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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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한다고요? 뭘요?? 긁적…~ㅁ~;
나이젤의 뒤를 따라오던 기병들이 당황해 위험하다며 한 마디씩 소리를 지르고 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의도를 알아차린 에드먼드 라비가 기병들에게 자신을 따르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자 슬그머니 입가를 들어 올렸다.
“당황하지 마라! 나를 따라 앞으로 계속 달려라!!”
기병들에게 우렁차게 고함을 지른 나이젤은 자신이 차고 있는 활과 화살을 빼들었다. 어둠 속이지만 이상하게 나이젤의 눈에는 베르트 군대의 선두에서 돌진해 들어오는 기병의 모습이 또렷이 보였다. 주저할 것 없이 조준하고 화살을 날렸다.
계속해서 조준을 바꿔 연달아 다섯 차례 화살을 날리니 베르트 기병 다섯이 화살을 맞고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애석하게도 그 다음은 없었다. 여섯 번째 화살을 빼들려던 나이젤은 적이 바로 앞에 있자 얼른 활을 집어넣고는 한 번에 등에 메고 있는 대검을 빼들었다.
“우리얏!”
대검을 빼들자 마자 첫 번째로 접근해온 베르트 기병과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나이젤은 자신의 왼쪽으로 덤벼든 기병이 내지른 창을 슬쩍 피하고는 살짝 대검의 끝으로 기병의 옆구리를 내려 벤 후, 오른쪽으로 덤벼든 기병의 목을 큰 베기 한 번으로 베어냈다.
다시 대검을 정면으로 내리쳐 자신을 향해 한손 장검을 들고 덤벼왔던 기병의 목을 쳐 날린 나이젤은 그 다음으로 기병창을 들고 돌진해 오는 상대의 공격을 몸을 비틀어 피한 후 그대로 지나쳤다.
다음으로 철퇴를 휘두르며 덤벼오는 기병은 대검을 아래로 숙여 기병의 말 다리 부분을 길게 베었다. 다리를 다친 말이 곧 중심을 잃고 쓰러지자 그것이 적당한 장애물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자 나이젤은 재빨리 말 머리를 돌렸다.
나이젤이 말머리를 돌리자 즉시 베르트 기병이 뒤를 따라 붙었다. 나이젤은 날렵한 솜씨로 자신을 공격해 오는 베르트 기병 서넛의 공격을 피하거나 견제한 후 곧 말 배를 걷어차며 전력으로 페트리노 성의 동문 쪽으로 향해 내달렸다.
“저 자식 죽여!! 추격해!!”
“에이잇! 활을 쏴라!!”
-끼리릭!!-
나이젤은 자신의 등 뒤에서 베르트 기병들이 자신을 향해 고함을 지르는 소리를 들으며 정신없이 앞으로 내달렸다. 그런데 이 순간 등 뒤에서 활을 재는 섬뜩한 소리가 들려왔다. 본능적으로 모친 발레리아가 가르쳐준 승마술을 사용했다.
얼른 오른손으로는 대검을 잡고 왼손으로는 말고삐를 움켜잡은 자세 그대로 말안장에서 좌우로 몸을 기울이거나 비틀었다. 곧 바로 화살이 날카롭게 공기를 가르며 나이젤 쪽으로 정신없이 날아왔다.
-씽! 씨잉! 탁! 핑!!-
나이젤 하나만을 겨냥해 정신없이 날아오는 화살 중 몇 발이 겉에 입고 있는 짐승 가죽 덧옷에 날아와 박히기는 했지만 치명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 회색 전투마도 몇 발 화살에 맞기는 했지만 고맙게도 잘 달려 주었다.
“·····훗, 잘도 따라 오는군.”
날아오는 화살이 뜸해지자 다시 말안장에 올라타 자세를 바로 한 나이젤은 베르트 경기병들이 추격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달려오는 것을 돌아 본 후, 앞서 도망치고 있는 에드먼드 라비가 이끄는 부하들과의 거리를 가늠해 보았다.
대충 보기에도 먼 거리를 달려 지친 상태인 루벤 경기병와 베르트 경기병대의 거리가 서서히 가까워지는 것이, 계획대로 잘 될 것 같아 슬쩍 입가를 들어 올린 나이젤은 대검을 거두고는 전력을 다해 말을 몰았다.
