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233
0233 / 0923 ———————————————-
소제목…언제나 이 넘이 말썽이군요…말썽은 그냥 피해 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3~)y-~~
이제 정식으로 솔로몬 그리즈 성 성주가 된 카비 백작 라스 리즈번은 연회가 끝이 나자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라스가 정식으로 솔로몬 그리즈 성의 성주가 되어 돌아오자 곧 자신이 믿고 있는 사람들의 굉장한 축하를 받았다.
모두의 축하를 받는 자리에서 라스는 자랑스럽게 자신이 받아온 솔로몬 그리즈 성의 상징인 성의 출입문 열쇠와 성주의 도장을 자랑스럽게 아내와 자신의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다. 모두들 신기한 듯 솔로몬 그리즈 성의 지배권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라스는 이제 임지로 부임할 준비를 더욱 서둘러 줄 것을 당부했다.
이제 정식으로 솔로몬 그리즈 성의 성주가 되었지만 라스는 암할로브의 조언대로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서 자신이 갖춰 놓은 것들을 처분하지 않았다. 어차피 무역의 중심인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상점과 창고 같은 것을 직접 갖고 있으면 여러모로 유리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역시 남겨 놓는 것으로 하고······. 문제는 누구를 여기 남게 하느냐 하는 것인데······.”
허나 문제는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있는 라스의 재산을 누가 지키고 관리하느냐가 걸림돌이다. 이 문제를 발레리아를 불러 상의하니 발레리아는 생각할 것도 없이 한 사람을 꺼내 들며 그 사람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음을 강조했다.
“당연히 능력이 검증된 사람에게 맡겨야지요.”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서 라스가 갖고 있는 것들은 그 동안 레카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고정적인 현금 수입을 안겨 주고 있다. 발레리아가 이 점을 지적하자 라스는 주저할 것 없이 자신이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가지고 있는 모든 상업적인 기반을 레카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다만 노예 신분으로 계속 자신의 일을 위임 받아 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이제 레카를 노예 신분에서 완전히 해방시켜 주기로 했다. 결심을 굳힌 라스는 다음날 날이 밝자 마자 즉시 레카를 불러 행동에 옮겼다.
아침을 먹고 직접 레카를 데리고 두 사람의 공증인으로 스펜서와 시아드 시날을 데리고 노예 등재소를 찾아갔다. 노예를 해방시켜주기 위해 필요한 은화를 지불한 후 레카의 눈앞에서 노예 신분을 해방시켰다.
“흑흑흑······.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눈앞에서 제 주인에 의해 노예 신분에서 해방된 레카는 몹시 기뻐하며 라스의 발 앞에 엎드리며 감사의 표시로 발에 입을 맞추었다. 라스는 얼른 레카를 일으켜 준 후 그 동안 자신을 위해 밤낮으로 애써 준 레카에 대한 자신의 성의라며 위로해 주었다.
공증인으로 참석한 스펜서와 시아드 시날이 축하를 해 주자 레카는 정말로 고맙다며 두 사람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레카는 어떤 식으로든 라스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래~ 너의 그 마음을 받아두마. 앞으로 변하지 않도록 해!”
그동안의 여러 가지 일로 인해서 라스는 아직 14세인 레카가 귀족 출신인 관계로 보통의 아가씨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되짚어 생각하며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몹시 즐거워했다.
집으로 돌아온 레카는 조용히 라스를 찾아와 개인적으로 라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보답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레카가 무슨 뜻으로 자신을 찾아왔는지 이해한 라스는 자신의 아이를 가진 발레리아가 멀쩡하게 눈을 뜨고 있다며 당장은 레카를 슬쩍 돌려보냈다.
레카를 해방시켜 준 이날 해가 저물었을 때 다시 레카를 부른 라스는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있는 자신의 상점과 농장 등에 관한 관리를 위임한다는 위임장을 작성해 주었다. 레카는 자신에게 큰 신뢰를 보내는 라스에게 너무 고마워 어쩔 줄 몰라 했다.
이때 발레리아가 라스를 찾았다. 라스가 찾아가니 발레리아는 오늘 벌어진 레카의 일을 물어 본 후 하룻밤 레카를 다독여 줄 것을 권했다. 갑작스러운 발레리아의 요구에 라스는 깜짝 놀랐다.
