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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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한다고요? 뭘요?? 긁적…~ㅁ~;
페트리노 성을 점령한 후 정오 쯤 점심을 먹기 전까지 나이젤의 하는 일은 여타 다른 곳에 있는 성주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게 되었다. 며칠 전까지야 이곳저곳에서 모여드는 지원군들을 정리하느라 많이 분주했다.
그러고 보면 주로 자신의 집무실이 된 페트리노 성의 전 성주 구드룬 고프리의 집무실 안 책상에 앉아 올라온 몇 가지 서류를 처리하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 되었다. 나이젤은 하루는 우선 서류를 처리한 후 점심을 먹고 성벽을 둘러보며 방어 상태를 점검했다.
이렇게 되면 오전이 지난다. 점심을 먹은 후 창고에도 들려 물자의 비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오후의 일과였다. 때로는 성내에 마련 중인 경작지의 개간 상황을 살펴 비상식량의 확보 문제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러다 보면 해가 지면 영주관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다. 마지막으로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존재들, 즉 왕족인 구드룬 고프리의 가족들이나 몇몇 남아 있던 귀족들에 대한 보고를 받고 구드룬 고프리와 그의 가족들에게 잘 대해 줄 것을 지시한 후에야 잠자리에 든다.
불과 며칠 동안의 일이지만 어쩌다 보니 매일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게 된 나이젤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시간에 해야 할 일을 걱정하는 대신 눈앞에 놓여 있는 것들, 그러니까 점심 식사 전에 처리해야 할 서류를 뒤적이며 적혀 올라온 내용을 읽어 보았다.
“음······. 성내 치안 유지에 필요한 병력을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군. 이것은 말먹이 풀의 공급에 관한 서류이군.”
인재가 부족하다보니 글을 읽을 줄만 알지 제대로 된 문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서류를 작성해야 했기에 나이젤이 읽고 있는 서류는 오탈자도 많고 뜻은 통하지만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도 꽤나 눈에 들어오자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지만 대수롭지 않은 서류라고는 해도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이기에 일일이 오타를 수정하면서 읽다보니 시간을 꽤나 잡아먹는 일이 되어 버린다. 그래도 몇 장 되지 않기 때문에 서류에 사인을 해 준 후, 나이젤은 다음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대장님!!”
이때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리며 거스가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황급히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표정에서 심각함을 읽은 나이젤은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며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무슨 일인지를 물었다.
이런 때 급한 일을 보고하러 온 사람은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두서없이 말을 늘어놓는 것이 보통이지만, 거스는 나이젤의 앞에서 잠시 자세와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의외로 침착하게 나이젤의 질문에 대답했다.
“흠흠, 나탄 다시우스 쪽에서 적의 대규모 병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정찰병의 보고입니다.”
“드디어 오는군!”
페트리노 성이 나이젤의 손에 떨어진지 17일 만에 베르트 왕국은 나탄 다시우스 쪽에서 대규모 병력을 출격시켜 페트리노 성을 탈환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나이젤은 무표정하게 듣고 있다가 앞에 놓여 있는 서류를 옆으로 치워 놓고 심호흡을 한 후 몸을 일으켰다.
“좋아! 레슈타트 경과 라비 경을 불러오도록 해! 또한 꾸준히 새로운 소식이 전해져 오면 즉시 와서 보고해 주고 말이야.”
나이젤은 밖으로 나가려다가 굳이 자신이 부산을 떨 필요가 없음을 깨닫고는 거스에게 필요한 지시를 했고, 거스는 군례를 올린 후 나이젤의 명령을 받들었다. 다시 자리에 앉은 나이젤은 대충 서류를 검토하면서 서명을 해 주었다.
페트리노 성이 함락되고 17일 만에 나탄 다시우스 성 쪽에서부터 출발한 베르트 군대가 모습을 드러내자, 나이젤은 즉시 루드비히 쪽으로 현재 상황을 알리는 편지와 긴급으로 지원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작성했다.