몇 발 전투마도 화살에 맞고 기수도 화살에 맞은 것 같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거리를 유지하면서 나이젤이 도망을 가고 있으니, 그 모습을 보고 바짝 약이 오른 베르트 경기병대는 앞뒤를 가리지 않고 무작정 그 뒤를 추격해 왔다.
“저 새끼 잡아!!”
“거기서! 이 자식아!”
양손으로 고삐를 잡고 계속해서 말을 달린 나이젤은 베르트 기병대가 성벽이 가까워 옴에도 불구하고 물러서지 않고 성벽 아래쪽까지 추격해 오자 동문을 지나치면서 미리 약속된 대로 우렁차게 고함을 질렀다.
“우워어어어어어어!!! 루벤 만세!!!”
“지금이다!!!”
말을 달려 지나치면서 나이젤이 마치 오크 전사처럼 고함을 지르자 불을 켜지 않고 성벽의 그늘에 숨죽여 숨어 있던 마르쿠스 레슈타트가 이끄는 석궁수들이 뒤따라오는 베르트 기병대를 향해 일제히 화살을 쏘아댔다.
-촤라라라라락!!!!-
“크아아악!!”
몇 발은 이미 동문을 지나친 나이젤 쪽으로 날아오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나이젤의 뒤를 따라왔던 베르트 기병대의 측면을 강타했다. 첫 번째 석궁 발사로 베르트 기병대는 혼란에 빠졌고, 두 번째 석궁 발사로 상대는 전의를 잃었다.
“적의 매복이다!! 함정에 빠졌다!! 후퇴해!! 후퇴해!!”
얼른 기병대를 수습해서 도망치려 하니 레슈타트는 성벽 아래와 위쪽으로 일제히 횃불을 밝히더니 크게 고함을 지르며 중기병 300기를 이끌고 혼란에 빠져 있는 베르트 기병대의 측면을 들이쳤다.
“쳐라!!!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맨 처음 적을 향해 돌진한 레슈타트는 판금 갑옷을 번뜩이며 중무장한 전투마 위에서 대검을 치켜들며 부하들을 앞으로 내몰았고, 기습이 성공하여 적이 혼란에 빠진 것을 똑똑히 지켜 본 루벤 군대는 용기백배하여 고함을 지르며 정면으로 뛰어 나갔다.
계획대로 일이 되어가자 나이젤은 얼른 말머리를 돌린 후 에드먼드 라비가 경기병대를 되돌려 반전하자 자신도 베르트 기병대를 향해 뛰어 들었다. 적진을 향해 단숨에 뛰어든 나이젤은 다시 대검을 빼들기 위해 손을 얹었다.
한 번에 등에 메고 있는 대검을 빼들어 자신을 향해 맞서 나온 베르트 기병 두엇을 순식간에 찍어 넘긴 나이젤은 혼란한 와중에서 판금 갑옷을 입고 있는 베르트 기병을 발견하고는 자신의 목표로 잡고 얼른 박차를 가했다.
“크아아아!!! 크악!!”
고함을 질러대며 덤벼드는 베르트 경기병 두 엇을 베어 넘긴 나이젤이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 쪽으로 달려갔다. 이 순간 말 위에서 루벤 중기병 세 명을 찍어 넘긴 판금 갑옷을 입은 베르트 기사가 자신을 향해 뛰어드는 나이젤을 발견하고는 얼른 싸울 준비를 갖추었다.
갑옷의 모양을 보니 지난번 싸움에서 자신의 왼쪽 팔을 부어오르게 만들었던 나탄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분명 기억에 남아 있는 판금 갑옷의 모양은 투모투 다이제라고 마슬란 메르다산이 특히 아끼는 기사의 것이었다.
“다이제라는 놈이구나!! 여기에서 만나는구나!!!”
나이젤은 고함을 지르며 다이제라고 하는 기사 쪽으로 뛰어 들어 강하게 대검을 부딪쳤다. 상대도 용감하게 맞섰다. 검이 부딪치면서 손끝으로 전해오는 느낌은 분명 상대가 보통이 아니라는 점과 지금 전력을 다해 자신이 부딪쳐야 할 상대라는 점을 알려 주고 있었다.
