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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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언제나 이 넘이 말썽이군요…말썽은 그냥 피해 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3~)y-~~
“차린 것이 변변치 않아 언제 볼지 알 수 없게 되었소. 마음에 들지는 않겠지만 용서하시구려.”
루드비히는 식사 내내 라스에게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자신은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내려가게 되고 라스는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여름쯤에는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루벤의 남쪽 끝과 북쪽 끝에 자리 잡게 된다.
만약에 일이 잘못된다면 이제는 서로 만나게 될 일이 아마도 다시는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루드비히는 아쉬움과 그 동안 자신을 위해 애써준 라스에 대해 미안하기도 하고 섭섭한 마음을 아쉬움에 뒤섞어 한껏 표현했다.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불러 주신 것만 하더라도 영광입니다.”
글자 그대로 다시 볼 수 없을 수도 있으니 지금 이 자리가 다른 어떤 때보다 각별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라스는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며 루드비히가 보여주는 따뜻함을 마음속 깊이 간직했다.
라스와 루드비히 뿐만 아니라 카산드라 공주는 처음부터 남편을 따라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가면서 발레리아를 함께 데리고 갈 생각이었는지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얼굴 가득 아쉬움을 잔뜩 나타내고 있다.
한참 만에 꺼낸 이야기인데 늘 레나르트를 대표해 전장에 나섰던 발레리아에게 많이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카산드라 공주는 발레리아에게 무척이나 성심을 다해 줄 심산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발레리아가 라스와 약혼을 하게 되자 기뻐하면서도 함께 하지 못하게 됨을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자자~ 부인, 그리 서운한 표정 짓지 마시오. 아주 못 보는 것도 아니지 않소?”
루드비히는 카산드라 공주가 마음에 담아 두고 있던 안타까움을 나타내자 재빨리 화제를 돌리며 여러 사람들을 다독였다. 다행히도 제법 맛이 좋은 식사는 먹는 사람의 입맛을 돋워 주어 자칫 한없이 서먹서먹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어느 정도 막아주고 있다.
특히 루드비히는 음식을 먹을 때 여느 귀족들처럼 재미없는 이야기만 떠들어 대며 많이 헷갈리는 격식을 신경 쓰지 않아 무척이나 대하기 편했고 마음도 가벼웠다. 거의 가리는 것이 없다는 점이 기분 좋은 사람이다.
무엇보다 라스가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그러니까 마셔 보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어차피 술인데 괜스레 입안에 무엇인가 알갱이가 씹힌다는 등의 소리나 하며 와인을 마실 때 이렇게 저렇게 마셔야 한다는 등의 법칙과 같은 것도 없이 그냥 소탈하게 웃고 떠들며 먹고 마신다는 점이다.
배불리 먹고 마시고 나니 어느덧 날씨가 어두워 졌고, 후식으로 겨울철에 보기 힘든 과일들이 여러 개 나왔다. 그것도 맛있게 먹던 루드비히는 카산드라와 발레리아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테니 자신들은 잠깐 후원에 가서 달이나 구경하자고 권했다.
“예! 알겠습니다.”
라스는 서로 아쉬움이 많을 카산드라와 발레리아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자는 루드비히를 따라 후원으로 나왔다. 아직 겨울의 시샘이 남아 있어 제법 날씨가 쌀쌀하기까지 했다. 시종들이 조금 큰 화로를 가져다 놓고 불을 지피고 과일과 술을 꺼내오니 걱정될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잠시 즐겁게 먹고 마시며 분위기를 즐기고 있으니 참으로 오래간만에 마치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작은 통나무집에 모여 저녁을 먹고 등잔기름을 아끼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던 때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기분만은 그때와 같았다.
“그나저나······, 이제 자신의 근거를 갖게 되니 라스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야?”
후원에 앉아서도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루드비히가 금으로 만든 술잔을 들며 평소에 쓰던 반 공대도 팽개친 채 질문을 건넸다. 루드비히는 대수롭지 않은 듯 질문을 던졌지만 라스는 순간 무엇인가 심각한 의미가 담겨 있음을 알아챘다.