라스가 눈만 휘둥그렇게 뜨고 있자 발레리아는 자신은 임신을 해서 그렇다며 오늘은 레카의 마음을 받아주기를 권한 후 총총히 사라졌다. 덕분에 라스는 이날은 레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레카와 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정오가 가까웠다. 한창 노예들이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있을 때 국왕의 사자가 찾아와 국왕이 라스를 왕궁으로 초대했음을 알렸다.
준비를 하면서 즉시 암할로브를 부른 라스는 암할로브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암할로브는 한참을 생각해 보면서 몇 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다고 하며 귀띔을 해 주었다. 암할로브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있던 라스는 곧 자신을 부르러온 사자를 따라 왕궁으로 들어섰다.
“허허허, 어서 오시오 카비 백작.”
왕궁으로 찾아가니 국왕의 집무실에 국왕 엠마뉴엘 볼크가 라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라스가 얼른 국왕의 앞에 가서 엎드리니 국왕은 라스가 보고 싶어 이렇게 불렀다며 후원으로 마련된 점심 식사 장소에 라스를 초대했다.
라스는 얼른 국왕의 초대에 응해 미리 마련된 곳으로 가서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국왕은 점심 식사를 마칠 때까지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간단히 물에 탄 포도주를 나누어 마셨다.
국왕의 앞이었기 때문에 라스는 몹시 조심해서 행동을 했고 이것 때문인지 국왕은 라스에게 몇 번이고 편하게 있으라는 말을 했다. 보석이 박혀 있는 금으로 만든 술잔으로 물에 탄 포도주를 마시고 있던 국왕은 갑자기 미안하다는 말을 꺼냈다.
“무,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라스는 국왕이 갑자기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자 자신에게 내린 솔로몬 그리즈 성을 회수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국왕의 의도는 전혀 다른 것이다. 국왕은 이제 다코 컨퓨즈 성의 성주가 된 자신의 친형인 게크 공작 마르틴의 욕심으로 지배할 것이 없어진 솔로몬 그리즈 성을 얻게 된 라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꺼냈다.
“짐의 잘못이네. 제 아무리 좀 욕심이 많다지만 그래도 짐의 친형님이 아닌가? 카비 백작이 많이 양해해 주게.”
국왕이 오히려 마르틴의 잘못에 대해서 용서와 양해를 구하자 재빨리 머리를 굴린 라스는 얼른 손에 들고 있는 금잔을 내려놓고 국왕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조금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는 국왕에게 라스는 우직하게 대답했다.
“전하께서 이 미천한 제게 백작의 작위를 내려 주시고 솔로몬 그리즈 성을 내려 주신 것만 해도 감당하기 어렵사옵니다. 어찌되었거나 제게······. 크흑~”
“허허~ 일어서게~ 일어서~”
라스가 제대로 말을 잊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몸을 덜덜 떨고 있자 국왕은 얼른 그를 일으켜 주었다. 여전히 국왕은 라스가 아무리 쉽게 생각을 해도 자신의 친형 마르틴이 너무 욕심이 많아 라스가 많은 곤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짐이 그리하여 카비 백작에게 선물을 준비했네.”
국왕은 이내 미안한 마음을 달래 주려는 것이기도 하면서 우직해 보이는 라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자신 쪽으로 확실하게 끌어 당겨 굳히기 위해 라스에게 몇 가지 선물을 내렸다. 우선 재물을 좋아하는 라스를 위해 시종들에게 명령해 보물 상자 4개를 가져오게 했다.
시종들이 가져온 보물 상자 4개의 뚜껑을 열어 보니 금화 2상자에다가 은화가 2상자다. 국왕은 눈앞에 놓인 금화와 은화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져 있는 라스를 보고 흡족해 했다.
“성을 얻으면 이래저래 돈을 쓸 곳이 많네. 받아두도록 하게. 이것은 짐이 개인적으로 카비 백작에게 내리는 여비일세. 마음대로 처분하도록 하게.”
