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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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압…2부가 되었어도 소제목은…여전히 골칫거리군요…~3~; 에휴…
목 언저리에 일격은 당한 보병은 몸을 뒤집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눈앞에 있는 적이 쓰러졌지만 이것으로 끝은 아니다. 나이젤은 다시 몸을 움직이며 도끼를 들고 덤벼오는 베르트 보병의 머리통을 대검으로 내리쳤다.
제대로 된 투구 없이 가죽 모자 하나만 쓰고 있던 보병의 머리통은 대검에 얻어맞아 의외로 쉽게 쪼개졌다. 검을 빼내자 병사의 오른쪽 눈은 위로 왼쪽 눈은 아래로 향하고 빼문 혓바닥은 일그러진 얼굴만큼 뒤틀렸다.
“······.”
도끼를 들고 덤벼온 보병의 머리통을 쪼개 버린 후 다음 적을 찾아내기 위해 주변을 살폈다. 그렇지만 당장은 나이젤의 주변으로 덤벼드는 적이 없었다. 어느 정도 여유를 찾게 되자 주변을 살피기 위해 시선을 돌렸다.
왼쪽 앞에서 거스가 한손 장검을 들고 창을 들고 자신을 향해 덤벼들어온 적의 공격을 쳐낸 후 몸을 숙여 반격을 가하는 것이 보였다. 오른쪽 뒤에서는 야콥이 대검을 휘두르며 덤벼드는 적을 베고 있다.
나이젤이 차분히 주변을 살펴보니 몰려들었던 베르트 경무장 보병들은 이미 전의를 잃고 도망치기 시작하고 있는 중이다. 어느 정도 승산이 보이자 다시 명령을 내려 흩어지려는 부하들을 집중시켰다. 바로 이 순간 등 뒤쪽으로 적의 300여 경기병대가 비스듬하게 찔러왔다.
“저쪽에 병력을 집중시켜라! 적 기병대를 막는다! 기병대는 나를 따르라!!”
적이 계속해서 공격해오자 나이젤은 스스로 앞장서서 대검을 휘두르며 가장 먼저 적 경기병대 쪽으로 용감하게 돌진해 들어갔다. 나이젤이 돌진해 나오기 전 베르트 경기병대는 가장 약한 징집병 부대 중 일부가 펼친 저지선을 간단하게 돌파했다.
징집병 부대의 저지선을 돌파한 베르트 경기병대는 흩어지려는 나머지 부대를 완전히 휩쓸어 버리려 했다. 이 순간, 나이젤은 자신이 이끄는 기병대와 무장병으로 징집병 부대를 돌파해 나온 베르트 경기병대를 밀어 붙였다.
“놈들을 포위해라! 쓸어버려!”
나이젤의 주력 부대가 뛰어들자 일부 베르트 경기병이 반격에 나서기는 했다. 그렇지만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나이젤이 대검을 휘두르며 베르트 경기병대 사이로 뛰어 들어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어 넘겼다.
나이젤이 앞장서서 적을 찍어 넘기니 그 뒤로 기병과 잔여 보병들이 덤벼들어 베르트 경기병대를 포위하고 마구 몰아 붙였다. 적진 속으로 뛰어든 나이젤은 대검을 휘둘러 자신의 앞에 맞서 나오던 경기병 둘의 목을 단숨에 쳐 날렸다.
다시 그 뒤쪽으로 덤벼 나온 기병창을 들고 있는 경기병의 공격을 몸을 비틀어 아슬아슬하게 피해 낸 다음 서로 엇갈려 지나침과 동시에 기병창을 든 경기병의 등을 놓치지 않고 대검으로 찍었다.
“크억······.”
짧은 비명과 함께 경기병은 말 위에서 몸을 비틀었다. 상대의 몸에 대검이 깊숙이 박혀 자칫 대검을 놓칠 수도 있었지만 간신히 대검을 비틀어 뽑아냈다. 나이젤은 말 위에서 흐트러진 자세를 잡았다.
이 순간 앞쪽에서 막대기 끝에 달린 고리에 세 개의 사슬이 달려 있고, 그 사슬 끝에 철공이 달려 있는 무기를 위두르며 베르트 기병 하나가 나이젤 쪽으로 돌진했다. 날아오고 있는 쇠공을 피하며 간신히 대검을 양손으로 잡고 검날로 철퇴를 막아냈다.
