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217
0217 / 0923 ———————————————-
소제목…언제나 이 넘이 말썽이군요…말썽은 그냥 피해 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3~)y-~~
“쿠워어어어!!”
트롤들은 쇠줄이 풀리자마자 손들고 있는 큼직한 철퇴를 휘두르며 측면에서 나타난 오크와 고블린 매복 부대의 선두에 서서 루벤 군대의 측면을 향해 돌진해 들어오며 닥치는 대로 무너뜨렸다.
기병대를 이끌고 오크와 고블린 군대의 전열을 갈라 버렸던 라스는 급히 달려온 전령을 통해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아군의 측면 후방이 무너지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특히 적의 전열에 트롤이 섞여 있다고 하니 트롤의 공격으로 루벤 군대의 측면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서둘러 아군을 구하러 간다! 트롤을 막는다!”
트롤의 무시무시함을 잘 알고 있는 라스는 서둘러 기병대를 이끌고 루벤 군의 측면을 공격하고 있는 매복 부대를 들이치기로 결정 했다. 트롤이 두렵기는 했지만 아군이 무너지게 된다면 끝장이니 몹시 서둘렀다.
라스가 소리 높여 기병대를 모으고 있는 사이 루벤 군 진영으로 맹렬하게 돌진해 들어간 트롤은 루벤 병사들을 쇠몽둥이로 닥치는 대로 후려쳤다. 루벤 병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집중적으로 궁수들의 표적이 되었다.
트롤은 커다란 덩치에 걸맞게 쏟아지는 화살을 정신없이 얻어맞자 더욱 고함을 지르며 난폭하게 변했다. 성이 날 대로 난 트롤은 철퇴로 한 번에 서너 명씩 날려 버리며 미친 듯이 루벤 군대의 앞쪽으로 돌격해 들어갔다.
트롤이 돌진해오자 병사들은 더욱 열심히 활을 쏘아댔지만 괴성을 질러대며 덤벼드는 트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용감한 병사들이 트롤을 저지하기 위해 내지른 창대를 내밀었지만 창대는 어이없이 부려졌다.
창대를 부러뜨린 트롤은 미친 듯이 뛰어들어 병사들을 짓밟았다. 정신없이 집중되는 화살을 맞고도 보병 부대 사이로 뛰어 들어 닥치는 대로 날려버리니 순식간에 트롤의 뒤를 따라 덤벼든 오크와 고블린 전사들이 루벤 군대가 전열을 정비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정신없이 밀려들었다.
계속된 전령의 다급한 보고에 의해 아군이 무너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 라스는 얼른 기병대를 움직여 적의 기습을 저지해야 아군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주저할 것 없이 기병대가 자신의 주위로 모여들자 신속하게 기병 부대를 움직여 트롤을 앞세운 오크와 고블린 부대를 향해 돌진해 나갔다.
라스가 이끄는 기병들이 전력을 다해 트롤을 앞세워 루벤군을 유린하고 있는 오크 족 부대 쪽으로 돌진해 들어가니, 앞쪽으로 얼마간 막아서는 적의 병력이 조금씩 생겨났다. 그렇지만 대부분 무시해도 될 만큼 적은 숫자여서 라스는 적병을 단숨에 짓밟아 버리며 거칠 것 없이 앞으로 돌진해 나갔다.
“돌격! 돌격! 돌격!!!”
순식간에 아군의 측면을 맹렬히 후려치고 있는 트롤을 앞세운 오크와 고블린 부대를 발견했고 적을 발견하자마자 주저할 것 없이 목표로 삼고 돌진해 들어갔다. 돌진해 나가는 라스는 하 번 뒤를 돌아보며 대검을 높이 치켜들며 부하들의 전진을 지시했다. 이 순간 라스의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라스는 알지 못했다.
다시 상체를 돌렸을 때 라스의 정면으로 짧은 활을 들고 잔뜩 몰려 있는 고블린 궁수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 순간 라스는 정면으로 자신이 적의 궁수 앞으로 기병대를 움직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순간 말을 돌리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아니!!!”
-쒸악! 쉬익! 쒹!-
머뭇거릴 틈도 없이 고블린 궁수들은 근거리에서 일제히 돌진해 들어오는 라스가 지휘하는 기병대를 향해 화살을 날렸다. 이 때문에 선두에 섰던 기병 수십이 일제히 화살을 맞고 쓰러졌고 말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대부분 화살에 맞아 사망한 것 보다는 뒤따라 들어오던 동료들의 말에 짓밟혀 죽었다.
