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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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언제나 이 넘이 말썽이군요…말썽은 그냥 피해 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3~)y-~~
라스가 험악한 기세로 식량 분배에 불만을 품은 귀족들이 무엇인가 한 마디 나서려 할 때 옆에서 헛기침을 하고 서 있으면 모두들 목을 움츠리고 물러가 식량 분배가 끝날 때 까지 우려했던 소란은 한 건도 벌어지지 않았다.
라스는 식량 분배를 감독하는 일이 끝나고 돌아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을 때 이상하게 추위를 느꼈다. 날씨가 추운 만큼 찬바람은 뼛속가지 파고드는 것처럼 느껴지는 법이다. 옷깃을 여미는 통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밤하늘이 무척이나 맑고 깨끗해 보였다. 어딘지 모르게 고향에서 올려 보던 별자리의 모습과 비교해 보려 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사실 춥기도 춥거니와 마물들이 많으니 쉽게 밖에 나오지 못하는 탓이다.
밤하늘을 올려 보던 라스가 씁쓸한 웃음과 함께 어느덧 라스의 앞에 있는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사람들이 둘러 앉아 있다. 둘러앉은 사람들은 각자의 손에 잡병들이 야채와 고기를 넣어 만든 스프와 빵을 한 조각씩 들고 늦은 저녁을 먹고 있는 중이다.
추위에 얼어 죽지 않도록 가죽으로 몸을 감싸 놓은 전투마와 짐말도 먹이풀과 사료로 잡곡을 섞은 먹이를 먹으며 같은 것들로 주린 배를 채우고 있다. 짐승들도 추위는 견디기 힘든지 투레질을 할 때마다 길게 하얀 입김을 뿜어내는 모습이 마치 무슨 괴물 같아 보였다.
전투마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라스는 어느새 자신의 앞에 놓인 음식을 발견하고는 얼른 음식을 먹었다. 약간 온기가 사라졌지만 맛이 좋았다. 어느 정도 음식을 다 먹었을 때 문득 스펜서가 투덜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저나 오크 놈들이 왜 산을 내려 왔을까? 이 망할 놈들이······. 그것도 가을이 아니라 이렇게 추운 한 겨울에 말이야.”
스펜서가 짧게 혀를 차니 듣고 있던 암할로브는 가만히 짐작해 보건데 가을과 봄쯤에 의례적으로 추수한 곡식을 훔치려 내려오는 것과는 달리 이번 오크와 고블린의 습격이 생각 외로 대대적이며 조직적일 것이 분명하다고 걱정했다.
“짧은 시간 동안 오크 족을 견제하기 위해 건설되어 있는 갈버 마잔 성의 요새들이 모조리 함락되고 갈버 마잔의 성주가 전사하고······. 갈버 마잔 성이 손쓸 사이도 없이 포위된 것만 해도 이 녀석들의 규모가 보통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병력으로 적을 상대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암할로브의 설명을 듣고 있던 바예지드 또한 오크 족의 활동은 주로 식량이 부족해지는 봄과 가을쯤에 이루어지는 것인데 이렇게 추운 겨울에 움직인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말로 이번 오크와 고블린 족의 대대적인 남하는 예전과는 다른 이유가 있음을 우려했다.
“그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번 오크의 움직임이 이상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보가 너무 부족한 우리가 제 아무리 많은 생각을 해 보아도 아직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지요. 제한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지금은 섣불리 판단하는 대신 당장은 부딪치면서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예지드가 걱정을 하니 짐승 가죽 덧옷 위에 담요를 몸에 두르고 추위에 곱아지는 손에 입김을 불어 넣고 있던 발레리아는 자신이 예전에 퀸터 매트 성에 있을 때 필립 리고리스 산맥을 내려와 자쿠림 산맥으로 들어가려는 오크 족과 싸운 경험이 있다며 서두를 떼었다.
더욱이 종종 오크 족들이 필립 리고리스 산맥에 몰려 숨어 들어가 근거지를 마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오크의 근거지를 공격해 불태운 적이 있음을 들어 자신도 오크와 싸워 본 적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 놓았다.