국왕은 라스가 금전을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자 곧 바로 마르틴 때문에 라스가 제대로 된 세금을 걷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해 라스가 성을 얻게 된 후 향후 5년 동안 세금을 면제해 주기로 약속했다.
5년간의 세금 면제는 사실 국왕이 판단하기에도 라스가 솔로몬 그리즈 성을 얻게 되더라도 제대로 된 수입원을 얻지 못해 세금을 내지도 못하게 될지 모를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다.
면세와 함께 이 기간 동안 군사적 지원과 함께 식량 공급을 국왕이 책임지겠노라고 약속했다. 이것뿐만 아니라 이렇다 할 병력이 없는 라스에게 기병 100기를 내어 주어 제대로 된 군대 없이 솔로몬 그리즈 성을 얻게 될 때 라스가 겪게 될 곤란을 최소화 해 주었다. 엄청난 배려를 받게 되자 라스는 엎드려 감사했다. 국왕은 다시 라스를 일으켰다.
“2년 전에 카비 백작이 베르트의 마슬란 메르다산의 칼날 앞에서 짐의 목숨을 구해주었을 때부터······. 짐은 카비 백작에게 많은 빚을 졌고 늘 경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네. 이 정도도 경에게 해주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아니 그런가? 하하하핫~”
라스는 국왕의 배려에 거듭 감사하며 국왕이 2년 전 마슬란의 붉은 이리로부터 국왕을 지켜 내었던 사실을 들어 고마움을 표시하자 얼른 엎드려 자신은 신하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양했다.
“하핫~ 카비 백작은 늘 겸손하구려. 그 마음 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국왕은 곧 시종을 불러 라스에게 황금 사슬 갑옷 한 벌을 내려 주었다. 방금 국왕이 내려준 황금 사슬 갑옷은 의전적인 갑옷이다. 황금 갑옷 대부분은 자금을 모아두기 위해 만드는 것으로 입지도 못하는 것이 많지만 다행히 라스에게 내려진 것은 입을 수는 있는 것이다.
“전투가 아닌 때라고 한다면 경은 이 갑옷을 보며 늘 짐이 함께 있음을 알아주기 바라오.”
국왕은 라스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라스는 엎드려 거듭 국왕의 배려와 은혜에 깊이 감사했다.
곧 자신의 근거지가 되는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부임하기 위해 라스는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모아 둔 자신의 금전을 한곳으로 합쳐 놓았다. 발레리아의 개인 재산을 제외한 라스가직접적으로 벌어들인 재산 목록은 다음과 같다.
라스가 18세 전까지는 약 금화 1상자 분량의 재산을 갖고 있었을 뿐이다. 그렇지만 19세 때 거의 단독으로 승리를 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전투 이후 금화 11상자, 은화 22상자, 동전 30상자, 전투마 36필, 마차 10대를 얻었다.
이 시기에 우연히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영주관 비밀 금고에서 카르두스의 비밀 재산인 성인의 엄지 손가락만한 보석 20개와 엄지 손톱만한 보석 150개를 얻었다. 허나 이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라스 본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이것 이외에도 같은 해 가을에 솔로몬 그리즈 성의 마르틴 게크으로부터 양도받은 금괴 5개가 있고, 그해 겨울 말 오크 족의 쿠블란트 토루인을 토벌하고 돌아올 때 안토니우스 성의 세바스찬 토프의 호의로 양도받은 금괴 6개가 있다.
20세가 될 때 라스가 카비 백작이 되자 라스와 친분을 쌓기 위해 귀족들이 라스에게 건네준 금전이 금괴 30개, 금화 6상자, 은화 8상자가 되고, 20세 여름 즉 방금 전에 5년 간의 세금 면제 혜택과 100기의 기병대, 황금 사슬갑옷 이외에 국왕이 내어준 금화 2상자 은화 2상자가 있다.
물론 이 모든 금전이라는 것이 리즈번 남작령을 통한 수익과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있는 라스의 상업 기반에서 올린 수익은 제외된 순수하게 라스가 전쟁에 참가해서 국왕으로부터 상금으로 받은 것이나 전쟁을 통해 거둔 수입만을 합한 것이다.
이것 이외에도 라스는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남자 노예 100명과 여자 노예 60명을 데리고 있고, 이들과 함께 관리인 10명과 용병 4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임대 수입을 올리는 상점 11곳을 두고 있었다.