“멈추지 마라! 멈추면 죽는다! 멈추지 마!”
선두에 섰던 라스도 몸에 대여섯 군데 화살을 맞은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이대로 멈춘다면 화살에 맞아 죽게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는 라스는 멈출 것 없이 치고 나가 궁수들이 물러서고 고블린 전사들이 짧은 창을 들고 맞서 나오는 틈으로 용감하게 뛰어 들어갔다.
“우아아아아아아!!”
괴성을 지르며 말 위에서 대검을 내리찍어 고블린 전사의 머리통을 후려치는 것을 시작으로 적의 안쪽으로 뛰어들어 적들을 정신없이 찍어 넘겼다. 왼손으로는 말고삐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드워프의 검을 휘두르고 있던 라스는 상대가 창을 들고 밀집 대형을 취하자 쉽게 돌파해 나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
고블린 전사들이 창대를 모아 세우자 즉시 사방에서 몰려든 고블린 전사들이 기병대를 향해 근거리에서 석궁을 난사했다. 석궁 화살이 비오듯 쏟아지는 사이 고블린 창병들은 마구잡이로 덤벼들어 움직임이 멎은 기병들을 찍어댔다.
순식간에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기병들이 고블린이 날린 석궁 화살에 맞고 창에 찔려 말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많은 수가 쓰러졌고 라스도 여러 군데 석궁 화살에 맞았지만 이대로 멈추면 죽음뿐임을 잘 알고 있으니 멈출 수 없었다.
몸에 고슴도치처럼 화살이 날아와 박히자 라스는 오히려 더욱 힘을 내서 계속해서 말을 몰아 앞으로 나가며 자신을 찔러오는 고블린 전사들의 창대를 대검으로 쳐 내고 빈틈을 노려 쉴 새 없이 적을 찍어 넘겼다.
라스가 미친 듯이 대검을 휘두르며 적을 찍어 넘기자 고블린들은 두려운 기색을 보이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라스가 더욱 분전하니 근처에 있던 다른 기병들도 적의 공격에 잠시 움직임이 멈추었지만 닥치는 대로 뛰어들며 마구잡이로 베어 넘겼다.
“쿠오오오오오!!!!”
승세를 잡고 돌진해 나가려는 사이 갑작스레 들려온 트롤의 괴성이 들려왔다. 트롤이 괴성을 지르자 일부 말은 겁을 먹고 움직이지는 않다. 그렇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다행히 대부분의 전투마는 주인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전투마가 다시 움직여 주자 루벤의 기병대는 트롤의 괴성만 듣고도 얼어 버렸던 말 대신 라스의 의도대로 앞을 가로막는 적들을 마구잡이로 찍어 넘기며 베고 또 베어 넘겼다. 몇 군데 창이 라스의 빈틈을 노리고 들어와 갑옷을 찔렀지만 번번이 두껍게 껴입은 갑옷 때문에 무사했다.
다시 대여섯 정도의 적을 짓밟고 쳐내 버리며 정신없이 적들을 베고 또 베니 오크와 고블린들이 겁을 먹고 조금씩 뒤로 물러서는 것이 느껴졌다. 루벤 기병대가 섣부른 돌격으로 제법 큰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저할 것 없이 상대를 말로 짓밟아 버리기 시작하니 트롤을 앞세웠던 오크와 고블린 전사들의 전열은 이내 흐트러졌다.
“좋아! 이대로 적을 유린한다!”
적의 전열이 흐트러지자 라스는 전의를 잃어버린 적을 들이치는 대신 아군의 전열 속으로 파고 들어가 아군 병사들을 찍어 넘기는 트롤을 목표로 잡고 향해 돌진해 들어갔다. 곧 마주치게 된 라스가 목표로 한 트롤은 온몸에 화살이 꽂혀 있었다.
처음에는 잘 보지 못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서 보니 트롤은 급소가 될 만한 몇 군데 중요 부분을 금속으로 만든 갑옷을 걸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된 화살 공격에도 나름대로 버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어쨌든 간에 라스의 앞에 나타난 트롤은 수많은 화살을 얻어맞아 고슴도치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커다란 괴성을 지르며 큼지막한 쇳덩이가 달린 철퇴를 휘두르며 루벤 병사들을 짓밟고 날려 버리고 있다.
