 자신의 대답을 돌려주고 전령을 되돌려 보낸 라스는 새삼 발레리아의 식견에 깊이 감탄하면서 남서쪽 성벽은 시날에게 맡기고 자신은 성의 동쪽 몰려들 적들을 모조리 찍어 버리겠노라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자정 무렵까지 계속된 남서쪽 성벽의 전투는 예상대로 전처럼 별반 승패 없이 끝이 났다. 라스는 남서쪽 성벽의 전투가 끝이 났다고 하자 오랜 기다림에 지친 무장병들이 지루해 하고 예상했던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 적의 공격이 없자 슬슬 지루함이 밀려오니 자신도 모르게 잔뜩 투덜거리고 있었다.
‘제길~ 이 녀석들은 언제 오는 거야? 아예 올 생각도 없는 건가?’
슬슬 라스도 오랜 매복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하며 병사들을 철수 시킬 요량으로 의견을 물어보고자 발레리아에게 사람을 보내려 했다. 바로 이 순간 갑자기 동쪽 성벽 아래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갑자기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성벽 위에 남아 있던 몇 몇의 병사들이 당황해 우왕좌왕하는 사이 라스는 성벽 아래 큰 불길이 치솟자 깜짝 놀랐다. 놀람도 잠시 지독한 공포를 안겨 주는 괴성이 셀 수도 없이 성벽 쪽으로 날아들었다.
-씨우우우우웅!!!-
-피우웅! 콰강! 쾅! 퍼석!!-
곧바로 성벽 아래 불이 피어오르기를 기다렸다는 듯 어둠 속에서 투석기의 발사음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잠시 뒤 모닥불이 피어 오른 곳을 향해 투석기를 통해 날아 들어온 돌멩이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약해진 성벽의 한쪽에 투석기 공격이 집중되니 성벽 뒤쪽이 차츰 균열을 일으키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별 다른 보강 작업을 해 놓지 않은 탓에 성벽은 곧 무너질 조짐을 보였다. 성벽위의 병사들은 고함을 지르며 도망치기에 바빴다.
“서, 성벽이 무너진다!!!”
곧 이어 마지막 일격을 받은 성벽은 갑자기 요란한 소리를 내며 어이없게 무너져 내렸다. 성벽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 베르트 군은 어둠 속에서 고함을 지르며 용감하게 무너져 내린 성벽 안쪽으로 돌진해 들어왔다.
“와아아아아!!!”
어둠 속에서 생각 보다 가까운 곳에서 우렁찬 함성이 들리자 라스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렇지만 이미 적이 동쪽으로 기습 공격해 올 것을 알고 있었으니 베르트 병사들이 횃불을 잔뜩 들고 성벽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자 곧 바로 매복해 있던 부대에 공격 명령을 내렸다.
“놈들이 걸려들었다! 공격하라!!”
-뿌우우우웅!!!-
라스가 지시를 내리자 루벤 군은 베르트 군이 조금 깊숙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긴 뿔나팔 소리에 맞추어 앞으로 뛰어 나오며 근거리에서 일제히 석궁을 쏘아댔다. 허공을 가르며 석궁 화살이 날아가 선두에선 베르트 병사의 대부분을 쓰러뜨렸다.
기습을 감행하려다가 오히려 기습을 당하게 된 베르트군은 쏟아지는 석궁에 제대로 대응하기 전 셀 수도 없이 많은 동료들이 쓰러지자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기세가 무너진 상황에서 매복해 있던 루벤 군이 본격적으로 뛰어 나오자 얼마 싸워보지도 않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뒤돌아서서 왔던 길로 도망쳤다.
“놈들이 도망친다! 추격해라!”
이 모습을 본 라스는 베르트군의 최정예가 기습을 받았다고 해도 한 번 창칼을 맞부딪치는 것 없이 도망치는 것이 이상했지만 내친김이었다. 얼른 마구잡이로 몰려 있는 베르트 군을 찍어 대며 적을 성 밖으로 몰아냈고 라스 자신도 직접 말에 올라 밖으로 추격해 나왔다.