“예?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잘 못 들었습니다.”
순간 술이 확 깨서 정신이 들었지만 슬그머니 술에 취한 척 첫말은 못들은 것처럼 약간의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 잘 못 들은 체 했다. 다행히 루드비히는 라스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
“응? 하하하······. 라스도 술이 좀 취한 것 같군. 뭐,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으냐고 물었어.”
얼핏 쓴웃음을 짓던 루드비히가 은근한 어조로 물으니, 라스는 그제야 정신을 수습한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며 심호흡을 한 번 했다. 순간적으로 국왕 엠마뉴엘 볼크의 지시 때문에 루드비히가 자신을 시험해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라스는 열심히 머리를 굴려 댔다.
‘조심하자!’
물론 그렇지 않은 가능성도 있지만 부디 모든 상황에서 발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는 암할로브의 조언을 늘 귀담아 두고 있던 라스는 재빨리 생각을 정리하고는 술에 취한 척 몸을 축 늘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번에······. 제가 받은 솔로몬 그리즈 성이 고향인 카비 마을에 가깝지 않습니까? 게다가 루드비히님께 기사로 임명 받으면서 제 영지로 카비 마을을 받았잖아요. 그러니 고향의 세금을 면해 주고 노예들을 사들여 농지를 개간해 대규모 농장을 꾸밀 겁니다. 헤헷~ 어렸을 적부터 제 소원이 말을 타고 하루 종일 달려도 끝도 없이 펼쳐진 밀이나 보리밭을 보고 싶은 것이었거든요. 그리고 가을에는 제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마실 수 있게 세금을 좀 낮춰 주고······. 뭐 이렇게 하면 되겠지요. 물론 식인귀나 도깨비들이 산을 내려오는 경우가 많으니······. 용병을 모아 식인귀와 도깨비를 잡아 죽이러 다니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헤헤헤······.”
나름대로 큰 야심을 보이지 않은 라스는 자신이 이번에 내보인 행동과 판단이 그렇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스스로 대답을 잘 했다고 자부하며 반응을 살피니 루드비히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있었다.
“아하하······하하하하핫!”
무엇인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라스의 입장에서는 후작의 작위를 갖고 있는데다가 왕족인 루드비히가 웃고 있는데 화를 낼 수는 없는 일이어서 무슨 뜻으로 그가 웃고 있는지 몰라 얼굴만 붉혔다. 한참을 웃던 루드비히는 손에 든 금으로 세공된 술잔에 담긴 술을 모두 비웠다.
“······겨우 그 정도에서 만족할 셈이야?”
술잔을 모두 비운 루드비히가 내던진 첫 마디는 다소 크게 라스의 마음에 와 닿았다. 루드비히는 만드레일 대륙 전체를 뒤덮을 만한 용맹함을 가진 라스도 북쪽에서 적과 마주칠 일 없는 곳에 있게 되면 그 용맹도 무뎌지게 된다고 탄식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세월이 지나게 되면 승리의 영광도 그 의미가 퇴색하게 되고 희미해져 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은 늘 마음속에 회한과 후회만이 남게 되는데, 라스 또한 그런 삶을 살고 싶은지를 물었다.
“자로고 남자로 태어났으면 그 이름을 크게 휘날릴 생각도 해 보아야 하지 않겠나? 다른 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리 생각하고 있다네!”
라스는 바짝 침이 마르고 정신이 번쩍 들며 오한이 일어날 만큼 루드비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두려웠다. 물론 라스 스스로도 솔로몬 그리즈 성의 성주에 만족할 생각은 없었지만, 마음속의 그것을 감히 누구에게라도 쉽게 떠들어 댈 수 있을까 싶었다.
지금은 자중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루드비히는 라스의 야심이 가지는 크기가 얼마인지를 물어보고 있다. 이런 때 일수록 라스는 자기 자신을 감추고 낮추는 것이 옳다고 여겼다.