-촤라락-
순식간에 대검의 칼날에 철구의 사슬이 휘감겼다. 동시에 나이젤이 양손으로 힘을 주어 대검을 끌어당기니 상대는 그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손에 든 무기를 놓쳤다. 순간적으로 베르트 기병은 빈손이 되었다.
기회를 잡은 나이젤은 철구가 감겨진 채로 대검을 휘둘러 상대를 노렸다. 기회는 정확하게 보았지만 검날에 감긴 쇠사슬과 쇠공의 무게 때문인지는 몰라도 공격은 베르트 경기병의 몸에 제대로 명중되지 않았다.
나이젤의 공격은 간발의 차이로 피한 베르트 경기병이지만 나이젤의 뒤쪽에 있던 이름 모를 루벤 기병이 내지른 창은 미처 피하지 못했다. 한창에 가슴이 꿰뚫려 그대로 찔려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가슴에 창을 맞은 베르트 기병이 떨어지는 것을 본 나이젤은 얼른 대검을 아래쪽으로 기울여 대검에 감긴 철퇴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그 다음 적을 찾고 있던 나이젤은 문득 자신의 앞쪽으로 보이는 건강한 체구의 베르트 기병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이야압!!”
조끼 형식의 비늘 갑옷을 입고 머리에는 투구를 쓰지 않고 머리를 감싸는 수건 하나만 쓰고 있는 베르트 기병은 우렁찬 고함 소리와 함께 손에 들고 있는 전투 도끼로 자신을 향해 덤벼든 루벤 기병의 가슴을 후려쳐 말에서 떨어뜨렸다.
뒤이어 자신을 향해 덤벼든 보병들을 닥치는 대로 손에 들고 있는 도끼로 내리찍었다. 한눈에 보아도 지금 눈앞에 있는 베르트 기병은 상당한 실력을 지닌 전사임이 분명했다. 반드시 죽여 없애야 한다.
“이얍!”
저런 놈을 살려 둬서는 안 되기 때문에 곧바로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도끼를 든 기병을 자신의 다음 목표로 삼은 나이젤은 목표 쪽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호흡을 고를 것도 없이 말배를 걷어차 상대를 향해 덤벼들었다.
나이젤이 돌진해 들어가니 도끼를 휘두르며 자신의 주변으로 덤벼든 루벤 기병과 보병들을 찍어 버리고 있던 베르트 기병은 무슨 예감이라도 든 것인지 자연스럽게 나이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흐하압!!!”
베르트 기병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향해 덤벼든 루벤 보병의 머리통을 도끼로 내리찍었다. 도끼에 머리를 맞은 루벤 보병은 몸을 비틀며 쓰러졌다. 곧 베르트 기병은 나이젤 쪽으로 말머리를 돌린 다음 한 소리 고함과 더불어 도끼를 고쳐 잡은 후 마주 나왔다.
두 사람은 곧 급격하게 가까워 졌고, 나이젤은 도끼를 든 베르트 기병이 양손으로 도끼를 잡고 휘둘러 오자 상체를 숙여 베르트 기병의 공격을 피한 후 그 사이로 반격을 가했다. 정확하게 공격이 들어가기는 했다.
상대의 공격이 워낙 정확한 것이라 그것을 피하느라 힘이 부족해져 비늘 갑옷을 입은 상대를 완전히 쓰러뜨리기에는 부족했다. 다시 말머리를 돌리니 도끼를 든 베르트 경기병도 한칼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나이젤 쪽으로 말머리를 돌리고는 덤벼들었다.
“흐리얍!!”
“하아압!!”
이번에는 서로 말 머리를 엇갈리지 못하고 가까이에 붙어 서로 무기를 주고받았다. 나이젤과 도끼를 든 베르트 기병 사이에 서로 한 1치의 물러섬도 없이 대검으로 찌르고 도끼 자루로 막고 도끼를 내리쳐 반격을 가하는 무시무시한 싸움이 계속 이어졌다.
-쿠촹!!!-
“크윽!!”
대검의 날을 쇠사슬 장갑을 낀 손으로 잡아 상대의 일격을 막아낸 나이젤은 대검 전체가 요동치며 떨려오자 베르트 경기병의 힘이 보통이 아님을 느꼈다. 거기에 실력도 만만치 않은 것 같이 보이니 내심 두려웠다.