“저런 놈은 칼로는 무리야!”
라스는 절대로 트롤을 대검으로는 쓰러뜨릴 수 없음을 깨닫고는 드워프의 검을 거두고 엘프의 활을 빼들었다. 말을 달리며 트롤의 빈틈을 향해 화살을 날리니 온 몸에 고슴도치처럼 화살을 꼽고 있던 트롤의 몸에 날아가 박혔다.
트롤은 이미 반이나마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 정신없이 주변을 휩쓸다가 갑작스레 급소를 향해 날아드는 화살을 맞고 커다란 고함을 지르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곧 라스를 발견하고는 괴성을 지르며 미친 듯이 돌진해 들어왔다.
“쿠와와와아!!!!”
“이런 제길!”
돌진해 오는 트롤을 보고 라스가 화살을 몇 대 날렸지만 화살 몇 대로 트롤을 멈추기에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이대로는 죽겠다 싶어 얼른 말 머리를 돌려 오크 족 쪽으로 도망치니,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트롤은 라스를 목표로 돌진해 들어오면서 자기편인 오크 족 전사들이 방해가 되니 무참히 짓밟고 쳐내 버렸다.
라스는 말을 달리는 도중 몸을 비틀어 등 뒤로 몇 대의 화살을 더 날렸지만 그것은 트롤을 더 화나게 할 뿐이다. 이미 피아 구분이 불가능해진 듯 트롤은 라스만을 목표로 마구잡이로 돌진해 들어왔고, 그만큼 짓밟히는 오크나 고블린의 숫자도 늘어갔다.
이대로만 가면 저 트롤 덕분에 적을 다시 양분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트롤이 워낙 빠른 속으로 추격해오고 있고 라스가 달리는 곳이 거칠 것 없는 평지가 아니라 오크나 고블린으로 가득 찬 곳이니 금새 뒤를 따라 잡혔다.
“이거나 먹어랏!!!”
-핑!!!-
위기를 느낀 라스는 다시 한 번 화살을 먹인 후 말 위에서 몸을 비틀어 자신을 추격해 오는 트롤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잠깐이나마 트롤을 저지시키려 쏘아 날린 화살이지만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몰라도 라스가 날린 화살은 트롤의 왼쪽 눈에 박혔다.
“쿠와악! 쿠왁! 쿠와악!!”
화살에 왼쪽 눈을 맞은 트롤은 눈을 부여잡으며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손에 들고 있던 커다란 쇳덩어리를 손에서 놓쳤다. 이를 기회로 여긴 라스는 재빨리 말을 돌려 화살을 먹인 후 바짝 접근해 들어가 트롤의 턱 아래 부분을 향해 화살로 날렸다.
엘프의 활을 떠나 화살은 연약한 편이 트롤의 턱 밑을 뚫고 깊숙이 안으로 들어갔고, 트롤이 괴로운 듯 비틀 거리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미친 듯이 날뛰던 트롤이 쓰러지자 라스는 아직도 자신의 승리가 믿어지지 않았다.
“자작님! 적의 기병이 옵니다! 피하세요!!”
바로 이때 누군가 라스의 옆으로 다가와 적 기병이 접근해 옴을 알렸다. 퍼뜩 정신이 든 라스는 다시 화살을 집어 들며 자신을 향해 말을 타고 덤벼드는 고블린 기병 두 명을 향해 연달아 화살을 날렸다.
고블린 기병 둘이 라스의 화살에 맞아 쓰러지고 나자 더 이상 라스에게 덤비는 적은 주변에 없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브리기톨의 갈기를 쓰다듬어 주던 라스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위를 살펴보았다.
트롤의 뒤를 받쳐 주는 오크와 고블린들이 루벤 기병대의 공격에 흐트러지자 루벤 보병대가 미친 듯이 날뛰는 트롤을 향해 덤벼드는 것이 보였다. 용감하게 덤벼든 루벤 보병대가 활과 석궁을 벌떼처럼 쏘아대고 창으로 마구잡이로 찔러대니 커다란 트롤도 쉽게 견뎌내지 못했다.