아직 확실하게 루드비히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말을 건네는지 모르는데 자신이 그의 의도에 휘말려 가볍게 입을 놀리게 되면 지위도 명예도 모두 잃어버리게 되며, 심지어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잃어버릴 수 있다.
“······저야. 4년 전에는 세상에 나와 본적도 없고 귀족이 무엇인지 전쟁이 무엇인지 사람들의 삶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살던 사람입니다. 어떤 이해 못할 사람들은 훗날 저를 보고 너무 세상을 모르고 어리석고 역겨운 사람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마음껏 뽐내었던 무식한 자라고 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물론 저도 그런 것을 원하지는 않으나 이제 겨우 세상을 조금은 알게 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예전부터 원해왔던 편안히 살 수 있는 근거를 얻었고 아름다운 아내까지 얻게 되었으니 저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라스는 애써 자기 자신을 낮추며 루드비히를 속였다. 루드비히는 만드레일 대륙 전체를 뒤덮을 용맹을 가진 라스의 마음이 그렇게 소탈할 줄은 몰랐다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라스는 애써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짐짓 부끄러운 기색을 보였다.
“뭐······. 자네의 뜻이 정령 그러하다면 나도 무엇이라고 할 말은 없네. 하지만 자네의 용맹함이 앞으로도 부디 무뎌지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휠 씬 좋은 일이 있을 것이네. 부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우리 사이의 인연을 놓지 않도록 하세. 자네와 내가 어찌 보통 인연이라고 할 수 있나? 핫핫핫~”
순간 루드비히는 무엇인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고 라스는 이때 잠시 알 수 없는 공포감을 느꼈다. 자신을 마음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술에 취한 듯 보이면서도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루드비히는 라스의 반응을 잠시 살피더니 금으로 된 술병을 기울여 라스의 손에 들린 잔을 채워 주었다.
“자자~ 더 마시게나. 처음 자네와 만났을 때 이 나는 베르트의 흑기사와 싸우다 등에 화살을 맞고 죽을 뻔 했었지. 다가오는 흑기사를 보면서 꼼짝없이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자네가 멀리서 활을 쏴서 나를 구해줬지. 아르니스 협곡에 있던 금광에서도 나를 구해줬고 말이야. 그리고 이번에 오크의 쿠블란트 토루인과 싸웠을 때도 내 목숨을 구해 주었어. 그러고 보니 무려 세 번이나 구해줬군. 내 목숨을 세 번이나 구해 준 그 은혜는 끝까지 잊지 않겠네. 아니, 어찌 감히 잊을 수 있겠는가?”
루드비히는 굳이 라스가 세 번이나 목숨을 구해 준 일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라스가 북쪽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가 있다고 해도 용맹함이 무뎌지지 않기를 원했고, 서로 서신 왕래를 자주 하기를 바랐다.
“물론입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제 아내가 될 발레리아 또한 카산드라 공주님과 멀리 떨어지게 되는 것을 안타까워 할 테니 말이죠.”
라스가 호기 있게 대답하자 루드비히는 그것으로 충분하다면서 몇 번 고개를 끄덕인 후 자신의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다며 라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후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술잔을 부딪쳤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루드비히의 저녁 초대가 끝이 나고 라스는 발레리아와 함께 루드비히의 저택을 나섰다. 두 사람이 떠나려 하자 카산드라 공주가 아쉬워하며 하루 자고 가라며 붙잡았다.
이대로 하룻밤 자고 가도 될 것이겠지만 라스는 이상하게 루드비히의 저택에서 머물고 싶지 않아 취기를 핑계로 은근히 발레리아와 약혼한 권리를 누리고 싶다는 핑계를 댄 뒤 루드비히의 집을 나섰다. 발레리아는 아무 말 없이 라스의 뒤를 따라 나왔다.
“······.”
발레리아는 취해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라스의 말고삐를 잡아끌어 주었고 라스는 한참 말을 타고 가는 동안 한 마디 말도 없이 가만히 말안장에 엎드렸다. 한참을 가던 라스는 갑자기 말을 세워 달라고 한 후 말에서 내린 후 배수구 쪽에 저녁 내내 먹을 것을 몽땅 다 토해냈다.
