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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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도대체 소제목은 왜 있어서 이렇게 고민하게 만드는지…~3~)y-~~
“그럼 좋은 답변을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기대감을 버리지 않은 베르트 사자가 물러가자 암할로브는 다른 사람들을 함께 내보냈다. 지시를 받은 모두가 밖으로 나가자 목소리를 낮추어 곧 바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암할로브가 보기에 지금 베르트 군대가 필립 쉘 성 쪽으로 물러가는 것은 루벤 군대에게 나쁜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적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과 라스가 물리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짐짓 목소리를 높여 지금 고단한 처지에 빠져 휴전을 청하고 있는 베르트 군을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의 병력만으로 궤멸시켜 버리는 전과를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암할로브 경. 하지만 베르트 군대를 궤멸시키는 일이 가능하겠소? 아쉽게도 적은 아직까지 우리보다 병력이 조금 많소. 더욱이 기병대도 무시하지 못할 숫자를 보유하고 있소이다. 앞뒤 상황으로 보아 이번 휴전이 진심인 것 같지만 적을 너무 얕잡아 보시는 것이 아닌가 싶소.”
암할로브의 의견을 듣고 있던 발레리아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지금 전력으로는 베르트 군을 압도할 수 없음을 걱정했다. 베르트 군의 휴전 제의가 진심인 것은 확실하지만 오히려 아직 적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성을 나섰다가 만에 하나 일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음을 깊이 우려했다.
“지금 우리 보다 사정이 급한 것은 저들입니다. 어제 보니 용병들이 크게 싸울 뜻이 없어 보였는데 이것은 필시 이전에 리즈번 남작께서 적의 보급부대를 습격하시어 그들의 급료를 가로챈 것 때문일 것입니다.”
암할로브는 발레리아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베르트 군대가 지금 휴전을 청한 이유 중의 하나로 5천여 용병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기 때문으로 예측했다. 암할로브의 의견을 듣고 있던 라스와 발레리아도 어렵잖게 베르트의 주력이 전의를 잃었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그건 그렇소.”
두 사람이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자 암할로브는 대뜸 베르트 군에 고용되어 있는 용병들이 지금 이 상태로 패배해 돌아가게 되면 보수를 적게 받게 되니 불만과 불안함이 가득 차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암할로브는 용병들의 불만을 이용해 용병들의 대장을 만나 베르트 군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키도록 설득하겠노라며 대뜸 지금 라스가 가지고 있는 작년에 황금으로 만든 가슴 갑옷을 자신에게 내려 주기를 청했다.
“그 갑옷을?”
갑자기 자신의 황금 갑옷을 청하자 라스는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아주 잠깐 동안이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물을 아까워하는 라스의 마음을 눈치 챈 것인지 암할로브는 더욱 단호하게 황금 갑옷을 내려 주기를 요구했다.
“예! 그것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암할로브는 라스가 갖고 있는 황금 갑옷을 이용해 자신이 직접 용병대 대장을 설득할 것이고 베르트 군 내부에서 반란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노라며 거듭 황금 가슴 갑옷을 내려 주기를 청했다.
‘음······하긴 나에게는 이 성에서 얻은 보석이 있으니······’
암할로브가 거듭 자신에게 황금 갑옷을 내려 주기를 청하니 잠시 생각해 보던 라스는 황금 갑옷 조각에 집착하는 것 보다 승리를 하게 되면 얻게 될 영광을 생각하며 무엇보다 몰래 숨겨두고 있는 보석들에게 생각이 미치자 황금 갑옷이 아깝다는 생각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좋아! 내어주지!”
곧 흔쾌히 암할로브에게 갑옷을 내어 주겠노라고 허락했다. 거듭 아깝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라스가 허락하자 암할로브는 라스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더욱 허리 숙여 결단을 내려준 것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나타냈다.
“감사합니다. 반드시 황금 갑옷의 값어치 이상의 일을 해 놓겠습니다.”
라스가 갑옷을 내어주겠노라고 약속하자 암할로브는 우선 베르트와의 휴전 조건으로 베르트군이 보관하고 있을 것이 분명한 에밀과 어네스트의 목을 되돌려 받고 형식적으로 루벤 국왕에게 바칠 몇 상자의 보물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라스가 협상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해 주자 암할로브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협상 과정에서 필요한 일에 쓰겠다며 성안에 있는 가축을 잡고 비축되어 있는 술을 꺼내 마차 두 대 정도 분량을 마련해 주기를 부탁했다.
