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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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언제나 이 넘이 말썽이군요…말썽은 그냥 피해 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3~)y-~~
서로의 거리가 상당했고 중간에 확인되지 않는 위험 지역을 통과해야 하지만 다행히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전령을 통한 마티아스 하거와 크리스티안 토프는 계속해서 보고서를 올려와 자신들의 소식을 전했다.
두 사람에 따르면 오크와 고블린으로 구성된 군대는 2만 남짓으로 그들은 느리게 오즈굴 셀바노스 산맥 쪽으로 북상을 시도하고 있으며, 남쪽에서 부터 마티아스와 크리스티안의 군대가 거리를 유지하며 추격 중에 있다고 한다.
오크 군대의 이동 방향과 추격에 관한 일이 계속해서 거의 실시간으로 보고되자 루드비히는보병 부대 없이 기병대만으로 단독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음을 알고 일부 보병대를 떼어 놓고 기병대만으로 행동하자는 성급한 지휘관들의 의견을 거부했다.
“······초반에는 보병 부대를 떼어 놓고 움직이는 것이 확실히 효과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리 해서는 아니 될 것 같소.”
자칫 뒤에 남겨진 보병 부대가 오크와 고블린 유격 부대의 급습을 받게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보병 없이 기병대만 행동하게 될 경우 막상 전장에서 적을 물리칠 때 사용될 병력이 부족함을 내세워 기병만으로 신속하게 움직이자는 제의를 거절했다.
루드비히는 기동력이 느려진다는 우려에는 적이 느리게 움직이고 있고 계속해서 예정된 길로 오크와 고블린이 북상 중에 있으니 다소 고생스럽더라도 치중 부대와 함께 조금 빠르게 움직인다면 충분히 예정된 전장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자신의 의견을 관철 시켰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보병대까지 포함된 고된 행군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바예지드가 라스를 찾아오더니 오크나 고블린들은 한 낮의 태양 아래 움직이는 일이 거의 없는데 2만이 넘는 대군이 갈버 마잔의 평야 지대로 내려온 것이 예삿일이 아님을 걱정했다.
“주인님······. 아무래도 오크와 고블린들이 대낮에 아무렇지도 않게 움직인다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바예지드가 걱정하니 라스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긁적이고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곳에서도 오크나 고블린은 밤손님이었는데 이곳에서는 대낮에도 돌아다닌다며 자신도 걱정하는 마음을 갖고 있음을 내보였다.
“맞아. 확실히 보통 일은 아니겠지. 내가 나고 자란 곳에서도 오크 족이 어두울 때 이외에는 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말이야.”
라스가 한숨을 내쉬자 바예지드는 예전에 오크 족의 습성에 대한 조사 기록을 확인해 본 것이 있다며 자신이 알고 있는 오크 족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러고 보니 라스는 오크 족과 여러 차례 맞부딪쳤으면서도 오크 족에 대한 것을 하나도 모르고 있어 바예지드의 설명을 귀담아 들었다.
바예지드의 설명에 의하면 오크 족은 고대 마졸만과 압툴 부족을 중심으로 대 제국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것은 일부 학설이나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내려오는 전설일 뿐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으로 오크 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었을 때의 오크 족 사회는 부족공동체가 해체되면서 아직 본격적인 국가의 출현에는 이르지 못한 단계, 즉 과도기적 발전단계에 있는 존재들이다.
오크 족 사회는 현재까지도 부족공동체로 정치적 구심점이 없는 상태고, 따라서 부족장이 다수 자유민의 이동을 통제하지 못해 정착사회가 형성되지 못하는 인간 보다 뒤떨어진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만 오크 족은 250년에서 240년 전 쯤에서야 이르러 비로소 유랑 생활을 거두고 정착생활이 가능해 졌다는 주장도 일부 있기는 하다. 오크 족은 농사짓는 방법을 몰라 일부 부족장은 농사를 짓기 위해 농사짓는 법을 알고 있는 인간을 납치해 인간을 농경 노예로 사용하기도 한 사례도 있다.