“우에에에에에엑~”
“괜찮아요?”
라스가 계속해서 저녁 먹은 것을 위액과 함께 쏟아내자 발레리아는 한껏 걱정을 하며 등을 두드려 주었고, 가지고 있던 물과 수건으로 몸을 추스르는 것을 도와주었다. 라스는 발레리아의 손길이 무척이나 고마웠다.
“그러게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그렇게 마셔요.”
발레리아가 걱정을 하자 라스는 추한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쩍은 웃음과 함께 너무 긴장해서 그렇게 되었다며 애써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 발레리아는 직접 수건에 물을 적셔 라스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그나저나 몸이 좋지 않으면 내 집에 갈래요? 내가 간호해 줄게요.”
갑자기 발레리아가 애교 있게 나서니 라스는 깜짝 놀랐다. 물론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서로 약혼한 사이니 라스로서는 발레리아에게 약혼자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애써 약혼자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발레리아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평소 그녀가 얼마나 자존심이 강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는 라스는 무엇인가 대수롭지 않게 한 마디 던지려다가 간신히 자신을 슬쩍 머리가 아픈 척 시간을 벌며 고민했지만 최선을 찾지 못했다.
라스가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발레리아는 그의 표정을 살피다가 갑자기 뾰로통해 졌다. 그러다가 이내 이미 라스가 머뭇거리고 있는 이유 정도는 자신도 알고 있다는 듯 화를 냈다.
“흥! 오늘은 술도 마셨겠다. 애인들한테 돌아가고 싶어서 그런 거지?”
갑자기 발레리아가 다른 쪽의 일을 끄집어내며 생각지도 않게 화를 내니 라스는 무엇이라고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움츠려 들었다. 발레리아는 라스가 움츠려 들거나 말거나 한숨을 더했다.
“에효~ 어차피 남자란 다 그런 거니까. 하지만 이것 하나는 알아둬······. 라스 리즈번 카비의 정식 부인은 나 발레리아 바가렛사 카라타스 바레라는 것을 말이지.”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발레리아에게 라스가 무안해 져서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모르자 발레리아는 화를 내는 것 같으면서도 갑자기 목소리를 바꾸어 라스에게 자신을 따라올 용기가 있는지를 물었다.
“······그거야 쉽지.”
발레리아의 질문을 듣게 되자 라스는 갑자기 온몸에서 있는 용기 없는 용기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그냥 이대로 저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이라도 따서 발레리아의 품에 던져 줄 수도 있을 것 같은 호기가 생겼다.
“뭐? 후후훗~”
의외로 라스가 자신 있게 대답하니 발레리아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발레리아의 기분이 풀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라스는 이런 때를 놓치지 않고 지금 발레리아의 뒤를 따라 가지 않는 이유를 만들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말에 올라 말고삐를 잡았다.
“결혼 전까지 좀 참았다가 결혼식이 끝나고 힘을 좀 써 줄께.”
말에 오른 라스가 멀쩡한 눈으로 남자의 오만함을 보이자 발레리아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기대하겠다고 대답하며 다시 목소리를 부드럽게 해서 몸이 괜찮은지를 물었다. 라스는 괜찮다고 대답한 후 오히려 발레리아를 집까지 바래다준 후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셨군요.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암할로브가 어떻게 되었는지 일의 경과를 물어보기 위해 라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암할로브가 걱정하자 라스는 술 때문에 머리가 아프면서도 차분하게 루드비히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들려주었다.
듣고 있던 암할로브는 루드비히도 만만찮은 야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라스가 대답을 잘했다며 다행으로 여겼다. 라스는 말을 끝맺으려는 자리에서 발레리아가 자신을 데리고 루드비히의 저택을 나왔을 때 했던 말을 떠올렸다.
혹시 조언을 구할 수 있을까 싶어 암할로브에게 발레리아와 자신의 사이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 주었다. 암할로브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귀찮더라도 한 가지 할 일이 있다며 조언해 주었다.