집중되는 루벤 보병들의 맹렬한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트롤이 쓰러지자 수 십 명의 용감한 병사들이 창과 도끼를 들고 뛰어 들어가 트롤의 목과 머리를 집중적으로 노려 트롤의 숨통을 끊어 놓았다.
트롤 때문에 상당한 희생이 있었지만 수많은 루벤 병사들이 용감하게 덤벼들어 트롤을 모두 쓰러뜨리고 기병대가 트롤을 앞세우던 오크와 고블린 부대를 물리치자 전세는 확연히 루벤 군 쪽으로 기울었다.
트롤을 앞세운 매복 부대도 실패하고 전세가 루벤 쪽으로 기울게 되니 오크 족의 군대는 기세를 잃고 뒤로 물러나 도망치기에 바빴다. 이 순간 순백의 무구를 갖고 순백의 말을 탄 쿠불란 토루인인지 쿠블란트 토루인인지 모를 오크 족 대장은 재빨리 정예병을 수습한 후 루벤 군대를 향한 반격에 나섰다.
쿠블란트 토루인이 정예병을 이끌고 반격에 나서자 이때 쯤 되니 도주했던 오크 족 기병대도 다시 전열을 갖추어 조직적으로 반격에 나섰고, 물러서려던 오크와 고블린 군대도 다시 돌아서서 루벤 군대 쪽으로 돌아섰다.
아직 쿠블란트 토루인이 정예병을 수습해 반격에 나섰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라스는 용케도 혼란의 와중에서 대검을 들고 판금 갑옷이 잔뜩 뒤집어 쓴 검은 피로 물든 루드비히와 만났다.
“오~ 라스 경! 살아 있었구려! 만나게 되어서 무척 반갑소! 괜찮은 것이오? 화살을 고슴도치처럼 맞고 계시구려!”
루드비히는 라스를 보게 되니 얼굴을 가리고 있는 얼굴 가리개를 들어 올리며 라스가 화살을 고슴도치처럼 맞고 있자 놀라면서도 라스가 무사함을 알게 되니 짐짓 큰 웃음을 남겼다. 라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루드비히의 무사함을 다른 어떤 일 보다 기뻐했다.
“무사하신 모습을 뵈니 다행입니다.”
어려운 싸움을 하는 도중에 반갑게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니 마음이 편안해 졌다. 바로 이 순간 급박한 소식을 들고 있는 전령이 루드비히를 찾아와 오크 기병대가 다시 출현했음을 알렸다.
오크 기병대가 다시 출현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니 루드비히는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있어 괴롭기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일방적으로 오크에게 학살당하게 될 뿐이라고 하며, 라스에게 괴롭겠지만 휘하 기병대를 이끌고 다시 한 번 적의 기병대를 상대해 줄 것을 부탁했다.
“크리스티안 토프가 지금 보병대를 이끌고 적을 저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오. 이 상태로 도망친다면 지휘관 정도는 어떻게 목숨을 건질 수 있겠지만 나머지는 모두 마물들에게 잡아먹히게 될 것이오! 물러나더라도 이렇게 물러날 수는 없소! 이곳에서 끝까지 싸워 봅시다!!”
루드비히도 다급한 마음에 목소리가 무척이나 격앙되어 있었고 라스는 얼른 그의 뜻에 따라 기병대를 집결시킨 후 오크와 고블린으로 구성된 적의 잔여 기병대를 저지하기 위해 움직여 나갔다. 계속된 전투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 물러선다면 자칫 일방적일 학살을 당할 뿐이다.
라스로서는 물러설 자리가 없음을 깨닫고는 더욱 마음을 다잡고 기병대를 움직여 적을 저지하기 위해 움직였다. 이 순간 가까운 곳에 날이 넓적한 찌르기 전용의 창이 라스를 기다리듯 거꾸로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말을 지나치며 얼른 창을 빼들고 오크 기병대가 몰려오는 쪽으로 달려갔다.
적의 기병대가 눈앞으로 보이자 라스는 살짝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두려운 마음도 잠시 브리기톨은 어마어마한 체력을 갖고 있어 몇 군데 화살을 맞은 상태에서도 지치지 않고 잘 달려 주고 있고 라스 또한 수 십 발의 화살에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체력적으로 별 문제가 없다.
“루벤의 용사들이여!! 지금 이곳에서 우리가 물러난다면 우리는 끝장이다! 모두 힘을 내어 싸우자!!”