오크 족과 싸운 경험이 많다는 사실을 강조한 발레리아는 잠시 손바닥을 불쪽으로 향해 손을 좀 녹인 뒤 지금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강조했다. 그것은 여러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생각 외로 마물들이 지능이 있는 존재니 매우 조직적으로 행동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오크 족이 말도 할 줄 모르고 괴성만 지르거나 취익~ 취익~ 쉬익~ 쉬익~ 하는 소리만 내는 줄 아는데······. 그들은 스스로의 언어도 있고 거칠지만 일부 녀석들은 인간의 언어도 구사할 줄 알고 있어요. 물론 이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더군. 그저 도둑질이나 하고 약탈만 해대는 놈들로 인식하고 있죠. 그렇지만 그들도 생각이 있고 도구를 쓸 수 있으며 인간의 전술을 그대로 구사할 줄 알죠. 즉 매복과 유인을 할 줄 안다는 거야. 결코 얕잡아 봐서는 안 되는 겁니다. 아시겠어요? 리즈번 자작님.”
발레리아는 자쿠림 산맥으로 들어간 산도적이 아닌 진짜 오크 족 100여와 싸울 때 그들의 용맹함과 유격 전술에 곤혹을 치렀던 일이며, 필립 리고리스 산맥에 거주하던 오크 족 12개 부락이 퀸터 매트 성에 대해 대대적인 연합 공격을 펼친 일에 대해 덧붙였다.
거의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일이지만 특히 12개 부락의 공동 공격에서 적들은 짐짓 패한 체 하며 후퇴를 해 퀸터 매트 성 군대를 자신들이 매복하고 있던 곳으로 유인했다. 이때 적이 전술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한 퀸터 매트 성의 지휘관은 아무런 의심 없이 추격명령을 내렸다.
결국 매복지 안으로 유인된 레나르트 군대는 오크의 매복에 걸려 전투 초반 70여 명의 무장병이 한 꺼 번에 전사할 정도로 맹렬한 타격을 받았다. 발레리아도 이때 매복지로 들어간 퀸터 매트 성의 군인들 속에 있었는데 자칫 자신도 그곳에서 목숨을 잃었을지 모른다.
다행히 토벤 보직이 이끄는 군대가 도착해 구함을 받았지만 매복에 끌려 들어간 퀸터 매트 성의 병사들 대부분이 처참히 전사했다. 바로 이때 매복지로 군대를 몰아넣은 지휘관이 어니어스의 장남 라디우스로 이후 부친의 신임을 잃어 다시는 전쟁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오크 족 12개 부락을 모두 불태워 버리고 오크의 목을 베어 한 곳에 모아 지고신께 바치고 불태워 버렸지만 이 전투에 참가한 발레리아는 오크가 단순한 무리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지금 아무 대책 없이 군대만 북상시키는 현재의 상황이 좋지 못함을 걱정했다.
“바레 백작 부인의 말씀대로 결코 적을 얕보아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적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으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일단은 부딪쳐 보는 수밖에요.”
바예지드의 말대로 차라리 상대가 인간이라고 한다면 가지고 있는 정보들이 많으니 어느 정도 상대에 대한 예측이 될 수 있지만, 지금은 오크와 고블린이 상대이니 그들에 대한 정보는 너무 제한적이다.
무엇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 그냥 보아 넘길 일이 아님을 짐작하고 있지만 늘 산맥 주변에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던 오크 족이 갑작스럽게 숨어 지내던 평야지대로 내려와 갈버 마잔 성까지 포위하고 있는 이유를 알지 못하다는 것이 최대의 문제다.
“······과연 그 놈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스펜서가 짐짓 심각하게 중얼거린 것처럼 오크 족의 대대적인 남하가 시작된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겨울에 식량이 부족해져 대대적으로 평지로 내려와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지금 곳곳에서 오크나 고블린과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젠장 이런 때 아치가 있었으면 큰 도움이 되었을 텐데······.’
라스는 문득 카비 마을에 살고 있는 아치가 함께 하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박식한 아치라면 분명 필요한 조언을 해 주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니 당장의 아쉬움은 잠시 뒤로했다.
루드비히가 지휘하는 8천의 루벤 군대가 안토니우스 성 가까이 도착했을 때 반가운 소식이 들어왔다. 반가운 소식이라는 것은 갈버 마잔 성을 구원하기 위한 라즈반 가우트 성의 기병 위주의 지원군이 대대적으로 북상 중에 있다는 것이다.
라즈반 가우트의 기병대가 북상 중에 있다는 소식뿐만 아니라 페밀 니콜라 성에서 소집되어 배를 타고 강을 건넌 페밀 니콜라 성의 기병대도 라즈반 가우트 성의 기병대와 함께 갈버 마잔 성으로 후속하고 있다고 한다.