용감한 전령을 뽑아 크게 상을 내린 후 전령을 내보냈다. 나이젤은 전령이 성을 빠져 나가자 즉시 성문을 닫아걸고 성문을 목재로 보강하는 한편, 미리 비축해 놓은 석궁과 장궁 같은 것들을 병사들에게 분배하고 화살을 50발 단위로 묶어 성벽 위로 실어 올려놓았다.
나이젤이 한창 바쁘게 방어 준비를 계속하는 사이 정찰 부대는 계속해서 베르트 군대에 대한 보고를 해 왔다. 적의 규모는 2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고 지휘관은 베르트의 왕세자 마슬란 메르다산으로 확인되었다.
“베르트의 왕세자가 직접 나올 정도면 보통이 아니군요.”
추가적인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계속해서 정찰병을 내보낸 나이젤은 새로운 소식이 들어올 때 마다 다시 전령을 뽑아 루드비히에게 보내며 계속해서 지원군을 보내 줄 것을 긴급으로 요청했다.
마르쿠스 레슈타트는 지금 나이젤이 너무 걱정을 하는 것 같다고 걱정하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6,900명 정도면 곧 도착할 루드비히의 지원군이 올 때까지 충분히 성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적이 2만 명 정도라면 적을 막아내는 정도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게다가 우리 쪽에는 시간을 끌어볼 것들이 많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어차피 싸울 것이지만 협상도 해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협상을 한다고 시일을 끌게 된다면 그만큼 여러 가지로 귀중한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약간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있기는 해도 나이젤은 레슈타트의 의견이 매우 옳다고 여겼다. 특히 협상의 문제는 나이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끌게 된다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
우선 병력이 압도적이니 루드비히는 시간이 언제가 되었더라도 반드시 니코 성을 점령할 것이 분명하다. 니코 성만 함락 된다면 루드비히는 지원군을 대량으로 파견해 페트리노 성의 어려움을 풀어줄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된다면 니코 성과 이곳 페트리노 성을 굳게 지킬 수도 있고 잘만 한다면 베르트의 중심 나탄 다시우스 성도 넘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루벤이 나탄 다시우스, 페트리노, 니코 성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면 베르트 동부를 장악하게 된다.
베르트 동부를 장악하게 된다면 만드레일 대륙의 무역 중심인 소금 산지를 장악하게 되어 무역의 중심이 단번에 베르트에서 루벤으로 이동된다. 이렇게 되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경제적인 이익을 취할 수 있다.
이것뿐만 아니라 베르트를 비롯해 파울젠과 레나르트를 경제적으로 예속시킬 수 있어 루벤의 압도적인 우세함을 점유할 수 있다. 이 사실을 루드비히가 모를 리가 없다. 그러니 우선 페트리노 성을 굳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옳은 말씀입니다. 적이 진채를 내리면 사람을 보내 우리 손에 있는 구드룬 고프리와 그의 가족을 내세워 협상을 해 보도록 하죠.”
갑자기 나이젤은 레슈타트가 좋은 의견을 내놓자 깊이 감사하면서 한편으로는 여느 기사들처럼 무조건 적만 보면 성을 나가 고함을 지르며 맞서 싸울 생각만 하는 사람이 아님을 다행으로 여겼다.
“······보입니다! 베르트 놈들입니다!”
해가 질 무렵 베르트의 2만 대군이 페트리노 성의 남쪽 평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르트 군은 곧 진채를 세운 후 먼 길을 달려온 피로를 풀기 시작했다. 병력이 비슷하다면 이때를 노려 기습이라도 시도해 볼 수 있다.
“빠르군요. 벌써 오다니.”
그렇지만 확실한 수세에 있는 지금 그런 짓을 했다가 자칫 실패라도 하는 날에는 순식간에 성을 빼앗길 수 있기에 나이젤은 위험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해야 할 일이 있으니 베르트 군대가 페트리노 성의 남쪽 평지에 진채를 내리자 필요한 행동에 들어갔다.
일단은 계속해서 주변으로 정찰병을 내보내 적의 행동을 감시하며 서둘러 구원병을 요청하는 한편, 자신의 지휘 하에 있는 병사들을 재촉해 방어 준비를 서두르게 하고 싸움을 앞두고 있는 병사들에게 푸짐하게 음식을 만들어 제공했다.