술과 고기 두 마차 분량 이외에 라스가 영주관의 숙소에서 찾아냈다는 카르두스 루브르의 귀족 증명서 원본 또한 자신에게 양도해 주기를 원했다. 라스는 암할로브가 굳이 술과 고기를 두 마차 분량이나 요구하고 루브르 가문의 귀족 증명서도 양도해 주기를 청하니 미심쩍은 기분이 들었다.
잠깐 동안 생각을 해 보던 라스는 암할로브에게 일을 맡긴 이상 그를 전적으로 믿기로 하고 원하는 대로 황금 갑옷을 내어 주고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려 성내에서 사육하는 소와 돼지를 잡고 비축된 술을 꺼내 오도록 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카루두스 루브르의 귀족 증명서 원본도 기꺼이 암할로브에게 건네주었다.
다음날 베르트 진영으로 출발하기 전 암할로브는 라스에게 어네스트와 에밀의 목이 돌아오면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준 뒤, 똑똑하고 말 재주가 좋은 한 사람을 뽑았다. 라스는 암할로브의 권유를 받아 그 사람에게 금화로 상금을 내렸다.
금화로 상금을 받은 사람이 엄청난 재물에 황송해 하자 암할로브는 즉시 얼른 그 말재주가 좋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확실하게 주지시킨 뒤 황금 갑옷을 안에 받쳐 입게 하고 그 위에는 병사의 복색을 입혀 마차를 모는 병사로 꾸몄다.
모든 준비를 마치자 암할로브는 라스와 잠시 동안 작별을 한 후 황금 갑옷을 입은 병사를 옆에 세우고 술과 고기를 실은 마차 2대와 마차를 모는 다른 20명의 병사들과 더불어 하얀 깃발을 앞세운 뒤 베르트군 진영 안으로 들어갔다.
우선 여러 사람들과 여러 가지 목적으로 베르트 진영에 도착했지만, 표면적으로는 어제 청한 베르트 군의 휴전 요구에 대해 라스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자로 베르트 진영에 오게 된 암할로브는 어렵지 않게 베르트 군 사령관 드리프 발스토리아 커우드와 부사령관 카르두스 루브르 우드, 그리고 기병대 지휘관 가르반 베르그 토렌스와 만났다.
“리즈번님께서는 귀하들의 요구에 응하기로 하셨습니다.”
신경전을 벌일 것도 없이 굉장히 정중하게 베르트 군 사령관을 칭송하고 예의에 어긋남이 없이 행동한 암할로브는 앞에 엎드리자마자 상대가 다른 말을 하지 못하게 라스가 보내온 답신부터 꺼내 놓았다.
“오오, 그것 참 다행이구려.”
암할로브는 성주인 라스가 발스토리아의 휴전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입을 열어 발스토리아를 기쁘게 하는데 성공하자 곧 바로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 무조건적인 휴전이 아니라 베르트 군이 루벤 군의 체면치레를 위해 가지고 있는 어네스트와 에밀의 목을 돌려주고 루벤 국왕에게 바칠 보물 몇 상자만을 보내 주기를 청했다.
“보물을······. 말이오?”
어네스트와 에밀의 목은 아까울 것이 없으니 기꺼이 내줄 수 있지만 보물 몇 상자를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썩 내키지 않은 발스토리아는 즉시 난색을 표했다. 이것은 금전이 아까워서라기보다는 뒷날 루벤에게 보물을 바쳐 베르트 군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비난 받을 구실을 주고 싶지 않은 이유가 컸다.
암할로브가 발스토리아의 이런 기색을 모르지 않았다. 오히려 암할로브가 매달리듯 간곡해져서 보물 몇 상자가 아까워 애써 이루어 질 수 있는 휴전 협상이 결렬된다면 결국 남은 것은 서로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하는 일 뿐임을 이해시켰다.
“리즈번 남작님이야 이번 전투가 끝나면 본국에 돌아가시면 그만이오나······. 성주님께서는 귀환하신 다음에도 하실 일이 많지 않습니까?”