다만 인간 노예들은 감시가 소홀해 진 틈을 타고 도망치거나 혹은 식량이 부족할 때 잡아먹혀 오크 족의 농업에 관한 노동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오크 족의 인간 노예 대부분은 루벤과 요하네스 인으로 대부분 농민 · 병사 · 때때로 부녀자 오크와의 전쟁에서 포로가 되었거나 납치되어 온 사람들이다.
인간 노예 대부분은 오크 족의 노예 생활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도망하거나 결국 잡아 먹혔다. 200년에서 190년 전 쯤 오크 족이 농경을 시작하면서 대량으로 인간을 납치하기 시작하자 인간들은 반격에 나서 오크를 공격했다.
이때의 대대적인 토벌로 오크 족은 농사를 지을 여유가 없었고 더욱 사회적인 구조가 후퇴 되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140년 전 쯤 요하네스의 군대는 오즈굴 셀바노스 산맥 서부에 위치한 오크 족의 최대 부락을 공격했다.
이때 오크 족은 8천여 명이 죽었고 포로로 잡혀왔던 인간들은 해방되었으며, 그들이 사육하고 있던 1만 마리에 달하는 가축을 잃었다. 이어 130년 전 쯤 루벤 군대가 대대적으로 오즈굴 셀바노스 산맥으로 진입했다.
450개 이상의 오크 족 부락을 파괴하고 오크와 고블린 족을 포함해 7만여 명을 죽이고 가축 50만여 마리를 획득했다. 이후에도 루벤의 군대는 수차례에 걸쳐 오크 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오크 족은 더욱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 버렸다.
오크 족이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은 오크 족이 인간 노예들을 중심으로 구축했던 농업이 실패하고 경작지를 갈 소와 말 대부분을 빼앗긴데다가 오크 족의 무기를 만들어 내던 철광산 대부분을 인간들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다.
인간들에 의한 대규모 토벌로 인해 철제 농기구나 무기를 제작할 수 없게 되자 오크는 돈에 집착을 보이는 인간 상인들과 몰래 거래를 해서 필요한 것들을 수입함으로 자체의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
다만 철제 농기구와 무기를 수입하기 위해 오크 족은 자신들의 토산품을 거래 대상으로 삼았다. 그렇지만 수공업 역시 인구나 원료의 부족, 인간의 지속적인 토벌을 피하기 위한 빈번한 이동생활 때문에 제대로 마련될 수 없었다.
따라서 오크 족의 경제활동은 주로 수렵 · 목축 · 채집 등으로 의식주 생활을 영위하였고, 이에 따른 부산물인 짐승 가죽 등의 토산물을 오크와 거래하는 인간 상인들에게 넘겨주고 대신 철제농기구와 소 종자 등의 농업 생산수단, 식량과 의복, 소금 등의 생활용품 등을 구입했다.
“그런 인간이 진짜로 있단 말이야?”
여기까지 듣게 된 라스는 마물인 오크 족과 거래하는 뻔뻔한 인간 상인들이 있음에 경악했다. 라스가 경악하자 바예지드는 강해지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악마와도 거래해 흑마법에 빠져들어 자신을 버리는 사람들도 있으니, 오크와 거래를 하는 별것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쉽지만 현실입니다. 사실 더한 자들도 있는데요.”
오크와 거래하는 상인들은 깊은 산중에 있어 구할 수 없는 상위 몬스터 가죽을 싼값에 얻을 수 있고, 특히 [트롤의 피] 같은 인간으로서는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고급 몬스터의 부산물을 오크 족과 거래함으로서 얻을 수 있으니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변명했다.