이날 밤 나이젤은 거스와 함께 다시 한 번 성내의 군수 물자가 비축되어 있는 창고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곧 잠자리에 들 생각이었지만 그 생각을 잠시 미뤄두고 베르트 군대의 공격이 개시될 것이 분명한 남쪽 성벽에 올라 성벽에 올라 있는 병사들을 다독였다.
페트리노 성의 성벽에 기대 멀리 보이는 베르트 군대의 진채를 바라보니 수많은 화톳불들이 환하게 피어 있었다. 나이젤은 어딘지 모르게 쌀쌀한 느낌을 주는 바람이 불어오자 자신도 모르게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걱정되십니까?”
나이젤의 한숨소리가 제법 크게 느껴졌지만 거스가 걱정이 담긴 목소리로 나직이 물어왔다. 나이젤은 자신이 흔들리면 주위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대답 대신 저 멀리 멀리 베르트 병사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불안함 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양쪽 모두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싸움을 시작하기 전 배불리 아침 식사를 지어 먹었다. 성주관에서 맛있게 아침을 먹은 나이젤은 적이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서둘러 페트리노 성의 남쪽 성벽으로 올랐다.
거리가 멀어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베르트 군이 한창 공격을 위한 전열을 정비하고 있음은 충분히 알아볼 수 있었다. 때가 되었음을 깨닫고는 말 잘하고 똑똑한 사람을 뽑아 큼직한 상을 내린 후 베르트 왕세자와 협상을 하고 싶다는 뜻이 담긴 자신의 서신을 내렸다.
큼직한 상을 받은 사자는 마음을 굳게 잡고 나이젤이 내려준 서신을 가슴에 품은 후 성문을 빠져나와 베르트 진영으로 말을 달렸다. 나이젤은 불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사자는 한참 만에 돌아왔다.
고맙게도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온 사자는 베르트 왕세자가 나이젤이 제안한 협상에 응할 것이니 말을 타고 양쪽의 전열 중간까지 마주 나오되 서로 함께 이끌고 올 사람은 5명으로 제한하자는 회신을 받아왔다.
주위에서 적의 함정일 수도 있다고 걱정했지만 미리 예정된 일이기 때문에 나이젤은 회색 전투마를 끌어오게 해 마갑을 얹고 안장을 얹은 후 완전 무장을 갖추어 거스와 기병 4명만 뒤에 딸려 성을 나섰다.
성을 나서는 순간까지 나이젤은 베르트 왕세자가 계략을 꾸밀 수도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혹여 일이 잘못되더라도 성의 지휘는 마르쿠스 레슈타트와 에드먼드 라비에게 맡겨 두었으니 걱정은 잠시 잊어버리기로 했다.
흰색 기를 들고 성을 나서니 베르트 쪽에서도 금색과 은색으로 치장된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가 5명의 기사를 거느리고 마주 나왔다. 선두에선 금색과 은색으로 치장된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가 곧 마슬란 메르다산임이 틀림없었다.
긴장되었지만 나이젤은 양쪽이 어느 정도 거리에 이르자 뒤따르는 수하들을 멈추게 했다. 이 모습을 보자 마슬란 메르다산도 똑같이 자신의 부하들을 뒤에 세워 놓았고 나이젤 앞으로 나섰다.
두 사람은 서로 말 한 마리 정도의 거리를 두고 마주 섰다. 자신을 증명해 주기 위해 나이젤이 투구를 벗어 오른쪽 옆구리에 끼자 마슬란도 투구의 얼굴 가리개를 들고 투구를 벗어 똑같이 오른쪽 옆구리에 끼었다.
“······어째 그대의 얼굴이 낯이 익는 것 같군.”
아마도 나이젤의 얼굴을 알고 있지만 사실을 확인해 보려는 듯 불쾌한 감정이 가득한 마슬란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지만 나이젤은 위축되지 않고 고개를 숙여 목례를 했다. 상대는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왕세자니 고개를 숙이는 일로 자존심 상할 일은 없다고 여겼다.
“왕세자 전하, 오래간만입니다. 어깨는 이제 회복되셨는지요.”