라스는 자신이 직접 지휘하는 기병대를 선두로 도망치는 적을 추격하기 위해 주력 부대와 함께 성을 빠져나왔다. 얼마 성을 나오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좌우로 다섯줄의 불길이 길게 이어졌고 그 불길 속에서 순식간에 셀 수도 없는 무수히 많은 작은 도깨비불이 피어올랐다.
“아니? 이런!! 적의 매복이다! 전원 후퇴!!”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놀란 라스는 오히려 자신이 적의 의도에 철저하게 휘말렸다고 생각해 서둘러 병사들에게 성내로 후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라스가 재빨리 후토 명령을 내렸지만 기다렸다는 듯 어둠 속에서 피어 오른 불화살은 정신없이 라스와 라스가 이끄는 부대의 머리 위로 쏟아져 들어왔다.
“으아앗~!”
불화살이 정신없이 날아 들어오니 말은 놀라 날뛰고 사람들은 당황해 어쩔 줄 몰랐다. 대부분 두꺼운 갑옷을 입고 있거나 방패를 가지고 있어 그렇게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지만 어두운 밤에 불화살로 주변이 온통 환하게 빛나니 기다렸다는 듯 어둠 속에서 석궁 화살이 정신없이 날아들었다.
-핑! 핑! 피핑!-
“으악! 컥!”
석궁 화살에 맞은 사람들이 무수히 쓰러지고 부상을 입은 채 괴로워하고 있을 때 라스도 다섯 군데나 어둠 속에서 날아온 석궁에 맞았다. 두 발의 석궁 화살은 라스의 머리 부분에 명중되기도 했는데 다행히도 금색 투구는 석궁 화살을 맞고도 꿰뚫리지 않았다.
“와!”
불화살과 석궁 공격이 끝이 나자 주변에서 기다렸다는 듯 베르트 보병대와 기병대가 함성을 지르며 돌진해 나왔다. 라스는 적들이 사방으로 몰려나오자 당황해 성내로 도망치려는 병사들을 다잡으며 나름대로 전투를 해보려 했지만, 이미 기세가 무너진 루벤 군을 이끌고 싸움을 계속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베르트 군이 정신없이 몰려와 마구잡이로 석궁을 쏘아대고 기다란 창으로 찔러대기 시작하니 루벤 군대는 속절없이 쓰러져 나갔다. 자칫 매복을 걸었다가 역으로 매복을 당한 꼴이 되어 주력을 이 자리에서 모두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이대로 죽으란 법은 없었는지 도망치던 와중에서 라스는 어둠 속에서 판금 갑옷을 걸친 기사가 루벤 보병들 사이로 뛰어들고 있는 것을 보고 말머리를 돌려 단숨에 치고 들어가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에게 덤벼들었다.
라스는 다급한 와중이었고 베르트 기사는 기세를 타고 안으로 뛰어든 상태였기 때문에 서로 피할 수 없이 맞부딪쳤다. 베르트 기사는 제법 솜씨가 있어 보였지만 그 동안 수많은 강자들을 상대하며 실력을 키워온 라스에게 이름 없는 베르트 기사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두 어 번 정도 무기를 부딪치고 라스의 한 칼을 맞고 말 아래에서 굴러 떨어진 기사 때문에 루벤 군은 다소 기세를 회복했다. 라스는 다시 정면으로 공격해 들어온 기병대를 지휘하는 기사를 발견하고는 다음 목표로 삼았다.
“죽어랏!”
곧바로 말을 달려 나가 기병대를 이끄는 기사를 취해 단칼에 상대를 찍어 말 아래로 떨어뜨린 후 그 자리에서 열 대 여섯 기의 기병을 베어 쓰러뜨렸다. 라스가 분전하니 루벤 군대는 기세를 회복해 무작정 도망치지 않고 되돌아서서 베르트 군과 맞싸우기 시작했다.
