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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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한다고요? 뭘요?? 긁적…~ㅁ~;
경우에 따라서 발레라가 잘못 듣게 되면 굉장히 거북한 논리일 수도 있고 듣기 싫은 말일 수 있는 논조였다. 고맙게도 발레라는 애써 나이젤과의 대화를 피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다소 무거운 어조로 겸손하게 받아 넘겼다.
“맞아요. 근본적으로 지고신 교는 모든 것을 사랑으로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강조하지요. 하지만 나이젤 경의 말씀대로 사람들은 그 스스로가 남을 포용하지 않으려 하죠. 나와는 다르면 무조건 적이다! 적은 무조건 배척해야 한다! 그러면서 무조건 남을 비난하고 자신만 옳다고 여기면서 살아가죠. 하지만 저는 어찌 되었거나 근본적인 사람과 사람과의 사랑과 포용은 변하지 않는다고 봐요. 그것이야 말로 지고신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아니겠어요?”
고맙게 자신의 생각을 나름대로 인정해 주면서도 그 스스로의 뜻을 바꾸지 않는 발레라의 대답을 듣고 있던 나이젤은 웃는 얼굴로 몇 번 고개를 끄덕였다. 곧 그 스스로도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사람들은 현실에서는 필요에 의해서 여러 가지 이유들을 내세워 자신을 정당화 하고, 때에 따라서는 필요 없어진 옛 가르침들을 까맣게 잊어버리죠. 물론 어느 순간 필요에 의해 다시 꺼내 사용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고치고 왜곡하기까지 하죠. 이 세상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도 지고신의 가르침을 따른다고 자부하는 후세의 사람들에 의해 일부 변질되겠죠. 그렇지만 결국 지고신께서 말씀하신 사랑으로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정신은 계속될 것입니다.”
어느 시대건 이상은 높지만 온갖 이해관계들이 시궁창처럼 뒤엉켜 있는 현실 속에서 자신은 너무 일찍 발을 담그게 된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문득 나이젤은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남에게는 결코 하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아주 어릴 적에 말이죠. 어머니는 사탕을 사주신다며 저와 제 동생을 성문 앞으로 데리고 가곤 하셨죠. 그리고 그곳에서 자주 생명체를 죽이고 불태우는 모습을 보여주셨답니다. 어느 정도 철이 들고 손에 무기를 들 나이가 되니까요 싸움 기술을 배우고 터득하기 전에 가장 처음 제게 시키신 일이 살아 있는 오크의 목을 베게 하는 일이었죠. 강해져야 한다, 강해져야 한다고 늘 강조하시면서 말이죠.”
스스로를 지킬 싸움의 기술을 배우기 전 먼저 살아 있는 생명체를 베어 죽이는 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힌 나이젤은, 처음에는 무엇도 모르고 베었다가 중간 정도에는 베어지는 모습이나 죽어가는 모습이 눈에 보여 구토를 하고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도 못했다며 처연히 웃었다.
“이제는 뭘 죽이는 것이 아예 무감각해 졌어요.”
앞뒤 없이 옛 기억이 떠오르자 나이젤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듣고 있던 발레라는 피곤한 듯 살짝 눈을 내리깔면서 심호흡을 몇 번 하더니 갑자기 물어 보지 않았지만 감추어 두기 힘든 듯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저는 그냥 약제사라고 하지만 실은 의사 집안에서 아버지한테 의술을 배운 사람이에요. 형제들도 여럿 있고 말이죠.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 같은 사람이 태어나 평범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이상했어요. 아니 지금 내가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힌 약제사로서의 능력과 의술을 배운 사람으로서의 능력을 평범하게 살면서 쓰라고 한 것 같지 않아서 그런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하는 것을 슬그머니 밀어두고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을 구해서, 최소한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만이라도 착한 마음을 더욱 크게 가져오게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전쟁터를 따라 다니시는 사제님들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깊은 의미가 있는 말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만 정확히 무엇을 뜻하지는 순간적으로 짐작이 가지 않은 나이젤은 이상하게도 스스로의 논리적인 두뇌가 잠을 자기라도 하는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잠시 말이 없이 앉아 있으려니 왠지 발레라의 말을 무시하는 것 같은 분위기처럼 되었다.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나이젤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으니 발레라는 빙긋 웃으며 스스로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를 밝혔다.