허나 이대로 물러선다면 자칫 자신은 물론 자신이 이끌고 있는 부하들까지 모두 죽임을 당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절대로 질수 없으니 이를 악물고 도끼에 힘을 주어 나이젤을 찍어 누르려 하는 베르트 기병의 도끼를 밀쳐냈다.
튕겨 나자가 마자 그것을 무시한 채 다시 내리쳐 오는 상대의 공격을 방어한 나이젤은, 대검의 움직임에 변화를 주어 상대를 공격했다. 도끼를 잡은 베르트 기병은 몇 번 방어를 하더니 갑자기 일격으로 나이젤의 대검을 쳐낸 후 그 틈으로 반격을 가해왔다.
“우욱!”
몸을 비틀어 가까스로 일격을 피했지만 도끼날에 짐승 가죽 덧옷이 찢어지고 그 아래에 받쳐 입고 있던 미늘 갑옷 또한 상처를 입었다. 두꺼운 갑옷을 입어 치명상을 피한 나이젤은 그 와중에도 큰 움직임을 보인 도끼를 든 베르트 기병의 드러난 급소를 놓치지 않았다.
“하얏!”
양손으로 대검을 잡고 일격에 머릿수건 하나만 쓰고 있는 상대의 머리통을 내리쳤다. 이 순간 베르트 기병은 얼른 도끼 자루를 들어 나이젤의 일격을 막았다.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행동이다.
움직임이 재빠르기는 했지만 나무로 만들어진 전투 도끼의 손잡이는 나이젤이 손에 들고 있는 대검과 대검으로 내리치는 힘을 막기에는 너무 부족했다. 일격에 나이젤은 도끼 자루를 자르고 베르트 기병의 머리통을 대검으로 가격했다.
-빠각!!!-
“크윽!!!”
자세가 불안정하고 단단한 나무 손잡이를 자른 탓에 대검의 위력이 많이 약해져 있는 탓인지 몰라도 불행히도 베르트 기병은 치명적인 머리를 가격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일격에 쓰러지지는 않았다.
일격에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이마에 대검이 찍혀 반이나마 정신이 나간 상태다. 덕분에 요행히 말에서 굴러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다시 대검을 높이 치켜든 나이젤의 큰 베기를 막지 못했다.
-츠칵!!! 푸화아아악!!!-
차림은 보통 병사와 비슷했지만 일반 기병 같지 않은 엄청난 전투 능력을 보였던 베르트 기병은 한 번에 공격에 목의 절반이 잘려 나갔고, 잘려진 목에서부터 피를 뿜어내며 큰 통나무가 쓰러지듯 타고 있던 전투마에서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허억~ 허억~”
나이젤은 뜻하지 않게 만난 이름 모를 강자를 쓰러뜨렸다는 생각에 안도했다. 바로 이때 잠시 움직임이 멈춘 나이젤의 등 뒤로 베르트 경기병 하나가 한손 장검을 빼들고 덤벼왔지만 늘 나이젤의 주변만 맴돌고 있던 야콥에 의해 저지되었다.
“주인님!!”
야콥의 외침에 퍼뜩 정신을 차린 나이젤이 주변을 돌아보며 베르트 경기병들이 거의 다 말에서 끌어내려지고 쓰러지고 있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얼른 남은 적을 몰아 붙여 부대를 재정비할 것을 독려했다.
바로 이 순간 나이젤이 이끌고 있는 부대 측면으로 베르트 경기병대가 맹렬한 기세로 돌진해 자신이 아닌 다른 부대 쪽으로 돌진해 나갔다. 모두 맞서 나가기를 원했지만 나이젤은 잠시 숨을 고르고 부대를 집결시키는 쪽에 시간을 집중시키기로 마음먹었다.
“······저들은 그냥 보내라! 대오를 정비해라!”
본능적으로 그들의 목표가 자신이 이끄는 부대가 아니라 전선 돌파에 있음을 깨닫은 나이젤은 섣부른 반격을 중지시켰다. 나이젤이 놓아 보낸 베르트 경기병대는 무시무시한 속력으로 순식간에 나이젤의 부대 측면을 뚫고 루벤 군 후방으로 돌파해 들어갔다.
“응? 저 녀석은?”