이 두 곳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속속 기병대가 지원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불행히도 오크 족의 출현지와 가깝다는 이유로 솔로몬 그리즈 쪽에서는 병력이 보내지지는 않았다.
아쉬움도 잠시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성주의 사망 후 은연중에 국왕의 직영지가 된 프레드릭 리즈윈 성에서도 기병대가 보내지고 게오르그 에드벨-마르치 후작이 지배하는 바리스 성 쪽에서도 기병대가 파견되다.
뜻밖에도 저 멀리 한스 나르바-보이제 후작이 지배하는 타로마르크 성에서도 기병이 파견되어 안토니우스 성으로 집결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니 비록 추위와 강행군에 몹시 지쳐 있었지만 안토니우스 성에 도착한 8천 병사들의 사기는 크게 올랐다.
“와~ 그럼 꽤 많은 수가 모여들겠네?”
라스가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 각 성에서 파견한 기병의 숫자를 합쳐 보면 1만 5천기에 달다. 이 정도 숫자의 기병이라고 하면 평야 지대에서 몇 만의 오크 족과 싸워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 이 병력이 모두 한 곳으로 집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출발지가 제각각이니 도착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1만 5천기의 기병을 모아 적을 단번에 오크 족과 고블린들을 섬멸할 수 있을 것이다.
불행히도 아직은 각 지역에서 병력은 집결 중에 있으며 날씨가 변덕을 부리면 군대의 이동이 상당 기간 지체되기도 할 것이니 당장은 지금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서 출발한 8천 군대가 오크 군을 상대할 루벤의 전체 전력이다.
그나마 하나 더 고마운 것은 크리스틴 바실리 성을 출발했을 때 몰아닥친 계속된 추위는 안토니우스 성 인근에 도착하니 이상하게 날이 따뜻해지면서 물러간 것이다.. 루드비히가 이끈 8천 군대가 따뜻한 날씨에 힘입어 진군을 빨리해 안토니우스 성에 도착하니, 성주 토프 공작 세바스찬이 직접 나와 루드비히의 원군을 맞이했다.
“어서 오시게! 그대들이 서둘러 도착하도록 지고신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네!”
세바스찬 토프는 루드비히가 이끄는 원군을 일단 성 밖의 필요한 곳에 군영을 세우도록 허락하고는 부족한 것이 있는지를 물어왔다. 곧 보급 물자를 적게 싣고 출발했음을 알게 되니 병사들이 머무는데 필요한 것들을 나누어 주었다.
병사들이 쉴 때 추운 바람을 막는데 필요한 천막을 지원해 주고 무상으로 안토니우스 성에 비축된 말 먹이풀과 잡곡 같은 것들을 내려 주어 전투마를 먹이며 군인들의 식사로 식량과 육류, 담요와 털옷 같은 것들을 제공해 주는 호의를 보여 주었다.
금새 군영이 세워지고 8천 군대가 자리를 잡자 세바스찬 토프는 마티아스 하거 메지에 백작과 왕족인 루드비히 게크를 비롯해 라스 리즈번 자작을 비롯해 주요 기사들을 안토니우스 성 안으로 불러 들였다.
라스는 성 안으로 들어서면서 안토니우스 성 주변으로 셀 수도 없을 만큼 다수의 군영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적잖게 놀랐다. 물론 자칫 안토니우스 성이 오크나 고블린 족의 직접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으니 성주는 자신이 동원할 수 있을 만큼의 인력을 군사로 끌어 모아 놓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그런 광경이 이상할 것은 없었다.
길게 생각할 것 없이 성안에 들어오니 후한 대접과 함께 성주 세바스찬 토프는 현재 자신이 파악하고 있는 오크와 고블린 족들의 움직임을 설명해 주었다. 다행히 아직까지도 오크나 고블린 족들은 헤이드 강에 세워진 다리, 즉 오즈굴 셀바노스 산맥에서 발원한 헤이드 강이 마빈 섬 까지 내려오다가 갑자기 좁아지는 부근에 세워진 헤이드 강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일부 오크들이 헤이드 강 상류를 건너 안토니우스 성 북쪽의 평야지대로 진출해 그 지역에 주둔 중에 있는 요새 병력들과 대규모 교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현재 오크와 고블린으로 구성된 마물들은 갈버 마잔 성의 북쪽 평야 지대를 완전히 장악하고 갈버 마잔 성을 포위하고 있을 뿐이다.