“······나이젤 경이 어릴 적부터 남의 삶을 빼앗고 잡아 죽인 삶을 살았다고 해서 지금 이렇게 괴로워하라는 지고신의 말씀은 어디에도 없어요. 부디 스스로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주세요. 저는 무능력해서 어쩌다가 한 두 사람을 살릴 수 있겠지만, 나이젤 경은 수많은 생명을 이끌어 주실 수 있잖아요? 제 좁은 생각이지만 그것이 지고신께서 나이젤 경에게 부여한 사명 같은 것이 아닌가 싶어요.”
스스로의 마음을 되짚어 보게 만드는 발레라에게 나이젤은 어느덧 감추어 놓으려는 마음의 빗장을 슬그머니 내려놓으며 빙긋 웃었다. 무엇인가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오히려 자연스럽게 자신을 변명했다.
“그러고 보면 지고신께서는 모두를 사랑하고 포용하라고 하시면서 우리들을 지켜보고 계신 것 같네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의 사제님께서 신앙은 신전에 있는 것도 아니고 하늘 위에 있는 것도 아닌, 바로 우리의 머리와 가슴 속에서 늘 존재하고 있다고 하셨지요. 그 말씀을 이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일부 필요성을 가지는 사람들에 의해 지고신의 가르침이 변질되어 버렸지만, 근본적인 가르침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말이다. 발레라는 나이젤이 기운을 차리는 것 같고 신앙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 것 같아 보이자 즐거운 듯 웃었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지만 우리는 영원한 지고신을 부러워해야 해요. 우리의 육신은 곧 흙이 되어 사라지겠지만 지고신은 영원하니 말이죠.”
결국은 깊은 신앙의 마음을 갖고 영원한 지고신의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는 것만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확신하는 발레라에게 나이젤은 슬쩍 웃었다.
“후훗······. 오히려 지고신께서 우리들을 부러워하실 것 같은데요?”
“예? 무슨?”
갑작스러운 대답을 듣고 발레라는 무엇 때문인지 모르자 약간 볼을 부풀리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지만 나이젤은 진지한 목소리로 지금 이 순간 가지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털어 놓았다.
“지고신은 영원하지만 지금 이렇게 마주 보고 앉아 있는 우리들 두 사람이 함께 한 시간을 가질 수 없으니 말이죠.”
“아, 호호호~”
발레라는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었다.
-땡! 땡! 땡! 땡! 땡!-
바로 이때 베르트 군대의 공격을 알리는 요란한 종소리가 들려왔고 나이젤은 자신이 일어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선 나이젤은 함께 자리에서 일어선 발레라에게 귀족답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의례적인 인사를 해 주는 발레라에게 나이젤은 거의 쓰지 않지만 충분히 신앙심 깊은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찬사를 보냈다.
“그대에게 신의 사랑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아직 하고 싶은 말은 아직 많았지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나이젤이 성벽 위로 올라오니 베르트 군대가 천천히 페트리노 성벽 쪽으로 접근해 들어오면서, 한편으로는 좌우로 병력을 나누어 전진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나이젤은 즉시 성벽의 감시탑 위로 올라서서 자세히 베르트 군의 움직임을 살폈다.
가만히 생각해 보건데 베르트 군대는 정면으로 주력 부대를 투입하는 것 같으면서도 좌우로 병력을 분산해 루벤 군대의 방어 병력을 분산시키는 한편, 아울러 뜻하지 않은 곳으로 공격을 가해 기습적으로 정예병을 투입해 성벽을 넘으려 들 것이 분명해 보였다.
“······큰일이군.”
감시탑에서 내려온 나이젤은 즉시 레슈타트와 라비, 거스를 불러들였다. 굳이 다른 것을 할 것 없이 미리 준비된 대로 각 지역의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일단은 베르트 군대의 주공이 시작될 부분 쪽으로 방어 병력을 모을 것을 지시했다.
마슬란 메르다산은 남아 있는 1만 8천 군대를 징집병까지 모두 끌어내 우선은 6천 명씩 3개 부대로 나누어 하나는 자신이 직접 지휘하고 나머지 두 개는 나탄과 구드룬 고프리에게 나누어 주어 페트리노 성의 좌우로 진격하기로 결정했다.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하다. 이번에는 반드시 성을 넘어야 한다.”