상위 몬스터의 가죽은 어이없게도 왕족이나 귀족들에게 크게 인기가 있는데 그 이유는 잘만 가공한다면 어지간한 도검류로는 쉽게 베어지지 않는 무시무시한 가볍고 매우 질긴 방어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트롤의 피의 경우 트롤 포션 즉 이 시대 최고의 약품으로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트롤의 피를 정화할 수 있는 마법을 시현할 수 있는 고귀한 신관들의 노력이 가미되어야 하지만 이 한 병만 마시면 중상을 입고 죽어가던 사람도 상처가 며칠 내로 모두 치료되어 가뿐히 자리를 털고 일어설 정도의 약효를 가진 신비의 명약이다.
“아시다 시피 트롤의 피는 최고급 포션을 만드는 주재료입니다. 트롤의 피가 없으면 트롤 포션을 만들 수 없습니다.”
남들이 잘 모르는 바예지드의 설명을 듣고 보니 라스는 문득 얼마간 책을 보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해 보았다고 세상 모든 것을 알고 있듯 생각하고 있던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짐짓 부끄러운 기색을 보이며 바예지드에게게 고마움을 표했다.
“새로운 것을 듣게 되니 좋은 시간이었어.”
부끄러운 마음을 숨기기 위해 빙긋 웃음을 지어 준 후 갑자기 오크 족이 그렇게 산중으로 숨어들어가 있는데 2만 이상의 군대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라스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바예지드는 오히려 험난한 곳에서 지내면 개체수가 폭발 적으로 늘어나는 경우가 많으니 못할 것도 없다면서 혹시 개체수가 너무 폭발적으로 늘어나 식량이 부족해 진 탓에 대대적인 약탈 전쟁에 나선 것이 아닌가에 대해 우려했다.
“동족을 먹일 식량이 부족해서 공격을 해 왔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큰 문제 이겠군.”
사냥을 생업으로 한 경험이 있는 라스는 너무 과도하게 짐승을 사냥한다면 짐승의 씨가 말라 버리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있지만 오크는 오히려 죽이면 죽일수록 개체수를 늘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어이가 없어지면서 두려운 마음이 일었다.
“······꼭 그렇게 생각하실 것만은 아닙니다.”
듣고 있던 라스가 걱정이 섞인 한숨을 내쉬자 바예지드는 오크 족에 대해 보다 자세한 조사가 이루어 지지 않아 자세히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거병이 라스에게는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은근한 말을 꺼내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선두에 나선 정찰병이 오크 족의 대부대가 오즈굴 셀바노스 산맥 쪽으로 북상하고 있음을 보고해 온 것은 3일 뒤의 일이다. 마티아스 하거와 크리스티안 토프의 보고대로 드디어 직접 발견하게 된 오크 족은 느리게 북상하고 있고, 넓은 평야 지대를 따라 구형 진형을 유지한 채 이동하고 있다.
“잠시 진군을 느리게 하라!”
워낙 정신없이 앞으로만 달려 온 탓에 병사들의 피로도가 절정에 달해 병사들의 피로함을 통제하고자 진군을 느리게 한 루드비히는 오크 대군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 여러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렸다.
재빨리 함께 가겠다고 나서는 라스와 함께 30여 기의 기병만 거느린 채 선두로 나서 직접 오크와 고블린 족의 북소리를 따라 적의 모습을 직접 살펴보려 했다. 다시 한 번 루드비히의 심복들이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섣부르게 앞으로 나서지 말 것을 만류했다.
“하하핫! 리즈번 자작이 옆에 있는데 무엇이 두렵단 말인가?”
그러고 보면 그동안 미친 듯 몰아치던 차가움의 폭풍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날씨도 따뜻해진 것이 지고신이 자신들을 돕는 것인데 이상 두려울 것이 없다고 확신한 루드비히는 얼른 라스를 포함해 30여 기의 기병과 함께 부대의 선두로 나서 오크와 고블린 족의 대부대가 이동하는 곳을 보기 위해 은밀히 접근했다.