갈버 마잔 성의 북쪽 평야 지대는 초지가 많고 말을 방목하기 좋은 곳이라 예전부터 대단위 규모의 말 목장이 육성되어 있어 루벤의 전투마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투마를 기반으로 루벤이 기병대를 유지할 수 있으니, 현재 오크와 고블린이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루벤은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루벤 사람들도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니라서 말 사육지가 오크나 고블린의 출현지와 가깝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이곳을 지키기 위해 곳곳에 크고 작은 요새가 설치되어 산발적으로 산을 내려오는 오크나 고블린을 격퇴하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달랐소.”
올해는 세바스찬 토프의 말대로 겨울 날씨가 추워지더니 갑작스레 전 지역에서 대대적인 오크 족의 산발적인 습격이 이어졌다.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으니 갈버 마잔 성의 성주 프란시스코 프리트 하체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 분명했다.
대수롭지 않게 국왕이나 안토니우스 성의 성주인 세바스찬 토프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2천의 기병과 보병을 이끌고 요새들의 지원에 나섰다. 불행히도 2천 기병과 보병대는 오크 족의 대대적인 공세에 군사 거점들이 일거에 모두 함락된 뒤에 현지에 도착했다.
방심하고 있던 프란시스코 프리트 하체는 평지에서 셀 수도 없이 많은 오크 족과 맞부딪쳐 그 단숨에 전사했고 지금 시체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아마도 인육을 먹는 오크 족이 시신을 뜯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오크와 고블린이 이런 추운 겨울에······. 그것도 대부분 태양을 혐오하는 족속들이니 낮을 피해 다니는 것이 보통인 놈들이 대낮에도 당당하게 밖으로 나오고 있소. 이것은 여간 불길한 일이 아니오.”
세바스찬 토프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전체적인 상황을 설명해 주며 향후 군대의 움직임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안토니우스 성은 최대의 위기 상황이니 최대한 모을 수 있을 만큼의 병력을 모아 들여 약 7만 명의 병력을 확보해 두고 있다.
단기간에 일개 성주가 7만 명이나 되는 군대를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오크나 고블린, 즉 루벤 북쪽 지역에서는 식인귀와 도깨비로 알려진 마물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싸울 수 있는 사람 대부분이 성으로 몰려와 병사가 되기를 자청했기 때문이다.
세바스찬 토프는 지키기 힘든 쪽의 마을은 거주민들을 안토니우스 성 남쪽 영지로 피신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이며 단기간에 7만 명이나 되는 병력이 확보 되었지만 정작 정식 군사 훈련을 받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의기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방어에 충분한 병력이 모아졌으니 루드비히 경에게 지원해 줄 병력이 조금은 여유가 있다고 판단된다오.”
병력을 지원해 주겠다는 호의를 보이자 한 사람의 병사가 아쉽고 특히 이곳 지리에 밝은 사람을 찾아야 했던 루드비히는 즉시 개인적으로 따진다면 작은 숙부인 즉 토프 공작 세바스찬에게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루드비히가 고마워하자 안토니우스 성의 성주는 큰마음을 먹고 루드비히에게 보병 1만 명 정도를 지원해 줄 것임을 밝혔다. 보병 1만 명이라는 말을 듣고 루드비히를 비롯해 마티아스 하거와 라스도 깜짝 놀라 성주의 호의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안토니우스 성주가 갑자기 보병 1만 명을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은 자신의 근거지인 안토니우스 성을 지키기 위한 병력들이 충분히 확보되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제 한 몸 지키기에 급급해 제대로 된 병력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조치임에 분명했다.
물론 여러 비난을 피하기 위해 보병 1만 명을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안토니우스 성의 성주 세바스찬 토프는 가장 많은 비용을 들이고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되는 일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세바스찬의 불안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안토니우스 성에서 지원되는 보병대 지휘관으로 세바스찬 토프가 자신의 장남이자 토프 공작 가문의 후계자인 크리스티안 토프를 임명한 일 때문이다.
크리스티안 토프는 올해 20세로 루드비히와 동갑이다. 크리스티안은 왕위 계승권 12위로 안토니우스 성의 성주 세바스찬 토프가 15세 때 전(前)안토니우스 성의 성주인 마리오 샤포스키 안문의 미망인 엘리자베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전 안토니우스 성의 성주 마리오 샤포스키 안문이 오크와 싸우다 전사했을 때 그의 아들들이 모두 전사했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공석이 된 성주를 대신해 세바스찬 왕자가 성주 대리로 파견 되었다.