정중하다면 정중함을 가장했지만 듣는 사람으로서는 굉장히 불쾌함을 유발해내는 나이젤을 보면서 듣고 있던 마슬란은 어이없다는 듯 드러나게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분명 사실을 확인하게 되자 허탈해진 느낌일 것이다.
“······그렇군. 그때의 루벤 기사가 자네였군. 그나저나 그대는 지금 착용하고 있는 비늘 갑옷이 어떤 것인 줄 아시오?”
굉장히 도전적인 목소리였기 때문에 마슬란이 덤벼들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내심 두렵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겨우 이런 정도에 물러설 나이젤이 아니었다. 애써 마음을 다잡고 여유를 보이며 상대의 말을 받아 넘겼다.
“글쎄요? 그저 우연찮게 얻게 된 것입니다. 한 번 가르침을 주십시오.”
굉장히 빈정대는 어투라서 마주 서 있는 마슬란은 꽤 불쾌해 했을 것이지만, 잠깐 입가를 움직였을 뿐 침착함을 유지했다. 나이젤은 지금 마슬란이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심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그 비늘 갑옷은 베르트의 국왕이시자 나에게는 아바마마가 되시는 데르벨 메르다산 전하께서 전하의 세 번째 아들이자 본 왕세자의 친동생인 구드룬 고프리에게 직접 내려주신 물건이다. 그 갑옷을 그렇게 보란 듯이 입고 있다니 보기 좋지 않네. 어서 벗어 다른 것으로 입으시게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마슬란의 설명을 듣게 되자 나이젤은 주변이 놀랄 정도로 크게 웃었다. 곧 웃음을 멈춘 후 지금 입고 있는 비늘 갑옷이 갑옷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 것이니 벗을 생각이 없다고 대꾸하며 재빨리 마슬란의 말을 받았다.
“왕세자 전하께서는 본관에게 지금 입고 있는 갑옷을 벗으라 하셨습니다. 허나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왕세자 전하께서는 이 갑옷이 중요한 것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이 갑옷의 주인이 중요하십니까? 미천하고 어리석은 본관으로서는 참으로 궁금하니 하답해 주십시오.”
“흠······. 허헛······.”
이 말에 담겨 있는 의미를 알아차린 마슬란은 서로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싸움에서 자신이 졌음을 깨달은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낭패감이나 굴욕감에 이성을 잃는 모습을 보일 마슬란이 아니다. 마슬란은 곧 헛기침 한 번으로 정색하고는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
마슬란 메르다산은 순간 눈앞에 있는 젊은 기사의 말재주에 넘어가 곤란에 빠졌을 수 있음을 깨닫고는 서로 만나자 마자 상대를 자신의 기세로 끌어 들이려 했던 계획이 틀어지게 되자 불안했지만 마음을 다잡고는 애써 상대의 카드를 끄집어내려 했다.
‘······어린 녀석으로 보여 잘 구슬리면 될 줄 알았는데, 보기와는 달리 여간내기가 아니군.’
잠시 쓴웃음을 지었던 마슬란은 눈앞에 있는 어린 기사가 지난 전투에서 자신을 향해 미친 듯 철퇴와 도끼를 휘두르던 괴수와 같던 남자임을 새삼 깨닫고는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 적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나이젤은 상대가 자신의 패를 끌어내려 하니 지금은 패를 감출 때가 아님을 깨달았다. 어차피 서로 싸워야 할 때인 이상 자신이 원하는 패를 굳이 감출 이유는 없었다. 나이젤은 곧 정색을 한 후 페트리노 성의 성주인 구드룬 고프리를 자신이 사로잡고 있음을 알렸다.
“물론 언제까지나 불편을 끼칠 의향은 없습니다. 적절한 몸값을 지불해 주신다면 석방시켜 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꼭 필요한 말만 꺼내 놓은 나이젤은 대화 도중 쓸데없는 내용까지 털어놓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지금의 나이젤은 만약의 경우 마슬란 메르다산이 구드룬 고프리의 몸값 지불할 것을 거절하고 곧바로 개전으로 돌입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렇지만 마슬란 메르다산 왕세자가 자신의 아버지 라스의 활약으로 루벤에 포로로 사로잡혔을 때, 동생 구드룬 고프리가 기꺼이 몸값을 지불해 풀려난 적이 있으니 그가 쉽게 거절하지 못할 것으로 믿었다.
