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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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도대체 소제목은 왜 있어서 이렇게 고민하게 만드는지…~3~)y-~~
협상을 마친 암할로브는 즉시 돌아오려 했지만 발스토리아는 하루 정도 암할로브를 자신의 진채에 머물게 한 후 극진히 대접했다. 대접이야 극진했지만 갑자기 발스토리아가 변덕을 부려 자신의 목을 벨 수 있는 상황이니 암할로브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다행히 그 다음날 발스토리아는 자신의 사람이 암할로브를 따라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들어가 라스와 직접 협상하는 조건을 내거는 조건을 내걸었을 뿐 암할로브의 목숨을 노리지는 않았다.
발스토리아의 지시로 암할로브를 따라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찾아온 베르트의 사자를 만난 라스는 미리 귀띔해준 암할로브의 조언대로 처음부터 보물 6상자만 내놓으면 공격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사실 베르트 사자는 다른 것을 협의하러 온 것이 아니라 암할로브의 말대로 라스가 정말로 보물 6상자만 받고 휴전에 응할 것인지 확인해 보러 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라스가 직접 자신의 명예를 걸고 약속을 확인하니 사자는 마음 깊이 감사했다.
라스는 푸짐하게 베르트 사자를 대접하며 자신의 뜻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후 베르트 사자를 돌려보냈다. 그 다음날 발스토리아가 다시 사자를 보내 라스의 조건을 승낙한다는 답신을 보내오자 라스는 암할로브에게 마차 1대를 끌고 가 발스토리아가 준비한 휴전 협정의 결과물을 받아오도록 지시했다.
라스의 지시를 받은 암할로브가 베르트 진영에 도착해 보니 6상자의 보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모아 놓은 보물 중에는 금화와 은화도 있지만 분량을 채워 넣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금이나 은으로 된 잔이나 그릇 같은 것들도 섞여 있었다.
금이나 은으로 만든 잔이나 그릇 같은 것들이 금화나 은화 보다 값어치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암할로브는 발스토리아의 재정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했다. 그렇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발스토리아의 결단에 깊이 감사했다.
“감사합니다. 이 결단이 수많은 생명들을 구한 것입니다. 온정을 받게 된 루벤의 수많은 목숨들 대신해 이 결단에 감사를 표합니다.”
암할로브는 정중히 감사를 표했지만 보물을 마차에 실어 놓을 때 자신의 출신이 하찮다는 핑계로 일부러 마구 떠벌리며 떠들썩하게 베르트 군 진영에서 양도 받게 된 확인했다. 암할로브는 떠들썩하게 보물을 확인한 후 그 즉시 떠나지 않았다.
다시 발스토리아를 찾아가 약속했던 대로 보물을 받았으니 자신의 주인 라스 리즈번 남작이 베르트 군대가 철수하는 동안 더 이상 공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을 한 후 이번 휴전 협상을 국왕에게 보고해야 하고 서로의 약속을 확실하게 기록해 두기 위해 문서로 만들어 주기를 청했다.
발스토리아는 감사하며 암할로브를 하루 정도 자신의 진채에 붙잡아 두었고 밤새 자신의 문관들을 시켜 휴전 협정에 관한 문서를 작성하게 했다. 다음날 진채에서 하룻밤을 보낸 암할로브를 불러 자신들이 작성한 문서를 내밀고는 서명을 요구했다.
제법 꼼꼼히 문서를 살펴 본 암할로브는 몇 가지 문구를 문제 삼고 나왔다. 표면적으로는 루벤 국왕에게 바쳐야 할 문서니 모든 것을 확실하게 해두기 위함이라며 일부러 대단찮은 문구 몇 가지를 트집 잡으며 스스로 가장 꼼꼼한 체 시간을 끌었다.
보통 국왕과 국왕 사이의 협약이 아닌 이상 이런 식의 전쟁터에서의 휴전 협정은 구두 약속으로 상호 합의만 하면 끝나는 것이지만 암할로브가 굳이 문서로 만들기를 고집하며 하루를 베르트 진채에서 머문 것은 다른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실상은 베르트 용병들에게도 휴전 협정이 체결된 사실을 알리고 발스토리아가 베르트 진영을 모두 긁어모으다시피 해서 만든 6상자의 보물이 루벤 쪽에 제공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하기 위해서였다.