무엇보다 라스는 처음부터 별로 가진 것이 없는 무지한 평민일 뿐이니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지만 발스토이라는 그렇지 않은 사람임을 은근히 강조하며, 아울러 라스가 원하는 것은 단지 자신의 잘못으로 죽임을 당한 어네스트와 에밀의 목이고 국왕의 추궁을 피하기 위한 몇 상자의 보물뿐임을 애써 부각시켰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으시오!”
발스토리아 또한 암할로브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했지만 무엇보다 보물을 마쳐 목숨을 구걸했다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된다는 사실이 몹시 부담스럽게 느껴져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필립 쉘 성의 성주가 난색을 표하자 암할로브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보물 건이야 자신이 너무 자신의 입장만 생각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당장은 어네스트와 에밀은 목만이라도 돌려주기를 청했다.
“하하하. 그것은 지금 당장이라도 들어드릴 수 있소.”
약간의 난색을 표했을 뿐이지만 암할로브가 의외로 쉽게 한 걸음 물러서며 보물 문제를 뒤로 물리고 우선 어네스트와 에밀을 목만이라도 돌려달라고 더욱 간곡히 간청하니 발스토리아는 보물 건을 거론하지 못하게 그것은 어렵지 않게 들어 주었다.
곧 시종들에게 명령을 내려 구리 항아리 안에 진한 식초를 넣고 마개를 봉해 놓은 상태로 보관을 하고 있던 어네스트와 에밀의 목을 가져오게 했다. 잠시 뒤 봉인을 열고 암할로브 앞에서 구리 접시에서 두 사람의 목을 꺼내 보여 주었다.
독한 식초에 절여 있어 얼굴에 핏기가 빠져 하얗게 변해 있지만 누가 보아도 어네스트와 에밀의 목이 분명했다. 두 사람을 알아보게 된 암할로브는 짐짓 눈물까지 글썽이며 발스토리아의 성의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성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한참을 어네스트와 에밀의 목이 든 단지를 어루만지던 암할로브는 갑자기 바닥에 엎드려 발스토리아의 성의에 깊이 감사했다. 이것은 발스토리아의 두 아들이 라스의 손에 목이 떨어졌지만, 라스는 그 목을 돌려주지 않고 국왕께 바친 일을 꺼내지 못하게 미리 선수 친 것이었다.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이며 자못 과장되게 깊이 감사한 암할로브는 어네스트와 에밀의 목을 돌려받았으니 갑자기 자신이 갖고 온 마차에 실린 고기와 술을 바쳐 감사를 표하겠노라며 몹시 기꺼워했다.
“술과 고기를······. 말이오?”
전쟁터를 오가는 사자가 적의 진영에 술과 고기를 실어온다는 사실도 그렇고 원하는 목을 돌려받았다고 어제까지만 해도 창칼을 맞대던 적의 대장에게 술과 고기를 바치는 것이 상식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일이다.
발스토리아가 의아하게 생각하자 옆에 있던 카르두스가 길게 생각할 것 없이 라스가 귀족이 아닌 평민 출신으로 평민들은 무엇인가 중요 한일을 성사시키면 상대에게 감사의 표시로 술과 고기를 상대에게 보내 감사하는 일이 많다는 말을 꺼냈고 이것으로 라스의 행동은 쉽게 납득 되었다.
“호오······. 성에 술과 고기가 꽤나 많이 있나 봅니다.”
아마도 평민의 어리석은 생각에 자신들이 이렇게 술과 고기를 적에게도 보내줄 만큼 여유가 있음을 보이기 위한 과시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되어 사람들은 모두 은근히 뻔히 눈에 보이는 라스의 어리석음과 자만을 비웃었다.
“하하하······리즈번 남작님께서 보내주신 것이니 사양치 말아 주십시오.”
암할로브는 뜻하지 않게 카르두스가 자신을 돕자 마음속으로 깊이 감사하면서 더욱 간곡히 선물을 받아줄 것을 청했다. 이때 주변에 있던 기사들이 루벤의 사자 앞에서 한 걸음 나서 라스가 술과 고기에 술수를 부렸을 수도 있다고 소리를 질렀다.