이것뿐만 아니라 현재 시날이 맡고 있는 푸줏간을 비롯해 직접 운영하는 상점이 5곳이 있고, 마구간으로 쓰이는 창고를 포함해 6곳의 창고와 교외에 작지만 농장까지 가지고 있으니, 이제 4년 전 은화 150개를 받고 너무 큰돈이라고 생각해 덜덜 떨던 산골 청년이 아니다.
물론 공식적으로 이런저런 지출할 곳이 많아 씀씀이가 커졌지만 숨겨 놓은 보석을 제외한 라스가 현재 갖고 있는 재산을 모두 합해 보면 엄청난 양으로 금괴 41개, 금화 19상자, 은화 32상자다. 물론 동전은 제외되어 있다.
“휘유~ 꽤나 거창하구만·······. 히힛~”
라스는 순수 자신의 재산을 보고 감탄했다. 그리즈 성으로 이동하면서 소소한 경비를 지불하는데 사용될 동전 30상자 분량을 따로 마련한 후 많은 양의 재물을 레카에게 남겨 주어 레카가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자금으로 사용하게 했다.
이것들 이외에 라스는 품종이 특히 좋은 전투마 36필이 있고 대형 마차 10대가 있다. 일단 몇 대의 짐마차와 짐말을 즉석에서 현금을 주고 구입하니 이삿짐을 꾸리는데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함께 갈 사람들로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국왕으로부터 받은 기병 100기와 라스가 고용한 용병 30명을 이끌고 가기로 했다. 노예는 라스의 집에서 일한지 오래 되는 남자 노예 50명과 여자 노예 30명을 뽑아 데리고 가기로 했고, 라스가 데리고 가는 만큼의 부분은 레카가 새로운 노예를 구입하기로 했다.
커다란 짐마차에 이동하는데 먹을 식량과 말먹이 풀 같은 것들을 구입해 잔뜩 싣고 금화와 은화, 동전을 가득 포장하고 있을 때, 저녁 무렵 전 솔로몬 그리즈 성의 게크 공작 마르틴이 은밀히 사람을 보내 라스를 찾았다.
지난번 마르틴이 한 말이 생각이 난 라스는 곧 준비를 하고 이제는 다코 컨퓨즈 성의 게크 공작이 된 마르틴을 찾아갔다.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서 머물며 루드비히와 카산드라 공주가 지내던 저택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던 마르틴 또한 라스처럼 자신의 새로운 근거지인 다코 컨퓨즈 성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 드디어 왔는가. 이쪽으로 오시게나.”
역시나 게크 공작이 머무는 곳에서도 바쁘게 다코 컨퓨즈 성으로 떠나기 위해 이삿짐을 꾸리는 노예들이 있고 이들을 감독하느라 바쁜 상황이지만 마르틴은 라스가 찾아오자 그를 후원으로 맞아들이고 자리를 청해 앉았다.
둘이 자리에 앉자 물에 탄 포도주와 함께 새끼 돼지를 여러 가지 향신료를 넣어 만든 고기 요리가 먹음직스러운 냄새를 풍기며 안으로 들어왔다. 먼저 간단한 야채 스프를 먹고 식탁 옆에 서 있던 시중들어 주는 노예가 잘라준 고기를 각자의 앞에 놓인 접시에 담아 먹으며 둘은 소소한 담소를 나누었다.
라스는 눈앞에 앉은 상대가 루드비히의 친부이며 아울러 바예지드의 말에 의하면 구 귀족들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사람임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카비 백작의 작위를 갖고 있고 직위상으로는 똑같이 성주이기는 하나 상대를 공손하면서 어렵게 대했다.
굳이 말한다면 마르틴은 현 국왕의 친형이기도 하니 라스로서는 이렇게 어렵게 대한다고 해서 자존심이 상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비굴해 보일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이런 식의 귀족들은 상대가 자신의 위세에 복종하려는 모습을 보이면 좋아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 비위를 맞추려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때 그루브 후작님께서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시더니 적진을 향해 쏜살같이 뛰쳐나가셨지요. 그리고······.”