아직은 시간이 좀 부족했기 때문에 쓸데없는 단어를 문제 삼아 이러쿵저러쿵 하면서 시간을 끌었다. 베르트 문관들과 지루한 협상 끝에 암할로브는 다음날 정오 쯤 되어서야 문구를 완성할 수 있었고 겨우 양가죽 종이에 합의 사항을 기록할 수 있었다.
암할로브가 보물만 받고 즉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돌아갔으면 소문이 널리 퍼지지 않았을 것이지만 하루를 머물며 일부러 협상을 잡아 끈 탓에 베르트 진영에는 휴전 협정이 체결 되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휴전 협정 체결 소식과 함께 전해진 것은 6상자의 보물이 휴전의 대가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에 제공된다는 사실이다. 베르트 출신 병사들은 이제 휴전이 체결된다는 사실에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음을 기뻐했지만 레나르트와 파울젠 쪽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이 전쟁에 참가한 사람들은 기쁘지 않았다.
“뭐? 중간 결산에서 급료를 두 번이나 밀렸으면서 루벤 놈들에게 뇌물로 줄 돈은 있었다 이거야? 그러고 보면 이제까지 돈 없으니 돌아가서 준다고 했던 말들 모두 거짓말이었네?”
용병들이 주목한 것은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제공되는 6상자의 보물로, 6상자의 보물의 의미는 용병들에게 의미로 다가왔다. 우선 진채에 6상자의 보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중간 결산에서 급료 지불을 꺼렸다는 점이다.
이것은 발스토리아가 애초에 용병들에게 제대 급료를 지불할 생각이 없었다는 점을 의미하고 술과 고기 문제는 물론 깨끗한 식수를 구할 수 없을 때 포도주 부족을 이유로 용병에게는 포도주의 자비 구입과 제공 거부를 명령한 발스토리아의 저의가 확실하게 인식 되었다.
이제 용병들에게 필립 쉘 성의 성주 드리프 발스토리아와 자신들을 묶어 주는 계약 조건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용병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여 전쟁터에 내몰기만 하고 약속한 급료를 두 번이나 미루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 루벤에게 보물 6상자는 선뜻 내주면서 자신들에게는 대금을 지불하지 않으려 하니 참을 수 없었다.
일부는 온건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지만 이미 빈털터리 신세가 대부분인 용병들은 전쟁에 참가한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면 자신은 물론 가족들이 길거리에 나앉게 된다는 사실에 몹시 절박해 졌다.
용병들 중 많은 수는 이번 전쟁에 참가하며 얻게 되는 수입을 예상해 빚을 내어 온 사람도 있고 가난한 사람들이 많아서 이번 전쟁에 참가한 대금을 받지 못하면 완전히 끝장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절박한 사람들은 일제히 아르니스 협곡에서 전사한 안토니오 올리버 데르의 뒤를 이어 용병대 대장이 된 휴 라본느 마리너를 찾아갔다.
올해 33세의 휴 라본느 마리너는 불만에 가득 찬 용병들이 급료를 받아낼 대책을 강구해 달라며 자신을 찾아오자, 휴전 협정 첫날 은밀히 라스로부터 받은 밀약과 그가 자신에게 직접 보내준 황금 갑옷을 생각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자자~ 걱정하지 말게나. 내가 어떻게 해 봄세······.”
라스는 저녁 무렵 암할로브가 가져온 6상자의 보물과 함께 휴전 협정 내용이 담긴 양가죽 종이를 받아들고 그에게 수고했다며 30개의 금화를 은상으로 내렸다. 암할로브가 사양했지만 라스는 억지로 금화를 쥐어 주었다.
암할로브가 은상을 받고 깊이 감사하자 라스는 여러 사람들을 불러 암할로브가 받아온 보물을 꺼내 보여 주었다. 대뜸 발스토리아가 보물에 수작을 부릴 수 있다는 이유를 붙여 보물을 검사한다는 이유로 보물을 한데 모아 놓고 사람들에게 확인시켰다.
“모두 틀림없는 진짜입니다.”