마슬란 메르다산은 최대한 신중하도록 애쓰면서도 이번 전투가 가지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스스로와 모두에게 일깨웠다. 스스로 정면 공격을 맡은 마슬란은 다시 한 번 자신의 계획을 반복해서 숙지 시켰다.
마슬란의 계획은 신호에 따라 쉴 새 없이 페트리노 성의 성벽으로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식으로 루벤 군대의 방어선을 흐트러뜨려 놓은 뒤 뜻하지 않은 곳으로 기습을 가해 성을 넘는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본래 마슬란의 계획에 의하면 부대를 4개로 나누어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뜻밖의 정보가 입수되면서 결정적으로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그것은 다소 늦게 입수된 나이젤이 거느리고 있는 병력의 규모였다.
여러 가지 입수된 정보를 종합해 보면 페트리노 성을 수비하고 있는 루벤 군대는 당초 예상하고 있던 3천 명에서 4천 명 수준이 아닌 무려 7천 명 정도로, 이것은 예상하고 있던 병력의 2배나 되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공격 부대는 4개가 아닌 3개로 편제 되었다. 공격 부대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들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렇지만 부대를 줄여야 할 정도로 신중해야 하는 결코 무시하지 못할 이유가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페트리노 성을 지키는 카비 백작 라스의 아들 나이젤이 소수의 기병대로 성을 나와 추격해온 베르트 기병대를 향해 단독으로 뛰어들며 매복 공격으로 다이제를 전사시켰을 정도로 용맹과 지략을 두루 갖춘 사람이기 때문이다.
몇몇은 나이젤의 나이가 겨우 16세라는 점을 들어 공격 부대 수를 줄이는 것은 지나치게 신중한 것이라며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곧 자칫 실수를 하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으니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대세가 되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마슬란 메르다산을 비롯해 나탄, 구드룬 고프리 같은 주요 기사들을 포함해 베르트 왕세자의 군막에 앉아 있는 기사들 모두 전쟁터에서 보여준 나이젤의 용맹을 눈으로 보았거나 몸소 체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자칫 나이젤에게 빈틈을 보인다고 한다면 그 용맹함으로 기병대를 이끌고 성을 빠져나와 성 밖에 주둔하고 있는 베르트 군대를 단숨에 몰아붙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했다. 이렇기 때문에 베르트 수뇌부는 어느 한쪽도 루벤 군대의 공세에 무너지지 않아야 함을 믿었다.
나이젤이 기병을 이끌고 성을 나오는 것에 대비해서 전략 예비대를 갖추어야 한다는 우려도 많았지만 어차피 번갈아 가면서 공격을 가할 것이라서 부대 한 개는 공격을 하지 않으니 그것을 예비대로 대응할 수 있다는 상당히 억지스러운 논리가 세워졌다.
덕분에 전략 예비대를 갖추지 못해 불안한 시작이 되기는 했지만 마슬란은 3개로 나뉜 부대 중 어느 한쪽도 루벤 군대 전부가 몰려나온다고 해도 한 번에 쓰러지지 않을 정도의 병력을 갖추고 있으니 남은 곳에서 서로 돕는다면 충분하다고 확신했다.
일단 정해진 방어 계획에 따라 주요 지휘관들이 자신의 위치로 이동하자 이번에는 직접 나이젤을 찾아와 지난번 나이젤이 베르트의 기사 중 한 사람인 투모투 다이제의 목을 베었을 때처럼 기병대를 밀집시켜 공격해 나가자는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었다.
“적이 부대를 나누었으니 한 번 해볼 만합니다. 다시 기병대를 내어 공격을 하는 것이 어떨까요?”
다들 깊이 생각한 제안을 털어 놓았지만 나이젤은 지금 성을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았다. 특히 아군이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베르트 군대가 일부러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루벤 군대의 기병대에 대항하기 위함으로 확신한 후 사람들의 의견을 물리쳤다.
약간 시간이 남게 되자 다시 한 번 현재의 전체적인 지휘관들의 임무와 방어 태세를 확인했다. 우선 나이젤 자신이 정면을 맡고 마르쿠스 레슈타트가 오른쪽을, 에드먼드 라비가 왼쪽 성벽을 맡게 된다.