“이야아압!!”
“누군가 했더니 네놈이로구나!! 하이얍!!”
다시 말머리를 돌린 나이젤은 상대도 금색 갑옷을 입은 자신을 알아보았는지 물러서지 않고 맞서 나오자 다시 무기를 부딪쳤다. 곧바로 다시 공격을 가한 나이젤은 왼손으로는 말고삐를 잡고 오른 손으로는 대검을 들고 다이제와 검을 부딪쳤다.
몇 번 말 위에서 대검을 부딪친 나이젤과 다이제는 서로 엇비슷하게 검을 부딪쳤다. 다만 지금의 나이젤은 승기를 잡아 기세를 타고 있었고 다이제는 지금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상태라 손발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캉!! 가가각!!-
나이젤이 다이제가 내지른 대검을 쳐내고 오른쪽 견갑을 대검으로 아래로 끌어 내리듯 힘껏 내리쳐 상대의 무게 중심을 아래쪽으로 끌어 내렸다. 다이제의 자세가 순간적으로 기울어지자 나이젤은 그 좋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츠퍽!!-
잽싸게 대검을 다시 한 번 높이 치켜들어 다이제의 왼쪽 목 언저리를 힘껏 대검으로 내리쳤다. 아마 싸구려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라면 단번에 목에 치명상을 입었을 정도의 일격이었지만, 다이제가 입고 있는 명품 판금 갑옷은 비싼 값을 했다.
“큭!!”
불행히 오른쪽 어깨와 왼쪽 목에 강력한 일격을 당한 다이제가 제대로 반격을 가하지 못하게 되자, 나이젤은 다시 회수한 대검을 뒤로 잔뜩 빼낸 후 근거리에서 오른팔의 힘만으로 강하게 상대의 가슴 부분을 찔렀다.
워낙 강하게 찌른 탓에 판금이 뚫려 벌어지며 흉갑 쪽으로 대검의 끝이 조금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검을 빼낸 나이젤은 세 번 연속으로 공격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무기를 놓치지도 않고 말에서 떨어지지도 않는 다이제의 몸통을 정신없이 두들겨 댔다.
“우아아아아!!”
연속해서 대검으로 상대의 몸통을 두들긴 나이젤이 한 번에 상대의 투구를 쪼개놓고자 힘껏 대검을 치켜들었을 때 정면에서 날아온 석궁 화살 한 발이 나이젤의 오른 손등에 명중되었다. 지고신이 도우신 것인지 화살은 큰 충격만 줄 뿐 손에 박히지 않고 튕겨 나갔다.
-쯔컹!-
“크윽!!”
갑자기 오른 손등에 화살을 맞은 나이젤은 순간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대검을 놓칠 뻔 했지만 버텨내었다. 석궁을 쏜 적을 찾는 대신 간신히 목숨만 붙어 있는 다이제를 끝장내기 위해 강하게 상대를 후려쳤다.
-텅!-
그런데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혹여 손이 부서진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손을 확인했다. 쇠장갑 때문인지 손은 무사했다. 아마도 난전 중에 정확하게 자신을 겨냥한 화살은 아닐 것이다. 억지로 오른손에 힘을 준 후 양손으로 검을 잡고 다이제를 공격했다.
“죽어랏!”
존경스러운 것은 다이제는 정신없이 난타당하면서도 끝까지 손에서 대검을 놓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존경스러움도 잠시 나이젤은 힘껏 상대를 끝장내고자 대검을 곧추 세운 다음 온 힘을 다해 상대의 목을 내리 쳤다.
-콱키칵!!!-
“우쿠악!!”
고급 판금 갑옷이기 때문에 한 번에 뚫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지만, 아까의 일격에 타격을 입어 슬쩍 파손되어 있던 목 보호대는 워낙 근거리에서 온힘을 다해 검을 휘루는 나이젤의 일격을 버티지 못했다.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거의 왼팔의 힘으로 내리친 것이지만 투모투 다이제의 목이 무슨 강철 기둥이 아닌 보통 사람의 목이니 단칼에 목이 절반이나 잘려 드디어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아니!! 다이제 경!!”