금화나 은화 같은 것들도 모두 진품이 맞았고, 가지고 온 금이나 은으로 만든 식기류 같은 것들도 가짜는 없었다. 물론 값나가는 보석 같은 것은 없었지만 라스의 지시를 받고 모여든 사람들은 은근히 눈앞에 있는 금이나 은그릇 한 두 개 쯤 갖고 싶어 하는 눈치를 보였다.
어차피 이렇게 휴전 협정을 통해 얻게 되는 보물은 원칙적으로는 국왕인 엠마뉴엘 볼크에게 바치는 것이지만 대체로 현지 사령관이 얼마간은 임의로 착복하는 것이 관례였고, 그 정도는 국왕도 이해해 주고 눈감아 주는 것이니 라스는 기분 좋게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마음에 드는 그릇을 두 개씩 가져가도록 허락했다.
“이것은 모두 국왕께 바칠 것이라 원칙적으로는 손을 대면 아니 되지만 어느 정도는 내가 감수해 줄 테니 자네들 각자 마음에 드는 것 두 개씩 집어 들게!”
“감사합니다. 남작님!”
라스의 허락이 떨어지자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 몹시 좋아 하며 금으로 된 그릇을 두 개씩 챙겨들었다. 라스는 자신의 몫은 따로 챙기지 않고 나머지는 모두 봉인을 해서 국왕에게 바칠 것으로 따로 보관 해두게 했다.
이날 저녁 라스는 휴전 협정이 맺어져 전쟁이 끝이 났음을 기꺼워하는 병사들에게 순서를 정해 성벽에 올라 적을 경계하는 작업에서도록 하라고 지시하며 나머지 병사들에게는 푸짐하게 고기를 내려 주었다.
고기가 내려지자 모두들 은근히 술을 원했지만 라스는 암할로브의 조언을 받아들여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금지시켰다. 겉으로는 베르트 군이 완전히 물러간 것이 아니라는 이유를 붙였지만 암할로브가 보고 온 대로 베르트 군의 내부 상황이 몹시 심각하다면 언제고 베르트 군에게서 심각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 술을 마시게 한다면 자칫 변화에 대응할 수 없으니 금주령은 당연했다. 성내 곳곳에서 다시 고기를 굽고 주변에 병사들이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어 먹고 있을 때 라스도 병사들 사이에 보통 사람들을 격려해 주며 구운 돼지고기 한 접시와 야채와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넣은 스프와 잘 구운 빵으로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난 후 시아드 시날과 더불어 가죽 갑옷 위에 은으로 만든 비늘 갑옷 하나만 걸치고 성벽 위로 올랐다. 평범한 농민이었다가 이번에 라스의 기사가 된 시아드 시날은 다코 컨퓨즈 성으로 돌아가게 되면 재산을 정리할 것이다.
솔직히 그다지 부유한 편이 아니어서 재산이라고 해봐야 없지만 라스를 따라 자신의 가족들을 거느리고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이주를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리즈번 남작령으로 옮겨 가겠노라며 확실히 약속을 한 상태다.
그것도 그럴 것이 보통 사람인 자신을 후하게 대접해 주고 기사 작위까지 내려 주었으며 인정해 준 사람은 라스뿐기 때문이다. 시날은 거듭 자신을 인정해 주고 출세시켜 준 라스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제 곧 자네도 나와 함께 지내겠군. 이곳에 와서 자네를 만나게 된 것이 나한테는 전쟁에서 이긴 것보다 더할 수 없이 큰 행운이야.”
라스는 좋은 말로 자신을 위해 충성을 다짐하는 시아드 시날에게 감사한 후 혹여 이주비가 부족하지 않은 지를 물었다. 시날은 라스가 내려준 돈만 있어도 자신은 같은 사람은 몇 대는 일하지 않고 편하게 지낼 정도라며 걱정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과찬이십니다. 주인님······. 주인을 따르는 것은 당연한 도리입니다.”
라스는 짐짓 귀족으로서의 위엄을 갖추어 말을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몹시 부끄럽고 어색하기도 했다. 그래도 평민임에도 성을 갖고 있는 시아드 시날과는 달리 자신은 성도 없이 이름만 있던 평민이었는데 너무 잘난 척을 하는 것 같기도 했으니 머쓱해 진 것은 당연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라스는 리즈번 남작이었고 시날과 신분이 달랐다. 어쨌거나 라스는 시날을 거느리고 더불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성벽위에서 경계에 임하고 있는 병사들을 다독여 주며 경계 태세를 점검했다.