-둥! 둥! 두웅!-
-척!척!척!척!-
한참을 말을 달려 보게 된 북소리에 맞추어 이동하고 있는 오크와 고블린 족의 대 부대는 생각 외로 엄청나 보였다. 기다란 창검과 오크들이 들고 있는 무슨 뜻인지는 모를 글자 비슷한 것들이 기치는 매우 엄정해 보였고, 행군을 계속하면서도 북소리에 발을 맞춰 움직이는 것이 거의 전열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있다.
“저놈 들의 위세가 굉장하군요.”
멀리서 보게 된 것이지만 오크 군대의 위용과 엄정한 모습에 가볍게 감탄사를 내뱉은 라스는 눈앞에 있는 오크와 고블린 부대가 마치 규율이 엄격한 파울젠의 보병부대나 루벤의 5만 군대를 물리친 베르트의 8천 무장병 부대를 보는 것 같아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두려운 마음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루드비히를 바라보니 루드비히 또한 적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은 듯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휘관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걱정을 하지만은 않았다.
“······생각 외로 저 놈들이 머리를 쓸 줄 아는 듯하군. 마물 주제에 제법이군.”
나름대로 지휘관으로서 호기를 부리기 위해 애써 태연한 체 하는 것이 역력한 루드비히는, 저 멀리 남쪽에서 거리를 두고 마티아스 하거와 크리스티안의 부대가 북상 중에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계속해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두 사람도 전쟁이 서툴지 않은 사람들이다. 분명 두 사람은 오크와 고블린 족으로 구성된 부대가 단단히 대열을 유지하고 있어 기회를 보지 못해 상대로 쉽게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오크 족이 천천히 전열을 유지한 채 북상하는 것은 분명 언제고 루벤 군대가 도전해 온다면 맞받아 주겠다는 뜻이 분명해 보인다. 아마도······. 진짜로 그렇겠지.”
애써 태연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이던 루드비히도 긴장한 마음을 끝까지 감추지는 못하고 아래 위의 어금니를 딱딱 소리가 나도록 두드리더니 이대로 피할 수 없는 일이니 곧 부딪쳐야 한다고 말하며 본대로 되돌아 왔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안전하게 라스와 30여기의 기병대를 거느리고 본대로 돌아 온 루드비히는 약간 긴장한 듯 서두르며 오크 족의 대부대가 있으니 적과 싸울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음······. 일단 적의 예봉을 꺾을 무언가가 필요하오.”
다만 오크 족이 북상을 멈추지 않으면 루벤 군대로서는 전열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적을 향해 힘들게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적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고 루벤 군대도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벌기 위한 방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루드비히는 우선 이곳까지 따라온 치중 부대에게는 300여명 정도의 보병 부대를 남겨 주어 나름대로 안전한 곳에 숨어 있도록 하며 그 다음에는 자신의 부하 중에서 말을 잘 다루는 심복 기사를 뽑아 기병 300기 정도를 이끌고 신속하게 오크와 고블린으로 구성된 군대의 북쪽으로 움직이도록 지시 했다.
기병들은 말에 나뭇가지와 여분의 옷가지 등 일부러 흙먼지를 많이 일어나 는 물건들을 말 안장에 매달아 대군이 신속하게 이동해 적들의 퇴로를 끊는 것처럼 보이게 하도록 당부하며 나머지는 앞으로 나가 마티아스 하거와 크리스티안 토프의 군대와 합세를 해 오크 족과 정면으로 맞서기로 결정했다.
“적이 코앞에 있다! 전원 전투 위치로!!”
루드비히의 결정이 내려지자 장교들은 각자 맡은 부대 쪽으로 움직이며 병사들의 전의를 북돋우기 위한 지시를 내렸고, 병사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각자의 무기를 고쳐 잡으며 앞으로 나설 준비를 했다.
라스는 바예지드와 시날에게 치중 부대와 300명 정도의 보병 부대를 지휘하도록 지시한 후, 이들과 함께 있게 된 리사 디포에게 잠시 위험에서 피해 있어 곧 다시 보자는 짧은 말 한 마디를 던졌다.