“그게 무슨 소리요! 우리가 그런 치졸한 짓을 할 것 같? 정 의심이 간다면 내가 직접 확인해 드리리다!”
암할로브는 베르트 기사들의 말에 화를 내며 라스가 보내온 술과 고기에 대한 확인을 해 보라며 여유를 부렸다. 그러자 몇 몇 사람들이 직접 나서 술과 고기를 시험해 보았지만 그렇지만 별 다른 술수를 부린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쉽게 찾아낼 수 없는 독약 같은 것도 있기 때문에 발스토리아는 라스가 보내온 술과 고기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그것에 쉽게 손을 대지는 못했다. 암할로브가 워낙 술수를 부리지 않았다고 자신하는 탓에 술과 고기를 먹지도 않고 내버린다면 너무 의심이 많아 겁쟁이라는 비난도 함께 받을 수 있었다.
이때 발스토리아가 떠오른 것이 바로 용병들이었다. 용병들은 라스의 때문에 몇 차례 정해진 중간 정산을 통해 받게 될 급료를 몇 번 받지 못했고 패전해 돌아가게 되는 상황이니 제대로 된 전리품을 챙기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필립 쉘 성으로 돌아가더라도 약속된 잔여 보수를 받을 수 있는지를 의심스러워했다.
이런 때 용병들에게 라스가 보내 준 술과 고기를 내려줘 그들을 위로한다면 조금이나마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발스토리아의 의견을 듣게 된 몇 몇 부하들은 그냥 술과 고기를 받아들이는 체 하며 모두 구덩이를 파서 파묻어 버리기를 청했다.
“아니, 그럴 수는 없네.”
발스토리아는 철저히 귀족의 입장에서 술과 고기를 파묻어 버리자는 부하들의 요청을 거절했다. 자신이 먹을 수 없는 것은 버리지 말고 집에 있는 개에게 주면 개는 배불리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배불리 먹게 된 개는 더욱 주인에게 충성하게 될 것이라며 용병들에게 술과 고기를 내려 주겠다는 자신의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결국 용병들에게 라스가 보내온 술과 고기를 내려 주면 안된다는 여럿의 간곡한 청을 거절하고 라스가 보내온 술과 고기를 포함시켜 비축해 놓은 고기와 술을 용병들에게 보냈다. 그 모습을 지켜 본 암할로브는 짐짓 라스가 베르트 사령관에게 보낸 술과 고기를 병사들에게 보낸다며 몹시 화를 냈다.
“성주님께서는 지금 우리 남작님께서 보내주신 호의의 선물을 일개 잡쓰레기들에게 나누어 주시려는 것입니까? 고귀한 주인께 바친 것을 어찌······. 이리 함부로 노예들에게 내버릴 수 있단 말씀이십니까?”
암할로브가 화를 내니 발스토리아는 혹시 술과 고기를 먹게 되면 무엇인가 좋지 않은 일이 있나 싶어 더럭 의심이 들었다. 아주 잠깐 동안 용병들에게 술과 고기를 내려준 일에 대해 후회했지만 그렇게 길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하하······그런 것은 아니오. 단지 열심히 싸운 병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까하여 그러는 것이니 오해는 마시오.”
발스토리아의 궁색한 변명에 얼굴을 풀지 않고 있는 암할로브는 대뜸 의심이 많은 발스토리아가 고기와 술을 내버려 성의를 무시할 수 있다며, 그것을 분배하는데 루벤 군 병사들을 동행시킬 것을 요구했다.
암할로브는 이곳에 베르트 진영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기라도 한 듯 발스토리아가 무어라 입을 열기도 전에 마차를 끌고 가는 병사들을 떼어 놓으려는 베르트 장병들에게 일부러 정확하게 병사들에게 술과 고기가 나누어지는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굳이 억지를 부려 마차를 부리는 병사들을 함께 딸려 보냈다.
“크흠! 그대는 나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오?”
확실히 암할로브의 행동이 발스토리아의 명예를 실추 시킬 수 있고 지나친 감이 있기 때문에 발스토리아는 갑자기 불쾌한 표정을 얼굴 가득 나타냈다. 발스토리아의 기분을 알아차린 암할로브는 주변 사람들을 의식 할 것도 없이 비굴할 정도로 땅바닥에 엎드렸다.