이들과 함께 거스는 비어 있는 북쪽 성벽의 경계 임무를 맡고 있다. 거스는 성 안의 경계 임무뿐만이 아니라 예비대를 지휘해 나이젤과 레슈타트, 라비가 맡고 있는 방어 구역들을 위기 상황에서 구원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임무도 맡게 되었고 그 책임이 막중했다.
섣부르게 성을 나서자는 의견을 물리친 나이젤은 남쪽 성벽에서 눈앞의 베르트 군대가 서서히 자신이 지키는 남쪽 성벽 쪽으로 접근해 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적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나이젤은 퍼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을 가져와라”
나이젤은 곧 사람을 시켜 아직 상자에 머리를 담아 보관 중에 있는 투모투 다이제의 목을 가져올 것을 지시했다. 어느새 요란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서서히 성벽을 향해 진격해 오던 베르트 군대가 장궁 사정거리 밖에서 멈추어 섰다.
바로 이때 상자에 담겨 있던 투모투 다이제의 목이 전달되었다. 목을 받아든 나이젤은 가만히 베르트 군의 진영을 살폈다. 예상했던 대로 베르트 군 진영에서 금색과 은색으로 장식된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가 앞으로 나왔다.
기사는 등뒤로 호위를 겸한 대여섯 기를 거느리고 있고 앞에는 백기가 꼽혀 있는 깃발을 들고 있는 기사와 함께였다. 적의 기사가 앞으로 나오자 성벽위에 있는 궁수들이 일제히 활을 겨누었다. 나이젤은 큰 목소리로 활을 거두도록 명령했다.
“활을 쏘지 마라!! 거기 오는 기사님은 무슨 일이시오?”
나이젤은 상대가 베르트의 왕세자 마슬란 메르다산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척 하면서 큰 소리를 질렀다. 지금 이 순간 수많은 화살이 쏟아질 것인데도 불구하고 홀로 정면으로 나와 있는 마슬란의 용기에 감탄했다.
‘이런 때 대담하게 앞으로 나서다니 말이야. 역시 영웅은 무언가 다르군!’
역시나 부하들의 등 뒤에 숨지 않는 용기를 가진 남자인 만큼 그의 이름이 이제까지 루벤 사람들의 뇌리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렇지만 상대의 용기에 감탄했지만 지금은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나는 베르트의 왕세자 마슬란 메르다산이다!! 그대들에게 항복을 권하러 왔다! 너희들이 항복한다면 이 나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안전하게 제비히터 강을 건너게 해 주겠다! 그렇지 않고 저항한다면······. 내 맹세코 네놈들의 목을 남김없이 베어 버릴 것이다!! 자비를 베풀어 줄 때 속히 항복해서 도시를 넘기도록 해라!!”
마슬란은 성벽이 쩌렁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우렁차게 고함을 지르며 항복을 권했다. 애초부터 항복할 생각이 없던 나이젤은 대뜸 투모투 다이제의 목이 담긴 나무 상자를 열어 자신이 베어 죽인 다이제의 목을 집어 든 후 성벽 아래에다가 고함을 질렀다.
“왜!! 성을 공격하시게요? 그럼 어서 공격해 보시구려! 이 상자는 마슬란 메르다산 당신의 목을 담으려고 가져 왔으나 아쉽게도 지난번에 그러지 못해 성에 차지 않지만 다른 이의 목을 담아야 했소! 허나 이제 당신이 다시 여기에 왔으니 이 목은 필요가 없게 되었구려! 여기 있는 투모투 다이제의 목은 필요 없으니 받아가시오!”
말을 마친 나이젤은 다이제의 머리통을 성벽 아래로 내던진 후 머리가 담겨 있던 상자를 머리 높이 들었다. 이 순간 마슬란은 부아가 치민 듯 안장에 걸려 있는 활을 빼내 화살을 얹더니 곧 바로 나이젤을 향해 날렸다.
“건방진 놈!!”
-씨앙!! 팍!!!-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나이젤도 마슬란이 날린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화살이 왼쪽 어깨로 박혔다. 강하게 화살에 맞았지만 나이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자연스럽게 상자를 내리면서 크게 비웃었다.