이제 부터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싸움이 아니라 어느 정도 서로 비슷한 기세를 유지하며 싸움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양측 모두 치열하게 맞붙었다. 본래 라스가 거느리고 있던 병력만 해도 9천 명에 가까웠기 때문에 한 번 기세가 회복되니 맹렬하게 쏟아지는 베르트 군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오랜 시간을 버텨냈다.
베르트 군이 재차 파상 공격을 개시할 때 다시 스펜서가 공격을 주도하던 다섯 명의 베르트 기사를 말에서 찍어 넘겼고, 발레리아가 홀로 30여기의 베르트 기사와 기병을 쓰러뜨리니 그 모습을 본 루벤 군의 사기는 크게 올랐다.
이때부터는 완전히 기세가 무너져 도망치기만 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일방적으로 몰리지 않고 오히려 용기를 내고 훈련 받은 대로 조직력을 발휘해 사방에서 공격을 퍼붓는 베르트 군을 차츰 압도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나름대로의 전투 훈련을 받고 있는 병력들이고 더욱이 라스와 스펜서, 그리고 발레리아가 차례대로 기세를 올려주니 전투는 계속해서 이어져 날이 밝을 때까지 계속되어도 그치지 않았다.
무장병들이 무너진 성벽을 중심으로 구형으로 진형을 유지한 채 방패의 방벽을 세워 기병과 경무장 보병을 보호하며 전열을 정비했고, 석궁과 장궁으로 마구 주변으로 쏘아대며 베르트 군을 물리치니 날이 밝았을 때는 무수히 많은 베르트 군의 시체만 남아 있을 뿐 살아 움직이고 있는 베르트 군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더욱이 시날이 3천의 징집병 부대를 이끌고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북쪽으로 빠져나와 기세를 올리니, 베르트 군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루벤 군대의 손에 투석기를 넘겨주지 않으려는 듯 투석기에 스스로 불을 지른 후 성의 남서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쫓아라! 기병대는 나를 따르라!”
적이 남서쪽으로 도주하자 라스는 얼른 기병대를 스스로 이끌고 도주하는 베르트 군의 추격에 나섰다. 전투 초반 기세 좋게 나섰다가 적의 공격을 받고 다시 성내로 돌아와 이제까지 무장병과 경무장 보병대의 보호를 받으며 힘을 비축하고 있던 기병대는 단숨에 도망치는 베르트 군을 추격해 그들의 뒤통수를 따라 잡았다.
라스는 도망치는 적이 눈에 보이자 드워프의 검을 집어넣고 엘프의 활을 빼든 후 도망치고 있는 적을 향해 연달아 화살을 날려 대여섯 명을 거꾸러뜨렸다. 다섯 대의 화살을 날린 후 거리가 가까워 오자 다시 활을 집어넣고 대검을 빼들었다.
대검을 빼든 라스는 말 위에서 기병을 보고 기겁해서 도주하는 베르트 병사들을 마구 찍어 넘겼다. 베르트 보병들은 베르트 기병대가 밤새 계속된 공격으로 와해된 상태에서 자정부터 날이 밝을 때 까지 계속해서 전투에 참가했으니 몹시 지쳐 있었다.
루벤 병사들도 똑같이 지쳐 있기는 해도 사기가 올라 있고 특히 기병대는 성 안쪽으로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적들 보다 유리한 상황이었다. 베르트 보병대는 기병대가 뒤를 덮쳐오자 제대로 싸워볼 생각도 하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제 한목숨을 건지려 했다.
정신없이 기병대와 함께 도주하는 베르트 보병대를 베어 넘기고 있잖으니 베르트 쪽에서는 도주하는 아군을 구하기 위해 용병대와 가르반 베르그가 이끄는 기병대를 보내 라스를 저지하려 시도했다. 곧 라스도 적의 움직임을 알아 차렸다.
“저자는?”