라스는 일부러 전장에서 보았던 마르틴의 장남 루드비히의 활약을 다소 과장되게 이야기 하며 한편으로는 은근히 루비히에 대한 존경심을 내보였다. 특히 지난해 겨울에 있었던 오크 족의 대대적인 남하에서 보였던 루드비히의 용맹함과 오크의 영웅 쿠블란트 토루인에 대한 공포는 마르틴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오크 족을 미친 듯이 베어 넘기는 루드비히의 모습이나 자신을 믿어준 루드비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장황하게 털어 놓던 라스는, 은근슬쩍 자신의 아내가 된 발레리아도 아이를 가졌음을 밝혔다.
그 말을 듣게 된 마르틴은 축하의 말과 함께 잔을 높이 들어 건배를 해 주었다. 갑자기 축하를 받게 된 라스는 주제 모르고 하는 말이라면서 자신의 아이도 루드비히 만큼 용맹하면서도 보통 병사들을 생각해 주는 아주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머쓱해 했다.
“하핫~ 경의 말을 듣게 되니 이 나도 무척이나 기쁘군요. 그나저나 경이 못난 내 아들 놈과 나름대로 친분을 쌓고 있는 것 같으니 아비된 자로서 아들의 칭찬을 해 준 사람에게 한 가지 선물을 드리고 싶군요.”
루드비히에 대한 칭찬 탓인지 마르틴은 흡족한 얼굴이 되었다가 이내 손에 든 포도주를 모두 마시고는 자신의 시종을 불렀다. 시종이 다가오자 귀엣말로 무엇인가를 지시했다. 지시를 받은 시종은 저택 안으로 들어가더니 곧 작은 상자 하나를 가지고 나왔다.
라스는 시종이 들고 나온 것이 무엇인지 몰라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라스의 표정을 본 마르틴은 슬쩍 미소를 지었다가 빠르게 지우고는 시종에게 턱짓을 했고, 시종은 곧 상자를 라스에게 건네주었다. 라스가 그 상자를 받아 마르틴의 허락을 받아 열어 보니, 그 상자에는 작은 두루마리 세 개가 놓여 있었다.
“······무엇입니까?”
받아들 당시부터 가벼운 무게가 느껴졌기 때문에 다소 의아하게 생각을 하던 라스는 다소 어이없게 종이 쪼가리가 나오자 조금 실망을 하는 듯 했지만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물었다. 마르틴은 자신을 바라보는 라스에게 자신이 건네 준 그 지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것은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 멀지 않은 오즈굴 셀바노스 산맥 안에 있는 철광산과 구리 광산, 석탄 광산의 지도와 소유권을 증명하는 문서일세. 내가 카비 백작의 소유로 해 놓았으니 그 세 개의 광산을 건네주겠네. 재량껏 운영하게나.”
철광산은 곧 그것을 재련해 무기나 여러 가지 중요한 물건들을 만들 수 있는 것이었고, 구리는 대단찮은 금속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쓰임이 매우 많은 금속이다. 이것들과 함께 석탄 광산은 철이나 구리를 인간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데 더할 수 없이 필요한 아주 중요한 연료다.
“아니? 제게 어찌 이런······.”
갑작스러운 선물을 받고 라스가 황망해 하니 마르틴은 빙긋 웃으며 그를 위로해 주며 지난 6개월 간 자신이 저지른 일, 즉 솔로몬 그리즈 성의 거주민들의 많은 수를 다코 컨퓨즈 성으로 옮겨가게 한 일에 대해 변명했다.
“카비 백작은 오랜 귀족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이 몸처럼 왕족도 아닐세. 단지 4년 전에는 아무 이름 없던 사람이 아닌가? 경이 성주로 부임해 온다면 분명 경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업신여기는 사람들이 매우 많을 것이네. 더욱이 카비 백작의 능력을 의심해 사소한 시행착오나 잘못을 하더라도 크게 부각시켜 경의 통치를 어렵게 할 것이네. 그래서 이 몸이 많은 비난을 받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솔로몬 그리즈 성과 그 일대에 거주하고 있던 귀족이나 힘 있는 자들을 다코 컨퓨즈 성 근처로 옮겨가게 한 것이라네. 이 점은 오해 하지 않았으면 해서 오늘 그대를 초대한 것이라네.”