“아, 저기······.”
리사가 무엇이라고 대답을 하기 전 라스는 얼른 브리기톨을 움직여 다른 부하들과 더불어 보병 부대를 앞으로 전진시켰다. 곧 루드비히의 명령을 받은 300기 정도의 기병이 흙먼지가 많이 날 수 있는 것들을 말에다 묶은 후 전력으로 오크와 고블린 대군이 향하는 북쪽으로 올라갔다.
루드비히는 마티아스 하거와 크리스티안 토프에게 보낸 전령이 되돌아와 적이 움직임을 멈추면 곧 연합해서 공격에 나서자는 답신을 가져오자 굳은 결심을 하고는 대검을 뽑아 들고는 말을 달려 앞으로 나갔다.
“전열을 갖춰라! 전 부대 전진 앞으로!!”
라스도 전투 도끼를 고쳐 들고 병사들을 호령하며 부대를 전진시켰고, 발레리아는 잠시 말 위에서 양손을 모아 지고신께 기도를 하기라도 하는 듯 무엇인가를 눈을 감고 중얼 거리더니 곧 말고삐를 잡고 앞으로 나섰다.
-뿌웅~! 뿌웅~! 뿌우우웅~!!!-
루드비히의 계략이 성공한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루벤의 대군을 더 이상 떨쳐 버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크와 고블린 족의 대군 사이에서 울리던 북소리가 그치더니 곧바로 전투 준비를 알리는 듯 뿔나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음······. 주변의 상황도 상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군.”
약간 중저음의 낮게 깔리는 뿔나팔 소리가 들리자 루드비히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20여 기의 기병을 사방으로 내보내 혹시 전투가 벌어졌을 때 눈앞에 있는 오크나 고블린의 2만 대부대 이외의 적의 증원에 대해 확인해 볼 것을 명령했다.
오크 족의 대부대가 정지하고 전열을 갖추는 사이, 루드비히는 마티아스 하거와 크리스티안 토프가 이끄는 1만 군대와 자연스럽게 합세해 적과 비슷한 숫자를 갖췄다. 곧 루벤 군대의 전열이 합쳐지자 오크 군대는 더 이상 북쪽으로 움직이지 않고 서서히 남쪽으로 내려와 장궁 사정거리 바로 아슬아슬한 곳까지 접근해 왔다.
눈앞에 보이는 오크들 모두 뉘어 두었던 기다란 창을 곧추 세우고 인간들처럼 방패를 앞세워 놓고 있는 것이 여간 강해 보이는 것이 아니다. 루벤 군대가 합세해 군대를 재정비하고 있는 사이 오크 족도 군대를 재정비하고 전열을 갖추고 있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다.
루드비히에게 지시를 받기 위해 이동하던 중 라스는 오크 족의 전열 곳곳에서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들이 채찍을 들고 제대로 전열을 갖추라는 듯 앞서 있는 병사의 등을 마구 후려치며 독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자 적잖게 당황했다.
매를 맞으면서도 재빨리 움직이는 오크들의 모습이 왠지 바짝 군기가 든 병사들처럼 보여 당황스러웠지만, 그런 느낌도 잠시 라스는 루드비히에게 다가다 똑같이 생긴 전신 판금 갑옷을 입고 있는 마티아스 하거와 크리스티안 토프와 다시 만났다.
작위도 높고 두 사람 모두 라스와 달리 태어날 때부터 귀족이었기 때문에 라스가 먼저 군례를 올렸다. 두 사람은 가볍게 라스의 군례를 받아 준 후 곧 루드비히에게 정공법으로 나설 것을 주장했다.
“장궁으로 적의 전열을 흐트러뜨려 놓은 후 보병 부대를 돌진시켜 적과 접촉하게 하고 그 좌우 측면, 혹은 후방으로 기회를 노려 기병대를 돌진시켜 적들을 짓밟아 버린다면 제깟놈들이 무엇을 하겠습니까?”