자신이 놓아 보낸 부대지만 나이젤의 시선은 베르트 경기병대를 놓치지 않았다. 금새 저지될 줄 알았지만 용케도 루벤군을 맹렬하게 몰아붙이며 거칠 것 없이 쳐 나가고 있다. 대단하다는 감탄사도 잠시 뜻밖의 인물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베르트 경기병대 사이에서 그들을 이끌고 있는 금색과 은색으로 장식된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의 모습을 눈으로 잡아챘다. 그 즉시 금색과 은색으로 장식된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가 바로 베르트 왕세자 마슬란 메르다산임이라는 사실이 뇌리에 스쳤다.
분명 멀리서지만 마슬란 메르다산의 모습을 확인한 나이젤은, 마슬란 메르다산이 자신의 부대를 무시하고 똑바로 경기병대를 몰아 루벤 군 쪽으로 돌진해 들어간 것이 의미하는 바를 재빨리 헤아려 보았다.
만약 베르트 군대가 승리하는 중이라고 한다면 섬멸을 위해서라도 나이젤의 부대를 들이칠 것인데 무시했다는 것은, 아마도 전체적인 전선에서 루벤 군이 승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현재 베르트 군은 열세에 놓여 있다.
‘······이런! 저 자가 극적인 반전을 노리는 구나!’
특유의 강한 기병 돌파능력과 자신의 보검 붉은 이리를 빼들고 기병들과 함께 앞장서기를 좋아하는 베르트의 왕세자는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난전을 뚫고 직접 경기병대를 이끌고 루벤 군대의 후방을 들이치려는 것이 분명했다.
‘아마도 조금 전에 출현했던 경무장 보병대와 경기병대는 분명 마슬란 메르다산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앞서 나갔던 정예병들임에 틀림없겠군.’
6년 전에 벌어졌던 전쟁에서도 마슬란 메르다산은 같은 방법으로 루드비히의 머리를 치려했었다. 이때 마슬란 메르다산은 지금처럼 부대의 앞에 섰다가 거의 10년 만에 베르트와의 전쟁터에 모습을 드러난 라스에게 포로로 잡히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전투 도중 라스의 맹렬한 공세에 밀리던 마슬란은 자신이 포로가 되면 명검 붉은 이리가 루벤 손에 들어갈 것을 우려했다. 그 자리에서 붉은 이리를 포로가 되기 전 믿고 있던 하급 기사에게 주어 도주하게 했다.
그 하급 기사는 붉은 이리를 숨겨 탈출하는데 성공했고 오직 마슬란만을 사로잡는데 열중했던 라스는 붉은 이리가 이미 다른 사람의 손에 넘겨지고 현장을 떠난 상황에서 간신히 마슬란 메르다산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라스는 이것 때문에 붉은 이리를 빼앗는데 실패해 몹시 안타까워했다. 훗날 거액의 몸값을 받고 마슬란이 포로 신세에서 풀려나 붉은 이리를 다시 허리에 차며 목숨을 걸고 자신의 검을 지켜낸 하급 기사에게 무척이나 고마워했다는 사실은 실로 유명한 이야기다.
경기병대의 일제 돌격의 방향을 보고 마슬란 메르다산이 무엇을 꾀하려 하는지 알아차린 나이젤은 자신의 부대와 교전을 벌이기전 300여 베르트 경기병들을 흩어놓는데 성공하자 거스에게 지시를 내려 무장병과 징집병을 집결시켜 통솔하게 했다.
거스에게 무장병과 징집병의 통솔을 맡긴 나이젤은 자신은 급한대로 주변으로 몰려든 기병들을 수습해 베르트 왕세자가 이끌고 있는 기병대의 추격에 나섰다. 급히 부대를 이끌고 나가며 수하들에게 현재 상황을 알리고 분전을 유도했다.
“방금 우리의 측면을 스쳐 지나간 베르트 경기병대는 베르트 군 특유의 머리 베기를 하려는 놈들이다. 알고 있지만 걸려들면 자칫 목이 날아갈지 모른다. 이것을 막아야 한다! 기병대는 나를 따르라!!!”
일단 거스에게 부대를 이끌고 서서히 물러날 것을 지시한 나이젤은 말머리를 돌려 신속하게베르트 왕세자 이끄는 경기병대의 뒤쪽으로 따라 붙기 위해 수하 기병들과 함께 맹렬한 추격에 나섰다.
야콥이 나이젤의 등 뒤에 서서 따라오고 다행히도 기병들 모두 나이젤의 뒤를 잘 따라와 주었다. 모든 것을 짓밟으려는 듯 달려 나간 베르트 경기병들의 뒤를 따라간 나이젤은 뿌옇게 일어난 흙먼지 속에서 자칫 그들의 위치를 놓쳤다.