라스는 새삼 브리기톨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달빛 아래 창칼을 빼들고 덤벼 들어오는 오크와 고블린 기병을 향해 앞장서서 돌진해 들어갔다. 상대가 말 위에서 짧은 활을 들고 돌진해 들어오는 루벤 기병대를 향해 화살을 날려대자 라스도 몇 대 화살을 더 맞았다.
다시 화살에 맞았지만 몸에 박혀 있는 화살 숫자만 늘리는 것 정도 일 뿐 말에서 굴러 떨어질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견뎌내며 오른손에 들고 있던 창을 처음 자신이 목표로 한 적을 향해 힘껏 내던졌다.
“크에엑~!!”
창에 꿰뚫린 오크인지 고블린 구분이 가지 않는 마물이 쓰러졌고, 라스는 재빨리 허리에 차고 있던 막시밀리엄 소드를 빼들고는 적과 맞섰다. 막시밀리엄 소드를 빼든 라스는 처음 접촉한 적과 두 번 무기를 부딪치고 빈틈을 노려 상대의 목을 쳐 날렸다.
다음 적을 찾는 라스에게 고블린 하나가 말을 타고 돌진해 들어와 바짝 거리를 좁히더니 이내 라스 쪽으로 몸을 날렸다. 재빨리 몸을 비틀자 고블린은 라스를 말 아래로 떨어뜨리지 못하고 자신이 말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얼른 상대의 목 뒤를 막시밀리엄 소드를 찍어 버린 라스는 다시 자신을 목표로 돌진해 들어온 창을 가진 오크 기병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순간 아주 정확하게 자신의 왼쪽 가슴이 창에 찔리자 워낙 큰 충격이 몰려왔다.
하마터면 가슴에 한 창을 맞고 그 충격에 뒤로 넘어가 말에서 굴어 떨어질 뻔 했다. 말에서 굴러 떨어지지 않은 라스는 왼손으로 창대를 잡고 오른손으로 창날을 잘라 버린 후, 가슴에 박힌 창날을 뽑아 자신을 창으로 찍은 오크 기병의 목을 찍었다.
“젠장! 큰일 날 뻔 했네!”
가슴의 상처를 살펴보니 기병이 달려와 내지른 창을 맞은 것이지만 살 안쪽까지 창끝이 파고 든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도 달려 들어오는 거리 없이 그냥 급하게 찌른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뒤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간에 다시 라스를 노려 몸을 움직여 덤벼드는 고블린 기병 둘을 막시밀리엄 소드로 찍어 넘긴 라스는 왼쪽 뒤에서 날아온 석궁인지 장궁인지 모르겠지만 그 화살이 투구에 맞았음을 느꼈다. 다행히 마슬란의 금투구에 맞은 화살은 요란한 금속음을 내며 튕겨 나갔다.
얼른 몸을 비틀며 화살이 날아온 곳 쪽으로 몸을 돌리니 오크 기병 다섯이 동시에 창을 앞으로 내밀고 서로 빈틈없이 어깨를 맞댄 채 라스를 향해 덤벼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순간 라스는 막시밀리엄 소드를 집어넣고 등 뒤에 메고 있는 드워프의 검을 뽑아 들었다.
“이얍!”
한 소리 기합과 함께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창을 노리고 대검을 휘두르니 기병 다섯이 들고 있던 창대가 모조리 잘려 나갔다. 오크 기병이 당황한 사이 라스는 앞으로 뛰어들어 두 명의 오크 기병을 대검으로 찍어 말에서 떨어뜨렸다.
“크레와락!”
다시 둘을 찍어 떨어뜨리니 남은 오크 기병 하나는 말을 돌려 달아나려 했고, 라스는 얼른 그 뒤를 추격해 오크 기병의 등에 대검을 꽂았다. 알 수 없는 비명인지 오크의 언어인지는 모르겠지만 괴성을 지르던 오크 기병은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라스가 다시 적을 찾으려 주변을 살폈을 때 발레리아가 분명 판금 갑옷이 분명한 갑옷을 걸친 오크 전사 다섯과 혼자서 대결을 벌이는 것이 보였다. 얼른 그녀를 돕기 위해 말을 달려 나갈려는 찰나 발레리아의 바가렛사가 번뜩였고, 어느새 판금 갑옷을 걸친 오크 전사 다섯은 발레리아의 대검에 찍혀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다시 어디에서 날아온 것인지 모를 화살이 등 쪽에 날아와 박혔지만 지금의 라스는 발레리아가 그 와중에서도 상처 하나 입지 않고 화살 한 대 맞지 않고 있음을 깨달으며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
“대단하다!!”