사실 이때 마슬란 메르다산이 구드룬 고프리의 몸값 지불을 거절한다면 앞으로 아무도 왕세자를 위해 몸값을 내줄 사람이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자칫 베르트 내부에서의 신망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때의 은혜 갚음도 필요하며 당장 눈 앞에 있는 페트리노 성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구드룬 고프리의 용맹과 오랜 시간 페트리노 성을 지배하면서 얻은 지식은 마슬란 메르다산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살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지만······.’
마슬란은 구드룬 고프리가 포로로 잡혀 있다는 사실을 듣고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매정한 말이지만 차라리 장렬하게 전사했거나 그렇지 않으면 후퇴했다면 좋았을 것인데 지금 구차하게 붙잡혀 있으니 일이 어렵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협상 제안을 무시하고 자신의 의도대로 군대를 움직여 공격을 감행할 수 없는 일이다. 잠시 마음을 진정시킨 마슬란은 금액을 제시하려다가 페트리노 성에 비축되어 있는 재물에 생각이 닿았다.
“······본 왕세자가 알기로 페트리노 성에 1,000,000개 이상의 금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네. 그것이면 충분히 구드룬 고프리의 몸값을 하고도 남을 것이지 않겠는가?”
나이젤은 지금 마슬란이 자신을 시험해 보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자신과 레슈타트를 비롯해 라비와 거스에게 나누어 준 10상자 분량의 금화와 예비로 남겨 놓은 10상자 분량의 금화를 포함하면 50상자 분량의 금화가 성에 남아 있지만, 진실을 속였다.
“금고에 보관 중에 있던 보물은 성을 손에 넣은 그 다음날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실어 보냈습니다. 어차피 모두 우리 손에 들어와 있으니 따로 몸값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젤은 마슬란이 금액을 불러 주기를 원했다. 만약에 금액 제시를 거부하고 전쟁을 선택한다면 어쩔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 협상이 진행되며 귀중한 며칠의 시간이라도 벌 수 있기는 간절히 원했다.
마슬란은 자신이 예상했던 대로 페트리노 성에 보관되어 있는 금화를 모두 옮긴 사실을 깨닫게 되자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대인 루드비히에게 막대한 군자금을 지원해준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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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협상이라…
지금 당장은 나이젤이 훨씬 유리한 고지에 있지요…단지 마슬란도 바보가 아니니 위에 언급해 놓은 사실을 잘 알고 있을 터이고…수틀리면 들입다 공격을 개시하겠지요…그러면 바로 나이젤이 불리한 상황으로 고고싱…
뭐…앞으로의 전개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봐 주십시오~!!!
…어째 영업사원 분위기가 잠깐 나왔습니다…^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72…
완연한 봄이군요…~3~)y-~~ 후욱
●‘야오’님…저 작가넘이야 뭐…그냥 열심히 부지런히 글 쓰는 것 이외에는 별 다른 취미가 없거든요…ㅠ_ㅠ; 솔직히 글을 쓰지 않으면 참 따분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유동자’님…아! 나이젤은 금욕적으로 보이기만 할 뿐입니다…@_@; 단지 그것뿐이지요…지금은 여자가 귀찮은 단계랍니다…^ㅁ^;
●‘원형’님…원칙…~3~; 말씀으로 원칙에 충실하면 독선적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들게 되기도 합니다. 말씀대로 듣고 보니…원칙을 지키는데는 중심이 제대로 서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3~; 원칙과 중심…그러고 보면 나이젤도 원칙 하나는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X맨의 역할에 충실해야지…으헛헛헛…^ㅁ^; 그나저나 자긍심…울 나라 사람들은 자긍심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맨날 고구려, 고려 타령 하는 것도 자긍심 문제라고 생각합니다…허나 저 작가넘은 울 민족의 최대 전성기는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_@; 그 이유는 지금 만큼 세계가 한국을 알고 있는 경우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뭐…그렇다는 것이죠…저는 현재의 한국에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왜냐면 어차피 태어난 것…자긍심을 갖고…사는 것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으니까요…그러나 조금 더 열심히 뒷걸음질은 치기는 해도 주저앉지는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화팅!!