“이렇게 느낌도 나지 않는 약해빠진 활이나 쏘아대다니!! 그 정도 팔 힘으로 어찌 그대가 어디 기사라고 할 수나 있겠소? 기회를 줄 것이니 이대로 꼬리를 내리고 물러나도록 하시오. 그렇게 한다면 한목숨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오. 그렇지만 어디 칼을 들 수 있거나 용기라는 것이 한 조각이라도 남아 있다고 한다면 어디 한 번 이 성벽 위로 뛰어올라와 보시오!! 기다리고 있겠소이다!! 하하하하핫!!”
“와하하하하하하!!!”
나이젤이 고함을 지르며 상대를 비웃자 주변에 있던 제법 싸움을 아는 사람들의 지시에 따라 성벽 위의 루벤 병사들이 큰소리로 마슬란을 비웃기 시작했다. 상대에게 엄청난 모욕이 될 수 있는 행동으로 나이젤이 노린 것이지만, 마슬란은 의외로 침착했다.
“후하하하하~ 좋다!! 아주 마음에 든다! 곧 네놈의 목을 베어 그 상자에 담아 험한 입버릇을 고쳐 줄 것이니 목이나 잘 씻어 놓고 기다리고 있도록 해라!!”
마슬란은 호탕하게 나이젤의 도발을 받아 넘긴 후 부하들과 함께 말머리를 돌려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마슬란이 수하들과 함께 돌아가자 나이젤은 상자를 내려놓은 후 뒤로 물러나와 자리에 앉았다.
“크윽!!”
주변으로 장교들이 얼른 몰려왔다. 나이젤은 장교의 도움으로 어깨 갑옷을 관통한 화살을 빼냈다. 화살을 막기 위해 두껍게 갑옷을 입었지만 워낙 강한 힘으로 날아와 박힌 탓인지 촉끝에 피가 묻어 있었다.
아마도 보통 수준으로 갑옷을 입었다면 한 방에 꿰뚫려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지만 나이젤은 여러 겹으로 방어구를 겹쳐 입고 있으니 그나마 치명상은 피한 것이다. 상처의 고통과 함께 정신이 아찔해 졌다.
“제길~ 꽤 아프군. 나머지 상처는 조금 뒤에 치료하도록 하지!”
급히 플라비아 포션을 그대로 상처에다가 부어 닦아낸 나이젤은 주변으로 몰려들어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장교들과 눈이 마주쳤다. 심호흡을 몇 번 한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장교들 모두 눈을 크게 뜨며 나이젤을 걱정했다.
“······상처가 심합니다. 갑옷을 벗고 치료를 하셔야 합니다.”
“독은 없는 것 같으니 걱정은 없겠군. 별일 아니니 신경 쓰지 말게.”
오히려 나이젤은 화살촉에 독이 발라져 있지 않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떨리는 자신의 속마음과는 달리 애써 태연한 모습으로 별것 아닌 일에 호들갑 떨지 말고 이제 곧 시작될 적의 공격에 대한 방어 준비를 서두를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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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헛…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 군요…
꽃샘추위가 장난이 아닌 듯…여기는 조금 전에는 눈발도 날렸다지요…ㅡ_ㅡㅋ
크흐흐흐…그래~ 아예 내리는 김에 한 50cm 정도 내려라~ 냐하하하하하하핫~!!!
…흐흐흐…(…출근은 어케 하려고!!!!)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2…
요 며칠 굉장히 따뜻했는데 은근히 춥군요…~,.~;
●‘i우천i’님…저 작가넘은 오늘의 추위에 미치는 줄 알았답니다…~ㅁ~; 정말로 짜증이 날 정도로 춥기는 춥더군요…감기 조심하시고요…화팅!!
●‘장료’님…으허허허…크라우프도 라스도 많이 사랑해 주시니…저 작가넘으로서야 열심히 부지런히 쓰겠다는 것 이외에는 보답을 해 드리기가 힘드네요…ㅠ_ㅠ; 그나저나 충남 온양이시라…@_@; 헐헐…어쨌든 간에 충청도 만쉐구요…^0^)乃 더욱 열심히 부지런히 하겠습니다…추위 몸조심하시고요…화팅!!