암할로브의 조언을 받아들인 라스는 잠시 몸을 씻은 후 곧 다시 말에 올라 발레리아의 집에 찾아갔고 잠시의 주저함도 없이 문을 두드렸다. 노예가 나왔고 주인을 불러 달라고 하니 한참 만에 발레리아가 하녀 한 사람과 함께 직접 나왔다.
의아한 표정으로 서 있는 발레리아를 보고 라스는 얼른 다가가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는 상관도 하지 않고 키스를 해 주었다. 깜짝 놀라는 발레리아에게 라스는 한참 동안이나 더할 수 없는 따뜻함을 느꼈다.
“······잘 자라는 말을 하지 않고 가서 말이야. 잘 자~”
다시 가볍게 키스를 해 준 라스는 발레리아가 어이없다는 듯 빙긋 웃고만 있자 이내 타고 온 자신의 말에 올라 말 머리를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이날은 몸이 좀 피곤해 이대로 잠을 잔 라스는 다음날 레카가 여자 노예들에게 지시를 내려 가져온 목욕물로 몸을 씻었다. 어느 정도 몸이 회복하자 라스는 그 동안 소홀히 하던 무술 연습을 시작하기로 했다.
언제나 좋은 연습 상대가 되어 주는 스펜서를 재촉해 오전과 오후 시간 동안 무술 연습을 했다. 무슬 연습이 끝난 후에는 암할로브에게 여러 가지 책을 구해 오도록 한 후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3일 후 정말로 루드비히는 300명 정도의 용병이 포함된 부하들과 더불어 아내 카산드라와 70명 정도의 노예, 그리고 50대 이상의 마차에 짐을 싣고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부임하기 위한 길을 떠났다.
라스는 발레리아와 함께 루드비히, 그리고 발레리아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안타까워하는 카산드라 공주와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배웅을 나왔다. 일행이 크리스틴 바실리 성의 항구에 도착하니 미리 약속된 듯 커다란 짐배가 여러 척 준비되어 있다.
루드비히의 사병들과 노예, 그리고 50대 이상의 마차도 이내 짐배에 실려 프리먼 강을 건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크리스틴 바실리 성의 항구에서 인사를 하고 돌아갔지만 라스와 발레리아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들 두 사람을 따라 강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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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루드비히도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군요…
아마 조용히 있고 싶었는데 국왕이 건드니 위기의식을 느꼈을 수도 있겠네요…그것도 아니라면 훨씬 이전부터…아니 그의 아비인 마르틴부터 야망이 있었던 것 일수도…
뭐…전부 2부나 3부의 이야기입니다…흐흐흐…
음…이제 1부도 7~8일 뒷면 끝이군요…
…연중이나 할까나…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28…
에궁…오늘은 어째 비가 부슬부슬…~ㅁ~;
●‘작가아님’님…그렇습니다…이런 썅…저 작가넘도 참…~0~;; 그나저나 발레리아…라스 녀석과 이제 약혼을 하게 되었습니다…국왕이 중매해 주는 것이니 서로 파혼도 못하고…뭐…이제 결혼하는 것이지요…^ㅠ^;
●‘쌍용두미’님…그렇습니다…라스 녀석…발레리아에게 붙잡히게 되었답니다…발레리아는 자기 잡으라고 뛰어 다니고 라스는 뒤따라 달려가고…뭐 어쨌든 간에…라스 이제 발레리아에게 붙잡힌 것이랍니다…^0^;