“그것은 아닙니다. 단지 확실을 기하기 위해서이니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비굴할 정도로 땅에 엎드려 자신의 행동을 의심하지 말아 줄 것을 청하는 암할로브에게 계속해서 화를 낸다면 자칫 자신이 너무 속 좁은 사람이 될 수 있으니 발스토리아는 화를 속으로 삭였다.
금새 발스토리아는 구차한 변명이지만 귀족으로서 베르트 군인으로서 자신들의 진영에도 이렇게 맛있는 술과 고기가 있음을 보여주겠다며 베르트의 고기와 술을 암할로브에게 대접하고 싶다며 호기를 부렸다.
애써 구차해 지려는 자신을 속이고 그럴 듯하게 포장하기 위한 변명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라스가 보내온 의심스러운 술과 고기를 먹는 것 보다 이편이 훨씬 자존심을 세울 수 있고 자신도 안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발스토리아의 제안에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던 암할로브는 자신을 따라온 병사 다섯 사람을 뽑아 라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어네스트와 에밀의 목을 가지고 성으로 돌아가라고 돌려보낸 뒤 그의 접대를 받기로 했고, 자신을 따라온 병사들에게도 술과 고기를 내려 주기를 청했다.
중요한 임무를 떠안고 베르트 진영으로 들어간 암할로브로 부터 어네스트의 목과 에밀의 목이 구리 항아리에 담겨져 돌아오자 라스는 암할로브가 미리 알려준 대로 주요 지휘관들을 한 자리로 불러 모았다.
곧 지휘관들이 모두 모여들자 라스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목숨을 걸고 베르트 진영에 사자로 들어가서 지금 어네스트와 에밀의 목을 가져온 다섯 명의 병사에게 은화 30개씩을 상으로 내렸다.
병사들은 갑자기 은화를 상으로 받자 깊이 감사하며 물러났고 라스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어네스트와 에밀의 목을 확인했다. 지휘관들 모두 어네스트와 에밀의 목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확인받게 되자 라스는 갑자기 두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크흑~!!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이렇게 구리 항아리에 담긴 목이 되셨다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라스가 무릎을 꿇고 울며 두 사람의 목 앞에서 용서를 빌며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짓찧기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 놀라 어리둥절했다. 모두가 어리둥절했지만 라스는 라스가 크게 통곡을 하며 울부짖었다.
“죄송합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조금만 더 빨리 움직였다면! 저를 앞장 세우셨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라스가 엎드려 통곡하자 그 자리에 모여 있던 지휘관들도 저절로 눈앞에 식초에 절여 있는 사람이 자신들의 주인이었음을 깨닫고는, 주인이 저렇게 적에게 죽어 구리 항아리에 목만 담겨 돌아왔다는 사실에 원통함을 느껴 애써 울분을 참지 못했다.
한참 머리를 짓찧으며 통곡하고 있던 라스는 분연히 몸을 일으키더니 허리에 차고 있던 막시밀리엄 소드를 빼들며 그 자리에 모여 있던 주요 지휘관들에게 성질을 부리며 출정해 적을 공격하겠노라고 고함을 질렀다.
“에이잇!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저놈들을 기필코 도륙하리라! 전원 출정 준비를 갖추라!! 성을 나가 모두 쓸어버리자!”
라스가 갑자기 공격 명령을 내리자 깜짝 놀란 주변 사람 여럿이 만류했다. 여럿이 만류했지만 라스는 두 사람의 목을 앞에 두고 휴전이고 무엇이고 없다며 마구 성질을 부렸다. 스펜서와 발레리아가 얼른 달려와 라스를 말렸다.
두 사람은 지금 암할로브가 사자로 베르트 진영에 가서 돌아오지 않았으니 모든 일은 그가 돌아와서 공격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간곡히 청했다. 두 사람을 비롯한 여러 장교들도 라스를 말리니 라스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당장 군대를 내어 적을 치러 가겠다는 뜻을 버렸다.