●‘호랑아짖어라’님…뭐…라스는 크라우프와는 달리 캐릭터를 죽이는데 별다른 거리낌은 없을 것입니다…^_^; 그냥…열심히 죽고 잊혀지는 것 뿐이지요…세상 뭐 있겠습니까? ㅠ_ㅠ;
●‘ytk’님…에헷…어쨌거나 이제 다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나이젤 녀석의 활약이 다시 시작될 것이랍니다…^ㅁ^;
●‘러딘’님…으음…나이젤 녀석…보통 굇수가 아닙니다…더욱이 라비, 레슈타트도 보통이 아니죠…나이젤은 전위급, 라비는 고순급, 레슈타트는…서황급 정도 되는 굇수들이죠…^_^;
●‘스팀히로’님…으음…1/3은 잡설 1/3은 야설…1/3만 본문이라는 평가 받고 참 놀랐거든요…저 B형이기는 하지만 성격은 A형이랍니다…그러한 이유에서 혈액형 어쩌고 하는 것은 전혀 믿지 않지요…~3~; 어쨌든 크라우프 잘 보아 주신 것 감사합니다…ㅠ_ㅠ;
●‘난다난다꽃돼지’님…그렇습니다…싸움에는 특화된 놈이기는 해도 아직 16세의 풋소년일 뿐이거든요…ㅠ_ㅠ;
●‘underworld’님…하핫…발레라…어머니 이름은 발레리라…핫핫핫…^ㅁ^; 하지만 뭐…이름은 그냥 이름일 뿐이랍니다…^3^;
●‘악어세상’님…@_@; 핫핫…연상 연하 커플…으음…라스와 발레리아는 뭐…하지만 이들 두 사람은…어떻게 될까요? 긁적…어쨌든 간에 고드프리는…무력 위주로 싸우는 라스, 나이젤과는 달리 좀 지력 위주로 나간답니다…@_@;(은근히 질문을 회피하는 쎈쓰~)
●‘블래스터’님…부비적…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 첫 문장부터…ㅠ_ㅠ; 주시는 것이니 넙죽 받아먹겠습니다…^ㅠ^; 추천 감하사고요…감기 조심하세요…화팅!!
●‘yajin’님…뭐…나이젤의 나이 지금 16세 맞습니다…아주 나이 어린 녀석이지요…ㅠ_ㅠ; 어쨌든 간에 3부, 4부…엄청나게 싸운답니다…@_@; 특히 2부 말은 전쟁 규모가 대단하지요…^_^;
●‘英雄’님…산업기사 무엇을 보셨는지요? @_@; 그나저나 과락이면…큰일…어쨌든 간에 기운 내시고요…英雄님…토닥토닥…날씨도 추운데 몸 건강 조심하시고요…화팅입니다…여기 박카스 드시고 힘내세요…^_^;
●‘양구리공작’님…에헷…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탓에…좀 많이 춥기는 하지만 그만 큼 더욱 힘을 냅니다…화팅!!
●‘대구사과’님…(부비적)…반갑습니다…ㅠ_ㅠ; 저 작가넘이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것만 해도 영광이지요…날씨 추우니 감기 조심하세요…이런때 걸리는 감기는 무섭더라고요…ㅠ_ㅠ;
●‘버펫’님…^3^; 마음의 상처…뭐…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아픈 만큼 성숙해 지고 나중에는 담담해져서…그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때..아니 그 얼굴과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때…참…허탈함을 느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_=;
●‘작가아님’님…뭐…나이젤이 버벅이는 것은 말씀대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도 좀 있지만 말씀대로 호감가는 이성에게 제대로 말을 못해 일부러 횡설수설하는 식으로 보이게 했답니다…글쿠…토닥토닥…뭐…다 실수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 작가넘도…기억이 좀 그런 것이 여럿 있죠…ㅠ_ㅠ; 떠올리고 싶지 않아요…글쿠…매번 맛난 반찬을 주시고 저 작가넘은 넙죽넙죽 받아 먹기만 하니…죄송합니다…ㅠ0ㅠ; 감기 조심하시고요…더욱 힘내세요…화팅!!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감사합니다….그나저나 너무 춥네요…그나마 실내 온도 5, 6도였던 시절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어쨌거나 얼른 올리고…저는 이불 속으로 후다닥…할 것이랍니다…ㅠ_ㅠ;
춥네요…~,.~;
(6차 수정함-작가아님님…Y_Y;)