●‘underworld’님…뭐…이런 시대 발레리아는 드물다면 드물게 22세에 초혼이고…20세 넘어서 아이를 낳게 되는 것이랍니다…^ㅁ^; 그나저나 건강한 아기를 마구 낳는다라…쿨럭…처음 계획에는 4명의 아이를 낳는 것으로 되었지만…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의 협의하에…무난하게 1남 1녀로 정했답니다…
●‘사고뭉치00’님…하핫…뭐…저 작가넘도 얼른 2007년 쯤에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그래야 하겠지요…그나저나 3부 고드프리가 누구냐구요? 3부 쥔공이죠…능력치는 초반 캐허접 라스와 초반 무력 전위의 나이젤의 중간 정도…캐허접은 캐허접이되 무력은 좀 되는 녀석으로 설정했답니다…@_@; 글쿠…발레리아의 야심이라…뭐…야심이 아닌 복수심 비슷한 것이지요…^_=;
●‘지존부리’님…으음…사포와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유명한 여자 수학자가 기독교도들에게 공격 당해 죽임을 당한 이야기를 섞었습니다…^_^; 단 번에 알아 차려 주시니…부끄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어쨌거나 2부에서는 다소 비슷한 장면들이 여러개 나오구요…특히 영화 트로이에서 나왔던 장면…즉…아킬리스 역할을 한 브래드 피트가 거구의 적을 일격에 목을 찔러 죽이는 모습이 나오는 것은…뭐…하는 수 없지요…글쿠…라스 넘과 발레리아…뭐…잘 되면 좋지 않겠습니까? 헛헛헛…
●‘ytk’님…^0^; 말을 타고서도…나잡아 봐라가 된답니다…다만 자칫 잘못하면 사람과 말 두 사람다 몹시 지칠 수도 있지만요…글쿠…라스 녀석…발레리아를 손에 넣으면 고정적으로 침대에 끌어 들일 수 있는 여자가 셋이랍니다…^_^; 크라우프 보다는 적지만…뭐…음흠…
●‘카리ⓥ’님…적당한 선에서 라스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1부가 끝나고 그 뒤를 이어서 2부가 이어져 나올 것이랍니다…2부 쥔공은 나이젤로 초반 무력이 전위급입니다…뭐…강함을 보이기 위해 영화 트로이의 브래드 피트가 싸우는 방식이 자주 나올 것이지만…이 녀석도 완벽하지는 않지요…성격적으로도 약간 결함이 있기는 합니다…^_~;
●‘도우’님…영하 5도라…저 작가넘도 군대 있을 때는…감기에 걸리지 않았습니다…그렇지만…사회에 나오고…예비군 훈련 다녀왔을 때…저 작가넘이 사회인이라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습니다…5분만 걸어도 숨이 차서 헐떡헐떡…ㅜ0ㅜ;
●‘i우천i’님…^_=; 어쨌든 간에 라스 녀석…2부 쥔공 나이젤을 만들 일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2부 쥔공이 만들어 지면…저 작가넘으로서도 즐겁고도 기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글쿠…4년 반 동안…라스 녀석…많이 컸네요…@_@;
●‘대냘이’님…크리스마스는…가족들 끼리 경건한 마음으로 이 세상의 빛을 가져오신 주님의 탄생을 축하해야 하지만 요즘에는 애 만드는 날로 바뀌어 버렸으니…~ㅁ~; 하지만 여전히 남들이 부럽죠…ㅠ0ㅠ; 어쨌든 간에…애인대행이라…뭐…값이 꽤나 비싸더군요…~ㅁ~;
●‘양구리공작’님…으허헛…그나저나 저 작가넘 요즘 돈다이의 HGUC 신작…자쿠 I 스나이퍼를 구입했습니다…물론 아뒤쥔장님이 조립을 해주셨답니다…귀엽더군요…넘 귀여워서…컴터 옆에다 두고 본답니다…크흐흐흐…
●‘구꾸’님…그나저나 비가 많이 내리고…날씨가 은근히 썰렁하네요..글쿠…요즘 도둑이 많이 든다고 엄니께서 어제 쬐끄만 강쥐 한 마리를 얻어 오셨답니다…단모종인데…우습게도…얼굴에 구레나룻이 잔뜩나 있는 놈이지요…^0^;