이렇게 성안을 돌아다니다가 지난 번 베르트 군의 집중 공격으로 성벽이 무너져 임시로 목책을 세우고 경계 병력을 잔뜩 세워 둔 동쪽 성벽의 병사들을 방문해 위로해 주고 있을 때 였다. 갑자기 요란하게 라스를 찾으며 전령이 달려왔다.
“무슨 일이야?”
다급히 전령이 자신을 찾아오니 라스는 혹여 베르트 군이 쳐들어왔나 싶어 다급히 물었다. 그러자 전령은 베르트 군 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서둘러 남서쪽 성벽으로 와 줄 것을 부탁했다.
그 말을 듣게 된 라스는 깜짝 놀라 동쪽 성벽의 병사들에게 경계 태세를 강화시킬 것을 지시한 후 시날과 함께 얼른 말에 올라 성의 남서쪽 성벽으로 달렸다. 곧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내를 가로질러 남서쪽 성벽에 도착했다.
황급히 성벽에 오르니 베르트 진영에서 불길이 일어나고 있고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와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갑자기 베르트 진영에서 변화가 일어나자 성내에 남아 있던 병사들은 모두 남서쪽 성벽으로 몰려왔다.
‘시작 되었구나!’
라스는 암할로브의 계략이 성공해 베르트 진영에 있던 용병들이 반란을 일으켰음을 직감한 후 재빨리 주요 지휘관들을 불러 모았다. 주요 지휘관들 모두 모여들자 암할로브는 그 동안 라스의 지시를 받아 자신이 했던 일을 설명하고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베르트 군의 혼란이 용병들의 반란 때문으로 확신했다.
“좋아! 이대로 나가 적을 친다!”
즉시 기병대를 움직여 공격에 나서자는 라스에게 발레리아는 이제는 날이 어두워 전체적인 상황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적이 혼란에 빠졌다고 섣부른 행동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를 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아직 날이 어두우니 지금 나가면 자칫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발레리아는 어둠 속에서 군대를 몰아갔다가 자칫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아군의 피해가 커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무엇보다 반란을 일으킨 베르트 용병대와 교전이 벌어질 수도 있으며, 혹여 암할로브의 계략이 사전에 발각되었을 수도 있다.
암할로브의 계략이 발각되었으면 베르트 군이 루벤 군을 무너뜨리기 위해 스스로 반란이 난 것처럼 위장할 수 있는 일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어두울 때 기병대를 이끌고 성을 나서는 대신 날이 밝았을 때 공격에 나서는 것이 옳다고 보았다.
발레리아의 설명을 듣게 되니 다른 지휘관들도 모두 대체적으로 발레리아의 의견에 동의하니 라스도 성급하게 적에게서 혼란이 벌어진 것만 보고 즉시 기병대를 이끌고 성을 나서겠다는 생각을 버렸다.
무엇보다 암할로브의 말대로 베르트 내부에서 용병대의 반란이 일어났다면 그 규모가 크던 작던 베르트 군에게는 적지 않은 손실이니 루벤 병사들의 힘도 덜고 라스에게는 큰 이득이기 때문이다.
발레리아 때문에 지휘관들 모두 상황이 확실해 질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며 라스에게 섣부르게 행동하지 말고 날이 밝기를 기다리기를 간곡히 청하니 라스는 못 이긴 체 자신의 고집을 버렸다.
“흠. 그도 그렇군요. 여러분의 말씀을 듣다 보니 제가 너무 성급했나 봅니다. 이대로 병사들을 단단히 준비시킨 후 날이 밝아 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도록 합시다.”