마르틴의 말은 즉 아무런 배경도 없는 라스가 구 귀족들이나 드센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솔로몬 그리즈 성을 차지한다면 엄청난 반발에 부딪쳐 제대로 제 포부를 펼쳐 보이지 못할 것을 걱정하여 자기가 미리 손을 썼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어려움이 있으니 마르틴은 자신이 라스를 위해 비난을 뒤집어쓰며 그런 솔로몬 그리즈 성 주변의 이권을 가진 사람이나 반발 세력을 모두 데려간다는 뜻이다. 라스를 위한다면 위한 말일 수도 있고 엄청난 궤변이라고 한다면 궤변일 수 있다.
“아니! 저 같은 것을 위해······.”
라스는 마르틴의 궤변 보다 마주 앉아 있는 사람이 혹여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뜻을 알아차린 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되고 불안하기까지 했기에 얼른 머리를 조아리며 말끝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라스의 불안한 마음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마르틴은 그 동안 마음속에 품어두었던 말을 했다.
“아마 아들놈도 이야기 했겠지만······. 그대가 저 멀리 솔로몬 그리즈 성에 가 있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만드레일 대륙 전체를 뒤덮는 용맹함이 무뎌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네. 알겠는가?”
그 뜻을 이해한 라스는 암할로브나 바예지드가 예언하듯 한 말이 생각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지만, 이내 마르틴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귀한 철광산과 구리 광산, 그리고 석탄 광산을 자신의 소유로 넘겨준 일에 대한 감사를 거듭 표했다.
밤이 늦었을 때 마르틴 게크의 저택을 빠져 나온 라스는 마치 지금 이 자리에서 자신의 앞날을 본 것 같아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브리스톨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니 사람들이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떠날 준비를 모두 갖추어 놓고 라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라스는 마르틴과 있었던 일을 암할로브, 그리고 바예지드를 불러 상의했고, 두 사람은 마르틴의 야심이 만만찮음을 이야기하며 마르틴과 현 국왕 엠마뉴엘 볼크 사이에 벌써부터 보이지 않는 알력이 있음을 짐작했다.
“이것으로 주군께서는 자신만의 근거를 얻으셨고 이제 주군이 하시기에 따라 루벤 정국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무게추가 되셨습니다. 이 상황을 잘만 이용하신다면 대업을 이루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예지드가 굳은 목소리로 라스에게 라스의 어깨에 많은 무게의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라스는 바예지드나 암할로브에게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들어가게 되면 귀족 작위를 내려 주겠노라고 약속한 뒤 이날은 다소 흥분된 마음에 뜬눈으로 서성였다.
다음날 라스는 레카에게 모든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있는 자신의 재산에 대한 관리 운영권을 맡기고 길을 떠났다. 라스는 마차 10대에 짐을 나누어 실었는데, 그중 1대는 라스의 재물을 싣고 다른 1대는 발레리아가 타고 발레리아의 개인 노예와 발레리아의 짐을 실었다.
나머지 8대의 마차들 중에서 2대는 라스 개인의 짐을 싣고 남은 6대의 마차는 모두 이동하면서 소비할 식량과 마초를 실었다. 떠나기 전 라스가 다시 한 번 국왕을 찾아가 엎드려 부임지인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떠나겠노라고 인사를 올린 후 라스를 기다리고 있는 100기의 기병과 더불어 미리 준비된 일행과 함께 성을 나섰다.
이날따라 햇살도 참으로 맑았고 라스를 따라 북쪽으로 가게 된 100기의 기병의 모습들과 무거운 마차를 끌고 있는 말들도 라스를 따라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올라가는 용병이나 노예들도 모두 힘차고 씩씩해 보였다.
라스는 자신이 타고 있는 전투마와 함께 30필이 넘는 전투마를 끌고 가는 말을 돌볼 줄 아는 노예들을 한 번 돌아 본 후 임신한 탓에 마차에 타고 가는 발레리아를 찾아가 그녀가 굳이 편한 마차를 거부하고 그냥 짐마차에 자리를 마련해 타고 가는 것을 바라보며 몹시 미안해했다.