다른 사람에게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고블린 기병 둘이 맹렬한 기세로 라스를 향해 덤벼 들어왔다. 하나는 철퇴를 들고 있고 다른 하나는 사슬 끝에 가시 달린 공이 매달린 철구를 들고 있다.
재빨리 왼손을 뻗어 철퇴를 든 고블린 기병의 손에서 무기를 빼앗은 후 오른 손에 든 대검으로 가시 달린 철구를 손에 든 고블린 기병의 목을 찍어 넘겼다. 이때 손에 든 철퇴를 빼앗긴 고블린 기병은 싸울 생각을 버리고 말을 달려 도망쳤다.
라스는 왼손으로 빼앗아 든 철퇴를 힘껏 도망치는 고블린 기병을 향해 던졌고 철퇴는 어김없이 상대의 등에 날아갔다. 등을 맞은 고블린 기병은 몸을 비틀며 외마디 비명과 함께 말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다시 자신의 주변으로 덤벼드는 적을 찾아보았지만 루벤 기병대의 공세에 질린 것인지 오크와 고블린 기병대는 말 머리를 돌려 달아나기에 바빴다. 일부 후퇴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오크와 고블린 기병이 있기는 했지만 이들은 대부분 금방 루벤 기병들에게 둘러싸여 제압되었다.
“자 이제 적을······. 응? 저건!”
적이 물러갔음을 깨닫게 된 라스가 기병대를 집결시켜 공격 방향을 결정해 나가려 할 때, 순간 라스의 눈은 용케도 전장 한 가운데에서 순백의 오크 전사와 맞부딪치고 있는 크리스티안 토프의 모습을 찾아냈다.
크리스티안 토프는 순백의 오크 전사와 두어 번 검을 부딪쳤지만 순백의 오크 전사에게 상대가 되지 못했고, 이내 오크 전사가 순백의 검을 휘두르자 아주 쉽게 목이 떨어져 나갔다. 이 모습을 본 라스는 본능적으로 몸이 굳었다.
곧 순백의 오크 전사가 무인지경 가듯 루벤 군대의 전열을 무너뜨리더니 거칠 것 없이 곧바로 루드비히가 있는 쪽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라스는 큰일이 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저할 것 없이 발레리아를 불러 기병대의 지휘를 맡기고는 자신은 직접 총사령관인 루드비히를 구해야 한다며 얼른 말을 움직여 순백의 오크 전사를 막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려 나갔다. 발레리아가 뒤쪽에서 무엇인가 소리를 질렀지만 라스는 외마디 고함만 지르며 앞으로만 내달렸다.
“총 사령관이 무너지면 끝장이야!!”
“저런! 어, 어서 막아라!”
루드비히는 보병 부대의 선두에 서서 병사들을 지휘하던 크리스티안 토프가 순백의 오크 전사에게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쓰러지게 되고, 그 순백의 오크 전사가 자신을 목표로 돌진해 들어오자 적잖게 당황했다.
루드비히를 지키기 위해 궁병들이 활을 쏘아대고 기병들이 적의 돌격을 저지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 나갔지만 순백의 오크 전사는 무기건 갑옷이건 사람이건 닥치는 대로 베어 넘기며 거칠 것이 없이 돌진해 들어왔다.
상대가 만만치 않음을 느낀 루드비히는 얼른 도망치기 위해 말 머리를 돌렸다. 그렇지만 루드비히가 도망갈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접근해 들어온 순백의 오크 전사는 어느새 바로 옆까지 다가왔다.
순식간에 자신의 옆으로 다가온 오크 전사를 보고 루드비히가 놀라니 순백의 오크 전사는 비웃듯 입가를 실룩거리더니 또렷한 인간의 언어로 두려운 기색을 보이고 있는 루드비히를 놀라게 했다.
“네놈이 인간들의 대장이로구나! 죽어라!”