●‘soulschaos’님…크리스마스 장식이라…~ㅁ~; 어쨌든 간에 저 작가넘은 2007년에 생각해 둔 일을 모두 완성 짓고…2007년이나 혹은 2008년 크리스마스는 좀 따뜻하게 보낼 생각입니다…뭐…계획대로 되면 말이죠…당장은…열심히 비축분 만들고…돈이나 벌어 둬야 하겠죠…ㅠ0ㅠ;
●‘로젠릿타’님…@_@; 으헛헛…어쨌든 간에 발레리아와 라스 녀석의 사이가 급격히 좋아지게 되어서 저 작가넘도 기쁘기는 하답니다…두 사람의 애정과 야심이 하나로 합쳐져서 2부와 3부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니까요…^_=; 글쿠…감기는 살짝 치유되지만…콧물은…~,.^;
●‘블래스터’님…쿨럭…그…그러신가요? 만성비염이면…얼른 병원에 가서 치료 받기를 권합니다…쿨럭…쿨럭…전에 같이 일하시던 아저씨가 만성 비염이었는데…치료 받고…코가 시원해져서…기뻐하셨거든요…@_@; 글쿠…감기 몸살이라…저 작가넘은 운동을 권합니다…저 작가넘…운동을 하기 전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앓아누웠거든요…요즘이야 1년에 한 두 번…감기나 몸살만 걸릴 뿐이지요…
●‘원형’님…사냥꾼은…라스가 아닌…발레리아 일 수도 있답니다…발레리아가 쳐 놓은 덫에 라스 녀석이 좋아라 하고 덤벼드는 것이지요…뭐…라스 녀석도 발레리아가 필요하고 발레리아도 라스 녀석이 반드시 필요하니…둘은 뭐…서로를 버리지 못하겠지요…^_^;
●‘검은마루’님…쿨럭…저 작가넘은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폐가 좋지 못해서…담배 피우면 쥐약이거든요…@_@; 그나저나 저 작가넘은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 하루가 멀다하고 드러누웠을 정도로 허약했던 몸을 많이 치유했답니다…그나마 말이죠…ㅠ0ㅠ;
●‘러딘’님…반갑습니다…이게 얼마만입니까? (부비적)…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으헛헛…글쿠…라스 녀석…크라우프와는 비교하기 힘들지만 이미 하렘을 만들었답니다…발레리아부터 시작해서…레카와 리사…뭐…라스는 크라우프 처럼 무한 생명을 가진 존재가 아니니…셋이면 적당하지요…그 이상은…라스의 건강을 해친답니다…@_@;
●‘알리’님…그렇습니다…대설 경고가 내려졌는데…비가 참 촉촉이 내려 좋네요…차를 청소하는 문제도 있기는 하지만…눈이 내리면 길이 막혀 버리니 차라리 비가 내렸으면 합니다…일기 예보를 보지 않고 눈 내리는 날 논산에서 대전까지 9시간을 Tico로 후덜덜 거렸을 때를 생각하면…쿨럭…
●‘노독물’님…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너무 고맙습니다…그나저나 엄니가 얻어오신 강쥐 달봉이와 강고 녀석…서로 신경전이 대단하더군요…강고는…달보이를 보고 웅웅 거리고 달봉이는 그냥…친하자고 하는데…뭐…솔직히 강고 녀석이 겁을 내더군요…@_@;
●‘귀유마수’님…으음…글쿤요…얼른…공사 끝내고 편히 쉬실 곳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빕니다…아! 문맥이 이상한 부분이군요…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저 작가넘…얼른 수정을 하겠습니다…감기 조심하시구요…귀유마수님…화팅!!
●‘테르미도르’님…(난입 아뒤쥔장!!!)…어흑…ㅠ_ㅠ…동지~!!! (덥석~ 부비부비~) 쩝…최근 하나의 동기 녀석이 더 장가를 가서 이제 솔로는 제를 포함해 3명 밖에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에효효…
…응? 형~ 갑자기 난입하면 어떻게…컥~!!!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작가…)
(3차 수정합니다.-알리 님의 말씀을 듣고 오타 수정합니다…-우유동자님 말씀을 듣고 냉큼 수정합니다…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