흙먼지 속에서 적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게 되자 나이젤은 난감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지만 자신도 흙먼지 때문에 보이지 않으면 마슬란 메르다산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분명 루드비히를 목표로 돌진을 감행했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해야 겠군. 루드비히의 깃발은 저곳인가?’
현재 많은 루벤 부대가 잔존하고 있지만 그들 대부분 이런저런 식으로 교전을 벌이거나 베르트 잔여 부대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다른 적들은 모조리 무시한 채 자신들의 옆을 스쳐 지나가는 베르트 경기병대를 저지하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자신의 예상이 틈림 없다면 마슬란 메르다산의 경기병대는 혼란의 와중에 병력을 내보내 좌우로 전열을 넓히고 그 가운데로 강력한 기병을 중심으로 뚫고 들어오는 기본적인 전술을 사용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베르트 군대가 즐겨 사용하는 굉장히 기본적인 전술임에도 불구하고 루벤 군은 라스가 마슬란 메르다산을 포로로 잡았을 때 이외에는 거의 매번 같은 전술에 치명적으로 당하기만 했다.
사실 알면서도 쉽게 막아내기 힘든 전술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특히 마슬란 메르다산 같은 무시무시한 무용을 지닌 기병 지휘관이 부대를 이끈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을 갖게 되어 종종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곤란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물론 루벤 군도 어리석은 사람들만 모여 있는 것이 아니어서 2년 전 니코 성을 일시적으로 점령하고 니코와 페트리노 성 사이에서 베르트 군 13만과 루벤 군 4만이 격돌했을 때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베르트 군대의 파괴력 있는 전술을 그대로 답습했다.
루드비히 게크 그루브와 마스코 성의 성주 막스 도르터스 아크발이 좌우로 베르트 군의 전열을 최대한 넓게 벌여 주고, 그 사이로 라스 리즈번 카비가 기병대를 이끌고 무시무시한 돌격을 감행해 베르트 국왕 데르벨의 목전까지 밀고 들어갔었다.
이때 마슬란과 가르반이 동시에 라스를 저지하지 않았다면 라스는 베르트 국왕 데르벨의 목을 베었을 것이다. 아쉽기는 하지만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고 지금 마슬란 메르다산은 루드비히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고 있다.
“이런! 서둘러라!!”
어느새 나이젤이 루드비히의 깃발이 높이 세워진 곳 가까이에 이르니 베르트 경기병들이 좌충우돌하며 눈앞에 있는 루벤 석궁병을 공격하고 장창 부대를 무너뜨렸다. 특히 흙먼지 속에서도 확연하게 푸르스름한 기운은 정신없이 위아래를 오가고 있음이 보였다.
“저기로군!!”
눈에 보이는 푸르스름한 기운은 마슬란 메르다산과 그의 손에 들린 무시무시한 붉은 이리가 내뿜는 무시무시한 마법의 기운이 분명했다. 조금 더 앞으로 달려가니 똑똑히 마슬란 메르다산의 움직임이 보였다.
확실히 지금 마슬란 메르다산도 루드비히의 흙먼지 속에서였지만 마슬란 메르다산이 들고 있는 푸르스름한 빛을 내는 붉은 이리가 번뜩이고, 그때마다 루드비히의 친위대 병력이 셀 수도 없이 쓰러지는 모습이 보이니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젠장!’
순간 겁이 나기도 했지만 나이젤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앞으로 뛰어 나가 닥치는 대로 적을 베어 죽이는 것이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의무다. 주저할 것 없이 앞으로 뛰어 나가려는데 퍼뜩 한 생각이 스쳤다.
지금 눈앞에 있는 마슬란 메르다산의 베르트 기병대가 맹렬히 루벤 군대를 몰아치는 모습을 보고 그냥 못 본 체 할 수도 있고, 한걸음 더 나아가 루드비히가 죽더라도 나이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냥 놔둘까······. 아니야! 그러면 나중에 문제가 될 지도 몰라 그리고 루드비히는 지금 이렇게 죽어서는 안 되는 거야!’
루드비히가 죽어도 되지만 루드비히가 지금 살아 있는 것이 나이젤 자신에게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니 더 이상의 잡념을 버리고 무조건 앞으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뒤를 한 번 돌아보며 높이 치켜든 대검을 크게 앞으로 내리 뻗었다.