“괜찮아요. 이렇게 가면 맑은 햇살을 보게 되니 굉장히 기분이 좋거든요.”
발레리아는 라스의 미안해하는 마음을 좋은 말로 풀어 준 후 빙긋 웃었고 라스는 아내와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양해를 구한 후 곧 다른 사람들 쪽으로 말을 몰아가며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올라가는 모두를 격려해 주었다.
가야 할 길은 멀었지만 이상하게 모든 일에 활력이 넘쳤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앞으로 어찌될지 모른 채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그냥 묵묵히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다.
······그리고 길을 따라 걷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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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1부가 끝났습니다.
나름 감개가 무량하지만 내일부터 막바로 2부가 시작되니 뭐…끝난 것 같지도 않군요…^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Prologue Of Chapter II.
잇힛…1부 끝이네요…^_^;
●‘카리ⓥ’님…^_^; 그나저나 훈련소 갔다 오시나요? 30일이면…와핫핫…잘 되었습니다…역시 군대는…으음…어쨌든 간에 카리ⓥ 다녀오셔도…저 작가넘은 꾸준히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카리ⓥ 님의 무사 귀환을 기다리면서 말이죠…^0^)乃
●‘ytk’님…그렇습니다…요즘 날씨…추워졌다가 더워졌다가 하기를 너무 반복하고 있으니…~ㅁ~; 어쨌든 간에 ytk님…저 작가넘은 계속해서 글을 쓸 것이랍니다…취미가 이것 밖에 없으니…하는 수 없지요…~3~;
●‘Hyperion’님…그렇습니다…요즘 날씨는 너무 추워요…추워졌다가 더워졌다가 하기를 자꾸 반복하고 있으니…~ㅁ~; 어쨌든 간에…날씨가 좋아야 할 테지만…변덕스러운 날씨만큼이나…2006년도 슬슬 지나가 버립니다…~3~;
●‘i우천i’님…^_^; 넵…i우천i님도 건강하시구요…그나저나 강고 녀석…날씨가 추워지니 밖에 나가도 30분 이상 돌아 다니지 않네요…그러고 보면 너무 살이 쪄서 뱃살을 바닥에 끌고 다니니…큰일입니다…~ㅁ~;
●‘산을미는강’님…^0^; 이히히힛…그나저나 엄니가 데려온 강쥐 달봉이 녀석…아랫턱이 발달 되어서…언제나 살짝 불만인 것 처럼 하고 다닌답니다…귀엽게도 사람만 보면 달려와서 발라당을 시전해 주죠…^_^;;
●‘귀유마수’님…으음…내셔널지오그래픽…저 작가넘도 자주 본답니다…종종…중세 기사에 관한 내용도 해주는데요…가장 잼났던 것은 엘 시드에 관한 이야기였답니다…^_^; 굉장히 유심히 보았답니다…^0^)乃
●‘러딘’님…^_^; 잇힝…그나저나 러딘님…매일 연재를 하는 것도…재미있네요…크라우프 쓸 때와는 달리 집착을 좀 버리니까…그냥 글쓰는 것 자체가 즐겁고 재미있답니다…내용도 술술 풀려 나가고 말이죠…^0^)乃
●‘쌍용두미’님…이히히히…이것으로 1부가 끝났습니다…뭐 중간 연결 고리 하루 나오고 토요일부터 2부가 연재 되지만…뭐…1부를 끝내 놓으니…감개무량합니다…ㅠ0ㅠ; 1부와 2부의 연결 고리는…원해 전부 다 작성하기로 생각해 둔 것이지만요…그냥 스토리 보드에서 살을 좀 붙인 것으로 때울 것이랍니다…^_^;