라스는 베르트 기병대 중에서 흑기사 가르반 베르그를 보게 되자 잠시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두려운 마음도 잠시 가르반 베르그와 술 한 잔을 나누며 다시 길게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쉬움도 잠시 지금은 전쟁터였고 가르반 베르그에 자신이 맞서지 않으면 않는다면 자신은 물론 다른 부하들도 죽어 나가떨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와 대화를 하겠다는 생각은 버렸다.
무엇보다 라스는 베르트 기병대를 이끄는 힘이 가르반 베르그를 통해 나오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니 얼른 말을 달려 그를 막아서고자 뛰어 들었다. 몇 기 라스를 막아서는 기병들이 있었지만 될법한 것이 아니었다.
라스의 공격에 말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가르반 베르그도 쓸데없는 희생을 피하기 위해 부하들을 물러 세웠다. 몇 발의 석궁과 말위에서 쏘는 화살이 라스의 몸에 날아와 박혔지만 큰 상처는 입지 않았다. 오히려 석궁에 맞은 라스는 더욱 기세를 높여 가르반 베르그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이얍!”
“으라얏!”
두 사람 모두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주저할 것 없이 대검을 빼들어 맞부딪쳤다. 라스는 상대가 상대인 만큼 대검을 양손으로 잡고 가르반 베르그를 상대로 정신없이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가르반 베르그 또한 양손으로 대검을 잡고 라스에게 맞섰다.
서로 잠깐 사이에 말 위에서 대검을 부딪치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른손만으로 검을 잡고 왼손으로는 말고삐를 잡은 상태에서 맞서기 시작한지 잠깐 사이, 서로 무기를 부딪치며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싸움이 백 여 번이나 지나갔다.
가르반의 대검은 라스의 갑옷을 여러 군데를 찌르고 베었고 라스도 가르반의 판금 갑옷 여러 곳을 찌르고 베었다. 다시 오십 여 차례 무기를 부딪치며 맞섰지만 가르반과 라스의 우열은 가려지지 않았다.
우열이 가려지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더욱 힘을 내며 상대를 향해 기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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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역시 숙적…이로군요…^_^;;
본래는 저 가르반이 주인공이었지요…약한 나라에 태어나 온갖 시련을 이겨내며 끝내 자신의 꿈을 펼치는 전형적인 주인공…
…게다가 현대인이나 무림인이 차원이동을 한 것이라면 금상첨화…10년 정도 가볍게 수련해서 그랜드 소드 맛스타를 이루고, 몰래 심심풀이로 익힌 마법이 9서클 대마법사…드래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가호와 능력있고 어여쁜 엘프 여친, 공짜로 무기 만들어 주는 드워프 친구는 필수…한눈에 주인공에게 반하는 공주와 짝짝꿍은 선택사항…별 공적도 없는데 20살에 공작은 기본…영지도 발전시켜야 하고…전쟁도 나가야 하고…한칼에 수백, 수천을 베고 마법 한방에 도시 하나는 쓸어 버려야…
…으음…너무 공식에 충실한 듯 해서 대폭 수정했다는…
…물론 믿거나 말거나…^_^;;;; 냐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1…
으헷…
●‘메리마을’님…으헤헷…라스 녀석…이제 머리가 좀 굵어졌다고 열심히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반성한답니다…^_^; 뭐…초반 보여줬던 얼빵한 라스의 모습은 이제 많이 사라졌겠지요…글쿠 이제…싸움을 계속합니다…