은근 슬쩍 라스가 기병대를 이끌고 성을 나서는 일에 대해 주저하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모두 만류하는 탓에 라스가 섣부른 공격을 유보하니 유독 암할로브만이 지금이 적을 전멸시킬 기회니 성을 나가 기병대로 베르트 군을 공격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아닙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눈앞에 있는 베르트 군을 전멸시킬 수 없습니다. 필립 쉘 성을 나온 베르트 군은 사람 하나 말 한필, 갑옷 한 조각도 돌아가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되면 잡병 몇 천 명만 보내도 방어 병력이 없는 필립 쉘 성은 손바닥에 침 한 번 뱉는 수고만 있으면 우리 손에 떨어질 것입니다.”
암할로브는 필립 쉘 성 쪽으로 향하면서 북만 쳐대도 필립 쉘 성은 자연스럽게 라스의 손에 떨어지게 될 것인데 지금 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거듭 성을 나서 공격을 감행할 것을 주장했다.
암할로브의 주장이 일리가 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하며 아직 상황을 모르니 날이 밝기를 기다리기를 주장했다. 사람들 모두 암할로브의 말대로 베르트 군을 전멸시켜 버리고자 한다면 전술의 기본인 적이 내분을 일으켜 힘이 빠져 있을 때를 노리고 들이치는 것이 정석임을 내세웠다.
적이 밤새 서로 싸워 힘이 떨어져 있을 때 아침에 충분히 쉬고 상황을 파악한 군대로 신속하게 적을 공격한다면 더욱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의견이 매우 옳게 여겨져 라스도 암할로브의 의견을 따르지 못하고 날이 밝아 모든 것이 확실해 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모두의 의견이 매우 이치에 맞고 타당하지만······. 베르트 군에는 가르반 베르그가 있는 이상 용병대의 반란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날이 밝았을 때는 이미 반란 진압이 끝이 났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적을 물리칠 수 없습니다. 다만 지금 공격해 들어간다면 적보다 압도적인 다수를 보유하게 되니 반드시 적을 궤멸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 공격해 나가야 합니다.”
거듭 암할로브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워낙 다른 사람들이 반대를 하고 모두들 나름대로 전술에 밝고 말재주가 부족한 사람들이 아니니, 일단은 군대를 준비시켜 날이 밝아 적에 대한 상황을 눈으로 볼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날이 밝자 모두의 예상대로 베르트 진영은 계속된 내분으로 완전히 초토화 되어 있었고, 아침 까지 계속해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야 모든 상황이 눈에 보이게 되니 공격에 반대를 했던 사람들도 입을 다물었고, 라스는 즉시 4,200명의 징집병을 시날에게 남겨 주어 굳게 성을 지키게 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성을 지킬 준비를 마치자 라스는 서둘러 공격 부대를 이끌었다.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 남아 있는 2,300기의 기병은 자신과 발레리아가 직접 통솔하고, 무장병 1,300명과 경무장 보병 2,700명은 스펜서와 암할로브에게 나누어 지휘하게 한 후 재빨리 베르트 군을 공격하기 위해 출격했다.
우선 스펜서와 암할로브가 지휘하는 4,000명의 보병 부대는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남쪽 문을 빠져 나와 베르트 군의 정면을 공격하기로 했다. 보병 부대가 정면을 공격하는 사이 라스는 발레리아와 더불어 기병 2,300기를 이끌고 적을 크게 우회할 것이다.
기병대로 베르트 군의 퇴로를 저지하려는 움직임만 보여도 베르트 군대가 크게 동요할 것이니 라스는 보병대가 서문으로 출발하자 기병대를 이끌고 북문으로 빠져나와 재빨리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전력으로 내달렸다.
라스가 발레리아와 더불어 기병대를 이끌고 베르트 군의 퇴로를 끊기 위해 북문을 빠져나와 평지를 가로질러 베르트 군의 진영의 후방으로 내닫고 있을 때, 베르트 진영에서 기병대가 루벤 기병대에게 대응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기병대가 맞서 나온다?”
라스는 자신에 대응해 나오는 베르트 기병대의 선두에 선 기사가 검은 색 판금 갑옷을 걸치고 있자 그 기사가 가르반 베르그 임을 단번에 알아 차렸다. 다시 가르반과 맞싸우게 되는 것이 흥분되기도 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몹시 안타깝게 느껴졌다.
마음이야 어찌 되었거나 지금은 가르반과의 싸움을 피할 수 없었다. 라스가 기병대를 재촉해 말을 달려 나가니 기병대를 이끌고 마주 나온 가르반도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빠져 나온 기병대의 선두에 금색 투구를 쓴 라스를 발견하고는 주저할 것 없이 마주나왔다.