바로 이때 성주 대리로 파견된 세바스찬은 29세의 나이로 남편을 잃은 엘리자베스와 만났다. 세바스찬은 엘리자베스와 만나 곧 열정적인 육체적 관계를 가졌고 이때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 크리스티안이다.
곧 이 일은 전 국왕의 귀에 세바스찬과 엘리자베스의 일이 들어가게 되고 국왕은 노발대발해 당장 두 사람을 억지로 갈라놓으려 했지만 세바스찬은 요지부동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 하니 국왕의 진노는 엄청났다.
국왕의 눈에 엘리자베스는 어린 왕자를 유혹한 늙은 요부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두 사람은 갈라서기를 거부했고, 우여곡절 끝에 엘리자베스와 세바스찬 두 사람은 정식으로 결혼을 하게 되었다. 이때 세바스찬이 17세였고 엘리자베스가 31세였다.
결국 세바스찬은 이 일로 왕위 계승에서 멀어졌고 대신 토프 공작 가문을 계승하고 정식으로 안토니우스 성의 성주가 되었다. 세바스찬은 스스로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지만 안타깝게도 엘리자베스는 1년 후 둘째 아이로 아들을 낳았다.
불행히도 둘째 아이를 낳은 후 곧 온몸에 붉은 반점이 돋는 열병에 걸렸고 엘리자베스는 32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둘째 아이 또한 열병에 시달리다가 엘리자베스가 죽은 후 16일 만에 뒤를 따랐다.
물론 정식 결혼을 한 부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니 크리스티안은 엘리자베스가 세상에 없다고 해도 세바스찬의 장남으로 인정받았고 지금 토프 공작 가문의 정식 후계자다. 이런 이력을 가지고 있는 크리스티안은 용맹하기로 유명하며 체격이 매우 크고 무시무시한 싸움꾼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세바스찬은 1만 명이나 되는 보병대를 지원하지만 자칫 현 국왕 엠마뉴엘 볼크로부터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해 자신의 아들 크리스티안 토프에게 큰 공적을 세울 기회를 주려 했다.
상황이 급박했지만 일단 장거리 행군에 병력을 정비해야 했기에 이틀 정도 안토니우스 성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크리스티안 토프가 1만 보병대를 준비해 루드비히를 따라 나가려 했다.
출정 전 크리스티안 토프를 보게 된 라스는 꽤 체격이 커 보이는 왕족 크리스티안 토프를 보고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크리스티안 토프는 일단 루드비히의 중군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거의 독립적인 군사권을 향사할 수 있었고, 지휘하는 병력과 공식적인 위치상 자연스럽게 루드비히의 부사령관 지위를 얻었다.
몇 가지 논쟁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결정된 루벤군의 전략은 다음과 같았다. 우선 단기간에 7만 여명의 병력이 모아져 성을 지키고 있는 안토니우스 성은 본성을 지키는 병력 이외의 보병 부대로 헤이드 강의 다리를 봉쇄하고, 안토니우스 성의 기병대는 성의 북쪽 평야 지대로 내려오는 오크와 고블린을 저지하기로 했다.
크리스티안 토프가 지휘하는 1만 보병대와 루드비히가 이끄는 8천 명의 병력은 안토니우스 성의 지원을 받아 헤이드 강의 다리를 건너 갈버 마잔의 평야 지대, 즉 헤이드 강의 서쪽으로 진출해 갈버 마잔 성을 구하고 오크 족을 다시 오즈굴 셀바노스 산맥으로 쫓아 보낸다는 것이 루벤 군의 선택이었다.
“그럼 우리의 전략이 정해졌으니 이대로 적을 물리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자! 우리들 모두 맹세합시다.”