“쳐라!!”
상황이 몰리게 되면 급한 것은 제 목숨인지라 루드비히의 친위대는 제대로 싸우려 하지 않았다. 사실 상대가 여느 기사였다면 어떻게 해서든 막아볼 것이지만 하필 붉은 이리를 들고 있는 베르트의 맹수 마슬란 메르다산 왕세자다.
만드레일 대륙 전체에서 라스 이외에는 그 용맹을 당해낼 용사가 없다고 하니 모두들 도망치기에 바빴다. 상황이 이러하니 나이젤 자신이 어떤 식으로든 루드비히를 구해야 정상인 상황인 듯 했다.
만약 루드비히가 이곳에서 마슬란 메르다산의 손에 죽게 되면 루벤 군 14만의 목숨은 끝장이다. 스스로 루드비히가 죽게 내버려 둬도 상관없다며 앞으로 나서지 말라고 만류하는 생각을 자꾸 억눌렀다.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자신이 싸워야 하는 이유를 가져다 대며 나이젤은 루드비히를 돕기 위해 회색 전투마를 몰아 베르트 경기병대 뒤쪽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오른손에 들린 대검을 어깨에 얹은 자세로 돌진해 들어갔다.
“우아아아아아아!”
나이젤이 고함을 지르며 적의 뒤로 따라 붙자 베르트 기병 하나가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상대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나이젤은 상대를 찍어 넘기기 위해 오른쪽 어깨에 얹어 놓고 있던 대검을 높이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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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마슬란의 붉은 이리…만드레일 3대 명검 중 하나입죠…그리고 유일하게 장식용이 아닌 전투용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나머지 2자루의 검…즉 울(Ull) 블레이드와 파괴신의 검은 국왕의 옆구리에 매달린 장식용이라죠…쩝…
…뭐, 이 3대 명검과 맞먹는 검이 하나 더 있지만…그것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 정체를 밝히질 않으시니…-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9…
바람이 좀 많이 부네요…~ㅁ~;
●‘라임쥬스’님…^_^; 오타가…쿨럭…쿨럭…얼른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ㅠ0ㅠ; 저 작가넘…언제 오타 0%가 될지…라임쥬스님의 도움을 비롯해 많은 독자분들의 도움에 깊이 감사합니다…라임쥬스님 화팅! 좋은 주말 되세요…^0^)乃
●‘i우천i’님…^_^; 이힛힛…감사합니다…어쨌든 내일 아니 이제는 오늘이죠? 아침에 춥다고 하니 감기 조심하시고요…화팅요…^_^;
●‘러딘’님…으음…나이젤 녀석의 활약…대단하죠…뭐…이 넘은 상당한 지략과 상황 판단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굇수랍니다…더욱이 똘끼까지 충만해서…최고죠…^_=;
●‘스팀히로’님…@_@; 지략 높은 사람요? 쿨럭…모략의 암할로브, 정세 분석의 바예지드…박식한 아치(더욱이 마법사)…무시하시나요!! 발레리아도 전술에 나름 일가견이 있죠…^_^; 물론 제갈량이 나와도 나이젤 중심으로 구성되며 또한 전쟁은 계속된답니다…^0^;
●‘악어세상’님…으음…라스는 애처가일 수밖에 없습니다…공처가라면…첩을 둘이나 두고 지낼 수는 없겠죠? 쿨럭…쿨럭…레오르카는 사정상 장사 때문에 외부에 나가 살기는 해도 리사 디포는 라스와 같은 솔로몬 그리즈 성 안에서 살고 있거든요…^0^;
●‘yajin’님…이런…^0^; 베르트가 망하지는 않습니다…물론 이번 나이젤의 전쟁 참가 = 만드레일 대륙 역사를 뒤흔들 X맨 짓입니다..이넘이 출정하지만 않았어도 역사는 정체되었겠지요…^_^;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로또를 맞춰 보려고 해도…자신이 없습니다…얼른 올리고 맞춰 봐야 하겠습니다…ㅠ0ㅠ; 어쨌거나 매일 열심히 부지런히 하는 겁니다…냐핫…그럼 행운이 찾아 오겠죠…^_=;
오늘 춥다네요…감기들 조심하시고요…
(3차 수정함-야오님, 작가아님님, 라임쥬스님…감사합니다…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