●‘스킬팝’님…그렇습니다…어제 발레리아가 임신한 아이가 바로 나이젤이랍니다…2부 쥔공이지요…뭐…오늘…발레리아는 나이젤 때문에 마차를 타고 갑니다…글쿠…내일 이제 20세인 라스가 나이젤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기간 동안의 일이 한 편으로 요약될 것이랍니다…^_^; 글의 서술 시점이 이제 라스에서 나이젤로 바뀌구요…^0^;;
●‘soulschaos’님…그렇습니다…어느새 1부가 오늘로서 종결입지요…^_^; 내일은 뭐 1부와 2부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 주마등처럼 요약되어 나올 것이랍니다…몇 가지 부족한 부분이 보충되기는 했지요…^_^;; 글쿠…라스가 장수하는 이유는 딱 하나랍니다…제목이 신, 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로 이 라스 넘이 제목에 이름을 걸고 있거든요…^0^;;
●‘양구리공작’님…으헷헷…나이젤 녀석…2부를 쭉 훑어보신 아뒤쥔장님의 결론은 딱 하나랍니다…[약간의 똘끼가 있군]…이것입니다…2부 나이젤은 사정상 캐먼치킨을 추구한합니다…어쨌거나 라스의 체격과 용맹, 발레리아의 검과 유연함, 스펜서의 다양한 전투 기술, 장의 정통 검술, 암할로브의 모략, 바예지드의 정략, 아치볼드의 수많은 학문등등 모든 것을 섭렵한 것이 나이젤이랍니다…^_^;; 초반 무력이 전위급이지요…^0^;;
●‘야오’님…쿨럭…쿨럭…얼른 수정했습니다…위에 로엔경 님께서…지적을…ㅠ0ㅠ; 어쨌든 간에 이제 1부는 오늘로서 종결이구요…내일은 1부와 2부 사이에 벌어진 일이 요약되어 나온답니다…으흐흐흐…라스 넘의 무력이 마치 항적 수준이 되었답니다…헐헐…
●‘블래스터’님…그러고 보면 저 작가넘도…라스 넘이 부럽네요…오래 살고, 돈도 많고, 권력도 크고…미녀도 이제 제 마음대로 올라탈 수 있을 때 올라탈 수 있고…~ㅁ~; 크라우프 때도 그렇고…어딘지 모르게 저 작가넘…저 작가넘이 스스로 만든 캐릭터에…부러움을 느끼는 것은…쩔 수 없네요…에휴…~3~;
●‘대냘이’님…으음…광연참이라…광연참 좋지요…그렇지만…크라우프 때 종종 몇 개의 편수를 하나로 합쳐 내보낸 이후…비축분 부족을 경험한 탓에 되도록 광연참은 하지 않습니다…그 이유는 뭐…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그날 써서 그날 연재하는 것은…별로거든요…~ㅁ~;
●‘원형’님…당장은 농업 발전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당장은 말이죠…뭐…어쨌거나 농업의 발전이 이루어지기 보다는…1부와 2부 사이의 연결점에서 벌어지는 다수의 사건들이…더 중요하지요..^_^;
●‘로엔경’님…수많은 오타와 문맥 이상한 부분이 있었군요…OTL…쿨럭…쿨럭…얼른 모두다 수정을 했습니다…ㅠ0ㅠ; 그나저나 말씀대로 성관계 장면은 최대한 배제했답니다…솔직히 스토리가 거의 막히지 않고…라스가 너무 지위가 올라가 스토리의 전개가 어려워 졌을 때 냉큼 시점을 바꿔 버리니…내용 전개도 쉽고…빨라져서 말이죠…^_=; 글쿠…장 바스티스 잠시드의 딸 피리네 말씀이시군요…피리네는 라스의 남동생 마크와 결혼하게 되고…2부를 보시면 알겠지만…캐서린이라는…딸을 낳습니다…나이젤이 17세 일때 캐서린이 5살이던가요? 그렇게 됩니다…
●‘underworld’님…뭐…루벤은 이미…현 국왕 엠마뉴엘 볼크 때문에 내전의 불씨를 떠안고 있답니다…그 이유는 뭐…미리 바예지드의 입을 통해 뿌려 놓은 밑밥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나이젤이 세상에 나오고 이제 슬슬…세상은 크게 격변하게 되고…라스는 그 틈에 크게 쓸 것이랍니다…^_^;;
1부 끝 독자 분들…감사합니다…계속해서 스토리가 이어지는 관계로 1부 끝 후기 같은 것은 없답니다…냐하하하하핫…
(3차 수정함-로엔경님 감사합니다…수많은 문맥과 오타 모두 수정했습니다…ㅜ0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