상대가 내뱉은 말을 듣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루드비히 또한 뛰어난 전사이기 때문에 얼른 대검을 들고 용기를 내어 순백의 오크 전사에게 맞섰다. 기세는 좋았지만 이미 순백의 오크 전사에게 위축되어 있어 손발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큭! 어, 어림없다!!”
이제까지 순백 이색의 오크 전사가 휘두른 검에 한번 이상을 견딘 무기가 없었지만, 루드비히가 들고 있는 대검은 마법검은 아니지만 유명한 무기 장인이 마법검과 부딪쳐도 단 번에 부러지지 않는다고 보장한 명검이다.
-푸캉!!!-
정말로 대단한 것이 장인이 보장한 대로 루드비히의 손에 들린 대검은 순백의 오크 족 전사의 검과 부딪쳐 단번에 무기가 잘려 나간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 이미 부딪치자마자 검날이 눈에 띄게 날아갔다.
“하하하! 제법 좋은 검을 가지고 있구나!”
이미 눌려 있는 기세 때문인지 오크 전사가 한 소리 고함을 지르며 순백의 칼을 휘두르자 루드비히는 상대를 막기 위해 대검을 내밀었다. 기다렸다는 듯 오크 전사는 왼손을 뻗어 루드비히의 손에서 대검을 마치 어린애 사탕 빼앗듯 빼앗아 버린 후 뒤로 내던졌다.
자신도 모르게 손에서 무기를 놓친 루드비히가 당황한 찰나 순백의 오크 전사는 루드비히를 쓰러뜨리기 위해 대검을 치켜들었다. 바로 이 순간 루드비히는 자신이 이곳에서 순백의 오크 족 전사 손에 죽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보통 이런 때 비명이라도 지르는 것이 보통이지만 루드비히는 다만 몸만 움츠렸을 뿐 너무 놀란 탓인지 아무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그냥 눈만 놀란 토끼마냥 동그랗게 뜨고 있었을 뿐이다.
-캉!!!!!!!-
이때 루드비히를 단 번에 쪼개 버리기 위해 내리친 순백의 오크 전사의 검을 간발의 차이로 받아낸 사람이 있었다. 물론 양팔로 내리친 오크의 검을 한 팔로 막아 약간 뒤로 밀려 루드비히의 견갑 근처에 와서 멈추었다.
곧 오크의 검은 막은 기사는 힘을 주어 상대의 검을 밀쳐 냈다. 깜짝 놀란 루드비히가 어깨 어림에 멈추어 있다가 튕겨져 나간 순백의 검을 보던 시산을 돌려 고개를 들어 보니, 바로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모르지만 온몸에 화살이 박혀 있고 오크의 검은 피를 발끝까지 뒤집어 쓴 라스였다.
“이 놈이 어딜 감히!!”
라스는 다시 들어오는 오크 전사의 검을 튕겨 내더니 벼락같은 고함을 지르며 물러서지 않고 순백의 오크 전사를 향해 덤벼들었다. 순백의 오크 전사는 라스가 뛰어들자 살짝 뒷걸음질 쳤지만 곧 바로 물러서지 않고 맞서 나오며 라스와 무기를 부딪쳤다.
==========================================================================
오오오~…드디어 라스넘의 활약이~!!!