겨우 군대를 내어 성급하게 베르트군을 공격하는 일은 막았지만 라스는 어네스트와 에밀의 목만 남은 시체지만 장례라도 후하게 치러주고 싶다며 성내에 큼지막하게 장작을 모아 두 사람의 목과 함께 나무로 몸을 깎아 함께 화장하기로 하고 지고신교 사제와 사람들을 불러 모으도록 지시했다.
암할로브가 발스토리아의 환대를 받다 보니 어느덧 날이 어두워졌다. 암할로브가 말 주변이 모자란 것이 아니고 담력이 모자란 것은 아니지만 적지에서 마시는 술과 고기다 보니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허어······잠시 밖에 나가서 술 좀 깨고 돌아와도 되겠습니까?”
짐짓 술에 취한 듯 약간 발음을 어눌하게 한 탓인지 몰라도 함께 술을 마시던 사람들 모두 의심하지 않고 암할로브의 청을 받아 주었고 오히려 시종까지 붙여 술을 많이 마신 암할로브를 도와주도록 지시했다.
“흐음······. 그러시구려. 여봐라~ 뫼시어라!”
한바탕 취기가 도는 것처럼 어색한 자리를 떨쳐 일어난 그는 소변을 보고 바람이나 쐬겠노라며 슬며시 밖으로 나갔다. 암할로브가 밖으로 나오자 고기와 술을 싣고 용병 부대의 주둔지로 갔던 마차가 돌아와 있었다.
서로 말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임무를 맡은 사람은 일이 잘 되었다는 뜻으로 암할로브를 보자 빙긋 웃었다. 그의 웃음을 보자 암할로브는 일을 성공했음을 깨닫고는 술에 취한 모습으로 부하들에게 다가가 수고한다며 여러 병사들을 위로해 준 뒤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마차 옆에서 소변을 본 후 군막 안으로 들어섰다.
암할로브가 베르트 진영에서 한창 술을 마시고 있을 때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안쪽에서는 라스의 명령대로 장작이 높게 모아지고 라스는 병사들을 불러 모아 어네스트와 에밀의 목을 장인들이 급하게 깎아 만든 나무 몸에 이어 붙인 후, 화장으로 두 사람의 장례식을 치렀다.
장례식 내내 라스는 애석해 하고 부끄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장례가 끝이 나고 사람들이 흩어졌지만 라스는 불길이 완전히 사라져 버릴 때까지 밤새껏 두 사람이 불타 없어진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베르트 군막에서 하루를 보낸 암할로브는 금전의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협의를 하겠지만, 어네스트와 에밀의 목을 돌려주어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는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돌아올 준비를 했다.
암할로브가 성안으로 돌아가겠다고 준비하자 베르트군 총사령관 드리프 발스토리아 커우드는 전날 마신 술 때문에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를 대고 밖으로 나오지 않고 대신 문관 한 사람을 보내 암할로브를 배웅했다. 문관이 나오자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한 암할로브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기회를 노렸다.
“아참! 이런······. 내 경황이 없어 이것을 전해드리는 것을 깜빡했구려.”
암할로브는 성으로 떠나려다가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다며 배웅 나온 문관에게 품속에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성주 카르두스 루브르 우드에게 전해 달라며 잘 포장된 문서를 꺼내 건네주었다.