라스가 이끌고 있는 루벤 기병대는 베르트 기병대 보다 상대적으로 정예화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신속하게 베르트 기병대의 전열을 무너뜨리기 위해 수적인 우세함을 앞세워 초반 강력하게 몰아치는 것이 중요했다.
일단 기세만 오르면 루벤 병사들이 열심히 싸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라스는 더욱 빠르게 기병대를 재촉해 베르트 기병대를 향해 미친 듯이 뛰어 들었다. 양쪽 기병대의 거리가 급속히 가까워지자 가르반을 선두로 세운 베르트 기병들이 마주 달려오며 말 위에서 활을 쏘아댔다.
베르트 기병대가 날린 화살에 라스 주변으로 달리던 기병들이 화살에 맞아 비명을 지르며 말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화살을 맞고 말에서 굴러 떨어진 기병은 이내 뒤따라오던 동료들의 발에 밟혀 죽었다.
주변에서 계속 비명이 들려오자 라스는 자신도 모르게 이빨을 부딪쳤다. 스스로 두려운 마음에 사로잡히자 그 두려운 마음을 떨쳐 버리고 부하들의 사기를 드높이기 위해 드워프의 대검을 높이 치켜들며 우렁차게 고함을 질렀다.
“이야아아아아아아!!!”
제법 많은 수의 기병이 거리를 좁히려다가 베르트 기병대가 날린 화살에 맞아 쓰러졌지만 선두에선 라스는 결코 속도를 줄이지 않고 베르트 기병대를 향해 전력으로 질주했다. 베르트 기병대 속으로 뛰어들기 직전 라스의 몸에 서너 발의 화살이 날아와 박혔다.
화살이 몸에 맞는 충격이 제법 크게 느껴졌지만 이 정도는 견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상처 따위는 무시하고 눈앞에서 자신을 향해 질주해 들어오는 베르트 기병을 단 번에 베어 버리고자 고함을 지르며 대검을 치켜들었다.
“이야아아아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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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뭔가 조금 부족한 듯…
뭐~ 작가넘이 알아서 하겠지요~ 핫핫핫~!!!…
으음…쿨럭~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5…
●‘Tid’님…^_^; 라스가 대단한 것이라고 하기 보다는 암할로브가 라스를 위해 일을 해 준다는 것이 라스에게는 큰 이득이지요…그러고 보면 라스 녀석…머리는 좀 나쁘지만…남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고 다른 사람들의 충성과 노력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재주가 있네요…^_^; 바로 이것이 영웅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_^; 뭐…쌈 좀 잘한다고 깝죽대는 것이 영웅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바로 영웅이니 말이죠…^_^;
●‘블래스터’님…쿨럭…쿨럭…힘드시겠군요…학생회 선거 운동에서 성공하면…수고비 좀 달라고 하세요…물론 직접 돈을 달라고 하시면 좀 그렇다면 전체 회식이라도 해 달라고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_^; 경우에 따라서는 후배라고 대충 부려먹기만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아서 학교 선거 운동 하는 것은 별로 탐탁치가 않더라구요…물론…장학금 받으려고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지만…대체적으로는 욕만 많이 얻어먹어서…~_^;;
●‘i우천i’님…지금 암할로브가 밤에 공격해 나가자고 한 것은 용병대와 함께 베르트 군을 궤멸시키고 글자 그대로 필립 쉘 성까지 단 번에 꿀꺽 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답니다…그렇게 되면 라스는 단 번에…백작까지 오르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거든요…^_^; 그렇지만…다음 편을 보시면 어떤 의도 때문에…라스가 지금 암할로브의 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랍니다…궁금하시면 내일을 기다리시면 된답니다…^0^;;