●‘i우천i’님…약간 전투 장면에서의 디테일이 좀 떨어졌다고 보시는 분이 계시더라구요…물론 그 지적 때문에 2부에서는 상당히 전투 장면의 내용에 좀 신경을 쓰고 있답니다…물론 신경만 쓰고 있는 것이지요…ㅠ0ㅠ;
●‘도우’님…쿨럭…무엇입니까? 그 의미는요…^0^;; 뭐…라스의 반성은 어쩔 수 없이 집어넣은 것입니다…라스 녀석이 옛 일을 반성하지 않는 다면…이 녀석은 단순한 돌대가리일 뿐이죠…이렇게 스스로를 반성하면…이 녀석은 쥔공이고 영웅이 될 녀석이니…계속해서 업글을 해야지요…^_^;
●‘어쩔시구’님…으헷…라스 녀석…이 녀석도 이제 신을 찾고 있죠…뭐…라스 녀석이 앞으로 흘릴 피는…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2부에서도 그렇고 3부에서도 그렇고 4부의 스토리 보드를 작성 중에 있는데요…라스 녀석 4부까지 출현하거든요…^_^;;
●‘알리’님…으음…라스 녀석도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지요…그리고 라스 녀석…3부 까지는 확실히 출현을 합니다…비록 쥔공이 2부는 나이젤 3부는 고드프리로 바뀌게 되지만…라스는 계속해서 나온답니다…^_^;
●‘underworld’님…라스의 용맹으로 베르트 군의 역매복에 걸렸다가 그것을 헤쳐 나온 라스 랍니다…더욱이 이제 가르반 베르그와 맞짱을 뜨게 되었으니…가르반은 라스가 저지하고 나머지는 스펜서와 발레리아가 찍어 넘기면 라스의 승리는 확실하답니다…^_^;
●‘양구리공작’님…뭐…전투가 좀 너무 디테일이 떨어진다고 나무라지 말아주세요…ㅠ0ㅠ; 2부에서는 1부를 교훈 삼아 전투 자체에 좀 신경을 쓴다고 쓰기는 했답니다…아! 지금은 아직 1부니까요…으헷헷…어쨌든 간에 라스 녀석…맹수가 되었답니다…^_^;
●‘호박의정령’님…엣헷헷…그나저나 햇살도 좋고…아참…라스 녀석…처음에 비하면 싸움 기술부터 시작해서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한 마디로 라스 녀석은 천재지요….^_^; 보통 사람은 10년 넘게 수련해야 하는 것을…이 녀석은…~_^;;
●‘엘운디네’님…에구궁…저 작가넘 너무 부끄럽습니다…ㅠ0ㅠ; 어쨌든 간에 최선을 다해서 엘운디네 님께서 실망하시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그나저나 (기습적으로)…반가워요…(슥슥)(부비부비)…으헤헤헤…성공…^0^)乃
●‘福달이’님…라스 녀석의 이 반성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라스 녀석이 드디어 깊은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스스로를 반성하며 영웅으로서 한 단계 접어들었음을 보여드리기 위한 내용이랍니다…^_^;
●‘soulschaos’님…기분이야 싱숭생숭하죠…ㅠ0ㅠ; 핑계는 뭐…^_^;; 나날이 피곤이 더해 가신다라…혹여…soulschaos 님…여친을 만나셔서…나날이 힘써줘야 하니 피곤함에…부럽습니다…ㅠ0ㅠ; 저 작가넘 친구는…언제였죠? 여친과 만나 같이 살면서…하루에 네다섯 번씩 힘쓰다 보니…나중에는 자신이 말라 죽겠다며 헤어지더라구요…~0~;; 하지만 너무 부러웠다는…
●‘블래스터’님…그렇군요…빅스쿠터…그 스쿠터를 타고 두꺼운 점퍼를 입고 달리시던 아저씨 생각이 지금도 나는 군요…아침 일찍…해도 뜨기 전에 출근하시는 모습이…너무 멋져 보이더군요….글쿠…몸무게라…@_@; 저 작가넘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뺀다고 빼기는 했지만…~3~)y-~~ 후욱…
●‘곰굼돌빵’님…^_^; 에궁…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고맙네요…ㅠ0ㅠ; 일단 지금 비축분을 쌓아 두느라고 2부를 써대고 있는데 아뒤쥔장님이 시간 날 때 마다 1차 수정을 해주신답니다…물론 지금 여러 차례 계속해서 다시 쓰고 고치고 하는 중이라..많이 좀 기운이 빠지네요…하지만 곰굼돌빵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더욱 힘을 내서…비축분을 쌓도록 하겠습니다…^_^;
모든 독자분들…이제 오늘이 10월의 마지막이군요…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