갑자기 뜻하지 않은 문서를 받아든 문관이 무엇인지 몰라 의아함을 표시하니 암할로브는 전에 카르두스가 부탁한 것이었다며 전해 드리면 좋아하실 것이라고 덧붙인 뒤, 15명의 병사들을 호령해 배웅을 나온 문관에게 인사를 한 후 당당하게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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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작가넘이 뭔가 꾸미고는 있는데…
별 것 아니겠지요 뭐…^_^;;
아님 말고…쿨럭~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3…
으헷…
●‘i우천i’님…^_^; 으헤헤헤…어쨌든 간에 이번 편은 암할로브 녀석이 상당히 담력도 좋고 계략에 능한 녀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입니다…~_^;; 어쨌든 저 작가넘의 농간으로 암할로브가 라스 편이어서 다행입니다…^_=;
●‘검은묵시록’님…^_^; 코멘트 전체 보기를 누르니 175편에다가 코멘트를 달아 주신 것으로 나오지만 190편으로 믿습니다…일단…간만입니다…(슥슥)(부비부비)…어쨌든 간에 이제 1부도 슬슬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_^; 그렇지만 2부도 곧 바로 이어질 것이니…검은묵시록님 아시죠? 이제 2006년도 곧 끝입니다…하지만 다시 2007년이 시작됩니다…검은묵시록님도 화팅이에요…^0^)乃
●‘굴다리밑으로’님…^3^; 아…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야 그냥 즐겁고 재미있게 글을 쓰는 것이 좋은 것 뿐입니다…굴다리밑으로 님…저 작가넘이 기대를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굴다리밑으로 님…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저 작가넘은 영광이죠…으헷헷헷헷…화팅!! ^___^)乃
●‘여송’님…그렇습니다…요즘 시대에도 괴물 같은 사람들이 있지요…특히 최홍만 같은 경우 보면…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요즘에도 그렇고 예전에 체험 삶의 현장에 나왔는데…시멘트 포대가 무슨 설탕 봉지 같이 보인 것은…처음이었습니다…@3@;
●‘알리’님…발레리아는 여포 보다 강할지 모릅니다…여포는 적어도 조조 쪽에서는 6장수가 공격하고 유비 쪽에서는 관우와 장비가 뛰어 나가면 그래도 저지는 가능하지만 발레리아는 얼마의 적이 덤벼와도 모두 베어 버릴 수 있으니까요…~_^;; 글쿠…라스 녀석 베르트와의 최전선에 있을 놈이 아닙니다…고향에 가야지요…말씀대로 출세하고 고향에 가서 가족들을 돌아봐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헛헛…
●‘호박의정령’님…으헷헷…그나저나 아침에 굉장히 춥더라구요…저 작가넘이 어지간해서는 덧옷을 입지 않는데…오늘은 너무 추운 탓에…덧옷을 걸쳤답니다…~ㅁ~; 뭐…예전 같으면 최저 4겹의 옷을 입었겠지만…요즘은 몸이 좀 튼튼해진 탓에…2, 3겹이면 충분하더라구요…^0^;;
●‘21C 카타르시스’님…발레리아와 라스의 결혼요? 뭐…2부 쥔공을 보시면…이 괴물딱지 같은 놈이라는 말씀이 그냥 나오실 것이랍니다…2부 쥔공은 처음부터 귀족이었던 관계로…다소 좀…무자비하거든요…^_^;;
●‘블래스터’님…^0^;; 하핫…출판이라니요…저 작가넘은 그런 기대보다는 그냥 즐겁고 재미있게 쓰는 것이 좋을 뿐이랍니다…^_=; 어쨌든 간에 저 작가넘…열심히 쓰겠습니다…일단 3부까지만 해도 예정된 분량이 600편이 넘으니…뭐…달리는 겁니다…냐하하하하핫…^_^;;
●‘soulschaos’님…그렇습니다…세상사는 인맥이지요…^_^;; 발레리아 라스를 도와 가르반을 끝장 낼 수도 있지만 뭐…일단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니 발레리아는 제 역할을 다한 것으로 보입니다…글쿠…라스는 체력이 괴물 급 맞습니다…당장은 아니지만 곧 여자를 얻는데…라스 넘에게 녹아들죠…^ㅠ^; 라스 녀석…힘이 아주 좋거든요…으헛헛헛…*^0^*
●‘하얀백작’님…ㅠ0ㅠ; 쓸쓸한 가을…에휴…에휴…에휴…어쨌든 간에 솔로 이야기를 꺼내시니 담배나 한 모금 태우고 싶어집니다…~3~)y-~~ 후욱…그나저나 말씀대로 미친개들 싸움에는 물 뿌리는 것이 최고랍니다…라스도 이제 슬슬 어수룩한 모습에서 많이 바뀌어 간다고 생각합니다…^_^;
●‘underworld’님…보통 귀족 출신 같으면 승작이 있고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영지로 받겠지만 라스 녀석은 불알 두쪽만 달랑 거리던 하층민이었던 관계로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그렇지만 라스는 쥔공인 관계로…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왜냐면…저 작가넘이 절대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거든요…^_^;;
엥취…에궁…감기가 오려나…얼른 판피린 F를 복용해야 겠군요…~3~;
(4차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