“어? 어? 어?”
어둠 속에서의 난전 중이었지만 거대한 체구의 투모투 다이제가 목이 잘려 말 아래로 굴러 떨어지자 내심 둘의 싸움을 살피고 있던 주변에 있던 베르트 경기병들 모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상처 때문에 머리가 깨질 듯이 팔이 저려오고 오른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오른팔 전체가 심하게 떨렸지만 나이젤은 애써 고통을 참고 크게 고함을 지르며 대검을 머리 위로 높이 치켜들었다.
“우하하하하!! 적의 대장이 쓰러졌다!! 너희들의 대장이 죽었다!! 항복하라!! 항복하라!!”
이 순간 에드먼드 라비가 경기병대를 이끌고 본격적으로 베르트 기병대를 공격해 나왔다. 상황이 이러하니 베르트 기병대는 제대로 싸워볼 생각도 하지 않고 우선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기에 바빴다.
바로 이때 약간의 여유를 찾은 나이젤은 자신이 쓰러뜨린 다이제처럼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가 레슈타트와 무기를 부딪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세히 보니 레슈타트와 맞싸우는 기사는 바로 나탄 베르그가 분명했다.
서로 엇비슷하게 무기를 부딪치던 와중에서 나탄은 재빠른 기술로 자신을 향해 날아든 레슈타트의 무기를 쳐내고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몰라도 레슈타트를 말에서 떨어뜨렸다. 나탄은 충분한 승리의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는 몰라도 레슈타트가 곧바로 일어나서 싸울 준비를 갖추자 제대로 덤벼볼 생각도 하지 않고 나이젤 쪽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머리를 돌려 다른 기병들과 함께 자신들의 진영으로 달아났다.
달아나는 베르트 기병들을 향해 성벽 아래에 있는 석궁수들이 반격을 가하고 성벽 위에서도 거스가 벌여 놓은 장궁수들이 화살을 퍼부었지만 어둠속이라 대부분의 베르트 기병들은 거의 무사히 자신들의 진영으로 달아났다.
적들이 너무 신속하게 도주하자 나이젤은 일부 추격해서 모조리 잡아 죽이자고 제안하는 사람들을 다독였다. 이미 소기의 성과를 얻었으며 오른팔의 떨림을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애써 부하들에게 자신의 부상을 숨기며 전장을 정리하도록 지시했다.
날이 밝자 나이젤은 본격적으로 성벽 위로 석궁수와 장궁수를 잔뜩 내보내며 한편으로는 페트리노 성의 동쪽 성문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획득한 포로와 끌어 모을 수 있는 군마를 끌어 모았다.
얼른 재활용이 가능한 무기들을 회수하고 시체에서 무구를 벗겨내고 성내로 끌어들였다. 특히 나이젤은 자신이 베어 죽인 투모투 다이제의 죽은 몸에서 벗겨낸 갑옷을 잘 수습해 이것을 루드비히에게 보내기 위해 전령으로 기병 5기를 뽑아 두터운 상을 내렸다.
곧 벗겨낸 갑옷을 전령의 말안장에 얹혔고, 나이젤은 전투 상황을 알리고 구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써서 전령에게 맡겼다. 나이젤은 전령들이 출발 준비를 갖추자 직접 출발할 준비를 갖춘 전령들을 찾아 갔다.
전령들은 나이젤이 직접 자신을 찾아오자 모두 깜짝 놀랐다. 오른 손으로 손을 잡아 주며 격려를 해줘야 정상이지만 사정상 왼손을 사용했다. 모두를 격려한 후 나이젤은 전령들에게 모두가 듣는 앞에서 루드비히에게 가면서 그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일을 당부했다.
“너와 네 동료들이 그루브 후작께 투모투 다이제의 갑옷과 이 편지를 가지고 가면 아군의 진영을 지나게 될 것이다. 그때 페트리노 성의 루벤 군대가 베르트 군대를 크게 이겼다고 소리 지르도록 해라!! 이유를 물어보지 말고 반드시 이 명령을 지키도록 해라! 누가 물어보더라도 아군이 대승리를 거두었다고 해! 알겠느냐!”