마티아스 하거 메지에 백작은 25세의 나이로 스스로의 군공으로 백작에 오를 만큼 호기 있게 정공법을 주장했다. 곁에 있던 크리스티안 토프는 자신과 마티아스 하거가 1만 보병대를 지휘해 적을 공격하는 동안 루드비히는 후방에서 전체를 지휘하라고 권했다.
“루드비히 경께서 이끌고 있는 보병대는 예비대로 남겨 두고, 이제 1,500기 남짓한 수준으로 줄어 든 기병대는 리즈번 자작에게 넘겨주어 적의 빈틈으로 치고 들도록 한다면 충분히 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뜻밖에도 마티아스 하거 메지에 백작과 크리스티안 토프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공세를 우려하는 루드비히에게 자신들의 기병대를 라스에게 양보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뜻밖의 소식 때문에 라스는 깜짝 놀랐다.
기병대를 몰아준다는 것이 기쁘기는 했지만 2만 대군을 상대로 1,500기의 기병으로는 기병이 적다고 생각이 들어 짐짓 사양했다. 그렇지만 마티아스 하거와 크리스티안 토프는 루드비히의 허락을 받자 자신들의 기병을 기꺼이 라스의 휘하로 양보해 주며 무운을 빌며 라스가 지휘하는 기병 숫자를 오해하고 있음을 일깨웠다.
처음 이 자리에 있는 군대를 통솔하는 지휘관들은 3,100기 정도의 기병으로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간 사소한 여러 전투를 거치는 동안 400여기 정도의 기병이 전사한 상태여서 현재는 어림잡아 전군을 통틀어 2,700기 정도의 기병이 남아 있다.
루드비히가 300기 정도를 적을 우회시키느라 내보내고 정찰과 각 부대 사령관이 남겨 놓은 약간의 기병대를 빼면 다시 200기 정도가 줄어들어 실질적으로 라스는 2,700기의 잔여 기병 중에서 500기 정도를 제외한 남은 2,200기 정도의 기병을 지휘 통솔하게 되었다.
“2,200기!”
순간 자신이 거느리고 있던 기병을 고려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달은 라스는 머쓱해 졌지만 지금 루드비히를 포함해 하거와 크리스티안이 자신을 죽으로 내보내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깊이 감사했다.
사실 마티아스 하거 메지에 백작과 크리스티안 토프도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라스가 기병대를 이끌고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공격한 필립 쉘 성의 적 대부분을 분쇄했음을 들어 알고 있다.
두 사람은 특히 라스가 무시무시한 위명을 자랑하는 가르반 베르그 토렌스의 기병대를 분쇄한 일을 들어 지금 이 상황에서 라스가 기병대를 지휘하는 것이 자신들 보다 훨씬 유리할 것이라 판단한 끝에 기병대를 양보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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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과연 이번 싸움의 결과는…두둥~!!!