루드비히는 최종적으로 전략을 다시 한 번 점검 한 뒤 지휘권을 갖고 있는 기사들 모두를 독려했고 사람들 모두 검을 빼들어 땅바닥에 수직으로 내리 꽂고 무릎을 꿇은 뒤 칼 자루를 양손에 쥐고 지고신께 이 전쟁의 승리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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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좀 짧군요…^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1…
으헷…약간은 따뜻하네요…+_+;
●‘Tid’님…그렇습니다…수많은 분들이 도대체 이 글을 쓰는 목적이 무엇이냐고 자꾸 물으시기며…대체적으로 중간중간 보이는..하찮은 평등사상 따위는 이런 시대 사람들이 이해나 하겠냐며 역겹다는 말씀이 많으셔서 말이죠…^0^;; 허허헛…^_=;
●‘양구리공작’님…뭐…조아라에서도 이벤트를 좀 했으면 좋겠지만…조아라에서는 당근을 던져주지 않네요…조아라에서도 당근을 던져주면…6號戰車Tiger의 포신 끝에 당근을 매달고 전력 질주 하는 것인데요…ㅠ0ㅠ;
●‘아담스미스’님…@_@; 심시티는 2부 나이젤이 한 답니다…라스의 경우는…심시티 내용이 나오면 상당히 지루해 질 우려가 있으니까요. 아울러 심시티가 다 무엇이겠습니까? 무조건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죠…^0^;;
●‘아즈아즈’님…그렇습니다…제목이 바로 신 악마 그리고 인간이라는 내용은 3부 말과 4부 쯤 가서 본격적으로 터져 나올 것입니다…초반 2천 대군이라는 말이 지금은 2만 대군이 되고 나중에는 20만 대군이 되지 않겠습니까? 으헛헛…^0^;;
●‘soulschaos’님…그…그런가요? 쿨럭…쿨럭…어쨌든 간에 아뒤쥔장님은 거의 버스를 타시지 않고…저 작가넘도 버스비가 얼마에요? 라고 물어봐야 할 정도니…예전만 해도 버스 노선을 거의 외고 다녔는데 말이죠…쭈압…그나저나 이제 슬슬 대규모로 맞짱 뜨러 갑니다…라스의 성장이 얼마나 대단해 졌는지를 확인시켜 드리겠습니다…^_^;
●‘알리’님…냉큼 수정했습니다…ㅠ0ㅠ; 어쨌든 간에 재입사를 하라고 하실 정도면…알리님…능력이 대단하신가 봅니다…저 작가넘은…재입사는 커녕…얼른 나가라고…핍박을…당한 적이 여러번 있으니 ㅠ0ㅠ; 어쨌든 간에 화팅입니다…Y_Y;
●‘블래스터’님…그렇군요…빠른 백업…음헛헛…그나저나 저 작가넘도 고딩들 보면 그렇더군요…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는데 앞쪽으로 고딩 5, 6명이 떼지어 다니면…은근히 걱정이 되어 비키라고 빵빵 거리지도 못하겠더라구요…물론 알아서 피해주기는 하지만…글쿠…버스 자리 양보라…저 작가넘은 제대 후 버스를 타 본 기억이 거의 없어서…잘 모르겠습니다…
●‘어쩔시구’님…맞습니다…많은 분들이 종종 보이는 대단찮은 평등사상 따위 내보이지 말라고 자꾸 화를 내시며…근본적으로 이 글을 쓰는 목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씀들을 하시거든요…~ㅁ~; 전혀 스토리보드 없이 즉흥적으로 스토리를 전개 시킨다는 말씀들이 많기에…그렇지 않음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어쨌든 간에 라스가 의지가 없었다면…여러 차례 실패 했겠지요? 바로 라스의 의지…이것이 인간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사고뭉치00’님…아! 타종족에 대한 설명요? 글의 전개를 끊는 다고 독자분들께서 빼라고 하셔서 이후 언급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물론 그 정도 언급이 되었어도 3부 말과 4부를 전개시키는데 큰 어려움은 없죠…^_^; 글쿠…그 글을 읽고 있던 사람은 아치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구요…라스가 구해준 책은 역사서가 아닙니다…@_@; 글쿠…요즘 어린 애들 뭐…그래도 세상은 돌아가지 않습니까? 헛헛…
●‘로엔경’님…@_@; 핫핫…아뒤쥔장님은 물론 저 작가넘도 대전 사람은 아니지만 대전에서 밥 벌어 먹고 산답니다…ㅠ0ㅠ; 그런 이유에서 거의 매일 대전을 왔다갔다하지요…그나저나 서울이라…한 번 가보고 싶네요…저 작가넘이 아주 어릴 적에는 갔다 왔다고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서울을 가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3@;
●‘잠보맨’님…으헷…라스 녀석…이제 결전에 돌입하게 됩니다…심상치 않아 보이는 오크의 존재들은 물론 라스 녀석의 출세를 위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출현하게 된 것이랍니다…라스…역시나 쥔공입니다…^_^;;
에궁…콧물이 병원이라도 다녀와야 할 듯…
(4차수정함-21C카타르시스님의 말씀을 듣고 오타 수정합니다…ㅠ0ㅠ;)soulschaos 님의 말씀을 듣고 얼른 오타 고쳤습니다…Y_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