“네? 네······.”
전령으로 뽑힌 기병 장교와 기병들이 나이젤의 지시를 의아하게 여기는 듯 했지만 나이젤이 거듭 반드시 자신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당부하니 모두들 굳게 약속을 했다. 나이젤은 다시 개인적으로 은화 3개씩을 상으로 내려 사기를 북돋운 후 전령들을 출발시켰다.
성을 빠져나간 전령들은 곧 전력으로 루드비히를 향해 달렸다. 나이젤은 전령들이 베르트 군대의 공격을 받을지 몰라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베르트 군대의 공격을 받지 않았고 무사히 제비히터 강을 건넜다는 보고를 받았다.
전령들이 제비히터 강을 건넜다는 보고를 받게 되니 나이젤은 곧 석궁 화살에 맞았던 오른손을 치료하기 위해 야전 병원을 찾았다. 쇠 장갑을 끼고 있어 석궁 화살에 맞았어도 손을 못 쓰게 될 정도까지는 다치지 않았다.
다행히 팔이 떨리는 것은 멈추었지만 손등이 다 찢어져 시간이 지나니 팔을 쥘 수 없을 만큼 그 고통이 심해졌다.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몰라도 쇠장갑을 벗고 손을 보여준 상대는 발레라였다.
“다행히 뼈는 다치지 않았군요. 보통 이정도 상처면 뼈가 부러지는 것이 보통인데 참 대단하네요. 운이 좋았습니다.”
발레라는 얼른 약초를 배합해 손의 상처를 치료할 처방을 만들어 준 뒤 나이젤의 상처를 씻어내고 붕대로 손을 잘 감싸 치료를 했다. 금방 붓기가 빠질 것이니 크게 무리만 하지 않으면 상처가 치료될 것이라고 했다. 고마워하니 발레라는 빙긋 웃기만 했다.
“뭘요, 제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
의례적인 대답을 해 준 것이 분명하지만 발레라를 귀찮게 해서는 좋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나이젤은 자리에서 일어섰고, 발레라는 한 번 정도 경과를 지켜봐야 하니 손의 상처를 보러 와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네······. 그러지요.”
슬쩍 이상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아 넘긴 나이젤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리를 비켜 나왔다. 그냥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이곳에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새벽에 벌어진 기병대 공격에서 투모투 다이제가 전사한 것 때문인지 베르트 군대는 아침을 먹을 때까지 투석기 공격도 하지 않고 더 이상의 공격도 감행하지 않았다. 덕분에 나이젤도 다소 편한 마음으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나니 상처를 치료한 손이 시원해진다는 느낌이 들어 살펴보니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이 정도면 당장 싸우는데 지장은 없겠다 싶었다. 아직 손을 움직이는데 많이 아팠지만 억지로 움직여 보았다.
가장 처음 한 일은 쇠장갑의 안쪽에 묻어 있는 자신의 피와 찢어진 살점 같은 것을 닦아낸 일이다. 오른 손이 많이 아팠지만 움직여 보니 견딜 만했다. 직접 쇠장갑을 닦기는 했지만 부서진 부분을 수리 할 수 없었다.
자신을 시중드는 잡병을 부른 후 쇠장갑을 수리해 오게 했다. 이제 오른손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밤새 고생한 회색 전투마 대신 예비 전투마에 올라 성안을 둘러보기 위해 나섰다.
나이젤은 많이 몸이 피곤하기는 했지만 정오가 되기 전까지 성내를 한 바퀴 돌며 사람들을 위로하고 주요 시설의 상태 확인과 아울러 직접 성벽에 올라 각 주요 지점의 방어 태세를 직접 점검했다.
“······그래. 다이제가 죽은 것은 확실한 것 같구나.”