●‘양구리공작’님…으허헛…저 작가넘…더 많이 써서 올리고 싶기는 합니다…허나 조알 것까지 무수정판으로 가 버리면…좀 난감할 것 같네요…ㅠ0ㅠ;
●‘i우천i’님…^ㅁ^; 잇힝…감사합니다…저 작가넘 더욱 열심히 씁니다…이제 2007년 겨울…따뜻하게 보내길 빌며…스스로 화팅이랍니다…^ㅁ^)乃
●‘ytk’님…황사…에휴…저 작가넘…어느날 봄에 하늘을 올려 보니 하루 종일 안개가 껴 있더군요…바로 황사였다는…~ㅁ~; 조심해서 다니고 있답니다…ㅠ0ㅠ;
●‘soulschaos’님…나이젤…라스와는 입장이 많이 다르답니다…라스는 태어났을 때 부모가 사냥꾼이었지만 나이젤은 귀족 부모 아래 태어나고 자랐으니 말이죠…^ㅁ^;
●‘스팀히로’님…그렇습니다…라스의 검 또한 드워프들이 만든 유닉크 검입니다…물론 수준이 낮기는 해도 파괴 불가…바로 그것 이상 대단한 것도 없지요…^_=;
●‘악어세상’님…나이젤 녀석…만약에 성이 함락되면…큰 문제입니다…공적이 모두 날아가는 것은 물론 자칫 목숨도 잃게 되죠…그러한 의미에서 나이젤은 100만 명이 쳐들어와도 성을 지켜야 한답니다…왜냐면 쥔공이니까요…헛헛헛…
●‘철혈도’님…저 작가넘이야…미리 비축분 왕창 만들어 놓고…그 비축분 내용을 앞뒤 수정해가면서 짜맞춰 놓는 것이죠…^_^; 열심히 종결까지 달리겠습니다…^_^;
●‘underworld’님…수비병력 7천 쯤…3배 병력이면…2만 1천명…으음…글쿠…깨진돌 늘어 놓는 것…@_@; 좋습니다…저 작가넘이 나중에 3부 쯤에서 써먹겠습니다…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미처 생각하지 못한 내용이랍니다…@_@; (뻔뻔해도 참아 주세요…으헛헛…)
●‘블래스터’님…으음…나이젤과 비슷한 무력의 굇수요??? 일단 새로 출현한 인물들을 비교해 보자면…나탄 베르그 토렌스, 다그마르 버넌스(!), 구드룬 고프리(?), 마루크스 레슈타트, 에드먼드 라비, 루이스 스틸, 드미트리 매니하드, 마커스 자마, 울딘, 에릭 라본느 마리너등등이 있답니다…^_^; 다들 굇수들이죠…
●‘작가아님’님…감사합니다…ㅠ0ㅠ; 저 작가넘…큰 도움이 됩니다…솔직히 빨간줄 그어지지 않으면…잘 보이지도 않을 뿐더라…글쓰는 놈은 한 4번 정도 수정하고 보면…자신이 잘 쓴 것으로 알거든요…완벽해~ 라고 생각하고 올리지만 오타가 많을때는…OTL이더군요…ㅠ0ㅠ;
●‘Blood_Rain’님…한동안이라는 것은 전투 한 두 번이 아니라…상당 기간 동안이라는 겁니다…@_@; 특상급 레어 아템을 그렇게 막대할 수는 없답니다…더욱이 가격도 엄청나거든요…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대박이라…로또 1등…아니 2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글쿠…작품은…어떻게 평가 받든…저 작가넘은 계속해서 올릴 것입니다…헛헛헛…
2월도 이제 다 갔네요…~ㅁ~;
(5차 수정함-작가아님님…ㅠㅁㅠ; 매번…이 고마움을 어찌 갚아야 할지…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