●‘underworld’님…그렇습니다…전염병 돌면 군대는 끝장이지요…그렇기 때문에 발스토리아가 크게 질질 끄는 것 없이 보물 6상자를 내주고 군대를 철수시키려 했지만 암할로브의 농간과 저 작가넘의 농간(?)으로 일이 이렇게 된 것이랍니다…^_^; 글쿠…매실차라…^0^;; 나중에 좀 써먹으면 좋겠네요. 얼핏 듣기로 티무르였던가요? 티무르는 병사들에게 반드시 물을 끓여 먹도록 했다는 내용을 들었거든요…덕분에 전염병이 없었다는…물론 끓인 물은 맛이 없으니 매실을 넣고 차로해서 먹게 했다면…으흐흐흐흐…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0^)乃 아이디어 감사합니다…냐하핫…
●‘환두대도’님…설마요…가르반도 상당히 자신의 야심이 강한 인물이며…라스 못지않은 쥔공으로 어찌 본다면 전형적인 판타지 쥔공의 모습을 보여 준답니다…그렇기 때문에 일단 다음편을 보시면 가르반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실히 아시게 될 것이랍니다…^_^;; 일단 내일 보아주세요…^0^;;
●‘Hyperion’님…@_@; 배수로요? 그냥 보통 비라면 배수로만으로 충분하겠지만 어마어마한 폭우가 2일 정도만 쏟아지면 물이 차오르는 것이 보통이 아니거든요…저 작가넘…비록 후방에서 진짜 속편하게 군대를 마쳤지만 장마 때 물차는 것 보면…장난이 아니었거든요…특히 폭우라는 것이 내리면…그냥 물 차는데…~_^;; 그것 때문에 눈물이 났거든요..일단 지난 편을 보아 주시면 주변이 온통 물에 가득찰 정도로…제대로 눕지 못할 정도로 3일간 미친 듯이 폭우가 내렸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정도 되면…끝장이죠…물론 문제는 폭우로 다 젖은 것이 아니라…오염된 물을 마신 병사들이 전염병…뭐…힘이 빠지고 음식을 먹지 못하며 설사만 해대는 병에 걸린 것이랍니다…이때 발스토리아가 처신을 잘못한 것도 있구요…^_^; 글쿠 베르트 진채가 엉성한 것은 에밀과 어네스트를 꿰어내기 위해 자기들이 진채에 불지르고 거짓 후퇴하며 루벤 군을 끌어 들인 일도 한 몫 한답니다…^_^; 뭐…그렇다는 거죠…^_^;
●‘사고뭉치00’님…허걱…무슨 말씀을요…저 작가넘이야 그냥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마울 따름인데요…ㅠ0ㅠ; 어쨌든 간에 라스 녀석…이제 간만에 제 녀석이 좋아하는 살판나는 세상을 만났습니다…마구잡이로 닥치는 대로 부딪치는 겁니다…냐하하하하…^_^;;
●‘우유동자’님…아! 그 문장은 중간 중간 여러 독자분들…알아보니…같은 부류의 글을 쓰시는 작가분들께서 저 작가넘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준 것입니다…세상 물정 모르시는 것 같은데…라던가 세상 경험 좀 더 쌓고 글 좀 쓰세요…도 있구요…이런 잡쓰레기 같은 글을 쓰는 글쟁이의 정신 상태가 의심스럽다. 라는 식의 말씀들을 하셔서…열 받아 쓴 내용이죠…~_^;; 그리고 일단 발레리아는 최강이지요…^0^;; 물론 주연이었다면 딱 캐먼치킨 이죠…쭈압…허나 주연 자리를 꿰차지 못했으니 하는 수 없겠죠…^_^; 하지만 말씀대로 2부 쥔공 나이젤과 3부 쥔공 고드프리 조차 발레리아를 이길 수는 없답니다…^_^;;
●‘양치우’님…저 작가넘이 요즘 한창 2부를 쓰다 보니…자신도 모르게 나이젤이 나오네요…ㅠ0ㅠ; 매번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무려 4번이나 수정하면서…초벌글을 포함해 5번이겠죠…그것을 찾아내지 못했다니…어디 쥐구멍이라도…없는지…ㅠ0ㅠ; 오타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나저나 이제 춥다고 하니…(슥슥)(부비부비)…^ㅠ^;
그나저나 비가 안오네요…저 작가넘이야 추워지지 않을 것이니 좋지만 말이죠…^_^;; 모든 독자분들 갑자기 추워진다니…감기 조심하시구요…아시죠? 화팅!!
(4차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