…죽지나 마라 라스…저놈 쎄더라…-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9…
오늘은 하루 종일 우중충…~0~;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감사합니다…그나저나 라스 녀석…이제 이 시대 최고 지휘관의 특성인 기병대를 이용한 닥치고 돌격해서 다 쓸어 버려~ 를 터득해 버렸답니다…더욱이 위기 상화에서 사령관 구해내기 스킬은 만렙이 되었구요…~_^;;
●‘양구리공작’님…으헛헛…그나저나 라스 녀석…가만히 생각해 보면 수많은 전쟁터에서 눈에 띄는 스킬…즉…사령관 구해내기가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사령관 구해내기로 토벤 보직도 구해 내고 국왕은 물론 이제 루드비히 마저 구해내는 이 쎈쓰…라스는 역시 쥔공입니다…^0^;
●‘구꾸’님…으허허허…라스 녀석과 맞부딪치는 쿠블란트 토루인…지금은…얼굴만 슬쩍 들대는 수준이지만 보통 놈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 드리고 싶답니다…으헛헛헛…오크의 영웅이지요…^0^;
●‘Hyperion’님…흐음…각 국가별 인구수라…헐헐…그것을 구체적인 숫자로 밝히게 된다면 수학과 통계에 밝으신 수많은 독자분들이 엄청난 태클을 걸어 오실 것인데…저 작가넘은 그것을 머릿속으로만 정해 놓고…직접 밝히지 않을 (퍼억)…쿨럭…그렇습니다…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으면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태클이 심해질 내용이라 정해놓지 않았습니다…다만…생각외로 인구수가 많다는 점은 인지해 주셨으면 합니다…그 이유는 예전에 어떤 소설을 읽는데 작가분께서 인구를 100만 명으로 정해 놓았다고 말씀 하시니 많은 분들이 인구의 자연 증가율이나 영아 사망률까지 들고 나오시는 것을 보게 되었고…그것에 해당하는 귀족의 비율이나 인구 비율에 따라 무리 없이 유지되는 군사력의 비율…등등을 열심히 비난 거시는 것을 보고…그 일은 피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_@; 글쿠…루벤은 10년 주기로 최대 3만 명 이내의 전쟁을 수행해 왔습니다…10년 단위로 3만 명 이내의 전쟁은 만약에 지더라도 루벤에게 큰 무리가 없는 전쟁이었죠…물론 현 국왕 엠마뉴엘 볼크가 즉위하기 전에는 잘 지켜졌습니다…그렇지만 현 국왕 엠마뉴엘 볼크는 바로 10년을 주기로 벌이는 전쟁이 제로섬 게임임을 알고 루벤의 국력을 이용해 승부를 결정짓고자 선왕들이 국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암묵적으로 정해 놓은 10년 단위 3만 명 이내의 전쟁 법칙을 무너뜨렸답니다…똑같이 피폐해져도 국력에서 앞서는 루벤이 결국에는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말이죠…그리고 바로 이 엠마뉴엘 볼크의 야심이 바로 2부를 이끌어 가게 되구요…결과적으로 2부에서는…무려 100만 명이 동원되는 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_@; 2부 때문에 3부에서는 다시 몇 백에서 몇 천 명 단위의 전투로 회귀하게 되구요…@_@; 어쨌든 간에 1부에서의 잦은 전투가 2부가 이어지는 원인이 된답니다.
●‘블래스터’님…으헛헛…라스 녀석이 제 아무리 뛰어나도 트롤을 물어 뜯기는 좀…어쨌든 간에 화살로 쏘아 잡았답니다…지난 번에는 하나를 창으로 찔러 죽이고 다른 하나는 활로 쏘아 잡았었죠? 이제 라스에게 트롤은 문제가 되지 않는 답니다…감동…ㅠ0ㅠ;
●‘사고뭉치00’님…아! 오크의 언어요? 그냥 처음에는 고함만 질러대거나 취익~ 취익~ 하는 식으로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약간의 변화를 주기 위해 몇 가지 단어를 한정해 놓고 그것을 치익~ 취익~ 하는 대사 대신 집어 넣은 것이랍니다…으헛헛…^_=;
●‘i우천i’님…^_^; 감사합니다…으헷헷헷…저 작가넘…읽어 주시고 찾아 주시는 것만 해도 영광이지요…그나저나 태양이 슬그머니 고개를 감추고 있는 이날…춥네요…제길…이제 12월이고 겨울입니다…~3~)y-~~ 후욱…
●‘soulschaos’님…핫핫…쿠블란트 토루인 녀석 크리스티안 토프를 베어 버리고 루드비히까지 날려 버렸어야 하지만 루드비히가 전사해 버리면 라스가 크리스티안 토프는 물론 마티아스 하거 메지에 백작의 전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루드비히를 구해낸 것이랍니다…ㅠ3ㅠ;
●‘귀유마수’님…으헷헷…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야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맙죠…ㅠ0ㅠ; 어쨌든 간에 1부가 막판으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매일 연재가 끊어지지 않도록 2부를 더욱 열심히 수정하겠습니다..화팅!!
●‘아포피스’님…@_@; 대서사시라니요…저 작가넘은…너무 부끄럽습니다…ㅠ0ㅠ; 어쨌든 간에 고맙습니다…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영광인데…더욱 열심히 해서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게습니다…아포피스 님 감사합니다…^0^)乃
독자분들…이제 11월도 다갔네요…~3~)y-~~ 후욱…
(4차수정함-귀유마수 님의 지적을 받고 문맥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