뭐, 알고 계신 분들도 적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합니다…^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5…
잇힝…드디어 전쟁 시작입니다…^0^;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_^; 어쨌든 간에 1부…막판의 결전에 돌입하고 있답니다…^_^; 라스 녀석…가만히 보면 대단해 보이는 귀족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인물로 취급되고 있죠…자신들의 기병대를 스스로 양보할 정도면 말이죠…^_^;
●‘아담스미스’님…이힛힛…라스 녀석…은근히…자신의 세력을 모으고 남들에게 인정도 받고 있답니다…물론…많은 분들이 아직까지도 라스가 좀 부족하다고 하시지만 이번 전투에서 라스의 무시무시한 렙업이 얼마나 되었는지 보여 드리겠습니다…^_^;
●‘i우천i’님…완결요? 아~ 1부는 이제 막판이구요…4부까지는 거의 완성되었습니다…완결까지 이제 계속해서 달리는 것입니다…말에 채찍질을 하듯 열심히 뛰어나 이 정도 속도로 끝까지 가는 것이지요…^_^;
●‘날아라뚱’님…ㅠ0ㅠ; 저 작가넘이야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맙죠…ㅠ0ㅠ; 그나저나 2006년이 다가려고 12월이 다가오고 있군요…~3~)y-~~ 후욱…얼른 얼른 남은 일들을 모두 정리해야 할 텐데 말이죠…쭈압…
●‘우유동자’님…i우천i님의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저 작가넘도 이해가 잘..그나저나 이번주 까지만 기다려 보고 배송 안하면…환불 조치 받아야 하겠지요…^_^; 쭈압…쭈압…그 DVD를 손에 넣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에휴…~ㅁ~;
●‘푸루푸루’님…얼른 수정했습니다…저 작가넘이 지금 한창 2부를 쓰다 보니 저 작가넘도 모르게 2부 쥔공 나이젤의 이름을 종종 써대고 있답니다…우에에엥…어쨌든 간에…쥐구멍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부끄러워 슬그머니 물러납니다…핫핫핫…^0^;;
●‘한단’님…엣헷…그나저나 나이젤 나오는 것요? 에프월드에서 보면 종합 1등 하는 것이 바로 저 작가넘이랍니다…^_^; 으헛헛…하지만 뭐 1부도 이제 막판이니…조금 기다렸다가 보셔도 상관 없겠지요…아시다시피..에프월드 것은 1차 짜깁기 분이랍니다…^_^;
●‘Hyperion’님…발레리아와 리사, 레카의 쓰리 싸이즈요??? 긁적…그냥 키큰 여자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글쿠…발레리아의 경우…여러 곳에서 나왔지만 힘은 남자 보다 못합니다…다만 강인한 체력(한 예로 비타민인가요? 그 프로에 나온 한은정이 어지간한 남자 보다 체력이 좋더군요…)…그 이유는 꾸준한 운동 같은 것이구요…발레리아의 경우 스피드와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고…전장에서 활약하기 위해 캐먼치킨 마법 검 바가렛사를 들려 주었답니다…^_^; 리사 디포의 경우는 기사 윌리엄에서 나온 여자 대장장이…아마도 그 대장장이 이름도 리사일 것입니다…딱 그렇게 생겼고 그것에서 모티브(라고 쓰면서 베껴왔다고 읽는)를 따왔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결론은 돈 벌고 머리 쓰는 레카를 제외하고 발레리아의 경우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이 좋고 캐먼치킨 칼을 들고 있으니 적을 아예 썰어 버리는 것이구요…리사 디포의 경우 대장장이로 쇠 두드리는 일 보다는 머릿속에 들어 있는 두뇌가 필요한 것입니다…^_^;
●‘블래스터’님…핫핫…옳으신 말씀입니다…발레리아도 체력이 좋기는 하지만 훈련 받은 남자와 맞부딪치면 밀리는 모습을 종종 보인답니다…남자 보다 힘에서는 후달리는 것이지요…^_^; 그렇지만 체력에서는 뭐…스테미너가 넘친답니다…^_^; 글쿠…블래스터님의 말씀대로 뭐든 썰어 버리는 칼을 들고 있으니 당해낼 장사가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_^; 리사의 경우는 다분히 기사 윌리엄의 여자 대장장이가 그대로 옮겨진 것이구요…그 여자 대장장이에서 나온 것 처럼 처음에는 편자나 농기구만 만들고 있었죠…물론 기사 윌리엄에서 여자 대장장이가 가볍고 튼튼한 갑옷을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그 점을 그대로 모티브로(라면서 아예 베꼈다는)…옮겨온 것이랍니다…^_^; 글쿠..이 시대의 미인요? 지금 현실을 살고 있는 저 작가넘이 현실에서의 미녀와 생긴 것이 비슷하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으헛헛…이제 막판 신나게 벌어지는 전쟁만 남았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