“예! 다이제 경을 죽인 상대는 금빛 갑옷을 입고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나이젤인가 하는 자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정오가 될 때 마슬란은 투모투 다이제가 확실하게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성급함으로 아까운 인재가 금색 비늘 갑옷을 입은 기사 즉 나이젤에게 죽었다는 사실이 더욱 크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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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역시 조연은 단명하는군요…^_^;;
역시 크라우프 때처럼 일찍일찍 정리하지 못하면 나중에 괴롭게 되니…시간이 있을 때 미리미리 정리하는 것이 좋지요…-ㅅ-;;
…흐흐흐…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0…
내일은 비가 내린다고 하지만 오늘은 좀 따뜻하네요…^_^;
●‘양구리공작’님…엣헹…저 작가넘…오늘의 따뜻함에 참으로 감사합니다…기분이 아주 좋더군요…이 기세로 더욱 힘을 내겠습니다…^_^;
●‘팩’님…뭐…나이젤 녀석…전위랍니다…@_@; 조조가 여러 위기에 빠졌을 때 홀로 구하러 달려온 용맹 무쌍한 굇수죠…^_^; 뭐 그렇다는 것입니다…^_=;
●‘마고태왕’님…에헷…뭐…나이젤 녀석…라스는 태어났을 때 사냥꾼의 아들이었지만 나이젤은 귀족의 아들이라서 그렇답니다…배운 것도 더 많고요…^ㅁ^; 똘끼는 뭐…지금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너무 넘쳐나도 문제 부족해도 문제니까요…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에헷…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도…내일 춥다고 하지만 오늘은 햇살이 밝았습니다…아! 어제는 밝았고 오늘은 춥다는 건가요? 기운 내시고요…화팅!!
●‘호랑아짖어라’님…으음…나이젤 녀석…엄청난 실력을 지닌 굇수이기는 합니다…^_^; 뭐 삼국지 후반 캐릭터 문앙처럼 날뛰는 거지요…^_=;
●‘ytk’님…에헷…저 작가넘이야 찾아 주시는 것만 해도 영광이지요…^_=;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ytk님…화팅!!
●‘난다난다꽃돼지’님…으음…쥔공의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면…아! 분에 넘치는 대우를 갑자기 받게 되면 명을 재촉하는 것…맞겠죠…^_=;
●‘러딘’님…으음…이런 시대…크라우프 시절의 전함 한 척만 투입하면…뭐 세계 정복이지요…글쿠…한 수천년 지난 후에…신화속의 신이 되어 있을 수도요…^_^; 아니면 블루워터의 나디아 같은 내용이 전개될 수도 있겠죠…^_^;
●‘스팀히로’님…으음…단기돌격…뭐…나이젤 이놈…따지고 보면 캐먼치킨 쥔공이니…죽을 이유는 없답니다…^_=; 말씀대로 쥔공의 무한 특권…죽지 않는다…그것은 확실히 지켜진답니다…^0^;
●‘철혈도’님…뭐…나이젤 놈은…좀 캐먼치킨으로 나온 녀석이죠…뭐…전위급이 쉽게 쓰러지겠습니까? 헛헛헛…^ㅁ^; 얻어 맞기는 좀 하겠지만요…^3^;
●‘yajin’님…핫핫…뭐…나이젤 이놈…대단한 놈입니다…글쿠 아직 이 녀석의 나이가 16세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답니다…ㅠ_ㅠ; 재미있다고 격려해 주시니…감사합니다…더욱 열심히 할께요…Y_Y;
●‘i우천i’님…에헷…비도 많이 내리고 좀 춥다고 하니…i우천i님…건강 조심하시고요…아시죠? 계속해서 종결시까지 매일 연재로 달리겠습니다…^ㅠ^;
●‘작가아님’님…매번…감사합니다..ㅠ_ㅠ; 저 작가넘…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더 열심히 부지런히 하겠습니다…ㅠ0ㅠ; 글쿠…나이젤 녀석…투모투 다이제를 죽였습니다…그것도 왼팔로 말이죠…헛헛헛…어쨌거나 똘끼는 남자의 로망 맞습니다…뭐…하렘도 마찬가지지만요…^0^;
●‘파멸의군주’님…우선 한쪽 팔 날아갈 뻔 했습니다…ㅠ_ㅠ; 오른손을 못쓰게 될 뻔 했지만 쥔공이니 치료 받고 다시 살아나는 것이지요…Y_Y;
모든 독자분들 오늘 비 많이 내리고 춥다고 하니 감기 조심하세요…
(3차 수정함-작가아님님…(부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